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에서 방영된 시트콤 더 골든 걸스에 대한 내용은 더 골든 걸스 문서 참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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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Last Time(골든걸스) | One Last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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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걸스 주요 수상 이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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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오락 TV 부문 작품상 | |||||
불후의 명곡 (2023년) | → | 골든걸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2 (2024년) | → | 미정 (2025년) |
}}} ||
<colbgcolor=#1b2b4c><colcolor=#fff>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골든걸스 Golden Girls | ||
장르 | 예능 | |
방송사 | KBS 2TV | |
방송 시간 | 금요일 오후 10시 | |
방송 기간 | 2023년 10월 27일 ~ 2024년 1월 26일 | |
방송 횟수 | 12부작# | |
러닝타임 | 80분 | |
제 작 진 | <colbgcolor=#1b2b4c><colcolor=#fff> 연출 | 양혁[1], 이희성, 신정인, 김수현, 김동녘, 김지현 |
작가 | 최문경[2], 이은영, 김희연, 조민경, 유소영, 조아연, 김서현, 이재은 | |
출연 | 박진영,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 모니카 | |
스트리밍 | [[Wavve| Wavve ]] ▶ | |
시청 등급 | 15세 이상 시청가 (주제, 폭력성, 선정성, 언어, 모방위험) | |
링크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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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국내 최정상 보컬리스트 4인(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이 K-POP 최정상 프로듀서 박진영의 프로듀싱과 함께 걸그룹으로 컴백하는 여정을 그리는 프로그램이다.2. 프로그램 소개
신(神)[3]인 디바 데뷔프로젝트 <골든걸스>
전 세계에서 가장 트렌디한 음악장르 Kpop!
그 Kpop의 커다란 기둥을 담당하고 있는 JYP가 KBS와 합작하여 새로운 걸그룹을 탄생시킨다?!
하지만... 박진영 프로듀서가 모은 연습생들이 범상치 않은데...
이미 수많은 히트곡들을 가지고 있는 4인의 디바!
실력으로나 명성으로나 빠질 것이 없는 여성 보컬 레전드!
레전드 디바들이 JYP의 프로듀싱 아래 걸그룹으로 다시 태어난다!
전 세계에서 가장 트렌디한 음악장르 Kpop!
그 Kpop의 커다란 기둥을 담당하고 있는 JYP가 KBS와 합작하여 새로운 걸그룹을 탄생시킨다?!
하지만... 박진영 프로듀서가 모은 연습생들이 범상치 않은데...
이미 수많은 히트곡들을 가지고 있는 4인의 디바!
실력으로나 명성으로나 빠질 것이 없는 여성 보컬 레전드!
레전드 디바들이 JYP의 프로듀싱 아래 걸그룹으로 다시 태어난다!
3. 걸그룹 골든걸스
{{{#!wiki style="margin:-10px" | <table align=center><table bordercolor=#1b2b4c><table bgcolor=#1b2b4c> | 레전드 디바 골든걸스 멤버 | }}} | ||||
인순이 | 박미경 | 신효범 | 이은미 |
===# 별명 #===
- 인순이
- 레전드 디바(LEGEND DIVA) - 데뷔 45년 관록의 디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화려한 스케일의 퍼포먼스와 가창력을 지닌 인순이를 뜻한다.
- 맏내 - 가장 나이가 많지만 멤버들 사이에서 막내미가 가장 출중해서 붙여진 별명.
- 참는 누나 - 합숙 첫날 보컬 디렉팅 수업에서 분위기 흐리는 게 싫어서 애써 감정을 다스렸던 인순이를 뜻하는 별명.
- 귀요미 - 맏내 답게 귀여움이 넘쳐서 붙여진 별명.
- 철인순이 - 오랫동안 운동으로 단련해 온 덕분에 멤버들 사이 체력왕 근력왕으로 통해서.
- 박미경
- 댄싱 디바(DANCING DIVA) - 데뷔 38년, 발라드도 댄스도 자유자재로 소화할 수 있는 박미경을 뜻한다.
- 귀요미경 - 애교를 많이 보여주는 박미경을 뜻하는 별명.
- 어머나 - 첫 무대(I AM 커버)에서 짧게 보여 준 퍼포먼스, 이은미가 탐낼 만큼 앙증맞다고 표현.
- 긍정갑 - 무대 직후 회의 등 여러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분위기를 이끄는 모습을 자주 보여줘서. 다른 표현으론 '분위기 메이커'를 들 수 있다.
- 허당미 - 허당끼가 돋보이는데, 그게 오히려 매력있고 싫지 않아서 붙여진 별명. 허당+미경.
- 엉뚱미경 - 분위기에 안 맞게 (좋은 의미로) 위트있는 모습을 보여줘서.
- MC미경 - 4인 첫 경연, 랩으로 승부보겠다 선언해서.
- 신효범
- 소울 디바(SOUL DIVA) - 데뷔 35년, 발라드로 유명해졌지만, 재즈 앨범과 팝 앨범을 내놓을 만큼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자신이 있는 신효범을 뜻한다.
- SOLO - 골든걸스 가운데에서도 유일한 미혼인 신효범을 뜻하는 별명.
- 화내는 누나 - 합숙 첫날 보컬 디렉팅 수업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화내는 신효범에게 붙여진 별명. 다른 표현으론 '매운 누나'가 있다.
- 기집애 - 합숙 첫날 이은미가 자기를 놀려대는 신효범이 꼴보기 싫어 농담삼아 표현. 어떻게 보면 친하니까 붙일 수 있는 별명이다.
- 밧데리 - 해피바이러스를 매번 가득 안겨주고, 굳이 수동으로 충전하지 않아도 알아서 간다는 의미.
- 신 반장 - 넷 중에서 기가 세고, 가장 말을 잘 하기도 하고, 리더십이 돋보여서.
- 이은미
- 맨발의 디바(BAREFOOT DIVA) - 데뷔 34년, 오랜 공연으로 다져진 열정적인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이은미를 뜻한다. 공연할 때마다 맨발로 하는 습관이 있어 붙여진 별명.
- 섹시은미 - 첫 무대(벌써 12시 커버)에서 섹시 카리스마를 선보인 이은미에게 박미경이 붙여 준 별명.
- 애교쟁이 - 30년 지기들이 인정한, 애교쟁이 이은미를 뜻하는 별명. 다른 표현으론 '이은미의 50가지 그림자'를 들 수 있다.
- 아이디어 뱅크 - 팀 이름을 고심하는 박진영에게 무심하게 아이디어를 주는데, 오히려 만족스러운 결과를 줘서 붙여진 별명.
- 장군 - 합숙 첫날 이은미의 스트레칭 자세를 보고 '거참 장군감이다' 칭찬이 쏟아져 붙여진 별명.
- 보들이(보드리) - 보들보들한 매력이 있어서 붙여진 별명. 보들+이은미.
- 은쪽이 -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4]에서 나온 '금쪽'을 '은미'에 합친 별명으로, 제아무리 떼쓰지만 결국 시키면 다 해내고 마는 모습을 뜻함. 팬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별명이다.
- MC은미 - 노래는 잘 하는 게 널리 알려졌지만, 의외로 랩을 시켜보니 잘 해내서 붙여진 별명.
- 골든걸스
- 매운 누나들 - 거침없고, 까칠한 누나들을 뜻하는 별명.
- 흑과 백 - 첫 무대에서 신효범과 박미경이 입은 옷의 색상이 서로 상반되고, 각자 다른 음악을 해 온 것에서 비롯.
- 미미 시스터즈(미미즈) - 박미경 이은미를 뜻하는 팀 이름.
- 신인 시스터즈(신인즈) - 신효범 인순이를 뜻하는 팀 이름. 신인의 마음으로 도전하겠다는 포부가 돋보인다.
- 맷돌 시스터즈(맷돌즈) - 신효범 인순이를 뜻하는 팀 이름. 돌처럼 몸이 굳어서.
- A욘세 - B욘세처럼 화려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싶어서.
- 걸든걸스 - 뮤직뱅크 사전녹화 당시, '차별화가 필요하니 건달처럼 걸어보자'는 인순이의 제안에 생긴 별명.
- 골골걸스 - 몸이 좋지 않은 골든걸스를 달리 뜻함.
- 화사걸스 - 파스텔 톤의 옷차림으로 시선을 끌어서.
- 기타
- 막내동생 - 골든걸스 첫 화서부터 언급된 박진영의 별명으로, 골든걸스의 멤버는 아니지만 프로젝트 시작부터 함께 한 동료이고 (모니카를 제외하고) 가장 나이가 어려서 막내동생 같다며 붙여졌다.
- 불장난즈 - 신효범과 박진영이 'Changed Man' 챌린지를 하면서 결성한(?) 유닛으로 이후 회차에서 간간히 언급된다.
- 근육 박선생 - 박진영이 온갖 인체의 신비를 늘어놓으면서 설명하는 것에서 비롯됨.
- 박 언변 - 처세술이 뛰어나며 언변이 좋다는 이유로 붙여진 별명. 골든걸스 누나들의 마음을 바삐 돌리게 만드는 설득(?)의 마법사.
- 골버지 - 트와이스를 제작해 트버지(트와이스 아버지)로 불렸던 것처럼, 골든걸스의 기획/제작/진행 등 많은 것을 담당하는 박진영을 '골든걸스 아버지'로 지칭.
- 박진감 - 실제로 박진영이 솔로로 데뷔하기 전에 예정되었던 활동명이었으나, 다행스럽게(?) 본명으로 현재까지 활동하게 되었다. 여기서는 약간 놀림거리로 사용되는 별명.
- 大세 - 대세를 뜻하는 단어지만, 골든걸스에게는 '기가 워낙 세다'는 뜻으로 달리 부름.
- 박진미 - 부득이하게 이은미가 스케쥴 문제로 2023 KBS 연예대상에 서지 못 하자 박진영이 대타로 골든걸스 무대에 오르게 되어 붙여진 별명. 다른 표현으론 불장난즈 에피소드에서 나온 '박진숙'을 들 수 있다.
- 수트 박 - 멋드러지게 정장 차림으로 차려입은 박진영을 뜻함.
- 골든 패밀리 - 골든걸스 멤버들의 가족이나 지인들을 뜻함.
(두 손으로 G를 표현하며) 안녕하세요, 우리는 골든걸스입니다!
정신차려 골든걸스!
(무대에 올라가기 전 의지를 다지며) 골든걸스, One Last Time!
지금까지 골든걸스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팬덤명 '골져스' #===
- 골든걸스의 든든한 지원군! 골든 솔져스(Golden Soldiers)의 준말로, 'Gorgeous'(아주 멋진, 아름다운, 선명한) 영어단어와도 어감이 비슷해 멋진 사람들, 아름다운 사람들이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2023년 11월 10일부터 유튜브 골든걸스 채널 커뮤니티에서 팬덤명 모집 이벤트를 했으며, 12월 5일 KBS 골든걸스 유튜브 긴급 라이브 방송에서 최종 팬덤명이 공개되었다.
- MBTI
- 각각 ENTJ(인순이), INFJ(신효범 이은미), ISFP(박미경) 이다.
- 인순이가 기억하는 멤버들의 첫인상
- 박미경 - 1985 MBC 강변가요제에서 '민들레 홀씨 되어'를 부른 모습을 기억한다. '저렇게 노래도 잘 하는 학생
참 착실한 대학생이 나왔구나.' 한동안 노래를 그만두고 안 보이길래 '걘 대체 어디로 간 거야?' 걱정이 앞섰다. 어느 날 막 (이브의 경고 안무를 추며) 휘황찬란한 패션과 율동으로 나오는 거다. 드디어 나왔구나. 노래 잘 하는 사람은 언제든 나오는 것 같다.감사합니다 쑥스럽구만요 배꼽인사하는 박미경 - 이은미 - 열린음악회 당시 치마를 입고, 긴 머리를 고수하고 있었다. '노래 잘 하는 후배가 나왔구나'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어느날부턴가 파격변신하면서 맨발도 그렇고 락 쪽으로 나가니까, '처음엔 발라드로 가지 않았나? 얘가 왜 이러지?' 의아해했던 기억이 있다.
- 신효범이 기억하는 멤버들의 첫인상
- 인순이 - 화장실에서 둘이 자주 만나 참 속상한 얘기를 많이 했던 적이 있다. 무섭다, 강하다, 어렵다. 이런 느낌 없이 편한 언니라 느껴졌다.
- 박미경 - 처음으로 내가 먼저 전화해서 '나 신효범인데, 친해지고 싶다. 무대 너무 멋있어서' 프로포즈 했는데 까였고, 오히려 무섭게 굴어 당황했다.
- 이은미 - 열린음악회 대기실에서 친해지고 싶어서 내가 먼저 인사했더니 안 쳐다보고 흘그머니 쳐다보고만 있더라. 낯가림이 워낙 심해 처음엔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모르겠어서, '시간을 믿어보자.' 30년이 흘러 지금은 돈독한 사이가 됐다.
- 골든걸스 talk - 가끔 심리적으로 무너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인순이 언니한텐 언니~ 두 사람한텐 그렇다~ 이런 저런 얘기 나누며 서로에게 받는 위로가 정말 따뜻했다. 최근에 만나서 미운 정 고운 정 들고 점차 가족이 되어가는 기분이랄까.
- 이은미가 기억하는 멤버들의 첫인상
- 인순이 - 처음 봤을 때 선배님 예쁘셨다. 너무 멋있었다.
말 잘 해라 하하하실제로 보면, 저렇게 체격이 왜소하고 작은데 무대에만 서면 무척 커 보이고. 작은 거인이라 할 수 있을 거 같다.옛날에 미인 아닌 사람이 어디 있어요? - 박미경, 신효범 - 다른 두 분, 지금도 여전히 예쁘시지만 그 때는 더 예쁘셨다.
- 골든걸스 talk -
(인순이) : 굳이 여기에서 존댓말 해야 돼? 혹시? 우리 편하게 가자. 평소처럼 효범씨, 미경씨... / (신효범) : 언니 안 돼, 그거 하는 거 아니야! / (이은미) : 유튜브로 보시는 분들한텐 존댓말을 해야 되겠죠?
- 최애곡이 있다면?
- 인순이 - 87년 7집 '에레나라 불리는 여인' 중에서 '비닐장판 위에 딱정벌레'[5]. 본인이 직접 제작한 앨범이었고, 당시 동명의 자전적 소설과 같이 출판했다.
- 박미경 - 3집 수록곡 '기억 속의 먼 그대에게'. 유학을 떠나게 만든 애증의 곡이지만서도 가장 좋아한다.
- 신효범 - 안 알려진 곡 중에 최애곡이 많다. 히트곡[6]을 제외한 곡 중에서는, 9집 '살면서', 4집 '세상에서 유일한 그대', 6집 '너의 의미'[7].
미안해 노래 잘 해서 - 이은미 - 노래 수천 번 수만 번을 불렀지만, 처음 받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짜릿한 감정을 느꼈던 건 2010년 '미니앨범 소리 위를 걷다 2' 수록곡 '녹턴' 뿐이었다.
- 합숙에 장단점이 있다면? 다들 합숙하기 싫어했는데 막상 경험해보니 어땠는 지?
- 산속에 잡아놓는 게(?) 영 마음에 안 들었었는데, 며칠 지내다보니 이유가 다 있었다. 연습공간부터 숙소까지 다 갖추고 있었더라. 자꾸 들어가니까 정들었다.
- 장점 : (이은미) 멤버들의 요리 솜씨가 제법이다. 혼자 집에 있다보면, 그 집밥이 생각나는 편. 숙소에 도착하면 맑은 공기 마실 수 있고, 또 멤버들 만날 수 있고, 무엇보다 추억할 만한 공간이 하나 생겨서 좋다. (신효범) 넷이 같이 있는 게 뭔들 좋지, 수다떨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좋다. 혼자 살잖아, 묵언수행하잖아. 늘 365일. 대화를 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다 같이 모여있어서 든든하다.
이와중에도 '독거중년을 상대하라고...' 깨알같은 유머센스 보여주는 이은미 - 단점 : (이은미) 다만 편의점이 멀어서 아쉽다.
그건 정말이야. 다들 수긍하는 눈치(신효범) 연습하다 보면 군것질 등 그때 그때 단 게 먹고 싶은 게 있지 않나. 굶고 싶고 살을 빼야 할 때도 있는데, 오히려 밥을 너무 많이 주니까.줘도 그러네 이 사람이(박미경) 오히려 걱정이 많았다.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못 잔다. 근데 생각보다 공기가 쾌적해, 밤에 반짝반짝 별이 보이고, 어렸을 적 MT 갔던 생각나는 거야. 유기농 채소 쌈쌈쌈~ 말 안 하고또 먹고 싶다먹는데 지금 생각나고 군침이 돈다.안 먹을 수 없어. 그렇게 타이트하게 연습시키면 밥을 자꾸 먹게 된다고
- 박진영이 좋은 후배 뮤지션이지만, 제작자로서 꿀밤 한 대 때려주고 팠던 적 있는 지?
- (신효범) 꿀밤 한 대 가지고는 안 되지. (박미경) 너무 많다.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인순이) 근데 진영이는 근육에 박사인 거 같다. 온갖 근육 이름이 다 나와. 한 가지 안 나왔어. 괄약근
다들 빵 터진다. 그것만 안 나왔어 지금. 기다리고 있는 중이야.(신효범) 이럴 때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거구나.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둘이 같이 '아니지 노래는 그러면 아니지' 나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연습하고 올게, 그 때까지 하면 되겠지.' 애써 참는다. 연습하다 효범이가 튕겨져 나갈까 봐. (신효범)이와중에 하소연내가 조금 유동성이 없는 편. 분명 자기가 요구하는 대로 해 왔는데, 딴 소리 하는 거야. 짜증나, 그치. 어쨌든...귀여워 하는 동생이라. 귀엽잖아 진영이가. (인순이)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진짜 웃긴다 할 거야. 등치 큰데 걔를 귀엽다 말하고, 또 우리가 우리한테 서로 귀엽다 하고. (신효범) 똑똑하긴 한데 약간 2% 모자란 구석이 있다. 천진난만한 모습이 좋다. (이은미) 프로듀서로서 여러 아이디어를 제공해주는데, 오히려 과부하되어 너무 힘들었다. 뭘 하나 해결하면 자꾸 일이 커져 있다. 합숙소에 욕 항아리를 마련해 1인 1개씩 묻어놔야... 요소 요소가 많아 수십 개까지 놓을 수 있을 거 같다.항아리가 터질 것 같아. 이름 새겨보자. 굿 아이디어다
- 2회 방송 보다가 셋째 효범이 막내 은미에게 '애기야 잘 자~'라고 하든데, 예전부터 서로를 부르던 별명 또는 애칭이 있는지? 아니면 골든걸스 이후 새로 생긴 것도 있는지?
- 아직 2회밖에 보여지지 않아서 굳이 별명이 있진 않을 것 같다.
- 이은미가 나이순으론 막내지만, 가장 어른스럽다. 오히려 우리가 발랄하고 귀여움 떨고 그러는데, 같이 동조하지 않고 관찰하다 나중에 그랬으면 좋겠다 제안을 해 준다. 저렇게 든든한 친구가 있네. 잘 웃지 않아서 그치, 웃는 모습이 참 예쁘다.
- 멤버 자랑시간! 멤버들마다 귀여운 포인트를 하나씩 꼽아본다면?
- 다들 귀엽다. 연습할 때마다 귀여워 죽겠다. 의도한 게 아니라 정말 귀여워보여서 그랬던 거다.
- 인순이 -
너희한테 귀엽다는 소리도 듣고. 누가 나한테 귀엽다 하겠어, 카리스마 있다는 얘긴 들어봤어도무대에선 멋짐 뿜뿜, 내려와서는 반전매력! 귀요미! - 신효범 -
나한테 빨리 얘기해 줘해피바이러스, 인생이 밧데리. 충전하지 않아도 알아서 간다. - 박미경 - 허당매력. 평소엔 이렇게 귀여운 줄 몰랐다.
- 이은미 - 보들보들한 매력. 춤출 때 제일 웃긴다. 자기가 정말 어색한 걸 알면서도 화내지 않고 더 웃기게 제스쳐를 준다. 터프한 줄 알았는데 의외로 성격이 좋다. 섬세하고 예민한 감수성이 돋보인다.
보들이(보드리) 별명 하나 추가요
- 언니들 댓글 중 기억에 남거나 재미있었던 댓글이 있다면?
- 인순이 - 인순이가 Hype Boy를? 오래 살고 볼 일이야!
- 박미경 - 무대를 뒤집어 노으셔따. 저 분이 가수였어?
젊은 친구들이 내가 가수였던 건 몰랐다니 슬퍼 - 신효범 - 이게 된다고?
- 이은미 - 댓글을 잘 안 본다. 이와중에도 별명 PR. '관심들이 없어, 보들이예요. 관심 좀 가져줘요.'
- '골든걸스'의 비주얼 센터는?
- 이은미가 신효범이라 언급하니, 발끈하면서 (신효범) '비주얼 나 준다매? 시킨다매.' 다들 인정하는 눈치이다.
- 네 분의 그룹 내 포지션을 정해보자면? 1)리더 2)메인댄서 3)입덕요정 4)분위기 메이커
- 딱히 정할 필요가 없다. 하면 서로 싸울 것 같다. 모두 잘 하고 있다.
- 각 멤버당 닮은 동물을 정해본다면?
- 팬들이 정해 준 동물이 있다고 한다. 눈썰미 좋다, 얼추 마음에 드는 거 같다.
- 인순이 - 차분한 시츄
- 박미경 - 깨발랄 말티즈
- 신효범 - 목청 좋은 비숑
- 이은미 - 용맹한 치와와
- 골든걸스 마무리되기 전 멤버들 꼭 해 보고 싶었던 일?
- 가요대상 신인상 타고 싶다. 훔쳐서라도(?) 갖고 싶다.
-괴도 은미-
3.1. 음반 목록
<rowcolor=#ffffff> 발매일 | 앨범 커버 | 음반 종류 | 음반명 | 타이틀곡 |
{{{#!wiki style="margin: -5px -10px; padding: 1px 0; background: hsl(34, 53%, 82%); background: #eaeaea" | ||||
12월 1일 | 디지털 싱글 | One Last Time | One Last Time | |
12월 15일 | 라이브 앨범[8] | THE LIVE 1 | Good-bye Baby | |
{{{#!wiki style="margin: -5px -10px; padding: 1px 0; background: hsl(34, 53%, 82%); background: #eaeaea" | ||||
1월 12일 | 디지털 싱글 | THE MOMENT | THE MOMENT | |
1월 27일 | 라이브 앨범[9] | THE LIVE 2 | 피어나 |
3.2. 방송활동 목록
3.2.1. 음악 방송
3.2.1.1. 2023년
<rowcolor=#ffffff> 방송일자 | 방송국 | 프로그램 | 출연 | 링크 | 직캠 | 비고 |
12월 1일 | 뮤직뱅크 | 전원 박진영 모니카[특별출연] | [단체] [단체] [단체_인터뷰] | [단체] [인순이_풀샷] [인순이_얼빡샷] [박미경_풀샷] [박미경_얼빡샷] [신효범_풀샷] [신효범_얼빡샷] [이은미_풀샷] [이은미_얼빡샷] | 데뷔무대[23] | |
12월 31일 | 전국노래자랑 | 인순이 | [24] | 2023 연말결선 축하무대 |
3.2.2. 예능
3.2.2.1. 2023년
<rowcolor=#ffffff> 방송일자 | 방송국 | 프로그램 | 출연 | 링크 | 비고 |
12월 6일 | 라디오 스타 | 박미경 박진영 | [클립1][26] [클립][28] [클립][30] [클립][32] [클립] | ||
12월 26일 | 신발 벗고 돌싱포맨 | 신효범 | [클립] [클립] |
3.2.2.2. 2024년
<rowcolor=#ffffff> 방송일자 | 방송국 | 프로그램 | 출연 | 링크 | 비고 |
1월 27일 2월 3일 | 불후의 명곡 | 전원 | 전설로 출연[36] | ||
1월 31일 | 라디오 스타 | 이은미 | |||
3월 19일 | 신발 벗고 돌싱포맨 | 전원 | |||
5월 4일 | 아는 형님 | 전원 | |||
5월 6일 | 회장님네 사람들 | 인순이 |
3.2.3. 라디오
3.2.3.1. 2023년
<rowcolor=#ffffff> 방송일자 | 방송국 | 프로그램 | 출연 | 링크 | 비고 |
12월 5일 | 미스터 라디오 | 전원 | # | 전화연결로 참여 |
3.2.3.2. 2024년
<rowcolor=#ffffff> 방송일자 | 방송국 | 프로그램 | 출연 | 링크 | 비고 |
2월 26일 | 뜨거우면 지상렬 | 이은미 | # | ||
2월 27일 | 두시탈출 컬투쇼 | 전원 | # |
3.2.4. 기타 방송
3.2.4.1. 2023년
<rowcolor=#ffffff> 방송일자 | 방송국 | 프로그램 | 출연 | 링크 | 비고 |
12월 5일 | KBS 뉴스 12 | 전원 박진영 | # | 뉴스 in 뉴스 코너 | |
12월 31일 | 2023 KBS 연기대상 | 전원 | [37] [38] | 축하공연 |
3.2.4.2. 2024년
<rowcolor=#ffffff> 방송일자 | 방송국 | 프로그램 | 출연 | 링크 | 비고 |
1월 2일 | 아침마당 | 인순이 박미경 이은미 | # | [39] | |
2월 5일 | 뉴스센터 13 人사이드 | 이은미 | # | ||
4월 7일 | JTBC 뉴스룸 | 인순이 | # |
3.3. 유튜브
3.3.1. 2024년
<rowcolor=#ffffff> 공개일자 | 유튜브 채널 | 주제 | 출연 | 링크 | 비고 |
1월 25일 | 조현아의 목요일 밤 | 신인 걸그룹 등장! 근데 이제 데뷔 45년차를 곁들인,,✨, 전설의 디바 | EP.57 | 인순이 | # |
3.4. 공연 및 행사
3.4.1. 2023년
<rowcolor=#ffffff> 공연일자 | 공연명 | 공연장소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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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5일 | 골든걸스 게릴라 무대 & 팬 사인회 | COEX 라이브프라자 | 저녁 6시 30분[40] |
12월 15일 | 2023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 | 일본 사이타마현 베루나 돔 | 12월 9일 현지 녹화[41][42][43] [공연실황] |
12월 30일 | 한바탕 서울 SOUL 쇼 | 광화문역[45] | 오후 4시[46] [47] [공연실황] |
3.4.2. 2024년
<rowcolor=#ffffff> 공연일자 | 공연명 | 공연장소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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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1일 | 골든걸스 첫 지방공연 출동! | 대전 대흥동 우리들공원 | 저녁 8시 |
1월 12일 | 골든걸스 그랜드 피날레 기부공연 | KBS홀 | 저녁 8시[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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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3일 2월 4일 | 골든걸스 전국투어콘서트 : 서울 |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 3일 오후 2시ㆍ저녁 6시 4일 오후 3시[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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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 | 골든걸스 전국투어콘서트 : 성남 |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 오후 2시ㆍ저녁 7시[51] |
3월 9일 | 골든걸스 전국투어콘서트 : 고양 |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 오후 2시ㆍ저녁 7시[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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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6일 | 골든걸스 전국투어콘서트 : 대전 | 충남대학교 정심화홀 | 오후 2시ㆍ저녁 7시[53] |
4월 13일 | 골든걸스 전국투어콘서트 : 청주 | 청주대학교 석우문화체육관 | 오후 2시ㆍ저녁 7시[54] |
4월 20일 | 골든걸스 전국투어콘서트 : 부산 | KBS 부산홀 | 오후 2시ㆍ저녁 7시[55] |
4월 27일 | 골든걸스 전국투어콘서트 : 광주 |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 | 오후 2시ㆍ저녁 7시[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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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1일 | 골든걸스 전국투어콘서트 : 의정부 | 의정부 실내체육관 | 오후 2시ㆍ저녁 7시[57] |
5월 18일 | 골든걸스 전국투어콘서트 : 인천 | 인천 송도컨벤시아 4홀 | 오후 2시ㆍ저녁 7시[58] |
5월 25일 | 골든걸스 전국투어콘서트 : 창원 | 창원 컨벤션센터 2.3전시장 | 오후 2시ㆍ저녁 7시[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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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 | 골든걸스 전국투어콘서트 : 대구 | 경북대학교 대강당[60] | 오후 2시ㆍ저녁 7시[61] |
6월 22일 | 골든걸스 전국투어콘서트 파이널 : 서울 | 올림픽대로 올림픽홀 | 오후 2시ㆍ저녁 7시[62] |
3.5. 광고 및 화보
3.5.1. 2024년
<rowcolor=#ffffff> 발행호 | 잡지 | 출연 | 비고 |
3월호 | BAZZAR | 전원 | # # # |
3.6. 노래방 수록 목록
곡 제목 | TJ | 금영 | |
One Last Time | <colcolor=#fff>85466 | <colcolor=#fff>80568 | |
THE MOMENT | 85754 | 80882 |
4. 수상 기록
4.1. 시상식
4.1.1. 2023년
<rowcolor=#ffffff> 날짜 | 시상식 | 부문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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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3일 | KBS 연예대상 | 쇼&버라이어티 부문 신인상 | [63] [64] [축하공연] |
4.1.2. 2024년
<rowcolor=#ffffff> 날짜 | 시상식 | 부문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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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 | 제36회 한국PD대상 | 가수 부문 출연상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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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 | 제51회 한국방송대상 | 연예오락 TV 부문 작품상 |
5. 마케팅
===# 프로그램 티저 #===JYP 새로운 걸그룹을 만들다 ‼️ 그런데 멤버들이...?!!🤭 |
===# 멤버 티저 #===
BAREFOOT DIVA 이은미 | DANCING DIVA 박미경 |
SOUL DIVA 신효범 | LEGEND DIVA 인순이 |
===# 캐릭터 티저 #===
골든걸스 멤버를 소개합니다! |
===# 선공개 & 예고편 #===
그런 날이 있어. 걸그룹 멤버 섭외하다가 울고 싶은 날. | 그런 날이 있어. 보컬 수업하다가 무릎꿇고 싶은 날. |
5세대 걸그룹의 관리 식단. | 인순이가 뉴진스를? 신효범이 트와이스를? |
===# 포스터 #===
공식 포스터 |
6. 에피소드
<rowcolor=#000> 회차 | 방영일 | 부제 | 링크 |
1 | 2023년 10월 27일 | 이게 된다고? | |
2 | 2023년 11월 3일 | 이게 말이 돼? | |
3 | 2023년 11월 17일 | 1+1=2? | |
4 | 2023년 11월 24일 | 세상에 이런 하모니가? | |
5 | 2023년 12월 1일 | 경력 155년 신인 걸그룹 데뷔? | |
6 | 2023년 12월 8일 | K-POP 그룹의 삶이란? | |
7 | 2023년 12월 22일 | 노래만 하면 되는 거 아니었어? | |
8 | 2023년 12월 29일 | 골든걸스 글로벌에서 통할까? | |
9 | 2024년 1월 5일 | 두 번째 신곡! 사랑 & 로맨스? | |
10 | 2024년 1월 12일 | 골든걸스의 '그 순간'은 어떨까? | |
11 | 2024년 1월 19일 | 두 번째 신곡! 당신의 점수는? | |
12 | 2024년 1월 26일 | 골든걸스 FOREVER |
===# 1화, 이게 된다고? #===
박진영의 꿈! 그 꿈이 이루어진다, 골든걸스 프로젝트! |
박진영에게는 못다한 꿈이 있다. 머릿속에 멋진 그림을 상상하며, 이름만 들어도 감탄사가 터지는 멤버들로 소울풀한 그룹을 프로듀싱하는 꿈 말이다. 이미 최고의 자리에 오른 프로듀서가 꾸는 야망은 무엇일까.
인순이는 가창력에 있어 약점이 없는 레전드로 모든 테크닉을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는 멤버. 박미경은 그 동안 해 왔던 장르에 가장 가깝게 활동했으며, 고음이 매력적인 멤버. 신효범은 폭발적인 가창력에 시나 수필을 이야기하듯 감성이 돋보이는 소화력이 좋은 멤버. 이은미는 혼을 빼놓는, 압도하는 호소력과 폭발하는 생동감이 좋은 멤버. 굳이 4명? 박진영처럼 80~90년대 소울음악을 좋아했던 사람들이라, 네 멤버가 노래를 딱 하는 순간의 전율을 듣고 싶어 '골든걸스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66] 도합 155년 경력 신인 걸그룹, 골든걸스.
박진영은 제작진에게 먼저 연락을 주며, '하고 싶은 게 생겼는데, 갈증이 심해져서 프로그램을 같이 하고 싶다'며 설득에 나섰다. '그런 건 얼마든지 JYP에서 가능한 거 아니냐?'며 만류하는 제작진의 답변에,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 가장 하고팠던 음악을 하고 팠으나, JYP 내부에서 하기엔 이사회도 통과해야 하는 등 복잡한 문제가 있어 단독으로 나서게 된 모양. 이어 머릿속에 있는 멤버들로 팀을 꾸려가고 싶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꺼내는데, 이름을 호명하는 순간 제작진들은 당황한다. '이 멤버들이 그룹을?' '자신을 버리고 합숙까지 해야 한다?' 누나 넷이 왠지 연락하면 수락할 거 같다며 자신있는 표정을 짓지만, 최근에 연락한 적 없다며 뜬구름만 잡고 있다.
이 네 사람으로 걸그룹을 할 거라는 생각에 아찔한 제작진들을 뒤로 한 채, 직접 멤버들을 섭외하는 박진영. 4인 4색 최강의 보컬리스트 중 처음으로 섭외를 시도한 멤버는 신효범.
이게 된다고?? 박진영이 손수 직접 섭외를 돌리다! 디바들이 모인다! |
오랜만에 통화한 탓에 반가운 마음. 일이 별로 없다는 신효범은 이왕이면 만나서 이야기했으면 좋겠다는 박진영의 제안에 '갑자기 왜 오냐'며 신나하는 것조차 두려워한다. '대체 뭘까' 불안해하며 떨리는 신효범의 목소리 뒤로 무작정 만날 장소를 물색하는 박진영. 못본 지 10~15년 되었다면서, 분위기를 잡기 위해 카오디오에 '난 널 사랑해'를 틀고 옛 생각에 잠겼다.
멀리 지방까지 내려온 박진영을 반갑게 맞이해주는 신효범. 집에 온다고 예쁘게 화장까지 했다. 두 사람은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보조개가 예쁘다면서 대화의 운을 띄운다. 그 동안 바쁘게 살아왔기에 지금은 별 걱정 없고, 불안함마저 견딜 수 있다며 괜찮아하는 신효범의 얘기에 박진영은 고심 끝에 말을 이어갔다. 나이를 먹어가며 심플해진 인생은 괜찮지만, 음악에 대한 갈증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아쉬워한다. 신효범도 박진영처럼 8090 소울 음악을 동경해왔기에 누나의 마음으로 이해해준다, 본론을 말하기 쉽지 않을 뿐.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 인순이 넷이 걸그룹을 하면 어떨까?'하는 제안에 신효범은 '미친 거지'하며 재밌는 상상이라 쿨하게 반응. '넷이 한 무대에 선 적이 없으니 상상만 해도 전율이 일 것 같지 않냐'며 진심으로 대하는 박진영을,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지? 넷을 합쳐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까? 남다른 사람이긴 하다. 상상만 해도 좋은데, 사실...'이라며 섭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듯 했으나...
'관절과 근육 문제로 12년간 아팠다. 척추 쪽에 협착이 많다, 설상가상으로 폐렴과 갱년기를 맞으며 어느 날 주저앉아 못 일어날 만큼 고생했다. 강아지와 고양이를 오랫동안 돌보는 등 음악과 동떨어진 삶을 살았다'며 자신없는 표정을 짓는다. '음악의 아름다움 속에 있다보면 가슴이 너무 아파서 못 들여다 볼 만큼 두려워졌다. 하지만 이제는 뭔가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를 흥분시키는 멋진 음악을 하고 싶다.'는 얘기에 '이번 골든걸스 프로젝트가 신효범의 인생에 황금기였으면 좋겠다', '넷이 할 수 있는 도전이고, 내가 뭐든 지원해주겠다. 활동이 끝나면 앓고 있던 통증도 싹 나아질 것이다, 앞으로 10년은 거뜬할 것이다. 나를 믿어.'라며 용기를 북돋아주는 박진영. 진심은 통했다. 제안을 수락한 직후 신효범은 '과한 요구를 하지 말 것' '서로를 존중할 것' 조건을 걸었고, 쿨하게 하이파이브하며 만남은 마무리됐다.
가수 인순이를 불러내다? 다짜고짜 걸그룹 섭외 제안? |
며칠 후, 인순이를 만나러 가는 박진영. 진심으로 존경하는 선배님이고, '프로젝트를 제안하면 무조건 웃으면서 수락하실 것 같다'며 기대에 부푼다. 인순이의 앨범에 들어있는 '이별연습'[67]을 틀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약속장소인 카페로 향한다.
설렘 반 기대 반으로 기다린 끝에 인순이와 재회. 시작하자 마자 본론을 꺼내는 박진영. '여전히 노력을 하고 있다. 언제든 무대가 있으면 나갈 수 있을 만큼 운동하고 있다'는 인순이에게, 박진영은 '원하는 음악을 원없이 표현할 수 있는 그룹을 만들고 싶다. 네 멤버가 동시에 쫙 노래를 부르는 상상에 가슴이 떨린다. 그러기 위해선, 선배님이 필요하다'며 간절함을 호소한다. '멤버 구성은 들뜨는 정도가 아니라 다들 한대?'라며 의문을 품는 인순이에게 '효범 누나는 됐다. 근데, 가장 걱정스러운 관문, 까칠하지만 여린 은미 누나는 내일 만나려 한다.'고 약간 자신없는 답변에 웃어보는 박진영. '우리 넷 다 까칠한데? 사실은?' 갑자기 냉랭해진 분위기에 '다 까칠하지만 여린 걸 제가 알아요. 선배님이 굳이 지금 걸그룹을...' 이어 운을 띄어보지만, 인순이는 '걸그룹이야? 할매그룹이지! 센 누나 넷을 감당할 수 있겠어?'라며 단호하게 대답한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 어색한 적막만 흐른다.
분위기를 뒤집고 싶은데, 묘수가 없나? 뜬금없이 데뷔년도가 궁금한 건지 당황하는 인순이 앞에, '귀여움'으로 공략해보자는 뜬금없는 제안을 한다. '막내 애교'를 자랑하는 박진영, '어딜 가도 대접받는 사람이지만, 여기 골든걸스 프로그램에서는 막내니까 애교를 부리고 싶다'며 잔망스러운 애교로 인순이를 설득한다. 뒤늦게 '소울'이라는 공통분모로 승부수를 띄우는 와중에, 인순이는 과거 '또'를 녹음하면서 무서웠던 기억을 떠올렸다. 욕하면서 녹음실 부스를 나올 정도로 빡센 프로듀싱에 힘겨워했던 기억 말이다. '녹음을 한 120번? 100만 20번?' 그 때로 돌아갈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앞날이 컴컴해져 간다. '선배님, 그저 하시기만 하면 돼요. 방향은 어떻게든 잡아드릴 거니까 충분히 소화할 수 있어요.' 서서히 설득되는 분위기. 선택과 책임의 순간, '만약 안 하면 후회하실 거 같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좋은 경험으로 남을 거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다'며 쐐기를 박는 박진영.
1990년대 초반, '그 어느 거리로'[68] '이별연습' 등 많은 앨범들이 실패로 끝나자 트로트 가수로 변신했던 인순이. '나이도 들고 댄스도 어려울 것 같다. 우리도 나이 들면 트로트로 빠져야 한다'는 결정에 박진영은 충격을 받고 한 달 뒤 녹음 스케쥴을 잡게 된다. A면은 박진영, B면은 김형석 곡으로 미리 준비되어 녹음만 하면 끝나는 스케쥴이었다. 27년만에 다시 같은 자리에 마주 앉은 두 사람. 팝으로 자신을 이끌어 고마워하는 마음이 컸는지, 그런 박진영의 마음을 너그러이 이해해주며 '또' 한 번 믿어보기로 했다. 젠틀하게, 살살 다뤄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고.
점차 완성되어가는 섭외! 박미경 섭외에 혼신의 힘을! |
세 번째 멤버, 박미경을 만나러 가는 날. 통화하며 대충 뭘 하고 싶다는 얘기만 둘러댔고, 난색을 표할까 봐 차마 본론으로 가진 못 했다며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박미경의 집에 놀러간다. 2년 전, 방에서 피아노 치고 같이 놀던 기억을 떠올리는 두 사람. 1990년대 초반 강원래(클론), 박미경 그리고 박진영 셋이 라인음향에서 프리스타일[69]이라는 팀을 결성한 적이 있으나, 성공하고픈 마음에 에어로빅실을 빌려 데뷔 준비를 하다가 막내 박진영이 회사에서 잘리며 아쉽게 무산되고 말았다. 아쉽고 아련한 기억.
'그 때처럼 초심으로 돌아가 둘이 뭔가 할 방법이 있을까?' 하면서 '네 멤버가 걸그룹을 하자'는 제안에 박미경은, '곧 환갑인데 우리가 걸그룹이야? 혼자 하는 것도 힘든데, 같이 하는 건 얼마나 그렇겠나. 젊은 아이돌도 그런데, 안 해본 걸 해 본다는 생각에 현실적인 문제가 있는데, 우리가 잘할 수 있을까?' 자신없어하는 표정을 지었다. '예전과는 다르게 의욕이 있지 않고, 솔로가수로 지낸 시간이 많아 힘들 것 같다'며 말을 이어가지만, '이대로 가수 박미경 끝내? 목소리 아깝다.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무대를 같이 만들고 싶어. 같이 하자, 만들어 줄게. 해 볼래?' 안타까운 마음에 내뱉은 박진영의 단호하면서도 진심어린 얘기에 조금씩 마음이 바뀐다. 활활 타오르는 열정의 눈빛을 보며 거부할 수 없는 힘을 느꼈다고, 못다한 꿈을 이뤄가자 서로 응원하기로 했다.
지금까진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이제 마지막 대단원만 남았다. 세 멤버들은 '이은미가 너를 동생으로만 볼 거야, 맨정신에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뭔가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이은미를 설득할 방법을 가르쳐 준다.
맨정신(?)에 힘든 박진영 술의 힘을 빌려 마지막 퍼즐 이은미 섭외! |
마침내 최종 결전의 날이 밝았다. 박진영은 누나들의 제안대로 비싼 술을 미리 얼음에 칠링하며 테이블 세팅을 확인한 후, 시선은 입구에 고정해둔다. 긴장되는 순간, 기다림 끝에 누군가 조용히 바 앞으로 걸어온다. 이은미였다. 반가움에 포옹하는 두 사람. '살다보니 얼굴을 마주하는 날이 오는구나. 나는 후배님이 더 그대로인 거 같은데?' 박미경 예상 적중. 본론에 앞서 준비한 와인을 꺼내는 박진영.
'네 명이 무대에 서서 딱 포즈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데 전율이 쫙 오른다. 회사에 성공한 가수들은 많지만, 나를 만족시킬 만큼 짜릿한 음악을 하진 않았다.'며 본론을 띄우는 박진영 앞에, '직접 하면 되잖아, 그건 난 자신없어.' 와인을 훌쩍대며 쿨하게 대답하는 이은미. 냉랭해진 분위기 속에 와인으로 주제를 돌려보지만, '34년을 솔로 가수로 살았는데, 갑자기 세 명의 보컬리스트와 함께 무대를 서는 게 쉽지 않다. 혼자서 노래한 게 오래되어 더 그렇다.'며 만류했다. '춤을 배워본 적도, 정해진 움직임을 해 본 적도 없으니까 퍼포먼스를 하는 것도 어려워' '포기'만을 반복했다. 무대에서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관객들과 호흡하는데, 정해진 패턴의 춤을 한다? 걸그룹을 한다? 뜬금없는 제안에 그저 당황할 뿐. 박진영은 '이은미가 춤을 춘다?'며 새로운 모습을 기대했지만, 두 사람에겐 술을 부르는 어색해진 분위기만 감돌 뿐이다.
'누나'를 강조하며, 아직 곡 만든 것도 없다. 누나들에게 맞춰 쓰고 싶다며 '한 번만 믿어달라, trust me' 애원하는 박진영. '가뜩이나 훌륭한 보컬리스트들과 무대를 하는데, 내가 망칠까봐 두려워 조심스럽다'는 이은미 앞에, '안 해 봤잖아, 근데 사람들에게 은미 누나의 도전이 용기를 줄 거다. 진짜 걸그룹이 무언지 보여주자!' 단도직입적으로 확신을 심어준다. '내일 모레 환갑인데 걸그룹이라니. 아름다운 프로젝트가 될 지, 나이 먹고 왜 저래? 불쏘시개로 남을 지 걱정된다.'며 말끝을 흐리지만, '안 하면 후회할 거야'며 설득을 멈추지 않는 박진영에게 조심스레 심경을 털어놓는다. '사실 박미경 신효범과는 오랫동안 같이 활동해 오면서 친구로 지냈다. 힘든 일 있으면 만나서 격려했지. 셋이서 함께 무대에 오르는 꿈은 잘 된 후로도 계속 꾸고 있었지만, 금방이라도 할 거 같이 하다가 훌쩍 오랜 세월이 흘러버렸다. 친구였기도 했지만, 다 좋아하는 보컬리스트라 하고 싶었다.'라며 조금은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은미. '누나만 하면 다 오케이다. 이 와인 비싸다.'고 '고민해보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해보겠다'라며 한 발 후퇴하려는 마음을 확실하게 잡으려 박진영은 '연말에 무대 준비하려 한다. 오늘 꼭 답을 줘야 한다. 이은미 디바 커리어에 길이길이 남을 멋진 순간을 남겨보고 싶다.'고 강하게 어필한다. 고민하던 이은미는, '아직도 정해진 퍼포먼스에는 자신이 없지만, 세 명의 목소리와 함께하는 것은 포기가 어렵다. 같이 하자. 기대가 크다.' '왠지 누나들이면 다 할 거 같았어, 누나 곡 잘 쓸게.' 티키타카하며 마지막 퍼즐까지 완성했다.
인순이가 뉴진스를? 신효범이 트와이스를? |
넷이 멤버로 확정되자 마자 '당장 2주 후에 개인점검 무대가 있다. 요즘 K-POP 걸그룹 노래 중 누나들에게 어울릴 만한 곡을 꼽아왔다.' 첫 번째 미션을 제안하는 박진영, 곡을 받자마자 당황하는 멤버들의 표정은 덤. '하겠다고 한 지 1분도 채 지나지 않았다. 난감코스다.' 과연, 첫 미션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까?
개인점검 D-DAY. 녹화를 앞두고 신효범을 시작으로 하나 둘 멤버들이 KBS에 도착했다. '잘 해야 하는데...' 두려움만 앞서는 미션. 박진영은 '안 해 본 것을 할 수 있는가? 원래 하던 스타일의 음악이 아니라 머릿속에 떠오르는 음악으로 표현하는 무대. 누나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일까 오늘 무대로 방향 설정을 해 본다.'며 각오를 다졌다.
세트장에 박미경이 가장 먼저 도착, 어색하게 인사를 나눈다. 무대를 앞두고 굳은 표정, 묘한 긴장감이 맴돈다. 이어 신효범이 등장하자 마자 생기가 돈다. 이은미까지 오자마자 찐친 바이브 가득한 대화가 끊이질 않았다. 마지막 인순이까지 자리에 참석, 각자의 무대에 기대 반 걱정 반. 박진영은 '말도 안 된다. 넷이 한 그림에 등장한 것부터 신기해하며 너무 좋아 울 정도'라고. '넷의 무대를 상상했지만, 정말 곡을 잘 쓰고 싶어서 장점을 어떻게든 살리면서 요즘 음악으로 하고 싶다. 그래서 곡도 가사도 쓰지 않았다. 누나들에게 기대하는 건 퍼포먼스. 막 화려하진 않지만서도 사람들이 놀라워할 만한 그런 멋진 몸짓으로 프로듀싱하고 싶다. 존경해 마다하지 않는 멋진 안무가와 함께한다'며 안무를 맡아줄 모니카를 소개했다. 모니카와 멤버들은 서로 반가워하며, '같이 사진 찍고 싶다. 영광이다.' 팬심을 자처했다. '나 왠지 잘될 것 같아'면서.
첫 타자는 신효범, '곡 분위기 배열이 정해져 있다'는 박진영의 멘트에 다들 수긍하는 눈치. '2주만에 무대를 할 수 있느냐. 말도 안 된다.'며 아연실색하는 신효범. '걸음걸이나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만큼이면 된다. 콘서트면 된다. 넷이 한 곡씩만 불러주면 돼. 굳이 춤까진 바라지 않는다.'며 기세를 이어붙이는 박진영. '오디션 보는 거냐? 곡 뭐 줄 건데?' 점점 말이 빨라지는 신효범 앞에 '요즘 곡 중에 효범 누나가 부르면 괜찮겠다 싶은 곡을 골랐어.' '가사 좋아?' '그럼, 누나에게 맞췄지.'하면서 트와이스의 'Feel Special'을 권했다. '트와이스 곡이야? 박자 리듬 짜증인데.' 인정하는 박진영. 벌써부터 트와이스 노래 부르려 하니 머리 아파오는 신효범.
박진영은 신효범의 강점이 '감정 전달력'이라 설명하며,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시나 수필처럼 서정적으로 노랫말을 표현하는 능력이 좋다'며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를 주되, 요즘 음악에 그 감정이 전달될까? 궁금증을 키웠다. 신효범은 가사가 좋아서 만족했으나, 막상 곡 전개와 비트에 적응하지 못해서 당황하기 일쑤. '날 보고 이걸 하라는 거야? 숨쉴 틈이 없어!' 박진영을 순간 원망하기도 했지만 '댄스곡인데 전혀 댄스를 안 하기도 뭐해서, 안무를 하면서 노래 부르면 다들 기절하겠지?' 큰 기대를 품어본다. '굳이 안무를 할 필요 없다' 강조했지만, 노래 자체가 '안무를 안 할 수 없다'며, 성의없어 보이는 게 싫어 연습에 매달렸다. '어려워 어려워' 버럭버럭 투덜대며 집안일과 연습을 병행한다.
신효범 - Feel Special 방송 버전 |
신효범 - Feel Special 풀버전 (원곡 : 트와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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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까지 곁들이며 훌륭한 무대를 소화해 낸 신효범. 극찬 일색. '발라드 가수(?)다' '순간 닭살돋았다' '정말 잘 했다. 전혀 느리지 않았다'는 반응에 '난 여기가 최선이야. 앞으론 너(박진영)한테 맡길게요'라면서 후회없는 무대를 인증했다. '됐다. 누나가 이렇게 박자를 쪼개서 무대를 해준 것만으로도 좋다'며 입이 찢어질 정도로 감탄한 박진영.
다소 부담스러워진 2번째 차례. 흑 뒤에 백(의상). 박미경에게 박진영이 제안한 노래는 아이브의 'I AM'. 노래를 듣는 순간 굳어버린 표정, '내가 이걸 어떻게 하냐. 비트와 반주가 노래와 달라. 어디에 따라갈 지 모르겠네. 어지럽다. 벌써부터 난감해진다. 혼자서 6명분의 노래와 춤을 어떻게 감당해야 하나. 편하게 하라고 했지만, 막상 연습하려 하니 앞이 깜깜하다'며 엄살을 부리는 박미경. 하지만 오랫동안 같이 활동해오며 박미경을 잘 아는 박진영은 '가장 걱정이 안 되는 멤버다. 기억 속 컨디션 최고조일 때 저 고음이 나오는데, 이번 미션에서 육성(진성)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다.' 확신을 했다.
엔지니어와 녹음 연습을 하는데, 스탭은 첫날이니까 편하게 가성으로 뽑으라 제안하지만, 가성으로 부를 때 너무 힘든데 진성은 어떻게 하냐며 하소연. '혼자 부르는 게 쉽진 않으나, 누나는 그런 건 핑계다. 할 수 있다.' '춤과 노래 연습을 병행하면서 자신이 없었지만, 이왕 무대를 해야 하니까 화끈하게 이어가고, 절제되는 안무에 한 키 내린 채 진성으로 뽑겠다.'며 무대를 이어갔다.
박미경 - I AM 방송 버전 |
박미경 - I AM 풀버전 (원곡 : 아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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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를 마친 순간 박진영은 '짜릿한 고음에 전율이 온다. 아직 박미경 죽지 않았구나. 이 모든 건 엄살이구나. 아직까지 그 고음을 쓸 수 있는 지 걱정됐는데, 기우였다. 다행이다.' 안심했다. 이은미는 '어머나' 하는 장면을 따서 소장하고 싶을 만큼 감탄했다.
다음 차례를 앞둔 인순이와 이은미는 그저 멍해졌다. 예방주사를 맞았어야 했는데, 막상 차례가 오니 '어쩌면 이틀 안에 사라질 수도 있다...'며 자신없는 모습.
===# 2화, 이게 말이 돼? #===
클래스는 영원하다. 앞서 멋지게 무대를 보여 준 신효범과 박미경의 무대를 보면서 남은 두 사람(인순이 이은미)은 그저 웃음만.
엔딩은 인순이가 되는 게 맞지만, 분위기 전개 상 세 번째 순서로 낙점되었다. 다시 만나는 순간으로 돌아와서, 못 부를 것 같지만 부를 수 있는 곡을 제안하는 박진영 앞에 '멤버 수락한 지 1분이 채 안 됐거든?' 발끈한다.
스트레이트 리듬과 셔플 리듬이 결합된 곡에 생전 처음 시도하는 장르. 만약 이걸 누나가 해낸다면? 리듬 걱정할 필요 없을 거 같다는 박진영과는 다르게, 인순이는 뉴진스 멤버들과 나이차이가 무려 50년이란 사실에 놀라워했다. 처음 노래를 듣고는 괜찮겠다 생각했지만, '그 다음은 절벽!' 점점 자신이 없어져 간다. 가성을 잘 못 쓰는데, 그렇다고 커버를 가성으로 하긴 그래서 소리를 찾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가사지에 빼곡히 적힌 볼펜자국과 뉴진스의 음악방송 영상. 숨쉴 틈조차 허락하지 않는 노래, 박자조차 익숙하지 않다. 5인분 하기도 바쁜데... 계속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며 심기일전으로 무대를 준비해본다.
미용실 원장님이 뉴진스 머리를 해 주셨다며 멤버들에게 자랑을 한다. 미스코리아 나가는 것도 아닌데, 무대 한다고 특별히 세팅해준 거라고. 박진영은 일부러 인순이가 해본 적 없는 장르의 음악을 시키며 멤버들 사이에 기대를 키운다. 무심히 '언니 파이팅, 언니는 걱정 안 해 난' 응원을 보내는 신효범. 앉아서 다리를 꼬면서 '언니 파이팅'이 뭐냐며 투덜대는 이은미. '건방모드였어 미안해' 쿨하게 사과한다. 신효범은 참 인정이 빠르다.
무대를 앞둔 인순이를 안아주는 동생들. '선배처럼 무대를 잘할 수 있을까? 앞에서 정말 잘 했는데, 내가 혹시 망칠까 두렵다. 욕심으론 '저 나이에 저걸 하네?' 보다는 '인순이가 저걸 하네?'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 스스로 용기를 내 본다. '요즘 애들 이렇게 서 있잖아' 새침하게 왼발을 오른발 앞에 두며 긴장을 풀고 무대를 준비한다.
인순이 - Hype Boy 방송 버전 |
인순이 - Hype Boy 풀버전 (원곡 : 뉴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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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순이의 놀라운 도전에 넋을 잃고 바라보는 멤버들. '언니 때문에 또 기력 떨어진다.' 다들 전의상실한 표정. '당신 능력으로 골든걸스 감당할 수 있겠어요?' 박진영은 생각보다 훨씬 기대 이상으로 잘해내는 멤버들을 보면서 아직도 얼떨떨해 있는 상황. '해냈다기 보다는 해치웠어, 이제 이 노래는 마스터했다' 무대에 만족한 인순이와 상반된 반응을 보인다.
'집에 가고 싶다. 다들 열심히 준비하고 무대 잘 하시는데, 난 민폐 같다. 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지 않나. 이미 몸은 굳어있고, 어떻게 하나' 한숨을 쉬는 이은미.
너덜너덜 망가진 페트병을 손에 쥔 신효범에게, '우리 앞으로 활동할 땐 그 병 그렇게 하면 안 돼!' 걸그룹(?) 품위 유지를 지적하는 박진영. 애써 '잘 버리려고 그런 거'라 수습해본다.
워낙 긴장한 탓에 머리를 쥐어 뜯고 입술을 무는 이은미. 멤버들 중에서 퍼포먼스와 K-POP과 가장 거리가 먼 사람이라 마지막 순서로 낙점되었는데... 박진영이 '섹시 이은미'가 보고 싶다며 추천한 곡은, 청하의 '벌써 12시'. 부끄러운 지 손을 절레절레하지만 결국 무대 앞에 선다. 그 동안 본능적으로 공연해 와서일까, 정해진 퍼포먼스는 생경할 뿐. 단호하게 '포기' 선언을 하는 이은미, 하지만 그 위에 나는 박진영이 있으니... 임자 잘 만났다. 추천곡을 듣는데, '이 노래가 나랑 어울린다 생각을 했어?' '요즘 히트곡들 중에는 그래도 누나와 잘 맞을 것 같다.' '그래?' 아리송한 반응을 보인다. 와인잔을 테이블에서 가만 두지 못할 만큼 불안에 떨면서. '다만, 춤은 안 해도 된다. 평소 하던 그대로 움직이면 된다'며 '무릎관절 어깨관절 괜찮은 지 모르겠어. BPM이나 키도 누나가 원하는 대로 바꿀게.' 애걸복걸하는 박진영, 3 정도 BPM을 낮춰달라는 요청과 함께 비로소 안심된 표정을 짓는다. 곡 자체로도 어려웠지만, 무엇보다 나이에 걸맞지 않는 노랫말이 공감되지 않아 불만이라는 이은미. 내일 모레면 환갑인데, 풋풋한 사랑이야기에 섹시가 웬 말이오.
'너 답게 하면 돼 그냥' 위로하는 멤버들과 '가사 때문에 섹시하지 않을 수 없어''며 밀어붙이는 박진영. '섹시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가 가장 힘든 숙제였다. 공감이 안 되어 어려웠다.' 인정해버리는 이은미의 말에 다들 빵 터져버린다. 30여년 친구로 지냈지만, 이번만큼은 은미가 어떻게 나올 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 하니 기대가 크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은미는 '오늘처럼 이렇게 확신이 없는 무대를 해본 적이 없다'며 예정에 없던 마이크 스탠드를 요청하면서 궁금증을 자아내는데...
이은미 - 벌써 12시 방송 버전 |
이은미 - 벌써 12시 풀버전 (원곡 : 청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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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가 이렇게? 중간중간 미소를 지으며 여유롭게 무대를 이어가는 이은미 표 색다른 무대. 자신없다 할 땐 언제고, 카메라와 아이컨텍트까지 했다? 현장에선 후끈 열기가 달아올랐다. '엔딩 찢었다' '아 눈물 나 어떡해' 박진영은 오열까지 한다. '춤까지 추더만' 발끈하는 신효범에 '춤이 아니고 그건...' 겸손하게 무마해보지만, 모니카와 박진영이 '그거 춤이에요' '겁나게(?) 췄어, 그걸로 충분해. 은미 누나나 효범 누나나 댄스를 해본 적이 없잖아. 박자감이 덜할까 걱정했는데, 움직일 때 너무 좋잖아! 박자를 막 컴퓨터처럼 타!' 극찬을 할 정도.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하지 않든가. 미소를 숨기지 못 하는 이은미를 보며 '쟤 좋아한다' 깨알같이 웃기는 박미경.
'거친 이미지의 이은미, 속은 되게 여린 편인 게 티난다. 노래를 너무 섬세하게 표현하니까.' 박진영의 말에 갑자기 끼어드는 신효범, '얼마나 애교쟁인데'. '무슨 또 애교쟁이니!' 30년 지기들은 이 틈을 타서 막내몰이중이다. 아무도 모르는 이은미의 애교, 골든걸스에서 최초공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누나 넷 다 100을 했어. 마음 놓고 내가 하고픈 대로 그림을 그려가면 될 거 같아. 이게 결과가 안 좋으면 내 탓이야!' 천하의 박진영이 승부수를 둘 만큼 자신있는 골든걸스 프로젝트. 모니카도 '현장에 오기 전, 안무가로서 테크닉적인 고민을 했는데 막상 무대를 보니까 걱정이 싹 사라졌어요. 영혼을 이길 수 없어요. 선생님들 걸어오신 길 그대로 무대 위에 올리고 싶어요. 그걸 저는 정리만 하면 될 거 같아요.' 큰 결심에 골든걸스 멤버들도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BUT, 팬 마인드 OFF 프로듀서 디렉터 마인드 ON. 칭찬은 여기까지. '다 박자감이 좋은데, 바운스 그루브가 다 달라. 그룹이면 통일성이 나와야 해! 넷이 맞춰서! 한 곡의 한 퍼포먼스에서...통일성을 만드는 게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말을 이어가는 박진영. 퍼포먼스라는 단어에 꽂혀 눈빛이 바뀌는 이은미는 말을 듣다 말고 갑자기 현장 바깥으로 도망가 버린다. '이 프로그램 하면 안 될 거 같아!'면서. 냉랭해진 분위기, 정말 이대로 골든걸스는 끝나는 것인가? 신효범이 애타게 '은미야' 불러보는데... 다행스레 얼마 못 가 제자리에 돌아온다. '아 정말...괜히 걱정시키고 사람...' 이은미는 못내 '퍼포먼스가 자신없어 도망가고 싶은 거라'며 애써 웃음지어본다. '다들 안 해 봐서 그런 마음인 거야, 충분히 잘할 수 있어' 용기를 북돋아주는 멤버들. 박진영은 분위기가 이렇게 된 이상 나머지 얘기는 다음에 전달하겠다며 급히 마무리한다. 이은미, 2화 만에 하차위기? '중간에 사라지더라도 욕하지 마세요, 그 많은 안무를 저는 소화하지 못 해요. 내일 모레 환갑인데, 몸을 뜯어고칠 순 없지 않을까요.' 제작진들이 설득해보지만, 여전히 '자신없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누나들 이번엔 두 분씩 합을 맞춰볼까요...?! |
첫 미션을 마치고 다음날 한 자리에 모인 박진영과 골든걸스. 박진영에게는 3가지 걱정이 있었다. 첫 번째, 누나들이 걸그룹에 도전할 것인가? 두 번째, 멤버를 수락했을 무렵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세 번째, 만약 괜찮다면 신인 아이돌처럼 어딘가에 합숙시킬 수 있을까? 겨우 불러들였는데 합숙이란 카드를 어떻게 꺼낼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친구들의 퍼포먼스(?) 덕분에 도망가고 싶었고 진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옛다 틈이다 본론을 언급하는 박진영. '도전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다른 사람과 소리와 동작을 맞추는 것인데, 둘씩 팀을 이뤄 한 곡을 불러 볼 예정이야. 네 멤버 중 다른 사람과 팀을 맞춰 활동해 본 멤버는 희자매 출신 인순이 누나 밖에 없다. 나머지 세 사람은 그런 경험이 없기 때문에, 2인 1조로 팀이 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미경이 누나와 인순이 누나가 춤을 춰 봤으니 둘을 다른 팀으로 배치, 인순이&신효범 팀. 박미경&이은미 팀으로 나눠봤다. 먼저 팀 박미경&이은미는...' 아이디어 뱅크 이은미가 무심하게 '미미[71] 시스터즈'네. 좋은 반응을 얻어 미미 시스터즈가 즉석에서 결성됐다. '미미 시스터즈의 도전곡은, 소녀시대-태티서의 'Twinkle'. K-POP 히트곡 중 무대를 한다는 전제 하에선 이은미에게 딱이다. 퍼포먼스 입문용 최적화 곡이다 강력추천한다'며 밀어붙였다. 부담백배, 얼굴을 찡그리는 이은미...
