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Red or Blue Button(빨간 버튼 파란 버튼)은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된 사고 실험이다.2023년 레딧에 올라온 한 게시글에서 처음 제시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 2026년 Tim Urban과 MrBeast의 X 게시글을 통해 다시 많은 관심을 모았다.[1][2]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본 문제에 대해 흔히 죄수의 딜레마에 비유하지만, 따져보면 이 문제는 리스크가 없는 선택지가 존재한다는 점에서[3] 파스칼의 내기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2. 내용
게시글마다 조건에 미세한 차이가 있지만, 31만 명이 넘는 사용자들이 참여한 인터넷 설문의 게시글은 다음과 같다.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빨간색 또는 파란색 버튼을 눌러 비밀 투표를 합니다. 만약 50% 이상의 사람들이 파란색 버튼을 누르면, 모두가 생존합니다. 만약 50% 미만의 사람들이 파란색 버튼을 누르면, 빨간색 버튼을 누른 사람들만 생존합니다. 당신은 어떤 버튼을 누르시겠습니까? 솔직히 답해주세요.[4]
MrBeast (@MrBeast)의 X 게시글 #
MrBeast (@MrBeast)의 X 게시글 #
이 문제에 게임 이론의 기본 전제[5]를 적용해야 하느냐 마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며, 규칙을 적용하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서도 선호하는 버튼이 갈리는 편이다.[6]
3. 분석
3.1. 빨간 버튼을 눌러야 한다
- 게임 이론에 따른 합리적인 선택이다.
이 문제를 단순화하여, '나'와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의 2인 게임으로 모델링해 보자.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 중 50% 이상이 파랑을 누른 경우를 '다수 파랑', 그렇지 않은 경우를 '다수 빨강'이라 하면, 보상 행렬은 다음과 같다.[7]다수 파랑 다수 빨강 내가 빨강 [math(R)] [math(0)] [math(0)] 내가 파랑 [math(B)] [math(0)] [math(-M)]
여기서 M은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생명의 가치이다. 어느 열에서도 빨강의 보상이 파랑의 보상보다 낮지 않고, '다수 빨강' 열에서는 엄격히 더 높다. 따라서 빨강은 파랑에 대해 (약)우월전략이다. 또한 모두가 빨강을 누른 결과에서 전원 생존하므로 이는 파레토 최적이기도 하다.[8][9]
이 구조는 죄수의 딜레마와 구별된다. 죄수의 딜레마에서는 자백이 (강)우월전략이지만 결과 [math((자백, 자백))]이 파레토 최적이 아니므로 합리성과 집단 후생의 충돌이 발생한다. 반면 이 버튼 문제에서는 우월전략 균형 [math((R, R, ..., R))]이 그 자체로 파레토 최적이므로, 적어도 게임 이론의 틀 안에서는 빨간 버튼을 누르지 않을 이유를 구성하기 어렵다. - 파란 버튼을 누르는 사람이 실험의 리스크를 키우게 된다.
위의 게임 이론 모델링에서 볼 수 있듯이 빨강 버튼을 누른 개인에겐 그 어떤 리스크도 없다. 그러나 파란 버튼을 누르는 사람에 의해서 -M의 가치를 얻을 위험을 스스로 떠안는 사람이 생기게 되고 이 리스크의 수는 파란 버튼을 누르는 사람에 비례해 커진다. 즉 파란 버튼을 누르는 행위 자체가 리스크를 키우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 문제의 표현을 바꾸면 빨간 버튼을 눌러야 하는 이유가 명확해진다.
문제의 표현이 실제로는 단순한 문제를 복잡한 딜레마 같도록 착각을 일으킨다는 주장이 있다. 원래 문제와 대응되는 아래 문제들을 주고 이 경우 선택은 명확하다는 것을 근거로 든다.파란 버튼 문제:[10] 당신 앞에 파란 버튼 하나만 있습니다. 이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이 버튼을 누른다면, 지구상의 사람들 중 50% 이상이 버튼을 누르지 않는 이상 당신은 죽게 됩니다. 당신은 파란 버튼을 누르시겠습니까? - 빨간 버튼이 비윤리적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애초에 이 문제는 이득이 없는 선택을 강요당하는 피동적인 입장에서 죽느냐 사느냐 기로에 놓인 필사적인 상황이다. 카르네아데스의 판자에서 볼 수 있듯이, 본인의 생존이 위협당하는 상황에서 타인의 생존보다 본인의 생존을 우선하는 것이 정말로 잘못된 행동인지는 윤리학적로도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개인의 생존에 있어서 어느 버튼이 더 좋은 선택인지는 명확하게 결론이 정해져 있다.
