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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3-21 13:41:47

경기력(프로레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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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
2.1. 좁은 의미에서의 경기력: 신체 능력2.2. 넓은 의미에서의 경기력: 운영 능력2.3. 오해
3. 기타4. 관련 항목


Workrate

1. 개요

프로레슬러가 얼마나 훌륭한 프로레슬링 경기를 펼칠 수 있는 능력을 갖는지 가늠할 때 쓰는 용어.

마이크웍(Micwork)과 더불어 프로레슬러의 능력을 재는 주된 척도다.

"선수 ○○은/는 경기력이 좋은가, 나쁜가?", "경기력이라는 것이 과연 객관적인 실체가 있는 것인가?", 모두 프로레슬링 팬덤의 만년 떡밥 중 하나이므로 논란이 있는 주제다. 하지만 그런 논란의 여지에도 불구하고 프로레슬링 팬덤에서 '경기력"이라는 말은 보통 다음과 같은 개념으로 쓰이고는 한다.

2. 상세

프로레슬링에서의 경기력에 대해서 서술한다.

2.1. 좁은 의미에서의 경기력: 신체 능력

좁은 의미에서 "경기력"은 프로레슬러의 운동 능력(athleticism) 및 기술 구사력을 가리킨다. 즉 60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치열한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는 체력, 지구력, 몸을 반 바퀴 뒤틀면서 450도 공중회전을 하는 고난도 기술을 안전하게 구사할 수 있는 근력, 순발력 등의 지표는 그 프로레슬러가 좁은 의미에서 경기력을 갖추고 있다는 지표로 받아들여지며, 소위 말하는 포텐셜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TNA 시절의 짧은 머리 AJ 스타일스, 전성기 레이 미스테리오, 리코셰, PAC, 윌 오스프레이와 같은 하이플라이어들은 이런 측면에서의 경기력이 매우 후한 평가를 받는다. 기본적으로 신체능력이 모자라면 경기중 화려한 공중기를 계속 쓴다는게 성립 자체가 안되기 때문. 또한, 빅 맨 중에서도 신체능력이 유독 좋은 언더테이커, 케인, 빅 쇼, 현재의 브론 스트로우먼, 키스 리 같은 선수들도 이 항목에 적합하다. 이런 좁은 의미에서의 경기력은 당연히 프로레슬러가 나이가 들수록 하락세가 시작된다.

2.2. 넓은 의미에서의 경기력: 운영 능력

보다 넓은 의미에서의 "경기력"은 운동 능력 및 기술 구사력만이 아니라 보다 넓은 의미의 경기 운영 능력 및 링 싸이콜로지(ring psychology)를 아우른다. 이는 간단하게는 경기의 페이스 조절, 섬세한 기술 접수, 기술을 허용했을때의 생생한 셀링, 관객의 호응 유도, 경기의 서사 표현, 나아가 그 경기만이 아닌 흥행 전체에서의 밸런스 및 장기적인 스토리라인 고려까지 다양한 요소들을 아우른다. 이런 넓은 의미에서의 경기력을 고려할 경우, 프로레슬러는 나이가 듦에 따라 신체 능력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 총체적인 경기력은 더 무르익기도 한다.

각본이 짜여져있는 만큼 재밌는 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프로레슬링이기에 경기를 재밌게 풀어나가는 능력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경기를 하는데 너무 느릿하면 보는 사람이 지루해지며 너무 빠르면 상대가 못받쳐주거나 힘이 고갈되기도 하며 초반부터 너무 큰 기술을 쓰면 후반이 밋밋해지기 때문에 운영능력은 매우 중요하다.[1] 단순히 운동능력+연기력이라하기도 뭐한게, 부상 등의 이유로 기술수가 적은 편이었던 스티브 오스틴[2]이나 릭 플레어[3]의 경우 적은 기술이라도 강약을 조절해가며 경기를 재밌게 만들었다. CM 펑크는 아예 프로레슬러로서 낙제점인 신체능력이었지만 이 운영 능력이 매우 뛰어났기에 명경기를 많이 뽑아냈다. 믹 폴리의 경우도 운동신경보단 운영[4] 등으로 동료들 사이에서 인정받은 경우다. 나이가 많이 찬 더스틴 로즈도 2019년에 와서야 동생인 코디와 스토리텔링과 처절함을 강조한 명경기를 뽑아내었다.