다음은 인순이&신효범 팀. '인신... 이건 좀 무섭다' 팀 이름 짓기 어려워하는 박진영에게 이은미가 이번에도 구원투수로 나섰다. '신인'. 친구들도 작명센스를 인정해준다. '신인 시스터즈'[72], 이은미는 작명값으로 '500원 내놔' 웃으며 유머를 날린다. 두 사람에게 주어진 도전곡은, 씨스타의 'Touch My Body'. 신인 크로스! 앞서 미미 시스터즈보다는 춤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씨스타 큐트하지 않나? 걱정하는 신효범, '실제 안무는 정말 섹시하다, 두 사람에게 잘 어울릴 것 같다.'며 부담을 덜어주는 박진영. '엉덩이 튀기는 것 밖에 기억이 안 난다.' '언니, 나 허리가 아파서 엉덩이 튕기기 힘들거든?' 미미 시스터즈, 이거 태산이다. 중요 포인트, 두 사람의 바운스만 기다리고 있을 거 같다며 궁금증을 자아낸다. 인순이는 한 술 더 떠서 '핫팬츠를 입어야 튕기는 게 잘 보일텐데' 제안한다. 벌써부터 파격적인 의상을 입어야 될 것 같단 생각에 당황한 신효범, '어머 언니 핫팬츠 입으라면 입는데'. 이은미는
박진영은 한숨 크게 쉬면서 오늘의 포인트를 조심스레 언급해본다. '트와이스도 스트레이키즈도 마찬가지고, 우리가 어떻게 하냐면요. (꿀꺽) 오디션은 요즘 방송으로 하잖아요. 이들이 좌절하고 도전하는 것을 심리적으로 함께하면서 하나가 되는 거예요. 그 다음은 상상도 못 하는 팬덤이 생기는 거예요. 누나 넷이 진짜 하나가 되어주는 게 핵심인 것 같아요. 사실 용기를 내서 말하는 건데요, 저는 누나들이... 일주일에 5일은 합숙해줬으면 좋겠어요.' 갑자기 싸늘해진 분위기.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침묵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은미는 '나 계약서 아직 안 썼으니까 포기하는 걸로...' '그러니까, 그러니까' '나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얘기라 무척 당황스러워. 난 녹음실도 대기실도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하거든. 무대 있기 전 날, 별로 말 안 하거나... 무대 체크해야 하고, 이것저것 막 정리하고 복귀하고 그런 걸 해야 할 시간이 필요하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이은미. '얘 왜 이러니' '우리 넷 다 도망갈 수 있어' 여기저기 냉랭한 반응에 당황한 박진영은 애써 수습하려 하지만... '나도 혼자 있어야 되는 스타일이야.' 혼자 있는 시간이 익숙한 신효범한테 합숙은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닌 것. '만약 진짜 우리가 신인으로 데뷔해야 한다면, 합숙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인 거야' '그 친구들은 구면이 아니라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고, 우리는 30년 되어서 숟가락 갯수만 모를 뿐이지, 저 사람이 대충 어느 느낌이다 정돈 파악할 수 있거든. 무대 뒷모습만 봐도 서로의 감정을 알아.' 합숙까지는 어려운 것인가? 이대로 포기하는 박진영이 아니다.
신효범은 '너는 어때?' 조심스레 멤버들에게 의견을 물어본다. '나는 그냥 미리 걱정하고 싶지 않아, 그래서 오픈 마인드야. 하면 하고. 나는 다들 정들고 싶어. 미운 정 고운 정.' 박미경이 뜻하지 않게 긍정 바이브를 선사해준다. 이제야 미소를 되찾은 박진영. '어 좋지, 그것도.' '나쁜 거, 단점도 보고 좋은 거 애기 많이 듣고 싶고. 나도 사랑한다고 전해주고 싶고, 같은 무대 설 사람들이잖아. 안 설 수도 있겠지만.' 다행히도 긍정왕 덕분에 분위기는 화기애애해진다. 여전히 묵묵부답인 이은미. 인순이 역시 '궁금하면 해 보는 스타일이야. 지내보고 안 좋으면 마는 거지 뭐. 좋으면 좋은 거지, 안 해보고 상상하는 것보다 해 보는 게 편하다. 나이 들면 용기를 내려놓는다잖아. 내려놓기 싫어.' 합숙에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반응. '나는 뭐, 다수결에 따를게.' 신효범은 반반. 마지막으로 이은미는, '조심스레 고민해보겠어요. 빠른 시간 안에 알려드리겠습니다.' 과연 전원 합숙의 꿈은 이뤄질 것인가?
합숙 개시 불만 폭주 |
일주일 뒤, 대망의 합숙날이 밝았다. 가장 먼저 신효범이 씨스타의 'Touch My Body' 후렴구를 흥얼거리며 합숙소에 도착, 자갈밭길을 걸으며 사전답사하듯 주위를 둘러본다. 1층 작은방 인테리어를 확인 후 창가에 비친 절경에 눈을 맞댔다. 인순이에게 양보한 다른 방은 크고 예쁜데다 월풀도 있다. '이런 데는 남자친구와 와야 하는 거 아니냐' 유일한 SOLO의 독백. 2층에는 미미 시스터즈 방과 거실 겸 회의실이 있다. '에어컨도 있고...아니 이 방은 왜 이리 좋아?' 거실 벽에 붙은 1일차 합숙 일정표를 본 신효범, 체력 체크하는 시간에 시무룩. '왜 다들 안 오지? 나만 온 거야?' 이어서 거짓말처럼 박미경이 합숙소 길에 올라왔다. 넓은 공간과 주변 분위기에 취하는 중. 'Back To The Past, 90년대 생각나는 장소다. 근데...길이 겁나 후졌다(?)'라며 중얼중얼. 한 손에는 베개, 가방에 집 한 채(?)를 들고 왔는데, 합숙소는 왜 이리 멀게 느껴질까. 2층에 들어서자 마자 신효범이 친구를 반갑게 맞이해준다. '너 이사 왔니?' '집 한 채 갖고 왔어.' '나 베개 안 갖고 왔다 어떡하니' 마침 타이밍이 좋았다. '베개 안 갖고 왔쩡~' 애교를 부리는 신효범. 둘만의 시간을 만끽하며 한편으론 이은미의 합류를 내심 기대해본다.
'아이 무거워, 게다가 자갈길이야, 어떡하라구!' 여행용 가방을 질질 끌면서 투덜투덜대며 오는 멤버는 누구? '바퀴가 부서질 거 같아요' 오랜 고민 끝에 합숙하기로 마음 먹은 이은미. 친구들과 보란듯이 인사를 나눈다. '오자마자 분명 컴플레인 할 거다. 들어보자.' 신효범의 예언은 딱 들어맞는다, 역시 30년 지기 답다.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고... 너무 세상과 단절된 공간 아니냐. 편의점 하나 없고 배고프면 우유 한 팩 사 먹을 줄 알았지. 휴대폰은 터져?' '다 돼, 여기 글케 시골이 아니야!' 전혀 이해되지 않는 환경에 신효범은 '넷이 같이 생활하면서 연습하라고. 9시부터 연습이래.' 다독인다. '9시면 다들 꿈나라로 향하는데, 연습하려면 늦잠 자야 할 판.'
짐을 풀려는 박미경이 궁금한 이은미, '속옷은 얼마나 예쁜 거 갖고 왔어?' 여전히 호기심이 넘칠 나이다. '속옷은 망사?! 브라는 누드?!' 거침없는 취향 고백 선언. 멤버들 취향저격했는지 배시시 웃기만 할 뿐. 막간 코너 왓츠인마이백 미미 시스터즈의 박미경 편. 깔끔하게 정리된 필수품과 옷가지를 보면서 '어쩜 이렇게도 예쁘니, 얘 또 방송용으로 정리했네 박미경, 누가 솔직히 옷을 이렇게 넣어오냐?' 해탈한 이은미. 이어 자신감 넘치는 박미경에게 '네가 싼 거 아니지? 남이 싸줬지?' 묘한 질투심을 보인다. 박미경은 밤샘 연습하려 블루투스 스피커를 갖고 올 만큼 철저한 준비.
골든걸스 합숙소 입소! 숨겨진 그리고 숨겨진 그들만의 이야기 |
맞은 편 소파에 앉아있는 미미 시스터즈 두 사람을 빤히 쳐다보는 신효범, '얘네 왜 이렇게 살 빠져서 부담을 주지? 너(박미경)는 발목이 부러지게 생겼어.' '나는 너무 안 좋아. 체력이 마이너스야.' '왜 그런 거야?' '그냥 다 하기 싫었어.' '너 지금 갱년기야?' '스트레칭하고 뭘 해도 다 아파. 먹는 것도 싫고, 머리도 안 돌아 가. 안무 연습 다 해도 다 까먹어. 핸드폰 어디에 놓았는 지 잊어먹고 스스로에게 화가 나. 누군가 조금이라도 날 칭찬해주면 감동해서 눈물이 날 정도야.' 갑작스레 찾아온 갱년기에 지쳐 고민을 조심스레 털어놓는 박미경에게 '그럴 땐 그냥 울어, 아무도 뭐라 안 해, 괜찮아. 나 그 기분 알지.' 다독여준다. 이은미 역시 '오랫동안 아팠어, 밤에 자면 베개가 땀으로 젖는 거야. 너무 힘들어 울었거든. 우리 남편이 일어나서 부채질해주더라.' 순간 발끈한 SOLO 신효범[73], 옆에 덩그러니 있던 베개를 주섬주섬하더니 미미 시스터즈에게 던진다. '어따가 자랑질이야.' 이와중에 '그 분 맞지? 우리가 아는 그 분 맞지? 새 남편 아니지?'라며 매운맛 토크를 보여주는 박미경. 이은미가 솔직하게 '새로 얻고 싶어' 짧은 농담 한 마디 던졌을 뿐인데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너무 웃겨서 눈물이 쏙 들어갈 것 같아, 정신차려야 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함께 웃을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행복한 합숙 첫날 오후.
그 시각 누군가 서서히 합숙소에 들어선다. 팻말에 붙은 '시설물 훼손 시 원상복구' 주의사항을 보곤 '저건 자신없는데...?' 웃어본다. 녹음이 우거진 바깥 바람에 설레면서도 긴장된 기색이 역력했다. '분위기 좋고 공기도 좋고, 동생들 말마따나 여기 주변에 먹을 게 없네.' 큰 손 가득히 두둑한 비상식량이 들려 있다. '조금만 기다려, 과자 하나도 떨어지면 안 돼. 엄청 기다릴텐데. 아마 난 안 기다리고 먹을 것만 기다릴 거야' 자갈밭 오르막길을 조심스럽게 올라가며 입성하기에 이른다. 이은미는 '여기 너무 멀죠?' '어서옵쇼 언니!' 배웅하며 비상식량을 식탁 위에 올려놓는다. 얄궂게 놀려대는 신효범이 꼴배기 싫었던 건지 '저 기집애!' 농담도 잘 하셔. '혹시 저녁에 라면 먹는 거야? 식사 주는 거지?' 인순이는 먹을 것에 민감한 편이다. 거실에 오자 마자 미리 연습했던 'Touch My Body' 동작을 선보인다. 몇몇 동작을 하다 보면 허리가 안 돌아가서 고생 바가지라며 하소연해대는 신인 시스터즈. 멀고도 험난한 걸그룹 데뷔. 이은미는 조심스레 제작진들에게 '추나치료 예약' 소근댄다.
마지막으로 익숙한 복장의 한 사람. 잇몸 만개, 경쾌하고 가벼운 발걸음, 누나들이 기다리고 있다. 벌써부터 합숙할 기대에 부푼 박진영. 숙소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을 보고는 감탄의 연속. '이게 말이 돼? 넷이 한 자리에 모여있다는 게? 나는 그룹 같아서 너무 좋아.' 이구동성으로 산 속인데다 가는 길이 너무 멀다는 둥 다들 불만이 많지만서도, 누나들과 함께하는, 꿈결에 그린 이 순간이 현실로 다가온 것에 그저 황홀할 뿐이다.
신인 시스터즈의 연습 영상을 본 박진영, 민망함에 얼굴을 들지 못 하는 두 사람. '기대 이상이에요' 한 마디에 참아왔던 분노가 쏟아져 내렸다. 연습 과정이 시원치 않았던 건지 짜증내는 중, 그 사이 둘이 닮아가는 모양. '아니 우린 연습도 한 번을 안 했는데' '가만히 있자' 미미 시스터즈의 속닥거리는 모습이 수상해보였던 신인 시스터즈는 '뭐라는 거야?' '쉿! 비밀이야. 나중에 보세요.' 괜히 찔렸는 지 애써 아닌 척 포장해본다.
합숙의 목표는 '몸과 마음을 신인처럼'. 마음은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지만, 정작 멤버들의 몸은 어떤 지 모르니, 바로잡아 춤출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앞으로 하이힐을 자주 신어야 되니 관리는 필수. 신효범은 '뭐 까꾸로(?) 서는 것도 하나?'[74] '설 수는 있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거실에서 나온다.
디바들의 신급 체력 테스트! 나이를 잊어버린 골든걸스 |
'언니 우리 이따가 밤에 여기서 데이트할까? 사진 찍자. 모기 많을 건데?'[75] 첫 합숙날, 마치 소풍 가는 분위기. '누나들 인생에 추억 아니에요?' 좋은 추억일 지 한바탕 지나가는 일일 지 아무도 모른다.
연습동이라 붙은 건물 안에는 보컬 연습에 필요한 YAMAHA S90ES 신디사이저 그리고 거울 4개를 붙여 만든 안무 연습 공간이 갖춰져 있다. 보컬/안무 테스트에 앞서 윤나라 트레이너, 노석희 원장과 함께하는 체력 테스트가 진행되었다. 기본 동작부터 시작하는데, 다들 일어서자 마자 아이고 탄식이 암반수처럼 쏟아져 내린다.
다음은 춤추기 위한 밸런스 단계. 막내라는 이유로 보란듯이 떠밀려 첫 번째 차례가 된 이은미. 신효범과 생일 서열로 도토리 키재기하는 중, 인순이는 그 모습이 그저 귀여울 뿐이다. 눈을 감고 진행하는 제자리 뜀뛰기와 제자리 걷기. 과연 이은미는 두 동작을 무사히 성공할 수 있을까? '자세는 좋다 그치, 장군감이야' 감탄하는 멤버들. 정작 당사자는 제자리 뜀뛰기에선 자신도 모르게 '이렇게 돌았어?' 코너로 몰렸고, 제자리 걷기에선, 반대방향으로 돌고 매트 바깥으로 나오는 등 중심잡기 쉽지 않은 듯. 다리와 어깨의 근육이 불균형하다는 결과를 받아냈다. 티격태격했던 신효범도 나섰지만 똑같이 반대로 자세가 흐트러졌다. 그나마 반 정도 반대방향으로 간 박미경이 나은 수준. 반면, 오랫동안 체력 단련한 탓에 능숙하게 동작을 소화하며 완전히 방향을 일치시킨 인순이, 동생들에게 엄지 척을 받을 만큼 황금맏내 다운 모범을 보여줬다.
결과를 토대로 근육 이완 스트레칭 개시. 여기저기 곡소리가 쏟아져 나온다. 멤버들 너나할 것 없이. '언니 표정이 출산을 앞둔 것처럼 보여' '애 낳을 때보다 더 아픈 것 같아' 인순이 역시 고통을 호소한다. 보는 박진영도 같이 어딘가 아파온다. 그리고 여기, 한 마리 맹수가 날뛴다. 다리를 조금만 접어도 어흥 난리가 난다. 여유롭게 폼롤러를 돌리는 박미경을 보면서, '야 넌 안 아파? 대박이야.' 이은미는 그저 죽을 맛. '주름 생기면 보톡스도 놔줘요? 인상 너무 쓰게 되잖어. 아 진짜 너무 아파가지고 선생님 때릴 뻔했어.' 불균형 1등 이은미는 따로 재평가에 나섰는데, 확연히 좋아진 동작 밸런스가 눈에 띈다.
JYP의 진땀나는 보컬 디렉팅. 천하의 박진영도 진이 다 빠진다 |
어느덧 노을을 발칵 삼킨 밤, 박진영 프로듀서와 보컬 디렉팅 시간이 다가왔다. 인순이의 '이별연습'으로 디렉팅 시작 전 목풀 겸 즉석 라이브하는 신인 시스터즈. 박진영의 꿈은 이루어진다. 신효범은 문득 11년 전 '나는 가수다' 첫 경연에서 애창곡이라고 이 노래를 불렀던 순간이 생각났는 지, 준비하는 과정이 엄청 힘들었다 인순이에게 토로했다. 두 사람을 보고 있자면 그저 모든 게 행복한 박진영. '자, 일단 들어볼게요.' 시작해야 하는데 타이밍을 못 잡고 헤매기만 한다. '뭘?' 역시 매운 누나는 시작부터 거침이 없다. 'MR에다 신인 시스터즈의 보컬을 얹어볼게요' 조심스레 말문을 열어보지만... 경력 46년차의 인순이, 경력 36년차의 신효범. 제아무리 많은 가수들을 트레이닝해 온 유명 프로듀서임에도, 두 누나는 여간 쉽지가 않은 상대다. 그 어떤 때보다도 유난히 긴장의 연속. 자꾸 뭔가 신경쓰였는 지 일어선다. '노래 잘하기로 손에 꼽히는 디바들을 앞에 두고 노래를, 발성을, 호흡을 이렇게...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누나들이 화낼까 봐. '야! 네가 노래를 알어?' 두렵다.' 말도 못 떼고 있다.
어찌어찌 'Touch My Body' 첫 보컬 디렉팅이 시작됐다. 가볍게 첫 소절을 음미해보는 신인 시스터즈. 화음까지 맞추고 나니 뭔가 어색했는 지 긴가민가. 어렵게 첫 입을 떼어보는 박진영. '내가 지금 누나들에게 말하는 게 절대 쉽지 않아.' 뭔가 밑밥까는 모습을 간파한 따가운 시선들 앞에 점점 말이 느려지고 버벅거린다. '성량이 너무 많아요' '아니 지르라매! 육성(진성)을 쓰라매!' '원래 그러는 게 맞는데, 요새 트랜드는 말하듯이 노래하는 거다. 요새는 노래를 노래처럼 하는 게 부담스럽다. 스트리밍 시대다. 계속 들어야 하는데, 거창하면 귀가 피곤해진다' 5분을 넘게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잔뜩 화나있는 누나들을 설득하는 중. '오케이' 나즈막히 음성이 나왔다. '우리가 보컬 수업을 받아본 지 오래 됐어. 우리 시작이니까 뒤에 가면 더 나아질 거야' 이제야 보상받은 듯 땀을 삐질 흘린다. '말하듯이 노래해줬음 좋겠어요' '노래마다 다르지. 표현이. 그게 아니라, 뭐 말하듯이 불러야 하는 노래가 있고, 뭐 장르나 스타일마다 조금씩 다르니까... 아니 우리는 우리 식으로 부르라 저번에 네가 얘기했고. 약간 우리가 오해하는 것 같은데, 표정을 안 쓰는 게 좋은 거야?' 누나들의 무장공세를 견디다 못해 무방비 상태에 노출되어버린 박진영은 그저 말문이 막힌다. 하, 뒤에 미미 시스터즈는 어쩌지.
한편, 시합을 앞둔 듯 비장의 각오를 다지는 미미 시스터즈는 숙소로 돌아가 뒤늦게 'Twinkle' 후렴구를 연습해본다. 평소 생활패턴과 다르게 움직이는 합숙 생활에 적응이 덜 된 건지 벌써부터 지쳐있다. '노래를 불러야 해서 맥주를 못 먹겠네' 이은미의 한 마디에 댄싱디바 박미경의 애교가 쏟아진다. '시원하게 맥주 마셨으면 좋겠는데 그치?' '왜 그래' 맥주에 설레는 귀요미경. '너 지금 나 유혹하는 거지?' '유혹하는 거 아니야' 연습동의 분위기는 모른 채 그저 놀 생각에 신난 두 사람.
'노래할 때 쓰는 근육을 안 쓰고 말할 때... 예전엔 표정 변화로 고음을 썼잖아요.' '노래할 때 눈썹 들어?' '인순이 누나는 눈썹, 신효범 누나는 턱.' 뭔가 석연치 않은 듯한 표정의 신효범. 소리를 앞으로 빼달라는 요청에 '소리가 밝아지고 얇아진단 말이야.' 디렉팅을 하러 온 건지, 꾸지람을 받으러 온 건지 천당과 지옥에 오가듯 진이 쏙 빠져버리는 박진영. 둘에게서 좀처럼 타협이 나오지 않는다. 팽팽한 긴장감이 연습동을 가득 메우는데... 결국, 보다못해 첫 수업에 무릎까지 꿇어버린다. 어디에선 인정받는 대형기획사 총수인데... 자칭 프로듀서가 무릎을 꿇은 모습이 당황스러웠는지 침착하게 디렉팅에 임하는 신인 시스터즈. 화내는 누나와 참는 누나 둘은 서서히 말려들기 시작했다. '우리 누나들이 달라졌어요' 한층 나아진 하모니와 발음을 선사하는 모습. '시간 걸려서라도 어떻게 해 봐야지.' '누가 봐도 인순이와 신효범인데, 누가 봐도 스타일이 달라보이는 게 숙제예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처음과 다른 마무리, 굳은 다짐 속에 디렉팅은 마무리된다.
이어 미미 시스터즈 차례. 'Twinkle 연습해보니 이은미에게 왜 어울리는 노래라 했는 지 잘 알 것 같다.'며 칭찬하는 박미경. 시작은 폭풍 찬양이다. '누나 스타일대로 부르면 되는데, 오케이. 일단 서서 불러볼게요. 나중엔 춤추면서 불러야 하니까' '지금은 앉아있어도 되지?' 테스트한다는 얘기에 다시 일어서는 이은미. 첫 연습 직후, 이은미의 보컬을 지적하는 박진영. ''저' 자에서 뒤로 빼지 않고 원래 하던 스타일을 앞으로' '내가 부르는 거야 거기' '알아. 누나 그거를' 오만상으로 열창하면서도 빙긋 미소를 짓는다. 의외로 보컬 디렉팅에 관대한 이은미. '밴딩이 누나와 잘 맞는데, 소리 포지션만 앞으로 하면 될 것 같아. 나머지는 누나와 잘 맞아서 딱히 지적할 사항이 없어.' 한 고비 쉽게 넘어갔다. 이어서 박미경 차례. '이거 너무 높아' 고음파트 3옥타브 파샵을 가볍게 올리는 박미경. 뭘 더 할 게 없네... 뭔가 생각났는 지 박진영은 갑자기 냅다 비명을 지른다. '쟤 갑자기 왜 저래?ㅋㅋ'
그 시각, 먼저 숙소에 돌아온 신인 시스터즈. 'Touch My Body'의 랩 파트를 연습하다 말고, 가사가 되게 야하다며 당황하는 맏내 인순이. '뭘 쉬었다 가래. 힘이 들 땐 조금 쉬었다 가래.' '조금씩 one step two step 달빛 아래 너와 나. 아주 야리꾸리하게 말이야.' 곱씹는 중. 마침 미미 시스터즈도 디렉팅 수업을 마치고 복귀하던 참, '잘 하고 왔어?' '잘 했겠냐, 뻔한 걸 물어 봐.' 넷은 그저 허허 웃지요. '인순이 언니와 나와 음역대가 안 맞아' 연습 에피소드를 이어 풀어놓는 신효범은 '진영이는 할 수 없는 주문을 해. 자꾸 열받아서 아까.' 참다참다 폭발한 모양. '열 받아쬬~ 받아쬬~' 어김없이 등장한 귀요미경. 이왕 어려운 길 선택했으니 넷은 어쩔 수 없이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그나저나, 아침 아홉시 조깅, 아침부터 스케쥴이 꽉 차 있다. '뛰는데 메이크업을 해?' '아이돌인데 그래도 눈 표시는 해 줘야지' 의견이 분분하다.
2화가 마무리된 후, 짧은 쿠키영상이 공개되었다. 이름하야 골든걸스의 관리 식단! 마침 저녁 식사 시간[76]을 앞두고 5세대 걸그룹을 위한 박진영 프로듀서의 건강 관리 비법이 공개된다! 골든걸스를 위한 유기농 채소 식단이 상에 가득 채워져 있다. 힘든 일과를 마치고 먹는 쌈은 꿀맛. 여기저기 쌈쌈쌈 행렬이 펼쳐진다. 밥 따로 상추 따로 먹는 박진영의 식사하는 모습도 이색적. 체력 테스트에서 선보인 인순이의 놀라운 운동신경에 감탄하는 멤버들 가운데 박진영이 운을 띄운다. '대체 어떻게 사신 거야. '저 누나(인순이)는 가수를 정말 오래 하고 싶으신 거구나' 분명히 느꼈어. 은미 누나도 말야, 스쿠버도 공연하면서 즐기니까 더 좋은 거지. 무대 못 서고 노래 안 하면서 스쿠버만 해.' '아니라고 말 못하게 하는 군' 이은미는 막 몰아가는(?) 분위기가 싫지 않은 듯 하다. 다섯이 함께 식사하는 이 상황이 멤버들에게도 비현실적인 건지, 신효범은 '진영이랑 내가 같이 밥상머리(?)에 앉을 줄 누가 알았겠어?' 하하호호하며 식사를 이어간다.
===# 3화, 1+1=2? #===
대망의 합숙 2일차 아침이 밝았다. 이은미가 경건한 노래를 거실에 틀어놓고 조용히 묵상하다 방에서 화장하고 나오는 박미경을 보면서 '아침부터 화장을 하냐 대단하다' 감탄을 늘어놓는다. 바깥에 나들이 떠나는 것도 아니고... 어떤 옷을 걸쳐입을 지 신중에 신중을 더해가는, 자기관리에 철저한 박미경과는 달리 여전히 음악 삼매경인 이은미. 여기는 소울 관리에 열을 올린다. 다들 벌써부터 조깅할 생각에 싱글벙글(?) 선블럭이라도 발라야 될 거 같다며 서두른다. 예정대로 아침공기 맞으러 나왔는데, 여기저기 쑤시고 아픈 사람들이 많다. 멤버 넷 다 평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편인데, 오늘따라 낯선 곳에서 선잠을 잔 탓에 무척 피곤해보인다. 누나들과 같이 조깅할 생각에 기분 좋아진 박진영이 편안한 복장으로 등장하며 처음으로 내뱉은 말, '누나들 잠은 잘 잤어요?' 당연히 시큰둥하다. 이어 '너 뛸 거야?'하는 반응에 웃으면서 '네'. '혼자 뛰어, 우린 걸을 거야' 덩치도 큰데 맷집이 좋아 별 타격이 없다. 골든걸스, 이름 답지 않게 묘하게 말리는 느낌이다.
JYP의 누나들 체력 증진 프로젝트! 근육 박선생의 탄생 ★ |
먼 길 가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면서 학창시절 국민체조를 떠올린다. 이런 모습 처음 보는 지 여기저기 사람들의 시선이 골든걸스에게 향한다. 체조 하다 말고 맏내 인순이가 유연성을 뽐낸다. 아침부터 남다른 귀요미경은 가랑이가 시원한가 보다. 아직 워밍업 동작도 안 했는데 여기저기 아픈 소리가 들려오다니 이것 참, 벌써부터 집에 가고 싶다는 인원 속출 중. 아뿔싸, 평탄한 길도 아니고 자갈밭이라 조심해서 뛰어야 된단다. '걷는 건 자신있는데, 뛰는 건 잘 못 해' 트레이너의 말에 주눅든 멤버들. 산길을 조금 걷다 박진영이 갑자기 급정거하더니 장요근을 설명하며 배로 걸으면 등이 펴진다는 팁을 알려준다. '걸을 거면 배로 걸으세요 배로' 계속 배를 강조한다. 미미즈가 앞서가는 가운데, 박진영 스피커가 멈추지 않는 신인즈는 힘이 쭉 빠지는 중. 이 순간, 골든걸스가 아니라 아침 운동프로그램을 찍는 거 아니냐며...
미미시스터즈의 첫 안무 연습 날. 가장 먼저 박미경이 프라우드먼 크루[77]에게 안무 수업을 받고 있다. 멤버 넷 중에 신곡과 가장 가까운 스타일의 음악을 한 댄싱 디바인 만큼 능숙한 몸놀림을 선보인다. 뭐든지 열심히! 한껏 흥이 올라있지만, 이은미가 아직도 약속시간에 오지 않아 한 켠엔 걱정스러운 마음이 가득하다. 퍼포먼스에 처음 도전장(?)을 던지는 이은미, 과연 안무 수업에 참여할 것인가? ''내가 이걸 왜 했을까' 잠시 푸념한 것 뿐, 맥주 두 캔만 갖다주면 헬렐레 넘어가는, 아주 순수한 아이다. 설령 도망간다 해도 중간에 그만 둘 성격은 아니라'는 30년 지기 박미경의 증언. 은쪽같은 은미 다루는 노하우가 아주 일품이다.
데뷔 34년차 이은미의 첫 안무 연습실 입성! |
마침 거짓말처럼 이은미가 용기를 내어 생애 첫 안무 수업에 참여한다.
위기의 미미시스터즈 |
이제 응용 동작에 나섰다. 이 정도쯤이야, 했지만 골반을 흔들어야 된다는 주문에 '나 골반은 못 튕겨, 그냥 탈퇴한다 할까 봐요.' 순간 주눅들어버린다. 그런 이은미에게 용기를 싣어주는 박미경, '그냥 이대로 안 할 거야? 하자, 음악 주세요' 댄싱디바에겐 식은 죽 먹기 동작이다. 이은미는 조심스레 친구 따라 용기 내어 골반을 튕겨보지만, 몸 따로 마음 따로 삐그덕거릴 뿐이다. '아, 이 뻣뻣한 고관절 어떡할 거야!!!' 손동작까지 더하면, 이게 춤을 추는 건지 재롱을 부리는 건지 모를 일. '사람들한테 희망을 줄 것 같아. 쟤도 저렇게 추는데... 내가 왜 못 하냐. 춤? 모두 할 수 있다' 박미경의 멘트까지 더해지니 '아, 자괴감이 든다 진짜' 오늘 날 잡은 모양. 이와중에 박미경은 깨알같이 미스코리아 흉내를 내며, '참가번호 1번 이.은.미! 안녕하세요~♥' 놀려대는 중. 안 쓰던 근육을 쓰다보니 얼굴 빨개지고 그저 헛웃음만.
우린 돌 두 개야! 인순이 신효범 맷돌 시스터즈의 탄생 |
한편, 스케쥴을 마치고 돌아온 맏내 인순이. 연습동에 신인 시스터즈 둘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춤추는 데 안경이 훌떡거려서 이번엔 벗기로 결정한 신효범. '눈에 뵈는 게 없어야 무섭지 않지' 강한 의지를 다져본다. 'Touch My Body' 연습 시작. 안무가의 제안, 자리 바꿀 때 아이컨택트하기. 숟가락 마이크 들고 삥 돌다 서로 눈을 마주쳤을 때, 그저 웃음만 나온다. 설상가상, '지금 이 기름(?)이 좋아?' 가사까지 헷갈린다. '다시 하자 미안해' 계속된 MISS 속에 매운 맛 충전 완료. '아이 뭐 마음은 늘 그렇게 먹지, 안 따라줘서 그렇지.' '우린 그냥 돌 두 개야' '맷돌 시스터즈로 가자.' 맷돌 시스터즈 탄생. 인순이가 'Touch My Body' 마지막 파트 끝내고 학학 숨 헐떡거리면서 엔딩요정 하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하는데, 괜찮은 아이디어였는 지 주위에서 빵 터진다. 한 술 더 떠서 서로 손가락 하트한 후 '요즘 애들 그런 거까지 하냐'며 부끄러워한다. '정신 차리고 100번만 하면 되겠지.' 부지런히 맷돌(?) 돌리는 중. 계속된 연습 끝에 휴식시간이 찾아왔다. 지쳐 누워있는 인순이 옆에서 통증을 호소하는 신효범은 '허리 눌리면 안 된다, 앉아있어야 한다'며 스트레칭. '괜찮아, 넌 젊어 인마 쨔샤(?)' '언니도 하는데, 내가 못 하면 안 되지.' 잠시 쉬다 말고 바로 맷돌 돌리러 출발. 아직도 많은 동작이 헷갈리니 숙달이 우선이다. 신인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하는 맷돌 시스터즈.
연습이 끝나고 점심시간. '왜 이리 맛있게 밥을 차려주니? 우리 살을 못 빼게' 푸짐한 한 상 차림, '상추 상추 열렸네'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늘 쌈에 진심인 5세대 걸그룹. '남이 차려 준 밥이 맛있긴 하지' '여기 와서 1kg는 쪘어' 스피커가 짱짱하다. 이은미는 안무 연습하느라 기진맥진, 대꾸할 기력도 없다. '은미 보고 싶은데, 댄스하는 거' '너무 귀여울 거 같아' 같은 팀이 아니라 못내 아쉬워하는 맷돌 시스터즈. '귀여운 정도가 아니라, 지금까지의 은미는 없다'야. '(세상에나!) 얼마나 귀여울까?' 주변의 성화(?)에 이은미는 밥을 먹다 말고 그저 웃음만 흘긴다. '우리 이름 바꿨어, 맷돌 시스터즈로. 동작 안 외워져서... 이제 신인 말고 맷돌로 불러줘(?!)' 사정은 미미즈도 마찬가지인지, '노래도 안 된다'며 연습 끝나고 점심 식사 앞에 불만 속출, 급 성토대회가 열렸다. '우리 2시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했잖아. 최선을 다 해서' '일단 잘 먹어야 한다' '아, 진영이한테 스트레스 받아야 하는데...' 잔소리 생각하니 벌써부터 머릿속이 캄캄해진다. 어차피 넘어야 할 산.
문득 '또' 녹음 시절을 떠올리는 인순이, '박진영이 힘들고 피곤하고 섬세한 성격이지. 근데, 안무는 우리 전공이 아니지 않나. 열심히 추려 해 봐도 우리가 따라갈 수 밖에 없지, 또 무슨 근육 찾는 건 아닌가 몰라. 그래도 아직까진 괄약근(!)까진 안 나왔어.' 걱정을 한다. 박미경 역시 '박진영의 최고 전문분야가 춤이다. 안무를 볼 때 눈과 귀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빨리 돌아가서 정신이 없다.'고 할 만큼 박진영과 함께 할 안무 레슨 시간이 두렵다.
연습동에 돌아와 일을 벌릴 생각에 잔뜩 신나있는 박진영. '숨 좀 돌리고 해' '춤 췄다며? 누나' 여기저기 이은미의 춤바람 소식이 나불거린다. '처음 공개된 개인 무대는 '사람들이 이게 어떻게 되지?' 하는 마음으로 봤다면, 이번 2인 유닛 무대부터는 기대치가 올라간 상태야. 은미 누나 덕분에 조금만 안무를 보여줘도 다들 기절초풍할 지 모른다'며 바람을 넣는 중.
신인즈 아니 맷돌즈를 기다리는 노랫소리. 잠시 초심으로 돌아가 선율에 취해 키보드 연주를 하는 박진영. 공연 일주일 앞두고 스파르타 훈육 작전 돌입! 맷돌즈가 박 선생한테 안무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별 반응이 없자, '박수 좀 안 하세요?' 매운 누나가 한 소리 한다. 고조되는 긴장감, '오랜만에 시험을 보는 것 같다'며 초조해하는 인순이. 데뷔 46년 차도 떨게 하는 매의 눈(?), 주 전공 앞에선 피도 눈물도 없는 박 선생이 앞에 있어 유난히 긴장한 듯. 마지막에 실수를 인정하고 엔딩을 다시 연습해보는 맷돌즈. '일단 춤은...' 긴장 속에 침묵이 흐른다. '기대한 것보다 훨씬 잘했어요. 잘 하기 때문에 누나들한텐 구체적인 얘길 할 게요. 사람들이 기대할 법한 포인트 안무, 엉덩이춤은 정확한데, 좀 더 올라갈 때 뜨는 느낌이 들어야 해요.' 'Touch My Body'가 라이브하기 어려운 노래라 동작도 쉽지 않은 모양. 잊을 만 하면 다시 찾아오는 박 선생의 블라블라 근육 강좌. 누나들을 맨바닥에 눕히는 동생이 있다? 여기는 눕방 중. 복습까지 철저하게 다져가며 앞날을 기약했다.
바쁜 개인 스케쥴 가운데에서도 계속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 마침내 D-2 최종 점검날이 밝았다. 박진영은 미미즈에게 '그 동안 혼자서 무대를 꾸며왔으나, 2인 팀플레이 미션인 만큼 통일성이 중요하다. 누나들 생각하면서 춤추는 게 너무 보인다. 여유가 없다.', 신인즈에게 '빠릿빠릿하고 민첩한 모습이 좀 더 보여야 한다. (미미즈처럼) 생각하면서 추는 게 느껴진다.', '남은 이틀, 48시간 동안 계속 연습할 수 밖에 없다. 쉬고 또 하고 반복한 걸 믿고 또 해야 돼' 강력한 조언을 해 준다.
드디어 듀엣 무대 D-DAY. 그룹으로 가는 첫 관문, 더 커진 무대와 더 넓은 자리 준비 완료. 가장 먼저 박진영과 모니카가 자리했다. '넷이 되기 전에, 둘이 되어보기. 누나는 이제 팀이야, 옆 사람 호흡을 느껴줘. 과연 한 팀이 되는 게 가능할까? 그게 오늘의 숙제다.' 디바 넷의 팬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판단이 힘들 것 같아 지인들에게 연락을 시도했고, 고심 끝에 그 분들이 제안을 받아줬다고. 오늘 무대에 (섭외했던) 그 깜짝 게스트들이 등장할 예정. 밤늦게까지 골든걸스 신곡 작업으로 새벽 4시 반에서 7시 반까지 한 3시간밖에 못 잤다는 박진영. '노래 맨 앞에 JYP'시그니처도 들어가냐'는 모니카의 질문에, '아마도 들어가지 않을까?' 무척 신나있다. 그 사이 '우리 들어가도 될까' 둘 셋, 신인 시스터즈가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 봐야지' 두 손으로 눈을 가려도 신인즈의 휘황찬란한 몸짓과 의상은 기대이상이다. 먼저 본 모니카는 감탄사 연발. 박진영 역시 환골탈태한 신인즈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할 정도. '처음 입어 본 시스루, '오늘만은 그래도 되나? 내가 이래도 될까? 안 되는 거 아니야?' 이런 괜한 걱정 없이 뭐든 해볼 수 있어서 좋다. 넷이 하면 또 어떨까?' 당사자도 의상에 크게 만족한 모양. '사랑에 빠져'버린 박진영. 멀리서 미미즈가 다가오자, '안 봐야 돼'를 연발하며 다시 사랑에 빠질 준비를 한다. 본 사람은 '너무 예뻐, 어떡해' 감탄 일색.
미미즈가 핫핑크를? 이은미는 한숨을 내쉬며, '너무 어색해서 눈물이 날 것 같다. 내 의도가 아니었음을 명백히 밝혀둔다' 할 만큼 난생 처음 입어본 의상에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공연 이틀 전, 무대 의상 시안을 검토하던 미미즈. 박미경이 핫핑크로 찐하게 가자는 제안을 하자 이은미는 '노노노노노놉!' 안 된다며 결사반대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한 법. 큰 꽃 장식이 달린 핫핑크 옷을 결국 입고야 말았다. 참 웃을 일이 많다. '제 쉰일곱 인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거 같다.' '그런데도 무척 잘 어울려요. 자기는 어색하다 했지만 이렇게 핑크가 잘 받는 친구가 어디 있겠어요?'하며 박미경이 위로 아닌 위로를 해 준다. 복잡한 심경의 두 사람 앞에 환호하는 멤버들. 모니카가 환하게 반겨주고, 박진영은 금방 사랑에 빠지는 MODE로 바뀌어버린다. 이 순간 인간 Twinkle. 조심스레 이은미에게 소감을 물어본다. '피할 수만 있다면, 딱 피했으면.' 반대로, 보는 사람들은 '이게 지금 얼마나 화려하고 멋진데... 뻔히 아는 거 아니야. 말도 안 돼.' 감탄을 늘어놓는다. 박미경은 지금까지 본 은미 모습 중 가장 다소곳하다며 만족해한다.
대망의 2인 무대! JYP가 몰래 초대한 손님의 정체는? |
''팀으로 가는 문'이라는 제목이 붙은 2인 무대, 누군가가 대신 객관적으로 평가해 줘야 하는데... 디바들 앞에서 부르긴 그래서, 고민 끝에 원곡 가수를 초청해봤다' 갑작스런 원곡 가수들의 출현으로 골든걸스는 아연실색. 한 걸음에 달려 온 게스트 소녀시대 태티서의 티파니와 씨스타 소유 역시, 선배들 앞에서 응원조차 망설여질 만큼 긴장이 앞선다. '선배들이 와 있으면, 애교라도 부릴 수 있는데, 후배들이 와 있으니까 이거 후배 앞에서 떠는 모습 보이기도 참 뭐하고...' 그래도 원곡 가수 앞이라 신인즈는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미미즈는 그저 헛웃음만. '의상만 봐도 트윙클과 씨스타의 무대 같아요. 너무 기대됩니다. 에너지가 벌써부터 느껴지고...' 부담이 크다.
'(씨스타)멤버들끼리도 가끔, 마흔이 되어서 씨스타 안무를 할 수 있을까? 이런 얘길 한 적이 있다. 알다시피 안무가 좀 그렇지 않나. 바꾸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는데...' 소유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박진영의 '안무 수정 없이 그대로 간다'에 골든걸스는 경악. 덧붙여 '후배지만 원곡 가수라 긴장이 많이 된다. 솔직히 다른 프로그램 나가면 우리 노래를 누군가 하지 않나. '부르신 분이 계셔서 무척 떨었어요' 그 마음이 이해가 간다.' 소감을 밝혔다. 후배들은 레전드 디바들의 100% 라이브 무대를 눈앞에서 본다 생각하니 그저 어안이 벙벙하다. 여러모로 정신없는 첫 무대는, 핑크빛으로 가득한 미미즈의 'Twinkle'. 신효범은 '저 마음이 어떻겠어 지금. 사람들이 모두 이은미만을 바라보고 있을 건데' 친구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준다. '그래도 (손가락으로 얼굴 가리고) 볼 거다. 봐야지.' 대한민국 역사상(!?) 댄싱은미는 처음이니까!
미미즈(박미경 이은미) - Twinkle 방송 버전 |
미미즈(박미경 이은미) - Twinkle 풀버전 (원곡 : 소녀시대-태티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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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포즈까지 소름돋는 첫 유닛 무대가 끝났다. 이은미, 그녀 해냈다. 실수 없이 완벽하게 무대를 마친 두 사람을 마중 나온 원곡가수 티파니의 평가. '할 말을 잃었다. 그냥 Queen Energy는 이런 거구나. 선배님들이 뒤돌아섰을 때부터 공기가 달랐다. 안무, 소리가 맞춰져 보는 내내 짜릿함을 느꼈다.' 소유 역시 '소름이 쫙 돋았다. 말이 필요없는 레전드 무대.'라 극찬했다.
하지만, 박미경은 오히려 그런 노력을 보면서 에너지를 얻었다는데... '내가 댄스음악을 했기에, 모든 분들의 기대치가, '당연히 저 친구는 잘 하겠지' 했었으니까. 그렇지만 몇십 년만에 다시 안무를 하고 노래를 하는 건 쉽지 않았단 말이야. 그러면서도 은미가 '우리 미리 불안해하지 말고 어차피 할 건데' 힘을 줬어. 무대에 서니까, 은미를 의지하고 간 것 같아.' 박진영도 역시, '은미 누나보다 미경 누나가 훨씬 걱정됐었어. 댄스가수였단 선입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까 봐. 근데, 오늘은 누나 마음이 편해보였어. 은미 누나가 곁에 있어서 그랬나보다.' 같은 생각. 박미경은 ''어제도 밤에 자기 직전, 은미에게서 카톡이 왔다. 다 내려놓고 내일 즐겁게 하자, 알았지?' 댄싱 디바에게 격려를 보낸다니, 내심 기분이 나빴긴 했지만, 이번 무대로 한층 돈독해진 우정을 과시할 수 있어 좋았다. 은미가 이런 얘길 하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제, 신인즈 차례. 신효범은 준비과정에 열이 올랐는 지 '박 감독님' 호칭을 붙이며 언성을 높였다. '효범이 또 시작됐어' 그저 미미즈는 웃지요. 불평 불만이 심해지자 소유도 함께 거든다.
신인즈(인순이 신효범) - Touch My Body 방송 버전 |
신인즈(인순이 신효범) - Touch My Body 풀버전 (원곡 : 씨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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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환호가 쏟아진다. '엔딩요정 지대로 했다.' '뮤지컬 보는 것 같다' '환상적이다' 칭찬일색. 박진영은 선 채로 기절. 다시 찾아온 원곡가수의 평가. '시작 전, 발끝 포인트부터 끝났다. 씨스타 노래는 'Twinkle'관 달리 밴드 라이브로 하면 좀 심심한 편인데, 신인즈의 목소리가 갈증을 다 해소해주고, 특히 랩 주고받는 파트 무척 신나서 춤추고 싶을 정도.' 티파니는 '에너지를 너무 많이 받고 가서, 이걸 공짜로 봐도 되나? 무대 보는 내내 덩실덩실 흥에 겨워 춤을 췄다.' 모니카는 '무대 위에서 연습실 만큼 에너지가 나올까? 신발이 생각보다 무거워서 어려웠을 거 같은데 정말 잘 하셨다.' 이은미는 '저한테 이 춤을 추라고 했으면 정말 도망갔을 거다.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무대 시작하자 마자 흥분을 감출 수 없어서 한 번 배워보고 싶더라'고 극찬을 했다.
박진영은 '춤보단 성량에 놀랐다. 한 발로 서 있는데, 어떻게 춤추면서 성량을 거의 완벽하게 내지?' 감탄해했다. 신효범은 '박 감독께서 저에게 요구하기를, 누나 허리가 아프니 복부에 힘을 줘야 돼. 강조해서 좋게 마무리지은 것 같다.' 박미경은 '오늘은 서로 팀이 다르지만, 춤추는 멤버들을 보면서 '아, 저분들이 내 팀원이구나!' 이런 생각이 다 드는 거야. 완전 감동의 물결, 우리 네 명이 함께 있는 미래를 미리 보는 기분이 들었다.' 흐뭇해했다. 표현을 잘 한다며 칭찬하는 인순이에게, '이럴 때만 그래, 1년에 딱 한 번!'이라 너스레를 떤다. 신인즈는 '2인 무대를 마치고 나니 후련하다. 꿀잠 잘 것 같다. 끝까지 해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 했고, 과정에 후회는 없다.' 소감을 밝혔다.
오늘은 맛보기일 뿐, 골든걸스 완전체 신곡 공개에 앞서 넷의 첫 연습무대는 과연?
골든걸스 4인 도전곡 공개! 미쓰에이의 Good-bye Baby |
곡이 공개되자 마자 환호하는 멤버들 옆에 풀이 죽은 이은미... 앞으로는 넷이 동선 위치/간격을 맞춰야 하고, 하모니도 노래 끝날 때까지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눈앞이 깜깜해진다. 도전곡에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 지 신효범은 '박진영 씨! 표정 너무 좋은 거 아니야?' 우락부락 화를 낸다. 그저 누나들 놀려먹을 생각에 신난 박 선생이다. 이은미는 '욕하고 싶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원 투 쓰리 포도 겨우 해냈는데, 갑자기 저런 걸 시켜?!' 처음부터 예상된다, 난감 코스.
===# 4화, 세상에 이런 하모니가? #===
2인 무대를 끝내고 며칠이 지나 JYP 사무실에 모인 골든걸스와 박진영 프로듀서. 이은미가 가장 먼저 '지난 주 'Good-bye Baby' 공개되자 마자 진심 빡쳤다. 주말에 (개인)공연하고 하루밖에 못 쉬는데 이걸 어떻게 숙지하냐.' 답답함을 호소했다. '노래는 어떻게든 하겠는데, 바닥에 누워 다리를 올리라고?' 인순이 역시 마찬가지. 박진영은 얼마 안 남은 신곡 'One Last Time' 공개에 앞서, 이 'Good-bye Baby'가 그 곡과 비슷한 요소가 많아 워밍업으로 이 경연을 준비하는 거라고 해명한다. '화성, 창법, 춤, 우리한텐 리허설이죠.' 넷은 구도(동선) 맞추는 것에 벌써부터 한숨만.
'Good-bye Baby' 4인 파트 연습. 골든걸스 완전체로 서는 첫 무대인 만큼 성심껏 최선을 다해본다. 첫 연습임에도 넷의 하모니가 빼곡히 잘 들어가 있다. 각자 목소리에 맞는 보컬 포지션을 선택해 파트 분배를 끝냈다. '나는 누나들의 가창력과 성량은 의심해본 적 없어, 다만 박자가...' 갑자기 분위기 디렉팅. 곡에 세밀한 강약조절이 필요한 만큼 치고 빠지는 부분에 중점을 두라는 얘기. 살짝 걱정돼 머뭇거리는 박진영 앞에 누나들은 알아서 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 위로해준다. 박진영이 스케쥴로 자리를 비운 사이, 골든걸스는 생각이 많아진다. '매번 라이브하면서 동작하기 쉽진 않았어' 특히 이번 곡은 4명이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야 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입장. '춤신이 한 마디 하시죠' 얼떨결에 춤신으로 거듭난 이은미가 한 마디 쏟아낸다. '그냥 이거 원곡을 많이 들어보면, 미쓰에이가 불렀는데 (사실상) 박진영이 부른 거야. (그리 생각하면 돼)'
가을비가 내리던 어느 날, 멤버들은 다시 숙소로 돌아와 합숙을 이어갔다. 오늘의 스케쥴은 보컬 연습부터! 가장 먼저 맏내 인순이가 회의실에 등장. 앞서 꾸준히 가사지에 이것저것 형광펜과 볼펜으로 필기하며 연습을 해 온 흔적이 보인다. 생각보다 잘 안 되는 듯. 멀리서 들려오는 신효범의 목소리. '했어~' (인순이) '어제 연습 많이 했지? 자기들' '이번엔 갈라서 앉자'
골든걸스 완전체의 첫 보컬 연습! 그리고 바로 녹화 중단 위기...? |
'지금 그냥 악센트를 뒤에 타야 하는데, 앞 박자에 타. Goodbye, Baby, Goodbye' 신효범 못지 않게 이은미도 성량이 장난 아닌 지라 귀에 제대로 꽂힌다. 열정적인 모습에 심기 불편해진 인순이. 순간 아찔했는지 이은미는 '아우, 나도 커지는데요? 언니' 하면서 위로를 해 본다. '거봐, 거기 앉으면 그리 된다니까'
연습은 계속된다. 이제 박미경의 'JYP 프로덕숀~!'이 없으면 섭섭해질 정도. 이와중에 인순이는 신효범의 눈치를 본다. 마지막 단체 파트가 끝난 후 첫 마디를 연다. '뛰어난 너의 그 연기가~'를 굳이 메인 멜로디 담당이 굳이 불러야 하나?' '아니 그게 아니라, 나는 거길 넣어야 하는 줄 알았어, 자기 꺼 할 때는 안 해도 되는 거지? 오케이' 갑자기 이은미가 '가사지에 안 보이냐'며 신효범에게 따지기 시작한다. '오케이' '이제 봤어, 그러면 어떡하라는 거야.' 순식간에 분위기가 답답해져 온다. 멤버들은 여기저기 눈치만 볼 뿐... 마음 약해진 신효범은 화내지 못하고 알았다며 수긍. '알았어 할게요' '카메라 잠깐 꺼주실래요?' '맞짱 한 번 떠? 화장실?' 답답한 신효범의 태도에 속에 불이 끓고 있는 이은미...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마무리지을까? 여전히 주거니 받거니한 상황에 인순이는 '스톱, 맞는 거긴 한데, 지지배들 정말 말 많아 죽겠네' 짜증이 솟구친다. 예의바른 박미경이 친구들 대표로 폴더 인사하며 마무리. 역시 맏내 회심의 한 마디는 특효약. 다시 연습에 돌입, 각자 'JYP 프로덕숀~!' 시그니처 멘트를 따라하며 성황리에 연습을 마무리짓는다.
틀니 고민하는 걸그룹 멤버 어떤데? |
4인 연습 D-10. 연습동에서 안무 연습이 한창이다. 넷이서 처음 동선을 맞추는 무대인 만큼 신중하게 움직여본다. 연습하다 말고 인순이가 어딘가로 쌩 사라진다. 창가 너머 있는 것은 과자. '저 언니 또 과자 먹는다, 이빨 썩어 먹지 마!' '나 이빨 갈 때 된 거 아니야? 괜찮아, 틀니할 때 됐어.' 자조섞인 멘트 끝낸 후 과자를 입에 앙 넣는다.
박진영이 스케쥴 마치고 연습동에 도착했다. '오늘은 사람들이 가장 기대하는 포인트 및 기대하는 부분, 인트로! 레전드 4명이 누웠다가 일어나는...' 누나들을 놀려먹을 생각에 신난 박진영과 상반된 반응을 보이는 멤버들. '속으론 힘들지언정 능숙하게! '끙' '아이짜' '끄잇' '끄응' 가장 가까운 소리 없이 일어나는 게 포인트.'
진영아... 이거 맞아...? 레전드 디바들의 4인 무대 커밍쑨 |
인트로 스텝 레슨은 계속된다. 4:1 맞춤 레슨. 다리를 쓸고 올라올 때 최대한 농염하게 가자는 박진영의 제안에, 섹시은미는 한 번도 보여주지 않던 귀여움+섹시 몸짓을 보여준다. 그것도 혀를 낼름거리면서. '이거 너무 가뿐한데, 좋아 좋아.' '뭐가 가뿐해? 무슨 유격훈련 같아' 마지막 고비 앞에서 박진영과 누나들의 신경전이 팽팽하다. 다시 처음부터 이어가는 동작. 각양각색 춤사위가 펼쳐지는 모습에 박진영은 순간 얼굴이 굳는다. 또 다시 갈피를 헤매는 누나들 앞에서 무릎을 꿇어보고 성심껏 안무를 하지만, 여기저기 곡소리가 터져나오고 어긋나는 타이밍에 대열까지 붕괴되니 총체적 난국. '다시 해 볼게요'만 여러 번. 지쳐가는 골든걸스 앞에 박 선생의 열정은 끊이지 않는다. 말 잘 듣는 누나들은 마지막 힘까지 쥐어짜서 동작을 이어가는 중. 겨우겨우 마지막 시도, 여전히 어색하지만 처음보단 많이 나아졌다. 박진영은 다음 주 월요일에 만나자 약속한다. '이렇게 해 놓고 가버린다고? 얄미워' 왜냐하면 자기도 신곡 'Changed Man' 컴백해야 하니까. 동생 재롱 한 번 볼까 싶어도 쿨하게 자리를 떠나버리니 인사만 할 수 밖에.
♨아침이 밝았습니다 모두 근육을 풀어주세요♨ |
시간은 흘러 경연 D-7. 숙소의 아침은 앓는 소리로 출발한다. 어제 안무 연습으로 뭉친 근육을 스트레칭하는 멤버들. 여기저기 뻐근한 부위가 많아지는 나이다. 가볍지 않은 인트로 안무 연습의 후유증, 너나할것 없이 고통만 안겨주었다. 스트레칭을 다 하고 옆방 구경 온 박미경. 고통스러워하는 이은미를 보며 '너 애 낳는 줄 알았어, 산통 같아, 쌍둥이 낳는 것 같다. 좀만 더 힘줘! 힘줘!' '너무 아퍼' '어우 여보(?)...ㅠ' 콩트를 하고 있다.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아니야, 맨발의 디바가 저러고 있다니' 이런 모습이 안쓰러운 지 연습실이나 같이 가자 한다. 한편, 맷돌즈 역시 미미즈처럼 스트레칭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저 놀라운 맏언니의 유연성을 보라. 쭈욱 뻗는 다리와 코어, 헛둘헛둘, 자기관리 끝판왕 인순이. 역시 맏내다운 모습이다. 마사지볼로 척추 마사지를 하려는 순간, 옆방에서 신효범이 찾아왔다. '어디가 아파?' '아니 이거 조랭이떡(?)이 너무 아파' '이건 안 아픈 정도인데' 자세를 바꿔 마사지를 시도하지만, 여전히 익숙지 않고 괴롭기만 할 뿐이다. '나 이거하다 더 아파' 결국 조랭이떡(?) 마사지는 포기. 차라리 과자였으면 확 먹어버렸을텐데.
아침 운동 후 연습실로 집합. 스케쥴로 연습에 계속 참여하지 못한 이은미는 어쩔 수 없이 멤버들에게 다시 한 번 안무를 체크해달라 부탁한다. '근데 내 옷이 너무 내복같은데? 가장 핑크같지 않은 핑크로 고른 거야. 나름 핫핑크 한 번 입어봤으니까, 용기 내서 이런 계열도 좀 입어볼까 해서 샀는데 토할 것 같아(...)' 바지는 공교롭게 어두운 색으로 통일됐다. 검은색 바지가 아니라는 이은미의 말에 박미경은 '이도 저도 아닌 색깔'이라고 꼽준다. 오늘도 화목한 골든걸스 멤버들. 이제 연습 좀 해 볼까? 거울 앞에 물병으로 동선 라인을 잡고 음악을 틀었다. 뜻밖의 눈맞춤에 그저 웃음만 쏟아지고, 스텝은 꼬이고, 동작 허우적대고, 마지막까지 여러모로 웃음주는 황금막내 이은미. '미쓰에이 원곡이 워낙 안무나 노래나 격렬한 편이라, 라이브로 갈 경우 맥아리(?)도 나가고, 블루스 파티가 될 것 같다.' '그럼, AR 해 달라 하면 어떨까?' 맏내는 실질적 리더(?) 신 반장이 강력히 얘기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 반장님 조언대로 대열까지 신경쓰며 다시 한 번 연습에 나섰다. 서로 고쳐야 될 부분을 말해주면 즉각 피드백되니 한층 보기 편한 구도. '달달 외워도 긴장하면 다 잊어버려' '아냐, 잘할 수 있어.' '연습만이 살 길이다, 우리에게 연습을 다오' 완벽한 무대를 꿈꾸는 맷돌즈의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잦은 해외출장으로 오랜만에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박진영. '오랜만에 보니까 너무 잘 생겨졌다(?)' 역시 귀요미경의 엉뚱한 매력은 어디 안 간다. '누나들, 한 번 더 했냐 안 했냐가 승부를 갈라요.' 신 반장을 기준으로 안무 체크 시작. 아름다운 4인 대열, 마침 신효범-이은미-박미경-인순이 대로 서 있으니 실로폰 같아보이고. 박진영은 상상만으로도 벌써부터 감격스럽다. '우리 공연할 때 쫙 찢어진 거 입고 딱!' 신나서 누나들의 의견 제대로 수렴할 기세. 'A욘세로 가자. B욘세 말고(?)' 박진영에게 선보이는 안무. 전보다 한결 자연스러워진 동선과 대열 앞에서 누나들 덕후 진영이는 또 사랑에 빠지는 중. 막판에 가사 실수가 있었지만, 대체로 만족스러웠는 지 물개박수를 친다. '우리 아직 연습 다 안 됐어, 열심히 하겠습니다' 밑밥을 까는 골든걸스 위에 나는 박 선생이 있었으니... '넷이 하모니를 할 때가 최고의 감동이다. 대열을 바꾸는 그 자체로 뭉클해.' '재밌어요' 이제부턴 피드백의 시간. 뭐부터 얘기해야 될 지 고민하다가 '동작 외의 부분이 제일 문제예요. 동작할 때 나머지 부분 처리가 각자 다 달라요.' 멤버들도 연습할 때 깨달았던 건지 화내지 않고 수긍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대열 형태가 정확할 수록 좋다. 아참, 은미누나는 걸을 때 어깨 드는 거 안 돼요. 멋있게 하다 갑자기 코믹해지니 안 섹시하잖아. 누나 안 돼.'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은쪽이다. '건들거리는 것도 섹시하다는데? 그래서 나는 우리 남편 만났어!' 못 산다 정말.
'얼마 안 남은 경연, 남은 시간 잘 해주시고. 이제 중요한 사항은, 저만으론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어서...' 갑자기 무슨 말을 하려고? '이번 4인 미션에 K-POP 분야의 전문가 30명을 초대해보려 합니다. 객관적이고 상업적인 시각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전문가들 앞에서 무대를 한다니, 벌써부터 앞이 깜깜하다. '비주얼도 평가해달라 했어요. 평가 항목에 당연히 퍼포먼스, 안무가 있지만...신인그룹이면 투자를 하겠느냐.' '그냥 오디션이네' 신인그룹처럼 대하는 박진영이 오늘따라 낯설다. '내 생각엔 전문가분들이 요즘 아이돌이란 거에 대해 고정관념이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해.' 신효범의 의견에 인순이가 거들어본다. '속상하지. 우린 이미 자리를 잡은 사람들인데, 남들 앞에서 비주얼부터 다 평가받아야 한다는 거는...어...조금 속상하기도 하고, 용기를 굉장히 많이 장착해야 될 듯 하다.' '사실 제 목표는 누나들이 지금 이 시장에서 파워풀한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 남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것으로 성공하고 싶습니다. 깨끗하게, 요즘 사람들에게 객관적으로 피드백을 받아보고 싶고. 간단하게 말하자면, 누나들 공연 전석 매진? 다른 게 아니라, 결국은 새로운 팬을 만들고 싶은 거예요. 기존 팬을 끌고 오되, 누나들을 모르는 분들도 사로잡을 수 있게. 누나들이 단순히 레전드라서, 선배라서 그런 것보단.' '우리가 잘하는 것만 생각해보자' 박진영의 솔직한 얘기에 수긍하며, 조심스레 구호를 외쳐본다. 골든걸스만의 구호가 있으면 좋겠다는 인순이의 제안. '정신차려 골든걸스! 예이, 우린 할 수 있다!' '지금 누나들 나머지 것은 다 머리에서 지우고 춤과 노래만 집중해.' 다 같이 결의를 다져본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연습 모먼트 모음zip |
경연 D-6 셀프카메라. 인순이의 연습을 거들어주는 가족들. 한층 열기가 살아난다. 한편, 주방에서 연습해보는 신효범. 야외에 나가 반려묘 앞에서 공연해보고, 청소할 때도, 마당 쓸 때도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본다. 생활밀착형 디바 답다. 모 스튜디오에서 혼자 연습 중인 박미경, 골든걸스에서 성실함을 맡은 멤버 답게 전주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다. 'JYP 프로덕숀~!' 여러 버전도 구상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에 몰두한다. 그런데, 문제의 랩 파트가 익숙지 않은 지 계속 엇갈린다. 펜을 입에 물고 흥얼거려보고 어디 갈 때도 연습을 빼먹지 않는다. 비로소 랩이 리듬 비트 소울(...)임을 깨달으면서. MC미경의 짧은 신고식으로 자신감 충전 완료. 혼자선 잘 하는데, JYP만 나오면 계속 실수한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지만, 사진만으로도 임팩트가 강한 나머지 발음이 새고 어쩔 줄 모른다. 안무실에서 연습 준비할 때에도 주술 외우듯 랩을 낭송했을 정도니. 날숨 대신 내뱉는 랩, 박진영 앞에서 이렇게만 하면 되는데...