3.2. 파란 버튼을 눌러야 한다
- 파란 버튼을 누르는 사람들은 반드시 존재한다.
대상의 범위에 따라 나오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는 논리로, 대상이 전 인류라고 한다면 사리분별이 불가능한 어린 아기, 장애인, 노약자 등이 파란 버튼을 누를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고,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로서는 그들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가능성에 기대 파란 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게 된다. 이렇게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버튼을 누르는 사람들을 지키려 하는 사람들 역시 존재하게 된다. 빨간 버튼을 누르는 사람이 과반이 될 경우 파란 버튼 누른 사람을 지킬 방법은 존재하지 않게 됨으로 파란 버튼 누른 사람을 살리기 위해선 파란 버튼 선택자가 과반이 되어야만 한다. 많은 게임 이론에서 '언제나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참가자들만 존재한다'라는 식의 규칙을 포함하기 때문에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본래 문제에는 그런 규칙이 없고 전세계인이 대상이므로, 위의 이유로 파란 버튼을 누르는 다수의 사람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되며 그 숫자와 파급력을 고려해서 계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12] - 문제의 표현을 바꾸면 파란 버튼을 눌러야 하는 이유가 명확해진다.
문제의 표현을 비틀어서 특정 선택을 유도하는 것은 빨간 버튼 측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때는 아래 문제들을 제시한다.선거 문제:[13]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지도자를 뽑기 위한 비밀 투표를 합니다. 빨간 버튼을 누르면 후보 R에 한 표가 행사되고, R의 공약은 자신을 뽑지 않은 사람을 전부 찾아 죽이는 것입니다. 파란 버튼을 누르면 후보 B에 한 표가 행사되고, B의 공약은 아무도 죽이지 않는 것입니다. 50% 이상의 표를 받은 사람이 당선되며, 공약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당신은 어떤 버튼을 누르시겠습니까?소수자 문제:[14]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빨간색 또는 파란색 버튼을 눌러 비밀 투표를 합니다. 당신은 버튼의 색과 같게 빨강 집단 또는 파랑 집단에 속하게 됩니다. 다수자 집단은 항상 생존합니다. 그러나 소수자 집단은 50% 이상의 사람들이 파란색을 눌러야만 생존합니다. 당신은 어떤 버튼을 누르시겠습니까? - 빨간 버튼을 누르는 사람과 유도하는 여론이 실험의 리스크를 만들게 된다.
이 실험은 과반의 사람이 파란색 버튼을 누르면 다 같이 살 수 있는 실험이다. 그러나 빨간 버튼을 누르는 것이 리스크를 피하고 안전하다는 판단으로 빨간 버튼을 누르면 누를수록 파란 사람이 죽을 리스크는 점점 더 커지게 되며 결국 원래는 있지도 않던 리스크를 안전해지겠다며 빨간 버튼 누른 사람들이 만들고 키우게 되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즉 빨간 버튼이 안전하다며 찍도록 유도하는 사람들이 문제이며 가능하면 파란 버튼을 찍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 빨간 버튼을 누르면 파란 버튼을 누른 사람들이 위험해지므로 비윤리적이다.
파란 버튼은 눌러도 다른 사람을 죽일 가능성이 없지만, 빨간 버튼을 누르면 누군가가 죽을 가능성이 반드시 늘어난다. 따라서 윤리적인 선택은 파란 버튼을 누르는 것뿐이라는 주장이다. 빨간 버튼이 선택된 후의 미래를 시뮬레이션해 보자.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고 인류의 사회에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소중한 사람이 죽었다거나, 사회적으로 중요한 위치였던 사람이 죽어 문제가 생기거나, 살인자라는 죄책감에 빠지는 사람도 나오는 등. 그러나 파란 버튼을 누르면 내가 죽을 가능성은 생기겠지만 그런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수많은 타인의 죽음과 최악의 미래를 막고 싶은 것이다. 파란 버튼을 누르는 사람들은 나의 생존으로 따져볼 때 빨간 버튼이 무조건 이득이라는 걸 몰라서 파란 버튼을 누르는 게 아니다. - 빨간 버튼을 누른 사람만이 살아남은 세계가 싫다.
