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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영어: Goliath (걸라이어스)독일어: Goliath (골리아트)
히브리어: גלית (골야트)
아랍어: جالوت (잘루트)[1]
2. 어원
인도유럽어족 계통의 언어들인 리디아어와 고전 그리스어에 골리앗과 비슷한 인명들이 있어서[2] 학자들은 골리앗의 이름이 인도유럽조어에 파생되었을 가능성을 논의하며 필리스티아어는 인도유럽어족에 속했던 것으로 추측한다.3. 다윗과의 싸움
이스라엘군이 맞서 싸우는 블레셋[3](필리스티아)군에 속한 인물로, 6큐빗 한 뼘[4][5] 투구와 철갑으로 무장했으며 거대한 덩치와 강력한 힘으로 이스라엘 군사들은 골리앗을 보기만 해도 도망갈 정도로 활약했다.이후 이스라엘군과 싸우게 되는데, 완전무장한 자신에게 완전히 겁을 집어먹고 통 접근을 안 하는 이스라엘 군사들을 상대로 계속 도발을 해 사기를 왕창 꺾던 중 도시락 배달 왔다가 계시를 받고 나온 양치기 다윗이 나선다. 처음에는 그래도 사울이 다윗에게 제대로 무장이나 하고 나서라고 해서 갑주 등을 입었지만 거추장스럽다고 생각해서 그냥 평복 차림에 시냇가 조약돌 다섯 개를 골라들고 나선다. 골리앗은 고작 막대기와 돌멩이를 들고 나온 다윗에게 자신을 개 취급하는 거냐고 저주하면서 들짐승의 밥으로 만들어주겠다고 윽박지르며 한 걸음씩 나아오는데...
불레셋 장수가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자, 다윗은 재빨리 대열에서 벗어나 뛰쳐나가다가 주머니에서 돌 하나를 꺼내어 팔매질을 하여 그 불레셋 장수의 이마를 맞혔다. 돌이 이마에 박히자 그는 땅바닥에 쓰러졌다. 이리하여 다윗은 칼도 없이 팔매돌 하나로 불레셋 장수를 누르고 쳐죽였다. 다윗은 달려가서 그 불레셋 장수를 밟고 서서 그의 칼집에서 칼을 빼어 목을 잘랐다. 불레셋 군은 저희 장수가 죽는 것을 보고 도망치기 시작하였다.
- 사무엘기 상권 17장 48 ~ 51절 (공동번역성서)
다윗이 던진 돌에 이마를 정통으로 맞아 쓰러진 뒤 다윗에게 참수당했다. 그냥 돌팔매도 아니고 투석구로 투구의 미간 사이 빈틈을 정확하게 맞힌 것이다. 위의 밑줄이 쳐진 성경 구절에는 분명히 이 때 죽었다고 서술되어 있으며 목을 벤 것은 확인사살 차원이다. "이마에 돌이 박혔다."는 표현으로 볼 때 두개골이 깨져서 즉사한 상황을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사무엘기 상권 17장 48 ~ 51절 (공동번역성서)
4. 분석
4.1. 다윗의 체격
다윗은 미청년 취급받는 양치기였으나 꽤나 건장했다. 사울 앞에서 사자를 돌멩이로 때려잡았다거나 곰도 오는 족족 때려잡았다는 말은 과장한 것일 수 있으나 실제로 숙련된 목동들은 사자나 곰을 때려잡진 못해도 쫓아내는 것은 충분히 가능했으며, 다윗 정도의 능숙한 양치기면 충분히 사자나 곰도 잡을 수 있는 편이다. '양치기'하면 나약한 이미지가 연상되지만 그건 유럽의 귀족 자제들이 양치기 흉내를 낸 것이고, 현실에서 양치기는 양떼를 끌고 풀밭과 연못을 찾아 길도 없는 험지를 하루에 수십 km 주파하기를 밥 먹듯 하는 카우보이나 다름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체력과 무력 모두 뛰어나야 했다. 로마의 스파르타쿠스 반란 때도 원래 반란을 일으킨 검투사와 함께 노예 양치기들이 반란군의 주 전력으로 활약하였다.골리앗은 다윗과 비교할 수 없는 넘사벽의 육체 조건, 무장 조건 때문에 상대를 비웃은 것이지만... 결국은 자만이 화를 부른 셈이다. 물론 골리앗만이 아니라 싸움을 구경하는 사람들조차도 압도적인 스펙 차이 때문에 다윗이 이길 거라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이기는 하다.