경연 D-3. 오늘도 누나들 사랑 듬뿍 받고 화려한 패션으로 중무장하며 등장하는 박진영. '의상이 대박이다' 누나들의 칭찬에 몸둘 바를 모르고 쑥스러워한다. '자 이제 연습한 거 보고 얘기 나눠보죠. 연습도 실전처럼' 이번엔 맏내 구령에 맞춰 일사불란 대형을 이뤄본다. 음악이 흐르고 인트로 안무를 그럭저럭 소화, 아직까진 괜찮은 시작. 순조로울 줄 알았으나, 입을 떼기도 전에 스텝이 꼬이며 가사도 까먹고 전체적으로 엉망진창. 일단 음악 끊지 않고 쭉 가보는 걸로. MC미경은 역시나 박진영 앞에선 차마 자신이 없던 지 개사까지 했다. 우여곡절 끝에 첫 시도는 마무리. '가장 먼저 효범 누나 브릿지 파트가 약하다, 좀 더 힘있게 나가야 곡 전체 분위기가 살고 가창력 보여 줄 수 있거든. 그리고 넷 다 박자가 안 맞아.' 인순이와 박미경은 감을 잡은 듯 능수능란하게 박자를 잡았다. '어, 미경이 누나, 랩은 정확히 18번 틀렸거든. 그거 백만 번 해야 돼.' 분명 연습할 때는 잘 됐는데 왜 박진영 앞에선 주눅들까?
※오해하지 마세요 모두 같은 동작 중입니다※ |
2차 시도, 제발 잘 하자. '자 다리 끝까지 올리고 갈게요' 그렇게 시작된 108배...아니 108 연습. 대한민국 대표 디바들인데, 결성 후 첫 위기에 봉착해버렸다. 다행히(?) 안무를 잘 외우는 신효범 덕분에 분위기는 훈훈해졌다. '섹시하게 한다고 되냐고, 안 되는데. 그거 아무나 안 돼.' 누나 마음 사르르. 다음은 이은미 피드백. '파트 시작할 때 마이크를 안 잡아 계속!' 순간 뜨끔했는지 '걸어나가느라 가사를 놓친다'고 실토. 무대 위에선 있을 수 없는 실수다. 박미경 역시 계속 주요 가사를 생략해버리고. '애드립 가사를 누가 놓쳤는데...' 한 마디에 여기저기서 자수 중. 꼼꼼한 박진영은 뭔가를 또 짚기 시작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 결국 중요한 건 리듬감. 과연, 남은 시간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을까.
공연 D-DAY, 드디어 화려하게 무대의 막이 올랐다. 오늘 무대를 지켜 볼 전문가 30명의 좌석까지 마련하면서까지 거하게 차려놓았다. '우리만 좋으면 뭐하나, 지금 음악을 소비하는 대중들이 '뭐야 별로야' 이럴까 봐 무섭다. 우리가 맞는 방향으로 가는 걸까? 그래서 현업 종사하는 신인기획팀, A&R팀, 프로듀서, 퍼포먼스 디렉터 등 다양하게 모아놓고 솔직한 피드백을 원한다. 누나들이 어떻게 보이는 지, 거기에 맞춰 곡을 써야 실패할 확률이 떨어질 거 같아서. 오늘 결과를 토대로 신곡을 준비해본다.'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전문가들 앞에서 선보이기에 오늘은 박진영 프로듀서에게도 평가의 날. 과연 완전체의 운명은?
골든걸스의 멤버로 인사드리는 인터뷰. 오늘은 뭔가 다르다. '걸그룹 멤버로 있는 게 너무 낯설고 부끄럽고. 어색합니다. 중년 느낌 내면 안 돼? 했더니 안 된다네요.' (양혁 PD) '미경이 누나는 머리 스타일 이렇게 하고 왔다네요.' '미경이 언니? 아 미경이?' 이젠 말도 헷갈린다. 박미경의 헤어스타일은 '이브 아닌 박미경의 경고'. 무서운 여자로 변신, 시크하게 '박진영 꺼져' 생각하면서 무대에 임할 계획. '2인 무대와 4인 무대의 차이? 둘이 할 때도 신경쓸 게 있긴 했지만,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넷이 하니 처음부터 끝까지 딱 맞아떨어져야 한다. 디테일에 좀 더 신경써야 된다. 게다가 그걸 평가한다고? 매의 눈으로 지켜보지 않을까 걱정된다.' 인순이는 한숨을 쉰다.
경건하게 무대를 준비하는 디바들, 의상까지 갈아입고 안무도 최종 점검에 나섰다. 그런데 유난히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박미경. '진영'님'이 항상 저를 보고 정신 좀 차리라고...' 무대에서는 박미경 누나로 해야죠. goodbye JYP 잔소리!' 그렇게 피팅룸과 분장실에서 계속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본다. 만족을 모르는 댄싱디바 박미경. 그렇게 연습했는데도 불안할 때는, '미경아 잘했어! 즐겨~ 좀 틀리면 어때! 완벽하던데 뭘' 신 반장님의 화끈한 응원으로 자신감 충전! '자 놉시다, 우리 잘 하는 거 있잖아. 무대에서 노는 거. 골든걸스 팀이야. 우리는.' 하나가 되어 서로를 응원하는 골든걸스. 마침 대기실에 응원차 박진영이 방문했다. 오늘은 주동자도 긴장해 대답할 정신이 없는 골든걸스 아빠(?). '내가 부탁하고 싶은 건, 마지막으로 한 번 생각하고 그 다음은 싹 지우자. 지금까지 내가 어쩌고저쩌고 한 건 사실은 누나들에게 욕심이 나서 그치, 넷이 한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진작 그렇게 얘기해줬으면...' '여기까진 그랬고, 무대에 서면 원래 그대로 마인드로 가면 돼.' 다섯이 결의를 다져본다. 골든걸스 파이팅! '미리 얘기하니까 더 떨려.' '진영이까지 있지.' '그냥 동생들한테 놀이 잔치 해 준다고 생각하자.' '뭐? 육순 잔치?' 뭐가 됐든 재미있게 무대를 이어가는 게 최선.
마침 전문가들이 좌석에 속속 앉기 시작했다. 책상에 놓인 점수표. 모니터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멤버들, 아예 모르는 사람들이기를, 박진영이 좌석에 없기만을 애타게 바랄 뿐이다. 무대 위에 오르는 박진영. 평소 답지 않게 긴장한 모습. '바쁘신 와중에 와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희에게 냉철하게 평가를 해 주면, 체크해서 신곡을 준비하겠습니다. 평가 항목은, 비주얼 안무 보컬 팀워크 네 가지 각각 25점씩입니다. 이제 신인그룹 골든걸스를 소개하겠습니다.' 객석의 불이 꺼지고 빔프로젝터와 스크린에 골든걸스의 PR 영상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무대 시작까지 앞으로 3분. 첫 4인 무대를 향해가는 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모니카) '모든 게 다 걱정이죠. 처음부터 끝까지 다, K-POP 무대는 워낙 많이 보셨기 때문에, 저건 마음 먹은 대로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절대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보컬은 그대로 가지고 가고, 댄스 외에 디테일까지 갖춰야 하니, 댄스가수 도전 자체가 엄청난 거예요.' (신효범) '전문가들은 또 다른 모습을 다 보잖아요. 뭔가 들킬 거 같은 두려움?' (인순이) '긴장하고 떨면서 올라갔던 무대가 그리 많지 않았던 거 같아요.' (이은미) '그분들의 냉정한 평가를 받고 싶었고, 그렇기 때문에 골든걸스의 일원으로서 즐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박미경) '생각하지 않아도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그렇게 했으면 좋겠어요.'
이제 남은 시간은 40초. 눈물 날 거 같지만, 1분도 남지 않은 짧은 시간, 마지막 포옹을 나누고 무대 준비에 나섰다. 골든걸스 PR 영상이 마무리되고, 스크린이 무대 바깥으로 걷힌 후, 네 디바의 화려한 날개짓이 이어졌다.
골든걸스 - Good-bye Baby 방송 버전 |
골든걸스 - Good-bye Baby 풀버전 (원곡 : 미쓰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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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물결이 새겨진 화려한 엔딩 속에 우레와 같은 갈채가 쏟아졌다. '여러분, 신인그룹 골든걸스입니다.' 신인그룹 골든걸스의 첫 걸음. 어색한 첫 인사. (박미경) '이게 뭐라고 떨리는지... 정말 연습에 연습에 끝판왕으로 네 명이서 여기까지 달렸는데, 이게 처음이고 계속 갈 거니까 예쁘게 봐주세요.' (이은미) '저는 여기 계신 30분을 안 볼 거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제가 오랜만에 딱 붙는 바지를 입었다는 거에 가산점을 좀 더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찬 신인그룹의 각오가 느껴진다. (박진영) '우리가 데뷔하기 전에 여러분들께 미리 보여드린 이유는 조언을 듣기 위해서예요. 대표로 라도 프로듀서한테, 딱 오늘 보셨다. 이런 그룹이 나왔다. 그러면 어떻게...' (라도) '솔직하게 말씀 드려도 돼요? 소울풀한 보컬의 하모니에 희열감이 들어 좋았다. 역시는 역시다. 그리고, 이 무대를 보면서 멋지게 나이 들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근데...
(박미경) '다시 할래요? 그러면 안 할 거예요. 최선을 다 했고, 틀렸어도 상관없고, 제 마음은 아주 끝나서 후련합니다.' (신효범) '시작하기 전 우리 올라갔잖아요. 은미하고 인순이 선배가 부둥켜안고 있더라구요. 근데 그걸 보는데 왜 이렇게 찡해? 목이 메더라고.' (이은미) '인순이 언니가 누워있는데, 일으켜 세워서 포옹했거든요. 미경이도 안고 효범이도 안고 다 같이 안고, '그 때 우린 팀이구나, 지금부터는 같이 이겨내는 거지.' 이런 생각.' (박미경) '우린 한 팀이 되었다. 솔로가수가 아니다. 이게 완전체구나. 골든걸스가 이제 탄생했구나.' 무대를 내려온 후, 전문가들의 솔직하고 냉정한 평가들이 이어졌다. 마침내 결과 발표의 시간. '무대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내려와서 아쉽다. 점수 보려니까 겁난다. 우리 다시 하면 안 돼?' 보컬은 23.2/25점, 넷의 하모니가 인상적이었다. 돈 주고 다시 보고 싶은 무대다. 다음 높은 평가를 받은 항목은 비주얼. 요즘 걸그룹인 줄 알았다. 아쉬운 점 없다. 앞으로 스키니진 박제(?). 세 번째 항목은 팀워크, 20.9/25점. 각자 안무를 하다보니 팀워크를 놓쳤다. 여전히 개개인의 아우라가 넘쳐 단체보단 솔로처럼 보인다. 마지막으로, 뼈아픈 대목. 17.8/25점의 안무. 초반에 힘을 준 것과는 달리 점차 텐션이 떨어지는 것 같아 아쉬웠다. 멤버들도 인정한다. 'AR하자.' '그러면 춤을 잘 춰야 돼.' 과연, 100점 만점에 몇 점을 받았을까?
알쏭달쏭, 점수가 생각보다 안 나올까 걱정스럽다. 긴장 끝에, 최종 점수 발표. 예상치 못한 84.4점 기록.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은 점수, 골든걸스 멤버들과 모니카, 박진영까지 서로 부둥켜 안는다. 평소 눈물을 보여주지 않던 이은미가 감격해 울기 시작했다. '랩도 잘 하고 춤도 잘 춰놓고' '왜 울컥했어, 너 울컥하니 나도 목이 메잖아' '내가 제일 문제였잖아... 내가 제일 문제였어...' (이은미) '일단은 제가 정해진 동작을 무대 위에서 해 본 적이 없어 부담이 컸어요. 내가 못 해서 다른 멤버들에게 큰 피해를 주면 안 된다. 그런 마음이 컸어요. 막상 끝났다는 거, 그리고 넷이 해냈구나. 그제서야 얼마나 땀흘리며 노력했는 지가 확 오버랩되더라구요.' (박미경) '은미가 당연히 울 거라 생각했어요. 안 하던 분야를 새롭게 개척했잖아요. 자기가 그러더라고. '나 때문에 민폐다. 스타일이 안 나오니까' 혼자서 끙끙 앓더라구요. 슬픔이 아닌 기쁨의 눈물일 거예요. 그래, 다행이다...' (신효범) '사소하지만 보이지 않는 우리의 어떤 감동들이 힘있게 밀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 굉장히 기분 좋았어요.' (인순이) '잘 해야죠. 이제 겨우 허들 하나 넘었어요. 또 넘어가야죠. 소중하게 가슴 뛸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죠.'
===# 5화, 경력 155년 신인 걸그룹 데뷔? #===
골든걸스로서 첫 완전체 무대가 끝나고 모 스튜디오에 도착한 박진영 프로듀서와 멤버들.[78] '드디어 데뷔곡 공개! 오직 누나들을 위해 쓴 맞춤곡! 음악만으로 보여주고 싶진 않아서 모니카에게 곡을 보내 안무도 어느 정도 완성된 상태다. 무대에서 보여드리려고 준비했다. 또 한편 자신 있고, 누나들이 마음에 안 들어하면 너무 놀랄 것 같다. 어려워할 수는 있다, 다만 싫어하진 않을 거 같다.' 며 박진영은 신곡에 자신에 가득차 있다. 멤버들은 서로의 스타일이 멋있다며 칭찬을 늘어놓는다. 아직까지는 화기애애한 골든걸스. 이 때다. 용기를 내어 신곡을 공개해보자. 마침내 찾아온 그 순간. '누나들을 찾아갈 때, 누나들을 위해 곡을 만들고파서 간 건데, 누나들과 함께 호흡하고 가까이서 누나들 목소리를 다시 듣고 누나들과 얘기를 나누고, 누나들이랑 밥을 먹으며 완성하려 1인 미션 때 리듬을 찍었고, 2인 미션 끝나고 코드와 반주를 하고, 후렴 첫 줄까지 썼고, 드디어 완성한 거예요. 정말 짝사랑하는 마음으로 썼어요.' 그런 마음을 누나들은 이해했는 지 오늘따라 박진영이 대견스러워보인다. 데뷔곡 제목은 '짝사랑'이 아니라, '마지막으로 한 번. One Last Time'. 제목에 무척 흡족해하는 멤버들. 거두절미하고 바로 본론으로. 어디 한 번 들어볼까?
박진영이 손수 가이드한 가녹음 버전이 녹음실 공기를 바꿔놓았다. 멤버들은 가사를 음미하면서 파트를 불러본다. 아카펠라 나오는 절정 부분에서는 환호가 쏟아졌다. 노래가 끝났다. 과연 반응은? 다들 말이 없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박진영이 운을 떼 본다. '노래, 이걸로 괜찮아요...? 일단...ㄱ...곡은...?' 길어지는 침묵 속에서, 이은미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말없이 박진영을 안아주었다. '좋아' 멤버들의 마음에 쏙 들었나보다. 다들 감탄해하며 '빌보드 1위!' 갈 만큼 좋은 곡이라며 박진영을 안아준다. '가사가 좋은 것 같아. 지금 우리 얘기 같아요. 우리 주제에 할 수 있는 얘기.' 작사가는 감동. '브릿지에 아카펠라 나오는 게 좋아' '아깝잖아, 누나들 목소리를 다른 거와 섞어서 듣기 아까웠어. 온전히 넷의 목소리만 듣고 싶다는 내 마음 때문에 만든 파트야. 뻔한 거 안 하려 얼마나 애썼는데...' 칭얼대는 박진영의 새촘한 표정은 누나들에게 그저 귀엽게만 보일 뿐. '마지막 고음파트 화려하게 낼 수 있게 높은 음까지 넣어봤어.' '그거 하고 싶었어. 칭찬해.' '나 이거 누나들 키로 가녹음하고 다음날 목소리가 안 나왔다? 마지막 제일 높은 음 그거는 6번 녹음하고 다행히 한 번 났어. 그래서 겨우 넣었어.' 고생이 많다. '근데 가성으로 부르기가 싫은 거야. 누나들한테 이걸 전달해야 하니까. 진성으로 악착같이 부르다가...하지만 누나들은 낼 수 있다고 믿고.' 의도를 전하기 위해 박진영 프로듀서는 최선을 다 해 본다.
난이도 ★★★★★ 골든걸스의 데뷔곡 안무 시안 공개! (feat. 모니카) |
노래 반응 최고조 상태. '그 다음에...안무.' 입에서 안무 소리가 나오자 마자 당황하는 멤버들. 바로 대형 모니터로 재생되는 프라우드먼의 안무 영상. 좋긴 좋은데, 이 화려한 동작들을 다 익혀야 한다는 생각에 아찔한 멤버들의 입은 놀랄 노자.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저걸 어떻게 해. 숨쉴 수가 없다. 박진영! 이건 라이브로 못 해!' '라이브를 못 해?가 아니라 좋아 안 좋아?' '안무가 살벌해. 하나 다시 써야 되는데? 이게 댄스가 너무 빠르고 역동적이어서 자기 파트할 때 굉장히 헐떡댈 것 같아. 하물며 숨을 쉬어줘야 하는데, 호흡을 길게 하더라? 미친 거지.' '누나, 할 수 있어! 이러려고 연습한 거잖아, 우리 지난 몇 달 동안. (제작진들에게) 쇼케이스 며칠 남았죠? 25일?' 신효범은 실성했는 지 '오빠(?!)'소리가 나온다. '그렇게 짧은 시간에 시키니까 우리가 자꾸 틀리는 거야!' 누나들의 애걸복걸한 항의에도 절대 뜻을 굽히지 않는 박진영은 그저 '할 수 있어'만 되풀이한다. '딱 이 곡이 나왔을 때 사람들이, '아 정말 힘들었겠다. 넷이 어떻게 이리 고생해서 준비했을까? 완벽한 한 무대? 마음도 하나, 춤도 하나, 노래도 하나.' 이랬으면 좋겠다.' 시간이 많지 않기에 금~일까지 3일 동안 멜로디만 숙지하는 지령이 떨어졌다. '역시 JYP다' 그저 혀를 내두를 완벽함에 누나들은 두 손 두 발 내려놓을 기세. 곰곰히 뭔갈 생각하던 이은미는, '그 동안 달려 온 거 같아서 잠시 쉬려 했는데, 3일안에 이걸 해 오라니? 어우 진짜!' 억누르던 화를 토해낸다. '누나들 잘 할 수 있어, 화이팅!' 병 주고 약 주고, 박진영의 물개박수와 잇몸미소는 떠나지 않는다.
쇼케이스 D-24. 숙소 거실, 아침부터 뭔가에 열중하는 듯한 이은미. 은미는 지금 메이크업 삼매경. '이은미의 겟 잇 뷰티' 찍고 있다. 갑자기 어디선가 들리는 소리. '어머 이은미 섹쉬해~!' 화장하는 모습을 누워서 지켜보는 열혈 방청객 신 씨 등장. '다 내츄럴이네 올~' 품위따윈 없다! 과연 5세대 걸그룹 다운 휴식 자세(?)다. '오, 이은미~ 미스코리아 나가라' 생각하니 깊은 한숨 뿐이다. '점심 잘못 먹었니?' '어, 체했어(?)' '시래기 조린 거에 뭘 집어넣었기에 헛소리를 자꾸 해!' 'ㅋㅋㅋㅋㅋㅋㅋ 아 콧물 나와!' '쓸데없는 소리를 자꾸...! 기운 안 빠지니? 휴...' '아직 덜 빠졌어.' '미치겠다' '(기운 배터리) 한 40% 남은 거 같아.' 이은미는 에너자이저 신효범을 두고 방으로 피신(?)한다.
한편, 박미경도 방에서 노래 연습하는 중. 가사지를 보면서 첫 번째 줄에 의문을 둔다. '굳이 '왜 생각이 안 나' 일까?' 심금을 울리는(?) 노랫말. 마치 자기 얘기인 것처럼 와닿는다. '가슴'이 자꾸 나오니 '가슴이 차갑게 식었다고? 그러면 안 되는데?' 중얼중얼 가사지와 대화 중. 그만큼 마음에 들었나보다. 노랫말을 어떻게 표현해야 될 지 몰라 망설이다가 옷 정리로 분노 표출(?)하더니, 침대 위에 엎드리기까지 한다. '내가 날 잃어버렸나'만 연거푸 반복하면서. 한참 말이 없다가 '...아따 참말로... 이렇게 심란할 때는 또...메이크업 좀 하고.' 이번엔 '박미경의 겟 잇 뷰티'. 걸그룹 멤버가 된 후 부쩍 화장에 신경쓰게 된다. '아 예뻐라' 여기저기 세밀하게 꼼꼼하게 아이섀도우로 화장을 하며 이쯤 됐다 싶어 거실로 향한다.
(구) 맷돌즈는 거실에서 함께 연습 삼매경. '아...참 하기 싫다' 길게 한숨을 쉰다. 앞이 깜깜하다. 박미경이 합세해 속내를 털어놓는다. '방학숙제 하는 기분이야. 몰아서 방학숙제 하는 기분?' '방학은 보통 한 달인데 우리는 사흘이야...' '우리 맨 처음에 진영이가 얘기하기론 뒤에 백라이트가 쫙 우릴 비치면서, 걸어나오며 포즈 취하고 노래만 하라 했을 때 전율이 나올 거라 했더니...그런 거 없더라.' 세 멤버가 소심하게 불만을 터트리는 와중에, 이은미는 홀로 방안 구석 침대 위에 앉아 연습 중. 성량이 워낙 커서 거실까지 '후우~' 애드립이 쩌렁쩌렁 들릴 정도. 멤버들 사이에도 숨겨진 연습왕으로 통한다. '우린 확실히 공부 안 하는 학생들이야. 모아놓으니까 수다만 늘어놓고 있어. 노래는 뒷전이고.' '하기 싫다니까!' 연습벌레 이은미에 용기를 얻은 세 열등생(?)들은 바로 연습을 이어가본다. 한 명씩 돌아가면서 흥얼흥얼거린다. 이와중에 이은미 모창 도전. 쉽지 않다. 됐고, 연습만이 살 길이다. 착실히 멜로디를 머릿속에 기록해 둔다. 후주는 아카펠라로 마무리. 이것이 경력 도합 121년 걸그룹의 노하우.
골든걸스 데뷔곡... 디바들도 놀란 초고난도?! |
사흘 후, JYP 사옥에서 보컬 파트 분배 단계에 돌입. 마침 미미즈가 자리에 앉아있다. 박미경은 지난 번의 트라우마로 괜시리 자신이 없어졌다. 평소에 열심히 연습을 해 왔지만, 박진영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기만 한다. 왜일까, 오늘따라 더 멀리 하고픈 그 이름. '진영이 여기 앉지?' '내가 거기로 갈게.' 양해를 구하고 이은미와 자리를 바꿔본다. 맏언니는 계속 데뷔곡 연습 중. '아니 근데...목소리가 안 나와. 안 올라가. 숨을 충분히 쉬고 불러야 되는데, 이 곡은 그럴 여유조차 없어. 좀 이따 열받아서 (겉옷) 벗을 지도 몰라.' 보기 드문, 데뷔곡이 불만인 신인그룹. 그저 웃지요. '진영이한테 행패(?) 부리면 되잖아.' '그럴까?' 조심스레 계략을 세워본다. '데뷔곡은 좋은 거 같은데, 과연 우리가 해낼 수 있을까? 숨쉴 틈도 없고, 가사도 꽤 많아서 점점 진영이가 미워지고 있어요.' '가사도 많고, 멜로디도 많고, 거기다 춤까지 춰야 된다고? 너무 빨라. 말도 안 나와. 다라뤼뒤(?) 쿵치딱치 타취취 치리칫치 취~ 찌리리 짜짜 이걸 어떻게 해요. 몰라요, 진짜! 배째야지.' 연습하던 와중 마침 박진영이 등장했다. '불러보니까 어때요?' '널 죽이고 싶었어.' 물개박수 기계는 누나들의 불만이 그렇게도 좋은가 보다. '숨쉴 곳이 없어 이 양반아. 가이드 어떻게 해냈어? 춤추고 노래하다 숨 넘어가란 거야?' '그런데 곡은, 좋은 거죠... 아니면 들어보니까 별로...?' 마음이 변했는 지 재차 확인하고 싶었던 박진영. '우리가 죽게 생겼는데 곡이 좋아 말할 수 있어?' '에너지가 있잖아요, 에너지가...' '강력한 수정을 원합니다!' 누나들의 성화에 못 이겨 '가봉해야죠, 가봉' 조금 수정하기로 결정한다.
스케쥴 상 늦는 신효범 빼고 작전 개시. 한 명씩 전곡 불러보는 중. 파트 나눈 후 분위기를 체크해본다. 어느 정도 감이 왔는 지 본론부터 꺼내는 박진감. '누나들, 의심의 여지 없는 최고의 디바들이지만, 쇼케이스에 기자들이 와요!' '나 너무 피곤하다 갑자기' '지금까지는 내부자들이잖아요. 그럼 이제 인순이 이은미 박미경 신효범 네임(벨류)이 걸려있고, 거기에 또 프로듀서를 박진영이 했다? 그러면 이제 어? 오케이! 기대를 했고 이제 앞에 봤더니 누나들이 피땀 어리고 노력하는 걸 다 보여줘서 이제 기대가 쫙 올라가 있는 거예요. 여기서 이제 우리 곡으로 빡-나왔는데, 기대에 못 미치면 지금까지 쌓아왔는데, 무너지는 거야, 우리 다섯 명이 다! 오늘부터 우리 다음에 모일 때 누나들이 완전히 다 숙지하고 있어야 돼. 그래야 스케쥴을 이어갈 수 있을 거 같아. 월화수만 열심히 해 주세요. 저랑 목요일에 다시 만났을 때 '누나들 최고다, 사흘만에 이렇게 해 오다니'' 그 놈의 잔소리, 어디까지 들어야 될까? 누나들은 벌써부터 지쳐온다. '될 거를 요구하라고 될 거를!' '내일 아침 7시에 나 나가야 돼!' '누나들 어떻게 사흘 안에 실력이 늘어서 왔어요? 할 수 있어!' 누나들 아랑곳없이 혼자서 박수 갈채하며 뻔뻔하게 군다.
호랑이 디렉터 모니카와 뚝딱뚝딱 골든걸스의 첫 안무 연습! |
쇼케이스 데뷔무대 D-19(2023/11/04), 드디어 모니카와 함께하는 데뷔곡 첫 안무 연습 시간이 찾아왔다. (모니카) '음악이 워낙 좋다보니까 머릿속에서 안무가 저절로 나오는 편이긴 했어요. 그림을 생각하면서 미리 말씀드렸어요. 안무시안은 난도 생각 안 했다. 컨셉은 분명하게 보여드려야 하기에 열심히 했다. 선생님들 보여드리기 너무 두려운 거예요. 벌떡 일어나 나가실까 봐.' 불안함 속에서 첫 안무연습에 돌입. 데뷔곡 안무의 핵심은 상체의 이용. '하필이면 허리 아픈 날 그 동작 한다.' 신효범은 예상치 못한 관문에 봉착해 체념한다. 은쪽이는 애써 토끼처럼 귀엽게 동작을 연습해본다. 난항이 예상되는 수업. '척추는 누울 때만 쓰는 거 아니야?' '척추 대신 어깨는 어때?' 오늘은 은쪽이가 분위기 메이커인가 보다. 춤의 기본 동작, Isolation. 안무 곳곳에 녹아있는 기본 동작을 배워본다. 멤버들은 맷돌 돌리듯 이케 이케 '그냥 돌리는 게 아니래' 우스꽝스럽게 안무를 이어갔다. 은쪽이 취향 저격. 모니카는 이런 선생님들(?)의 반응이 당황스러웠지만, 바로 정신차리고 본론으로 넘어가본다. '다이아몬드를 위에서 본다고 생각하고 상상하며 네 점을 선으로 연결하듯이 춤을 추는 동작, 점 네 개만 외우시면 됩니다. 파이팅입니다!' 이 동작을 어떻게? 멤버들의 표정이 싹 바뀐다. '마음에 안 들어' 은쪽이는 괜히 심통이 났다. 3번 안무에서 삐그덕 삐끄덕 제멋대로. '동그랗게 될 때까지 몸이 외워져야 돼요.' 여기저기서 뚝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우리의 댄린이(?)는 이미 몸과 마음이 어긋나 있다. 과연 남은 시간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까? 이 순간 like 맷돌. 갈 길은 연습 뿐. 돌리고 돌리고. 기본 동작만 했는데도 머릿속이 하얘지는 중.
이어 다음 동작. 발 밑에 얼음이 있는 것처럼 발소리를 내지 않고 스텝을 맞춰야 하는데, 여기저기 발소리가 쿵쿵 들려온다. 범인은 누구? 다름 아닌 은쪽이 이은미. 당황스러웠는 지 오른쪽 신발 한 쪽을 벗어 바닥에 패대기친다. '버려 버려 버려 신발!' 흥에 겨운 인순이가 동조한다. '말을 들으라고 얘야! 제발? 어!' 애꿎은 신발에게 화풀이해본다. 응징 완료. '은미 호명할 때 선생님 표정 봤어? 괴로워 죽으려 그래!' 괴로워도 할 말은 하는 편. 다음 진도 손동작은 후렴구 가사와 맞게, 하늘을 향해 소리지르는 자세. 박진영의 특별 주문 파트였다. '이 자세로 어떻게 노랠 부르라는 거야?' '혹시 알아? 천장에 마이크 달아줄 지?' 은쪽이는 신 반장의 말이 어이없었는 지 모자를 벗어 어깨를 때린다. '걸그룹은 이렇게 놀지 않아요. 걸그룹은 살갑게 팡팡팡.' 가히 유니크한 5세대 걸그룹의 안무연습이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3시간 경과, 끊어진 이성의 끈. 후렴 동작까지 끝내니 남은 건 실전 뿐. 이번엔 댄싱 라인도 실패. 잘 안 되니 그저 헛웃음만 나온다. '선생님들 파이팅!' 춤선생 모니카의 시범에 개다리춤을 추는 등 감탄사를 쏟아낸다. '모니카 살아있네~' 이은미는 고장났고, 신효범은 모니카에 빙의해 여기저기 돌고, 인순이는 머릿속이 복잡하고, 박미경은 박수만 치는 중. '은미 선생님, 미소 지어주세요.' 찌릿- 눈초리를 주는 은쪽이. '쟤 겉으론 저러지만 속으로 흐뭇해하고 있어.' 안무 숙지가 다 되어야 될텐데.
싸늘하다... 데뷔곡 쇼케이스가 며칠 안 남았는데... |
안무 연습 이튿날, 첫 번째 단체 보컬 연습 시간이 다가왔다. 골든걸스의 이름이 새겨지는 소중한 데뷔곡인 만큼 부담감이 더 크다. '가사는 부를 만 해요?' '난 처음에 생각이 안 나. 이거 딱 내 얘기잖아. 답을 찾는데 질문이 뭐더라...' '그런 얘기는 아닌데.' '그래서 외우기 쉬웠어.' '노랫말처럼 우리에게 그런 시기가 있었거든. 덕분에 되게 빨리 외워지더라고.' 첫 연습 겸 디렉팅 시작. 처음 맞춰보는 골든걸스의 데뷔곡은? 집중에 집중을 거듭해보는 멤버들. 노래를 부르다 말고 박진영이 스톱을 외친다. '힘을 너무 줘서 리듬이 죽어버려요.' 엄청 디테일한 디렉팅, 신효범 당사자도 몰랐던 소리를 잡아낸 박진영에 그저 이은미는 웃음을 멈추지 못한다. '한편으론 낯익어, '아 쌩각' 이거 왜 낯익지. 뭔가 굉장히 친숙하긴 했어.' 신효범 1:1 맞춤 디렉팅 시간. 단호한 박진영 앞에 틀리지 않기 위한 벼락치기가 시작됐다. 오늘따라 말 잘 듣는 순(?)효범. 계속된 시도, 같은 파트에서 또 실수하고 말았다. '(인순이)누나 이번엔 너무 좋았어요.' '미경이 누나 완벽했어요.' '은미누나 파트 흠이 없었어요.' 다른 멤버들한테는 칭찬일색. 파트 분배 후 3일만에 힘겹게 완곡이 마무리됐다. '그리고 효범이 누나, '아 생각이' 안 해서 좋고. 근데 이 곡을 하면서 다시 입을 많이 벌리기 시작했어.' '오케이 좀 더 다무를게요(?)' '누나 기회를 줘어~' '그래 벌렸어, 그래 벌렸어, 벌렸다고!! 이게 우리는 발음을 정확히 해야 해.' 매콤한 한 마디에 멤버들은 그저 웃기만 할 뿐. '누나들 넷 다 '이 부분 시원하게 볼륨 좀 올려 줘' 하면 같이 입이 벌어져요. 볼륨 업 = 입이 벌어진다.' '가장 간단한 건 병원을 가자.' '입을 꼬매자고?' '입은 안 벌리고 볼륨만 올리기.' '워 발음을 입을 벌리지 말고 어떻게 노랠 하라는 거야?!' '할 수 있어 누나!' '쭤!' 못 살아. 보고 있냐 박진영. 프로듀서 잡는 매운 누나. '이래놓고 자기가 알아서 해 와.' 이래도 모범생 아닌 척 연습을 해 온다.
겨우 신효범 파트 피드백이 마무리됐고, 이어 인순이 차례가 왔다. '많이 가벼워졌어. 글자 하나에 실리는 무게가 많이 줄었어. 근데 후렴만 가면 KBS 아나운서 해도 될 거 같아. 뉴스 진행이야 아주. 오늘 9시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인순이는 뭔가 찔렸는 지 고개를 팍 숙인다. '지금 모든 걸 쏟지 마.' '언니, 쏟든지 말든지 신경쓰지 마.' '라떼는 말이야, 다 버려' 환골탈태하기 위한 프로듀서의 강력 피드백이 이어졌다. '물론 연습은 꾸준히 하겠지만은' '에너지를 1/10만 써야 돼, 우리는. 노래연습할 때 흥얼거리듯 해야 하나.' 대강 무슨 말인 지는 알겠으나, 솔로가수로 살아온 지 도합 155년이라 익숙친 않을 뿐이다. 골든걸스는 포기를 모른다. '이 곡을 쓰면서 가장 울컥했던 건 '날 막는 게 나인가?' 누나들의 가능성은 좋은데, 만약 '안 되겠다' 포기하는 순간 되는 지 안 되는 지 모르고 끝나는 거잖아. 누나들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조금도 미련이 없게...' '가자 골든걸스!' '연습 연습!' 용기를 내어본다.
도합 155년차 걸그룹은 뭐 하고 놀아요? Feel 충만 합숙소 일상! |
가을 색으로 물든 골든걸스 합숙소. '야, 우리는 핑크다!' 거실 한 쪽에는 핑크로 커플룩을 입은 박미경과 신효범이 앉아있다. '야! 핑크 좀 입지 마!' '트윙클~ 트윙클~' 이은미 놀리는 재미에 맛들인 핑크 자매. '나 핑크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 '환갑은 핑크지! 환갑은 핑크라니까!' '하지 마 하지 마' 식스티 핑크룩의 매력. 곧이어 올 블랙 맏언니도 한 자리에 앉았다. '선배님~웰컴~' '그거 해 봐, 지금 이 순간.' 피아노 어플로 단체 아카펠라를 연습해본다. 일단 첫 음 찾는 연습부터 간다. '너 거랑 얘 거랑 나(?)거도 첫음만 쳐 줘 봐, 한 꺼번에! 한 꺼번에 안 되니?' '안 돼. 한 옥타브밖에 안 나와. 공짜 어플이라 광고도 지워야 돼. 얼마나 귀찮은데.' '화음은 누가 만든 거야?' '박진영!' '저요! 저요!' 처음 맞춰보는 화음 파트. 갑자기 오만상 찌푸리며 5단 고음 발사하는 박미경. '튠 해 주세요! 특별히 끝 음만 튠 해 주세요!' 세상 당당하다. '자체 튠 하자.' '야, 배고파 죽겠어! 그만!' 황금막내 배고프니 살살 화음 넣는 걸로 합의. 세상 감미롭게 화음을 넣다 갑자기 자연스레(?) 꺾기 창법으로 빠진다. 어쩌다 보니 트로트 버전이 되어버린 'One Last Time'. 취향 저격했는 지 박수까지 친다. '좋아 좋아' '이 템포로 가면 그리 가야 돼' 꺾는 것도 멋있는 디바들이다. 락 버전으로 해 달라는 제안에 이은미는 배고파 거절하고 바로 주방으로 향한다. 테일러 푸룬이 눈에 띈다. '너 그거 마시면 화장실 가야 돼!' 정말 배고팠는 지 맛있게 먹는다. '이거 공복에 먹어도 돼?' '나는 와인 마실 때도 같이 먹어. 달지도 않고.' '은미야! 벌써 한 봉지 다 먹었어! 진짜 살 안 쪄! 나 뱃살 빼야 되는데 한 번 마셔볼까?' '그냥 날 보면 알잖아! 몸매관리!' '갱년기를 위하여! 우릴 위해서! 임산부를 위하여! 골든걸스 화이팅!' 건강을 생각하는 골든걸스.
골든걸스 신곡 첫 녹음! 녹음하는 은미와 그걸 지켜보는 미경 |
며칠 후 다시 JYP에 모인 멤버들과 박진영. 오늘은 데뷔곡 음원 녹음하는 날. 녹음 첫 주자는 이은미. 녹음날이라 설레는 마음 가득한 박진영. '컨디션? 그냥 그래' '누나가 그런 거면, 보통 사람보다 훨씬 좋은 거야.' 동문서답, 역시 박진영은 못 말린다. 긴 말 필요 없이 녹음 시작. 부스로 향하는 이은미, 장시간 녹음으로 유명한 박진영의 꼼꼼한 디테일을 과연 버텨낼 수 있을까? 입장하자 마자 먼저 사운드 체크를 해 본다. '전체 마스터 레벨을 올릴 수 있나요? 스크린을 안쪽으로 넣어도 되나요? 마이크 조금만 가까이 붙여도 될까요?' 역시 만만치 않은 내공이다. 대가의 섬세한 녹음 준비. 첫 시도, 다 좋은데 톤이 아쉽다. 계속된 시도에 집중력을 올려본다. 완벽주의 가수와 완벽주의 프로듀서의 만남. 말도 안 되는 요구에 애교 섞인 눈빛까지, 병 주고 약 주고. 그렇게 시작된 무한 녹음의 굴레. 열정 넘치는 녹음은 계속된다. 녹음실을 빼꼼 지켜보는 다음 순서 박미경. '속으론 엄청 욕하고 있을 것 같다' 친구의 마음을 단번에 캐치한다. '에라 나는 모르겠다. 미리 걱정한들 무엇하리.' 대기실 소파 위에 벌러덩 누워버린다. 갑자기 '누워있으면 안 돼, 목소리 가라앉아.' 아차 싶었는지 냅다 복도를 뛴다. 이왕 JYP 사옥 온 김에 주변을 둘러보기로 마음을 먹는다. 박미경이 여기저기 붙은 거장들의 초상화와 액자들을 구경하는 한편, 이은미는 후렴구 녹음까지 왔다. '나 너무 에너지가 넘치는 거 아니야?' 좋은 건 바로 넘어간다. '내가 박진영의 감탄사를 직접 들어보는 것도 처음이네.' 이와중에 다시 염탐하러 온 박미경, 이은미의 성공적인 녹음에 괜히 부담만 커져온다. 평소 부르지 않던 스타일의 데뷔곡, 몇 년 만에 하게 된 녹음, 모든 게 긴장과 부담 그 자체. 녹음을 끝내고 물개박수갈채까지 받으며 부스를 나오는 이은미를 보고 박미경은 오기가 생겼다. 비장한 각오로 녹음실에 들어가 본다.
이은미는 무려 45분만에 녹음이 끝났다. 역시 프로 답다. 박미경은 박진영이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것에 하소연하면서 이은미에게 기를 받으려 애를 쓴다. '뒤에 다 젖었어.' 얼마나 박진영의 디렉팅이 고되었는지, 잘난 이은미의 등에 식은 땀이 줄줄 쏟아질 정도니 이쯤 되면 겁이 날 수 밖에 없는 타이밍. 긴장감 속에서 녹음이 시작됐다. 역시 오랜 친구에게도 가차없다. 미경아 일어나, 정신차려! '좋다, 완벽하다, 누나!' 생각보다 수월한 녹음에 마냥 행복한 박미경, 하지만 이후 다가올 피드백의 지옥은 어마무시했으니... 원하는 소리가 나오지 않아 계속 연습을 거듭해본다. 마침 녹음실 바깥에는 신인즈가 대기하고 있다. '미경이 녹음 한 시간 넘겠네. 언니는 나도 기다려야 되니까 열심히 빨리 끝내도록 노력해볼게. 진영이에게 한 번 성질내볼게.' '성질낸다고 빨리 끝낼 사람도 아니야.' 이미 오래 전 '또'로 악몽(?)을 맛본, 경험자의 코를 찌르는 한 마디. 녹음실에선 계속 같은 구절 'Scream'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최선을 다해 불러보지만, 장시간 녹음에 체력은 바닥을 찍고... 잠깐의 휴식 후 심기일전으로 다시 가본다. 기운 차리니 한층 단단해진 목소리, 박진영의 입가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드디어 찾았다, 너란 소리. '노래 어렵다.' '이거만 하면 끝이야 누나.' 데뷔 39년차 노련미도 쉽지 않은 녹음. 마지막까지 에너지를 잃지 않고 겨우겨우 녹음을 마쳤다. '그래도 끝난 게 어디야.' '누나 오늘 힘이 없는 날이야?' '녹음을 몇 년 만에 했는 지 기억이 안 나.' '녹음 자체를... 녹음 몇 시간 하면서도 힘이 넘쳐야 되는데, 다른 것보다 체력을 갖춰야 될 거 같아. 앞으로 콘서트나 활동 계속 해야 되는데? 누나 고민은 없지?' 오랜만에 노래를 취입한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순간. 고생했다며 서로를 안아준다.
다음 주자는 신효범. '리듬 박자 다 좋아요, 누나 근데 너무 조용해. 에너지!' 이와중에 침입자들(?) 살금살금 등장. 신경쓰지 않고 녹음에 집중해본다. 말없이 녹음을 지켜보는 박미경과 인순이. 여기는 '달아' 돌림노래 중. 완벽주의자들의 갈등이 시작됐다. '무슨 얘기인 줄은 아는데...' 이번엔 박진영이 말린다. 신효범의 한 마디 마디가 귀에 비수로 날아와 꽂히는 순간이다. 다행히(?) 녹음은 별 탈 없이 진행되는 듯. 마지막 차례 인순이가 걱정됐는 지 미리 연습하고 올까 제안하는 박미경. 다시 살금살금 퇴장하더니 자연스레 동생 회사를 누비는 중. 디테일 끝판왕 박진영과 마주하기 직전 무한 목풀기에 돌입해본다. 그 사이 '달아' 지옥에서 벗어나 후렴구까지 왔다. 감정이 뭔가 아쉬웠는지 '누나가 부르면서 먼저 울컥해 봐.' '여기서 울컥이 어떻게 되냐?' '가사, 가사, 한 번만.' '나 꿈을 포기한 적이 없어. 그래도 해 볼게.' 다시 상냥하게 녹음해본다. 그런 박진영의 디테일한 디렉팅이 징글징글하지만, 이왕 한 일은 끝마쳐야 되기에 차마 미워할 수 없다. 그새 다시 녹음실 안으로 들어온 인순이. 드디어 마지막 소절. '대단하십니다 누나.' '소리를 좀 더 넣어볼까?' '아니 괜찮아.' '나와~ 우리 같았으면 벌써 나왔을 건데, 넌 안 나오고 삐적대고(?) 있냐.' 볼멘소리를 내며 마지막 주자 인순이가 부스 안으로 들어갔다.
오랜만에 예전 생각이 난 인순이와 박진영. '우리 '또'가 몇년도였죠?' '96년, 97년?' '27년 전에 우리 녹음했네요. 27년만에 다시... 화이팅. 울컥한다. 우리가 여전히 노래하고 있다니.' '기적같은 일이야.' 부푼 기대를 안고서 녹음은 시작됐다. '허, 좋은데요. 누나 오늘 느낌. 좀만 더 진심을 담아봤음 좋겠어요. 리듬이 워낙 좋아서. 마이크로 속상함이 조금 나오게.' 박진영은 감동의 물결. '걱정했는데, 오히려 좋아.' 중반부에 들어서자 바로 박자 지적에 들어갔다. 순조로울 줄 알았는데...역시 박PD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 때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기분. '보컬에 허벅지 치는 소리가 들리는데요?' 무의식적으로 박자를 맞추려 허벅지에 손이 갔던 것. 한편, 신효범과 박미경은 스마트폰을 화분에 걸어놓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안무 연습 중이다.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맏언니는 무한반복으로 굴레를 벗어나려 애써본다. '또' '또' '또' 도전. 드디어 데뷔곡 녹음 종료. 생각보다 빨리 끝난 녹음에 몹시 두려웠는지 박진영을 찾는 인순이. '나만 적당히 해 준 거 아니야? 나 매력있는 걸 못한 것 같아.' 내심 속상한 기분. 'Don't worry, 누나가 이걸 해내다니!' 장장 5시간 반 만에 음원 취입이 끝났다.
D-2! 숙소 연습동에 돌아와 최종 점검을 앞둔 멤버들. 정신없이 달려 온 시간! 이제 단 이틀 뿐! 오롯이 집중이 답이다. '하아, 그거 얘기 좀 하지 마! 나 진영이에게 처음으로 짜증냈다ㅋ' 처음 맛보는 은쪽이의 매운맛. 마지막 점검을 앞두고 연습 시작. 시작부터 안무 실수하더니, 가사를 까먹곤 얼버무리기까지 한다. 오늘도 호된 피드백이 예상된다. 잠시 골든걸스의 하모니에 빠져보자. 엔딩포즈는 완벽. 하지만 박진영은 성에 차지 않은 듯 고개를 젓는다. 신 반장은 불안한 나머지 일부러 도발을 해 본다. '뭐가 문제야?' '전 국민이 감탄할 것 같아요!' 예상치 못한 반응에 그저 웃을 뿐이다. '쟤가 또 저러네?' 늘 그렇듯 일단 당근부터 투척해 보는 박진영. '누나들 프로젝트 시작할 때와 지금은 완전 달라요. 몸을 움직이면서 누나들이 노래하는 게 편해졌어.' '좋은 지도편달 덕분입니다. 박 감독님.' '어...자, 지금 한두 개만 짚고 넘어가보려 합니다.' 점점 다들 말이 없어진다. '이런 정적이 난 싫어!' '효범이 누나, 리듬 한 곳도 안 비었어요. 다만 가사 한 군데 박자가 밀렸어요. 그리고 마지막 진성으로 확 질러주는 파트가 하이라이트죠.' '나 죽는다고' '죽기 전까지 해(?)' 위로 아닌 위로를 하는 봇미경. '호흡을 계속 갖고 있어가지고.' '일부러 누나 파트를 뒤로 미뤄뒀어. 그게 킬링파트니까.' '죽든지 말든지 할게.' '미경 누나는 언제나 하나야. 암기!' '아니, 아까까지 미경이 계속 잘 했어. 진영이만 들어가면 이래.' 그러거나 말거나 쉴틈없이 말꼬리는 이어진다. '은미 누나는 손은 절도있게, 몸은 흐느적 액센트를 줘야 하는데...' '왜 초보한테 너무 많은 걸 요구하려는 거야?' 박진영은 못들은 척 계속 말을 이어간다. ''이게 마지막'에서 팔을 어떻게 뻗어요?' '이걸 그 박자에 맞추는 게 너무 힘들어... 왜 다 아무도 컴플레인 안 하는 거야? 딱 치고 가는 게 어려워. 얘는 나한테 지금 100%를 다 하라고 하니까. 자기가 꿈꾸는 대로 다 섬세하게 해야 하니까.' '정말 좋아서 요구사항이 많아지는 것 뿐이야.' '우리 잘 하면 안 된다니까.' 여기저기 불평 불만이 쏟아져 나온다. '이거 가지고 이틀 뒤에 가야 돼요, 지금도 이미 다듬기만 하면 충분해요. 내일 모레 뵐게요. 파이팅!' 수습이 쉽지 않은지 어물쩡 마무리짓는다.
이 날을 위해 달려왔다! 골든걸스의 데뷔 쇼케이스 D-DAY |
드디어 데뷔 쇼케이스 날(2023/11/23). 박진영 프로듀서도 오늘은 많이 떨린다. '데뷔 무대까지 한 팀이 결성되기까지 3개월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나들이 최선을 다 해줬고 제가 원하는 스타일로 데뷔곡을 완벽하게 소화해주셨다. 가수들에겐 아쉬움이 없고, 안 되면 제 탓일 거예요. 오늘은 언론&미디어 관계자 다수, 약 100명에 골든걸스 홈페이지에서 신청받은 300여명의 팬분들까지 함께합니다. 처음으로 공식무대를 하기 때문에,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벌써부터 다가올 무대에 입이 바싹 마른다.
KBS 아트홀에 점점 모여드는 300여명의 팬들. '어떤 차별점을 갖고 데뷔할 지 궁금하다.' '대단한 곡과 무대가 나올 거 같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사건이다.' 설렘 가득한 열기가 대단하다. 그 사이 골든걸스도 같은 마음으로 관객들을 만날 준비 중. 걸그룹 멤버가 되어도 솔로가수였을 때처럼 자기가 알아서 화장을 수정하는 게 익숙하다. 대망의 데뷔날, 오늘 박미경의 마음은 '다시 태어나는 기분'. '아침 9시부터 팬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기다리신대요. 이렇게 추운데, 우리를 보려고.' 고마운 마음에 말을 잇지 못하고 울컥해진다. '감기 들면 나 책임 안 질 거야! 감기약 싸 들고 다니세요.' 신효범에게 오늘이란? '50대에 재데뷔하는 행운이 왔잖아요? 처음엔 스텝 떼는 것도 힘들고, 손 하나 움직이는 것도 헷갈려했는데, 그래! 죽기 전에는 한다. 이런 생각으로 이 악물고 했더니 나쁘진 않다. 이 정도까진 왔어요. 흐뭇하게, 즐겁게 무대를 마치고 내려오고 싶어요. 기자분들이 오셔서 어떤 평가를 하실 진 모르겠지만, 이번 신곡 가사가 좋고 사실 박진영 프로듀서가 발음을 분명히 하지 말라고 얘기하셨는데, 제 개인적인 욕심으론 이 좋은 가사를 사람들이 한 단어도 빠트리지 않고 들으시면서 담아가면 참 좋겠다. 연습하면서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여기, 매우 긴장한 다른 멤버. '잠을 잘 못 잤어요. 이건 뭐, 안 고쳐지더라구요.' 이은미. '데뷔 후 34년이 지나도. 분명히 있죠, 긴장감이란. 다만 오늘 저의 긴 음악인생에서 '골든걸스'라는 아주 특별한 문을 여는 날이니까, 긴장보단 설렘이 일단은 더 큽니다.' 맏내 인순이 역시 같은 마음. '걸그룹 희자매로 데뷔했다가, 솔로로 갔다가, 다시 걸그룹 골든걸스로 돌아왔네요. 기분 이상하죠. 마치 첫 무댈 올라갔던 그 느낌일 것 같아 설레기도 하고, 한편은 부담스럽기도 하고, 어쩌면 무게감이 지금 더 있을 수도 있죠. 만감이 교차하는 게 딱 어울리는 것 같아요. 멤버들에겐, 우리 서로 기대고 우리를 믿자! 즐기란 소리를 못 하겠고, 그냥 우리를 믿자! 얘기해주고 싶어요.'
공연 30분 전, 관객들의 입장이 시작됐다. 20분 전, 분장을 마치고 백스테이지로 향하는 골든걸스. '은미야 같이 가자~' 긴장해서 홀로 가던 은쪽이를 달래주며 '우리는 골든걸스!' 넷이 꼭 붙어서 발을 맞춰 걷는다. 백스테이지에 도착하자 마자 느껴지는 낯선 공기, 객석마다 기대에 부푼 시선들이 가득하다. '오히려 어렸을 적 데뷔할 땐 안 떨리지 않았어? 재밌고 눈에 뵈는 게 없잖아(?) 어린 마음에 무대 올라가려면 좋아가지고 아무 생각없이!' '아, 왜 안 떨면 안 되는 거야? 왜 떨리는 거야?' 그리고 홀로 말을 잃은 막내. 신 반장의 레드썬 한 방에 옅은 미소를 짓는다. '집중하고 머리로 숙지하고 있지, 너?' 이 정적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는 마음. '어, 진영이 여기 있었다.' 오늘은 MC로 박진영과 함께한다. '진영아, 넌 우리의 마음을 아니?' '난 내가 하는 게 나을 것 같아. 더 떨려 이게.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과해서 그런 거지, 살살해서 그런 건 없어. 누나들의 살살은 남들에겐 최선이야. 살살해도 충분해.' '그만해! 그게 더 부담돼.' 은쪽이의 칼답에 박진감은 깨갱 꼬리를 내린다.
베테랑 디바들도 긴장하게 되는 데뷔무대. '너를 믿어. 나를 믿고!' 응원의 한 마디를 건넨다. 그러나,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첫 무대라 사라지지 않는 긴장감. 곧 이어 무대 위에 조명이 켜지고, 환호받으며 입장하는 오늘의 MC 박진영. '오늘은 가수 아니고 프로듀서 겸 매니저 박진영입니다. 이 자리에 오신 걸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한국 가요사의 뜻깊고 의미있는 자리라고 저는 감히 자신있게 말씀드립니다.' 멤버들의 이름이 하나씩 호명되자 환호성이 쏟아져 내린다. '이 네 분이 자신을 버리고 골든걸스라는 팀으로 드디어 첫 무대를 가지는 자리입니다. 오늘 골든걸스의 데뷔곡이자 첫 곡은, 우리나라 최고의 작곡가...' 자기가 말하면서도 부끄러운지 씨익 웃어넘긴다. '어, 실력이 최고라는 게 아니라, 누나들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최고인 작곡가 박진영이 직접 누나들의 무대를 위해서 만든 곡입니다. 노래 제목은 '마지막으로 한 번', 'One Last Time'! 입니다. 자, 그러면 이제 골든걸스 최초의 무대 쇼케이스 One Last Time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무대 뒤에서는 마지막 파이팅이 이어졌다. 데뷔 무대로 향하는 4인의 신인디바.
나에게 골든걸스란? (이은미) '문득 꼰대(?) 자가진단 키트란 생각을 했어요. 나이가 들면, 본인의 성향이나 취향이 완고해진다잖아요. 최근 15년 정도는 이렇게 장식이 된 의상을 입어본 적이 없어요. 골든걸스를 통해 새로운 자극을 받고 있고요.' (인순이) '저 역시도, 걸그룹 하기엔 너무 늦은 것 아닌가? 넷이 굳이 신경쓰면서 이걸 왜 해야 돼? 근데 해보니까 돼요.' (신효범) '이번 기회에 팀으로 합숙도 해 보고, 같이 무대에 누군가와 음악을 한다는 게 참으로 기쁜 일이구나. 이런 좋은 경험을 환갑 되기 전에 만난 거야, 정말 행복해요. 제가 바란 결과가 아니더라도 아마 뿌듯할 것 같아요. 이게 우리의 마음이고, 느낌이에요. 나 눈물나려고 해. 왜 이래 갑자기 주책맞게. 무대를 보시는 많은 분들도 이 마음에 공감할 수 있으셨음 좋겠어요.' (이은미) '지금 제가 누리고 있는 이 시간이 신선함이라면, 그 신선함이 저를 생동감 있게 만들었듯 그 감정들을 고스란히 이 무대로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에요. 마지막 무대가 된다 해도 후회없을 만큼, 팀으로서 최선을 다해 만들어 갈 저희의 데뷔무대를요.'
골든걸스 - One Last Time 풀버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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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부는 어느 날, 골든걸스 합숙소. 연습실이 강의실이 됐다? 박진영이 화이트보드에 무언가를 열심히 쓰고 있는 중. 과연 준비하고 있는 계획은 무엇일까? 멀리서 손짓하며 인사를 나누는 신효범과 이은미. 앞자리가 싫다며 뒤로 가고 싶다, 30년 지기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오늘따라 귀여워보인다. '지금 다 널 피하고 있는 거야' 이어 인순이와 박미경도 뒷자리에 호다다닥 착석해본다.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앞자리 거리두기. 필사적으로 뒷자리만 사수하는 중. 그러나, 약육강식 현실은 냉정한 법! 먼저 앉은 사람이 임자인 세상. 세미나하듯 책상이 놓여진 게 신기한 멤버들. 오늘은 무슨 일이 벌어질까?
'자,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프로듀서로서 골든걸스의 향후 활동에 대해 브리핑해볼까 합니다. 쇼케이스 이후 활동방향을 제가 한 번 고민해볼 겁니다. 결론은, 대한민국을 넘어 월드와이드 그룹, 대세 걸그룹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자기들도 민망한지 헤벌레 웃기만 한다. '저기, 미안한데, 진영아 말 끊어서 미안한데, 주류를 이룬다는 대세로 안 보이고, 대가 세다고 보여.'
K-POP 일타강사 박진영, 골든걸스 수강포기?! |
'이번에 골든걸스 시청자 데이터를 받아왔어요. (빼꼼) 결과적으로 우리의 취약층은 30대 남성과 10대 20대예요. 근데, 이들을 우리가 포기하고 갈 건가? 그러면 제가 굳이 이럴 필요가 없는 거죠. 1020세대까지 사로잡는 것! 우리의 목표입니다. 그래서 10대 20대들이 모여있을 만한,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해볼까 합니다. 또 하나는, KBS 뮤직뱅크. 그야말로 10대 20대들이 주 시청자인 프로그램에 우리가 출연하는 거죠! <걸그룹 되기 제 1강>. 옛날엔 출연만 하면 됐는데, 요즘엔 출근길이라고 있어요. 알아요?' 골든걸스에겐 출근길 문화가 생소하다. '그게 뭐냐면, 새벽/아침에 사전녹화 하는 팀은 일찍 나와야 되는데, 출근길 사진이라고 아침에 무대 의상 입기 전 간단하게 단체 사진을 찍는 것이죠!' '그걸 왜 찍는 거지? 우리 출근길도 해야 돼?' '당연하죠. 그거 안 하면 이 분들 못 잡아요, 누나!' 골든걸스는 이 상황이 당황스럽다. '그 때는 꾸안꾸! 뭔지 알죠, 누나? 꾸민 듯 안 꾸민 듯 가야 돼요.' 이게 뭐지? 처음 듣는 얘기에 K-걸그룹 일타강사 박 선생의 수강을 포기해야 되나 벌써부터 헛웃음이 나오기 시작한다. '메이크업 다 하고 눈꼽(?) 붙이면 돼.' 분위기 메이커 귀요미경은 익숙한 듯 엉뚱발랄한 매력을 보여준다.
'그 다음에, <걸그룹 되기 제 2강>. 자, 신곡 골든걸스입니다. 포인트 안무 소개해주세요! 그러면 네, 이번 포인트안무는요...' 애교섞인 목소리와 함께 손하트 광대하트를 발사하는 박진영 동생. 숙련된(?) 강사의 시범, 별 꼴을(?) 다 보는 중. '지금 웃을 게 아니야. 누나가 해야 된다니까!' '난 못해!!!' '은미가 해야지?' 갑자기 은쪽이에게 쏟아지는 애교 제안? '우리 중에 웃는 게 최고로 예쁘잖아.' 'Big Smile!' 이 틈을 타서 너도나도 막내놀이 중이다. '그런 걸 어떻게 하라는 거야, 나한테...!' '1020 잡으러 가야 합니다.' '말도 안 돼 진짜.' 핫핑크 의상을 입고 무대한 것도 모자라 이번엔 애교까지 부려야 된다니 첩첩산중이다. '다른 가수들하고 챌린지도 해야 돼요. 뮤직뱅크라는 바운더리에 그게 다 들어가 있는 거예요. 무대만 하고 가는 게 아니죠. 대기실에서 뭘 해야 하냐면...'
'<걸그룹 되기 제 3강>. 댄스 챌린지란 무엇인가? 그들의 춤을 누나들이 춰줘야 돼요. 맞교환 시스템이에요. 맞교환이어서.' 데뷔곡 안무도 빡셌는데, 다른 팀 안무까지 외워야 된다니 이것 참, 걸그룹 쉽지 않다. 하늘에 날벼락. '서로 뮤직뱅크 대기실 방문을 두드려요. 그리고 챌린지 교환 의사를 물어봐요.' '그런 게 있어? 단순히 친구라서 해 주는 게 아니라 교환해달라고 대기실을 찾아다녀?' '서로 서로 해주는 거예요 다.' '반사 이런 거 하면 어떡해?' 한 마디에 다들 빵 터져버린다. '근데 요즘 애들은 반사를 몰라...' '반사 모를 수 있어.' '유튜브에 '박진영 챌린지'라고 검색하면, 제가 10대 걸그룹 춤을 다 추고 있어요. 왜냐, 그들이 제 춤을 춰 줬기 때문에. 등가교환이죠.' '아 진영이가 유튜브 보다 보니까 남의 춤을 추고 있더라고.' '품앗이네!' 품앗이, 반사... 역시 5세대 신인걸그룹의 남다른 단어 선택은 알아줘야 된다. '요즘 애들은 그런 거 뭔지 몰라요.' '댄스 품앗이!' 오고 가는 댄스 속에 자라나는 정. '어우 어떻게 하라는 거야! 우리 춤도 다 틀리고 있는데! 남의 춤은 더 빡셀 거 아니야!' '우리가 손해이긴 하다. 우리 꺼 해 주는 상대방, 우리 춤은 3분이면 충분히 배울 거 같은데. 반면 우리는 30분 이상 걸릴 거 같고.' '(우리 춤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 좀 뽑아줘.' 춤에 노이로제가 걸린 이은미는 얘기를 듣기만 해도 지친다. '누나들이 만약 다른 가수들 챌린지를 해 주잖아요? 난리날 거예요. 누나들이 골든걸스 댄스 챌린지 하면, 사람들 무조건 다 봐요!' '그럴까...?' '안 볼 수가 없어요. 누나들 경연 영상 조회수 봐봐요.' 여전히 현란한 말솜씨로 품앗이의 중요성을 설파중인 박 선생. 누나들은 서서히 설득되기 시작한다. '근데 그들도 챌린지하러 왔는데, 누나들이면...' 양쪽 모두 곤란한 건 매한가지. 이왕 하는 김에 최선을 다해보는 걸로 마음을 먹었다.
'그 다음엔, 기존 팬덤 강화. 이거 중요하죠. 우리 팬들을 제외할 순 없잖아요. 최대한 콘서트와 팬미팅을 묶어보려 해요. 콘서트를 하고 팬미팅을 붙이는 식으로. 공연 끝나고 만나서, 오랜만에 정말. 팬들이 누나들을 얼마나 고대했겠어요. 그리고, 해외 무대는... 지금 유튜브 조회수를 보면, 우리가 해외시장을 감히 넘볼만하다! 지금 수치 나쁘지 않다. 그런데, 마침 KBS에서 연말에 도쿄 글로벌 페스티벌을 일본에서 개최해요. 여기가 골든걸스 첫 해외 무대가 될텐데, 중요한 게 뭐냐면... <걸그룹 되기 제 4강>. 공항 패션! 이게 또 K-POP에 중요합니다. 공항패션도 출근길처럼 꾸안꾸로 가야죠. 다만, 계산이 된. 그 때 공항에 가면 기자들이 쫙 깔려있는 거예요. 누나들이 차에서 내릴 때, '어머 무슨 기자들이야.'하면 여기저기 플래쉬 터지고 사진 다 찍히고. 어우, 하나도 안 꾸몄는데 이러면서 다 찍혀야 돼요.' '잠바 입고 가려 했는데...' 역시 털털한 신 반장, 거리낌 없다. 이와중에도 점점 생기를 잃어가는 이은미. 막상 피드백의 시간이 다가왔을 땐 아무 말도 못 하고 멍한 표정만 짓고 있다. '따르~리오' 침묵을 깨는 신 반장의 한 마디. '누나, 그러지 마. 무서워...왜... 얘기를 해 줘, 누나.' '맞는 전략인 것 같아서.' 박진영, 십년 감수했다.