물론 탁월한 운동능력이 경기 운영능력과 합쳐지면 그야말로 레슬링 장인이 탄생한다. 부상으로 1차 은퇴하기 전의 숀 마이클스[5]브렛 하트, 커트 앵글, AJ 스타일스 등이 아주 대표적이고 좋은 예시이다. 브렛 하트는 기승전결이 뚜렷한 경기운영과 소소한 디테일로 템포를 놓치지 않으면서 쭉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능력이 뛰어났고[6], 숀 마이클스는 재빠른 운영과 쇼맨쉽, 그리고 과감한 플레이와 기술, 임기응변을 적재적소에 섞어 눈을 뗄수 없는 경기들을 만들었다. 커트 앵글은 두말해봐야 입아픈 피지컬과 레슬링 이해도에 선역, 악역, 카리스마, 찌질, 탑독, 언더독까지 어느 쪽의 스타일을 택하더라도 위화감이 없다는게 큰 장점이었다. 신일본 프로레슬링에서 있었던 오카다 카즈치카케니 오메가의 4번에 걸친 경기들 또한 탈인간급의 운동 능력과 운영 능력이 합쳐지면서 엄청난 명경기들이 되었다. 특히나 이 경기들은 경기 하나하나에 쌓인 스토리들이 있어서 이를 인지하면서 보면 더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윗 문단의 신체 능력과 함께, 프로레슬링의 경기력이라는 개념은 사실 배우의 연기력이라는 개념과 거의 일치한다. 배우가 갖춰진 세트장에서 주어진 각본에 따라 연기하면서 대본 진행을 넘어 수많은 것들을 카메라 넘어 관객에게 전달하는데, 프로레슬러는 이 연기에서 실전 격투기처럼 보이는 프로레슬링이라는 육체적 충돌이 주 소스가 되고, 이를 받쳐주기 위해 마이크웍과 세그먼트 수행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연기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실제 인물이 잘생기고 몸매가 좋거나, 주어진 배역에 몰입 가능한 외형조건이 갖춰졌을때 연기력의 시너지가 살아나는 것처럼 프로레슬러도 1차적인 신체조건과 그에 맞는 기믹(사실상 배역)이 갖춰지면 당장 경기력이 떨어져도 시청자에게 설득력을 부여할 수 있으며 그것이 경험을 쌓아 내공이 올라가면 여러가지 배역을 수행하거나, 보통의 경기,마이크웍,세그먼트에서 느낄수 없는 그 레슬러만의 테이스트,카타르시스를 통해 개성을 쌓아나가면서 지지를 받아내는 것. 그런 점에서 뛰어난 프로레슬러가 액션 배우로 전업하는 시도를 종종 찾아볼 수 있는 것.

2.3. 오해

프로레슬링은 기본적으로 각본에 의해 진행되는 쇼에 해당하고, (Shoot) 파이팅은 극히 드문 사례에 해당하기 때문에, 실제로 얼마나 맨손으로 잘 싸우는지는 프로레슬러의 덕목과는 거리가 멀며,[7] 다시 강조하지만 프로레슬링은 어디까지나 쇼이므로 승패 비율이 얼마나 높은지, 챔피언인지 아닌지 등 역시 프로레슬러의 능력을 정확히 대변하지는 못한다. 더욱이 이런 능력은 딱히 어느 한 프로레슬러가 재밌는 프로레슬링 경기를 연출할 수 있는지 능력과는 별 연관성이 없다.[8]

3. 기타

유명한 프로레슬링 저널리스트 데이브 멜처는 단체가 원하는 스타일(=그 단체 팬이 원하는 스타일)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단체가 원하는 방식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경기력이 좋은 선수라고 평했다.