투표 과정이 끝나면 파란 버튼이 승리하여 모두가 살아남은 세계와 빨간 버튼이 승리하여 빨간 버튼을 누른 사람들만 살아남은 세계가 가능하다. 이 중 두 번째 세계를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람들만 남은 디스토피아로 보고, 그런 세계에는 차라리 살고 싶지 않으므로 산다면 첫 번째 세계로 갈 수 있는 파란 버튼을 누르겠다는 주장이다. 한편 파란 버튼을 누른 적지 않은 사람들이 죽게 된다면 어지간한 자연재해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다른 사람들을 믿고 파란 버튼을 누른 지식인이나 고위 관료 같은 고급인력들, 핵 발전소를 관리하는 사람들처럼 없어선 안 될 사람들이 다수 사망한다면 사회적으로는 물론 물리적으로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해 인류 문명에 큰 타격이 오고, 그런 세상이 도래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파란 버튼에 거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4. 실제 설문 결과
| 전체 | 빨간색 버튼 | 파란색 버튼 | 모름/미응답 | |
| # | 3969표 | 1098표 | 2574표 | 297표 |
| # | 98539표 | 42.1% | 57.9% | - |
| # | 312448표 | 44% | 56% | - |
| # | 2692표 | 22% | 63% | 15% |
파란색 버튼을 누르겠다는 응답이 일관되게 더 많으면서 파란 버튼을 누르는 것이 옳은 것으로 논란이 종결되었다.[15]
5. 관련 글
- Know Your Meme의 글: #
- phys.org의 글: #
- techopedia의 글[16]: #
[1] https://x.com/waitbutwhy/status/2047710215265730755[2] https://x.com/MrBeast/status/2049273335742435617[3] 다른 신앙이 옳을 경우 제외.[4] 원문: Everyone on earth takes a private vote by pressing a red or blue button. If more than 50% of people press the blue button, everyone survives. If less than 50% of people press the blue button, only people who pressed the red button survive. Which button would you press? BE HONEST.[5] 게임 이론의 기본적인 가정으로 플레이어는 모두 합리적이며, 다른 사람이 합리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그 사람도 자신이 합리적이라는 사실을 안다. 자신도 그 사람이 자신이 합리적이라는 사실을 안다는 사실을 안다. 이와 같은 과정을 무한히 반복한다. 서로 상대방이 얼마나 이득을 보는지는 전혀 관심이 없으며,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 극대화하려 한다고 가정한다.[6] 전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현존하는 거의 대부분의 사고 실험에서 참여자가 누구냐에 관계 없이 참여자는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데(예를 들어 트롤리 딜레마 실험에서, 우유부단한 사람의 경우 고민하다가 때가 늦어 기차가 5명을 치고 지나가버리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 것처럼) 이 문제에만 "현실적인" 이유를 고려하는 것은 일관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경향이 크며, 반대로 적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모두라는 전제가 이런 "현실적인" 투표의 경우의 수를 고려해야 하는 전제가 된다고 주장하는 경향이 크다. 일단 원문으로 알려진 글에서는 참가자의 정확한 범위에 대한 언급은 없고, 단순히 사람들(people)이라고 적었다.[7] 엄밀히는 내 한 표가 50% 경계를 넘기는 경우(Pivotal Voter)를 따로 다뤄야 하지만 확률적으로 무시할 수 있다.[8] 단 모두가 파랑을 누른 결과 역시 전원 생존하므로 동일하게 파레토 최적이다. 즉 '모두 빨강'이 '모두 파랑'에 비해 파레토 우월은 아니다.[9] 만에 하나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생명의 가치가 음수 값인 사람이라면 파랑을 고른다는 가정이 성립하나, 이 경우에는 이런 불확실한 게임보다 이미 더 확실하게 보상을 타는 방법이 있으며 설령 그런 사람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해도 마찬가지로 다른 이들이 빨강을 골라야 이득을 받으므로(...)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10] https://www.reddit.com/r/trolleyproblem/comments/1t0uaii/the_red_button_does_nothing_it_might_as_well_not[11] https://www.reddit.com/r/trolleyproblem/comments/1t2wnl5/same_scenario_different_delivery_because_pressing[12] 파란 버튼 주장들의 주된 논지는 빨간 버튼 찬성쪽의 서술된 게임 이론에서 본인 목숨에만 가치를 두는 방식이 아닌 타인의 목숨까지 고려하자는 주장으로 볼 수 있다.[13] https://www.reddit.com/r/trolleyproblem/comments/1t4utgw/two_very_compelling_platforms[14] https://www.reddit.com/r/trolleyproblem/comments/1t12qzh/make_your_choice[15] 물론 그들이 누른 버튼으로는 사람이 죽거나 살지 않는다.[16] 글 끝에 더 많은 요인을 변수로 넣은 보상 행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