'이제 누나들이 그룹으로 데뷔했다는 것을 어떻게 실감할 수 있느냐. 모든 K-POP 가수들은 이걸 받았을 때 실감을 한다고 해요. 내가 이제 K-POP 아티스트로 거듭난 거구나.' 인이어? 마이크? 대체 뭘까. 누나들을 위해 준비한 깜짝 선물, 주섬주섬 구석에서 꺼내 두 손으로 들고 오더니 궁금증을 자아낸다. 소리가 잘 안 들리고 가벼워보이는 게, 야광봉 같은 굿즈일까. 들고 나가는 소품일까? 도대체 뭐지? 궁금증이 풀리려던 찰나, 박진영은 리허설에 쓸 이름표를 조심스레 상자에서 꺼낸다. 동시에 못볼 꼴을 본 건지 멤버들의 표정들이 저마다 다르다. '리허설 때 모든 K-POP 가수들은 이름표를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이름표를 받고는 유심히 바라보다 하나 둘 착용해본다. 이제 어엿한 K-POP 아티스트가 된 골든걸스다. '못 살겠다 정말, 웬일이니.' '행여나 나중에 누나들과 같이 할 지 몰라서! 만약 누나 중 한 명이 아프다? 제가 5분 대기조 마냥 투입이 될 수 있도록 제 꺼도 하나 장만해보았습니다.' 선명하게 이름표에 찍힌 JYP 세 글자. '일부러 누가 한 번 아파야 겠는데? 진영이 춤추게? 돌아가면서 한 명씩 아플까?' 박진영 역시 태어나서 리허설 이름표를 처음 착용해본다. '박진영도 아니고 JYP야 하하' '이로써 우리는 K-POP 아티스트가 된 겁니다! 뮤직뱅크 리허설 때, '안녕하세요. 수고하십니다.' 간단히 인사하고 시작하는 거죠.' 물끄러미 리허설 이름표를 보며 처음 겪는 광경이 이은미에겐 무척 낯설다. '자, 그러면 이름표를 받았으니 연습을 시작해보죠.' 밤이 되도록 연습은 계속 이어진다.
저녁 8시. 상다리 휘어질 정도로 진수성찬인 5세대 걸그룹 식단이 숙소 거실에 한 상 가득 차려져 있다. 걸그룹에게 밥심은 핵심. '맛있겠다. 어떡해. 너무 맛있겠다이~ 버섯전도 있고, 여기서 살까 그냥? 어떡하냐. 효범이 좋아하는 반찬도 있고...' 힘든 연습 후 밀려오는 허기를 견딜 수 없어 멤버들이 하나 둘 밥상 앞에 앉기 시작했다. '오늘도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감사의 기도를 하며 식사에 돌입. 그 와중에, 버섯전 놓고 밥 위에 나물 추가, 어묵도 얹어보고, 햄스터처럼 반찬을 모아놓는 박미경. '쟤는 온갖 반찬은 다 올려 놔. 근데 결국은 안 먹어.' 멤버들 식사도 단속하는(?) 신 반장. 그래도 몇 달 전 핼쓱해보였던 첫 만남때보다는 많이 먹을 만큼 건강해져 있다. 얼굴 혈색이 달라질 정도. ''Good-bye baby' 4인 무대가 엊그제 같은데...' '난 아무 것도 기억 안 나.' '어떤 날은 제목도 생각 안 난다?' 다들 데뷔곡 빠듯하게 준비하느라 잊고 지낸 모양이다. '근데 언니 그렇게 잊지 않으면 용량 부족으로 새 곡을 못 해.' '처음에 누워서 일어날 때, 그 때가 내 인생에서 제일 위기였어. 보기만 해도 진짜 힘든 건데, 그걸 우리 해냈잖아.' '쌈 먹다가 손에...' 갑자기 이은미가 밥을 싹 비운 채 어디론가 사라진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노래를 부르며 케이크를 박미경에게 전달한다. 오늘은 박미경의 생일날(2023/11/22). 생일 축하노래 부르면서 화음까지 넣는 걸그룹이 있다? '경☆골든걸스 둘째 박미경 생일☆축' 깜짝 이벤트를 준비한 멤버들이 그저 고마운 이 순간. 모두 사이좋게 고깔을 쓰고 처음부터 다시 생일 축하노래를 부른다. 감동의 도가니다. '나 진짜...케이크랑 파티 안 한 지 10년 되는 거 같아.' '다 그렇잖아 다.' 세월이 흐를 수록 생일은 잊히기 마련. 두 눈을 꼭 감고 마음 속으로 소원을 빌면서 촛불을 끈다. 박미경의 소원이 이뤄지길 바라며... 무엇보다 오늘이 그룹으로 맞는 첫 생일이라 더 의미가 깊다. 오랜만의 생일, 멤버들의 축하를 받는 것도 큰 축복이다. '이제 아홉번째야?' 마음만은 아홉짤. '그 다음 생일 너(신효범) 아니야?' '이 고깔 빼서 효범이 생일날 재활용하자!' '떡케이크도 냉동실에 넣어' 다 좋은데, 이 순간 문득 동생 박진영의 빈 자리가 그리워진다. 같이 축하해줬으면 더 좋았을텐데. 자기 신곡 준비하랴, 골든걸스 프로듀싱하랴 여기저기 분주하게 다니느라 정신없어 자리를 비우는 게 다반사. '방송이 여섯 개 있다며 말 다 했지. 아무 말도 못 하겠더라. 우리 꺼도 해 주러 오고. 귀여워. 미워할 수가 없어.' 누나들은 바쁜 동생이 무척 신경쓰인다. '근데 안 오면 본인이 불안할 걸? 걔 성격에 하긴 해야 돼.' '내일 모레가 뮤직뱅크 촬영인가? 이번엔 우리 곡으로 팬들 앞에서 데뷔무대 하는 거잖아. 한 곡 들으러 다들 멀리까지 오시는 거네?' '우리 연말 신인상 가자! 환갑 전에 신인상은 타 봐야지!' 이 순간 인순이의 동공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어, 미안해 언니! 칠순 전에는 타 봐야지...' '그러고 보니 신인상은 못 타본 것 같아. 본상은 타 봤는데.' '또 이 언니 자랑질하네!' '자랑이 아니라 신인상은 못 타 봤어.' 그 만큼 신인상은 인생에 단 한 번, 받기 어려운 상이다. '우리 이름표 달잖아, 줘야 돼.' '안 되면...훔쳐가야지.'
드디어 골든걸스 음악방송 데뷔날(2023/11/24)[80] 아침이 밝았다. 꼭두새벽부터 팬들이 모여있는 이 곳은, 음악방송의 꽃! KBS 뮤직뱅크가 녹화되는 신관 공개홀. 팬들의 응원과 대포 카메라의 항연이 펼쳐진다. 포토타임을 거쳐 찾아와 준 팬들에게 인사까지, 출근길 모먼트는 심플하면서도 화려하다. 바로 그 출근길로 골든걸스가 간다. 유난히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서서 포즈 잡아줘야 돼요?' '어우 나 이런 거 부담스럽다 정말.' 무대와는 또 다른 긴장감이 느껴진다. 인순이가 차창 바깥으로 뭔가를 가르킨다. '저저기 골든걸스~' 시선이 한 곳에 모인다. 출근길에 발견한 골든걸스 대형 현수막이 그것. 오랜만에 보는 포스터를 실물로 접하니 반갑기 그지없다. '어제도 보고 오늘도 보고. 봐도 봐도 정말 좋다!' '포스터 재미있게 잘 나왔어. 진영이 카세트 스테레오 든 게 귀엽지 않냐?' '우리 동생 귀엽네' 포스터 보면서 화기애애한 그 시각, 차량은 출근길 근처로 진입한다. '이게 말이 되냐고!' 많은 사람들에 문화충격을 받는 중. '혹시 우리도 나가면 저렇게 소리질러줄까?' '언니~ 이러고' '우리 아무도 모를 거 같은데...' '안 질러주면 우리가 질러~ 하나 둘 셋하면 우리가 지르자! 아우~' '근데 나는 너무 걱정인데, 요즘 아이돌 누가 누군지 잘 모르거든.' '쟤네도 우릴 모를 걸?' '곧 알게 될 거야. 골든걸스 후배들 이러면서.' '근데 얘네들 얼굴 진짜 작다!' 비정상적으로(?) 얼굴 작은 아이돌 선배들 앞에 혹시나 기죽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골든걸스...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아이돌이다...' 그래도 얼굴은 한 번 익혀볼까 해서 PD 앞에 운을 띄워본다. '좀 전에 지나간 아이돌 팀 누구예요?' '아, 제로베이스원!'[81] '태래야~ 나한테 인사는 하고 가야지!' 안 보이는데 인사를 어떻게 해요. 은쪽이의 웃음버튼 엉뚱미경. 곁에 있으면 늘 빵빵 터진다.
출근길만 걸으세요 ♡ 골든걸스 멤버들의 음악 방송 첫 걸음! |
(양혁 PD) '인순이 선생님 쪽으로 천천히 내리실게요.' 마침내 골든걸스 차례가 왔다. 거사를 치르기 전, '은미야, 나 아이돌 머리 괜찮아?' '어 괜찮아' 마지막으로 미미즈는 서로의 헤어 상태를 체크해준다. '우리는 건달모드(?)로 가자.' '겸손한 모드가 아니라?' 맏내 사령관의 지령이 다른 요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5세대 걸그룹의 품격으로 간다. '아유' 세계 최초(?) 건달 콘셉트 신인 걸그룹, 걸든걸스(...) 카메라를 발견하고 빙긋 엔딩요정으로 변신하는 박미경. 이어 뜬금없이 윙크 작렬 중인 신효범. 다짜고짜 애교를 장착해본다. 여기에 상큼하게 손하트까지 첨가, 청량감 100% 충전 완료!
포토존에 들어가자 마자 '어떡해 어떡해'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맏내를 따라 차례대로 포토타임에 돌입해본다. '소리 안 지르면 우리가 지를 거야!' '(기웃기웃) 아무도 소리 안 질러...' 그렇다면, 이렇게 해 보자. 해결책을 제시하는 이은미. 냅다 소리없는 아우성을 보여주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더 크게 소리 질러' 작전 성공! 뿌듯해하는 은쪽이, 역시 황금막내 답다. 손인사를 제안하는 기자의 멘트에 어색하지만 손인사를 해 본다. 여기까지는 통과. 팀 인사까지 해 달라는데, 이런. 아직 팀 인사를 결정하지 못 했다.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미미즈의 제안으로 허겁지겁 인사를 뚝딱 급조해낸다. 참으로 연륜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다음은 포인트 안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던 건지, '어떤 걸 포인트 안무로 잡아야 될까' 의견이 분분하다. 즉흥적으로 정해지는 구호와 안무라니, 여느 신인그룹에선 보기 힘든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다음 미션은 꽃받침. 이 나이에 꽃받침이라니. 그저 웃지요. 은쪽이는 못 견디는 지 자신없는 표정을 짓는다. '그건 차마 못 하겠어요!' '잊지 마, 우린 5세대 걸그룹이야. 은미야 가자!' 맏내 사령관의 응원에 힘입어, 어색하지만 꽃밭을 완성해본다. 멤버들의 재롱에 여기저기서 '언니 예뻐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현재 시각 AM08:00. 출연자 대기실에 입성한 골든걸스. 출근했는데 벌써부터 진이 빠지는 느낌이다. 지칠 수록 텐션을 올려본다. '이거는 평생 처음 해 보네, 진짜 새벽에! 아따 골든걸스 살아있네(?)' 맏내도 마찬가지였는 지, '3.1절날 애국가 아침 10시에 하고, 그 다음 이거야 지금.' 이른 시간 출근하는 게 익숙친 않은 모양. 그러나 출근길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이거 하셔야 된대요, 언니' 마침 박진영이 건네 준 리허설용 이름표를 꺼내본다. 의상을 입지 않고 이름표를 착용하는 게 무척 낯설다. (이은미) '골든걸스 때문에 여러 가지를 해 보긴 하네요, 진짜. 조금 전에 이렇게 (체리꼭지까지) 했다니까...! 불량 체리꼭지 아니야 이거?' 은쪽이에겐 조금 전의 상황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 듯 하다. 한편, 대기실에서 멤버들이 메이크업을 받고 있는데, 방 안에서는 리허설 준비에 앞서 박미경이 목을 풀고 있는 중이다. 인순이도 같이 거들어본다. '역시 언니 짱!' '그렇게 풀파워로 하면 이따 괜찮으시겠어요?' 막내는 맏내가 걱정스러워보인다. '뭐 이정도쯤이야.' '하긴 언니는 걱정할 필요가 없지. 근데 언니 워커 정말 예쁘네. 완전 예뻐요.' '줘?' '아니~' 오랜 우정에 뭐든지 일단 나눠주고픈 마음이 가득하다.
아이돌 선배님들 잘 부탁드립니다 ★ 5세대 걸그룹 골든걸스의 첫 리허설! |
한편, 스튜디오에서는 리허설이 한창. 대기실 문을 두들기는 누군가. '왔어, 누군데?' '누구야!' 이 순간 누군가 들어오는 게 두렵다. '골든걸스 준비할게요!' 휴, 드디어 리허설 출격에 나선 골든걸스. '잠도 못 자서 눈이 더 흐려졌어.' '눈도 안 보이고(?),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고.' '골반도 아픈데 말이야. 하하하!' 온몸이 성치 않은, 이래뵈도 신인 걸그룹 멤버들이다. '이 꼭두새벽에 라이브하고 싶지 않다!' 착실하게 이름표도 착용하고, 벌써부터 남들에게 자랑해보이고 싶어진다. 리허설 중인 스튜디오에 리듬타며 입장해보는데... '선배님 안녕하세요~' 동료가수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자연스레 좌석에 착석한다. '방가방가~?' 일단, 객석에서 선배들 리허설을 구경해본다. '여기여기 붙으래' '우리 안무도 한 번 보여 줘?' (루네이브) '지금까지 루네이브[82]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도 저 선배들처럼 저렇게 해야 하는 거야?' '그래야 되나 봐.' ''지금까지 골든걸스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래야 해?' 열린 자세로 리허설 구경하다 갑자기 다들 우르르 벌떡 일어난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대체 누구기에 이렇게 깍듯한 걸까?
천하의 골든걸스도 벌떡 일어나게 한 대선배, 바로 JYP 박진영 프로듀서! 본인 무대를 준비하다 골든걸스 누나들을 위해 한 걸음 달려와주었다. 드디어 골든걸스 차례. 익숙하게 동선을 잡는다. 무대가 준비되는 동안 박 선생의 막간 코칭이 이어졌다. '누나 누나! 노래에서 글자를 찾아서 줄이는 것. Feel 받았을 때 박자 밀리는 거 땡겨야 돼. 리듬 맞추고 볼륨은 올리고!' '오케이, 갑시다!' 많은 선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사히 리허설을 마칠 수 있을는지 귀추가 주목된다. 순조로운 도입부, 중반 아카펠라도 무리없이 소화해낸다. (판타지보이즈 강민서) '저희 엄마께서 완전 팬이세요' 엄지척, 최고의 찬사를 내뿜는다. 현장에선 무사히 고비를 넘기고 신효범의 하이라이트 고음까지 멋드러지게 뻗어가는 중, 이른 시간에도 상태는 완벽하다. 믿기 힘든 아침 라이브에 선배 아티스트들은 화들짝 놀라고, 응원차 방문한 박진영과 모니카 역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리허설만으로도 괴물 신인 입증하는 멋진 무대. 여기저기 기립박수가 쏟아져 나오고, 뮤직뱅크 PD와 카메라 감독까지 만족할 정도. '지금까지 골든걸스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참에 야무지게 끝인사까지 챙겨본다. '수고하세요, 선배님!' '아, 앞에 다 틀렸어...안무' 골든걸스 리허설 끝!
모니터링하러 대기실로 복귀한 골든걸스와 박진영. '아유 안 보여, 나 안경 가져와야겠다, 미안해.' '보여? 나도 안 보여.' '좀 앞에 놓으면 되지.' 이런, 모니터링하기 쉽지 않다. 스케쥴 마치고 온 모니카도 뒤늦게 합세하여 리허설 모니터링에 집중한다.
현재 시작 PM12:00. 아직 갈 길이 멀다. 대기실에서 무대의상으로 환복을 마친 골든걸스. 대기실 탁자 앞에 제작진들이 무언가를 내려놓는다. '어머나 세상에!' 다름 아닌, 인순이 팬들이 준비해 준 도시락. 금강산도 식후경! 식사 전에도 감사의 인사는 잊지 않는다. 크게 한 입. 맛있게도 먹는다. 언제 어디서나 밥 잘 먹는 언니들. 절대 식사는 거르지 않는다. 팬들 덕분에 든든하게 배 채우는 중. 이은미는 예전 tbs FM 라디오 '이은미와 함께라면'을 진행할 당시 일화를 털어놓는다. '전국 각지에서 팬들이 직접 농사 지으신 걸 보내주셨는데, 그 중에서도 유독 기억나는 팬이 있어요. 70대 할아버지라고 소개하신 팬분께서 직접 가꾸신 사과를 보내주시면서, '못생긴 사과를 보내서 미안하다'고 편지를 같이 넣어주신 거예요.' '못생긴 사과? 그게 더 맛있는데!' '왜냐면, 원래 가족을 위해 키운 거니까. 소중하게 키운 걸 나한테 주니 정말 고마운 거죠.'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한 감동. '늘 너무 감사하지!' 박미경도 문득 옛날 생각이 나나보다. '나는 천 마리 닭(?) 아니 천 마리 학!' 웃음폭탄에 여기저기 후유증이 속출한다. '대체 왜 저러는 거야?' 오늘도 웃음버튼 귀요미경 등장. '나는 어쩔 수 없나 봐. 나 왜 그러는 거야! 천 마리 닭이 아니라 천 마리 학!' 천 마리 닭으로 웃음 보양 완료!
노래만 부르면 되는 게 아니었어...? 커피차부터 인터뷰까지 아이돌 신문물 영접! |
점심도 먹었겠다, 커피를 마시러 가 볼까나. '오늘 커피 마시러 가야지.' '언니가 사는 거야?' '아니야, 오늘은 내가 안 사고 싶어.' '그럼 누가 사는 거야? '효범이 팬들이!' 마침 신효범 팬카페에서 준비한 커피차가 바깥에 마련되어 있다. '내 팬들이 커피도 보냈쪙?!' 팬들의 선물에 화색이 돋는 신효범. '언젠가 커피 한 번 사게 해 주십쇼,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감사의 배꼽인사도 잊지 않는다. 도시락에 커피차까지! 사랑이 넘치는 뮤직뱅크 데뷔날! 커피차 영접하러 바깥으로 방송국을 나왔다. '방송 잘 보고 있어요!' 격한 응원을 담은 팬들의 인사가 오늘따라 고맙고 기특하다. '어이구 이 추운데 진짜!' 효범을 기다리는 팬들에게도 '잘 먹을게! 땡큐베리감사!' 차도에 놓인 예쁜 핑크빛 커피차 발견! 여기저기 신효범의 멋진 사진이 붙어있는 핑크 소울, 사랑 충만한 커피차다. '어머 이 극성들 진짜! 내가 진짜! 방안에서 따뜻하게 방송 봤어야지.' 오늘은 핑크빛 매콤함이 느껴진다. 각자 메뉴를 주문해보는 골든걸스. 이은미는 따뜻한 레몬차, 인순이는 따뜻한 오곡라떼, 박미경과 신효범은 쿨하게 쿨 생강차를 외쳐본다. 정작 커피차에서 커피는 아무도 고르지 않는다. '메뉴가?' '메뉴 위주가 다(?)' 말을 버벅거리는 박미경이 귀여워 죽겠다는 멤버들. '그래도 이젠 다 알아들을 거야(?)'
쉴 틈이 없다. 바쁘다 바빠 아이돌 사회, 적응하는 데 시간 꽤 걸리겠는데? 눈에 보이는 선배 아티스트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헤어 컬러 예뻐요.' '안녕 선배들~' 칭찬 한 마디 꼬박꼬박 해 준다. '아니 어떻게 얼굴들이 다 저렇게 작지? 진짜 신기해. 2000년대에 무슨 일이 있던 게 분명해!' 인사성 밝은 신인 걸그룹, 여기저기 돌면서 끊임없이 인사를 한다. 해맑게 걷고 걸어서 다시 스튜디오에 도착했다.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 막간 연습 중. 객석에 꽉찬 관객들을 보곤 놀란다. '아유 쑥스러워' 여기저기 박수 갈채가 쏟아진다. 무대 직전, 인터뷰 장소에 도착했다. 르세라핌 홍은채와 이채민을 보면서 '천사 발견?' '예쁘다 예뻐!' '멋지다 멋져!'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사교성 좋은 신인 걸그룹 덕분에 현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다. 익숙지 않은지 인터뷰 촬영 시작하자 마자 어긋나는 팀워크. '격려 많이 안 해주시면 떨려서 기절할 지도 몰라요(?)' 은쪽이는 어색한 분위기를 감지, 강한 어투로 관객의 박수를 유도해봤지만, NG는 계속 이어지는데... 몇 번의 재시도 끝에 인터뷰 촬영을 마쳤다. 걸그룹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아 대다 대(?)' '하루가 길어!' 출근 10시간 째, 아직도 무대는 먼 나라 이야기. 다시 한참을 걸어 대기실로 가던 중, 무언갈 보게 되는데... '저걸 어떻게 하라는 거야?' 복도에서 댄스 챌린지 중인 선배들(?)을 보고선 휘둥그레 놀라는 것도 잠시, 냅다 대기실로 일보후퇴한다. 혹시라도 말 걸까 봐. 도망(?) 중에도 선배들에게 인사는 밝게 한다. 여기저기 댄스 챌린지 하는 중... '아이고 대다 대.' '우리 이제 조금 있으면 아무 말도 안 할 것 같아.' 나는 누구...여긴 어디... 침묵만이 가득한 대기실. 에너지는 벌써 고갈됐다.
이제야 겨우 숨을 돌렸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똑똑 대기실 문을 두들겼다. 익숙하게 인사를 건네는 박미경에 이어 이은미 역시 벌떡 일어나 미소를 보인다. 일단, 반갑게 인사 후 슬금 슬금 뒤로 도망가 거리를 두는 귀요미경. 혹시나 선배 아티스트가 챌린지 걸까 봐서. 신효범 역시 긴장한 건 마찬가지. (제로베이스원) '안녕하세요 제로베이스원입니다!' '우리도 저런 거 해야 되는구나...'
제베원 선배님들 ♥ 맷돌 시스터즈랑 댄스 품앗이 어떠세요? |
챌린지까지 하게 될 줄이야. 닥쳐 온 앞날에 차마 부담감을 떨칠 순 없어도, 이왕 선배들이 와줬으니 하기로 마음먹는다. 제로베이스원의 신곡 'Melting Point'는 뽀짝뽀짝 귀여운 곡(?). '귀여운 거 나한테 안 어울려!' 난생 처음 귀여운 몸짓으로 챌린지를 한다 생각하니 신효범은 앞이 깜깜하다. '잘 어울리는데요?' 그래도 싫진 않은 지 사르르 긴장이 녹아내린다. '귀여운 건 울 언니인데(?)' 곡 제목에 맞게, '멜팅 하트'를 만드는 게 키포인트. 하트에서 엄지손가락은 그대로 두고, 뾰로롱 하면서 다시 아래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위에서 아래로 하트를 연결하는 동작. 몇 번의 시도 끝에 뾰로롱~ 마법의 주문(?)과 함께 안무 숙지 완료. '우리가 좀 시간이 늦어서 그렇지 허허...' (김태래) '저도 헷갈리는 적 많아서' 이 순간 아이돌끼리(?)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제 막 외웠는데, 어딘가 좀 가물가물하기 시작했다. '감써(...) 나 또 잊어버렸어!' 제로베이스원의 눈높이 교육이 이어졌고, 순식간에 챌린지가 끝나버렸다. '나 뭐한 거야? 벌써 끝난 거야?' '했어 했어 우리 따라했어' '그러면 우리 꺼도 배워야지' '이제 품앗이 가보자!' 이번엔 골든걸스의 'One Last Time'. (김태래) '어 생각보다 어려운데..?!' '어려워?' '저희 꺼보다 어려워요!' '근데 되게 예쁘게 춘다. 우린 어떻게든 순서 안 잊어버리려고 헐레벌떡 춰댔는데 말이야.' '이렇게 살랑살랑 춰야 돼, 언니! 요로케 요로케(?)' 신인 걸그룹에겐 선배들(?)의 춤선이 무척 감탄스럽다. 세계 최초, 댄스 품앗이 때 라이브하는 그룹! 성공적으로 품앗이 종료. '너네 양심없이 예쁜 거 아니니?' 선배들이 후배 눈에는 마냥 예쁠 뿐이다. 파이팅하며 대기실로 복귀하는 맷돌즈. '너무 예쁘다 애들' '아들 삼고 싶다' 선배에 대한 칭찬을 마다않는 후배다.
너는 BOYZ고 나는 GIRLS야! 더보이즈 X 골든걸스의 댄스 챌린지! |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누군가가 골든걸스 대기실의 문을 두들긴다. '네, 들어오세요,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반가워요! 아따 많다! ' 쉴 틈 없이 찾아온 다음 손님, 싸인시디를 손에 안고 줄줄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설마 이번에도 품앗이 신청하는 건 아니겠지? (더보이즈) '인사드리겠습니다, 둘 셋! Best We THE BOYZ! 안녕하세요, 더보이즈입니다!' '너흰 보이즈니? 우린 골든걸즈야!' (더보이즈) '다 찾아봤어요, 유튜브에서. 저희가 1호 팬 하겠습니다!' '진짜지?' '이미 있으시겠지만...' '없어, 없어!
시작은 골든걸스 품앗이. 이 순간 빨리 끝내고 싶은 미미즈. '어떤 팀은 30초만에 다 하더라, 할 수 있어, 10초만에 해 줘!' 이제 안무를 알려줘야 하는데, 서로 떠맡기만 하고 용기를 못 낸다. 좀 더 친화적인 이은미의 시범으로 코칭이 시작됐다. 이러다 진짜 10초 커트 될 듯? 최단기 성공 가능성에 자신감 UP! 급급한 나머지 계속 미루기만 한다. 이번에도 이은미가 해낸다. '베개 배고 꿈꾸는 것처럼' 댄스 선생님에게 배운 그대로 전수받는 더보이즈. 이제 노래에 맞춰 댄스 챌린지를 이어가볼까? 카메라 안쪽으로 모여모여! 귀엽게 흥겹게! 더보이즈 주연과 큐에게도 원샷 기회를 주는 후배들이 참 멋지다.
대기실 탁자에 마주앉은 네 명. 이 순간 바람 한 점 불지 않는다. '우리가 만난 이래로 이렇게 고요했던 적이 있었던가? 에휴, 너무 하는 거 많다, 언니. 우리 스타일 아니야.' '아이돌들은 오죽하겠어.' '힘들겠다...' '계속 쉴틈없이 몇 바퀴 돈다 했잖아. 이걸 매일 해야 하는 거잖아?' '우리도 젊었을 때 지방 행사 만만친 않았지만, 이렇게 하루가 빡세진 않았지.' '우리는 우리 노래하느라 바빴는데, 여기는 노래 외적인 요소에 시간이 많이 가네.' 걸그룹하기 참 힘든 세상. 이제 챌린지 2개 끝냈는데, 벌써 지쳤다. 다들 멍해있거나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그 순간, 누군가가 또 노크해 온다. '아이, 이제 누웠는데...' 멤버들은 지친 몸을 일으켜본다.
박진영... 소울디바의 스타일링법에 기절하다 |
'품앗이하시죠!' 이 순간 가장 반가운 얼굴, 동생 박진영이 떴다! '진영이 챌린지 하는 거야?' '대박!' '그래서, 이번 내 신곡 'Changed Man'은 커플댄스기 때문에, 누나들 중 한 분을 제가 지정하겠습니다!' '이 넷 중에서 저를 가장 사랑하는... 효범누나!' '뭐야?! 나? 왜? 뭐!' '누나랑 나랑 커플댄스를 추는 거야!' '나 가르칠 자신 있어? 김완선 파트?' '그럼!' '네 거? 신곡? ME친 거지!' 부담 백 배. '할 수 있어!' '키도 잘 맞아! 딱이다!' 박진영과 신효범 둘이 나란히 서 본다. '어울려 어울려' '효범아 네가 작게 보여!' 설레는 키 차이 12cm. 골든걸스 멤버들 중에서도 최장신인 신효범이지만, 박진영 옆에 서면 영락없이 꼬마가 되어버린다. '어머~ 좋아라~♥' 평소 많은 걸 요구해서 답답한 동생이지만 막상 옆에 있으니 싫진 않나보다. '얼마나 사랑스러워, 그치?' '어..어..어...맞아' '배에 힘 줘 빨리!'
'잠깐! 나 오늘 머리 안 감고 왔는데, 미치겠다 진짜.' 뜬금없는 폭탄선언을 하는 신효범. '방송인데 머리를 안 감고 왔다고?' '어제 드라이가 예뻐갖고 그냥 왔어! 맘에 들어서.' 어처구니 없는 변명에 박진영은 그대로 knock down.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명색이 5세대 걸그룹인데...그것도 첫 음악방송인데... '오늘 머리 안 감고 왔어, 어제 드라이가 너무 잘 돼서! 자고 일어나서 그냥 왔어! 자고 일어났는데, 멀쩡한 거야! 아깝더라고.' 난생 처음 듣는 기묘한 이야기. '여자 연예인이! 걸그룹이! 만약에, 내일 일어났는데 또 괜찮으면...?' '내일은 쉬는 날이니까(?) 감을 거라고!!!'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며칠까지 안 감을 수 있는 거야?' '그게 효범이의 매력이야' 털털해서 나쁠 것은 없다만. '근데 냄새 안 나지?' 다행히도 무색 무취.
그런데, 갑작스런 돌발상황 발생. 박진영이 인터뷰하러 대기실을 떠나버렸다. 나홀로 연습에 나선 신효범. 다른 멤버들은 TV에 시선 고정 중. Next Week 골든걸스 영상이 나온다. 다같이 소파에 앉아 모니터를 빤히 쳐다본다. '아우 귀여워!' '은미 귀여워' 생각보다 잘 나온 것 같다. 이어지는 제로베이스원의 무대, '예뻐 예뻐' '나 아이돌을 사랑하게 될 것 같은데?' 이 순간 엄마(?) 아니 팬의 마음. '사랑해도 돼.' '아이 이쁘니까.' '아잉 예뻐잉' 신효범은 금방 사랑에 빠지는 타입인가 보다. 갑자기 일어서서 함께 했던 챌린지 구간을 복습해본다. '아, 우리 위해서 약간 쉽게 가르쳐줬나보다.' 엔딩요정 파트를 보면서 비현실적인(?) 외모에 감탄한다. 때마침 박진영의 인터뷰 VCR 영상이 이어진다. '저 머리 정말 매력있으면서도 촌스럽다.' 한편, 화면 속 박진영 프로듀서는 '바쁘지만 정말 성덕?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소감을 밝히는 중. MC 이채민의 '대본에 이렇게 적혀있어서 말씀드리는데, 어떤 분께서 말을 안 들으시는지?' 멘트에 박진영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누구라고 꼽기는 어렵지만, 성이 신 씨세요.'라 답해버린다. 그 시각, 아무 것도 모르던 신 씨에게 난데없이 새겨진 주홍글씨. 타이밍이 아주 예술이다.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풀썩 주저앉는다. '아니 내가 안 들은 적 있어? 네가 한 대로 다 했는데?' 어이가 없다.
난 이제 더 이상 프로듀서가 아니에요 ♬ 동료 가수로 돌아온 JYP! |
녹화를 마치고 대기실로 복귀한 박진영을 보는 순간 매운 누나 모드 ON. '신 씨래 신 씨!'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분위기 더 험해지기 전에 챌린지 장소로 이동해본다. '갑자기 왜 이런 걸 시켜? 쟤 때문에 미치겄네, 안무도 어렵네.' 투덜대는 신 씨. 마침 효범&진영 챌린지 소식에 웅성웅성 모여든 인파. 보는 사람은 꿀잼. '미치겠다, 졸려 죽겠는데 내가 지금...' 이제 실전 모드다. 긴장해서 놓친 타이밍, 손을 잡지 못한 실수 때문인지 얼타는 모습이다. '왜 안 잡아줘!' '이게 안 되네. 잡지 마!' '진영아, 잡지 말래! 새로운 멤버 구하게!' '나 혼자 있어...' 하는 사람 놀리기 딱 좋은 타이밍. 말리는 시누이가 더 미운 법. '반주 조금만 더 크면 안 되나? 가사가 잘 안 들려! 얘 발음이 안 좋아가지고...' 괜히 박진영에게 불똥이 튀었다. 아랑곳 않고 볼륨 UP 하며 챌린지 녹화를 이어갔다. 엔딩에 신효범의 치명적 매력이 긴장의 끈을 내려놓게 만든다.
분위기를 바꿔보자, 챌린지로 빠른 화제 전환 시도. 보는 멤버들은 '걸그룹 표정 장착해야 한다'며 거들기 시작한다.
첫 음악방송 10분 전. 드디어 다가온 골든걸스의 첫 음악방송. 천하의 디바들도 긴장하게 만드는 무대다. 어느덧 뮤직뱅크 스튜디오에 입장해 최종 점검에 나섰다. 지금 스튜디오는 VIXX 사전녹화중, 다음 순서가 골든걸스. 연습하면서도 조심스럽다. '엔딩을 또 틀리면, 탈퇴할게 골든걸스' 은쪽이는 팀에 민폐가 되는 것 같아 조심스럽게 초강수를 둔다. 무대를 끝낸 프로듀서 박진영도 덩달아 긴장했다. (모니카) '제 에너지를 가져가say yo!' 긴 일정 속 지친 멤버들에게 긴장을 풀어주려 모니카가 달려와줬다. 에너지 충전 완료! 이제 무대 사전녹화가 코앞이다. '진영아 같이 하자!' 첫 음악방송 잘 마치길 기원하며 긴장 반 설렘 반으로 무대 위에 선다.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마지막으로 다함께 포옹을 해 본다. 5세대 걸그룹으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무대는 시작된다.
자꾸 귀에 맴도네...? 중독성 甲 골든걸스 <One Last Time> 들으러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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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가 끝나고 응원차 온 박진영과 모니카에게도 스포라이트가 왔다. 급히 하트를 만들어 보인다. 7화 예고편이 나간 후, 쿠키 영상 등장. 12월 1일 방영된 뮤직뱅크를 시청하고 있는 박미경 & Troy Armado 부부 그리고 인순이. 역시 볼륨을 크게 틀어야 제맛. '기 안 죽고 잘 한다.' '효범아 화이팅, 들려줘!' 바른 자세로 경청하던 인순이는 셀프 만족 중. '신난다, 너무 잘했다. 첫 방! 저희 골든걸스 데뷔했어요. 신인걸그룹이에요, 잘 부탁해요' 솔직하고 귀엽게 PR을 해 본다. '(본인 포함) 골든걸스 데뷔를 축하합니다.' '골든걸스 사랑합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화목한 박미경 부부의 애정 넘치는 모습으로 마무리.
===# 7화, 노래만 하면 되는 거 아니었어? #===
11월[83]의 어느 날. 골든걸스 첫방 이후 박진영이 다시 합숙소를 방문했다. '모든 사람들이 난리야. 전화로 골든걸스 다들 재밌다고. 누나들 유튜브에서 조회수 100만이 넘어요! 뭔 일이래?' '우리 좀 건방져졌어 하하하~' 예상치 못한 흥행에 행복한 한 때를 보내는 골든걸스와 박진영. '그래서!' 이젠 뭐가 나올 지도 두려워진다. 또 일을 크게 벌일까 봐. '방송국에 강력하게 요구했어, 뮤직비디오 찍어달라고. 사실 예정된 건 아니었는데, 갑자기 그리 된 거라 열흘 뒤 찍어야 해요.' 이젠 하다하다 뮤비까지 찍어야 한다니 벌써부터 웃음만 나온다. 데뷔곡 안무 배운 지 아직 사흘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다는 듯 멤버들의 반응이 제각각이다. 안무도 모르는데! '어쩔 수 없다, 그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며 강력 주장하는 폭주기관차 박피디. 오늘도 시작부터 일 벌이는구나. '너무 좋은 소식이긴 한데! 하아, 짧은 시간 안에 소화해야 하는 게 부담되죠.' 누나들의 못마땅한 표정에 주눅드는 막내동생 박피디의 어깨. 그래도 할 말은 해야 직성이 풀린다. '우리가 걸그룹을 하는 첫 목표! 정말 힘이 빠진 분들 지친 분들한테 용기를 주고픈 겁니다. 근데 그게 되니까. 지금 누나들 이메일이나 SNS에 사연 오잖아요.' '힘 얻었다고, 고맙다고 암투병하는 분이 올리셨더라고.' '이번 뮤비에선 실제 마지막 용기를 낸 사람, 진정한 'One Last Time'의 사연을 찾아내는 거야. 사람들이 볼 때는 늦은 상태야, 근데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 사람. 그 분을 만나 뮤비라는 매개체 안에서 서로 용길 얻는 거야. 누나들은 그 분들에게 힘을 주고, 그 분들도 누나들에게 힘을 주고, 도전하는 모습을 남기는 거지. 세상 속 'One Last Time'의 주인공과 함께하는 뮤비! 의미는 충분하지.' '취지는 좋은 것 같아. 근데, 진행이나 결과가 어떨 지, 시간적으로 괜찮을까? 열흘 안에 할 수 있을까?' '인생이, 상황이 꼭, 준비 안 됐을 때 해야 할 일도 있잖아요.' '근데 처음부터 그럴 거냐고!' '지금까지 잘 했어요, 해냈잖아.' '(해탈한 상태) 일정 볶으니까 오히려 더 좋아(?)' 이렇게 또 바삐 할 일이 추가됐다.
그 날 저녁, 식사를 이어가는 골든걸스. 뮤비 준비도 식후경. 오늘도 진수성찬! 따끈한 시래기까지 아주 완벽하다. '잘 먹겠습니다!' '야 시래기 손가락으로 찢어먹어야겠다!' '세상에 세상에' 긴 시래기를 손으로 잡아서 입으로 후루룩 넣어본다. 역시 연습 후 먹는 꿀맛같은 식사, 크게 한 입 하면서 진실의 미간까지 숨기지 못할 정도라니, 정말 맛있어보인다. '우리 너무 잘 먹는 거 아니니?' '걸그룹 최초로 우리 이런 거 하면 어떨까? 얼마나 다이어트할 수 있냐? 아니! 얼마나 찔 수 있냐!' '그럴 수 있다면 진짜 행복하겠다.' '한 달 안에 몇 kg를 찌울 수 있나.' 역시 상상초월, 5세대 걸그룹의 흔치 않은 대화다. '나 자신있는데, 찌우는 거?' '나(신효범) 첫 매니저님이 네가 뚱뚱해서 방송 섭외가 안 들어오는 거래. 답답해서 단식원에서 한 달인가 열흘인가 있었지. 그 이후로도... 내가 수서 살았거든? 강남에서 수서까지(약 8km) 매일 걸어다녔어.' '차비가 없어서?' '개그에 욕심내냐?' '너 웃는 게 가장 좋아. 너 좀 많이 웃으라고.' '난 너 때문에 미치겠어! 진짜!' '그럴 거면 같이 미쳐버리자(?)' 뛰는 섹시은미 위에 나는 귀요미경. '예전 사진이나 영상 보면 효범이 너 많이 말랐는데?' '효범이가 얼굴이 작고 예뻐. 되게 포토제닉하지, '난 널 사랑해'할 때 봐라. 얼굴 작고, 보조개 때문에 더 예뻐보여.' 절친들의 칭찬이 조금은 부담스러우면서도 밉진 않은가보다. '뭐 집문서 필요해?' '차도 필요해♡' '차도 껴줄까? 그래 그래.' '난 다이어트 안 했었거든. 세인이(딸) 임신했을 때, 동료들이 출산하고 날씬한 모습으로 돌아오잖아. 나도 낳고 나면 그렇게 될 줄 알았어. 77kg까지 쪘었거든. 근데 아기 무게만 빠지고 거의 그대로더라. 그걸 받아들이는 게 힘겨웠어. 그 후로 열심히 다이어트해서 원상복구시키고...' 그런 노력이 있기에 지금의 맏내 인순이가 있지 않았을까.
🚫 우리 언니들 절대 지켜 🚫 골든걸스 가짜 뉴스 바로잡습니다! |
'제게 누가 재밌는 댓글 보내줬어요. '이은미 결혼했어?' 밑에 'ㅇㅇ 기혼입니다.' 이렇게 달렸어. 또 외국 사람이랑 했어요.' 박미경의 어깨를 다독이는 이은미. 둘을 헷갈린 모양이다. '외국사람이랑 했어요? 했더니, 뭐라고 했는 지 알아? '일본부자'와 결혼했대!' 얼토당토않는 멘트에 은쪽이는 빵 터져버렸다. '부자남편 잘 됐네!' '아주 좋은데?' '댓글 밑에 '아~'(탄식하며) 내가 외국사람과 결혼했다고 하니까.'[84] '얼마나 웃겨, 심지어 내 남편은 미국사람인데 말이야.' '일본사람은 어디서 나온 거야ㅋㅋㅋ' '아주 짜깁기를 해' 사실이 아니니 웃을 수 있는 얘기다. '우리 이제 또 연습하러 가야 하잖아?' '가자!' 뮤비 찍으려면 연습이 답이다. 이 상황이 믿어지지 않는 이은미. '왜 안 웃어!' '웃겨야 웃지, 이것아!' '그럼 울어! 갑시다! 잘 먹었습니다~'
이틀 뒤(2023/11/08), 뮤비에 함께 할 'One Last Time' 주인공을 찾기 위해 멤버들이 KBS에서 다시 뭉쳤다. 김홍열(39, 국가대표 최고령 비보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레이크댄스 남자부 은메달리스트), 은퇴하고 남을 나이에 현역 비보이라니. 서형민(33, 왼손의 손톱을 뽑는 수술을 견디고 베토벤 콩쿠르 우승.), 이원국(56, 국내 최고령 발레리노, 2년 전엔 식도암이 발병함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노력 끝에 현역을 유지.), '실패 역시 삶의 필요한 순간 이래. 우리도 역시 겪어봤잖아.' 김병민(90, 전 세계 유일한 90대 프로 복서.), 김혜진(38, 육아와 공부를 병행, 14년 경력 단절을 끝내고 늦깎이 경찰 임용. 시험에 9~10번이나 떨어졌으나 극복해냈다.) 등등 쟁쟁한 후보들의 사연에 감동을 받았다. '다들 박수쳐드리고 싶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어내는 분들이니까. 우리, 무릎 아프다고 하면 안 될 것 같아.' '쏙 들어갔어. 이런 분들이 뮤비에 출연해주신다면 정말 영광이지.' 과연 뮤비에 함께 할 'One Last Time'의 주인공은?
다재다능 JYP의 메소드 연기 현장 ★ 근데... 왜 웃기지...? |
순식간에 여드레가 흘러, 11월 16일 뮤비 촬영날. 새벽 5시 KBS 별관에서는 메이크업이 진행중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선생님 머리 어떻게 하실 거예요?' '몰라! 우리가 제정신이 아니야. 정신을 못 차려!' 철인순이마저 느끼는 체력의 한계. 신효범은 집이 멀어 새벽3시에야 잠에서 깼다. 걸그룹 되기 참 힘들다. '한 배를 탔으니 어쩔 수 없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그냥 계속 저희는 달려갑니다.' 지금 이은미 귀에 뭔가 작업중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빛나는 큐빅으로 만든 골든걸스의 'G' 아기자기하다. 한편, 뮤비 촬영장에서는... 골든걸스를 위해 아낌없이 제작비를 쏟은 세트와 더불어 고가 장비들이 총출동해있다. 촬영 준비로 새벽부터 분주한 현장. 출근 3시간 경과, 오전 8시 촬영 개시! 첫 장면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 바로 막내동생 박피디. 그리고 그를 뒤에서 모니터로 지켜보는 연기자 후배들(?). '쟤 혼자 뭐 하는 건데? 진영이 뭐한대?' 뮤비감독을 맡은 양혁 PD에게 디렉팅을 받는 박피디. '저는 영화를 찍어봤기 때문에! 이 정도면 뭐, 자신있습니다.' 선배포스 뿜뿜. 영화와 드라마를 섭렵한 전문 연기자(?) 박진영. 과연 눈 앞에서 보는 연기는 어떨 지.
(양혁 PD) '(콘티) 박수 받는 진영, 자 다 같이 박수~!' 현장에서 박수가 쏟아져 나온다. (양혁 PD) '성공한 CCO 박진영! 박수! 하지만 어딘가 마음 한 켠이 비어있는 박진영...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큰 웃음을 주는 선배의 표현력. '안 어울려 ㅋㅋㅋ' (양혁 PD) '자리에 일어나 걸어나온다. 마음 속 음악의 갈증을 채워줄 그룹을 찾아 나온다.' '걸음걸이가 안 예쁜데?' '상체의 텐션을 이렇게 해야 한다고 언니가 얘기 좀 해주세요!' 격하게 피드백해주고 싶은 누나들이다. 갑자기 무대가 암전되는 순간, '제와피' 시그니쳐가 나온다. 뜻밖의 웃음참기 챌린지가 시작됐다. '그래도 어휴 멋있어졌어. 처음 나왔을 적엔 꽤 놀라게 했는데, 지금은 잘생겨보이잖아. 그렇지 않아, 언니?' 되도 않는 신 반장 아무말 대잔치에 마취총(?) 입으로 발사하는 은쪽이. '독침 효범이가 피하면 이제 나한테 와. 하하핳 너무 재미있다.' '내가 죽은 척 했는데 미경이가 맞아!' '내일모레 60이라매?' 곧 세 번째 스물, 5세 유치원생(?)처럼 노는 5세대 걸그룹.
(양혁 PD) '선생님들 잠깐 올라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엔 JYP와 골든걸스 합동 씬 촬영이다. 실컷 장난치다가도 촬영 들어가면 프로페셔널. 첫 번째 촬영 중 귀요미경이 헤벨레 입을 벌리고 있어서 NG. (양혁 PD) '입 벌리지 말고 한 번 가 볼게요.' '하하 그 말이 더 웃겨!' 모니터 앞에서 지켜보는 멤버들은 그저 어쩔 줄 모른다. 역시 박미경은 분위기 메이커. 출근 5시간 경과, 오전 10시. 이번엔 군무 씬 촬영이다. 열흘만에 급히 준비한 안무. 멤버들과 댄서들 실전에 앞서 열의를 다져본다. 능수능란, 언제나처럼 무대 위에선 완벽한 그녀들. 최고의 컷을 건지기 위해 셀 수 없는 재촬영이 이어졌다. 무한 반복, 스튜디오 군무만 촬영 두 시간째. 오랜 훈련에 익숙한 디바들도 강행군 앞에 서서히 지쳐간다. 마침 휴식시간이 찾아왔다. '저기 가서 신발을 벗었다 신어야겠다, 발 아파!' '오우 발바닥에 불이 나' 기진맥진 고통을 호소하는 멤버들. 하지만 이것은 시작일 뿐
벌써 7시간 반 경과, 오후 12시 30분. 화려한 금빛 악세사리가 달린 붉은 의상을 입고 촬영 재개. 최상의 퀄리티를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 반복, 또 반복한다. 잠시 구내식당에 들려 김치볶음밥, 짜장밥 등 부랴부랴 전투적으로 끼니를 채우더니 좀 졸리다. 졸릴 땐 촬영이 답이지! 오후 3시 이번엔 최첨단 XR 스튜디오다. 11시간 경과, 오후 4시 또 장소 이동. '매도 빨리 맞아야 돼!' 이번엔 개인별 드라마타이즈 촬영. 하루 안에 되는 건 모조리 다 도전해보는 멤버들. 모든 이의 피땀눈물 범벅된 뮤비, 과연 결과물은 어떨 지? 오후 6시 다시 KBS 별관. '필름이 남아도는 지 모르겠네, 왜 이렇게 찍어대?' '요즘 필름 안 쓰잖아!' 일상복 컨셉, 네 번째 의상으로 환복해 대기실에 앉아있는 이은미. '아휴, 발가락 아파.' 고된 촬영의 후유증을 느낀다. 마침 조신하게 입고 온 박미경에게 '평소에 이렇게 입고 다니면 안 되겠니?' 칭찬을 늘어놓는다. '잘 어울려?' '어, 사모님 같고 야.' '사모님?' 우아하게 발레 턴을 시도해보는 박미경. 댄싱 디바의 사모님 댄스... 갑자기 '니나노~' '아 제발 그러지 말고, 왜 그런 걸로 끝나!' 구수해지기까지, 아주 팔방미(美)경이다.
이제 발레까지 넘보는 은쪽이?! 56세 발레리노와 함께하는 <One Last Time> |
스케쥴을 마치고 뒤늦게 박진영도 자리에 착석했다. 셋이 일상복을 입고 대기실에 모인 이유는? '누나들이 뽑아주신 분은, 사실 나는 정말 사랑하는 분이었어, 옛날에. 깜짝 놀랐어, 이 분을 보게 되어서. 누나들 원래 알았던 분은 아니지?' 오늘의 주인공이 두 디바에겐 완전 초면인 반면 박진영에겐 오랫동안 동경해오던 사람이라니, 가히 인연이 아닐 수 없다. '미미즈 누나들이 수많은 사연 중에서 이 분을 꼽은 이유가?' '일단은, 연배가 우리 또래고, 그 연세에 아직도 무대에 있고 싶어하는, 열정넘치는 모습이 우리에겐 감동적이었어. 또, 병마를 이겨내셨고, 보통 사람의 의지를 넘어선 분이시지.' '포기하지 않는 분.' '이제 모셔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과연 누구일 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가운데, 공손하게 인사를 건네는 미미즈와 박진영. 대기실로 걸어나오는 주인공은 바로 현역 발레리노 이원국(56)씨. 현재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2년 전 식도암 발병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싸워 이겨내, 환갑 공연을 목표로 하는 진정한 'One Last Time'의 주인공이다. (골든걸스 뮤비 섭외 연락 어떠셨는지?) (이원국) '어마어마한 일이라 생각했어요.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진 거죠. 우리나라 최고의 디바들, 만인의 사랑을 받는 분들과 함께 내가 뭔가를 한다는 게 정말 어마어마한 일 같아요. '날 막는 게 바로 나인가' 그 노랫말이 제가 걸어온 길이기에 가슴 속 깊이 와닿았죠. 우선 목표를 세운다는 것 자체가 벌써 도전이라는 거죠. 도전을 하면 꼭 이루게 되리라! 화이팅입니다.'
'간단한 발레동작을 가르쳐줄 수 있나요?' '있죠!' '이원국 선생님께서 누나들한테 발레를 가르쳐주시고, 이 과정을 그대로 뮤비에 담을 예정입니다!' 뮤비 촬영장에서 바로 발레 교습 시작. 이원국의 화려한 턴과 우아한 몸짓에 모두들 감탄하면서도 '이건 못해' 어려워한다. 춤에 익숙지 않은 이은미를 감안하여 턴 한 바퀴로 합의를 보기로 결정. '이걸 어떻게 돌아야 돼...' 바로 촬영 개시. 자유자재로 턴을 소화하는 박미경과는 달리 휘청대는 이은미, 역시 쉽지 않다. 가뿐한 댄싱 디바와 위태로운 맨발의 디바. '어떻게 돌아 이거를, 돌기 시작하면 진짜 이상해지는데.' 호락호락하지 않은 발레. 다른 동작에서도 계속 기우뚱. '선생님 죄송해요, 제가 열등생이라서...' 이원국은 많이 놀란 눈치다. 예상치 못했던 난관 속에서 과연 뮤비를 찍을 수 있을까?
난 뮤비 찍을 때 비보잉을 춰...☆ 비걸 예리와 맷돌걸스의 환장 콜라보! |
한편, 옆 스튜디오의 맷돌즈. 완전 스트리트 힙합 차림으로 갈아입었다. 맏내의 들썩들썩 춤바람, 내가 바로 힙순이! '난리났어 우리 언니 ㅋㅋ' 비보잉을 시도하려다 바닥만 맴돈다. 시도만으로도 대단한 66세 힙순이의 폭풍 브레이킹. 역시 철인 답다. '배워야 돼 우리.' '그, 오늘 우리가 만나는 분 사연이 누나들 정말 잘 골랐더라.' 누나들 마음에 쏙 든 오늘의 주인공. '우리가 부를게, 하나 둘 셋, Yeah! Come on!' 폴더 인사하며 등장하는 최연소 국가대표 B-Girl 김예리(23)씨. '나 스우파(스트릿우먼파이터 시즌1)에서도 봤어!' 브레이킹 국가대표, 그것도 최연소 국가대표로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 부문 출전권 획득 도전 중에 있다. '사실 예리님은 'One Last Time'이 아니라, (젊은 나이기에) 'First Time'에 더 어울리는 분 같은데...' '그 때 자료를 보는데, 아주 어릴 때? 3세, 4세? 그 때 청력을 잃으셨대요. 귀가 안 들리는데, 음악을 들으면서 거기에 살벌한 댄스를 지금까지 도전해오신 의지가 대단해 한 번 만나보고 싶었다. 기적과 같은 일을 이루고 싶어하시는 분 같다.' (김예리) '뮤비 섭외 요청, 사실 굉장히 많이 놀랐어요. 제가 출연할 것 같단 생각이 전혀 들진 않았던 프로그램이었거든요. 어떤 그림이 나올 지 상상이 안 갔는데, 처음 몇 초 들었더니 고개가 끄덕여졌고, '다신 안 올 지도 몰라'라는 가사가 지금 제 상황과 딱 맞아떨어졌거든요. (청각장애를 가진 댄서로 산다는 것은) 지금도 'One Last Time'이고, 어떻게 보면, 저에게는 매 순간이 'One Last Time'이라 생각해요.'
맷돌즈 뮤비 촬영 시작, 후딱후딱 현란한 퍼포먼스, 참 쉽죠? 한 노래 하는 맷돌즈에게도 쉽지 않은 동작이다. 이걸 어떻게...? 원스텝 빠르게 교습 진행, 배웠으니 재출발! 5,4,3,2,1! 1,2,3,4! 허둥지둥 기우뚱대면서도 곧잘 잘 하는 골든걸스. 근데 어째 그림이 안 나온단다. '아쉽지만, 한 번 더 해 볼까요?' 우리는 맷돌즈, 될 때까지 돌리는 편. 한다면 해보는 게 적성에 맞지! 지쳤는 지 촬영하면 할 수록 군무가 엉망진창되는 꼴이... 거 참, 미미즈 못지 않게 난감하다. 16시간 경과, 밤 9시 다시 세트장으로 향하는 발걸음. '여기 제정신인 사람 하나도 없어.' '미쳐가고 있어, 미쳐가고 있다고! 집에 보내달라고, 제발...' 하품까지 쏟아질 만큼 고된 하루. '아침은 아침대로 넋이 나가고, 지금은 또 지금대로 넋이 나가고, 이러고 있다니까.' 진정 피땀눈물로 빚은 뮤직비디오.
12월 4일, 사건의 시작은 골든걸스 단체 채팅방. (박진영) '누나들~ 내일 아침 10시 반에 보기로 한 거 잊지 않으셨죠? ^^ 예쁘게들 하고 오세요~' (인순이) 'ㅇㅋ 근데 왜 아침부터 예쁘게 하고 오래?' (신효범) '또 왜? 뭔데? 뭐?' (이은미) '또 무슨 작당이야?' (박미경) 'ㅇㅋ 지금부터 메이크업하께~ ♡' 또 뭔가 벌어지려 한다. 약속대로 다음날(12월 5일) 오전 10시 반, KBS 스튜디오.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너튜브 촬영인가? 또?' '지금 녹화중인 거예요? 뭐를?' 영문도 모른 채 스튜디오에 모여있는 멤버들. 집합 내용을 모르니 괜히 불안해진다. '언제 와 얘? 빨리 오라 그래.'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보라색 옷에 커다란 염주를 목에 건 보라둥이 박진영이 왔다. 다들 새벽 메이크업 받고 집결한 상태. 누나들에게 프리젠테이션하려니 꿀꺽, 긴장이 앞선다. '자, 오늘 아침 일찍 모인 이유는, 굉장히 중요한 날입니다.' 화장까지 해야 할 만큼 중요한 스케쥴이 있다라... 심드렁한 표정의 멤버들. '누나들과 저의 마음이 가장 두근두근하고 설레면서 가장 두려운 날이 아닐까?' '여태도 안 그랬었나?' '오늘이 제일 큽니다.' '진짜? 아, 뭐야.' 갑자기 무서워진다. '우리는 그냥 한숨뿐, 걱정뿐. 박진영의 머리에서 배터리 좀 꺼내고 싶음!' 멤버들은 박진영이 벌써부터 질렸다. '그 동안 우리 무대 때문에 떨렸잖아요? 오늘은 처음으로...팬 분들이! 현재 골든걸스를 얼마큼 사랑하는 지 그 결과를 처음으로 받아봐요.' 정신 혼미해진다. 이쯤되면 말해줘야 마음 편해질텐데. '오늘은! 게릴라 콘서트!' Oh-My. 역시 예상대로 큰 미끼였다. 하아, 좌절했다. '얘 진짜 안 된다니까? 늘 갑자기 이상한 걸(?) 너무 많이 시키잖아!'
'공연장에 오시는 분들은 열성팬이죠. 실제 시간과 에너지를 쓰셔서 누나들을 보러 와 주신 이 열성팬분들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쯤에서, 게릴라콘서트 합니다! 짠 하고 발표했을 때, 찾아와주는 팬분들이 몇 분인 지 저는 알고 싶었습니다. 만약 별로 안 와주셨다? 어, 그럼 심각한 상황인 거죠. 현실 직시하고 빠르게 홍보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겠죠. 관건은 몇 분이 모이는 지 보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시각은! 저녁 6시 반!' '저녁 6시 반?' '그러니까, 여덟 시간 후에 몇 분이 오는 지 확인하는 겁니다. 장소는, 코엑스 라이브플라자.' '(힘없는 목소리로) 진영아...' '네...? (거두절미하고) 코엑스 라이프플라자가 어떤 곳이냐면요, K-POP 아이돌들이 팬들을 만나는 장소예요. 그래서 팬들은 다 알죠. 여기에 우리가 지금부터 여러분 모여주세요! 열심히 알렸을 때, 몇 분이 모였는 지 보는 겁니다.' '대체 무슨 자신감이야?' '오늘 무슨 요일이야?' '화요일이요? 화요일 오후 여섯시 반이요.' '아니 화요일 저녁에 직장인들이 어떻게 와!? 퇴근해서 다들 집으로 가실 거 아니야?' '발길을 돌리시게끔 하시는 거죠.' '인순이 언니 표정 보고 말을 해!' 인순이는 지금 약간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런 모습도 좋다며 꺄르륵 웃어대는 박진영. '나 언니 표정 보는데 웃겨 죽겠네!' '어제 내(이은미)가 때릴 때, 좀 더 세게 때릴 걸. 너무 살살 때렸나 봐.' '그러게' (이은미) '뭔가 있을 거야 직감했지만, 갑자기 게릴라 무대를 해야 하고, 8시간 최대 홍보를 하며 많은 분들을 데려와야 된다고, 아우 삐- 삐- 삐-(욕설 자체 비프음 처리) 이렇게 계속... 즐기는 건가, 걔(박진영)가, 그런 상황을?' '많이 안 오시면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죠.' '아니 우리는 10분이 오셔도 즐겁게 놀 수 있어.' '겸허하게! 골든걸스가 방송상으로는 이렇게 화제가 되고 시청률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게 오프라인으로 얼마나 연결이 되는지, 실제로 몇 분이 와주시는지, 한 번 확인해보는 거고.' 박 언변의 화술에 또 기를 못 펴고 빨려 들어가버린다. '그 분들하고 여기서부터 같이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면 됩니다.' '아니, 그걸 꼭 게릴라로 해야 되는 거냐고!' '누나, 결국은 우리의 미래는 열성팬에게 달린 거예요. K-POP은 열성팬으로 가는 거거든요, 그래서 게릴라 콘서트에서 알 수 있는 결론은 열성팬이 얼마큼인지!' 말이 아주 청산유수에 개미지옥이다. '거기 우리 의상 입고? 짧은 거?' '아 급 피곤하네 또!' '오늘 게릴라 콘서트 의상! 짜잔!' '안 짜잔!'
'몇 분이 오시든 무대는 이어진다. 'One Last Time' 한 곡만 부르고 돌아가긴 뭔가 아쉬우니, 팬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팬사인회를 할 거예요. 여기 코엑스 라이브플라자는 팬사인회 맛집이에요.' '무슨 얘기인 지 알아.' '8시간 안에 최대한 많이 알려야 되잖아요. 일단, KBS에 부탁을 해서 조금 이따가 생방송 뉴스에 나가기로 했어요, 5명이서!' '이건 무슨 사건 사고도 아니고' '이거 꿈이지? 꿈이죠?' 'KBS 뉴스에 저희 출연시켜주시겠다네요.' '꿈이면 좋겠다 정말' 뭘 하든 판은 가장 크게 벌려야 제맛! 역시 큰 스케일만을 추구하는 박피디다운 면모다. '뉴스 생방송 하면서 '조금 이따가 게릴라 콘서트 합니다!' 발표하고, 저희 라디오 프로그램 전화 연결 있구요. 유튜브 라이브도 이어집니다. 팬 여러분들, 좀 이따 만나요. 이렇게.' '뭐- 말은 좋은데...' '아니 그...!' '은미야! 이럴 때 성질 한 번 내 줘!' '골든걸스 하면서 내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너무 어려운 일이라는 걸 자꾸 실감하게 돼. 쟤를 어떡하지?' '몇 분이 오실 지 너무 설레잖아.' '저 재미있어하는 표정 있잖아, 그거 때문에 더 죽겠어!' '너무 좋아해!' '요즘은 전단지 안 돌리는 거 아시죠? 이젠 그 시대가 아니예요.' '샌드위치 맨[85]도 없어졌어.' '우리가 인스타그램 계정에 홍보해야죠. 일단, 쇼츠로 올릴 영상 하나 찍어볼게요!' 홍보 멘트 정리. '매니저 겸 프로듀서 박진영, 그리고 우리는 골든걸스입니다!' 멤버별 멘트 분배 중. 어느새 하자는 대로 하고 있는 골든걸스. 팬사인회 일정도 머릿속에 되새기는 중, 엔딩 멘트까지 일사천리다. '꼭 오란 말이야!' 나눈 대로 한 명씩 멘트 잘 소화하는 중. 바로 쇼츠 업로드! 해시태그까지 꼼꼼하게 정했다. 박진영 말에 따라 차근차근 올려본다. 검사까지 받을 만큼 철저하게! 다들 무사히 올렸는데, 유독 박미경은 헤메고 있다. 보다 못한 박진영이 출동해 박미경의 스마트폰 화면을 확인해본다. '누나 혹시 인스타 있어? 트위터는?' '아무 것도 없는데...' '페이스북? 페이스북도 안 해?' 생각지도 못한 난감코스. '아예 SNS 계정 자체가 없어? 저기, 미경이 누나한테 전단지 좀 주세요! 누나는 길거리에서 전단지 돌려!' '꺄르륵, 하하, 재밌겠다. 나 가수로 안 살았어!' '가수가 온라인 계정 하나 없다니! 여기서부터 코엑스까지 전단지 돌리며 따라와줘!' 박미경은 이번 일을 계기로 SNS를 시작했다고 한다. 게릴라 무대 홍보 쇼츠 미션 완료!