한편 건장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다윗은 당시 사울왕이 준 갑옷이 헐렁해서 입지 못했다고 성경에 기록됐고, 전쟁터에 나간 형들에게 도시락을 갖다주는 막내 역할로 전쟁에 징집되지 못할 정도의 어린 아이였다. 슬링도 슬링을 쓰려고 한 것이 아니라 역시 사울왕이 준 무기를 휘두르지 못하는 체격이라 그런 것이다. 애초에 무기 수련을 받을 이유도 없고 받은 적도 없는 양치기였던 것도 있지만...
4.2. 슬링의 위력
양치기는 원래부터 슬링(투석구)을 잘 다룬다.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굉장히 빠르게 일직선으로 뻗어나가는 돌멩이는 양과 염소를 위협하는 들개, 늑대 등을 안전한 거리에서 위협하여[6] 쫓아내기 매우 좋은 도구이기 때문이다. 슬링에서도 보듯 일반인들 사이에서 슬링이 새총(슬링샷)으로 오인되곤 하는데[7] 슬링은 고대부터 엄연한 투사 병기였다. 투석구를 맞힐 수만 한다면 골리앗의 대가리를 말 그대로 으깨는 것이 실제로 가능하다. 맨손으로 던지는 돌도 굉장히 강력한데, 그 위력을 몇 배로 증가시켜줄 투석구라면 다윗이 설령 건장하지 않더라도 저 거대한 덩치의 골리앗을 쓰러트리기에 충분하다. 다윗 정도 체력을 지닌 사람이 휘두른 슬링에 맞으면 일반인이든 골리앗이든 한 방에 훅 갈 수밖에 없다.문제는 위력 면에서는 과장이 없지만 아무리 면적이 크더라도 총기도 아니고 투석구를 한 방에 투구를 피해서 정확히 대가리에 미간에 맞히는 것은 전문가라도 매우 어렵다는 점. 따라서 골리앗을 쓰러트린 것은 다윗의 힘보다는 다윗의 솜씨가 더 중요하다. 그 어려운 슬링을 단 한 발로 인체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인 뇌가 있는 이마 정중앙에 정통으로 명중시킨 것은 확실히 다윗의 능력과 배짱이 굉장했다는 뜻이 된다. 당연한 얘기지만 첫발이 빗나가면 다음 발을 장전하기도 전에 분노한 골리앗이 달려와 끔살시켜 버릴 테니 모든 게 끝이다.[8]
4.3. 골리앗의 키
키가 얼마나 되었는지 조금 논란(?)이 있는게 다윗의 슬링에 맞아죽었다는 구절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판타지에 나오는 요툰이나 티탄같은 '산만큼 거대한 거인'이 아니라 '현실에 충분히 볼 법한 거인'이기 때문이다.일단 골리앗의 키가 가장 객관적으로 드러난 부분은 사무엘서 17:4로, 대략 6큐빗 한 뼘이라고 한다. 이는 현재 단위로 추산할 경우 대략 2.74미터로 계산할 수 있다.[9] 그런데 이는 후대의 창작으로 1세기경 요세푸스의 기록, 사해문서에서는 4큐빗 한 뼘으로 나와 있는데 이는 2.06미터 정도이다. 만약 사해문서의 기록을 정설로 친다면, 골리앗의 실존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이러면 골리앗은 신화 혹은 문학 속 거인이 아니라 현존하는 거인증 환자 혹은 유전적 요인으로 인한 장신으로 간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 이후 3천 년이 지난 21세기에는, 2.06미터의 경우 농구 선수 같은 운동선수나 일반인도 간혹 거인증이 없어도[10] 그 수치만큼 커질 수도 있고, 로버트 워들로의 2.72미터는 기네스북에 기록될 정도로 희귀하긴 하지만 실존 인물의 신장이었다는 점은 확실하다. 그 외에도 장신/목록 문서에 그런 인물들이 수없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3천 년 전 영양 섭취가 부족했던 시절 평균 신장을 고려해 봤을 때, 사해 문서의 기록은 타당하다 볼 수 있으며, 사무엘서의 기록 역시 골리앗의 뇌 수술이 불가능해 거인증을 방치하고 이후 영양 섭취가 충분히 이뤄졌다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오히려 견해에 따라 2미터가 넘는 거인이 아닌 대략 키가 190cm를 넘는 사람으로 보있을 견해도 있다. 이때 청동기 시대는 농업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서 모두가 굶어서 제대로 된 성장을 하지 못한 시기였다. 고대 농경사회 남성의 평균 키는 160cm 언저리로 여자는 그보다도 작았는데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190cm면은 충분히 거인으로 보일 여지가 있다.
