1. 개요
핀란드의 아르미 아비코(Armi Aavikko)와 대니(Danny. 본명 일카 요하네스 리프사넨 Ilkka Johannes Lipsanen)가 결성한 혼성 듀엣 그룹인 아르미와 대니(Armi Ja Danny)가 1978년에 발표한 가요.2. 상세
원곡은 핀란드어로 Tahdon olla sulle hellä였는데, 해외 진출을 위해 영어로 번안한 것이 이 버전이다. 곡 자체는 그 당시 기준으로는 약간 멜랑콜리한 가락과 흥겨운 리듬이 조화를 이룬 평범한 사랑노래였지만...뮤직비디오가 약 28년 뒤 유튜브에 업로드되면서 뒤늦은 전설이 시작되었다.
세기가 지난 뒤 재공개된 이 뮤직비디오는 시작부터 비범한 트로트풍 기타 인트로, 보는사람 마저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안무가 특징. 미칠듯한 오글거림에 춤을 한시간 정도만 연습하고 나온듯한 백댄서들의 엉성하기 짝이없는 몸동작은 열정을 다하여 소임에 임하는 모습이 애처로와 보는 사람들에게 복합적인 감정을 자아내기에는 충분하였다. 시대의 흐름상 그 당시의 유행이라는 메리트를 등에 업어도 도저히 커버를 쳐줄 수 없는 특유의 분위기와 연출은 현대에 와서 접하는 사람들에게 폭소를 자아냈다. 대충 만든 게 확연한 세트장에서 빨간바지와 티셔츠를 입은 백댄서들이 보여주는 촌스러움의 극치인 댄스[1], 마찬가지로 뭔가 시대에 상당히 뒤처져 보이는 듀엣 가수들의 외모+복장[2]으로 인해 삽시간에 컬트적 인기를 구가하게 되었고, 일본의 니코니코 동화에서는 이 뮤직비디오를 '세상에서 가장 촌스러운 뮤직비디오'라고 칭하면서 온갖 패러디가 양산되었다. 하지만 노래만 들어보면 영상을 배제하더라도 정말 훌륭한 곡이 아닐수가 없다.
비단 일본 뿐 아니라, 한참 뒤 이 뮤비를 다시 접하게 된 양덕후들도 환호하면서 갖가지 패러디 영상을 만들었다.
남성 보컬인 대니는 1960년대 중반부터 주로 외국 히트곡을 핀란드어로 번안해 부른 노래들로 인기를 얻은 가수였는데, 이후 커버 가수에서 자작곡을 부르는 싱어송라이터로 변신을 시도했고 이 곡처럼 영어 번안곡을 만들면서 해외 진출도 꾀했다. 칠십 줄을 넘긴 2014년 현재도 핀란드 가요계에서 공연 기획자 겸 가수로 계속 활동하고 있다.
여성 보컬이었던 아르미는 1977년 미스 핀란드 대회에서 우승했고, 이를 바탕으로 패션모델 일을 하는 한편 이듬 해에는 가요계에도 진출해 대니와 듀엣을 만들어 활동했다. 1981년까지 세 장의 앨범을 발표했지만 대니와 달리 연예계에 적응하지 못했는 지 알코올 의존증에 시달리게 되었고, 결국 이 듀엣은 1995년에 해체되고 말았다. 아르미는 그 이후에도 재기를 꾀했지만 여전히 알코올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했고, 폐렴 합병증이 악화되어 2002년에 불과 43세의 나이로 세상을 뜨고 말았다.
여하튼 그 촌스러움이 역으로 매력 포인트가 되면서, 파돌리기송이라는 이명으로 더 유명해진 Ievan polkka와 함께 한국에도 잘 알려진 몇 안되는 핀란드 노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