첫 단추는 끼웠고, 이제 생방송 뉴스 준비하러 출발. '그새 세뇌당했어...' 힘없이 일어서는 멤버들. 아침 11시 반, 게릴라무대 7시간 전. KBS 보도국으로 가는 발걸음, 긴장 반 설렘 반. 골든걸스의 첫 생방송 출연[86]이라 사소한 것도 신경쓰인다. (신효범) '(머리를 긁적이며) 진영이 미친 거 분명해, 상상력을 쫓아갈 수 없어. 어떻게 뉴스에 데려갈 생각을 했지? 뉴스를 준비도 없이? 나 천천히 얘기하다 갑자기 말실수할까 걱정된다. 보도국이라 긴장 좀 됐죠.'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보도국에 도착했다. 전장에 들어선 장수들, 결단의 순간이다. 칼을 들었으면 무라도 썰어야 될 판. 오늘 뉴스를 함께 할 이윤희 앵커와 인사를 나눈다. (이윤희) '보도국은 처음이시죠?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네!' 유난히 경직된 분위기, 어째 막내동생에게 화내던 모습과 사뭇 다르다. 아침 11시 50분, 생방송 10분 전. 보도를 앞둔 2번 뉴스 스튜디오가 무척 분주해보인다. (이윤희) '큰 무대 많이 서 보셔서 여기 보도국이 낯설진 않으시죠?' '보도국은 처음이라 낯설어요.' 꿈결같은 첫 홍보일정, 이와중에도 눈치없게 구는 박진감. '난 이런 거 재밌어ㅎ 생방송 좋아~' '쟤는 스릴을 무척 즐기는구먼.' '가자, 가보자고!' 스튜디오에 들어오자 마자 박진영이 본 것은? 골든걸스 포스터와 무대 사진들이 서라운드 배경으로 펼쳐져 있는 넓은 공간. 골든걸스를 맞이하는 골든걸스라니.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누나들의 모습을 대형화면으로도 보니 괜히 반갑다. '누나 한 곡 해야 할 것 같은데?' '야!' 괜히 눈치를 보는 신 반장. (이윤희) '자리배치는 어떻게 할까요?' '인순이 누나가 맨 끝 쪽에 앉고, 미경이 누나 여기 앉고...' '또 나이순이야?' '헷갈릴 때는 개월순으로 가는 거야.'
※뉴스 속보※ 박미경, 생방송에서 엉뚱매력 발산 시도... JYP 조마조마 해... |
자리에 착석할 무렵 정오가 임박했다. 3, 2, 1. 생방송 시작. 생방송 진행 세트 반대편에는 골든걸스가 대기 중, 약 30분 후 등장 예정. '스튜디오는 확실히 느낌이 달라.' '아, 나, 진짜 사건이 자꾸 터지는 것 같아. 본의 아니게 뉴스까지.' 헛웃음만 쏟아지고, 침샘은 말라가고, 제대로 긴장하는 중. 박진영 역시 떨리는 건 매한가지. 단체로 영혼 가출한 상태. 침묵 속에 이은미가 조심스레 말을 꺼내본다. '흠, 우리 골든걸스 싸인 구호해볼까?' 긴장 풀 겸 인사 준비하는 멤버들과 박진영. '안녕하세요. 매니저 겸 프로듀서 박진영, 그리고 골든걸스입니다!' '좋아 이런 거!' ''우리는' 해야 하나?' '언니, '우리는 골든걸스입니다!'로 맞추자! 하기로 했어!' 걱정 탓인지 매번 하는 인사도 까먹는다.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오후 12시 25분, 골든걸스 쪽으로 넘어오는 앵커. 심장이 쪼이는 듯한데. '근데, 누나! 기억해야 될 게 우리의 출연 목적은, 게릴라 콘서트 홍보야.' 빠르게 멘트 교통 정리까지 해 주는 매니저와 마지막 연습을 하는 걸그룹 멤버들. 실수할까 봐. 방송 시작 30초 전, 긴장감과 초조함? 극복해야 한다. 진짜로 생방송이 시작됐다.
평균나이 59.5세! 매번 들을 때마다 새로운 평균 연령. '역시 뉴스~ 정확하다!'
오후 2시 30분, 게릴라 무대 4시간 전.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평소와 다른 느낌으로 의상 교체, 런웨이 느낌을 가득 담아 순백의 디바로 변신. 이 상황이 익숙친 않지만, 코엑스몰로 일단 출동해본다. 오후 4시, 골든걸스가 홍보에 한창일 이 시각, 무대 세팅으로 분주한 코엑스몰 라이브플라자.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할 만큼 멋있게 꾸며놓은 공간이 이색적이다. 공연까지 남은 시간은 단 2시간 반. 한편, 1분 1초가 급한 이 시간. 스튜디오에 모인 골든걸스와 박진영 프로듀서, 일찌감치 일어나 스케쥴을 준비하느라 정신없는 하루 속에 남은 것은 유튜브 라이브와 게릴라 콘서트 뿐. 물론 그 전에 하나 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자! 이제 라디오 생방송 연결할 건데! 지금 누군가가 듣고, '가만있어 봐! 우리 가볼까?' 해서 오기에 딱 좋은 시간이에요! 수도권이라면 여섯시 반, 지금 출발해도 늦지 않을 시간이거든요. 이 라디오에서 100분의 마음만 움직인다면야.' 홍보의 골든타임을 놓칠 세라, 박미경은 '가즈아!' 나름 힘찬 파이팅으로 분위기를 주도해낸다. '미경누나 고마워~!' 오후 4시부터 KBS CoolFM에서 생방송하는 '윤정수 남창희의 미스터 라디오'에 깜짝 전화연결을 하기로 결정한 것. '우리 이렇게 (라디오에) 전화연결한 지도 꽤 됐어.' '옛날 생각난다.' '왔다, 왔다, 왔다!' 시그널송이 수화기 너머로 울려퍼지는 순간, 멘트 생각하랴 긴장하랴 아주 정신없다. 오후 4시 10분. 골든걸스의 라디오 생방 홍보가 시작됐다.
누나들을 위해서라면 이깟 라이브 쯤...! 라디오 홍보를 위해 몸 던진 JYP! |
(남창희) '지금 중대한 전화가 온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 전화 받아보겠습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윤정수) '누굽니까?' '저는...(속삭이듯 나즈막히 시그니쳐를 읊으며) JYP 박진영입니다.' 모두를 빵 터트리게 만드는, 전 국민이 아는 마성의 속삭임. '아 진짜 대박!' '프로듀서 겸 매니저 박진영과 우리는 골든걸스입니다!' (윤정수) '아 진짜? 골든걸스예요?!' '네!' (남창희) '골든걸스가 왜 저희한테 전화를 주신 거죠?' '보고싶어서요!' (윤정수) '그럴 리는 없고, 이 분들이 뭔가 아쉬운 게 없는 분들인데, 저희 라디오를 찾아왔다는 건 아쉬운 게 있다는 겁니다!' '아쉬운 게 하나 있어 말씀드리려고 전화했어요.' (윤정수) '헷갈리는데 이름 직접 말씀해주세요!' (남창희) '박미경씨네요?' 당황한 신효범. 순간 '박진영...?' 잘못 호명하다가 '신효범!' 약간의 울분을 섞어 소개한다.
박진영에게 바통터치된 통화, 신인가수들과 같이 다니니 어떠냐는 윤정수의 질문에 '쉽지 않다. 이렇게 어려운 가수는 처음이었습니다.' 옆의 누나들은 웃참 챌린지 중. (윤정수) '박진영 씨를 갑자기 바꿔달라 한 이유를 혹시 아시나요?' '모르겠습니다.' (윤정수) '얼마 전에 그...청룡영화제에서...' 역시 짓궂은 정수씨 답다. (윤정수) '보여주셨던 앞 노래만 파르르~ 떨리게 한 번만 더 해주시면 안 될까요? (간절한 목소리로) 아 1,2, 아 1,2,3,4!' 밑밥까지 깔아둔 순간 박진영은 놀라지 않고 차분히 Eurythmics의 'Sweet Dreams' 한 구절을 불러본다. 이전 무대의 설욕에서 벗어나려는 듯 진지하게 노래에 임하는 프로다운 모습! 거기에 골든걸스가 화음으로 지원사격하니 아주 환상적이다. 이 참에 막내동생을 놀릴 절호의 기회인 듯 누나들도 거들어본다. '오늘 메이크업이 안 되어서 대충 했습니다! 원래 드레스 안 입으면 노래가 안 나옵니다!'
실시간 소통 가능한 5세대 걸그룹! 골져스 내 동료가 돼라!!! |
공연까지 남은 시간, 단 2시간. 홍보의 끝판왕,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팬들에게 게릴라 콘서트를 홍보해본다. '유튜브 라이브는 생방송과 같은 시스템이고요. 우리가 무슨 말이나 행동을 하면 영원히 박제됩니다. 그래서, 비속어 은어 절대 안 됩니다!' '효범아...너만 정신차리면 돼!' '그러니까...' '오후 4시 34분, 유튜브 라이브 시작하겠습니다!' 생방송 전부터 채팅방에 들어온 팬들이 반갑게 골든걸스와 박진영을 맞이하고 있다. 댓글 하나하나가 소중한 5세대 걸그룹, 난생 처음 신기한 광경이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선 가장 중요한 말, 갑자기 삼성동에서 게릴라 무대를 하는 바람에, 지방에 계신 팬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대신 다음엔 지방에 계신 분들 찾아뵙도록 노력해볼게요. 오늘 혹시 오시는 분들 계시면 채팅방에 오신다고 남겨주세요!' '언니들 다 읽으실 수 있으시쥬?' 댓글에 신 반장은 안경을 쓰지 않으면 안 보인다고 답변한다. '여러분들께서 빨리 빨리 올려주셔서 저희가 미처 댓글을 확인하는 속도가 느려서 죄송해요~' 양해를 구하고 댓글을 계속 읽어나간다. 최대한 팬들의 마음을 읽어보고 싶어서. '갑니다!!!!!! 회사 땡땡이 치고 갑니다!!!!!!!' '일산인데...' 게릴라 콘서트에 온다는 팬이 그저 기특해보인다. '최소한 네 분은 확보한 것 같습니다.' '대중교통 이용하시면 빨리 오실 수 있어요.' '아기 업고 와요' 댓글에는 춥지 않게 옷 따뜻하게 입고 오라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99년생이에요~~' 댓글에는 '동생~ 우리 언니 보고 가!' '어머님이랑 같이 오세요~' 어린 팬도 챙겨본다. '회사에서 몰래 보고 있대! 지금. 어떡해!' '서울 살고파요...' 등 다양한 내용이 채팅에 올라오는 중. '완전 걸그룹이네요♥♥♥♥♥' 댓글에 단체 볼하트를 제안하는 맏내. 익숙한 듯 볼하트를 하는 골든걸스와 그런 누나들을 곁에서 빤히 지켜보는 박진영. '은미 언니 짱 예쁘고 귀여워요ㅠㅠㅠㅠ' '귀엽나?' 이은미 스스로도 의아해했지만 곧바로 귀여운 포즈를 취하며 너털웃음을 지어본다. 귀염담당 은쪽이. 갑자기 인순이가 갑자기 놀라는 이유는? '효범님 섹시킹'이라는 댓글이 믿어지지 않기 때문. '이 분 나 이 분, 하고 싶어. 스톱, 스톱, 스톱!' 갑자기 채팅창 스톱이요? '스톱이 아니야 언니! 댓글 치면 위로 올라가.' 생방송이 스톱되면 방송사고다. ''신효범이야? 박보영이야?'하는 댓글 올리신 분은 대체 신효범하고 박보영 씨하고 뭐가 비슷하다고 올리신 거야. 도저히 믿어지지 않아.' 신효범, 자기 이름 호명되는 순간 박보영처럼 예쁜 포즈를 취해본다. '됐고, 누나, 가족들에게 이런 거 시키지 좀 마.' '티났어?' 매운 맛 한 마디에 자칭 매운 누나는 순간 무안해진다.
아무튼 이제 본론을 얘기할 차례. '여러분! 우리 이제 골든걸스가 5세대 걸그룹으로서 팬덤명을 저희가 여러분들 의견을 유튜브 커뮤니티에서 받아 확정해봤습니다! 누나들이 골든걸스잖아요. 골든걸스를 지원해주는 든든한 지원군, 골든 솔져스(Golden Soldiers)를 줄여서, 골져스(Gorgeous)! 그런데 이 골져스라는 의미 자체가 아름답다. 사랑스럽다. 우아하다. 그래서 여러분들의 이름이 골져스 입니다.' '우리의 골져스들 안녕!' 이제 골져스라는 이름으로 팬들을 마음껏 부를 수 있게 되어 행복하기만 하다. 새로운 팬덤 이름에 금방 적응하는가 싶다가도, '이런 걸 하게 되는 날이 오다니...하아. 오래 살고 볼 일이야.' 자괴감이 밀려온다. '누나! 이제 앞으로 골져스는 입에 달고 살아야 해요! 뭐만 하면 이제 골져스! 언급해주셔야 합니다.' 팬들 역시 골져스 팬덤명이 마음에 들었는지 채팅방이 아주 불타오르는 중. '이걸 하니까, 누나들 이제 좀 걸그룹 같네.' '아 이런 거구나.' '사랑스러워~' (제작진) '동시 시청자 900명 돌파했습니다!' 라이브 방송 시작 10분만에 뜨거운 호응이 그저 감사할 따름. '오후 4시 40분, 이 시간에 접속해주신다는 게, 900여명분과 소통한다는 게 감사하죠.' 자신감을 갖고 더 열정적으로 모니터를 뚫어져라 보며 댓글을 놓치지 않으려 최선을 다 한다. '미국 갑시다, 누님들 뒤집읍시다.' '박진영 콘서트 게스트로 나와달라는데...' 댓글에는 '이 누나들, 지금 한가하지 않아요! 한창 주가 급상승 중이라 제 공연 같은 곳에는(?) 오실 수가 없는 분들입니다!'
동시 시청자 1000명 돌파, '일단, 온라인은 핫한데, 오프라인까지 연결이 되길 바랍니다. 제발!' 아직 좋아하긴 이른 상황. 오늘 하루 SNS에 공중파 뉴스에 라디오 전화연결에 유튜브 라이브 방송까지 분주한 일정을 소화해냈다. 5세대 걸그룹 답게! '그리고 이 때까지 긴 시간, 미디어와 언론 앞에서 한 마디 말실수도 안 하시고!' 대견하다 골든걸스! '아무도 아직 졸지 않으시고' '내(신효범)가 입을 다물었잖아 내가!' '너무 감사합니다! 매니저로서!' 말을 떼자 마자 1500명을 돌파했다. '이게 무슨 일입니까 여러분, 누나들 1500명 접속 돌파기념, 즉석으로 후렴 한 번 갈까요?' 팬서비스 시작, 박진영의 코러스까지 들어간 'One Last Time'으로 골져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본다. 이와중에, 기절초풍하는 댓글이 채팅방에 올라왔다. '박진영 씨, 네 분한테 레슨 받아요!' '아이고 시원해!'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다. 막내동생에게 받아온 설움이 해소되는 듯 짜릿한 댓글 한 방에 누나들 빵빵 터져간다. '여러분! 이제 우리 라이브 준비해야 해서요!' '골져스 여러분~ 계속 와주시구요, 너무 꿈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모니터 보면 안 돼! 저 프롬프터 봐야지!' 하여간 엉뚱미경은 알아줘야 된다. '미경아 나 너 때문에 울어.' 마지막까지 분위기 빵빵 터트려주는 일등공신 박미경에 다들 웃음 참느라 정신없다. 끝나는 순간까지 놓치지 않는 신 반장의 틈새 홍보를 끝으로 방송은 마무리됐다. 최종 동시 접속자 1620명. 이 정도면 성황리에 마무리된 셈.
공연 30분 전, 오후 6시. 코엑스 라이브프라자 무대 뒤 공간에서는 긴장감이 감돈다. 공연 직전까지 연습에 또 연습이다. 무릎에 통증이 와도 할 건 해 보는 골든걸스, 155년 경력 많은 무대를 서 온 디바들도 게릴라는 떨린다. 팬들이 많이 오기를,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려본다. 마침 보라둥이 박진감이 정체불명의 대형 상자를 가져온다. '게릴라 하면 안 되죠(?)' 대체 무슨 영문이기에 갑자기 '안 돼'가 나오는 걸까?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순간 느낌이 확 다가온다. 게릴라 콘서트의 상징, 안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TV에서나 보던[87] 그 안대 말이다. '안대 없는 게릴라가 어디 있어, 누나! 솔직히 내가 일부러 누나들하고 같은 마음으로 가려고 나도 몇 분이 오셨나? 확인 안 했어.' 이젠 정말 가야 할 시간, 몇 분이 오셨을까 긴장되고, 지나가는 분들이라도 잠깐 와서 구경했으면 하는 바람까지 든다. (인순이) '팬분들 얼마나 오실까, 화요일 평일에다가 다 퇴근하고 집에 가야 되는 시간인데.' 공연 5분 전! '어머 어떡해' 분주해지는 발걸음. 멤버들은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안대를 쓴 채 박진영과 일렬로 어깨동무를 서 본다. '이야~ 이거 해 보고 싶었는데.' '어깨 잡으면 돼!' '출발~!' 드디어 골져스를 향해 진격...하기 전에 '언니 어디 갔어?!' 문턱도 못 넘고 불협화음을 보여준다. 우여곡절(?) 끝에 왼발, 오른발 아장아장 현장까지 걷기 시작한다. '지금 여기가 어디유?' '이제 모퉁이 돌면 몇 분 오셨는 지 보입니다.' 갑자기 발걸음이 빨라지니 더 떨려온다. (박진영) '누나들 안대를 씌우고 걸어갈 때, 사실 저도 몇 분이 오셨는 지 안 봤거든요.' 골든걸스 멤버들 못지 않게 박피디의 입술이 바짝 말라온다. (박진영) '많은 분들이 안 오시면 홍보를 어떻게 하지? 그 생각만 하다가, 가만 있어 봐, 누나들이 행여나 자신감을 잃고 상처받으면 어쩌지? 그게 더 걱정이 되는 거예요. 이런 고민 저런 고민 더해져서 저도 같이 조마조마했던 것 같습니다!'
거기 누구 없어요...? 골든걸스의 첫 게릴라 무대! 그 결과는? |
'오른쪽으로 돕니다.'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왜 이리 인파가 조용할까 싶다. 골든걸스의 귀에는 고요만 흐르는 중. 마침내 무대 위에 진입했지만, 예상치 못한 당황스러운 정적만이 맴돈다. '하나 둘! 자, 여기 서겠습니다. 오른쪽으로 돌아주시면 되겠습니다.' (박미경) '아무 소리도 없는 거예요. 한 마디로 나쁘게 말해서, 이건 사기다! 진영이에게 당했다! 그냥 우리한테 서프라이즈해 주려고.' (신효범) '우리는 한 10명 있나보다...' 조심스레 말문을 열어보는 박진영 프로듀서. 박미경의 제안에 멤버들 모두 손을 굳게 잡고 있다. 들리는 건 오직 한 사람의 목소리 뿐. 박진영은 관객들이 얼마나 왔는 지 이미 알고 있는 상황. 현기증 나는 적막이 빨리 걷히길 바랄 뿐이다. 골든걸스와 골져스가 처음 만나는 뜻깊은 순간. '자 하나 둘 셋 하면 안대를 풀어주시길 바랍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순간이 왔다. '하나, 둘!' (인순이) '몇 분이 오시더라도 우리가 연습한 대로! 우리가 오랫동안 무대에 선 경험으로 웃으면서 정말 최선을 다 하자!' '셋!' 카운트가 끝나자 마자 안대를 풀고 앞을 보는 순간, 다들 눈시울이 붉어진다. 도저히 믿기 힘든, 상상보다 훨씬 많은 인원들이 라이브프라자를 가득 메우고 있었기 때문. 무대 뒤에도, 2층 위에도 가득한 관객들. 흐뭇하다. 벅찬 감동이 이어진다. 공연 2시간 전, 소문을 듣고 찾아온 많은 팬들. 입장 전부터 대기하는 행렬이 이어졌다. 골든걸스를 TV, 유튜브 등 많은 매체로 접한 다양한 연령대 팬들의 인터뷰, 내 인생의 롤모델? 세대를 초월한 골든걸스의 노력에 감동한 팬들이 너나할것없이 현장에 찾아와 멤버들이 오기 전까지 참고 기다렸던 것.
(이은미) '안녕하세요! 골든걸스의 막내 이은미입니다. 이렇게 뵙게 되어서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참아왔던 골져스의 화력이 폭발한다. 열렬한 환호 속에 멤버들의 이름이 호명되는 이 순간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인순이) '골든걸스 시작하고 처음으로 울컥하는 순간입니다.' (신효범) '안 돼, 울지 마! 하지 마! 전염돼.' 애써 참아보려 하지만, 신 반장의 눈가도 조금 촉촉해져 있다. (신효범) '행복하다! 사실... 눈물날 뻔 했어요. 그래서 언니가 눈물이 나려 하는 거야! 언니 안 돼! 노래 전이잖아. 언니가 울면 그냥 다 터지는 거야. 그러면 노래는 다 말아먹는(?) 거야. 그래서 프로답게 대처한 거지.' (인순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눈으로 봐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전율이 올랐어요. 쫘악.' (이은미) '감동이죠, 이렇게 골든걸스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피드백을 받지만, 그분들과 실제로 직접 만나는 거니까요. 그건 정말 놀라운 전율이죠.' (박미경)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정말 모든 걸 포기한 채 살고 있었는데... 혼자서는 되는 게 아니구나. 4명이 뭉쳐서 가능한 거였구나. 절실했어요. 골든걸스의 탄생입니다. 네.' '아! 왜 왔어! 감동했잖아!' 매운 누나 호통에 오히려 더 열광적인 골져스. '너무 감사드려요, 진짜 감사드려요! 진짜 번개(?) 였잖아요. 밀리고 바쁜 이 시간에 여러분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에 의한, 여러분들만을 위한, 여러분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뭔가를 저희가 준비했거든요. 그러니까 오늘 큰 선물 받아가셨으면 좋겠구요, 자, 저는 이제 물러가구요. 골든걸스의 무대 지켜봐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박진영이었습니다.'
우리 ✨골져스✨들과의 첫 번개! <One Last Time> 게릴라 무대.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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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순이 - 친구여 Feat.D.Y (게릴라 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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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경 - 이브의 경고 Feat.반승현 · Luisa · Tim (게릴라 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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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효범 -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게릴라 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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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 애인...있어요 (게릴라 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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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Last Time'에 이어 멤버들의 개인 공연에, 골져스와의 팬 싸인회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다양한 팬들의 응원. '실물이 더 예쁘세요' '골든걸스 보고 큰 힘을 받았다' '살을 조금만 더 찌우세요. 건강 잘 챙기시고' '항상 조용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오래오래 활동해주세요.' 나이를 막론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에게 싸인해주면서 한 분 한 분 정성껏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골든걸스. 그리고 마침내 오랫동안 기다려 온 골든걸스의 'One Last Time' 뮤직비디오가 공개되는 것으로 7화는 마무리되었다.
===# 8화, 골든걸스 글로벌에서 통할까? #===
12월 4일, '안녕하세요~' '어머머머' JYP X 골든걸스! 오랜만에 연습실 회동하는 날. 오늘 이렇게 모인 이유는? '자! 이제 이번 주 일본으로, 며칠 남은 거야? 한 5일?' 지난 번 골든걸스 전략회의 중에서, 야심찬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 얘기가 나왔다. 마침 KBS에서 연말 해외 무대를 일본에서 준비하는데, 그 무대에 골든걸스와 박진영이 참여한다는 것. (박진영) '2023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이라는 무대인데요. 올해 K-POP 씬에서 맹활약한 가수들을 초대해서 함께 축제의 장을 여는데, 여기에 저와 골든걸스 누나들이 공연할 예정입니다. 사실 일본 K-POP 팬들 중에서 누나들을 아는 분들이 많지 않을 거 아니예요, 그래서 누나들의 히트곡을 엄선해 짧게 짧게 보여주고, 'One Last Time'하고 그 다음엔 저와 함께, 'FEVER'라는 제목의 노래를 함께 부를 건데요. 이 'FEVER'가 일본에서 가장 잘 알려진 제 노래 중 하나랍니다.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곡으로 관객분들을 깜짝 놀라게 해 드리고 싶어요!'
'누나! 골든걸스 최초 무대는 아니지만, 최대 무대이긴 해!' 괜히 비장해진다. 공연 순서
폭풍 칭찬 속에 개인곡은 문제없고, 메인곡 하나 끝냈는데, 문제는 'FEVER'. 'FEVER 만 하고, 장렬히 전장에서 전사하는 거지!' '오케이(?)' 처음 듣고 불러보는데도 적응이 됐는 지 합창이 순조롭다. '달라올라' 같은 경우 '올'만 불러야 돼. 온다, 온다, 뭔가 온다. 올라올라 연습하더니 갑자기 '골라 골라, 500원 골라'를 외쳐대는 박미경. 장삿꾼(?)이 된 듯 신이 난 모양이다. 옆에 있는 이은미는 숨 넘어갈 지경. '좋아, 그런 자세(?) 좋아 지금!' '하하 칭찬받았당♥' 노래 실력 말고 개그 실력도 일취월장했다. 이번엔 화음을 맞춰 다섯이 연습해본다. 박피디의 지휘에 맞춰 그저 한 번 맞춰본 것뿐인데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한다. 완벽 하모니, '근데 누나, 이게 왜 멋있냐면, 스텝 한 번 딱 밟아주고' 슬쩍 포인트 안무를 알려준다. 요점만 간단히, 족집게 강사 박 선생이 다시 돌아왔다. '은미 누나가 노래 부를 때...해봐 누나!' '네가 날 바라볼 때~ 나머지가 FEVER!' '아 이거야!' 은근슬쩍(?) 포인트 안무 하나 해결. (박진영) '이 FEVER라는 곡이 소울풀한 가창력을 요구해서 춤을 많이 추진 않는데요, 다만 곡 중간에 댄스 브레이크가 있습니다. 보기엔 현란하고 화려해보이지만 사실은 그닥 어렵지 않아요^^. 누나들은 이 시절의 스텝들을 알기 때문에 금방 배울 수 있을 거라 장담합니다.' 누나들과 스텝을 맞춘다니,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골든걸스 아버지 골버지의 탄생! 딸부잣집 JYP의 우당탕탕 <FEVER> 연습 |
숙련된 원곡자의 시범을 지켜보는 누나들. 스텝 밟고 돌고 자유자재로 안무를 소화하는 막내동생의 모습에 휘둥그레 놀랄 수 밖에. '헤엑 뭐여, 왜 이렇게 어려워 보이지? '돌다가 딴 데 가버리는 거 아니야?' 맞장구를 칠 만큼 걱정스럽다. '누나들 나와주세요, 쉬워요!' 연습실 가운데로 나와 댄서와 박진영과 함께 안무 연습에 돌입했다. 이번에도 쉽지 않을 도전, 기본 스텝부터 찬찬히 익혀나간다. 참 쉽죠? '그래서 결론은, 이 쪽 보고 하고, 이 쪽 보고 하고, 이 쪽 보고 하면 끝이에요!' '오케이!' '3번 하는 건데, 이거만 해 볼게요!' 박피디의 구령에 동작을 맞춰보는데 중심 잡는 것조차 쉽지 않다. 차근차근 설명 눈높이 교육을 시전하는 박피디. 얼추 어느 정도 그림이 나오는 듯, '됐네, 됐어, 척하면 척인데 이제?' '제법 잘해요?' 뭔가 의심스럽지만, 어쨌든 오늘의 박피디 전략은 누나들 폭풍 칭찬하는 것. 그 중에서도 유독 눈길이 가는 애제자 발견! 손사래 치는 우리 은쪽이♥ 박피디가 포옹하는 데 싫진 않은 듯 손으로 입을 가린다. '(쑥스러운 듯) 얘가 사람 놀려먹네!' '아니 뭐 시키면 뭐든 해!' 댄싱머신으로 거듭난 은쪽이의 모습이 다들 만족스러운가보다. '댓글 못 봤어? 춤 죽인다고, 여러 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잖아!' 여기저기서 당근을 주니 은쪽이 기분 좋아졌다. 가끔 과한 당근(?)의 부작용도 나타나지만. '신났어, 신났어, 미쳤어 쟤!' 흥에 겨워 계속 춤사위를 보여주니 '약 먹여! 매니저 어디 있어? 약 먹여!' 신 반장이 혼쭐내는 중. '(나즈막하게) 약도 안 들어 이제...' '누가 저 누나 좀 말려 줘!' 약도 없는 은미의 댄스 늦바람, 그저 웃지요.
'자, 여기서 오른다리 왼쪽으로 끌어오면서, 원 투 쓰리 포. 이렇게 나오면서 해야 돼요.' 박피디의 당근 반 채찍 반 코칭에 수월해져가는 진도. '스탭이 다 돼, 이제 기본적인 단계는 뭐, 골든걸스 댄스 그룹 다 됐어!' '네가 키운 거야!' '아빠(?) 족보가 어떻게 되는 거야!?' '모르지!' 골든걸스 아버지, 골버지의 탄생!
※ 약국 차린 거 아님 주의 ※ 골골... 아니 골든걸스의 왓츠 인 마이 백! |
출국 D-2까지 계속 연습에 연습! 더욱 완벽한 무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가득하다. 드디어 단 하루 남은 출국! 해외 출장 준비에 나선 멤버들. '안녕하십니까, 접니다(?) 출장 짐을 싸고 있는 박미경. 그 옆에는 어디 가는 줄 알고 슬퍼하는(?) 반려견이 있다. 모노드라마하는 박미경의 모습이 무척 신기해보인다. 여권만은 잊지 않는다. 혹시나 잊어버릴까 해서. '인순이, 박미경, 이은미랑 여행을 간다? 아니 공연을 한다? 아 그나저나 안무가... 진영이 꺼 틀리면 안 되는데...' 한편, 짐을 싸면서 자나깨나 안무 생각 중인 신효범. 이번에는 남의 노래(?)까지 준비해야 하니 부담 백 배. 짐 싸다 말고 연습하는 모범생, 신 반장에게도 버퍼링이... 과연 무사히 안무를 소화해낼 수 있을까? '연습 끝나고 아자마자 짐을 챙겨야 하는데, 하이고...' 바쁘다 바빠 걸그룹의 삶. 막내 이은미의 'What's my bag'이 시작됐다. 요즘 있어서는 안 되는 건강 필수템! 무릎 보호대 그리고 목감기약! 골든걸스 프로젝트 시작하기 오래 전부터 미리 계획되어 있던 단독 콘서트와 병행하는 고된 스케쥴이라 목 컨디션이 중요하다. '한국인의 힘! 홍삼!' 이와중에도 CF 한 자리를 노리는 한 방! 건강템 가득, 구수한 걸그룹 막내의 짐가방이 눈에 띈다. 맏내 인순이 역시 짐을 챙기는 중이다. 반려견 숑숑이와 긴밀한 대화를 이어가는 중. 주인과 같이 가고 싶다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어보는 숑숑이. 만일을 대비해 챙겨보는 감기약, 소화제, 알레르기약, 배탈약. '누구 하나라도 배탈이 나면 안 되니까! 그리고 마스크 네 장!' 멤버들 생각뿐인 맏내의 모습이 대견스럽다. '나와주세요 숑숑 씨! 이제 갑시다, 우리!' 출장 준비 끝! '갑시다, 갑시다!'
공항 패션의 진수를 보여주마. 근데 여권이 어디 있더라?🤔 |
드디어 출국 D-DAY! (2023/12/09) 어딘가 익숙한 광경, 여의도 KBS 앞에 황금(?) 버스 한 대가 마련되어 있다. 가장 먼저 버스에 도착한 이은미를 필두로, 박미경 신효범까지 버스에 탑승했다. '아휴 골반이야' '어휴, 언니 패션 어떡할 거야!' 멀리서도 빛이 난다, 공항패션의 정석을 보여주는 블루 컬러 맏언니 인순이까지 탑승 완료. '오셨습니까 행님(?)' '안녀엉~!' 걸든걸스의 탄생이다. '자 여권 체크~!' '아 가만 있어 봐!' 돌발상황 발생? 꼭 출발 직전에 여권이 없어진다. '짐 같은 거 다 필요없어! 여권이 제일 중요해!' '어?!' '없어?' '매니저가 갖고 있나 봐!' '큰일 날 뻔 했다!' 하마터면 공항에서 다시 돌아올 뻔 했다. '나 잘 얘기했지?' '잘했어~' '여권 놓고 올 확률이 가장 높았던 게 미경이 아니야?' '그래 나지! 무조건 나지!' 오늘은 당당하다. '아 내 여권 왔다!' 무사히 매니저한테 여권을 받는 인순이. 박미경 덕분에 여권까지 다 챙겼다, 모두 안전벨트 ON! 맏내가 갑자기 차창을 열더니, '갔다 올게!' 한국에 남는 스태프들에게 작별의 인사를 나눈다. '영영 오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을 거야(?) 잘 있어! 잘 살고(?) 그 동안 고마웠어!' '미경이가 잘 살래! 잘 살으래!' '무슨 10년 이민 가는 것도 아니고 왜 그래!' '한국을 잘 지켜 줘!' 주인의 명령 잘 듣는 아바타 맏내 순이. 잠시 갔다 올 뿐인데, 긴 이별(?)에 다들 아무말 대잔치다. (스태프) '네! 걱정 마세요!' '언니들 갔다 올게~' 인천공항으로 버스는 출발한다.
'도쿄 진짜 오랜만에 간다.' '우리 소풍가는 거 같아♥' '나도 그 생각했어!' '아니, 언니! 우리가 평생 골든걸스 프로젝트 아니면 이렇게 넷이 여행이나 한 번 하겠어?' '그렇지, 우리 넷이.' '여행을 가는 거 같은데, 가면 여행이 아니야! 그 때부터 다시 또 훈련이야.' '가서 계속 연습해야 하고.' 말하다보니 깨달은 현실, 아차차 우리 여행 가는 거 아니었지. '어제 연습 때 너무 틀려서 심장이 벌렁벌렁거린다.' '그 마음 알지.' '연습합시다' 무대 생각에 풀려버린 동공(?) '아흐...불안해.' 천하의 신효범도 떨게 만드는 안무 연습, 공연 걱정하기도 바쁜데, 문득 떠오른 다른 걱정거리 하나. (박진영 (D.E.[88])) '공항패션은 뭐냐. 꾸안꾸예요!' '...우리 다 선글라스 끼는 거예요? 선글라스 끼우는 거야?' '아니 나는 그냥 눈이 아파서...' '아니, 지금 빛 들어와서 낀 거야!' 저마다 다른 이유로 선글라스 쓴 것. '눈물이 질질 나(?)' '나도 껴 주지...' 졸지에 4선글라스. '아닌가? 끼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아마 웃길 거야, 공항 패션으로 딱 우리 나갔는데, 넷 다 선글라스면 그게 더 웃길 거 같아. 재밌지 않아?' '나는 이렇게 할 거야!' 신효범은 차단 렌즈를 위로 올려 짙은 짱구 눈썹마냥 우스꽝스럽게 보이게끔 연출할 계획. 이게 바로 꾸민 듯 안 꾸민 듯, 꾸안꾸의 정석. '아 그거 좋아, 처음엔 검정 선글라스로 나가고, 공항에 들어와서는 안 보여! 하고 차단 렌즈를 올려보는 거지.' '너무 좋아!' 신효범과 박미경의 아이디어가 무척 괜찮아보인다. '공.항.패.숀! 하하하!' 웃음꽃이 핀다. '이렇게까지 입이 딱딱 맞을 수가!' '하하하, 아 재밌다, 그 어떤 것보다 제일 재밌다!' 낙엽만 굴러가도 웃길 나이 59.5세. '하모니도 넣을 걸 그랬나?' '어, 다시 할까 언니?' '1,2,3,4! 공항패션~♬' '우리 천재 같아!' '신기해!' '이런 하모니! 아니 지금 짠 것도 아니잖아.' '대충 나는 이 정도면 될 것 같다...' '어떻게 된 거야?' '뭘 시켜도 잘 해!' '아카펠라의 달인들이 됐어.' '미쳤나 봐 다들! 오바야! 뭘 시켜도 잘 한대.' 기분 좋게 하모니를 이어가며 잔뜩 들뜬 마음, 어느새 버스는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패션이 어디 있어, 우리 그냥 편하면 되지!' 하지만 공항 안에는 골든걸스를 기다리는 취재진이 바글바글하다. 골든걸스 출격! 카메라를 향해 손짓하는 멤버들, 이 순간 취재 열기가 무척 낯설다. 입장과 동시에 터지는 플래쉬 세례, 사람들의 환호 속 지정된 포토타임에 넷이 나란히 섰다. 손인사하면서도 입꼬리는 파르르, 음악방송 출근길 기억을 살려 볼하트와 체리꼭지까지 수월하게! 토끼 포즈까지 완료. '아니 이거 하려고 새벽부터 메이크업 받고 그러는 거야?' 걸그룹 생활은 여전히 놀라움의 연속. 쏟아지는 기사로 나름 짭짤한 화제가 됐을 법한 골든걸스의 출국 소식. 아무쪼록 포토타임을 마치고 도쿄행 비행기에 탑승한 멤버들. '고국에 계신(?) 팬 여러분들, 저희가 일본 가서 공연 잘 하고 오겠습니다!' 인순이 뒷자리엔 박미경이 공항패션 기사를 모니터링하느라 바쁘다. '내가? 내가 영락없는 소녀야? 자꾸 그렇게 입력을 시켜주니까, 그렇게 보이네?' '영락없는 소녀 박미경'이라는 기사 제목에 어색함을 느끼지만, 칭찬에 내심 기분이 좋아서인 지
일단 살고 보자... 5세대 걸그룹의 절제 없는 먹방! |
도심을 가로질러 숙소로 가는 길, 화려한 야경을 감상하며 숙소에 도착했다. '아이고야~' '지쳤어 지쳤어' 숙소 도착 후 급 밀려오는 피곤, 인간 배터리 골든걸스 방전 직전.
적막 한 가운데 띵동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누굴까? '(굽신 굽신) 오늘 즐거운 시간 되십쇼!' 체력 회복을 위한 룸서비스 등장! 군침이 도는, 먹음직스러운 식사 앞에서 멤버들 기가 팍팍 살아난다. 스파게티를 돌돌 말아 크게 한 입. 음~ 자연스럽게 전투 모드에 돌입하는 멤버들, 말없이 호로록 폭풍 흡입 중이다. '난 뭘 먹어도 맛있니?' '그러니까 걱정이다 나도' '이건 이래서 맛있고, 저건 저래서 맛있고, 걸그룹이라 절제해야 되는데 그게 너무 힘들어!'
'내일 공연에 관객이 약 3만명 가량 들어온대. 근데 대부분 어린 친구들인 거야.' '거의 10대들. 그쵸?' '그러니까 우리가 하는 걸 음악으로써 받아들일까? 우리를 어른으로 생각하면서 받아들일까?' '누구지? 하면서 검색할 거 같아요... 골든걸스가 누굴까?' '검색해서 요즘 한국에서 어떻게 골든걸스가 활동하고 있고, 반응이 어떻고 궁금증이 생기면 우리가 좀 더 편해질 수 있겠지.' '난 그냥 이 분들이 무대 보고 좋으면 아, 좋아! 이럴 수 있는 사람들이라 생각해. 우리 같은 스타일이 많이 소개되지 않았을 뿐이지. 굉장히 긍정적으로 받아줄 거 같은 기분은 좀 느끼는데.' '우리의 마음만 잘 잡으면 되네!' '그리고 골든걸스 생긴 이래로 가장 큰 무대잖아.' '큰 무대는...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뭔 소리야? 얘 또 분위기 초 치는 얘기하고 있어! 무슨 진짜! 그럼 안 되지! 글로벌로 가야지!'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처럼 긴장하지 말고 잘 하자) 그런 생각으로' '아! 오늘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다 쏟아내자.' '난 딱 던지면, 알아서 들어줘야 돼.' '그게 좀 어려워' 천진난만한 모습, 아직은 미경어가 어렵게 느껴진다. '그나저나 긴장 안 돼, 언니?' '긴장은 그 날 가서 하면 돼.' '나는 걱정이야 지금, 트라우마 생겼어. 어제 연습할 때 계속 틀렸잖아. 똑같은 동작 계속 틀리는데, 나중에는 진영이가 날 쫙 째려보더라고. 그 순간, 헉! 하고 '진영아 미안' 했는데...' '주눅들었지!' 그 파트에서 트라우마 생겨서, '헉 뭐지! 헉 뭐지!' 무슨 얘긴 줄 알지? 어쨌든 난 진영이 'FEVER' 노래가 좀 걱정스러워.' 불안한 신 반장을 위해 FEVER 연습에 돌입한 골든걸스 멤버들. 파트를 다시 정한 후 그렇게 연습은 새벽까지 계속 이어졌다... (신효범) '진영 씨 노래를 이렇게 골든걸스 노래에 껴서 하잖아요. 그게 연습이 너무 부족했어요. 한 두 번 정도 연습을 해 보고, 될 때까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춤이더군요. 그래도 잘 하고 싶죠.' 짧은 기간에 연습하다 보니 몸이 따라주지 않지만, 그래도 멋진 무대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드디어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 D-DAY의 아침(2023/12/09)이 밝았다. '어우 졸려~' '아우 무릎팍 아파' '그래도 우리 전보다 무릎 아파! 허리 아파! 소리가 좀 덜한 것 같지 않아?' '많이 좋아졌어' '저는 더 심해졌어요ㅠㅠ' 맏내는 막내가 오늘따라 안쓰러워 보인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트 세트~' 신나서 춤추고 있는 맷돌즈. 골든걸스 첫 단체복 착용 완료! '이름표까지 달면 참 볼만 하겠다.' '아 진짜, 저 혹시 양로원에서 길 잃어버리지 말라고 똑같이 입혀놓고 그런 거 같지 않냐?' '어서 드세요! 잘 먹겠습니다. 좋은 아침! 이번에는 미경아 랩 벗기고 먹어!' 자잘한 것까지 챙겨주는 든든한 은쪽이의 자상함에 '고마워~ 그냥 마실 뻔 해쪄~'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는다. 오늘은 랩 열고 식사 시작. '이렇게 넷이 아침식사 하니까 정말 좋아!' '처음 같이 먹는 거 아니야?' '아니지! 합숙소에서!' '해외에서는 처음...' '오늘은 합숙소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잖아.' 잼이 발린 버터빵을 유심히 지켜보던 신효범, 맛있게 냠냠 먹는 인순이 꺼를 한 입 베어물어본다. '그래 바로 저거지!' '맛있지?' '응 너무 맛있어!' '커피 커피 커피 커피 한 모금!' 사발에 커피를 따라서 마시는 신효범. '너 장희빈이냐?' '효빈은 사약을 받거라' '마마!' '(해맑게 웃으며) 어찌 이러시옵나이까~' '취향을 존중합니다. 효범이의 취향이니까.' '(사약이) 맛이쩡~' '사약인데 더 살아나 ㅋㅋ' 참으로 희한한 취향이다.
맛있게 먹는 둘째의 모습이 기특해보이는 맏내. '미경이, 오늘 왜 이렇게 이뻐?' '잘 먹어서 그치?' '잘 먹어서 이뻐죽겠어.' '어우 맛있다' 처음 넷이 만났을 때와는 달리 잘 먹으니 격세지감이다. 깔끔하게 비워낸 테이블. '나이 들면 미국식이 최고야.' 'why?' '접시 하나에 담아갖고 설거지도 하나로 깔끔하게 가잖아.' '맞아' 어딘가에서 상자 네 개를 품 안에 들고 온 박미경. '자 여러분! 고생한 멤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먹는 거야?' '네 먹는 겁니다.' '나 먹는 거 좋아, 케이크야?' 저절로 언박싱을 하게 되는, 기대에 열어보는 선물은... 짜잔! 안정적인 감각의 가벼운 le mouton 신발. '되게 편해보인다.' '엄청 가볍네.' '유기농입니다(?)ㅋㅋㅋ' '그럼 먹어도 돼?'
어서와 진영아 이름표는 처음이지? JYP X 골든걸스의 첫 리허설 현장! |
이제는 실전, 공연장소로 이동하는 차량. '언니 이어폰 가져왔구나?' '줘?' '아니요~' '크게 틀어?' '그럴까?' 이동 중에도 FEVER 군무 연습하는 골든걸스. 'You give me fever를 다 하지 말고, fever만!' 아이디어 뱅크의 의견 접수 완료. 쉽지 않은 동작에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괜찮을 거 같은데?' '처음부터 끝까지 정신 바짝 차리면서 해야 할 것 같아.' '그럼 그럼, 아 됐다! 방심하면 틀리더라고.' 다들 FEVER 삼매경에 빠져 있는 동안, 어느새 도착한 오늘의 공연장. 베루나 돔 in 도쿄! 2023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으로! 3만 5천 여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공연장. 일본 K-POP의 성지로 불리는 곳, 이 곳이 바로 골든걸스의 첫 번째 해외 무대. 오늘 공연할 무대 확인하러 가는 맏내. '공연하면서도 항상 무대 먼저 점검하는 게 버릇이 되어가지고...' 미미 시스터즈도 맏내 따라 (사전 답사) 무대 점검에 나섰다. 휴대폰으로 공연장을 담아본다. '이게 남의 일이 아닌데요.(떨리고 긴장된다)' '남의 일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여기 우리 공연하는 거 맞아? 꿈꾸는 거 아니고? 이야~' '진짜 다 뚫려있네, 엄청 울릴 수 밖에 없겠어.' 자나깨나 공연 걱정이다. '어우 너무 좋은데요, 너무 커. 여기 관객이 꽉찬다면 정말 공중에 뜬 느낌 같아요.' 팬들로 가득 찬 공연장을 기대하며... 리허설 준비하러 발걸음을 옮기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들려오는 감미로운 노랫소리에 멈칫 망부석처럼 멈춰 귀 기울여본다. (인순이) '공연장에 가서 공연장 냄새를 맡으면 살아있는 걸 느끼겠어, 그러면서 생각해 본 게, '나는 무대 위에 있어야 숨을 쉬고 자유로운 사람이니까' 원없이 노래하고 싶단 생각을 했거든요. 목소리가 다할 때까지... 정말 최선을 다 해서 노래를 하고 싶을 때까지 무대에 섰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아까 했어요.'
한편, 대기실에서 혼자 연습 중인 신효범. '효범아 같이 해?' '좋아!' 안무 맹 연습 중인 맷돌 시스터즈, 그 사이 은쪽이도 합류했다. 마지막 박미경까지 합류해 리허설 직전 FEVER 벼락치기를 해 본다. '야 우리 된다 이제, 조금씩.' '우리 그것도 한 번 해야 되는 거 아니야? One Last Time?' '그거 해 봐야지!' 리허설 전 최종 점검 완료! (제작진) '골든걸스 팀 스탠바이 하시겠습니다!' 드디어 리허설의 막이 올랐다. 백스테이지로 이동하는 멤버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박진영. '목소리 안 나온다며 어떡해.' '괜찮아요.' 이와중에도 막내동생의 고된 스케쥴을 걱정하는 누나들. '여기 있는 이름표 있죠, 일본 카메라맨들이 한글을 못 읽잖아요? 그래서 누나 여기서 그냥 1번이에요. 눈치채셨겠지만 나이순입니다.' 막내 은미는 4번, 오늘 한 무대에 서는 박피디는 5번. 뭔가 박피디의 옷차림이 이상하다. '거꾸로 입은 거 같은데?' '이게 뒤로 가야 돼. 번호가.' '나도 이걸 해 본 적이 없어, 솔로니까. 그룹만 하는 거거든.' '어, 그렇네.' 인순이 누나의 도움으로 박피디도 이름표 착용 완료. 결전(?)의 장소로 Let's Go!
35,000명이요? 여기서요? 입이 떡 벌어지는 초대형 공연장 탐방기 |
'병아리들처럼 쫓아가 효범아!' 박피디 따라 쫓아가는 병아리들, 박피디와 함께하는 첫 무대. 본격적으로 리허설 시작! 'One Last Time' 깔끔한 동선 이동. 큰 무대에서도 당당하게, 호흡 척척, 파워 넘치는 그루브, 엔딩까지 완벽하게 마무리! 바쁘다 바빠! FEVER 노래가 나오자 마자 깜찍하게 다음 무대를 준비하는 골든걸스. 포문을 여는 박진영. 이번 무대는 골든걸스 & JYP 콜라보레이션! 후렴구 나오는 타이밍에 골든걸스 출격! 핏줄까지 세우며 리허설에서도 열창이다. 단체 군무 Time, 갈팡질팡하는 박미경과 동선이 꼬인 이은미. 비록 작은 실수가 있었지만, 무사히(?) 리허설을 마쳤다. '지금 문제는 간주 춤이에요! 우리가 간주 춤을 봤더니 너무 약해. 미경이 누나는...정신차려야 돼! 스탭이 너무 무너지는 것 같아. 스탭을 다시 정해줘야 될 것 같고, 은미 누나는 스탭은 맞는데, 폼이 약간 약해.' '팔을 뻗는 거를 자꾸 잊어버려.' '그러니까. 은미 누나는 폼, 미경이 누나는 스탭!' '이게 사람이 많아져서 무대가 좁아지니 보폭을 다 줄여야 되는 상황이야.' '조금 있다가 붙어서 연습해보자.' '우리 아까 진짜 연습 많이 했어!' '연습만이 살 길이다!' '그래 그래' (박미경) 'FEVER 은근히 난해하고 어렵더라고요. 그냥 FEVER만 들리는데, 서로 팔 하는 거, 다리 하는 거, 포인트가 너무 다 다르다보니까. 무엇보다 나! 제가 못 맞춰서 그러는데, 아까 전 하이힐을 신었으나 단화를 신기로 했어요. 본 공연에선 잘할 수 있을 지 걱정됩니다.'
골든걸스 글로벌 무대 3시간 전, 환복 시작! 새로운 복장으로 갈아입고, 메이크업도 보완하고, 의상도 딱 맞게 수선했다. 파워 변신! 골든걸스가 서둘러 준비하는 이유? 공연장 한 가운데 마련된 포토월 행사 때문. 핫 아이돌이 다 모이는 자리에 골든걸스가 빠질 수 없지! 지그시 MC(2부 MC 이영지, 고민시, 로운)를 바라본다. 르세라핌, ITZY, 엔하이픈, 스트레이키즈, 니쥬가 촬영을 이어가는 중. '나 저 토끼 모자 쓰고 싶어!' 맏내가 니쥬 선배들의 토끼모자 잇 아이템이 문득 부러웠나 보다. '애기들 꺼라 뺏어 쓸 수도 없고.' 그 순간, 샤이니가 모습을 드러냈다. (샤이니) '안녕하세요!' '오래간만~ 잘 지냈어?' 저절로 후배 앞에서 공손해지는 선배. '어머 우리가 데뷔 14일차 후배야! 하나 둘 셋! 안녕하세요, 우리는 골든걸스입니다!' (Key) '어이쿠야, 저희도 안 하는 단체 인사를...' '우리도 어쩔 수 없어, 5세대 막내라.' (민호) '우리도 해야 되나?' '받아줄게 드루와~ 드루와~ 드루와~ 드루와~' (샤이니) '안녕하세요! 빛나는 샤이니입니다!' 후배(?)님들 대만족. (민호) '응원하겠습니다.' '진짜 만나서 반가워!' '파이팅! 잘 하고!' '또 보자구요~' '감사합니다!'
갑자기 멀리서 JYP 열렬히 호명하는 아이돌, 골든걸스 옆으로 지나가는 누군가. '아하 JYP 애들(?) 이구나.' 스트레이키즈를 반갑게 맞이하는 박진영. '누나 선배들한테 인사해!' 서로 인사를 나누지만, 스트레이키즈는 후배(?)들의 짬에 그저 후덜덜 떨릴 뿐이다. '잘 부탁합니다, 선배님!' 반쯤 무릎 꿇은 선배님(...)에 이어 후배님들께 인사 발사! 골든걸스도 인사 품앗이에 나섰다. '재밌다(?)' 선배들의 응원도 받고, '아유 잘 생겼어 다들' 인사하다 보니 어느새 골든걸스 차례. 포토월 앞에 박진영과 다섯이 나란히 서 본다. 사진기사의 일본어를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바디랭귀지만으로 눈치챈 박미경.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그룹인사. 손하트, 볼하트, 포즈도 알아서 척척. 정신없이 지나가는 일정, 공연 2시간 전 관객들이 속속 공연장 안으로 입장하고 있다. 그 시각 대기실에 있는 멤버들. 집중력을 바짝 끌어올리는 도중, 인순이의 등받이 의자가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져 내렸다. '그래 우리가 좀 무겁다고는 하지만...의자 너 섭섭해...' 갑자기 누군가가 들어오는데... (뉴진스) '안녕하세요!' 골든걸스의 대기실에 인사를 온 4세대 선배(?) 걸그룹 뉴진스! '어서 와!' '애기들 왔네!' '인형 같다' 깜찍한 다섯 멤버들이 대견스러워보인다.
2023 대세 걸그룹들의 만남 맛보기✨ |
선배들(?)을 환영하는 마음을 담아, 'Hype Boy' 한 소절을 불러보는 인순이. 이 순간 후끈해진다. 음악으로 세대 대통합! (뉴진스) '저희 인사드리겠습니다, 둘 셋! 안녕하세요, 뉴진스입니다!' '우리도 인사할까? 시작! 안녕하세요 골든걸스입니다!' (뉴진스) '너무 멋있다!' 뉴진스에게 인정받은 올드(?)진스. '아기들아 앉아!' 大쎄(?) 걸그룹과 대세 걸그룹의 역사적인 만남. (박미경) '데뷔곡이 혹시 어텐션이에요? 그게 한 1년 전인가? 처음 시작할 때 인트로가 다단~ 듣고 벌써 얘네 누구야? 알아봤죠. 이거 분명히 뜬다. 근데 뜬다가 뭔지 알죠? '뜬다'는 대박난다는 뜻이에요.' (민지) '선생님들 무대 찾아봤었는데, 너무 카리스마 있고, 랩도 너무 멋있으셔가지고. 진짜 멋있으셨어요.' (이은미) '(쑥스러운 듯) 네, 감사합니다.' (혜인) '선배님들 리허설하실 때 모든 그룹들이 다 엄청, 진짜 멋있으시다, 신나게.' (이은미) '리허설 전에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인사를 했어야 했나 봐... 우리가?' 갑자기 무슨 말씀...당황스러운 선배(?)들. (이은미)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34년차 신인(?) 이은미입니다!' 후배(?)들의 포스에 선배는 그저 기겁할 따름이다. (신효범) '열심히 하겠습니다! 왜냐면 아이돌 친구들 중엔 우리가 무서워 오기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더라고. 우리가 먼저 가서 인사하면 더 좋을까? 어떻게 생각해?' (뉴진스) '저희가 먼저 하겠습니다!!' (인순이) '얘들아 너희 중에 막내가 누구니?' (혜인) '(뉴진스의 막내) 저요, 열다섯 살!' (인순이) '(이은미의 무릎을 톡톡 치며) 우리 막내 여기 있거든? 막내끼리 얘기 좀 해 봐!' (이은미) '저는 쉰일곱이에요.' 악수 나누는 57세&15세 막내즈. 푹 고개가 숙여지는 나이 차. (인순이) '은미야, 얘기 잘 좀 해 봐.' (혜인) '참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막내셔...' (인순이) '막내는 혜인이고, 맏언니는 누구?' (민지) '저랑 하니가 04년생이에요.' (박미경) '요즘 04년생이라고 하면 무슨 소리인 지 못 알아듣겠어.' (신효범) '몰라, 04년이면?' (민지) '(맏언니 라인) 열아홉이에요.' (신효범) '맏언니 19살이야? 인순이 언니는 66살이야! 하하하!' 선배들은 고개가 팍 숙여진다. 47세 차, 거의 반 세기 차이. (신효범) '어머님 연세가?' (민지) '78년생이세요.' (인순이) '내가 1978년도에 희자매로 데뷔했어, 얘야.' 세월의 흐름에 절로 숙여지는 고개. (인순이) '어쩌면 좋으니, 너희 어머님 태어날 적에 난 노래를 시작했네.' 한 세대를 뛰어넘어 각 팀의 맏이로 만난 인순이와 민지, 하니. 힘내자 우리. 맏이즈 파이팅!
(이은미) '근데, 근데, 제가 지금 보자마자 나비 가방이 예뻐서 탐냈어요.' (인순이) '그렇네, 막내들 다 통하네.' (혜인) '취향이, 취향이...(엄지 척)' (인순이) '우리도 다음 번에 가방 멜 거야!' (신효범) '진짜?' (하니) '와, 기대해야 겠다.' (다니엘) '만약 가방 메신다면 어떤 모양 가방 하실 거예요?' (인순이) '저희는...우리는...골드바로 하자. 골든걸스잖아. 기다라고 누런 거!' (민지) '가로로 긴 거~' (인순이) '그렇지, 그렇지. 거기다가 도시락을 넣을 거야! 분명히!' (신효범) '난 돗자리!' (인순이) '누워야 되니까, 쉬어야 되니까... 쟤네는 토끼 목걸이도 예뻐.' (신효범) '그치?' (혜인) '저희 원래 하던 목걸이가 있는데, 색깔별로...' 선배들의 잇 아이템 동물 목걸이 탐나는데? (인순이) '우리는 돼지라도 하자! 돼지라도 하고 다니자, 토끼인데. 굉장히 특이할 것 같지 않아?' 아이디어 뱅크, 이 나이에 생각이 샘솟는다. 좋긴 좋은데, 왠지 모르게 부끄러워진다. (신효범) '우린 뭐가 어울릴 것 같아?' (이은미) '(어이가 없는 지) 골드바... 돼지목걸이... 너무 간다, 너무 가!' (인순이) '돼지 코 빵 뚫린 거 있잖아.' 모두가 숙연해지는 이 자리. 멈추지 않는 맏내의 브레인스토밍. 웃겨 죽는다. (하니) '골든걸스 선생님들의 팬 이름은 혹시 있을까요?' (이은미) '골든걸스를 지켜주는 병사들, 골든 솔져스(Golden Soldiers)를 좀 더 줄여서 골져스(Gorgeous)!' (박미경) 'Gorgeous 단어가 아름답다는 뜻이잖아. 골져스 안에 S가 Soldier를 의미하지.' (신효범) '괜찮지? 멋있지?' (뉴진스) '네, 멋있는데요!' (하니) '저희는 버니즈(Bunnies)예요! 영어로 토끼라는 뜻을 지닌 단어인데...' 팬 사랑 가득 담긴 토끼 목걸이와 뉴진스와 잘 어울린다. (신효범) '그래서 목걸이를 토끼로 한 거구나!' (인순이) '어머 그럼 돼지로 하면 안 되겠다! 팬들을 돼지들이라 해야 되잖아. 미안, 미안, 우리 팬들 미안해요!' 큰일날 뻔 했다.
골든걸스 후배님들~ 요즘은 말이에요~ ✨뉴진스✨의 속성 아이돌 강의! |
(박미경) '물어볼 게 있는데, 요즘 활동하다 보니 10대 20대 팬들이 우리한테 어텐션을 많이 해 줘, 어떤 모션을 하면 그 분들한테 어필을 할 수 있을까요?' (다니엘) '일단, 아이콘택트가 중요할 것 같아요. 저희도 그래서 힘을 많이 받고...' (민지) '저희도 멤버들과 눈 자주 마주쳐요.' (인순이) '얘, 우리는 눈을 마주치면, 왜 왜? 나 틀렸어? 뭐가 틀렸니? 그래서 눈을 못 마주쳐!' (민지) '그럴 때도 있어요, 맞아요!' (박미경) '왜, 왜, 왜, 왜, 또 또 나야?' (인순이) '또 나야?!' (신효범) '하하하, 자기네들도 그럴 때 있어요?' (혜인) '저희도 그래요, 왜요? 저도 이러면서.' (민지) '눈으로 막 이야기하고. (절레절레)' (신효범) '아, 이 쪽으로 이 쪽으로?' (하니) '네...춤을 추다보면...' (신효범) '아니, 나는 고민이 있어. 자기네들 시그니처 포즈가 있어요? 사진 찍을 땐 어떻게 해?' (민지) '사진 찍을 때?' (인순이) '우리가 걸그룹으로 데뷔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인사하는 걸 몰라 잘.' (신효범) '맞아.' (다니엘) '그냥 하셔도 예쁘시고...' (신효범) '말 잘 한다!' (인순이) '어우야!' 선배들(?)의 칭찬에 몸둘 바 모르는 후배들이다. (인순이) '뭐 먹고 싶니? 맛있는 거 사 줄게!' (혜인) '데뷔 초에 단체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는데, 팬분들이 되게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엉뚱한 곳을 바라보고 있는데.' (신효범) '이 쪽을 보는데, 눈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인순이) '어 이렇게?' (신효범) (포즈를 취하는 인순이를 보며) 언니 입은 닫아. 꾸욱~' (해린) '이 포즈거든요. 이건 마름모 하트인데.' (신효범) '마름모 하트도 있어?' (민지) '응용할 수도 있고...' (신효범) '자기야 너무 예쁘다! 아니 뭘 해도 예쁘네!' (혜인) '강아지예요.' (해린) '고양이 하트!' (혜인) '요즘은 이런 것도 만드는데... 사실 저희도 참 버거워요...' (신효범) '진짜? 자기들도 벌써 버겁다고?' (인순이) '벌써 버겁니?' (혜인) '저희도 동작이 너무 많아서 잘 모르겠어요!' (인순이) '우리는 몰라서 버거운데, 쟤네는 너무 많아서 버거운 거구나.'
(신효범) '우리가 처음이라, 알고 싶은 게 너무 많아. 기자님들의 요청이 있을 때 아무 것도 모르겠어.' (다니엘) '아, 어떡해...' (신효범) '우리 시그니처 포즈 하나만 만들어주라~ 귀엽고 깜찍한 걸로...' (이은미) '귀엽? 깜찍? 어휴...' (신효범) '안 되니? 그러면 정열적이고 멋있는 걸로 부탁드려요.' (혜인) '저 생각난 거 있어요! 그, 팀명이 골든걸스니까 약간 반짝이는 느낌으로, 약간 헤벨쭉한 표정 지으면서 가슴팍 위에 두 손을 살짝 얹은, 이런 느낌. 너무 잘 어울리실 것 같아요.' (이은미) '이렇게?' (인순이) '괜찮다 이건' 제작자와 의뢰인 모두 만족스러운 시안이다. 바로 응용해본다. (골든걸스) '저희는 골든걸스입니다!' (신효범) '언니, 약간만 손 위치를 높이자.' 좋아죽는 선배(?)들. (다니엘) '개인적으로 저는 뒤를 보다가 이렇게 휙! 고개를 돌았으면 멋있을 거 같아요.' (신효범) '자기야, 미안한데, 자기 같은 사람이나 해야 돼. 우린 고개가 안 돌아가...' (인순이) '허리가 안 돌아가, 얘야...' (신효범) '뒤돌면 고개가 안 돌아가...' 전혀 예상못한 피드백, 골든걸스에겐 초고난도 고개 돌리기...다음 기회에. (이은미) '처음 보여줬던 게 가장 마음에 드는 것 같아. 골든걸스~' 뿌듯한 저작권자. (인순이) '우리 연습 한 번 해 보자! 시작!' 늘 그렇듯 제각각인 팀워크. 그래도 멋있게 매듭지어본다. (뉴진스) '너무 잘 어울리신다!' (인순이) '우리가 딱딱 맞진 않아 아직...' (민지) '저희도 버겁...오래 걸렸어요.' (인순이) '그렇니? 그러면 시간이 가면 맞춰져?' (하니) '맞아요...팀 인사는 눈치 게임(?)' (신효범) '저희 열심히 하겠습니다! 우리 열심히 해야 겠다!' 뉴진스 선배들 덕분에 멋진 포즈 하나 획득했다. (박미경) '음악을 하니까 이렇게 만나는 것 같다. Age is just number, right?' (혜인) '선생님들 무대가 그런 걸 말해주시는 것 같아요. 나이가 중요하지 않고, 음악으로 소통하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보여주시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인순이) '우리가 너희를 위해 기도할 게 뭐냐면, 우리가 모두 30년 이상 노래했잖아, 너희도 30년 이상 노래하길 기도할게.' (이은미) '오래오래 무대에서 멋진 모습 많이 보여주세요!' (박미경) '서로 사랑하고~' (신효범) '애정 뿜뿜! 손하트! 기대할게요, 항상 박수 보낼게요!' (인순이) '애기들 화이팅!' (뉴진스) '선배님들 화이팅! 만나서 즐거웠어요!'
