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최후의 4할 타자이자 대표적인 게스 히터 테드 윌리엄스 |
KBO 게스 히터의 상징 이승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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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Guess Hitter게스 히터는 야구에서, 타자가 투수의 어떤 코스의 볼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 예측해서 정한 코스대로 스윙을 내는 타자를 말한다.
2. 상세
장점은 구종과 코스를 예측하고 미리 배트가 나가기 때문에 스윙을 크고 강하게 할 수 있어 예측이 맞아떨어진다면 쉽게 장타가 나오며, 또한 이렇게 공략에 성공하면 수싸움을 완벽하게 이겨버렸다는 뜻이기에 투수에게 주는 정신적 충격도 커서, 이런 타자들은 호구잡는 인간상성 투수가 꼭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단점으로는 예측에 실패할 시 스윙이 큰 만큼 도중 궤도수정도 어려워서 헛스윙이 많아 삼진도 많이 먹는 편이다. 또한 스윙이 큰 만큼 필연적으로 풀히터가 많기 마련이라 낙구지점이 비교적 일정한 방향으로 형성되어 수비 시프트에 약한 편이다. 극단적인 당겨치기로 인해 2루수가 아예 외야 중간 정도까지 나가버리는 시프트가 사용되는 최형우나 오재일 등이 대표적인 예시다. 이들은 시프트가 걸려도 타구 분포를 수정하기 힘들어서 아예 더 세게 쳐서 시프트를 뚫어버리는 식으로 공략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게스 히팅이라는 것이 예측에 기반하여 성립되는 것이니만큼 타자의 경험치도 중요해서, 신인급 타자에게는 어렵고 어느정도 짬밥이 쌓여야 가능한 타법이라는 점 또한 단점.
물론 전혀 예측 없이 무작정 배트를 내는 타자는 없다. 즉 모든 타자는 최소 직구 타이밍 혹은 변화구 타이밍에 맞춰 스윙을 하겠다는 생각 정도는 가지고 넓은 범위에서의 게스히팅을 한다는 것이다. 하다못해 사회인야구에서도 던지기 전부터 몸쪽이겠거니, 바깥쪽이겠거니 정도의 기본적인 타자 나름의 예상은 하고 배트를 낸다. 사실 당연한 것이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을 보고서 구종을 파악한 후 스윙을 시작할 수 있는 타자는 없다. 얼핏 보이는 것과는 달리 타자는 투수의 투구동작부터 타이밍을 재고 타격을 한다. 투구폼의 디셉션, 이중 키킹 등이 의미가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고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슬로우 커브에 배트를 내지 못하는 것도 타이밍이 어긋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어느 타자들이 특별히 더 게스히터 성향을 띈다고 하는 것은, 해당 타자가 예측의 범위를 좁혀 유의미하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즉 엄밀히 말해서 게스히터란 타격의 기술 중 일부이고 경험이 원숙해 투수와의 수싸움이 뛰어난 타자를 일컫는 말에 가깝고, 타자의 성향을 일컫는 말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그를 증명하듯 반댓말은 특별히 존재하지 않는다. 단, 뛰어난 동체시력으로 예측보다는 투수의 그립 등을 눈으로 보고 공을 포착하고 치는 쪽에 비중을 더 두는 타자들 또한 분명 존재한다. 흔히 무심타법, 공보고 공치기 타법 등으로 많이 부른다.[1]
당연하지만 게스히터라고 불리는 타자들도 동체시력으로 공을 보고 코스를 파악해 안타를 뽑기도 하고, 동체시력을 무기로 하는 타자들도 기본적인 노림수를 갖고 타석에 임한다. 특정 코스로 들어오는 공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갔어도, 막상 볼이 손을 떠날 때의 그립이 보여 급하게 위치를 수정해서 단타를 만들어내는 식. 여튼 대략적인 경향성이 그렇다는 것이지 게스히터로 분류되는 선수라고 해서 무조건 100% 게스히팅만을 구사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2]
또한 젊어서는 공을 보고 쳤던 선수들도 나이가 들면 게스히팅 성향을 띄게 되는데, 일단 동체시력이 젊을 때에 비해 감소하므로 공이 잘 안 보이게 되니 필연적으로 코스를 예측해서 배트를 내는 식으로 대응하게 되는 것. 신체능력의 하락을 그간 축적한 경험치로 커버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전성기 때는 뛰어난 동체시력으로 공을 보고 쳤으나 신체능력이 하락하자 말년에는 게스히팅으로 전환한 알버트 푸홀스가 있다.
게스 히팅과 관련하여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남긴 말이 있다. '저는 게스 히팅을 하지 않습니다. 오는 공에 반응할 뿐입니다. 리그에 게스 히팅을 하는 선수들이 있다는 건 압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지 못할 거 같아요. 만약 예상한 공이 오지 못하면, 그 공에 대처하지 못할 테니까요'.
3. 게스 히터 목록
- 테드 윌리엄스: 1941년 타율 .406을 기록한 MLB 최후의 4할 타자.
- 크리스 테일러
- 리스 호스킨스
- 마윈 곤잘레스
- 딜런 칼슨
- 강정호: 본인이 유튜브에서 게스 히팅을 했고 투수와 포수 분석을 열심히 했다고 언급했다.
- 김재현
- 이승엽: 역대 한국 야구선수 중 대표적인 게스 히터.
- 강백호
- 박동원
- 양찬열
- 이대호: 2020시즌 이후
- 이성곤
- 이재현
- 오재일
- 유강남
- 이형종
- 채은성
- 최형우
- 카일 슈와버
- 한동희
- 해리슨 베이더
- 김인환: 이쪽은 막스윙어에 가깝다.
[1] 이쪽 분야의 대가로는 그 유명한 블라디미르 게레로나, 매니 라미레즈가 있다. 국내에선 전성기 시절의 이병규가 이런 성향이다. 최훈 작가는 클로저 이상용에서 게스 히터(G형)와 대비되는 타석 접근법으로 필 배터(F형)라는 이름을 만들어놨고, 세계관 최강자로 투구 순간의 그립을 보고 눈으로 구종을 구분해 타격하는 S형 정인권을 등장시켰다.[2] 일단 기본적으로 타자는, 특히 카운트가 몰렸을 때 패스트볼에 포커스를 맞춰놓고 변화구에 대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패스트볼을 생각하다가 변화구를 맞춰내는 것이 그 반대보다는 수월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