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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0 10:57:30

결자해지

고사성어
맺을 어조사

1. 개요2. 유래3. 여담4. 관련 문서

1. 개요

묶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 주로 외교나 정치 기사에서 공인들에게 사용된 예를 쉽게 찾을 수 있다.

2. 유래

조선 인조 때의 학자 홍만종(1643 ~ 1725)이 지은 문학 평론집 《순오지(旬五志)》에서 찾아볼 수 있다.
結者解之 其始者 當任其終(결자해지 기시자 당임기종)
맺은 자가 그것을 풀고, 일을 시작한 자가 마땅히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3. 여담

비슷하지만 다르게, 책임이 아닌 제약처럼 쓰이기도 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제아무리 막강한 능력을 가진 신들이라도 저마다의 일에는 간섭할 수 없다. 즉, 어느 신의 저주를 받았으면 그 신이 아닌 다른 신에게 아무리 애원해 봤자 좀 도와주는 건 몰라도 그걸 풀어주지는 못하는 것. 권능만으로는 제우스가 가장 강력하지만 그가 바람을 피우던 여성이 헤라에게 어떤 보복을 당해도 쩔쩔매기만 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자신이 내린 저주를 손수 거둬준 신의 대표주자는 의외로 포세이돈인데, 아르고스의 물을 말리고 가뭄에 시달리게 했다가 왕녀 아뮈모네에게 반해 수자원을 새로 만들어주는 식으로 해결했다.[1]

그리스 로마 신화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누군가가 건 저주를 그 외에 다른 이가 풀어주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동화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결자해지라는 말보단 간단하게 업보 청산이라는 말을 더 즐겨 쓰는데, 업보 청산은 업보를+깨끗이 처리한다(청산)이라는 뜻에 합성어지만 의미하는 바는 거의 동일하다.

4. 관련 문서



[1] 여기서 만들어진 샘이 다름아닌 히드라로 유명한 레르네의 물가다. 처음에는 성지였다가 히드라가 살게 되면서(혹은 아뮈모네의 자매들이 남편들을 살해 또는 시체를 암매장한 후) 독이 가득한 늪지대로 변한 거라고... 사족으로 포세이돈이 아르고스에 저주를 내린 이유는 헤라에게 아르고스의 소유권을 빼앗겼다고 생각해서 빈정상한 탓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이나코스 문서 참고. 저주를 축복으로 덮었을 뿐 뒤끝이 긴 탓에 순수한 의미의 결자해지는 아니었다는 판본도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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