걸그룹 세대 대통합이 이뤄지는 사이, 끝없이 줄을 잇는 관객들. 이게 바로 3만 5천명의 힘! 광활한 관객석을 빈틈없이 메운 엄청난 인파! 설렘과 기대로 가득찬 터질듯한 열기의 공연장, 어느덧 골든걸스 공연 15분 전. 비장한 각오로 케이팝의 근본을 보여주기 위해, 엄청난 환호와 함성의 현장에 과감히 발을 들여놓는다. 천하의 디바들도 떨리게 만드는 압도적인 함성. 돔 내부에는 앞 순서 무대가 한창이다. 대화조차 나누기 어려운 엄청난 음압, 굳은 표정에서 느껴지는 긴장감. 공연 직전 간이 대기실에 와서, 미리 와 있던 박진영과 함께 모니터를 보는 중. 생경한 광경, 말을 잃은 4인의 레전드 디바. 이렇게 긴장하는 모습은 처음이다. '자! 누나! Welcome To K-POP! 이게 K-POP이야, 이게. 한 가운데 골든걸스가 들어온 거야 지금. 여기 모인 3만 5천명 중에 냉정하게, 골든걸스 팬은 없어요. 여기서 우리가! 3만 5천명 중에 딱 천 명만 우리 팬으로 만들자! 내가 꼭 해주고 싶은 말은, 진짜 누나들이 최고야! 나에게는!' '고마워! 우리에게도 진영이가 최고야!' 가슴 깊이 다가오는 서로의 응원. '이제 그냥 되면 되고, 안 되면 안 되는 거야! 걱정은 여기까지! 끝! Red Sun! 가 보자고!' '골든걸스, One Last Time!' 의기투합하며 백스테이지로 이동해보는 골든걸스와 박진영. 피부를 때리는 3만 5천 명의 함성. '골든걸스의 클래스'를 이국의 땅에서 증명해 볼 시간, 심호흡을 해 본다. (박미경) '어떻게 해야 할까, 감이 안 서는 거죠.' (신효범) '저희 넷이서 글로벌 무대로 가는 건 생전 처음이잖아요. 떨림, 두려움, 이런 걸 느낄 새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지금 초짜(?)니까! 뭘 모르는 거야. 아직. 글로벌로 향하는 무대가 어떤 지 감이 없으니까.' (인순이) '오히려 맨땅에 헤딩으로 부딪혀보자 생각을 했거든요. 일단, 관객들 자체가 전혀 우리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저희가 무대를 서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이은미) '많은 분들이 노력해서 만든 무대잖아요, 최대한 여러분이 만들어주신 무대를 돋보이게 저희가 즐기는 수 밖에 없단 생각을 많이 했구요.' (박미경) '그냥 어차피 벌어진 일이니까, 우리가 그냥 하던 대로 하자. 포기하지 말고 쭉 가자. 일본 시작해서, 해외 쭉쭉쭉쭉 가자. 국위선양(?)하자, 이런 마음이 빡 들더라구요.' 코앞으로 다가온 무대, 마침내 찾아온 국위선양(?)의 시간, 박진영&골든걸스 소개 영상이 VCR로 나오고, 비로소 3만 5천명의 글로벌 관객 앞에 섰다.
골든걸스 X 박진영 (2023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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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를 마치며 눈시울이 그렁그렁해진 골든걸스와 박진영. 성공적으로 마친 첫 글로벌 무대, 환희와 감격에 젖었다. 시원하다, 후련하다. '잘 놀았다, 완전 즐겼어!' 다섯이 얼싸 안았다. 걱정 끝, 후련함 가득한 무대였다. '골든걸스 파이팅!' '됐어 됐어, 잘 놀았어!' '좋았어!'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가시지 않은 무대의 열기. '떨렸어...진짜 떨렸어...틀릴까 봐.' '일단, 오늘 제일 중요한 현장의 3만 5천명! 중계를 볼 몇십만 명, 몇백만 명 글로벌 팬들에게 일단 골든걸스라는 팀을 알렸다는 거고, 또 방송을 보면서 누나들을 이해하게 되고, 이런 거지.' '우리 나갈 때 동영상 나왔잖아? 사람들이 환호하는 이유가 뭘까?' '박진영?' '아, 쟤 때문이었구나! 어쩐지. 미안해!' '누나...나 생각보다 유명해! 몰라서 그런데, 유명한 사람이야, 나 좀 사람들이 알아...' 티격태격하는 불장난즈(?) '나 너의 존재감을 진짜 잊고 있었어.' '너무 가까워서 그래.' '가수나 디렉터로 알고 있어서 그렇지.' '오늘 목적은 아주 멋지게 충분하게 달성한 거야. 그리고 누나들이 무대에서 실수 없이 완벽하게 해 준 거, 더 바랄 게 없어.'
환복한 후, 다시 대기실로 돌아온 골든걸스와 박진영. 공연 직후라 당이 땡기는 상황. 뭔가 할 말이 있는 박진영 프로듀서. '자,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이야기는, 다음 신곡!'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궁금하다! '우리가 모인 이유? 골든걸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시청자와 팬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가 첫 번째 곡이잖아? 우리의 정체성! 충분히 가사와 누나들의 퍼포먼스를 통해서 전달했고, 이제는 팬들이 원하는 것을 드리자! 하는 마음이야. 도전? 이런 게 아니라, 정말 좋은 노래를 불러드리자! 좋은 노래!' '우리가 제일 잘하는 거!' '그래 그런 거! 아 좋다, 근데? 이제까지 누나들과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내가 진정 하고 싶었던 곡은, 사랑, 로맨스...' '언제 적 얘기야?' '오래되어서...' 누나들에게 사랑, 로맨스는 까마득한 옛날 옛적 이야기다. '일단 Warm-Up을 해야 돼, 누나들 안에 오래 잠들어있던 로맨스 세포를 깨울 수 있는 노래를 준비해왔어요!' '좋아요! 이 분위기! 바 분위기 정말 좋아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전율이 느껴지는 다음 경연.
박미경 - 눈 코 입 (태양 원곡), 이은미 - 씨스루 (프라이머리 원곡)을 맛배기로 보여주며 8화는 마무리된다.
===# 9화, 두 번째 신곡! 사랑 & 로맨스? #===
2023년 늦가을, JYP 사옥에서 여느 때처럼 연습이 있던 날.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골든걸스가 연예대상에 떴다? KBS에서 출연 제의가 와서, 박진영이 매니저 권한으로 참석 의사 전달을 마친 상황. 얼마 안 남은 연말 공연에 박진영과 골든걸스 합동무대를 준비해야 되는데, 벌써 머리가 지끈거린다. '우리도 (개인적으로 공연하랴 방송하랴) 바쁜 사람이야!' '어떻게 온 기회인데 안 하겠어? 누나들 일단 축하무대를 One Last Time로 시작하고, 뒤 무대를 캐롤 'Santa Claus is Comin' to Town'으로 마무리하는 거 어때?' 안 한다더니 제일 열심인 골든걸스. '누나들 하모니가 절정을 이루면 객석 다 일어나.'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 '갑자기 또 하재 또, 사람 마음이 갈대네.'
걸그룹 프로듀서였던 내가 이제 걸그룹?! 😘 골든걸스 막내 박진미의 탄생! |
그로부터 며칠 뒤, 안무 연습실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골든걸스, 옆의 박진영. '걸그룹 프로듀싱하다 걸그룹 멤버가 될 줄은 몰랐네!'
2023년 12월 23일 KBS 연예대상 당일. 방송 1시간 전, 레드카펫 행사장. 어마어마한 취재진이 모인 현장, 2023년 한 해 KBS를 빛낸 주역들 총출동! 그 자리에 골든걸스와 박진미가 빠질 수 없다. 의도하지 않은 깔맞춤 의상, 드레스 코드 정도는 거뜬하다. 레드카펫에 도착하자 마자 막내동생의 헤어스타일을 칭찬하는 언니들. '은미 언니 따라한 건데...' '너무 귀여워!' 심지어 의상까지 동기화했다. 대세 입증 골든걸스를 찾아온 1박2일 팀과 안부를 간단히 전달한 후 레드카펫에 입성해본다. 골든걸스로 서는 첫 시상식. (김태진) '골든걸스라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연예대상을 참석해주셨습니다. 소감은 어떠신지요.' (박진영) '이렇게 많이 사랑해주실 줄은 정말 몰랐고, 최고의 프로그램상에 누나들 신인상 후보까지 오르고.' (김태진) '본인은 대상 후보시고요.' (박진영) '모든 게 꿈만 같고, 정말 감사드립니다.' (김태진) '본인의 대상, 누나들의 신인상, 원하는 거 하나? 답변해주시죠! 하나, 둘, 셋!' (박미경) '둘 다! 둘 다! 둘 다!' (박진영) '제가 거짓말을 잘 못해서...' 빵빵 터진다. 대상을 향한 솔직한 속내가 느껴지는 한 마디. (박진영)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여론조사할 때도 확률과 원하는 것. 원하는 건 제 대상, 확률은 누나들 신인상!' (신효범) '정말 욕심나요, 왜냐면 저희가 데뷔한 지 30년 40년 되었는데, 신인상을 놓쳤거든요. 다![89] 그래서, 체력이 아직 남아있을 때 신인상을 꼭 타야겠다!' (인순이) '이번이 저희한테는 마지막 기회인 것 같습니다. One Last Time.' 이제 남은 건 마지막 포토타임. 맏내 구령에 맞춰, '모든 걸 쏟아버려 Shout' 포즈를 취해보는데, 버벅거리더니 다들 각양각색. (박진영) '인순이 누나, Fight 이야!' 뭔가 이상하다 했다. 비슷한 구간이다보니 창피해 얼굴을 들질 못 한다. (김태진) '인간미 넘치는 모습 좋습니다.' (박진영) '참 뜻대로 안 되네요, 죄송합니다.' 정신차려 골든걸스! 포토타임 2차 시도, 다같이 '일어나 Fight!' 포즈를 취해보는데, 맏내가 이번엔 반대로 Shout 포즈를 취해버린다. 오늘의 X맨 인순이... (김태진) '골든걸스였습니다!' 더 부끄러워지기 전에 부랴부랴 현장을 빠져 나오자. (박미경) '예쁘게 봐주세요, 귀엽잖아요~ 그렇죠? 네 감사합니다~!' 이은미 뒤에 숨어(?) 빠르게 행사장 바깥으로 나왔다. 밀려오는 민망함에 다들 어질어질하다. '언니 마음 알아 나' '모든 걸 쏟아버려 Shout? 뭔가 아닌 것 같았지, 누나?' 아예 면전에서 확인사살한다. 맏내 덕분에 분위기 좋고. '박미경의 저주야. 아오 배야.'
🎉경축🎉 도합 155년 차 골든걸스 신인상 수상! |
연예대상 시상식 5분 전, 시상식이 열리는 무대로 입장하는 골든걸스. 넷을 반기는 많은 스타들과 방청객석에 앉아있는 제작진들. 드디어 막이 오른 2023 KBS 연예대상. '와~ 우리가 여기 연예대상 타는 데(?)에 있다!' 이게 꿈이야 생시야. 본격적으로 시상 시작, 첫 번째는 시상식의 꽃, 신인상. 이번 신인상 후보에 골든걸스가 이름을 올렸다. '이번 아니면 우리 인생에 신인상? 아예 없어. 우리 꼭 타야 하는데!' 간절한 마음으로 두 손을 모아본다. 신인상 후보 소개에 골든걸스가 올라오자 마자 술렁이는 멤버들과 박진영. 쟁쟁한 후보들에 긴장감이 샘솟는다. '신인상 받고 싶어! 받고 싶어! 받고 싶어!' 시상자 정성호의 입에서 골든걸스의 이름이 나오자 마자 일어서서 쾌재를 불렀다. 누나들이 먼저 단상 위로 올라가고, 꽃다발과 함께 이은미 판넬을 모시는(?) 박진영의 모습이 이어졌다. 멤버들을 챙기는 건 막내동생 뿐이다. 소감 시작하기 전 뒤를 돌아보더니 전방에 3초간 함성! 그만큼 좋았나보다. (신동엽) '저도 시청자 한 사람으로서 골든걸스 잘 보고 있습니다. 수상소감 부탁드립니다!' (인순이) '네, 이 나이에 신인상이라뇨.' (박미경) '정말 영광스런 자리에 이렇게 서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고생해주신 양혁 PD님, 최문경 작가님 외 모든 제작진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어르신(?)들 데리고 촬영하시느라 저희보다 많이 늙은 것 같아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제가 가수로서 방황할 시기에 손을 내밀어줬던 진영이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진영아 고마워!' 누나들 바라기 박진영이 큰 하트를 객석에서 담아내본다. (인순이) '한 마디만 더요! 은미야, 네가 안 뺏어와도 돼! 우리가 신인상 받았어!' 예의바르게 객석에 인사를 건네고 막내동생의 품에 안기는 골든걸스. 찐한 포옹으로 서로를 칭찬해준다. '해냈다, 너무 기쁘다.' '진영아 축하한다, 네가 해냈다.' 누나들의 폭풍 칭찬 후 단체로 울컥해진다. '상이 주는 품격보다 우리가 해냈다는 것에 감동을 느껴.' 참으로 아름다운 밤이다.
축하무대에 앞서 환복하러 대기실로 이동한 골든걸스와 박진영. 멤버들을 깜짝 놀라게 한 박진미 등장의 순간. 짜~잔! '쟤 왕족이야!' '언니들 의상과 최대한 맞췄어요.' '예뻐, 맞았어, 잘~' 의상이 통일되니 혼성(?) 그룹 탄생. '근데 너는 왜 비즈 안 달았니? 보석 몇 개 옷에 박지.' '그럼 몇 개 줘 봐!' '미안해, 너 줄 게 없어.' 박진미와 함께 백스테이지로 이동. 여전히 진행되는 시상, 무대 뒤편에서 대기 중. 계속해서 입을 푸는 박진미. '노래하려고 지금 입 푸는 거야?' 'ㅇㅇ' '귀여워~ 근데 진미는 스케쥴이 너무 많아서 목이 계속 가 있어. 불쌍해죽겠어. 미친듯이 일을 해, 미쳤어!' 자나깨나 동생 걱정인 신 반장. (박진미) '목 상태가 너무 걱정이에요. 이은미 대신 박진미로 열심히 죽어라 노력해보겠습니다.' 앞 팀의 수상소감이 끝나고, 축하무대 소개가 시작됐다. 드디어 무대로 오르는 골든걸스와 박진미. 박미경 선두로 신효범, 인순이, 그리고 박진미까지 무대 위에 올라왔다. 감쪽같은(?) 골든걸스. 박진미는 언니의 빈 자리가 부담됐는 지 긴장이 역력하다. (신동엽) '여러분! 골든걸스입니다!'
골든걸스 × 박진미 - One Last Time (2023 KBS 연예대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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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 골든걸스 - FEVER (2023 KBS 연예대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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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걸스 × 박진영 - Santa Claus is Comin' to Town (2023 KBS 연예대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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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2023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 무대를 마치고, 대기실에 다시 모인 골든걸스. 또 신곡을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에 긴장이 역력하다. 그 동안 보여줬던 'One Last Time'은 골든걸스의 정체성을 확인시켜 준 데뷔곡. 이제는 정말 좋은 노래를 불러드려야 할 때. 누나들을 생각하면서 박진영이 가장 쓰고 싶었던 스타일의 곡은, '사랑 · 로맨스 · 섹시'. 누나들에게는 그저 먼 나라의 얘기일 뿐. 섹시건 로맨스건 어울리지도 않고 기억조차 가물가물한데... '마스크 쓰고 있길 잘했어, 침 넘겼어!' '은미 누나가 마스크를 써도, 효범이 누나가 바지를 안 내리면 효과가 없어.' 로맨스 와장창! 신인 걸그룹이 아무리 털털해도... '미안해 미안해. 아이돌이지 그지.' '내가, 내가 로맨스를 얘기하는데 누나가 바지 걷은 것 밖에 안 보였어.' 당황했는 지 급하게 립스틱을 발라보는 신효범. '에이, 립스틱 카메라 앞에서 바르지 말자! 누나! 쉴 때 발라야지!' '몰랐지, 알았어, 알았어.' '하, 말하고 싶어, 효범아, 안경도 좀 그렇게 닦지 마! 카메라 앞에서 티셔츠에 안경알 닦는 사람이 어디 있어! 그걸 왜 그렇게 닦어!' 오늘 신효범 날 잡았다. '어떡하란 말이야ㅠㅠ' '(숨 한 번 고르고) 일단, 누나들 안에 로맨스 세포를...' 첫사랑마저 오래되어 버린 탓일까. '사실 누나 세 분, 지금은 싱글이 아니다보니, 물론 지금 있는 배우자분과 다시(?) 로맨스를 살리고 싶은...' 그저 멋쩍게 웃는 인순이. '언니 표정 봤어?' '아니, 언제든 싱글이 될 자세가 되어 있어!' 누나들의 매운 개그에 빵 터진 골든걸스 프로듀서. '뜨겁기만 하면, 진영아.'
'내가 처음 누나들 프로그램 섭외하러 갔을 때, 효범이 누나를 데려와서 차에 태우고, 얘기를 하러 간 사이 누나가 갑자기 '진영아, 나 너무 뜨겁게 사랑하고 싶어.' 발그레 표정으로 말을 하는 거야.' '(민망했는 지) 기억이 없어...' '그 얘기를 듣고 마음 속에서 간질간질. 일단, Warm-Up을 해야 돼.' '너 또 무슨 이상한 노래 시키려는 거니?' '누나들의 로맨스 세포를 깨울...' '누가 있어?' '사람을 보내달라는 거야?' '아, 아니, 같이 하는 거 아냐?' 이 순간 SOLO는 누군가 간절하다. '로맨스 세포를 깨워 줄 사람을 준비한 건 아니고요. 노래를 준비해 왔어요! 지난 번에도 한 번 했었잖아. 누나들 공연하는 거 보고 곡을 쓰는 거예요.' '개인 미션이야?' '잠시도 쉴 시간을 주지 않네.' '이제는 드디어 내가 그만두고 가겠어! 이제 나는 지쳤어!' 두 손 번쩍 들고 도망을 시도하는 맏내. '오메~ 오메~ 나 손 들었어, 살려줘~' '언니 마음 이해해.' 이심전심이다. '누나 어서 오세요~^^'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돼.'
'새로운 면을 끄집어낼 수 있는 곡을 가져왔어요. 이 곡을 누나들의 방식에 누나들의 FEEL로 해석해줬으면 좋겠어요. 일단, 은미 누나는, 하아, 이거 정말.' 아, 뜸 들이지 말고 얘기해!' '난리날 거야! 자, 은미 누나 곡 정한 거 틀어주세요!' '어우~ 나 이 노래 좋아~' 프라이머리(Feat.Zion.T & 개코 of 다이나믹듀오)의 '씨스루'가 이은미의 개인곡. 특유의 그루브와 리듬감이 강한 노래다. '은미 누나 어때?' '이 템포로 불러야 돼?' '조금 느려도 괜찮은데, 이 그루브였으면 좋겠어!'
'걱정된다.' '다음 차례는 인순이 누나, 첫 미션 때 누나 'Hype Boy'가 가장 반전이었지. 반응도 좋았고.' '나는 그거 들으면서 진짜 반했다니까?' '이번에도 상상이 안 가.' '무서워...이제 진영이가 무서워지기 시작했어...' '그냥 집에 가고 싶어 ㅠ' 낯선 피아노 사운드로 시작하는 댄스? 대체 뭔 곡인가? '재즈틱한 건가 봐.' '아, 어떡해.' '야~ 이거 다 죽었다. 언니, 다 죽었어!' 가인의 '피어나'가 인순이의 개인곡. '펑키 사운드다.' '누나, 가사를 읽어보면 너무 야해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노래에 빠져드는 박진영. '쟈넷 잭슨 생각난다.' '이것도 숨을 못 쉬겄네! 헤헤헤.' '누나 가사를 쭉 읽어보시면, 굉장히 로맨틱하고 섹시한 노래구나. 느낌하고 다르게. 자 이제 마지막으로 효범이 누나. 보내버리려고, sexy로!' 입술 꽉 깨물어보는 신 반장. '너의 끼를 보여 줘!' '끼가 어딨어, 내가ㅠㅠ' '지금 내가 애인이 없다? 전국의 솔로들이여, 효범에게로! 신효범을 미치게 만들어버리겠다. 이름하야 ★☆유일한 솔로 신효범 갓생 프로젝트☆★!' '아, 내 유전자에는 끼가 없다고요!' 전주부터 너무도 익숙한 리듬. '왔다 왔다 왔다 이거 뭔지 알아.' '성인식인가?' '아아아~' 이미 눈치챈 멤버들. '아 싫어! 싫다고!' 강하게 부정하는 신효범을 놀리듯 흐느적하게 안무를 따라하는 박진영. 그렇다. 마지막 신효범의 개인곡은 엄정화의 '초대'. '의외로 잘 어울리겠는데?' '나 웃겨서 못 할 거야!' '아냐 아냐 아냐, 할 수 있어. 멋있을 거 같아.' '피식 피식 웃을 거 같은데ㅠㅠ' '잘 할 거야.' '누나! 작정하고 해야 돼, 이건!' '그게 안 된단 말이야, 쑥스러워서...' 첫 소절이 나오자 마자 엄정화 노래인 것을 알게 된 멤버들. '나보고 이걸 부르라고 ㅠㅠ. 아냐. 나 정화만큼은 소화하지 못 해. 박수는 칠게.' '신효범의 초대야, 엄정화의 초대가 아니고.' '잘할 것 같은데?' '어울려 어울려!' '괜찮을 것 같지?' 다들 잘 어울린다 치켜세우니, 용기내어 요염하게 몸짓을 구사해본다. '어머 어머 어머!' '입술을 물잖아!' 치명적인 섹시 누나. 입술 앙~ '됐어 됐어 됐어' '누나 항상 말하지만, 자나깨나 어깨 조심!' '부채 하나 들고!' '이걸 또 얼마만에 해야 돼?' '오늘이 금요일(2023/12/15)이잖아. 다음 주 토요일(2023/12/23) 녹화까지!' '녹화를 다음 주 토요일에 한다고?' '누나, 우리 더한 것도 해냈어.' 과연 이번에도 해낼 수 있을까?
사랑노래 무대 D-3. 오늘은 웬일로 숙소가 아닌 신효범 집 앞에 모인 멤버들. '버선발로 뛰어나와야지!' '그러니까 어우 맨발로 뛰어나왔어, 추운데...' '감기 걸린 애가 왜 이래.' (신효범) '일본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 녹화 끝나고 독감에 걸린 거예요. 독감으로 닷새간 비몽사몽 헤맸거든요. 그 얘기를 들은 인순이 언니와 미경이 은미가 밥이라도 먹여주고 싶어 온대요.' '테라스도 있고, 수영장도 있고 부자다 부자!' 왁자지껄하게 신효범 집에 입성한 골든걸스. '내 꿈이...집에 마당하고 수영장 있는 거야. 네가 내 꿈을 이뤄줬다, 나 여기서 살래!' 마음에 쏙 들었는지 박미경이 여기저기 모델하우스 탐방온 듯 지긋이 둘러본다. 마침 신효범의 반려견들이 눈에 들어왔다. '안녕 아가야~' 멤버들 앞으로 살며시 다가오는 강아지 한 마리. 다들 옹기종기 모여서 재롱을 보는 중이다. 그 옆엔 반려묘 한 쌍도 있지요. 강아지 2마리, 고양이 8마리. 작은 동물원 같은 효범네 식구들. 14살, 12살. 신효범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반려견들. '여기서 효범이가 힐링하는구마이.' 건너편에 보이는 작은 방이 탐나는 이은미. '저거 게스트룸이지?' '아니, 개집이야.' 알고 보니 개스트룸이었던 것. '(농담이야) 방 수리해 줄게, 거기서 살아!' '나 개야(?) 실컷 잘 수 있어!' 꿈의 집에서 살고 싶어 개를 자처해보는 박미경. '근데 얘네(강아지들)가 싫어할 걸? 자기 집이라고.'
'조금만 기다려, 조금만 기다려, 조금만 기다려...' 오늘의 요리사는 맏내 인순이. 맏내가 준비한 메뉴는 베트남 쌈. '야, 드디어 언니가 제일 잘하는 음식을 먹어본다.' '벌써 파악했어, 내 집이야!' 능숙하게 요리를 이어간다. 노릇노릇 구워지는 고기에 박미경이 준비한 아귀찜까지 진수성찬. 어느새 다 차려진 식탁. 가장 먼저 베트남 쌈으로 가는 손길. 골든걸스 하면 쌈을 빼놓을 수 없다. 오늘은 색다른 쌈 먹방! 식사 앞에서는 다들 경건해지는 멤버들. 취향대로 재료 넣고, 라이스페이퍼에 돌돌 말아 입에 넣으면 금상첨화다. 한 쌈 두 쌈. '어때 월남쌈?' 다들 맛있어서 온 몸으로 표현하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유독 잘 먹는 신효범. '너 몸살 앓긴 앓았나보다.' 아프고 나니 더 맛있게 느껴지는 음식들. '많이 아팠어?' '닷새를 그냥 '괜찮은가?' 싶다가도 막상 일어나면 어지러워 못 일어나고.' 고생한 신효범을 위해 박미경이 직접 싸주는 쌈. 정성가득 쌈, 친구가 싸주니 더 맛있는 쌈이다. '너 이사 온 지 몇 년 됐지?' '자그만치 10년!' '이사간다 한 지 벌써 10년이나 된 거야? 너와 내(박미경)가 통화한 게?' '눈 깜빡했는데 그리 됐다 얘. 나 시골이 너무 좋다.' '나(인순이)도 그래. 난 완전 시골에서 자랐잖아? 나 어렸을 적 한탄강 옆에 살았거든. 강에서 송사리를 잡는데, 그릇으로 잡으니까 자꾸 빠져나가는 거야. 그래서 몰래 우리 엄마 브래지어(!)를 가지고 잡은 거야!' '어머, 어떡해! 열라 맞았겠고만ㅋㅋ하하' '죽기살기로 맞았어.' '등짝 스매싱이지 완전!'
★인순이 첫키스 썰 풉니다★ 근데 이제 30년 전인... |
거실로 자리를 옮겨 막내 이은미가 가져 온 디저트로 2차전을 즐겨본다. 역시 밥 배와 디저트 배는 다르다. 생각보다 맛있는 디저트, 출출한 배를 달래고 먹으니 더 맛있는 기분은 왜일까. '어머 효범이 봐봐!' 갑자기 박미경이 뭔가를 가리킨다. 다들 신효범의 사진에 눈을 떼지 못 한다. '살이 별로 없어서 예뻐보이는 거야.' '여배우 같아!' 미친 외모를 자랑하는 젊은 시절의 신효범. '약간 고현정 닮지 않았니?' '아까는 말라서 예뻐보인다더니, 갑자기 현정이 같지 않냐고? 에라이!' 스스로 말해놓고 민망해 껌뻑 죽는다. 옆의 박미경이 고현정보다 더 예쁘다며 치켜세운다. '분위기 이상해. 쟤네들끼리 뭐하는 거야!' '우리들끼리니까 하는 거야~' 아름다운 서른아홉의 신효범. 긴 파마머리도 잘 소화해냈다. 액자 하단을 힐끗 보더니, 반려묘가 영역표시를 해놓은 것에 경악한다. '결론은 영역표시야.' '엄마 얼굴도 못 알아보고...' '영역표시 안 하는 곳이 없어!'
테이블에 놓인 신효범의 가사지를 본 이은미, 글씨가 예쁘다며 칭찬을 늘어놓는다. '소녀감성이야? 지렁이 굴러가는 느낌 아니야?' '아닌데? 잘 썼는데?' '닷새동안 죄책감에 시달려서 잠깐잠깐 눈 떴을 때 한 번씩 본 거야.' 가사를 읊는 이은미 앞에 '내가 다 알아서 할게(?)' '보디랭귀지(?)' 화자의 위안을 걱정해본다. '가사 은유적이지?' '이렇게 유혹하고 싶은 대상은 누구야? 듣고 싶어!' '난 살면서 한 번도 누구를 유혹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 '진짜로?' '저 사람 괜찮다 하고 지켜본 건 있지. 막상 한 눈에 반하고 그러진 않았어. 어느 정도 신뢰할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야.' 별안간 만년 SOLO 신효범을 위한 막간 이상형 월드컵 개최!
'그런데, 이상형을 정해놓아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으로 마음이 기울더라고.' '내가 찾는 이상형이 아니어도.' '그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상형이 바뀌는 거야. 나 남편과 첫키스한 얘기 알려줄까?' 반려견도 궁금한 맏내의 첫키스 얘기, 귀를 쫑긋 가까이 해 본다. '우리 현충일날 하루 쉬잖아.' '1년에 한 번!'[90] '음주가무를 다 못 하니 나이트클럽[91] 전체가 다 쉬잖아! 나도 쉬지! 일 년에 딱 한 번 뿐인 이 날을 기다렸어. '데이트 장소는 어디가 좋을까?' 고민하다, 놀이공원을 가기로 했어. 에버랜드?[92] 그 때는 자연농원이었잖아. 해질 무렵에 갔어. 남편(당시 남자친구)과 둘이 뭐할까? 해서 눈에 보인 대관람차를 같이 타자는 거야. 근데 이 사람도 꽤나 숙맥인 게, '올라가서 키스합시다!' 이러는 거야. 이 아저씨가...' 돌발 고백에 골든걸스 떠나가라 웃음이 터져나온다. '다짜고짜 말을 왜 하냐고!! 일단 관람차를 탔는데, 그 얘기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가지고, 떨리는 거야, 혹시 달려들면 어떡하지 싶어서.' 흥미진진한 맏내의 이야기에 다들 웃음을 멈추지 못한다. '그래서 나를 올리면서 키스했어. 민망함에 서로 먼 산만 바라본 채 내려왔지. 꽃밭 벤취에 앉아도 안 쳐다봤어. 차를 탔는데, 이 아저씨는 운전을 하고 난 차창만 바라봤지. 슬슬 배가 고프니까.' '시트콤이다!' '음식점 앞에 차를 세우고 고개를 들지 못한 채 가면서 얼굴을 딱 봤는데, 이 아저씨 입술이 빨갛게 달아올랐지 뭐야! 보는 순간 그 자릴(음식점) 가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모르는 거야. 사람들이 우릴 봤잖아. 돌아가? 들어가? 가서 후딱 입을 닦아줬어. 키스를 하고도 얼굴을 안 보고, 공원에서도 차 안에서도 안 보고.' '앞으로 현충일마다 인순이 언니 생각날 것 같아!' '사랑노래를 하다보니 이런 얘기도 나누게 되네...' 덕분에 몽글해진 마음.
사랑 세포야 불타올라라 🔥 골든걸스 멤버들의 사랑 노래 연습기! |
을 뒤로 한 채 맹연습에 돌입하는 골든걸스. A4 용지에 빼곡히 적힌 박미경의 연습 흔적. '두 번째 곡입니다. 태양 님의 눈,코,입. 왜 이렇게 많은 거야, 가사가? 한 소절에 멜로디가 넘쳐흘러요. 가사도 그렇고. 이걸 나보고 어떻게 외우라는 거야? (반려묘에게) 같이 운동하는 거야? 어이구 잘 하네~' 스텝퍼로 감정을 끌어올리며 연습중. 테이블에서도, 녹음실에서도 애절함 가득 담고 연습을 마쳤다. 반면, 부엌에서 밀린 설거지를 하며 초대 후렴구 안무를 추는 신효범. 그릇을 닦고, 야외로 나와 강아지 밥을 만들며 노래를 부르다가도, '유혹을 해 봤어야지, 유혹할래가 안 되네.' 툴툴댄다. '가사 진짜 헷갈린다. 똑같은 구간이 반복되니까.' 쿠션에 묻은 눈을 털면서까지도 박수를 치고, 세탁기를 돌리는 가운데서도 생활밀착형 연습은 이어진다. 이번에는 냥이들 눈을 맞대고 쓰담쓰담해준다. '착착 해 줘야지!' '착착!' 안아주고 싶은 냥이들. 이은미 역시 바쁜 콘서트 스케쥴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짬을 내 대기실에서 틈틈이 연습하는 중. 폭풍 래핑까지 거뜬히 해낸다. '아이고 숨차라! 두 명(자이언티와 개코)이 리듬을 같이 즐기면서 주고 받는 곡을 저 혼자 하려니 버겁습니다.' 방 안에서 '피어나' 가삿말을 읊는 인순이, 어떻게 표현해야 될까 고민이다. 고민이 될 때는? 일단 불러본다. 오늘도 저번처럼 리모컨 마이크를 손에 쥐면서. 부르다 가사를 몰라 부랴부랴 가사지를 찾는다. 낯선 가사가 영 입에 안 붙어 커닝을 시도해본다. 오래 전 대관람차의 기억이라도 피어오른다면 얼마나 좋을까.
드디어 사랑무대 D-DAY. 가장 먼저 신효범이 도착해 소파에 앉았다. 맨 끝에 앉아 물을 마시는 중. 이어 맷돌즈 파트너 인순이도 찾아왔다. '오, 여기 완전히 ... 오예!' 귀요미경이 어느 자리에 앉아야 될까 고민한다. 교통정리는 신 반장의 몫. 그리고, 어깨 시원하게 드러낸 막내 이은미까지 착석 완료. '지난 번에도 어깰 내놓더니 이번에도 그렇네?' '마땅한 의상이 없어 겨우 입었는데, 춥네요.' '치맛자락을 어떻게 뒤로 얹어(?) 얘를 좀 더 뒤로!'
오늘 독특한 분위기의 무대를 마련한 이유는? (박진영) '오늘부터 골든걸스 Part 2가 시작된다 보시면 됩니다. 지금까지의 골든걸스는 도전ㆍ용기 등을 주제로 퍼포먼스했다면, 이번엔 설렘ㆍ그리움ㆍ섹시 그리고 이별의 아픔 등 사랑노래로 도전해볼까 합니다. '골든걸스의 사랑은 어떤 느낌일까?' 누나들이 무대에서 다양한 사랑의 표현을 하는 것을 보고, 그 감성을 마음에 담아 곡을 만들 계획입니다. 시청자분들 그리고 골져스 여러분들께 골든걸스표 최고의 사랑노래를 선물해드리고 싶습니다.'
'누나들 모두 사랑노래를 불러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었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가 팬분들 위해 사랑노래 하나 만들어야 될 때가 온 것 같고, 저번에 누나들의 무대로 영감을 얻었듯이 이번에도 그 느낌 그대로 안고 곡을 만들어야 될 생각이에요. 그래서 오늘 머리를 백지처럼 하얗게 비우고 왔습니다.' '그래, 뭔가 빈 듯(?) 했는데, 앞에 머리가 하나도 없다.' 머리 비우고 오느라, 꼬부랑(?) 미역머리가 실종됐다. 꼬불머리엔 뭐다? Sweet Dreams 자동재생! 세상에서 가장 감미로운 누나들의 놀림이다. '어쨌든 오늘 무대로 누나들의 연애세포를 깨울 겁니다.' '그러지 마, 굳이 안 해도 돼.' '안 돼요, (SOLO라 없다 해도) 깨워줘야 돼요. 오늘이 없으면 곡을 못 써요.' '이제는 미워하는 것도 버거워진다.' '누나 받아들이고, 오랜만에 사랑노래 부르니까 어때요? 효범이 누나? 일단 가장 먼저 사랑에 빠져도 되는 유일한(모니카 제외) 사람이거든요.' '어... 그렇죠.' '암 레디야(?)' '들어보니까 어때? 누나?' '아니 뭐, 내게 거리가 먼 얘기들이... 오늘밤 그대를 유혹할래, 나의 감정이 너에게 비처럼 내렸으면...' '할 수 있겠어?' '너무 공감 안 되지!' '안 된다고?!' '요즘 내 정서와는 거리가 있어. Fight! 만 외쳤더니... 최대한 유혹하는 느낌을 가득 품고 무대를 해 보자.'
'이제 첫 무대는... 사실 이 넷 중에, 연애할 때 끼가 가장 많이 나올 것 같은?' '누군지 알겠다!' 끼쟁이는 과연 누구일까? '은미 누나부터 할게!' '아 맞다 맞아!' 첫 번째 차례가 아니라 다행스러운 멤버들... 나만 아니면 돼, 여느 때보다 격한 동의가 느껴진다. '상상치도 못할 일이다 진짜!' '은미 누나 마음 속을 꿰뚫어보자, 씨스루! 누나 연습하면서 어땠어요?' '이 노래 좋죠. 리듬도 좋고, 자이언티와 개코의 화음도 너무 좋아서 저절로 따라갈 것 같았는데, 여기서도 노랫말이 걸리더라고...나는 클럽에서 누군가한테 반해 본 적이 없어!' '그러니까! 어려운 가사들이야!' '만약에 옛날로 돌아가서, 은미 누나가 싱글이다? 어떤 남자가 매력있게 보여, 표현을 하는 편이야? 아니야?' '나는 하는 편이지!' '어머어머어머어머!' '이걸 전 국민 중에 누가 알겠냐고! 뭔가 은미 누나는 음악만 하고 남자 잘 안 보고 이럴 거 같은데, 남자와 사귄다면? 그 남자가 굳이 좋아하면? 근데 아닌 거야.' '굳이 거부할 일은 없으니 틈틈이?!' 간헐적 끼쟁이 이은미. '그래서 이번 은미 누나의 사랑노래, 기대돼. 은미 누나가 끼가 많아요. 히트곡들, '애인...있어요'나 '기억속으로'. 이런 지고지순한 순정파 노래들만 한다? 이번 기회에 누나의 숨겨진 끼를 잔뜩 쏟아내시지 않을까. 그 모습 그대로 곡을 쓸 겁니다. 오늘 한 번 제대로 끄집어내보려고요. 자 이제 박수로 한 번!' '너무 아름다우시다!' 뒷모습에 반한 모니카의 한 마디에 어깨를 들썩들썩, 은쪽이가 어김없이 등장했다. '귀여우셔♡' '씨스루 노래가 그루브 있어서 쉽지 않아 사실.' '소품 없이 그대로 해요?' '은미라면 완벽하게 준비했을 거야.' '맞아! 근데 옷자락 바닥에 끌리는 게 예쁘다, 은미야.' bar에 앉아있는 이은미의 모습이 오늘따라 고풍스럽다. (이은미) '다이나믹듀오는 원래 좋아했던 팀이에요. 그래서 곡을 받고 개코의 랩을 내가 어떻게 하라는 거야? 제일 처음 걱정됐던 게 그거였고, 첫 눈에 반한 어떤 사람에 관한 얘기죠? 제가 경험해본 적 없는. 그것도 한 번도 못 가 본 클럽에서! 그러다 보니까, 감정이입이 쉽지 않았어요. '벌써 12시' 노래처럼. 노랫말이 다 그렇네요...' 긴장 반 설렘 반, 이은미가 해석한 씨스루 무대는 과연?
이은미 - 씨스루 (원곡 : 프라이머리, feat.Zion.T & 개코 of 다이나믹듀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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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랩까지 완벽히 구사, 오늘 무대의 포문을 멋있게 연 막내! '어울려!' '멋있다! 이은미!' '처음으로 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 확실히!'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 '찰떡이다!' '그루브가 심한 곡인데, 누나는 리듬의 마법사야. 리듬을 막 주무르듯 해. 이제 MC은미! 이제는 랩을 너무 좋아해! 내년(2024년)에 은미 표 랩앨범 하나 내놓아야겠다!' '춤에, 랩까지!' '끼는 끼대로 다 부리고, 그 와중에 리듬은 다 타고, 몸을 살짝 움직여도 옛날과 달라. 몸동작이!' 청출어람이다.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은 랩도 잘 한다는 사실이 이은미를 통해 증명된 것인가.
'은미 누나가, '내가 바에서 끼를 부리면 이렇게 된다!'라는 것을 보여주셨고, 자 다음에...!' 유독 박진영의 눈치를 피하는 한 사람. '내 친누나(?) 박미경!' 서로 쳐다보질 못 하니. '(체념한 듯) 나일 줄 알았어...' '누나! 내가 사랑의 다양한 감정 중에, 그나마 누나가 표현할 수 있는 게 이별 같아서 눈,코,입을 시킨 거야. 연애를 엄마의 마음으로 해요! 남자를 아들 다루듯이.' '진영이가 다 알아요.' '너무 딱이다, 표현이.' '아예 끼? 섹시? 다 포기하고! 누나 이별은 할 수 있잖아, 이별은! 미경이 누나가 사랑을 어떻게 하는 지 저는 알아요. 엄마의 마음으로 세상을 사랑하기 때문에, 여자의 마음으로 살아가야 되는데... 그래서 일단 누나한테, 설레임? 섹시? 사랑의 표현을 끌어내는 건 불가능하다 보고, 사랑의 슬픔이라도 보여다오, 네. 그래서, '가슴 아픔' '그리움'으로 미션을 줬어요. 미경 누나! 이 노래 준비하느라 어땠어? 느낌이?' '나는 이렇게 아플 줄 몰랐어. 그래서 막 눈물이 나는 거야.' '누나 이 노래 가사에 최소한 마음이 와닿는 거잖아? 오랜만에 박미경의 이별 발라드 들어봅시다!' 덤덤하게 무대에 서는 박미경. '간만에 그 감성이 나올 지 모르겠네.' '나올 거야, 더 나올 수 있을 거야.' 가사를 되새기며 감정에 몰입해본다. (박미경) '그 노래 예전부터 좋아했거든요. 눈,코,입하면 어머니 생각나서 보고 싶은데, 못 보니까. 정말 명곡이에요. 다양한 느낌으로 소화할 수 있으니 부담이 컸죠.' 박미경이 표현해 낼 '눈,코,입'은 과연?
박미경 - 눈, 코, 입 (원곡 : 태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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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를 마치고도 감정이 북받쳐 좀처럼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움의 이름이 된 어머니를 떠올리며 부른 노래다 보니 더욱 아련해진 모양. 긴 여운을 남긴 눈, 코, 입. '완전 좋았어 완전!' 잔잔하지만 깊은 감동을 준 박미경의 무대. 조금 아쉬워했으나, 마음만은 충분히 모두에게 전달된 듯 하다. '감정전달이란 게 정말 신기하다...' 평소 잘 울지 않던 신효범의 눈물샘이 기어코 터져나왔다. '미경아 너 노래를 왜 이렇게 잘하는 거야! 너는 왜 또 울어!' 신효범 따라 박미경도 같이 울기 시작했다. '둘이 왜 그래ㅋㅋ' '들으면서 울었잖아, 진짜 좋았어. 가사 노래 너무 좋았어.' (이은미) '어떤 마음으로 했겠구나, 저 무대를 하려 얼마나 노력했겠구나. 다 아니까요, 공감이 안 될 수 없어요.' (신효범) '그 사람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고, 어떤 슬픔의 포인트를 경험했고, 그걸 다 알고 노랫말을 읊는데, 확 하고 오더라고. 그러면서... 저는 울지 않는 스타일이라 평소에 울음을 참는 편인데, 그냥 막 흐르더라고요. 노래 너무 좋았어... 명곡이긴 하다.' 서로 눈물을 닦아주는 와중에 뭔가를 본 모니카. '저거 키친타올 아니에요?' '화장실 휴지 아니야?' '아니, 냅킨이야!' '누나 좀 예쁜 걸로 닦을 수 없을까, 우리?
점점 무르익어가는 디바들의 무대. '뜨거운 사랑을 향해, 신효범의 초대! 상상이 안 돼. 이번이 설렘? 사랑이 시작될 때? 인순이의 피어나!' 상상 이상의 무대가 펼쳐진다. 입이 딱 벌어지게 만드는 무대는 과연? '가수가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끝을 보여준다!' 경연 후 두 번째 신곡 발표회 준비에 한창인 골든걸스와 박진영. '재즈바? 분위기 있는 촉촉한 저녁? 파티처럼 꾸미는 게 어떨까. 골든걸스에게 힘이 되어주었던, 골든 패밀리를 초청해서 근사하게 갈아입고 재즈바에서 쫙 노래하는 거지!'
===# 10화, 골든걸스의 '그 순간'은 어떨까? #===
'골든걸스라는 방송을 시작하면서 사실은...효범이 누나를! 쓰읍! 누나가 뜨겁게 사랑할 수 있게!' '나도 찐하게 사랑하고 싶어!' '그게 골든걸스의 2번째 목표였거든. 자, 가자 누나. 뜨거운 사랑을 향해!' '미경이 때문에 울어서 목이 어떨 지 모르겠어...' 괜히 궁금하게 만드는 박진영의 바람잡이에 왠지 모르게 불안한 신효범의 눈동자. (박진영) '노래하는 신효범과 사랑에 빠진 신효범의 모습을 섞어놓으려고요. 끼 좀 부려달라는 거예요. 춤추거나 노래할 때 보면 특유의 바이브가 있어요. 사랑 얘기만 나오면 지고지순한... 이 누나가 갖고 있는 끼와 실제 생활에서 보여주는 사랑이 극과 극인 거죠. 난 다 필요없고, 진지하면서 나만 바라볼 수 있는 착한 남자면 된다. 만날 이렇게만 말하는데, 그런 마음으론 곡을 쓸 수 없다! 여성이 자신감 있게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를 유혹하는데, 이 '초대'라는 곡이 끼 부리는 데엔 최고 수위죠. 남자를 유혹하는 그런 걸 차라리 한 번 요구해서 제발 그 끼를, 노래할 때, 사랑할 때도 보여달라는 거죠.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신효범) '몰라, 뭘 물어 봐, 이런 거 제발 시키지 마! 취향도 안 맞고 이런 무대가 진짜 힘들단 말야! 정말 부담 백 배에 떨림과 긴장과 ... 저한텐 굉장히 어려운 숙제였어요. 사실. 왜냐하면, 제가 섹시가 잘 안 돼요. 장난스럽게 가는 건 OK인데, 자꾸 섹시하게 하려고 노력하면 제 온몸이 거부하죠. 섹시 콘셉트가 가장 어려워... 정말 해석하기 힘들었어요, 이 노래. (가장 기억에 남는 가사는?) 그래 본 적이 없어서 이런 기분은 뭘까? 상상하게 했던 구절이, '그냥 너는 아무 생각하지 말고 그냥 눈 감고 가만히 있어, 오늘 밤 그대를 유혹할래.' 너무 해보고 싶었던 건데, 못 해봤거든. 하하. 마음에 착 달라붙더라고. 어릴 때 이런 유혹 같은 거 한 번은 해 봤어야 했는데... 아무튼 최대한 섹시하게 노력해보겠습니다.'
'솔직히 상상이 안 돼.' '저는 (신효범) 선생님의 본능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선생님의 본능은 초대가 맞아요! 저는 알고 있어요!' '춤출 때 그 느낌만 나오면 되는데...' '완전 있어요! 숨기고 계십니다.' '굉장히 낯선 곡이야, 초대가. 절대 이런 곡 주지 마 다시는!' '섹시 신효범 오늘 볼 수 있나...' '섹시하게 립스틱 발라야 돼!' '누나 자신없으면 연기로라도 해 보자.' '몰라, 이번 곡은 다 내려놓고요. 편하게 노래만!' '벌써부터 기대된다!' '나 진짜 노래만 준비했는데 어떡해ㅠㅠ 아휴 큰일났다 진짜로. 알잖아. 아무 것도 안 한 거.' '잘할 거야...' 너무 어려운 곡을 받아 걱정이 태산이다. 그래도 신효범의 초대, 힘을 쫙 빼고 부르는 섹시함의 절정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이미 섹시한데...' '나 오늘 다 내려놨거든.' 하면서 오른쪽 어깨를 살짝 보여준다. 육성으로 터져나오는 감탄사. 박진영과 모니카,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어온다. 과연 신효범이 보내는 '초대'는 과연?
신효범 - 초대 (원곡 : 엄정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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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신효범의 모습에 다들 박수갈채. '아이 몰라, 이게 최선이야. 아이 어지러워.' 부끄러워하면서 내려오는 새침한 모습이 인상깊다. '멋지다 효범 누나!' '감사합니다!' '해냈어, 해냈어.' '효범이 쑥스러워하는 게 정말 좋아.' 일(?)을 저지른 후에도 쑥스러운 모습이 신 반장 답지 않다. '신효범의 섹시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는데, 뭔지 알겠어. 털털한 척 하면서 수줍음을 탈 때 섹시가 나오네.' '춤추면서 느꼈어.'
이제 자동적으로 마지막 무대는 인순이 차례다. '어, 은미 누나는 끼, 미경 누나는 이별, 효범 누나는 섹시. 이번 인순이 누나는 설렘! 사랑이 시작될 때!' '진짜 없는 건데...' '와, 설렘 좋다.' '다 주제가 있었구나, 곡을 선정할 때.' '인순이 누나, 노래 들으면서 사랑이 시작될 때 생각해봤어? 처음에 손 잡고 뽀뽀하고...' '이 가사는 사랑이 시작될 때가 아니라, 사랑이 무르익었을 때야!' '캬, 그러니까 처음이잖아 느낌이. 처음 가슴이 뛰고, 폭발할 것 같은.' (양혁 PD) '박진영 프로듀서가 왜 선생님한테 '피어나'를 선곡해주신 것 같아요?' (인순이) '저도 몰라요. 가장 궁금했던 건, 이 나이인 저한테 이 곡을? 지금도 이해 불가거든요. 제 마음에 쏙 들어와야 노래할 때 표현이 좀 되는데, 풋사랑의 느낌을 표현 못 할 것 같아요. 진영이는 굳이 나한테 '피어나'를 건네줬을까요. 한 번 물어보고 싶어요.' (박진영) '인순이 누나는 피어날 때 어떤 모습일까? 처음으로 설레기 시작할 때, 처음으로 사랑에 빠질 때, 누나는 그 설렘을 기억할 수 있을까? 사랑이 처음 시작되는 기억이 가장 오래된 분이기 때문에 일단 이걸 되찾아드리고, 저에게 가감없이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목에 꽃 한 번 피워보자 그래.' '누나? 고목에 피는 꽃도 똑같아요. 고목에 오래된 꽃이 피지 않아. 피는 꽃은 똑같은 꽃이 피는 거야.' '그러네! 고목에서도 새순이 나오지.' '기대돼! 언니, 언니!'
'누나! 시원하게 한 번 가자!' '시원하게 가? 그럼 잠깐 기다려!' '진짜? 누나 정장 시원하게 뜯는 거예요?' '뭐야 언니~' '오오~' '뜯는 건 내가 하는 거야, 왜 누나가 뜯어!' '싫어~ 내가 뜯을래 오늘은!' '뜯는 거 내 트레이드 마큰데 ㅠㅠ' '역시 언니다.' '설마 비닐 나오는 거 아니야?!' '씨스루?' '근데 인순이 누나 어떻게 하시려는 거지?' '그러게, 너무 궁금해.' 잠시 후, 환호성이 쏟아지는 가운데.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킨 인순이의 화려한 변신은 과연? 파워 당당한 패션으로 중무장한 인형. 다들 잘 어울린다며 치켜세운다. 과연 파격변신한 맏내의 무대는 어떨까. (인순이) '준비하는 동안 생각이 왔다갔다 했어요. 가사를 내가 표현하기에는 조금 어려웠어요. 그래서, 생각을 바꾸기로 한 거예요. 아예, 나이가 있는 사람이 이 사랑을 표현하는 것보단 아주 풋풋한 17~18세 여자아이가 사랑노래를 부르면 어떨까? 전환을 확 한 거죠. 아예 10대 시절로 돌아가는 게 좋겠다. 생각하고 옷이나 머리를 1960~1970년대 느낌으로 꾸몄고, 음악이 펑키 디스코니까, 그러면 디스코 복장을 입자. 어떤 게 디스코 복장일까 했는데, 제가 데뷔했던 1978년이 디스코가 막 붐을 이뤘던 시기였어요. 그 시절 그대로. 저만의 방법으로, 방식으로 '피어나' 노래를 준비했던 거죠.' '언니 인형 같아!' '어머 어떡해 어떡해' '언니 너무 귀엽다, 마론인형 같아, 그렇지?' '말도 안 돼!' '진짜 퍼포먼스 엄청나다.' 다들 충격과 공포에 휩싸인 상황. '할 말을 잃는다 지금.' '언니 공연 보러 온 거야~ 우리 지금! 내가 정말 얘기했는데, 언니 공연 보러 온 거야.' '아~ 진짜 좋은 의미로 미쳐버리겠다.' 시작부터 충격적인 인순이의 '피어나'는 과연?
인순이 - 피어나 (원곡 : 가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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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순이!' 갈채박수와 함께 이름이 계속 불리기 시작했다. 워낙 충격적인 무대였는 지 박진영의 입은 차마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 '뉴욕 왔어 우리!' '인순이 멋지다!' '가수가 어떻게 해야 되는 지 끝을 보여준다!' 낭랑 67세 인순이의 멋진 무대, 끝난 뒤에도 깊은 잔상이 남는다. '언니가 다 했어.' '진짜 최고. 인순이 누나가 최고인 것 같아.' '멋있다!' '정말 내가 30년 동안 내 자신을 딴따라라 불렀는데, 누나는 정말...' '원조 딴따라!' '누나 동작 하나하나 계산한 게 아닌데도, 본인이 본인을 주체를 못 해. 엄살을 그렇게 떨더니 말도 안 돼 진짜!' '분명히 무대하기 전 쇼파에서 선생님 다소곳하게 앉아있으셨거든요. 와...' (인순이) '(쌍브이 하면서) 시원해요~^^ 사실 굉장히 부담됐었거든요. 내 순서가 다가올 수록, 콘셉을 잘못 정한 건 아닐까? 진영이의 의도가 뭘까? 그래도 진영이는 우리한테서 뭔가 끌어내려 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 내 거를 보여주는 것도 맞는 거 아닐까? 그래서 하고 싶은 대로 했어요. 오늘 무대 대만족!' '그런 말 있잖아. 대한민국은 인순이 보유국.' '자랑스러워.' '다시 나올까? 이런 가수가?' '없지!'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로 할 수 있는 사람이?' '그래서 멋있는 것 같아.' '언니 멋있지. 진짜, 멋있어.' '진짜는 진짜를 알아보잖아. 형님!' 형님 소리가 바로 나올 만큼 무대가 좋았다는 얘기. '형님 한 수 배웠습니다. 죄송합니다. 선 하나하나에 칼 같잖아. 저게 20대야? 60대야? 지금 누나 20대 영상 보면 똑같을 거야.' '(부끄러워서) 아이고 어떡해.' '진짜 너무 멋졌어.' '골든걸스에 핵폭탄을 떨어트렸어, 지금.' 턱이 빠질 만큼 눈 호강, 귀 호강. 인순이는 댄싱의 귀재 이은미도 춤추게 한다. 하도 신나서. (이은미) '신 계에 계신 저 분은, 말할 필요가 없죠. 가수가, 음악가가 무대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치를 늘 보여주시니까. 네, 그게 즐거울 뿐만 아니라 그게 너무 완벽해서, 더 할 말이 없는 거죠.' (박미경) '저 오늘 뉴욕 다녀왔어요. 정말 from korea 에서 온 인순이 singer가 노래를 하는데, 공연을 하면서 딱 여러 모습이 보이는 거예요. 노래 하나에 이런 모습, 저런 모습, 에너지 넘치고, 과감하고, 한 퍼포먼스를 여러 모습으로, 한 곡 불렀는 데 다섯 곡 부른 것 같은 느낌? 이 분은 우리나라의 유일무일(?)한 가수다. 아무도 카피할 수 없고, 따라갈 수도 없고, 모방 자체도 걸리는 거야. 저한텐 1등이에요.'
'오늘 제일 좋았던 건, 누나들 이번 공연에서 목소리 질감이 되게 잘 들렸어요. 밀폐된 공간에 있다 보니까. 이번엔 누나들 목소리 위주로 가고 싶어서, 저는 이대로 작업실에 갈게요.' '쟨 만날 가!' '사실, 가사는 어느 정도 틀이 잡혀있어요. 효범 누나가 첫 만남 때 진한 사랑에 빠지고 싶다는 얘길 하고 나서는...' '괜히 얘기해서ㅋ' '은미 누나가 나한테 무슨 얘기를 했냐면, '은미 누나, 언제 그 느낌이 와?' 했더니, '남자랑 눈이 마주쳤는데, 이 남자가 눈을 안 피해.' 거기서 쫙 썼고, 다음 인순이 누나가 '남자 하나 지나가면서 귀에 뭐라 속삭였는데, 듣는 순간 갑자기 몸 전체로 퍼지는 느낌?' 멤버들의 얘기로 영감을 받아 가사를 썼지. 이제 남은 건 작곡! 이 자리에서 여운을 그대로 갖고 갈 테니까, 누나! 이 곳에서 일주일 뒤에 만나요.' '분위기를 이어서?' '일주일 뒤에 봅시다!' 과연 두 번째 신곡은 어떨 지.
슈트 박이 선사하는 골든걸스 두 번째 신곡 Live |
약속된 일주일이 지나, 대망의 신곡 공개일. 약속대로 지난주와 같은 바에 먼저 와서 대기 중인 모니카. 그리고 오랜만에 슈트로 멋부린 슈트 박. bar에서 한껏 분위기를 잡아본다. 마침 입구에서 골든걸스 멤버들이 들어오고 있다. 나긋하게 인사를 건네는 슈트 박. '넥타이도 다 풀고 거기서 뭐해요?' 풀어헤친 넥타이와 풀 블랙 슈트. 우리 진영이가 달라졌어요(?) '와아 잘 생겼다~' 무대에 앞서 와인(?) 한 모금을 마시는 박진영. '아참, 참고로 KBS 공영방송. 제가 마시는 건 생강차입니다! 원래 찾으려던 와인이 생강차와 색깔이 흡사하더라고요. 오늘부터 골든걸스 PART 2!' 막내동생의 달라진 모습과 여전한 재롱이 누나들에게는 귀여울 뿐이다. '제 옷 보고 생각나는 거 없어요? Sammy Davis Jr.[93] 지난번에 인순이 누나가, '우리 Motown 모타운으로 돌아가보자.' 하셨잖아요. 그래서 어디까지 세월을 거슬러볼까 고민했는데, 이왕 가는 김에 한참 돌아가보려 해요.' '1930년대?' 벌써부터 분위기가 그려진다. '파트1, 어떤 사명감을 갖고 치렀다면 이번 파트2는 누나들이 음악에 취해 즐길 수 있는, 일주일 전 제게 준 영감으로 약속을 지키러 왔습니다. 이번에는 힘을 빼고 누나들이 가장 잘 하고, 가장 멋지게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보자. 마음 속을 건드리는 사랑노래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목은 'THE MOMENT, 그 순간'. 음악 풍은 소울 스윙입니다. 마치 재즈 바에서 라이브 가수가 불러 줄 것 같은 그런 노래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 노래는 멜로디와 반주로는 표현이 안 돼요. 분위기를 담아야 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음원이나 영상이 아닌, 실제 저의 라이브 공연으로 보여드리려 합니다.' 라이브로 공개하는 두 번째 신곡. 'Today we gonna go back! Back in the days.' 기대치가 날로 늘어가는 가운데, 시작되는 박진영의 라이브. '스윙 한 번 주세요, one two three hey!' 라이브 스윙으로 다가오는 깊은 재즈 사운드. 'This is for my sisters! Beautiful golden girls!'
[navertv(45664557)] |
박진영 - THE MOMENT (Performance : Monika, WY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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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절이 끝날 무렵, 스윙 음악에 취해 흥에 겨운 모니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WYLE 댄서와 함께 추는 즉흥 춤사위가 예사롭지 않다. 농익은 어른들의 섹시란 바로 이런 것일까. This is 'THE MOMENT!' '멋있다!' '진영아 이거 네가 불러라(?) 정말 잘 어울린다.' '누나들을 위해서 영혼을 갈아넣었는데, 제가 부르라뇨.' '아니 근데 안무가 이거야?' '아니에요!' '이거 추라고 했으면 빨리 도망가려고 했지.' '이번엔 노래 위주로 가고, 남자 댄서들과 호흡을 맞추는 정도입니다.' 후렴구가 워낙 중독성 있는 지 다들 멜로디를 따라부르기 시작한다. 누나들의 관심에 흡족한 박진영은 뿌듯한 마음으로 가사지를 나눠준다. 본격적으로 가사를 음미하는 골든걸스. '난 후렴 가사가 참 마음에 든다. 완전 나한테 하는 소리인데? 이야, 괜찮은데?' 사랑에 빠지고 싶은 SOLO는 사랑의 물결에 자신을 맡기고 싶어졌다.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이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기 전에 효범 누나가 누군가를 만나는 거야! 그러면 우리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거야.' '내가 사랑에 빠지는 것으로 국민들께 꿈과 희망을 드리는 거야. 저 나이에도 시집갈 수 있는 거구나. 이런 거?' '저도 누나들 덕분에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을 했어요. 요즘 한국에서 이런 곡을 쓸 일이 없잖아요. 생소하고 느린 재즈스윙. 그래서 완성된 무대는 진짜 bar에서 했으면 좋겠어.' '좋은 생각인 것 같다!' '누나들 이 곡에 맞게 스타일링해주고, 남자 댄서들이랑...' 이와중에 은쪽이는 또 걱정되기 시작한다. 지금까지의 경험상 박진영의 큰 그림에는 늘 거대한 장벽(?)이 존재했기 때문. '이번에는 조금 노래에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어. 퍼포먼스 비중은 확 줄이고.' '모니카! 안무 없는 거 확실하죠?' '율동!' '율동 막 요래 요래 이러는 거 아니야?' 불신 팽배한 이 사회에 모니카는 조심스레 약속한다. 선생님들 걱정 끼쳐드리지 않겠다고. '정말 약속할게요, 마지막에 율동만. 팔 한 번, 팔 한 번. 다리 한 번, 다리 한 번.' '그거라도 어디야.' '춤보다는 1950~60년대 스윙 분위기를 깨기 싫어요.'
'자! 누나. 이제 시간이 또 없어요, 그래서' '만날 없대 시간이!' '이럴 줄 알았다니까, 내가!' 누나들 놀려먹기 딱 좋은 타이밍. '이번엔 많이 드려요! 무려 나흘!' '아 뒷골이야...' '나흘 뒤에 멜로디와 가사 외워주시면 파트를 나눌게요.' '쟤 저번에도 그러지 않았니?' '그 땐 이틀만에 했지, 언니.' '그럼요. 이번엔 2배 드린 거예요.' 누나들은 기가 막히다. '어머 애쓰셨어요, 감사해서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준비해오시면 파트 정해드릴게요.' 나흘이라니, 끔뻑 끔뻑 정신이 혼미해져 온다. '이건 정말 누나들 목소리를 같이 들으면 듣는 사람들은 황홀하지.' 누나들 기 죽지 않게 하려고 또 당근을 투척한다.