사실 60년대 프랑스 프로레슬링만 해도 2010년도 못지 않은 신체능력의 소유자들이 있었다.

4. 관련 항목


[1] 난이도가 높아지는건 사실이지만, 무조건 초반부터 큰기술을 쓴다는게 나쁜 건 아니다. 예를 들어 케니 오메가는 아예 기술 레퍼토리가 소위 말하는 큰 기술들로 떡칠되어 있지만, 본인의 운동능력과 운영 센스로 그걸 해내는 선수였기에 'Best bout machine'이라는 별명까지 붙었을 정도.[2] 목부상 이전엔 레퍼토리 및 시전 능력이 매우 뛰어났기에, 테크니션이라 부를만 했었다. 그러나 목부상 이후론 반 장애인신세...[3] 역시 비행기 사고로 몸이 불편했던 편.[4] 특히, 기믹 매치에서 창의적인 스팟을 활용하는 능력은 역대급으로 손꼽혔다.[5] 허리 부상으로 은퇴했다 복귀한 이후에는 다시는 이전의 운동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 운영 능력 자체는 죽지 않았고, 오히려 허리부상으로 인해 처절함이 배가된 언더독 경기 운영 방식을 기반으로 한 몰입도와 서사 능력은 오히려 이때 정점을 찍었기에 결과적으로는 쌤쌤. 실제로 숀마이클스의 경기 평점 비중을 보면 1차 은퇴 이전보다 은퇴 복귀 이후의 평점이 미세하게 더 높다.[6] 그 예가 전설적인 WWF 레슬매니아 12의 아이언맨 매치. 초반에는 노련한 베테랑으로 정정당당한 모습을 보이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초조해지면서 심판을 재촉하는 등 점점 찌질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외에 또다른 명경기인 WWF 레슬매니아 13의 서브미션 매치의 경우도 후반으로 갈수록 악랄한 모습을 보이다가 경기 끝나고 스티브 오스틴을 공격함으로서 더블 턴을 하는 등 WWE의 스토리텔러라면 브렛 하트가 탑급으로 들어간다.[7] 실제로 실전능력이 뛰어난 레슬러들중 상당수는 그저그런 미드카더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하쿠, 신 카라, 스티브 블랙맨과 진짜 스트리트 파이터 출신의 윌리엄 리갈, 베어 너클 파이터 출신이었던 웨이드 바렛까지 상당히 많다. 하지만 탑급의 경기력과 싸움실력을 겸비했던 전설의 철인 루 테즈의 사례도 있다.[8] 좋은 예로 크리스 제리코케인을 들 수 있다. 이 둘은 위상도 어느 정도 높고 재밌는 경기도 여럿 보여주고 심지어 경기력 그 자체도 뛰어났지만, 승리나 벨트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는 이 업계를 온전히 비즈니스로 여기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둘 다 잡질을 마다하지 않았고 심지어 자신이 잡질을 해줘야한다고 윗선에 요청까지도 했다. 크리스 제리코는 초대 통합 챔피언이었지만, 그 자신은 그 각본이 맘에 들지 않았다 언급한적이 있고 케인은 챔피언 등극 하루만에 오스틴한테 패배하고도 그 순간을 자신의 커리어 최고의 순간이라고 언급했다. 배우가 자신이 맡은 배역이 찌질하거나 배드엔딩을 맞이한다고 해서 기분 나빠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어찌 됐든 스포츠+엔터테이먼트이기 때문에 승패가 아주 상관이 없냐 하면 그것은 또 아니긴 하다. 사실 케인이나 제리코는 잡을 잘 해주는 것으로 유명한 선수들이고, 다른 거물급 선수들 중에서는 나보다 급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선수에게 잡을 해주는 것을 자존심 상해하는 경우도 흔하다. 트리플H처럼 승리, 타이틀에 유독 집착하는 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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