(신효범) '맘에 들어요. 가사도 좋고. 후렴 가사가 특히 제 마음에 쏙 들어왔어요.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워낙 그 시대의 음악을 제가 좋아해서, 재미있겠다. 잘 하면 아름답겠다. 상상하면서 설렘을 느꼈습니다.' (박미경) '진영이 인정했어요. 이번에. 그런 멜로디에 그런 코드 잘 안 쓰거든요. 가사가 팍팍 와.' (양혁 PD) '맞아요!' (박미경) '내가 효범이었으면 좋겠어(?) 몇십 년 전, 결혼하기 전의 나로 돌아가는 것 같았어요. (인순이) '걱정되는 건, 넷의 색깔이 다 다른데, 만약에 혼자 한다면, 내 감정과 목소리가 흐르는 대로 가면 되는데, 넷이 하면, 목소리 톤 맞춰야 되고, 감정 같이 가야 하니 더 많이 연습해야 될 듯 해요.' (이은미) '스윙이 맛을 내기 참 어려운 음악이거든요. 듣기는 쉬운데, 연주를 하거나 노래를 할 때는 꽤 어려운 음악이에요. 혼자서 표현하는 것도 아니고, 넷이서? 이 분위기를 맞춰가는 것은 얼마나 어려울까. 하아. 골든걸스의 처음과 끝은 늘 한숨입니다. 아우! 진짜! 아우! 정말! 이게 방송이라 참는 거지, 수고하셨습니다.'
🔥 忍忍忍 🔥 바람 잘 날 없는 딸 넷 골버지네 신곡 파트 분배! |
그리고 나흘 뒤, KBS. 파트 분배를 위해 모인 멤버들. '진영이 어디 앉아요?' 골든걸스의 최대 관심사는 박진영을 피하는 것. 가운데 자리에 박진영이 앉는다? 인순이를 배려해 양보하려는 신효범은 맨 끝자리에 앉은 박미경을 끌어온다. 악의 축(?) 박진영 앞에선 30년 우정이 무슨 소용이랴. '그냥 솔직하게 진영이가 싫다고 해!' 막내의 화끈한 한 마디. 싫지는 않지만 그냥 그럴 뿐. 두 말 하면 잔소리, 박진영이 빨간 티셔츠를 입은 채 등장. '오늘은 자리를 이렇게 잡아봤어^^' 하필 바로 옆이 박진영이라니. 아무리 친하지만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은 막내동생의 모습에 박미경은 벌벌 떨린다. 오늘도 왠지 쉽지 않을 것 같다. 맨 끝자리는 맷돌즈, 가운데를 감싸는 미미즈. '자! 이제는...' '그 날이 또 왔네' 허공을 바라보는 박미경. '두 번째 신곡, THE MOMENT. 이제 들어보면서, 누나들 목소리가 어떤 파트에 어울리나 할 수 있겠지만, 이 곡은 연기력이 중요해서...' 가창력도 아니고 연기력이 들어간다고? 이게 뭔 씨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누나들 마음에 붙는 가사 각자 있어?' 박진영의 무대를 생각하니 그저 헛웃음만 나온다. 가사에 이입이 되는 사람이 불러야 되는데, 아무도 첫 소절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침묵을 깬 사람은 맏내 인순이. 그 순간 박진영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내가 이 곡을 쓰면서 이 2줄의 짧은 노랫말에 나머지 곡 방향이 잡혔거든. 곡 전체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도입부 누나가 하신다? 너무 좋아. 그럼 누나 이거 해.' 곡의 첫인상을 책임질 인순이. '은미 누나, 누나한테 당기는 가사 없어?' '글쎄...' '눈을 맞추네?' '맞네, 이거 은미 누나꺼잖아! 이거 은미 누나 때문에 쓴 가사야. 그럼 이거 B-1 가사 은미 누나가 불러! 책임지고(?) 누나가 나한테 아이디어 준 거니까. 나한테 얘기해 준 거 기억날 거 아니야. 그러면 체크.' 낙장불입에 속전속결. '눈을 겁나(?) 맞춰볼게.' 의도하지 않은 아이콘택트, 웃음만 나온다. '그 다음, 미경이 누나.' '나는 따둠...다라룸...'[94] 하필 그 파트일까. 기가 막히다. '야 그 파트 내가 찍었어!' '그거 같이 하는 거야 넷이! 누나 그건 넷이 하는 거라고!' '이거 외우기 가장 쉬운 부분이라서... everybody 따둠 따다룸~' JYP knock down.
결국 나머지 파트는 불러보고 정하는 것으로 결정. 듣기만 해도 나른해지는 맏내의 도입부 파트. 본인 이야기라 더욱 찰떡같은 은쪽이 파트. 달콤한 목소리로 사랑의 파도를 타는 신 반장과 믿고 듣는 고음 여신 귀요미경까지! 마지막은 넷의 화음으로 마무리. 중요한 건 멜로디와 박자. '누나들 스타일로 간다 해도, 'Here we go'는 정박이고, '놓아줘'는 부점이에요. 가사지만으로는 알 수 없는 숨은 디테일이 있죠. 잠깐만요 잠깐만요 누나. 이거 한 번 알려줘야겠다.' 그렇게 시작된 디테일 박 선생. '제가 잘 쓰는 테크닉인데요. 우~ 할 건지, 우-를 할 건지를 정해서... '우~'와 '우!'는 달라요. '두움'? '두우우우움' 다섯 음이에요. '그 사이로 흘러나오는~' 가사를 밀어주면서 포인트 찍어야 돼요. 중간에 톤 바꿔줘야 해요. 첫 줄은 재즈, 두 번째 줄은 스윙이죠. 가성인 곳은 고음 짜릿하게 발사해줘요.' 아무리 친한 막내동생이라지만 이 순간 기운이 빠진다. 한숨이 나오는 박미경. 그런 모습에 동조하는 인순이. 이제 또 시작이구나... '어, 누나들 이게 의외로(?) 디테일이 많아요. 조금만 더... 마지막이니까! 우리 끝까지 불살라봅시다, 파이팅! 생각하는 그림이 조금씩 완성되어 가는데, 어... 이 노래 발표할 때 누나, 섹시한 분위기 있는 드레스 입을 거 아니야. 우아한 드레스 풍 의상에 아름다운 바에 맛있는 와인과 안주가 준비되어 있거든?' '그러면 뭐해...우린 못 먹는데...' '신곡 발표를 파티처럼 한 번 해 보는 게 어떨까? 해서.' '우리도 마셔?' '그렇지, 그, 아까...' '더듬지 말고, 우리도 마시냐고!' '좋아 좋아(?) 들어봐봐. 골든걸스 옆에 힘이 되어주었던 골든 패밀리를 초청해, 그 근사한 바에서 같이 딱 와인 마시며 얘길 나누다 노래까지 쫙 부르는 거지. 우리도 근사하게 영화처럼, 골든 패밀리 파티 데이 어때?' '좋아요♥' '근데 노래해야 하는 거지, 우린?' 'ㅇㅇ' '우리한텐 파티가 아니잖아...' '그럼 노래를 빨리 하고 우리도 와인 좀 마시면 안 돼?' '응 그게 계획이야. 우리 그 날 근사하게 파티처럼 해 보자! 생각을 해 봐요, 누구를 부를 지!'
율동이라며!!! 율동이라며!!! 😭 멀고 험난한 은쪽이의 신곡 안무 배우기... |
골든 패밀리 파티 데이 D-9, 신곡 안무 연습날. 남자 댄서들과 함께하는 신곡. 그나저나 신효범이 이번 2023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 공연 직후 독감에 걸린 게 무척 걱정스럽다. '나라도 해야지, 빨리 배워봅시다.' '우리는 청춘, 파이팅!' 신효범의 몫을 생각해서 최선을 다 하는 게 골든걸스의 의지. 철인순이 덕에 텐션 UP! 시작은 활기차게 간다. (모니카) 'THE MOMENT 안무의 컨셉은 설렘입니다. 선생님들의 마음에 불을 지필 남자 댄서 4분을 심사숙고해서 섭외했구요. 엄청 섹시한 몸짓으로 과격하게 노래를 부를 수는 없기에 노골적인 터치나 커넥이 아닌 그럴 듯 말 듯 은은한 무드만 넣으려 노력했어요.' 여유롭게 동작까지 넣어보는 맏내. 오늘의 목표는 입장 동선을 익히는 것. 박미경도 담당 댄서와 인사를 나눈다. 팔짱을 끼고 포즈를 준비해본다. '내가 왜 이렇게 해야 해?' 어색한 나머지 나이를 넌지시 물어본다. '스물 다섯 살? 엄마라 불러!' '저희 엄마께서 좋아하세요.' '엄만 몇 년생이셔?' '1968년생...' '나보다 동생이네 허허 우짜냐. 막 시켜, 모르니까. 내가 학생이다 이제.' 신인의 자세로 임하는 댄싱디바. '자 음악에 바로 가겠습니다!' 안무감독 모니카의 지시에 맞춰 안무 연습이 시작된다. 전주와 함께 발걸음을 옮기는 인순이. Feel이 아주 충만하다. '쌤 이 때 나오시는 거죠? 어머 나오고 계시네...? 좋아요!' 척하면 척이지. 한편, 다음 타자 박미경. '제가 세븐 에잇 해 드릴게요.' 초 긴장 상태. 삐그덕 삐그덕, 긴장해서 뻣뻣하게 몸이 굳어버렸다. 구석에서 지켜보던 은쪽이가 박미경을 찾는다. '잠깐만! 댄서분이랑 갈 때 부축당하는 것처럼 가지 말고 미경아 좀 예쁘게 가자.' '할매 같지? 힘이 없어가지고...' 댄싱 디바 놀리는 은쪽이와 영 갈피를 못 잡는 댄싱 디바. '야 옛날 생각 좀 해 봐! 좀!' 깨어나라 댄싱 디바. '목석이 따로 없어 얘! 남자가 잡아줬으면 좀, 이래야 하는데...' '잘하시네요~' 몸짓에 끼 대방출.
이번엔 이은미 차례. 끼가 뭔지 보여주겠다. '시선 강탈ㅋㅋ' 댄스는 초보여도 끼는 고수. 자기 파트 나오자 마자 바로 감정에 몰입하다니, 이대로 한 번에 도입부 통과? 이제 넷의 반복 동작만 남았는데... 어깨? 손? 머리? 손? 어라라? 다시 혼란에 빠지는 이은미. '뭐 이렇게 만날...동작이 많은 걸 해서...' 설상가상 첩첩산중, 온몸 관절이 따로 놀기 시작했다. 작동 오류. 급기야 동선 충돌까지. 멍해진다. 와중에 노래 파트도 놓쳐버린다. (이은미) '지금 노래 부를 겨를이 없어요... 하하하. 'One Last Time'보다 'THE MOMENT' 안무가 더 어렵죠. 오히려 'One Last Time'은 에너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하면 되니까 동작도 힘 있게 하면 되고, 큼직큼직하고, 이건 좀 섬세하게 움직여야 해요. 사랑 표현을 작은 동작에 녹여내야 되니 좀 더 어렵죠...' (박미경) '어떤 안무든 늘 새롭고. 뭐든지 연습이다. 연습이 살아남는다(?)'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어쩔 수 없어, 사흘 밖에 안 남았으니까 빡세게 갈 게요! 좀 힘들지만, 1절부터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정말 달려야 한다. 연습만이 살 길이다! 연습에 또 연습. 안 되면 될 때까지 무한반복. 한밤중까지 불태운 열정.
어느새 D-5까지 찾아왔다. '하이~ 온몸이 건들면 부스러질 것 같아~' 오늘도 모이는 골골...아니 골든걸스. 하지만 누구보다도 빠르게, 오늘도 자리싸움은 치열하다. 와중에 시끄러울라 언니를 배려하는 신효범. '만약 효범이 네가 가운데 앉았잖아? 나 의자 옮겨서 인순이 언니 쪽으로 붙었을 거야.' 어떻게든 박진영 만큼은 피하고 싶은 박미경이다. 결국 박진영 옆 자리는 이은미의 몫. '음악 한 번 틀어주세요, 벌써 예습하고 있다(?)' 보여주기용(?) 예습이 시작됐다. 인순이의 파트가 진행될 즈음 이은미가 회의실에 들어오는데, 남은 두 자리는 하필 박진영? '아이 또 자리를... 하하. 자꾸 나를 진영이 짝꿍으로 만들어. 가만있어보자. 이렇게 자리를 만들면 되잖아. 테이블 기니까 내가 효범이 옆에 들어가고 진영이 얘를 혼자 앉혀!' 내가 앉을 자리는 내가 찾는다. 자리도 정했겠다 벼락치기 연습을 이어간다. '멜로디 정확히 안 하면 진영이가 지적질 할 게 뻔하니까! 정신 바짝 차리자.' 잠시 후 양반은 못 되는(?) 박피디가 들어왔다. '옷 예쁘다 나 줘(?)' '오늘 너무 파스텔 파스텔하다.' 오늘따라 화사걸스. 멋들어진다. '근데 나 때문에 감기 옮을까 봐...'[95] '내가 자리를 바꿔줘야 겠다.' '괜찮은데...' '아냐 아냐! 너 공연 며칠 안 남았잖아. 너도 그렇고 공연하잖아.' '그럼 해 볼 게요!' 늘 긴장되는 디렉팅 시간. 환상의 하모니로 마무리되나 싶더니, 안 틀리면 섭섭한 귀요미경이 나와준다. 과연 박피디의 반응은? 한참 말을 고르더니, 이어지는 침묵에 다들 이실직고한다. '물론 제...제... 저만의 느낌일 수도 있는데, 일단 뭐, 누나들도 다 알겠지만. 이건 셔플 느낌이 들어가지만, 'One Last Time'은 빨라도 4/8/16박자로 가는 반면, 4/8/16/24박자로 가니까 리듬 변화가 훨씬 까다로워요. 문제는 또 열심히 부르면 맛이 안 나니 기가 막히게 박자를 타는데, 성의없이!' 이게 웬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소리인가! '그거 함정이야!' '한 잔 마시고 부르는...아우! 노래 하나 해! 이렇게 하는데 박자가 칼이야?' '한 잔 하고 부르기엔 박자 놓치기 정말 좋아!' '한 잔한 척을 해야지, 느낌만 내란 말이야. 느낌만.'
(인순이) '이게 사랑에 대한 노래고, 혼자 감춰두고 혼자 부끄러워하고 숨겨뒀던 마음을 오히려 표현해야 하니 힘들어요. 진영이는 진짜 곡마다 다 어려워!' (박미경) 'JYP가 박자, 가사, 음정까지 다 섞어서. 듣기에는 좋거든요? 노래하기 제일 어려워요!' '그런데 우리가 이런 노래를 사실 많이 불러본 적은 없는 것 같아. 어렸을 적 몇 번 시험 삼아 불러본 후 잃어버린 감각을 하나 둘 깨워야 해서, 조금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어.' 겨우 5일 남은 골든 패밀리 데이. 신곡을 잘 선보일 수 있을까? 연습만이 살길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는 골든걸스. 신효범도 몸살투혼으로 안무 연습을 이어간다.
광규형? 대호형? 형들이 왜 여기서 나와? 초특급 ✨골든 패밀리✨ 대공개! |
시간은 또 흐르고 흘러 드디어 찾아온 골든 패밀리 데이! 예고한 대로 오늘의 장소는 우아한 Bar. (박진영) 그야말로 1960년대 신곡 발표회입니다. 'THE MOMENT'를 만들 적에 제 마음도 50~60년대로 가 있었기 때문에, 누나들이 신곡발표하는 상황이 요즘 시대가 아니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오늘 누나들한테 소중한 분들을 객석에 모셔놓은 상태에서, 직접 노래를 불러드리는 신곡 발표회. 골든 패밀리 데이를 개최합니다.' 오늘 밤을 빛내줄 14인의 골든패밀리들, 과연 어떤 분들일까. (신효범) '지인들 초대해달라 부탁해서 저는, 공연장과 가까운 인천에 있는 사람을...인천에 좋은 후배들이 많이 살아요. 그 중에 시간 되는 황금인맥들. 배우 김광규, 가수 서문탁이 와 주기로 했고, 그리고 가수 최용준, 용준이는 SBS '불타는 청춘'에서 만났었는데, 진짜 친누나 대하듯 해서 초대했어요.' (박미경) '다 오래됐어요. 제가 90년대 활동했을 때,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오랜만에 방송에 나왔을 때, 그 친구가 '정말 언니 팬이에요!' 찾아와서 인연이 됐는데, 탤런트 오현경 씨,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 선생님, 그리고 또 뮤지션이고 외국에서 활동하는 김미은이라는 동생. 초대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좋아하시네요.' (인순이) '저는 딸 세인이하고 사위하고, 송길영 빅데이터 전문가 겸 마인드마이너 대표님. 제가 정말 좋아하거든요. 전 야구선수 이대호. 얼마 전 JTBC '최강야구'에서 만났어요. 또 이대호 선수도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깜짝 놀랬어요. 너무 감사해요.' (이은미) '저는 친구 2명과 후배 한 분을 초청했는데요. 김명준이라고 포토그래퍼 MJ KIM으로 활동 중이고, '붉은 산수'를 그린 화가 이세현과 한 친구는 배우예요. 김유석이라고.' (김유석) '야, 여기 보통 자리가 아니었구나. 생각보다 꽤나 고급진데? 나는 이런 자리일 줄은 상상도 못 했네. 무대 바로 앞자린데, 은미 긴장하겠다!' (이세현) '눈 마주치면 빵 터질 것 같다고ㅋㅋ' (MJ KIM) '네 반갑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마지막으로 이은미의 골든 패밀리까지 착석 완료.
한편, 골든걸스 방송 복습 중인 신효범의 인천 패밀리. 'One Last Time' 무대에 집중해보는 김광규, 옆 테이블에서 유심히 스윽 보다 말을 걸어오는 오현경. '효범 언니 고음 올리는 게 최고야.' '그죠? 에에에 하는 거?' '효범 언니의 고음이 빛을 발하는 파트죠! 잘 하는 건 알고 있었는데도.' '음이 너무 좋아요.' 골든 패밀리 대통합의 장이 열리는 동안, 한편 무대 뒤에서는 박진영이 골든걸스 환복을 기다린다. 잠시 후 관능적인 의상과 함께 오늘의 골든걸스 등장! 뒤통수만 봐도 금방 사랑에 빠질 것 같다. 골져스 & 섹시 & 엘리간트 골든걸스. 프로듀서는 매우 흡족한 표정을 짓는다. '야, 멋있다 진짜. 누나, 완전 여성들의 롤모델이야. 너무 아름답다.' '진영아, 우리가 지금 얼마나 힘을 주고 있는 지 모르지?' '얼마나 배를 쪼여내고 있는 지...' 골든걸스에겐 결코 쉽지 않은 품위 유지. '준비된 것 같은데, 가시죠!' 골든패밀리를 향한 발걸음이 시작됐다.
그 사이 조용해진 객석. 적막을 깨운 건 MC 박진영. (박진영) '안녕하세요, 박진영입니다! 오늘 이 특별한 자리에 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는 떠오르는 신인가수! 샛별같은 걸그룹 골든걸스의 프로듀서이자 매니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이 골든걸스의 두 번째 신곡 발표이자 이 프로그램의 마지막 신곡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골든걸스를 응원해주신 골든 패밀리 여러분들을 모시고 불러드리고 보여드리는 특별한 자리입니다. 우선, 예상밖의 분이 한 분 계세요. 야구선수 이대호 님이 와주셨는데요.' (이대호) '인순이 누나와 알게 된 지는 한 10년 정도 됐어요. 또 워낙 누님께서 야구를 좋아해주시고, 저희 최강야구 팬이세요. 그렇게 해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박진영) '그리고 배우 김광규 님도 오셨는데요...' (김광규) '효범이 누나하고는 S본부 '불타는 청춘'에서 인연을 맺게 되었고요. 거기서 효범이 누나가 과하게 저를 때리거나(?) 업어치기하거나(?) 몸싸움을 하면서(?) 많이 맞으면서(?) 정이 들어가지고. 사실 골든걸스 네 분 중에선 효범 누나가 체력이 가장 안 좋아요. 근데, 프로젝트를 해내는 모습에 깜짝 놀랐어요. 늘 잘 하셔가지고 되려 제가 점점 반하고 있습니다.'
(박진영) '다음은 오현경 님. 너무 오랜만이에요. 근데, 박미경 누나와 가까운 줄 전혀 몰랐는데...' (오현경) '제가 20대 초반 활동 시작했을 적에는 배우들도 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같은 예능프로그램에 나가 노래를 부를 때가 많았어요. 박진영 씨도 그 때 봤고, 그 후로 언니와 쭉 인연이 됐죠. 초대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왔습니다!' (박진영) '놀라운 게 두 분 말투가 약간 비슷해요!' (오현경) '안 그래도, 얼마 전에 제가 미경 언니한테, '언니 드림걸스(?) 화이팅!' 그랬더니, '너도 나와 같구나? 우리 골든걸스야^^' 우린 바보라서. 난 바보1이고 언닌 바보2야!' (박진영) '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저도 한 명을 초대했는데요.' (페이) [96] '안녕하세요! 페이입니다! 정말 오랜만이에요. 오늘 너무너무 기대됩니다!' (박진영) '자, 드디어! 오늘 여러분들께 처음으로 선사하는 신곡! 요즘 K-POP스럽게 만들려 한 것이 아니라, 우리 다섯 명이 함께 사랑했던 1950~60년대 소울/스윙 재즈를, 마치 이런 라이브 재즈바에서 나올 법한, 그런 음악입니다. 제목은 'THE MOMENT'이고, 사랑이 피어나는 그 찰나 같은 마법 같은 순간. 누나의 사랑은 어떨까 묘사하고 싶었어요. 그걸 모티브로 해서 만든 재즈 스윙 곡입니다.'
한편, 골든걸스는 신곡 첫 무대 직전 긴장 최고조. '언니도 긴장했구나! 손이 차~' '나 원래 이래...' '아 그래?' '항상 긴장하잖아!' '긴장되지, 어떻게 긴장을 안 해.' (인순이) '후우, 오늘도 쉽지 않아요. 잘 해야겠다는 생각. 또 긴장이 돼요. 게다가 패밀리데이잖아요? 오히려 남이 있으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는데, 아는 사람이 있으면 잘 못 하겠더라고요.' (이은미) '평소 저희와 친분 있는 분들을 모신 자리니까... 사실 그런 분들 앞에서 노래하는 거 무척 쑥스러워요. 만약에 눈이라도 마주쳐서 웃음이라도 터지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 (신효범) '난 솔직히 지인들 앞에서 하는 무대가 훨씬 힘들어요. 보통 콘서트 때 가족들이 온다 하면 분명히 실수하거든요. 무조건 잘 해야죠! 컨디션 난조 때문에 조금 걱정되죠.' (박미경) '당연히 떨리죠, 박진영 다음으로 떨려(?) 저의 단점과 장점을 지인들은 다 알고 있으니까. 이제 딱 그 분들의 얼굴을 보잖아요? 심장박동수가 다닥다닥 막 200까지 치솟을 것 같아요.' (박진영) '자, 골든걸스 무대 위로 모시겠습니다!' 왠지 의미심장(?)한 무대 세팅. (서문탁) '기대된다!' 'THE MOMENT' 드디어 세상에 처음 선보이는 순간.
골든걸스 - THE MOME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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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했던 'THE MOMENT' 첫 무대. 다들 기립박수 행진. (인순이) '어머 완전히, 다들 그 음악에 빠져드는 게, 끼들 표정으로 쓰는 게 다 느껴지는 거예요. 매번 진영이가 얘기했던, '되는구나!' 사실 준비기간도 짧았잖아요. '하면 되는구나!' 오늘 완전 대박 성취감! 완전히 해냈다!' 가시지 않은 첫 무대의 여운. (신효범) '입안이 너무 말라가지고, 긴장이 너무 되어서...' (이은미) '노래 어떻게 불렀어?' (신효범) '지금 보여준 무대는 저희의 베스트가 아닙니다... 너무 아쉬워요! 저희 이것보다 80배(?) 더 잘 하거든요?' (박미경) '아뇨...전 베스트인 것 같은데...' 그만큼 부담감이 큰 무대인 셈. (신효범) '미경이 혼자 베스트 무대였어요.' (박미경) '이렇게 떨릴 수가...' (신효범) '너무 떨렸어요!' (박진영) '저도 너무 떨렸어요! 정말 이걸 해 내시고 이러니까 자꾸 시키는 겁니다!' (신효범) '그러니까...' (박진영) '되잖아요! 자꾸 안 된다고 하네, 되면서! 또 사위(?)까지 와 있는데!' (인순이) '어머 사위야!' (박진영) '씨스루 차림의 장모님을 보는 건 굉장히 드문 일인데요!?' (한시훈) [97] '정말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것 같았어요. 어머니의 그 모든 이야기가 한 장면 장면처럼 쓱 다가오는 느낌? 그래서 너무 감명 깊었고요.' (김유석) '저 오늘 정말 깜짝 놀랐어요! 왜 영상에는 이게 다 안 들어가지? 할 정도로 한 순간도 놓칠 수 없었던 거죠. 순간순간이 너무나 황홀한 느낌! 그 느낌 전달되는 그 순간이, 천재적인 가수들의 무대를 보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감동 그 자체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페이) '예전에 진영 오빠가 저희 miss A 데뷔 때부터 했던 말이 있는데, 오빠가 기억할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명예, 지금의 1위 생각하지 말고,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흘러도, 네가 좋아하는 일 네가 사랑하는 무대에서 서서 노래하는 것이 제일 큰 행복이다' 오늘 언니들 무대가 저한테 큰 힘이 되었어요. 받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골든걸스 언니들 항상 빛나세요!' (신효범) '선배님! 저희 인사 받으시죠!' (골든걸스) '우리는 골든걸스입니다!' (박미경) '잘 부탁합니다, 선배님!'
'처음부터 지방에 내려가겠다고, 코엑스 게릴라 콘서트 유튜브 라이브로 약속하지 않았나. 마음 같아서는 전국 팔도를 다 돌고 싶지만은, 한 곳에 가야 하는데, 그렇다고 우리가 임의로 고르면 팬분들이 서운해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뭘?' '설마 돌림판을 돌리는 거야? 서울 경기 해서?' 정답! 돌림판이 등장했다. '서울 부산 전주 찍고!' '와, 저게 뭐야!' '지방까지 가서 실내에 있으면 가는 의미가 없을 거예요.' '추운데 바깥에서 해? 너무 추울텐데.' '추운데 팬분들이 오실까?'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무심히 돌아가는 돌림판. 과연 골든걸스의 첫 지방 공연 장소는?
===# 11화, 두 번째 신곡! 당신의 점수는? #===
오늘은 신곡 녹음 있는 날. 밝게 인사하며 녹음실에 도착한 인순이와 박미경. 가사를 다 외웠음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연습해본다. 너덜너덜한 가사지에 그간의 노력이 담겨져 있다. 녹음실 안에 박피디가 있나 빼꼼 들여다보는 박미경. 마침 분위기에 취해 녹음실 불도 꺼둔 상황. 박피디는 서둘러 대기실 바깥으로 나와 맏내 인순이부터 불러본다. 시작이 반이다. 맏내는 동생들의 기를 받아 '죽으러(?) 왔어!' 굳은 열의에 녹음실로 입장한다. '누나 분위기 좀 느껴지시죠? 안과 바깥 조명을 모두 어둡게 했어요. 로맨틱한 게 포인트였어요.' 로맨틱한 것과 어두운 조명이 대체 무슨 상관일까. '침침해' 한 마디에 당황한 박피디, 애써 '재즈바에 온 것 같은 분위기'라 해명하며 부스로 맏내를 끌고 간다. 프로는 프로답다. 부스에 올 때마다 볼륨을 체크하는 인순이. 마이크 높이가 키보다 커서 박피디에게 도움을 요청해본다. 누나들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든든한 막내동생. 쏘 스윗. 1950~60년대 풍 스윙 분위기를 내기 위해 진공관 마이크도 어렵게 구해놓았다. 벌써부터 맏내의 기분은 하늘을 찌른다. 녹음 준비 완료!
녹음 전 'THE MOMENT' 곡 설명부터 설명하는 박피디. '자 누나! 마음은 싱글이었던 때로 돌아갔는데, 마음에 드는 남자가 생겨서 오늘 밤에 만나기로 약속했어. 둘이 칵테일 한 잔 하기로 한 거거든. 자 한 번 가 보겠습니다!' 이 순간 처음 사랑을 느끼던 젊은날의 인순이로 돌아가본다. '지금보다 몰입을 30% 더 하면 OK할 것 같아.' 박진영표 디테일한 디렉팅이 돋보인다.
두 번째 주자는 막내 이은미. 녹음 시작 전 꼼꼼하게 마이크를 체크해본다. '목소리(볼륨)가 몇 번 채널이죠?' (엔지니어) '5~6번이 묶여있어서 5번으로 조절하시면 됩니다!' 음향체크까지 완료. '자, 시작할게요. 1-B 파트라 가수 이은미보다 여자 이은미의 감정을 보여주셔야 돼요. 노래를 말하듯이 툭! 너무 능숙하게 부르면 가수 이은미로 들리니까.' 1-B 파트 취입을 끝내고 '하하, 100점!' '아 그래? 핳핳핳' 웬일일까. 칭찬은 이은미도 춤추게 한다. '아이, 그만하자!' 완벽해서 녹음 이쯤에서 그만둬도 될 듯 싶다. '그 다음에, 꿈꿔왔었던 moment.' 좋다~ 감탄사를 연발하면서도 '딱 두 번만 더 해줘'를 덧붙인다. '하하하, 진영이 한 번에 끝내는 법이 없어!' '더 좋은 게 나올 지 모르니까...' 박피디의 요구대로 두 번 더 같은 파트를 부르고 가뿐히 통과. 스윙 리듬에 둠칫 두둠칫. 부스는 FEEL 충만. '끝!' 이은미, 최단 시간 녹음 완료. '진짜?' 믿겨지지 않는 듯 재차 물어본다. '누나 때문에 오늘 예상 시간이...아...살았다.' '근데 더 섹시하게 몰입해보고 싶었는데, 네가 더 못하게 한 거야.' '적당하게 가야 돼.' '더 섹시하게 하고 싶었단 말이야!' 섹시 폭발, 막내는 유혹에 취한 몸짓을 보여준다. '지금 섹시해 누나!' '더 섹시하면 큰일 나, 쓰러져!' 옆에 있던 박미경도 거들었다.
내 나이가 몇인데 키스에 놀라! 매운 언니 효범 🔥 VS JYP의 옥신 각신 신곡 녹음! |
세 번째 주자는 유일한 SOLO 신효범. '그토록 뜨겁게 하고 싶다는 사랑을 하시면 됩니다.' '아니 뭐...모르겠다 해볼게!' 녹음 준비 완료. SOLO에게도 곡부터 설명하는 박피디. '어떻게 뽀뽀 시작했어! 아~몰라♥ 우~ Here we go! 할게요, 누나!' '그러면 이렇게 불러볼까?' 입술 꽉 깨물고 야릇하게 콧소리만 내민다. 우물쭈물하면서도 할 거는 다 한다. '아 이게 실제 상황 같지 않아 큰일이네.' 감정을 몰입해 다시 노래에 마음을 맡겨본다. 같은 시각 박미경이 슬금슬금 녹음실로 들어왔다. '아이 다시 해볼게.' '일단은 너무 차분해서 느낌이 안 사는 거 같아.' '아직 1절인데?' '아무튼 뽀뽀를 시작했잖아 여기서, 그럼 심장이 터질 것 같고...' '아닌데? 나는 그냥 수줍은데?' '아...그렇구나...' 프로듀서 박 씨 매운 누나 설득해보는데, 매운 누나도 지지 않는다. 서로 생각하는 설렘이 다르니 원, 녹음시간은 길어지고. 까짓것 가슴 한 번 뛰어보자 싶어 상의까지 탈의해보는 SOLO. 녹음실 안이 더워서 그런 거니 오해하지 말라 당부한다. ''no more'에서 각오가 느껴져야 하는데, 결심이!' '무슨 소리하는 건지 모르겠다 난!' '실제 상황 같지가 않아서...' '아...효범이 힘들겠다...' '뭔가 여자 신효범이 다가와야 마음이 움직이는데, 지금은 가수야 가수. '에라 모르겠다' 당황스러움이 안 느껴져서, 놀라거나 흥분하는 심경이 있어야 돼.' '에휴~! 내가 몇 살인데 키스한다고 다들 놀래?' '사람이 바뀌면 다 바뀌잖아, 뭐든지. 할게요 누나!' 박피디 요구대로 감정 잡고 계속 부른다. '이거야 누나!' '됐다고? 땡큐!' 이제야 결실을 보는 신 반장의 사랑. 하도 매워서 보는 사람이 더 지친다. 어렵다 어려워. 우여곡절 끝에 녹음실에서 탈출 성공! 감기몸살이 아직 낫지 않은 상황에서 녹음을 이어간 터라 무리하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어쨌든 해내긴 해냈다. '한 3시간은 했나?' '아니, 1시간도 안 됐어.' '미경아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내 탓 아니야. 진영이 탓이야!'
마지막 주자는 박미경. 안절부절 불안한 모습. 녹음이 시작된 순간 차분하게 감정을 실어본다. 'OK!' 다행히 후렴 파트는 한 번에 통과됐다. '다음 파트는 '기다리는 moment'로 할게요!' '생각보다 훨씬 좋은데요 누나? 지금 느낌 좋아!' 계속되는 녹음. '아~ 박미경 아 괜찮다, 너무 걱정했는데!' '나?' '밤 샐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게 꿈이야 생시야?' 녹음하는 와중에도 박피디는 감격스러워 미칠 지경이다. 'OK 좋아 끝! 됐다 됐다.' 부랴부랴 짐을 챙기고 막내동생의 마음이 변하기 전에 줄행랑. 골든걸스 신곡 드디어 녹음 완료!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 신곡 준비를 위해 KBS에 다시 모인 골든걸스와 박진영. 박진영의 품에 뭔가 한 아름 들려있다. '뭔데? 그거 우리가 보면 안 되는 거야?' '에너지가 되는 기쁜 소식 하나 있는데요! 누나들 지난 번 일본에 갔을 때 잠깐 인터뷰했잖아? 일본 마이니치신문 2023년 12월 14일자 1면에 딱![98] 대문짝만하게(!) 그야말로 대서특필로 우리가 나왔어!' '사건 사고로 안 나온 게 얼마나 다행이야!' '박진영 사진도 들어갔네.' '(박진영 단독 사진을 가리키며) 여기는 사건 사고 같아!'
'천천히 한 단계씩 가야 돼. 그나저나 우리 지방을 가야 돼...' 약속했던 지방 스케쥴. 글로벌 전에 로컬 먼저 도장깨기해야지, 이거 완전히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다. '지방에 기다리시는 분들 많이 계시다 하더라고.' '마음 같아선 팔도를 돌고 싶긴 한데, 우리가 임의로 고르면 다른 팬들이 서운해하실 수 있잖아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뭘 준비해?' '뽑기야?' 갑자기 뽑기를? 저 멀리서 등장하는 돌림판. 이번 지방 콘서트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소품이다. 돌려 돌려 돌림판! '원래 우리가 KBS 홀이 있는 지역으로 가서 실내 공연을 하기로 했거든. 근데 지방까지 가서 실내에서 한다면 가는 의미가 없을 것 같아.' '그럼 추운데 바깥에서 해?' '너무 추울텐데...' '그러네...' '추운데 그분들이 우리 공연 보러 오실까?' '제주 왔잖아? 제주도 바닷가에 사람들 우르르 구름처럼 모여든 거와, 제주 KBS홀에 500명 들어가서 하는 것과...' '제발 제주도는 하지 마! 그럼 바닷가에서 한다잖아!' 겨울 바닷가라 생각만 해도 춥다. '그래서, 야외면 그림이 너무 좋고 막 설레고 두근거리는 분위기는 나오는데, 단점은 누나들이 강추위를 맞이해야 한단 거지.' '그래도 멋있게 하는 게 좋으니까...' '야외면 좋긴 좋지.' '그러면 넷 중에 돌림판을 어떤 분께서 돌리실 지...' '가위바위보 했으면 좋겠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들려오는 드르륵 소리. 재빠르게 신 반장이 냅다 돌림판을 돌려버린 것. '그래도 예고 좀 하고 돌리지!' '내 말이' 하염없이 돌아가는 돌림판에 다들 시선 집중. 설마 제주 바닷가? 떨리는 순간... 제주를 지나 창원? 급하게 후진해버린다. 역시 곧이 곧대로 가는 법이 없다. 쫄깃쫄깃하다. 부산을 지나 마침내 바늘이 대전에 안착! '잘 만드셨다, 누가 잘 만드셨는지 궁금하네.' '살짝 걸렸다가 다시 돌아간 지역 팬분들은 아쉽겠다.' '제주까지 갈 뻔 했는데...' '어떻게 보면 정중앙이잖아요? 팔도에서 오실 분 다 오시라는 거죠. 대전 공설 운동장에서 뵙겠습니다.' '하하하' '아니에요?' '이왕 가는 거 대전 엑스포는 어때? 대학교 캠퍼스도 나쁘지 않고.' '캠퍼스에서?' 2024년 1월 11일 대전 핫플레이스 스카이로드 광고판에 골든걸스 공연 홍보 문구가 떴다! 과연 대전 시민들의 반응은 어떨까?
'새해인데, 새해에도 연습하면서 합숙하네...' '그래야 골든걸스죠!' 새해에도 어김없이 합숙소 연습동에서 대전 공연 연습하는 골든걸스.[99] 끊임없이 무한 반복! 대전공연을 앞두고 최종 점검 완료. 3시간 연습 끝에 찾아온 점심식사. '맛있는 거라도 먹고 싶다.' '그렇지, 우린 만날 먹는 것만 생각해. 어떻게 된 거야 지금!' '우리는 먹어야 산다. 연습 후 잘 먹어야지 우리가 할 수 있죠!' '안녕하세요!' 어딘가 훌쩍 다녀온 은쪽이 등장. '손에 그거 뭐야? 먹는 걸까?' '새해가 됐으니, 떡을 좀 나눠먹으면 어떨까 싶어서...' '은미가 만든 거야?' '아니요! 제가 방앗간에 들려서...' '직접 해 가지고 와야지ㅋㅋㅋ' '지금 따끈따끈합니다, 진짜!' 세 사람 앞에 놓여진 뜨끈뜨끈 신상(?) 갓 만든 가래떡. 환상적이다. '연기 연기~' '연기가 아니라 김이야!' '내가 이래! 근데 알아듣지?' 엉뚱하다. 오늘도 귀요미경. '알아는 들었어, 게다가 따끈따끈해! 꿀 찍어먹으면 맛있을 것 같은데? 설탕이나...' 쭈욱 늘어지는 가래떡. 맛있어보인다. '부엌에 엿 있다 엿!' '엿 먹을래?(오해 금지!)' '새해에 엿 먹고 싶어요!' 은쪽이는 부엌 싱크대에서 물엿을 꺼내 그릇에 조금 짠 후 두 사람이 있는 테이블 위에 가져다 놓는다. '물엿을 먹을래? 쌀엿을 먹을래?' '당연히 쌀엿을 찍어먹어야죠!' '완전 대박이야~' '금방 만든 떡이 최고입니다.' 엿을 듬뿍 찍어 입으로 쏙! '학교 다닐 때 난로 있잖아? 거기에 가래떡을 찍- 구운 걸 먹으면, 음~ 아직도 옛날에 갇혀있어!' '효범이도 같이 먹으면 좋을텐데. 어디 갔어 효범이?' '감기가 아직 안 나았잖아!' '효범이 있었음 이거 반 다 먹었어! 안 돼!' 없으니 더 생각나는 신 반장.
떡볶이 먹으니까 인도에 온 것 같습니다... 레시피도 자유로운 맨발의 디바표 카레 맛(?) 떡볶이 🌶! |
'이걸로 우리 뭐해 먹을까요? 떡국은 좀 그렇고, 떡볶이 해 먹을까?' '네가 요리를 한다고?' '우리 꼼짝 안 하고 있어도 돼?' '왠지 또 시키는 분위기인데, 이거? 내가 넘어갔는데 내 꾀에?' '나 연식 하나 올라간 거 알지?' '언니만 올라간 게 아니라 전체가 다 올라간 거죠.' '나 그래도 힘들어ㅠㅠ' '그러면 떡볶이를 한 번 해 보죠.' 오늘의 요리사 은쪽이는 냉장고 탐방 중. 가장 먼저 양배추를 손질해본다. '우리도 할 거 있으면 주세요.' '절 즐겁게 해 주세요!' 둠칫 두둠칫~ 이럴 땐 Sweet dreams(Eurythmics)가 제맛! 즐겁다, 신난다! '앗~ 이 곡은!' 호흡 척척 들어맞는다. '뿌~잉!' '박진영의 그림자가 떠올라서 ㅋㅋㅋ'
'자 우리도 돕자!' 다 함께 떡볶이 조리에 동참해본다. 부엌에는 은쪽이, 테이블에는 귀요미경과 맏내가 자리해 있다. '어떻게 양파를 썰까? 착착착착!' '양파 안쪽이 두꺼워야 맛있지~ 얇으면 별로 맛 없어~' 쓱싹쓱싹 박미경이 큼지막하게 한석봉 엄마에 빙의한 듯 양파를 썬다. 가히 대장부가 아닐 수 없다. '잘 썰어야 돼, 눈 감고. 그래야지 다음에 너의 아들이 공부를 잘 할 수 있어! 그렇지 바로 그거야!' '(이구동성) 맹모삼천지교!'
'떡을 먼저 먹어야 돼! 으음~' '마시쩡~♥' 귀요미경과 맏내 한 입, 오늘의 요리사 은쪽이도 한 입. '떡볶이가요, 떡볶이 먹으니까 마치 인도에 온 것 같습니다. 카레가 고추장보다 더 많이 들어가서(?!) 카레가루 들어간 이국적인 떡볶이는 처음 맛보는 것 같아요.' '나도 처음 먹어보는데, 새롭네! 이 재료들이 싱싱(?)하고 이러니까 더 맛있는 것 같아.' 동료들의 칭찬에 은쪽이는 활짝 미소를 보여준다. '효범이가 있었어야 돼.' '전화해볼까요?' '그럴까? 우리 전화해보자. 뭐하나. 해 봐봐!' 잠시 후, 영상통화에 비친 신효범의 핼쓱한 얼굴. 병마(?)와 싸우고 있는 중이란다. '뭐여? 촬영하는 거야? 오마이갓!' '우리가 지금 떡볶이를 만들었다?' '어머 나는~!' '네 꺼 여기 다 있어!' '이은미 쉐프 주도 아래 우리 건달(?)들이 도와주면서 만들었어!' '그럼 맛있겠네? 은미가 음식을 좀 하잖아?' '그래? 이구동성으로 다시 한 번 시작, 그래?' '핳핳핳!' 웃음을 참으면서 먹는 떡볶이. 그래도 신 반장의 웃음소리는 여전히 호쾌하다.
'네 웃음소리 못 들으니까 허전했다야.' '나도 보고싶어 죽겠어! 날 위해서 연습을 좀 더 많이 해줘!' '좋아 좋아, 오케이! 우리 집중해서 하자!' '고마워 전화해줘서!' '내일 만나자! 들어가!' '효범이가 있었음 이 떡볶이 반 이상은 먹었어...' '아앟~~(???) 끊어!' '미경이가 어떻게 끊는 지를 몰라.' '하하하' 신 반장의 엉뚱한 표정 연기로 마무리. '대전 공연, 근데 겨울이라 날이 그래서 그 날만 날이 좋았으면 좋겠다. 우리야 두꺼운 외투 입고 오면 되지만, 공연 보러 오실 분들은 추워하실 수 있겠다.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 '1000명?' '꿈은 크게, 야망은 크게 갖자. 그러면 5000명?' '조금만 더 써!' '그렇다면 5005명! 지방에 계신 분들 그렇게라도 한 번 뵙고 오는 게...' '그 동안 우리 프로그램에 나온 것 보고 응원 많이 해 주셨잖아! 우리가 보답해줘야지!' '그 때까지 또 아프지 말기!' '알겠습니다!' '할 수 있다!'
드디어 대전 공연 D-DAY. 그런데 서울 만남의 광장에는 웬일로? 커피 한 잔과 여유로운 출근? 갑자기 은쪽이가 이상한 몸짓을 보여준다. 추운 날씨에 감독님들 놀리려고, 긴장 풀게 하려는 배려가 느껴진다. 오랜만에 장난꾸러기 은미 등장. 그 사이 신효범과 박미경이 등장, '이은미 패션쇼?' 오늘 근사하게 입고 나온 이은미를 칭찬하는 박미경, 알고 보니 이은미 남편이 작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 준 옷이라 자랑하려고 입고 온 것. 쏘 로맨틱♥ 이 순간 박미경은 배가 아프다. '언니 어서 오소~' '오셨습니까 행님!' 마지막으로 맏내까지 만남의 광장에 들어섰다. 일단 테이블에 자리 잡고 앉아있는 멤버들. '왜 대전이 아니라 만남의 광장에서 모인 거야?' '(이구동성) 만남의 광장이니까! 하하하' '효범이 은미 둘이 나란히 짰어?' '아니~' 죽이 척척 맞는 골든걸스. '아니 나도 궁금해, 거기서 만나도 되는데 굳이 여기서 만나는 이유가 뭐야?' '밥 시간도 아닌데...' (박진영) '지난 번 우리가 게릴라 무대를 할 때는 갑자기 서울 코엑스에서 하게 된 터라 지방 팬분들이 못 오셔서 속상해하시고 아쉬워하셨어요. 그 때 저희가 지방에도 꼭 내려가겠다 약속을 드렸었는데, 우리 나라 정중앙에 위치한 바로 그 곳, 대전에서 지방공연을 최초로 하게 되었습니다. 차량으로 2시간 가량 이동해야 되기 때문에, 이왕 가는 거 아름다운 여행처럼 기억될 수 있겠다 싶어 보다 쾌적한 상태에서 많은 얘기들을 나눌 수 있는, 퍼스트 클래스 리무진 버스를 준비했습니다!'
골버지의 FLEX! 누나들 퍼스트 클래스 태워줄게!!! |
※희귀 먹방※ 나 JYP인데 어묵 국물 좀 주라... 😎 유기농 BOY의 길거리 음식 먹방! |
'매니저가 여기로 모이라 한 거야?' '모르겠어...' '아직까진 진영이가 매니저잖아?' '진영이 오늘 오나?' '서프라이즈 하는 거 아니야? 자 누나! 이러면서...' 바로 그 때, FIRST CLASS LIMOUSINE BUS 차량 한 대가 멤버들에게 직진해온다. 대체 뭘까?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여기서 진영이 내리는 거 아니겠지?' '설마 진영이가 내리나?' 갑자기 버스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내리는데... 까꿍! 버스는 진영을 싣고! '어머 역시♥' '누나 읽어봐! 앞에 뭐라고 쓰여 있어?' 'FIRST CLASS LIMOUSINE! 오~ 왜?!' '누나들이 이제 그 레벨이 된 거야!' '퍼스트 클래스?'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네?' '우리 다 같이 퍼스트 클래스 리무진 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가려 합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옹기종기 좌석에 앉아본다. 대전으로 출발! Let's Go! 한편, 버스 내부가 신기한지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는 인순이. 천장에 달린 번쩍이는 무지개빛 조명에 눈길이 간다. 왠지 조명도 달라보이는 퍼스트 클래스. '여기서 관광버스 춤 춰야 되는 거 아닌가?' 추억의 관광버스 춤에 몸을 잠시 맡겨본다. '누나 우리 신곡을 지난 번 골든 패밀리 지인분들 앞에선 불러드렸는데, 대중들 앞에선 오늘이 처음이잖아요? 공식이잖아. 그분들 귀에는 어떻게 들리나, 현장에 계신 분들이 QR코드를 찍은 다음에 곡에 별점을 매기실 거예요!' 신곡 반응 현장 조사! 'THE MOMENT'에 대한 객관적 의견을 듣기 위해 최첨단 QR코드 시스템 도입! 만점이 별 다섯 개. 3.5점만 넘어도 선방. '우리가 노래 잘 해야 되겠네...' '나는 잘 될 것 같아!' 하지만 오늘 공연의 포인트는 겨울 야외 공연, 저번 게릴라와는 다르게 사전홍보 하나 없는 상황. 몇 분이 오실 지 가늠할 수 없다. 저녁 8시 공연이라 영하로 내려갈 날씨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지방 팬분들 뵙고 싶어 내려가는데 이왕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 그치?' 걱정 한가득 안고 버스는 어느새 휴게소에 도착했다.
그러나 걱정도 식후경, 벌써부터 배가 출출해 수제 어묵부터 찾는다. 골든걸스를 유혹하는 다양한 가게들. 떡볶이, 꼬치, 주전부리 전문점, 통감자... '다 필요없어! 오직 어묵국물!' 박진영은 오직 어묵만을 원한다. 수제 어묵 간판만 보고 직진했는데, 여긴 국물 없는 어묵이다. 조금 가서 다른 어묵 가게도 있다는 소식을 전해받고 어묵 가게로 돌진! 꼬치 어묵 간판 발견! '어묵 드실 분?' '어묵 하나가 꼬치 한 개예요? 다섯 개 주세요!' '아빠가 사는 거야? 하하하! 골버지 골버지!' '17,500원! 말 잘 들어야 해! 땅을 파 봐, 17,500원이 나오나!' '진영이도 옛날 사람이네. 그런 말을 하는 구나?' '땅을 파 봐, 우리 엄마께서 쓰시던 말이었는데.' 말버릇 참으로 구수하다. 그토록 찾아 헤매던 어묵 첫입 하려는데, '박진영 PD님 사인 부탁하시네요!' '아 넵!' 박피디가 사인하는 사이, 모두 어묵 홀릭♥ 이 순간 천국이 따로 없다. 우여곡절 끝에(?) 박진영, 다시 어묵에 집중해본다. 어묵 한 번, 국물 한 번. 캬아~ 그래 이 맛이야.
'진영아 너는 얼마 만에 이렇게 먹어, 휴게소에서? 기억이 안 나? 어떡해...' 까마득한 박진영의 휴게소 먹방. '장담하는데, 시청자분들 이 장면 보시면 어묵 사 드신다!' '맞아 그치' '밤늦게 이 프로그램 방송되면...' '땡기지!' 한겨울 어묵은 못 참지. '어흐으으~! 해장하는 것 같아 지금 ㅋㅋㅋ' '걸그룹한테서 나오면 안 되는 소리가 나오네 어흐 ㅋㅋㅋ' 부끄럽지만 어쨌든 이것이 농염한 5세대 걸그룹의 매력. '아니 어흐~ 이건 안 어울려. 어흐으으~! 이게 맞지.' '아이구! 앗 뜨거! 앗 뜨거!' 어묵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슬슬 눈에 들어오는 다른 먹거리. '소떡소떡 좋다!' '언니 소떡소떡 좋아해?' '내가 안 좋아하는 거 봤어?' 그렇게 시작된 간식 쇼핑. '여기 네 개 하고요, 소세지 두 개 하고요...' '사모님(?) 네 개, 네 개, 네 개, 다다다!' '감자 좀 사 봐!' '내가 들어줄게!' '이거 하나 하고 고구마 스틱 하나!' '여기도 있었네!' '아니 저건 추억의 풀빵?' '둘 넷 여섯 일곱 개! 다 주세요!' '3만 5천원~ 울라 울라 울라 3만 5천원~' 묻고 더블로 가! 신이 나서 막춤까지 춘다. 아예 휴게소를 다 쓸어버릴 판이다. 간식으로 한껏 텐션 UP! 기다리는 막내동생은 속이 탄다. 미안하다, 누나들이 많이 바쁘다. 마지막으로 꽈배기를 구입하려 했는데, 아쉽게 없어서 십원빵이라도 가져왔다. 소풍 나온 것 같이 들뜬 기분으로 각자 간식 한 보따리 안고 두 손 무겁게 버스에 올라탔다.
누나들의 새빨간 유혹... 진영아 맛이 어때? |
'십원빵! 여기 안에 치즈가 들어있대?! 이름은 십원빵, 가격은 4000원이야!' '요새 유행이더라고요!' '아 진짜?' 유기농 BOY 박진영 눈 앞에 놓여진 많은 주전부리들이 그저 신기하다. 간식 별천지. '언니! 간식 소개 좀 해 주세요!' '얘는 소떡소떡인데... 비엔(?) 떡! 꼬치! 네, 비엔나+떡꼬치!' '비떡비떡(?)'
대한민국의 중심 대전! 대전에서 열리는 골든걸스 첫 야외공연, 버스가 대전 공연장 앞에 도착했다. '잠깐만요, 현실로 돌아오자!' '너무 80년대에 갇혀있었어!' '20대에서 50대로, 정신차리자! 이 추운 겨울에 누나들이 노래하는 것도 걱정되지만, 야외무대에 팬분들 얼마나 와 주실는지, 겸허한 마음으로 무대에 임하기로 하겠습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 하자!' '내 인생에...! 내 인생에 이런 일은 없었다 진짜!' '어딜 가도 누나들이랑 같이 가야 할 것 같아, 뭔가 혼자 다니면 힘이 안 나!' '나 저번에 노래 혼자 하는데, 고음에서는 효범이가 있어야 하고, 저음에서는 은미가 있어야 하고. 아무도 없으니 나 혼자 이거 다 하는 건가? 문득 게으름이 생기는 거야!' 이제는 솔로활동이 낯설 지경. 오늘은 완전체라 든든하다. '저기다!' 드디어 도착한 공연장소, 대전 대흥동 우리들공원. 이 곳이 바로 오늘의 무대. '무대가 왜 이렇게 넓어? 무대가 너무 넓다!' 공연 전 무대 체크는 필수. '무대 크다!' '너무 깊다!' 무대 위에 서 보니 유난히 커 보이는 관객석. 즐거웠던 오는 길, 도착하니 걱정 길. 게다가 체감온도 영하 7.4도의 추운 날씨. '자 오늘, 'THE MOMENT' 최초 공개 공연이야.' 휑하게 느껴지는 공연장, 겨울 추위까지 덮친 첫 지방 공연의 운명은?
✨대전 골져스✨! 내 도..도도독동료가 돼라! 골든걸스의 첫 대전 공연 현장! |
(이은미) '사실 밤에 안 춥다고 해도, 너무 추운 날씨거든요. 근데 진짜 너무 오랜 시간 기다리시고...' (신효범) '추운데, 사실 걱정했어요. 옷도 살이 많이 드러나는 얇은 의상이라 우리 할 수 있을까?' 날이 저물며 날씨는 더욱 추워지고, 공연 시작 임박! 긴장감이 감도는 적막한 대기실, 여러가지 걱정에 그저 마음이 복잡하다. '자! 이제, 오늘 공연. 오늘 지방 팬분들 앞에서 처음 노래 부르는 거니까, 춥지만 누나 다 잊어버리고, 관객분들도 추우니까 우리 힘내자! 두 번째 신곡 첫 무대니까. 알겠지?' '골든걸스 One Last Time!' 드디어 첫 지방 공연! 대전 골져스를 만날 시간! 먼저 무대에 오르는 MC 박진영. 박진영이 놀라는 이유는? 바로 공연장을 가득 메운 대전 시민들 때문. 관객석 뿐만 아니라 양옆, 어딜 봐도 바글바글하다.
'안녕하세요! 박진영입니다! 자! 대전!' 추위를 뚫고 모여 준 대전 골져스의 열띤 함성. 골든걸스가 있는 대기실 앞에도 쩌렁쩌렁 울려퍼진다. '여러분, 이 추운 날씨에 야외무대에 우리 골든걸스 퍼포먼스 보러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 내려오면서 몇 분 안 오실까 굉장히 걱정했어요. 근데 이렇게 자리를 가득 메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지방 팬 여러분들을 만나러 내려가겠다 약속을 드렸었는데, 한 도시를 골라야 했어요! 대한민국에 그 많은 도시 중 한밭! 대전을 고르게 됐습니다! 여기 모인 분들이 전국 골져스 대표인 셈이죠. 모든 팬들의 함성을 합친 만큼 소리 질러주실 수 있죠? 자, 이제 골든걸스입니다!' 타이밍에 맞춰 골든걸스 멤버들이 무대 위에 올라왔다. '저희는 골든걸스입니다!' '골든걸스 결성하고 처음으로 내려 온 지방인데, 이렇게 많은 분들께서 저희를 맞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인순이였습니다!' '골든걸스의 신효범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골든걸스의 두 번째 박미경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날씨는 비록 조금 쌀쌀하지만, 여러분들의 환호와 사랑 덕분에 저희는 더욱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앗 뜨거!' '윗옷 벗을 것 같은데? 불타오른대!' '멘트 괜찮았어?' '굿!' '골든걸스의 막내라는 게 아직도 하하, 믿겨지지 않는 막내 이은미입니다. 소리 한 번 크게 질러주세요!'
'대전이 원래 이런 곳인가요? 한 몇 천 분 계시는데, 몇 만 분 계신 듯한 함성이 나와요! 이 추운 날씨에 공연에 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오늘 굉장히 특별한 무대입니다. 왜냐면... 골든걸스의 두 번째 신곡을 여기서! 오늘 이 자리에서 최초! 여러분들께 들려드립니다! 아직 어디에도 안 나왔고요. 여러분들 최초로 들어주시고 그 곡이 어땠는 지 솔직히 평가를 해주실 수 있는 기회를 드릴 거예요. 노래가 끝나면 스크린에 QR코드가 뜰 건데요. 별점을 달아주시면 저희가 참고해서 새로운 홍보계획을 세우려 합니다. 여러분 끝나고 솔직한 평가 부탁드립니다. 자! 다음 신곡은 이 누님들이 원래 잘 하시는, 진한 Soul Jazz Swing...' '섹시!!!' '섹시도 포함이죠! 골든걸스의 섹시함, 로맨틱함을 볼 수 있는 사랑노래입니다. 제목은 'THE MOMENT'. 골든걸스의 'THE MOMENT' 보여드리겠습니다!' (박진영) '누나들과 제가 그 자리에서 신곡 반응을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설레기도 하고 혹시나 안 좋은 반응이 있을까 봐 두렵기도 합니다.' (인순이) '저는 이 곡이 대중들에게 좀 어려울 수 있겠다. 너무 무드 잡는 거 아닌가? 따라 부르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요즘 추세와는 달리 경청하고 집중해서 들어야 좋은 노래인데. 싶더라고요.' '자신없다, 자신없다, 추워서...'
골든걸스 - THE MOMENT in 대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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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 속에 'THE MOMENT' 첫 야외공연을 마쳤다. '이것이 골든걸스의 섹시입니다! 진정한, 무르익은 ((박미경) 무르익은), 어른 섹시가 무엇인 지를! ((박미경) 숙성된...하하!) 정말 고급 와인같은 섹시함! 여러분 신곡 어떤가요!?' '좋아요!' '사실 'One Last Time'과 결이 다르잖아요. 은미 님은 신곡 불러드릴 때 느낌 어땠나요?' '전 최대한 진짜 사랑에 빠지고 싶은 마음으로 불러드렸어요. 이 음악을 들으시고 단 한 분이라도 '안 되겠다, 나 사랑해야지!' 이런 마음을 먹으실 수 있도록 최대한 몰입을 해 보자 였거든요. 그런데 제가 워낙 많이 틀려서...' '괜찮아요!' '사실 지금, 우리 박미경 님은 농염한 스타일의 공연[100]은 많이 안 하셨잖아요? 그죠? 이 곡을 부르면서 어땠어요?' '어...그냥 여러분들이...' 하도 추운 지 이은미가 박미경 옆에 달라붙어있다. '쏘 스윗! 여러분들이 저를 사랑한다는 마음으로! 뭔가 잘 보이려 막 노력을 했는데 괜찮았습니까? 감사합니다!' '섹시하다!' '정말 여러분들의 뜨거운 응원 덕분에 미경이 누나한테서 좀처럼 볼 수 없던 골반 각도가 나오더라고요. 깜짝 놀랐습니다. 본 적이 없어요.'
'자,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우리 신효범 님이신데, 이 노래를 쓰게 된 계기가 효범이 누나와 대화하고 있다가, '진영아, 나 뜨겁게 사랑하고 싶어!' 이렇게 얘길 하시는 바람에 곡을 썼거든요. 'THE MOMENT'의 뮤즈죠.' '말을 잘못했구나, 제가 사랑에 다가갈 때는 '하이~' 수줍어하지 않고 '어, 왔어?' 이러거든요. 박진영 씨께서 제가 올해는 시집을 갔으면 좋겠으니까 '하이~' 최대한 하려고 (섹시 포즈를 취하면서) 노력했어요~ 저의 최선이에요~' 매운 누나의 요염한 몸짓에 막내동생은 자지러진다. '신효범, 끼가 있다 없다?' '있다!' 앵콜 팬서비스도 잊지 않는다. '사실 이 노래를 정말 뮤지컬로 만들어서 이 넓은 공간을 촉촉한 bar로 만들어버리는, 인순이 누님! 하, 전 진짜 인순이 선배님의 섹시는 형언할 수가 없어요. 이런 곡을 하면 그 분(?)이 오시나요? 눈빛부터 표정에 손짓까지, 그 분이 오시는 거죠?' '그.냥.최.선.을.다.하.고.있.슴.다!' 맏내의 섹시한 비결은 맡은 바에 최선을 다 하는 거라는데...
'여러분, 섹시함은 나이와 상관없다. 그쵸? 자 이제 정말 떨리는 순간인데요. 지금부터 스마트폰을 다 꺼내주시고요. 자, 스마트폰 다 꺼내셨어요? QR코드 띄워주시기 바랍니다!' 운명의 QR 코드가 스크린에 드디어 떴다. 5점 만점의 별점 평가. 넷이서 손을 꼭 맞잡은 채 긴장해 있다. 과연 대전 관객들의 신곡 평가 점수는?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인순이) '예상 별점이라... 뭐, 3개 반? 정도. 그 정도만 나와도 우리는 성공이다. 장르가 또 범상치 않잖아요? 약간 저게 뭐지? 그러면서 들어보니까 괜찮네? 하시는 분들 계시고, 글쎄다 하시는 분들도 없잖아 있을 거 같아요.' (이은미) '뭐, 3.8? 이 정도면 진짜 성공이야! 막 이랬는데.' (신효범) ''One Last Time'이 막 박력 있고 힘 있고 약간 시원한 부분도 있고, 이번 신곡이 약간 심심하게 들리시지 않을까? 우리같이 연령대가 있는 가수들이 부르는 감성을 이분들이 어떻게 봐주실까 조금 두렵기는 했거든요.' '자 이제 여러분, 점수가 집계되는 가운데 이대로 헤어지면 너무 아쉽잖아요? 여러분들 잘 아시는 곡, 'One Last Time'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HEY 대전 ✨골져스✨들 모두 안녕~? <One Last Time> in 대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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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인사를 각자!' '오늘 추운 날씨임에도 자리 꽉 메워주시고, 여러분들의 사랑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여러분들과 함께했던 골든걸스의 일정이 굉장히 행복했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오늘 정말 많이 오셨는데요, 제가 두 시간 전부터 여러분들께서 줄 서시고 추위를 이겨내시면서 골든걸스 응원하러 오셨는데, 그 마음에 제가 감동 많이 받았구요. 여러분들 골든걸스를 위해 와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골져스 여러분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의 감동은 오래토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대전!' 골든걸스에게나 박진영에게나 대전 시민들에게나 이번 공연은 좋은 추억으로 기억될 듯 하다. 다음에 또 만나요!
<THE MOMENT> 잘 들었습니다 제 점수는요... 대전 팬들의 현장 피드백! 과연 그 결과는...? |
'관객들 두고 어떻게 돌아가지... 미안해갖고.' '아이고, 끝났다.' 골든걸스 대전 공연 성료! 그리고 대망의 시간! '누나들, 드디어 결과가 왔습니다! 관객들의 평가가 도착했고요. 네이버 프로그램으로 진행해서 이건 우리가 방송상으로 조작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정확하게 밤 8시부터 8시 반까지 총 30분간 집계가 되었고요. 관객들의 별점을 모은 결과입니다!' 긴장의 순간! 자체 효과음을 내며 결과를 기다리는 박진영. '진영아, 네가 제일 긴장되는 거 아니야?' '하하하 하나 둘 셋!' 드디어 공개되는 결과는 과연? '어? 다섯이야?! 어떻게 된 거야?!' '5.0점 만점에 4.8! 548명 참석해주셔서 450점 만점, 최고다! 댓글 읽어드릴게요. '언니들 초반에 넘 살 빠져서 속상ㅜㅜ 건강하세요!' '10년 동안 죽어있던 연애세포가 사르르 깨어나는 것 같은 멋진 곡입니다! 골든걸스 최고!' '멋있어요~~농염섹시!' 제일 좋은 댓글 하나 있다.' '언니 나 죽어(?)' '효범 이모 시집가길 바라요!' '올해 갈 것 좋겠다!' '아, 갔으면 좋겠다!' 모두의 소원이 이뤄지기만을 바라는 이 순간. '꼭 읽어야 할 댓글이 있어서 한 번 읽어볼게!' '읽어 봐! 결혼하재?' '박진영, 너무 잘 생겼어요!' '으악!!!' '자작극 아닙니다. 실제로 있는 댓글입니다! '박진영 너무 잘 생겼어요, 그리고 노래 너무 좋아요, 섹시해요 진짜루!'' '멀리서 봐서 그런 거 아니야?'
(신효범) '첫 라이브에 처음 듣는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별 5개를 90% 이상 관객분들께서 주셨다는 것은, 어렵지만 우리가 하고 싶은 장르를 마음껏 할 수 있구나 인정받은 느낌이에요. 더 열심히 해야 겠다! 꿈이야 생시야! 날아갈 것 같아요!
'골든걸스 이번 프로젝트 마지막 스케쥴! 이번에는 수익을 기부하는 유료공연입니다! 1500석!' '걱정된다! 지갑을 여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니까.' '골든걸스도 이 정도 길이의 공연을 하는 건 처음이고, 최초 유료 공연인데, 얼마나 가득찰 지, 오늘 특히 은미 누나가 발목 부상까지 있는데...' '아이고 발에다 눈 좀 달고 다니지 이 사람아!' '굿바이 베이비 어떡하지?' '눕지 않고 일단 해 볼까?' 그리고 기부 공연 도중 갑자기 퇴장한 박미경. '어...미경이 누나?' 그랜드 파이널 공연에서 대체 무슨 일이?
===# 12화, 골든걸스 FOREVER #===
살얼음판으로 가득했던, 엄청 춥던 1월의 어느 날. 오랜만에 골든걸스 넷이 한 자리에 모였다. '아 추워!' '아 추운데 왜 또 불러! 왜 또 부른 거야?' '아이 돈 노우.' '무섭다!' '자 누나!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작곡가 박진영, 매니저 박진영인 날이 있는데 오늘은 매니저 박진영입니다!' '다행이다(?)' '어...' 긴히 할 말이 있는 듯 조심스러운 입장, 대체 무슨 말을 할까? '말해...' '아이, 뜸들이지 말고 얘기해! 그럴 수록 불안해!' '아 진짜 그날이 왔네...이런 거예요. 그날이... 드디어 골든걸스 그랜드 파이널입니다. 골든걸스의 마지막 스케쥴이죠. 마지막 공연입니다.' '우리 헤어지는 거야?' '벌써 그렇게 됐네.' '제가 누나들 한 분 한 분 찾아가서... 같이 하자고 섭외할 때, 꿈꿨던 게 꽉 찬 객석, 무대 위 네 명의 디바였죠. 이번 공연에는 기부를 해야 누나들을 볼 수 있어요. 워낙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그 마음을 돌려드리려고 합니다. 공연장소는 KBS홀이죠. 결코 작지 않습니다, 이제 정말 우리가 지난 7개월간 피땀 흘리면서 우리의 마음을 전했는데, 얼마나 많은 분들께 전달됐는 지 이제 성적표를 받아보는 거죠.' '걱정되네 진짜. 골져스분들은 좋은 의미로 기부를 하시는 거지만, 지갑을 여는 건 쉬운 일은 아니잖아.' '그쵸. 지갑을 열고 티켓값을 지불하면서 공연을 보러 오는 관문, 이게 중요합니다. 가수로서 제일 가슴 찢어질 때가 빈 객석 볼 때잖아요! 우리 다들 겪어봤잖아요. 빈 객석 보이면 으아, 정말.' '파리 날린다 그래.' '기부를 하고 공연을 보러 오시는 관문을 넘어서는 것? 결코 쉽지 않습니다. 기부는 이제, 시청자 여러분께 돌려드리는 거라면, 현장에 오신 골져스 여러분한테도 뭔가 돌려드려야 하잖아요? 누나들 혹시 이런 표현 아세요? 아이돌 문화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인데, 역조공! 팬들이 연예인에게 선물하는 단어가 '조공'인데, 반대로 연예인이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는 거죠.' '떡 돌리나?' '품앗이 나오고 이제 떡이야?' 5세대 걸그룹의 놀라운 발상이다. 팬들에게 역조공이라, 뭐 좋은 수 없을까?
마지막 기부 공연... 골든걸스 역조공 기대해!!! |
며칠 뒤 합숙소에서 (신효범을 제외한) 세 멤버가 현장에 올 골져스한테 전달할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 '달걀후라이(?) 좋다...' 'ㅎㅎㅎ 쉬운 것만 하지 말고!' '난 레벨이 그거밖에 안 돼!' 지점토를 그럴 듯한 모양으로 만들어 냉장고 자석을 완성하는 게 오늘의 임무. 정성 듬뿍 담긴 골든걸스 표 진짜 수제 자석이다. '이게 별 거 아니지만, 다들 좋아하실 거야.' '그렇지, 우리가 만들었다 하면 진짜.' '이게 잘 만들고 못 만들고의 문제가 아니라, 정성인 것 같아. 정성으로.' 무릎까지 꿇어가며 골져스를 사랑하는 마음을 역조공에 듬뿍 담아본다. '난생 처음이다, 이런 거 만드는 게.' 10분 후 박미경이 무언가를 만들었는데, 대체 뭘까. '갈 길이 멀다.' '이거 쓰레받기인 줄 알았어!' '이거 도마야!' '아 도마야.' '미안해!' '만들기 쉬울 줄 알았는데 어렵네... 재주가 메주야(?)' 지치지 않고 불태우는 예술혼, 뭐든 열심히 하는데 어설픈 귀요미경이다. '나 지금 마이크 만드는데, 모양이 이상해.' 스스로도 이상해보이는 지 옆의 이은미에게 괜찮냐 확인해본다. '이거...취소해야 겠어.' '거기 그림만 잘 그려놓으면 되지, 뭘.' '미경아 잘할 수 있어!' 멤버들 응원을 받고 계속 이어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공장 모드 ON. 이 순간 대화 한 마디조차 용납되지 않는다. 집중에 집중으로 해가 질 때까지 열일하는 멤버들. 붓으로 색을 칠하고, 조각조각 고정하고, 바쁘다 바빠. 목표는 200개! 마음처럼 쉽지 않은 역조공 물품 만들기.
'지금 이제, 제가 몇 개 칠했냐면.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개 칠했어요.' 색칠까지 하니 비로소 예쁜 모양이 나오는 자석들. '미경이는 몇 개 칠했어?'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걱정스러웠던 작품? 도마. PMK 내 이름 영어 약자를 새겼어. 내가 도마를 좋아해.' '미안하다, 아까 쓰레받기라 해서.' '언니, 칼라(?)칠해도 지금 쓰레받기 같아보여요.' '아니야. 이젠 괜찮아(?)' 위로를 해 본다. '미경이의 회심작!' '쌍알 프라이인데, 하나가 터졌어.' 박미경 표 디테일이 살아있는 쌍알 프라이다. 문제의 박미경 作 2024 마이크, 색깔은 어떨까? 골든걸스니까 골드! 금색 배경에 검정으로 멋을 낸 마이크가 완성됐는데, 왠지 닭다리가 생각난다. '토끼! 토끼 어때요?' '완귀! 완전 귀여워! 너 같아! 오늘의 베스트 이은미!' '나는, 양말 두 켤레! 나비 달려있는 거!' '언니 이게 예뻐요.' '너무 좋다 진짜!' '오늘 효범이도 없으니까 더 진도가 안 나가요... 이거를 200개 만들려면 사흘 밤 새워야 되는 거 아니야?' '오늘 밤새우자! 먹고 싶은 거 얘기해! 라면이고 뭐고 다 준비해서 올 테니까.' '아! 족발' 야식 족발은 못 참지, 이 순간 족발로 대동단결. '족발 먹으면서 합시다!'
그렇게 합숙소에서의 마지막 시간이 흘러가고, 마침내 찾아온 THE MOMENT. 공연 준비가 한창인 여의도 KBS홀. 세션들의 연주 리허설이 이어지며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제작진들은 분주하게 관객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박진영) '오늘은 골든걸스의 그랜드 파이널 공연입니다. 게릴라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비용을 지불해야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이죠. 객석이 얼마나 채워질 지, 누나들이 공연을 잘할 수 있을 지, 특히 은미 누나가 발목 부상까지 겪은 상황이라 그 부분이 걱정되고...' 리허설 현장, '은미? 왔어? 안 왔어?' (제작진) '지금 뒤에 계세요.' 마침 세트장 뒤편에서 오른발에 깁스를 한 채 조심스레 걸어나오는 이은미. '걸을만 해? 아이고... 발에다 눈 좀 달고 다니지, 이 사람아!' '실금 갔대...실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은미) '나흘 전 대전 공연 가던 길, 버스에서 하차할 무렵 그 때부터 발목이 불편하기 시작하더니, 노래를 하는 내내 고통스러웠거든요. 허허, 하필 제 몸 상태가 이래서, 너무 아쉬워요. 아픈 건 일단 신경 안 쓰고, 좀 움직여보고... 멤버들에게 적어도 누가 되지 않을 정도로 움직이려 하거든요. 어제 아픈 거에 비하면 그래도...' '어제 은미가 신발을 벗을 때 봤는데, 발목이 탱탱 부었더라고. Good-bye Baby 어떡하지?' '어머 어떡해...' '해 보자, 해 보자!' '내 이름은 순이가... 첫 부분만 하고 앉아.' '눕지 않고 일단 해 볼까?' 막내와 함께하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급하게 동선을 정리해본다. '누워서 일어나는 게 킬링포인트인데 어떡해...' '한 발만 와.' 공연 4시간 전 불가피하게 이뤄진 안무 수정. (인순이) '은미는 얼마나 미안하겠어요. 그렇게 되고 싶어 그런 게 아닌데... 그 생각을 하게 되니까, 미안해하지 않게 하고 싶은 마음. 우리가 더 잘해야 은미가 좀 덜 미안해할텐데...' (신효범) '괜찮으니까 천천히 해! 그래도, 마지막 무대니까 한편으론 걱정되죠. 저희 마음 다 똑같을 걸요? 잘 하고 싶고...' 파이널 무대에서 생긴 예상치 못한 역경, 한편 공연장 바깥에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는 골져스. 티켓 수령과 함께 멤버들이 만든 한정판 수제 마그넷과 랜덤 포토카드도 득템!
그랜드 파이널 기부공연 30분 전, 골든걸스 대기실. '이 날이 왔네...' 유난히 경직된 멤버들. '뭐, 일단 이 공연에 최선을 다해서 잘하는 거! 그거까지 해 놓고, 그 다음에. 은미 누나 발 빼고 몸 상태 다들 어때?' '목은 괜찮아, 정신이 없어서 그렇지!' '그리고 은미 누나가 목이나 발 중 굳이 한 군데가 아파야 한다면, 발이 나아(?) 그렇잖아. 발 멀쩡하고 목 아파서 노래 못 부르면...'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덜 슬프다.' '아...잘해야 하는데...' '진영 님(?)은 우리 의상 잘 갈아입으라고 오늘 공연하신다는데...' '의상 교체 시간 10분 내가 때워야 한다고 그래서!' '여러모로 좋네!' '매니저 역할하지, 프로듀싱하지, 시간도 때워주지.' '맛(?)간 가수 해 주지. 아차, 막간, 막간!' '여자가 됐다가...' '게스트야 우습지, 진미로 연말 시상식 퍼포먼스까지 했는데.' '그러니까, 그러니까. 기대돼.' '공연 시간이 임박했습니다. 자, 골든걸스 마지막 파이팅입니다.' '골든걸스 One Last Time!' 공연장으로 출발하는 다섯 사람. 긴장 안 할 수 없는 오늘 공연, 과연 얼마나 많은 골져스가 좌석을 메워줄까? 그리고 많은 변수 속 무사히 무대를 마칠 수 있을는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박진영) '골든걸스의 프로듀서이자 매니저로서 이번 프로젝트 목표는! 골든걸스가 콘서트 표가 매진되는 가수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오늘이 바로 평가받는 그 날이죠.' (박미경) '돈을 지불하고 오시는 거잖아요,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무대에서 최선을 다 해낼 거라 저는 믿어요.' (이은미) '후회없을 무대?' (신효범) '왜 우리는 항상 역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지? 여러분들의 모든 즐거움을 위해 역경따윈 다 무찌르고 오리라!' (인순이) '관객분들께 박수를 돌려드리는 공연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여느 때보다 더 긴장되는 분위기, 마지막 순간까지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다. 천하의 신효범마저 오늘은 엄청 떨린다. '틀려도 돼! 안무 틀려도 돼, 이젠 잊어야 돼!' '아...잘하고 싶다!' '잘해야지!' '누나 말대로 놀면 돼! 틀려도 그냥 노는 거야!' (스태프) '2분 남았습니다. 들어가셔야 해요!'
한편 무대에서는, 조명이 어두워지며 들려오는 골든걸스의 목소리. (신효범) '나를 흥분시키는 그런 음악을, 내가 하고 싶거든.' (박미경) '하고는 싶은데, 두렵기도 하고... 잘 할 수 있을까? 자신감이 없다는 것.' (이은미) '하아, 쟤들은 나이 먹고 왜 저러는데, 이런 소리 들을 지는 알 수 없는 거지.' (인순이) '이쯤에서 한 번 뭔가 시도해 볼 만한 때인 것 같아. 두려워하지 말고...' (박진영) '이 도전이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거야.' 무대에 앞서 재생되는 골든걸스가 넘어 온 순간들의 기록 VCR. 파노라마처럼 숱하게 지나간 지난 7개월간의 긴 여정. 이제 이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할 골든걸스 파이널 기부공연이 시작된다.
[navertv(46324346)] |
골든걸스 - Good-bye Baby (원곡 : 미쓰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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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무대는 처음 4인조 완전체로 경연했던 미쓰에이의 'Good-bye Baby'. 발목이 불편한 이은미를 위해 도입부 안무는 과감하게 생략했다. 무대가 끝나고 이제야 제대로 관객석을 확인해보는 멤버들. 환호하는 만석의 골져스, 유료공연임에도 자리를 가득 채워준 덕택에 더욱 감동적인 오프닝. (박진영) '안녕하세요! 저는 자랑스러운 골든걸스의 프로듀서이자 매니저이고요, 여러분들처럼 감동적으로 옆에서 누나들의 공연을 바라보고 있던 박진영입니다! 자, 제 인사가 중요한 게 아니고 골든걸스 여러분, 인사 부탁드립니다!' (골든걸스) '우리는 골든걸스입니다!' (인순이) '안녕하세요! 인순이입니다! 네, 처음에 저희가 뭉친다고 했을 때,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는데, 첫 회 나간 뒤에 완전히 저희에게 깜짝 놀랄 만한 반응이 있었어요. 그러면서 저희가 용기를 얻고, 그래 하니까 되는 것 같다. 해 보자! 다짐하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첫 회부터 지금까지 빼놓지 않고 보신 여러분들, 그리고 지금 이 자리까지 함께 마지막을 장식해 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우리가 항상 했던 얘기 있지? 연습만이' (골든걸스) '살 길이다!'
(박진영) '근데 제가 옆에서 무대를 보다 울컥한 이유가 이은미 님, 발목에 살짝 부상이 있어 편하게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반깁스를 하고 무대 위에 서 주셨습니다.' (이은미) '괜찮습니다, 여러분. 걱정하실 만큼 심각하진 않아요.' (신효범) '어제 너무 아파 울었대요! 안 괜찮대요!' (이은미) '일단 오늘 저희 골든걸스의 7개월 정도 되는 긴 여정의 마지막 무대이기 때문에 완벽한 컨디션을 보여드리고 싶은 게 제 욕심이었어요. 멤버들한테 너무 죄송하고. 갑작스레 생긴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무대 위에 설 수 있었던 것만으로 되게 감사한 일 아닌가 생각하렵니다. 함께 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박진영)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든걸스 여러분들이 처음에 'Good-bye Baby'를 했을 때와 지금의 몸동작, 느낌이 너무나 달라요. 여러분 놀랍게 성장하지 않았습니까?' (이은미) '창피해요.' (박진영) '우선, 오늘 공연은 처음으로 하는 유료 공연이었죠. 관객 여러분들 지불해주신 소중한 티켓 값은 독거노인 분들과 미혼모 가정에 전액 기부될 예정입니다. 그럼 여기서! 우리 골져스, 팬분들이 모아주신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 화력을 한 번 확인해볼까 하는데요? 최종 금액 한 번 프롬프터 앞에 띄워주시겠어요? 여러분들 모아주신 금액이요, 20,110,750원입니다! 와 여러분!' (박미경) '감사합니다!'
(박진영) '자! 지금부터 이제 그 동안의 고마움을 여기 계신 분들께 돌려드릴 그런 시간인데요. 어떤 무대부터 시작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골든걸스 첫 방송 기억하세요? 멤버들의 개인무대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첫 개인무대의 주인공은 맏내 인순이의 'Hype Boy'. 오랜만에 처음 화제가 되었던 개인무대로 돌아가본다. (인순이) '은미 다리는 아프지만, 목소리는 잘 나온답니다. 노래 정말 멋있게 잘 불러줄 겁니다. 이은미!' 다음 무대의 주인공 이은미의 '벌써 12시' 까지 이어진다. 화제의 무대를 직접 두 눈으로 본 골져스들은 열광의 도가니. 막내는 여유있게 따봉하며 대기실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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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순이 - Hype Boy / 이은미 - 벌써 12시 (원곡 : 뉴진스 / 청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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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경) '골든걸스 그랜드 파이널 무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박미경의 목소리와 함께 새로운 VCR 영상 등장. (신효범) '골져스 분들이 저희에게 궁금한 점이 많으신 것 같아서, 오늘 이 자리를 빌어 그 동안 궁금하신 내용을 추려 모두 이야기 해 드릴게요♥' 이름하야, 골든걸스 One Last Pick! (제작진) '골든걸스 프로젝트에 임하면서 먹었던 음식 중 가장 맛있었던 게 무엇인지?' 뭐든 잘 먹는 건강한 5세대 걸그룹 골든걸스. 가장 맛있게 먹었던 음식은? (신효범) '음... 쌈쌈쌈 쌈쌈쌈쌈...' 음식 얘기에 절로 나오는 쌈 테마곡. (인순이) '나는 시래기 지짐!' 신효범과 박미경이 나란히 손을 들었다. (인순이) '나는 열 표!' 멤버는 넷, 무려 열두 표 받은 시래기 지짐, 그만큼 맛있는 음식이다. (신효범) '그것도 맛있었어! 오징어 볶음도 맛있었고, 콩나물 아귀찜.' (박미경) '거기에 오이지를 담궈가지고. 오이지도 맛있었던 것 같아.' (신효범) '그리고 난 미역국도 맛있었어.' (인순이) '(어디 가만 보자) 결국 다 맛있었던 거네?' (신효범) '언니! 우리 합숙소에 있었을 때 차려주는 게 어마무시하게 많았어.' (인순이) '그 때 그 때 메뉴가 조금씩 달랐었지.' (박미경) '밥조차도 맛있었어.' (이은미) '정리를 하자면, 함께였기에 모든 순간이 맛있었다! 함께 먹었기 때문에 진짜 맛있었고, 함께 땀을 흘리며 연습 끝내고 먹으니 두 배로 맛있었습니다. 그래서 매 끼니마다 감사한 마음으로 먹었어요.'
(제작진) '골든걸스 무대 의상 중 베스트를 꼽자면?' (박미경) '다 멋있긴 해요. 정말 그 한 벌, 한 벌이...그 중에 우리가 처음으로 은미랑 핑크 옷을 입었잖아요? 핫핑크로. 트윙클 무대 할 때. 그 의상이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고, 기억에 남아요.' (신효범) '근데 핫핑크 꽃무늬 의상 입은 은미 너무 예뻤다? 진짜 예뻤다!' (이은미) '그건 네 생각이고!' (신효범) '아니, 내 생각이야? 나만 그렇게 생각해? 아냐, 다 예뻤다 했어.' (이은미) '사실 주변에선 푸하하 웃는 반응이 대부분이었고, 진짜 핑크를 입을 줄 몰랐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신효범) '평소에 입어보질 못한 옷들을 많이 입어본 거 같은데, 특히 언니 나는 'Good-bye Baby' 준비하면서 처음 의상을 받았을 때, 나 그 때 살이 많이 안 빠졌을 때였잖아요. 배를 다 내놔야 하는 거야. 거기다 벨트가 이렇게 크고, 뒤에 치마도 길잖아요. 무게감 때문에 뒤에서 자꾸 잡아당기니까 똥배(?)가 이렇게 볼록 나오더라고. 그래서 어떻게 입나 걱정하다가, 막상 딱 넷이 나란히 입었는데, 너무너무 시크하고 멋진 거야. 그래, 내 똥배(?)를 희생하고 입어주자. 딱 입었는데, 난 그 블랙 의상이 마음에 들어. 난 그게 원픽이야.'
(제작진) '그렇다면 막내동생 박진영의 패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나란히 손을 드는 맷돌즈. (신효범) '언니 먼저!' (인순이) '웬 염주를 목에 달고 다니냐.[101]' 구슬 목걸이 LOVER 박구슬 선생. (신효범) '나는, 잔디밭 옷(?) 우리 노래 연습할 때!'[102] 파릇파릇한 잔디를 깐 듯한, 생전 처음 본 녹음이 우거진 패션(?)' (이은미) '그냥 잔디라고 하면 안 돼, 인조 잔디! 진심 궁금하다. 어디서 구하는 거야, 그런 옷은?' (신효범) '걔 정말 특이해!' (제작진) '박진영의 글로벌 페스티벌 무대 의상은?' (신효범) '진영이? 뒤가 패인 그 옷 예쁘지 않았어?' (이은미) '예쁘지... 다만 진영이가 입어서 문제인 거지.' (신효범) '멋있었어. 뺏어 입고 싶을 정도로 멋있었어(?)' (이은미) '너한테도 사이즈 맞을 거야, 아마(?)' (신효범) '어, 어깨가 돼.'
(제작진) '골든걸스 하면서 정말 집에 가고 싶던 순간이 있다면?' 막내동생에게 시달린 나날들? 셀 수 없이 많다. 골든걸스를 발굴하고 키워준 것은 참으로 고맙지만, 섭섭하고 서운한 마음도 있다. (이은미) '저는 뭐... 일단 핑크 옷...!' (박미경) '그래, 1순위야(?) 핑크가. 그 때 많이 고민했어, 입고 있는 와중에도.' (이은미) '그래서 겨우 미경이랑 트윙클을 끝냈는데, 갑자기 분위기 miss A지 뭐야. 다리를 막 번쩍번쩍 들고 막 이러는 그 고난이도의 춤을 춰야 한다니까 ((박미경) '진짜 고난도야...') 진짜 멘붕(?)이 딱. 아, 지금 빨리 도망가지 않으면 큰일나겠다... 아찔했다.' (박미경) '저는 그냥 매번이었죠. 매번! 특히 제가 노랫말을 못 외우잖아요. 그나마 안무는 다행인데, 노랫말 때문에 계속 틀리니까 정말 어떻게든 숨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신효범) '근데 분명한 건, 정말 괴로웠거든? 모든 미션이나 중간중간 끼어드는 공연들, 어쩌구 저쩌구 급박한 스케쥴로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혼자 했으면 이루지 못했을 것 같아. 넷이었기 때문에 해낼 수 있었어.' 늦게나마 알게 된 골든걸스의 속마음에 박수를 보내는 골져스.
VCR이 마무리되고, 무대 위에 다시 MC 박진영이 올라왔다. (박진영) '드디어 가슴이 두근거리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신곡 무대입니다! 자, 신곡 'THE MOMENT' 보여드리겠습니다!' '역대 가장 많은 골져스들 앞에서 선보이는 신곡 무대인 만큼 긴장 백 배 부담 백 배! 과연 신곡에 대한 골져스들의 반응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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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걸스 - THE MOME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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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여러분 신곡 어떠신가요? 이것이 어른의 섹시美입니다! 어...근데 미경이 누나?' 그러고 보니 박미경이 자취를 감췄다. 무슨 일이 있는 게 아닐까? 1분 전, 댄서들이 퇴장하는데 자신도 부르는 줄 알고 착각해서 쿨한 인사와 함께 같이 무대 뒤편으로 빠지게 된 것. (제작진) '선생님 왜 나오셨어요!' (박미경) '아니... 저쪽으로 가래, 나 보고.' (제작진) '아니에요!' 후다닥 다시 무대 위로 올라와본다. 황급히 돌아오는 댄싱 디바. 귀요미경의 매력 발산 시간. 고개가 푹 숙여진다. (박미경) '아니, 저기. 안무팀이 '들어가세요!' 하기에 나도 안무팀인 줄 알고 황급히 들어갔지 뭐야. 죄송해요♥' 멤버들은 빵 터졌다. 내가 못 살아. 웃겨서 실신 직전. (박미경) '순간...' (박진영) '아니 지금, 안무팀이 가길래 같이 따라들어갔다고?' 그저 들리는 대로 따라갔을 뿐이다. (박진영) '네... 이렇게... 이런 상태에서 7개월을 한 겁니다! 자! 쉽지 않습니다, 이 누나들... 이어지는 무대는요, 아직 두 분의 개인 무대를 못 봤죠? 이제 남은 두 분의 개인 무대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인순이) '외로울 거야! ㅎㅎ' 멤버들이 퇴장하고 신효범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무대. '가지 마...ㅠ 가지 마...' 홀로 남은(?) 신효범의 이름을 외치며 깨알같이 응원해주는 세션들과 골져스들. 덕분에 무대 준비 완료! 오랜만에 듣는 신효범의 'Feel Special'! (신효범) '감사합니다!' 후련하게 무대를 마치고 다음 타자 박미경과 바통 터치! 열렬하게 박미경 이름을 외치는 골져스 덕분에 용기가 샘솟는다. Let's Go! 상큼한 엔딩포즈가 곁들여진 박미경의 'I AM'까지 개인무대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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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효범 - Feel Special / 박미경 - I AM (원곡 : 트와이스 / 아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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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걸스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가장 먼저 맏내 차례. 머뭇거리다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간다. (인순이) '첫 만남? 각자 개인 미션곡을 준비할 때도, '다들 어떻게 해 오려나?' 기대도 되고, 정말... 이렇게 노래 잘 하는 후배들과 같이 하는 건가? 이게 진짜인가? 그만큼 현실감이 없었죠. 막상 첫날 모였을 때, '진짜인데...!' 그 순간이 가장 크게 남아있어요.' (신효범) '박진영한테 디렉팅 받을 때! 정말 분노에 가득찼죠. 그러면서도 프로듀서의 말은 어쩔 수 없이 들어야 되니까, 분노에 떨며 하하하. 차분히 노래했던 것도 제 스스로 기특했고...' (이은미)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은, 넷이 처음 호흡을 맞췄던 'Good-bye Baby' 무대가 아닐까요. 인순이 언니 옆에 누워 계신 모습을 보니까 실감이 딱 나더라고요. 전율같은 게 느껴졌던 순간이 있었거든요. 넷이 함께 노래하는 구나, 이제는 정말 팀이 됐구나...' (박미경) '일본 공연 갔잖아요? 만 명 정도는 해 봤는데[103], 3만 5천 명은 그냥... 계산도 안 되고, 봤는데. 3만 5천 명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처음 그 때 느꼈습니다. 그 날 JYP와 골든걸스가 함께 꾸민 무대가 제일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이은미) '저에게 골든걸스는 행복하고 유쾌한 일탈이죠. 제가 그냥 쭉 걸어왔던 저의 음악인생과는 결이 조금 다른, 큰 터닝포인트. 그걸 경험해 본 것만으로도 아주 재밌었거든요.' (박미경) '박미경의 재발견을 제 자신이 하고 있어요. 세월 속 잃어버렸던 댄싱 디바 박미경을 골든걸스 세 분과 진영이가 끄집어내주셨어요. 다 천사 같아요. 너무 감사드려요.' 눈가에 눈물이 하도 맺혀 제작진이 박미경한테 급히 휴지를 가져다준다. (박미경) '이런 날이 올 줄 몰랐어 진짜... 이렇게 다시 무대에서 노래한다는 걸 꿈에도 생각 못 했어요. 너무 감사드려요 진짜...'
진영아... 골든걸스 떠나지마... 누나들의 편지 |
'프로듀서 겸 매니저 JYP에게 마지막 한 마디를 해 준다면?' (인순이) '후배 박진영이 하자고 해서 덜컥 OK 했는데, 어느 순간 매니저가 되고, 프로듀서가 되어가지고... 얘는 우리를 충분히 이해할 애가 왜 이렇게 우리를 갖다 몰아붙이지? 생각했었죠.' (신효범) '까다로운 거 짜증나! 농담입니다. 진영이가 동생이지만, 여기까지 올 수 있던 건 박진영에 대한 믿음의 힘 때문이었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 단 한 번도 우리를 실망시켜 준 적이 없어 고맙고, 딱 한 번 촬영장에서 왔다갔다 하다 둘이 걷게 된 적이 있었어요. 진영이 얼굴을 마주 보고 '진영아, 고마워.' 하면 다 해결되는 거죠. 그 마음 하나로.' (이은미) '원래 긍정적인 사람인 건 알고 있었는데, 일을 굉장히 즐기면서 하더라고요. 유쾌하게. 박진영 씨에게 받은 긍정적인 에너지? 유쾌함이었거든요. 아마 박진영 씨와 작업을 하지 않았더라면 못 들었겠죠? 캬- JYP 전매특허 시그니쳐 있잖아요? 저도 해 주고 싶어요. 박진영 씨한테. 캬- 하하하.' (박미경) '진영아! 나를... 나를 딸로 입양시켜 줘!' 뜻밖의 공개 입양 요청에 말하는 사람도 웃겨 죽는다. (박미경) '네가 옛날에 후배였고 같은 소속사 라인음향 막내였을 때, 내가 너한테 피아노도
이 순간, 오늘의 골든걸스를 만든 또 한 명의 주인공이 무대 위에 나타났다. 예사롭지 않은 보라색 정장 패션으로 등장한 JYP 박진영. (박진영) '누님들에게 특별 명을 받았습니다! 옷 갈아입으실 시간이 부족하다고 10분을 때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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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 너 뿐이야 + 그녀는 예뻤다 + Honey + 날 떠나지 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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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이게 딱 10분이었습니다! 골든걸스 누나들에게 어떻게 제 마음을 전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저는 진짜 이 누나들의 팬입니다! 저는 이 분들의 노래를 들으며 자랐고, 이 분들한테서 자연스럽게 음악적 영향도 받고, 이분들의 음악에 제 추억이 담겨있고...' 함께 한 시간에 순간 울컥했던 건지 말을 좀처럼 잇지 못 한다. (박진영) '그래서 뭔가, 누나들에게 새로운 자극, 새로운 기회, 새로운 길을 조금이라도 열어줄 수 있다면, 저는 그걸로 만족한다 생각했었는데 여러분들 덕분에 이렇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인순이) '갑자기 눈물난다. 진영이가 저렇게 얘기해주니까.' (신효범) '안 돼, 언니. 노래해야 해. 울지 마!' (박진영) '골든걸스 마지막 무대, One Last Time 입니다!' (인순이) '어? 이게 마지막이야?' 마지막으로 댄서들과 의지를 다져본다. '골든걸스 One Last Time!!' 기부 콘서트의 마지막을 장식할 무대, One Last Time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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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걸스 - One Last Ti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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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걸스 그랜드 파이널✨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골든걸스가 전하는 마지막 인사 |
엔딩포즈에 격려까지 이어지며 서로를 얼싸안은 채 무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골든걸스. (신효범) '언니 울면 안 돼!' (인순이) '얘들아 고마워!' 처음 보이는 맏언니의 눈물. (인순이) '수고했다. 골든걸스 그 동안 애썼다.' 모든 것을 쏟아냈고 그래서 더욱 빛났던 무대. (박미경) '여태까지 언니가 힘들어도 저희 케어해주고 열심히 이끌어주셨는데, 오늘 처음으로 보이는 눈물이에요. 언니 눈물을 보이시네, 언니... 고맙고 사랑합니다.' (인순이) '나도 사랑해!' (신효범) '여러분! 저희 여기까지 오는 동안 솔직히 힘든 거 굉장히 많았어요. 그럼에도 지금까지 멈출 수 없었던 건 여러분들께서 저희에게 무언가 희망을 주셨기 때문에 올 수 있었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박미경) '감사합니다!' (신효범) '알라뷰! 감사합니다!' (인순이) '감사합니다!' 7개월간 이어졌던 골든걸스 촬영은 막을 내리지만, 골든걸스 멤버들의 여정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양혁 PD) '마지막 방송을 앞둔 소감?' (인순이) '끝났어요? 안 끝난 것 같은데? 내일 또 어디 연습실에서 만나자고 할 것 같은데... 이제는 뭐 표현을 안 해도 서로 다 알 정도로 끈끈한 사이라, 소중한 동생들을 얻은 것 같고, 너무 행복했어요.' (박미경) '모르겠어요 진짜... 아직 감이 안 와요. 7개월을 함께 한 거잖아요. 거의 또 하나의 가족이죠 뭐, 먹고 자고 연습하고. 정이 많이 들었어요...' (신효범) '오랜만에 그렇게 쏟아부을 수 있는 뭔가 생겼다는 게 너무 재밌었거든. 과정이 불안하고 괴로웠어도 함께여서 견딜 맛이 있었어요. 힘들었지만, 진짜 행복했어요. 땡큐!' (이은미) '인간의 기억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나중에 지나고 보면 좋은 걸로만 기억하는 습성이 있다잖아요? 저도 그런 것 같아요. 고되고 힘들었던 기억은 다 잊어버렸어요. 재밌었어요.'
그리고 그 동안 골든걸스 곁을 지켜 준 골져스에게 전하는 한 마디. (인순이) '이렇게 많은 팬이 열정적으로 우리를 사랑해주리라곤 기대도 못 했었는데, 저희가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잖아요. 이번에 충분히 사랑과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던 거 같아요. 우리도 드디어 팬덤이 생겼나? 잊지 못할 사건이... 네, 하루하루가 꿈만 같죠.' (박미경) '골든걸스를 시청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고, 제가 여러분들의 사랑으로 힘을 내고 그 와중에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아서(???) 골져스가 인간 박미경을 살렸다(?) 여러분들 아니었으면 제가 무대에서 노래를 못했을 것 같아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신효범) '골져스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실 기대했던 것 이상의 애정과 열정을 보여주셨고, 덕분에 조금은 힘들어도 한 발짝씩 더 걷게 됐었고, 늘 여러분들 곁에서 노래 불러드릴 생각 하고 있으니까 기운 내서 파이팅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은미) '그동안 골든걸스를 아껴주시고 많이 사랑해주시고 ... 제가... 안 해본 것들을 하느라고 압박감을 남모르게 많이 받고 과정들이 쉽지 않았음에도 보시는 분들께서 곱게 봐주시고 별명도 막 지어주시고, 그런 것들이 다... 감사한 일이더라고요. 음... 네... 좋았어요, 골든걸스가...' (박진영) '돌이켜보면 아쉬운 게 참 많아요. 프로듀서로서, 작곡가로서, 매니저로서,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마음 한 켠에 진하게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누나들께서 잘 해주셨고, 골져스 팬분들, 시청자분들께서 응원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너무 멋진 꿈을 꾸었고, 이제 현실로 돌아가야 될 것 같습니다.'
골든걸스 Forever!
==# 유튜브 스페셜 콘텐츠 #==
제작발표회(2023.10.26) |
골든걸스 영상을 트와이스, 아이브가 직접 본다면?! |
골든걸스 이은미의 벌써12시 영상을 청하가 직접 본다면?! |
골든걸스TMI 대방출! |
(긴급공지)골든걸스 게릴라 공연 & 팬사인회 |
골든걸스의 박진영 "Changed Man" M/V REACTION |
#골든걸스 #인순이 #신효범 선배님과 'MELTING POINT' ❄️ | #모든 걸 쏟아버려 WATCH IT✨ with #골든걸스 |
#박진영 X #골든걸스 신효범 'Changed Man' 챌린지✨ |
골든걸스, 레전드 디바들의 콘서트! 티저영상 |
골든걸스 메인보컬 논란?! |
6.1. 골든걸스 라이브
선후배 뮤지션 두 사람의 교감과 멋진 무대를 볼 수 있는 유튜브 콘텐츠. 멤버 생일 순서대로 차례가 이어진다.<rowcolor=#fff> 회차 | 방영 날짜 | 출연진 | |
<rowcolor=#fff> 골든걸스 | 게스트 | ||
1회 | 2023년 11월 13일 | 인순이 | 이무진 |
2회 | 2023년 11월 20일 | 박미경 | 김태래 |
3회 | 2023년 11월 27일 | 신효범 | 휘인 |
4회 | 2023년 12월 4일 | 이은미 | 미연 |
====# 예고편 & 본편 #====
공식 예고편(2023.11.10) |
인순이 X 이무진(2023.11.13) | |
{{{#!wiki style="margin: 0 -10px -5px; word-break: keep-all" {{{#!folding [ 선곡 리스트 ] {{{#!wiki style="margin: -6px -1px -11px" | {{{-1 행복 - 이무진(인순이, 2019) |
박미경 X 김태래(2023.11.20) | |
{{{#!wiki style="margin: 0 -10px -5px; word-break: keep-all" {{{#!folding [ 선곡 리스트 ] {{{#!wiki style="margin: -6px -1px -11px" | {{{-1 기억속의 먼 그대에게 - 김태래(박미경, 1996) |
신효범 X 휘인(2023.11.27)[104] | |
{{{#!wiki style="margin: 0 -10px -5px; word-break: keep-all" {{{#!folding [ 선곡 리스트 ] {{{#!wiki style="margin: -6px -1px -11px" | {{{-1 난 널 사랑해 - 휘인(신효범, 1993) |
이은미 X 미연(2023.12.4) | |
{{{#!wiki style="margin: 0 -10px -5px; word-break: keep-all" {{{#!folding [ 선곡 리스트 ] {{{#!wiki style="margin: -6px -1px -11px" | {{{-1 애인...있어요 - 미연(이은미, 2005) |
7. 시청률
<rowcolor=#fff> 회차 | 방영 날짜 | 시청률 (%) | |
<rowcolor=#fff> 전국 | 수도권 | ||
1회 | 2023년 10월 27일 | 4.0% | 4.4% |
2회 | 2023년 11월 3일 | 5.0% | 5.4% |
3회 | 2023년 11월 17일 | 3.0% | 3.3% |
4회 | 2023년 11월 24일 | 3.0% | 3.5% |
5회 | 2023년 12월 1일 | 3.3% | 3.6% |
6회 | 2023년 12월 8일 | 4.0% | 4.4% |
7회 | 2023년 12월 22일 | 3.4% | 3.4% |
8회 | 2023년 12월 29일 | 3.5% | 3.6% |
9회 | 2024년 1월 5일 | 3.7% | 3.8% |
10회 | 2024년 1월 12일 | 3.1% | 3.5% |
11회 | 2024년 1월 19일 | 3.4% | 3.2% |
12회 | 2024년 1월 26일 | 2.7% | |
※ 닐슨코리아 시청률 기준 ※ [범례] 최저 시청률 ・ 최고 시청률 |
7.1. 편성 변동 사유
<rowcolor=#fff> 날짜 | 사유 |
2023년 11월 10일 |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중계로 인한 결방 |
2023년 11월 24일 | 청룡영화상 시상식 중계로 밤 11시 10분 방영 |
2023년 12월 15일 | KBS 가요대축제 중계로 결방 |
8.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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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여담
- 박진영이 언니들의 슬램덩크 이후 6년만에 맡은 KBS 예능프로그램이다. 양혁 PD와는 과거 '우리동네 예체능 농구 편'으로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양혁 PD는 박진영한테서 멤버들의 이름을 듣고선[105] 한동안 잠을 이루지 못 했으나 차츰 친근해졌다 한다.
- 기획 단계부터 멤버들 섭외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멤버들 각자 사정이 있고 건강이 좋지 않아 자신없는 태도를 보이는 등 설득에 난항이 있었으나, 다행히도 고심 끝에 제안을 수락해 골든걸스 프로젝트가 출범하게 되었다.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박진영과 계속 갈등을 빚은 데다, 모든 걸 다 내려놓으면서까지 망가지고 짜증나는 일도 많아 답답했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무대를 만드는 것만으로 좋은 추억이 됐다는 후문. 골든걸스가 올해 가장 마지막으로 데뷔하는 아이돌(?)이기도 하고, 이번 도전으로 후배 아티스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앞으로 더 잘 하겠다 다짐했다. 박진영 역시 진짜 신인 걸그룹처럼 준비했고 센 누나 네 명을 조율하느라 고생했지만 몸소 겪고 한층 성장했다며 황홀해했다.
- '골든걸스의 정체성이라, '꼭 '우리는 00이다'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후대에 어떻게 정의되든 우리는 최선을 다 하면 되는 거고, 이런저런 당근과 채찍을 받으며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전해줄 수 있다면 좋겠다. 또한, 이 프로젝트로 선.후배 뮤지션들 뿐만 아니라 K-POP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기고 싶고,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며, 좋은 에너지로 가득한 팀이 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인순이는 1987년 첫 매니저 한백희와 결별하고[106] 1992년 '착한 여자'까지 긴 슬럼프를 겪었다. 한동안 침체기에 놓여져 있다가 KBS에 새 프로그램이 신설된다며 PD에게 연락을 받고, 기존 레퍼토리로 방송 녹화를 했더니, 예상치 못한 관객들의 열띤 호응에 용기를 냈다고 한다. 그 프로그램의 제목은 열린 음악회였고, 한동안 단골 출연자로 기록되었다. 이후 1996년 박진영과 김형석을 만나게 되었고 11집 타이틀곡 '또'로 제2의 전성기를 마주했다. 전연령층에서 높은 인기를 받았고, 특히 1020에서 반응이 좋았다. KBS 가요톱10과 SBS TV가요 20에서 최고 8위에 등극했다는 데서 이를 알 수 있다. 덕분에 화장품 CF까지 찍었다. 다음 해 신곡 'S.O.S'를 준비했으나, 발매 전 대학생들에게 사전 모니터링한 결과, 신곡보다 '밤이면 밤마다'가 좋다면서 이 곡으로 가는 게 나을 거란 피드백에 결국 이 노래를 타이틀로 갔고, '밤이면 밤마다'는 다시 한 번 전국민의 히트곡이 되었다. 그 후로 '열정' '거위의 꿈' 'Higher' '친구여'(조PD) 등 많은 히트곡을 냈으나, '경력에 비해 회자되는 곡들이 적다, 가수로서 보여준 게 많이 없는 것 같다'는 혹평을 받아왔다. '나는 가수다' 출연 이후 다시 슬럼프가 찾아왔고, 한참 지나 골든걸스 프로젝트를 박진영에게서 제안받고선 '아이디어는 좋다, 근데 나와 셋은 나이차이도 많고 맏언니로서 팀을 이끌어 갈 용기가 나지 않는데다, 마침 박미경/신효범/이은미 셋이 동년배고 하니 나는 빠지고 셋이 하면 안 되냐' 박진영에게 역제안을 했다. 하지만 모험을 즐기는 성격인 인순이에게 포기란 없다. '나중에 이 일을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이런 쓸데없는 고민을 하는 게 죽어도 싫어서, '후회하는 것보다는 해서 잘 되어도 그만, 안 되어도 그만, 좋은 경험이다, 꼭 해 보자!' 해서 골든걸스에 합류하게 됐다.
- 박미경은 긴 공백기에 찾아온 슬럼프 그리고 가정사까지 겹치며 가수의 길을 접고 아예 인생을 포기하다 시피 했는데, 박진영이 골든걸스 멤버 제의할 적에, '누나 그렇게 살 거야?' 한 마디에 용기를 얻어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기로 결정했다 한다. '한때는 공백기에 힘들어했지만, 오히려 그 시기가 있었기에 지금의 박미경이 있다, 칭찬은 박미경도 춤추게 한다! 박진영 프로듀서, 믿고 따른 동생에게 매번 칭찬받으니 자신감이 생겼다.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며 감사해했다.
- 신효범은 활발하게 활동했던 90년대 초중반 발라드 가수라는 이미지가 고착되어서 콘서트에서만 댄스 등 다양한 장르를 할 수 있던 것이 무척 아쉬웠다고 제작발표회에서 토로했다. '어느 날 오랜만에 만난 박진영이 골든걸스 아이템을 가지고 왔을 때, 좋지, 좋은데 한 10년만 일찍 가져오지, 그러면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 속으론 두려웠다. 괜히 팀에게 누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근데, 박진영한테 속은 거 같다. 당시 몸이 무척 아팠는데, 그 친구가 고쳐주겠다고 해서 멤버 제의를 수락했었다.'
- 이은미는 음반을 내거나 콘서트를 하고 34년을 솔리스트로 살았는데, 오래 동고동락했던 밴드 멤버들의 적극적인 응원이 없었으면 골든걸스를 수락하지 않았을 거라 한다. '프로젝트 초반, 춤과 의상에 답답해했으나 점차 익숙해지면서 몸을 아름답게 표현하게 될 줄 알게 됐고,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용기도 많이 얻게 됐다. 인생의 방향을 살짝 틀었는데도, 꽤 달라보이고 새롭게 느껴졌다. 골든걸스 하길 참 잘 했다.'
- 공식적으로 소문 날 정도로 다툰 적은 없고, 합숙하고 연습하면서 '저 친구는 어떤 생각을 한다, 뭘 한다' 말로 하지 않아도 대강 직감으로 파악하는 게 쉬워졌다. 이 나이에 걸그룹을 하게 된 게 참 다행인 게 굽힐 줄 모르는 부분이 하나 둘쯤은 있는데, 나이 들어서 넷이 막 시기 질투하고 치고 박고 싸울 정도의 일은 다행히도 일어나지 않았다. 단지, 마음이 편해지는 포인트가 각자 달라 아직까지 예민하긴 하지만.
- 나름 아이돌 답게 멤버끼리 구호도 정했는데, 애걸복걸하는 포즈로 '정신차려 골든걸스' 외치는 거였다. 자전적인 내용이 들어간 특이한 인사법.
- 첫 화 방영 직후,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음원 발매가 결정되었다. 이은미 '벌써 12시'(청하 원곡)를 시작으로 음원사이트에 점차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 11월 10일, 야구 중계로 3화가 결방되어 대신 유튜브 공식채널에서 질문답변하는, 결방대체 영상이 업로드되었다.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사정상 녹화로 대체되었다. 11월 9일까지 유튜브 공식채널 커뮤니티에서 팬들에게 질문을 남겨달라는 이벤트를 열었고, 총 337개의 질문 겸 응원글이 작성되었다.
- 공교롭게도 동명의 NBC 시트콤 '더 골든 걸스'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중년 여성 넷이 한 공간에 모여 이런저런 일들을 겪는 내용.
- 데뷔곡 'One Last Time'은 박진영 프로듀서가 심혈을 기울여 직접 작사/작곡/편곡/연주까지 맡은 작품. 누나들만을 위한, 누나들만을 생각하며, 누나들의 무대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곡으로, 누나들이 정말 마지막일 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모든 걸 무대 위에 쏟아내는 모습을 보고 싶어 만들었다. 티나 터너가 이 곡을 들었으면, 골든걸스 멤버가 되고 싶다 할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 골든걸스 쇼케이스 무대는 11월 23일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진행되었으며, 앞서 11월 20일까지 골든걸스 홈페이지에서 방청신청을 받았다.
- 2023년 11월 20일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라디오에 박진영이 출연해 골든걸스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평소 생활하면서 80년대 노래 위주로 들어왔다는 박진영. 우연치 않게 박미경[107]과 식사할 기회가 생겨 합석하게 되었고, 바래다 주던 길에 박미경이 80년대 노래 'This Masquerade'(조지 벤슨)[108]를 따라 불렀다는 사실에 감명을 받아, 순간 파워풀한 목소리 넷이 모인 그룹을 하면 어떨까 하는 결심이 섰다고 한다. 방송국에선 이러한 제안을 허락했지만, 정작 외주 투자자가 아무도 나서지 않아 엎어질 위기에 처했으나 마지막에 속는 셈 치고 지원해준 덕택에 프로젝트가 겨우 성사되었다는 후문. 그 밖에, 박진영의 지도방식도 언급되었는데 누나들 칭찬거리를 가장 먼저 찾은 후 5분간 그 얘기만 쭉 나눈다고.
- 박미경은 10여년 만에 화장품 광고가 들어왔다며 좋아했지만, 골든걸스 멤버가 되었기에 넷이 아니면 의미없다는 판단, 박진영에게 가기도 전에 단칼로 거절했다.
- 자막에 쓰인 폰트는 210산울림ㆍ솔뫼김대건ㆍ마포 다카포ㆍ마포 금빛나루이다.
- 2023년 12월 5일 윤정수 남창희의 미스터 라디오에 게릴라 콘서트 홍보차 전화연결으로 박진영과 골든걸스 멤버들이 참여하였다.
- 2023년 12월 18일 티켓링크 네이버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처음으로 골든걸스의 2024 글로벌 투어 콘서트 개최소식이 공개되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12개 도시와 해외 지역에서 공연할 계획이라고.
- 인터뷰에서 '골든걸스' 프로그램이 끝나도, 넷의 스케쥴은 계속 이어질 예정이며 간간히 공연과 음악으로 팬들을 찾아뵐 거라는 근황을 밝혔다.
- 2023년 12월 24일 인순이의 인스타그램에 후속곡 녹음 떡밥이 올라왔다. 크리스마스 당일 파트분배해야 한다며 부단한 연습중.
- 게릴라 콘서트 때 원래 'One Last Time' 한 곡만 하고 팬사인회로 바로 갈 예정이었으나, 멤버들이 '팬분들 우리 무대 보러 멀리까지 시간 내 주셨는데 이대로 보낼 수 있냐' 반문해서 자비로 댄서팀과 래퍼도 부르고 해서 1시간 반 가량 공연했다고 한다.
- 양혁 PD가 생각하는 골든걸스? 네 분은 처음에 다가가기 어렵다 생각들 지 모르나, 굉장히 인간적이고 열정적인 사람들이다. 인순이님은 의외로 부끄러움 많으시고, 이은미님은 제작진들에게 살갑게 굴고 농담도 잦고, 박미경님은 털털한 큰누나 같고, 신효범님은 예능 짬밥이 많아서인지 제작진의 입장도 많이 생각해준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엄마와 딸이 같이 골든걸스 시청하고 공연도 봤다는 얘기 등 많은 격려에 힘을 얻는다고 앞으로도 골든걸스 많이 사랑해달라는 멘트도 잊지 않았다.
- 골든걸스 그랜드 파이널 공연 중 마지막 무대였던 'One Last Time'에는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도입부 응원이 나왔는데, 공연 시작 전 사전 MC의 제안이었다 한다. 인트로 한 번 변주되자 마자 '인순이ㆍ박미경ㆍ신효범ㆍ이은미, 사ㆍ랑ㆍ해ㆍ요ㆍ골ㆍ든ㆍ걸ㆍ스'를 외치면 된다.
- 2024년 1월 31일 방영된 '라디오스타'에 막내 이은미가 게스트로 나와 골든걸스 비하인드를 밝혔다. 지난 초여름부터 골든걸스 녹화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이어갔고, 그 중에서는 무려 14시간이나 강행군을 할 정도로 빡센 스케쥴이 있었다 한다. 심지어 12월 초 KBS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 촬영 차 해외까지 나가니 피로가 누적되어 버렸고, 골든걸스 이전부터 잡힌 단독 투어 콘서트에서 송년 파티를 열다가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며 관람객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여차저차 계속 콘서트를 이어가고 싶었으나, 결국 중단되었고 환불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전액 환불을 해 줬다. 다행히(?) 대관한 공연장 스케쥴이 2주 후에 비워져 있어 그 때는 무사히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콘서트를 마무리지었다. 또, 골든걸스 광고가 여러 차례 들어왔으나, 광고 제안만 오고, 멤버 넷의 개별 스케쥴을 끝내 조율하지 못해 거절해야 했다고.
[1] 슈퍼맨이 돌아왔다 외 다수[2] K팝스타 외 다수[3] 신인의 신이 新이 아니라 神이다. 그럴만 한게 멤버 4명의 데뷔연수를 합치면 2023년 기준 무려 150년이다. (인순이 1978년 데뷔, 박미경 1985년 데뷔, 신효범/이은미 1989년 데뷔)[4]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와 비슷한 스타일의 프로그램이다.[5] 참새를 태운 잠수함의 최성호가 작사 작곡했다.[6] 히트곡 중에서는 7집 '세상은'이 최애곡임을 다른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7] 기억이 안 나 갑자기 우야야~ 노래 한 소절을 불렀다.[8] 경연곡 음원모음[9] 경연곡 음원모음[특별출연] [단체] [단체] [단체_인터뷰] [단체] [인순이_풀샷] [인순이_얼빡샷] [박미경_풀샷] [박미경_얼빡샷] [신효범_풀샷] [신효범_얼빡샷] [이은미_풀샷] [이은미_얼빡샷] [23] 데뷔 전, 11월 24일 녹화[24] 밤이면 밤마다[클립1] [26] 프리스타일로 데뷔할 뻔한 박미경과 박진영[클립] [28] 젊은 층에서 인기 재확인한 박미경, 오랜만에 들어온 CF 거절한 이유?[클립] [30] 신인상 노리는 골든걸스, 데뷔곡 들은 첫 소감은?[클립] [32] 무대를 뒤집어 놓으셨다, 레전드 밈이 된 박미경의 로봇 리액션 마음씨는 따뜻했던 로봇[클립] [클립] [클립] [36] 2024년 1월 15일 녹화, 골든걸스 곡이 아닌 멤버 개인곡들로 경연한다.[37] 아픈 와중에도 이은미가 공연을 위해 참석하였다. 세트리스트 : 나이역순 한 소절 메들리. 애인...있어요(이은미)ㆍ난 널 사랑해(신효범)ㆍ이유같지 않은 이유(박미경)ㆍ밤이면 밤마다(인순이)[38] One Last Time(골든걸스)[39] 신효범은 건강상 불참했다.[40] 세트리스트 : One Last Time(골든걸스) · 친구여(인순이) · 이브의 경고(박미경) ·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신효범) · 애인...있어요(이은미)[41] 멤버들은 2부 녹화에 참여하였으며, 실황 방영은 밤 10시 반. 자동적으로 골든걸스는 결방된다.[42] 세트리스트 : 나이역순 한 소절 메들리. 애인...있어요(이은미)ㆍ난 널 사랑해(신효범)ㆍ이유같지 않은 이유(박미경)ㆍ밤이면 밤마다(인순이)ㆍOne Last Time(골든걸스)ㆍFever(박진영 with 골든걸스)[43] 다시보기와 클립이 일본 측과 저작권문제로 지원되지 않고, 2024년 1월 26일부터 아마존프라임에서 풀버전을 서비스한다며 KBS 측이 강경하게 나갔으나 워낙 욕을 먹어서 12월 18일부터 KBS 홈페이지에서 다시보기로 공개한다 해명했다.[공연실황] #[45] 5호선 1번ㆍ8번출구, 세종문화회관 방향[46] 건강상 문제로 이은미는 불참했다.[47] 세트리스트 : 나이역순. One Last Timeㆍ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신효범)ㆍ이브의 경고(박미경)ㆍ거위의 꿈(인순이)ㆍOne Last Time(앵콜)[공연실황] #[49] 공지 오픈 : 1월 5일 밤 11시 20분, 팬즈라이크 홈페이지에서 로그인 후 선착순 응모[50] 티켓 오픈 2023년 12월 21일[51] 티켓 오픈 2024년 1월 19일[52] 티켓 오픈 2024년 1월 19일[53] 티켓 오픈 2023년 12월 29일[54] 티켓 오픈 2024년 1월 12일[55] 티켓 오픈 2023년 12월 29일[56] 티켓 오픈 2023년 12월 29일[57] 티켓 오픈 2024년 1월 12일[58] 티켓 오픈 2024년 1월 12일[59] 티켓 오픈 2024년 1월 17일[60] 모종의 문제로 일정과 장소가 변경되었다.[61] 티켓 오픈 2024년 1월 31일[62] 티켓 오픈 2024년 2월 2일[63] 멤버들, 특히 맏이 인순이는 상을 들고 한동안 만감에 교차한 심경을 드러냈다. 박미경 역시 한동안 가수생활에 회의감을 느끼고 방황했으나 골든걸스 프로젝트 덕분에 용기를 냈다고. 이 날 아쉽게도 막내 이은미는 2023 콘서트 녹턴 순천공연으로 시상식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참석하지 못해 판넬로 대신 들어갔다. 공연할 때는 약속대로 (6회 초반 참조) 이은미의 파트를 박진영이 대신했다.[64] 1박2일 유선호와 공동수상. 참고로 박진영은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하였다.[축하공연] : 무대1 One Last Time # | 무대2 FEVER(박진영) # | 무대3 Santa Claus is Comin' to Town #[66] 공교롭게도 넷 다 나는 가수다 출신 뮤지션이다.[67] 1989년 발표, 1996년 박진영이 참여한 'the queen of soul'에 리메이크[68] 방송활동은 했으나, 사정상 정식으로 판이 나오지 못했던 비운의 노래[69] 세 사람의 개성이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지어진 이름[70] 박진영이 god를 프로듀싱하던 당시, god는 'god의 육아일기'라는 프로그램을 맡고 국민가수로 자리매김했다.[71] 박미경 이은미[72] 신인의 마음으로 도전하는 팀[73] '나는 SOLO' BGM으로 악명이 높은 레이디가가의 'Poker Face'가 배경음에 깔렸다.[74] 박진영이 프로듀싱했던 miss A의 'Breathe' 안무에 물구나무 서는 동작이 있다.[75] 골든걸스는 초여름부터 녹화가 진행되었다.[76] 체력 테스트 직후로 보인다[77] 모니카, 립제이, 민즈, 티원, 그리고 코카앤버터의 비키, 힐 코레오의 스무디가 안무를 도와주었다.[78] 첫방이 나간 지 이틀이 지난 후(2023/10/29)였다.[79] 박진영은 2000년대 중후반 미국시장에 진출하려다 실패한 뼈아픈 기억이 있다.[80] 사전녹화분으로, 방송은 그 다음 주에 나갔다.[81] 박미경은 2023년 10월경 제로베이스원의 김태래와 함께 '골든걸스 라이브' 컨텐츠를 함께 녹화한 적이 있다.[82] LUN8의 유닛.[83] 모니카한테서 안무를 배운 게 11월 4일부터였기 때문[84] 이은미는 한국남편, 박미경은 미국남편과 결혼하였다.[85] 몸 앞뒤에 포스터가 붙은 판자를 둘러메고 다니는 사람[86] 앞서 방영된 뮤직뱅크는 스케쥴 문제로 사전녹화 분량이 나갔다.[87] '게릴라 콘서트'는 2000년부터 2003년 초까지 방영됐던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코너로 많은 스타들이 도전해 화제가 되었던 프로그램. 육해공을 돌며 목표 관객 수 달성 시 콘서트를 이어간다.[88] Double Exposure : 두 화면이 포개지는 현상[89] 인순이가 데뷔한 1978년에는 윤수일 · 전영(TBC), 김태곤 · 윤세원(MBC), 박미경이 데뷔한 1985년에는 김범룡 · 주현미(KBS+MBC)가, 신효범이 데뷔한 1988년(MBC 신인가요제 기준)에는 이지연(KBS), 김종찬 · 이상은(MBC), 1989년에는 김상아 · 조갑경(KBS), 이정현 · 김혜림(MBC)이, 이은미가 데뷔한 1992년(신촌블루스 객원보컬 데뷔 1989년)에는, 서태지와 아이들 · 이덕진 · 이현우 · 한서경 · 현진영(MBC)이 신인상을 수상했다. 넷 다 데뷔한 해에 신인상 후보에도 들지 못 했다.[90]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비는 경건한 날이라 음주가무를 자제하고 연예계 종사자에겐 1년에 딱 한 번 있는 임시휴무일이 바로 현충일이다.[91] 인순이는 한때 개인적인 문제로 어쩔 수 없이 나이트클럽 전문 가수로 활동한 바 있다.[92] 1996년에 변경되었다.[93] 1930년대부터 배우로 활동을 시작했고, 가수로도 실력을 인정받은 전천후 엔터테이너로 주로 1960~70년대에 전성기를 누렸다.[94] 실제 녹음된 음원에 박미경이 그 파트의 메인보컬을 담당했다.[95] 녹화 시기는 12월 말로 추정된다. 이은미가 감기 몸살로 불참했던 광화문역 '한바탕 서울 SOUL 쇼'가 2023년 12월 30일, 박진영의 'The Night' 연말 콘서트가 12월 30일~31일까지 진행되었기 때문.[96] miss A 전 멤버로, 골든걸스가 가창했던 'Good-bye Baby'의 원곡 가수이다.[97] 인순이의 사위.[98] 원래 보도기사 대로라면, 8화에서 인터뷰하는 장면이 나왔어야 했는데, 모종의 문제로 제외되고 11회에 실물 신문을 잠깐 언급하는 것으로 대체된 듯 하다.[99] 신효범은 건강상 합숙에 불참했고 연습도 빠졌다.[100] 박미경은 1999년 10월 13~17일 서울 연강홀에서 '누드 뉘앙스 라이브 콘서트' 라는 이름으로 데뷔 15주년 기념 콘서트를 가진 바 있다. 그 전의 콘서트보단 다소 수위가 있는 편으로 12월 9일 엠넷에서 실황분이 방영된 적 있으며, 2000년 초에 VCD와 DVD로 출시되기도 했다.[101] 1화 중 '제작진과 컨셉 회의', 2화 중 '신인즈와 미미즈', 4화 중 '신인즈 파트 분배', 8화 중 'KBS 뉴스 12 녹화 & 유튜브 라이브 방송 & 게릴라 공연', 10화 중 'THE MOMENT 신곡 파트 분배'[102] 5화 중 'One Last Time 파트 분배'[103] 박미경은 1995년과 1999년 '드림콘서트'에, 신효범은 1995년에 환경보전 슈퍼콘서트 '내일은 늦으리'에 선 적이 있다.[104] 녹화는 10월 28일 진행되었다. 신효범 인스타그램[105] 선생님이라 지칭할 만큼 대하기 어려운 가요계의 디바들인데다 네 사람을 걸그룹 멤버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당황스러웠기 때문.[106] 1984년 '아름다운 우리나라'는 탑훼밀리(탑뮤직, 서프로)의 서판석, 1985년 '눈물의 편지'는 뮤직시티의 송영식이 제작하였다.[107] 박진영과 박미경은 함께 혼성그룹으로 데뷔할 준비를 할 정도로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는 사이이다. 당초 계획대로 강원래와 함께 데뷔했으면 또 하나의 전설적인 팀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108] 골든걸스 1화에도 잠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