4.4. 기타
역사와 설화가 융합된 사무엘기의 문학적 내러티브를 고려하면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신뢰하는 다윗의 신앙심과 기적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사무엘기의 내용을 신앙으로 믿을지는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에 맡겨져 있지만 사무엘기의 내부 내러티브에서는 신적 개입을 당연히 전제한다. 단지 위에서 보듯 '아예 불가능한 일인데 기적이 일어나 가능했다'라기보단 '가능하긴 해도 매우 용기가 필요하고 확률이 낮은 일인데 기적으로 인해 가능했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5. 비유적 의미
영웅이 극복한 역경(내지는 전투력 측정기)으로써 화웅이나 안량, 문추와 비슷한 포지션이다.구약성서에 기록된 이 사건으로 인해 훗날 강력한 무력을 가지고 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 약자와 대등한 관계에서 맞붙게 되거나 이 약자에 의해 어이없이 지게 되는 경우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이르게 된다.
기독교 신앙이나 지식과 관계없이 덩치가 크고 힘이 센 천하장사를 가리키는 대명사가 되었다. 서구권에서 골리앗이라고 하면 곧 힘이 센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통용된다. 한국에서도 왕년의 프로 씨름계의 김영현이나 최홍만 같은 이는 골리앗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중 최홍만은 격투기 전적이 압도적인 덩치와 괴력에 비해 형편없는 수준이라, '최홍만과 붙으면 누구나 다윗이 된다'는 개드립이 있다. 대표적으로 미노와맨이나 마이티 모 등이 있다.
스포츠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로 자이언트 킬링이 있는데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유래된 표현이다.
6. 전승
덩치가 무척 컸기 때문에 에녹서에서는 네피림의 후손이라는 전승도 있다.7. 누가 골리앗을 죽였는가?
결론을 먼저 말한다면, (해당 전쟁의 이야기나 다윗, 골리앗 등 인물의 실존여부를 차치하고) 텍스트 비평적 측면에서 분석했을 때에는 "신의 은총으로 기적과도 같은 위업을 이룬 다윗의 신화적, 신학적 입지를 강조하기 위해 별도로 존재하던 다른 원전이 변경/타락한 것"이라는 결론이 중론이다. 즉, 다윗의 이야기와는 별도로 존재하던, 보다 오래 된 다른 영웅전승에서 원래 인물("엘하난")이 제거되고 그 자리에 대신 다윗을 끼어넣었다는 것.7.1. 해설
다윗이 골리앗을 처치했다는, 익히 알려져있는 이야기의 본문은 사무엘상 17장에 서술되어 있다.불레셋 진영에서 골리앗이라고 하는 장수 하나가 싸움을 걸어왔다. 그는 갓 출신으로서 장신이었다. 머리에는 놋투구를 썼고 비늘갑옷을 입었는데 그 갑옷의 무게는 놋 오천 세겔이나 나갔으며, 정강이에는 놋으로 만든 정강이받이를 찼고 어깨에는 놋으로 만든 창을 메고 있었다. 그 창대는 베틀 용두머리만큼 굵었고 창날은 쇠로 되어 있었는데 그 무게는 육백 세겔이 넘었다.
사무엘상 17:4-7 (공동번역)
그런데, 당장 다음 책인 사무엘하로 넘어가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등장한다. 사무엘상 17:4-7 (공동번역)
곱에서 불레셋 군과 또 한 차례 싸움이 붙었을 때 베들레헴 사람 야이르의 아들 엘하난이 갓 사람 골리앗을 죽였는데 골리앗의 창대는 베틀 용두머리만큼 굵었다.
사무엘하 21:19 (공동번역)
"창대는 베틀 용두머리만큼 굵었다"라는 설명은 비평적으로 봤을 때 "골리앗"이라는 인물에 대한 외견적 특징으로 전승되어온 것이 거의 분명하기 때문에 사무엘상과 사무엘하에 등장하는 두 골리앗은 동명이인이 아니라 동일인임이 분명하다. 사무엘하 21:19 (공동번역)
그러나 역대기에는 마치 이와 같은 모순을 "해소하려는 듯," 다음과 같은 기술이 등장하여 골리앗을 죽인 것이 다윗임을 "분명히" 한다.
또 다른 불레셋과의 싸움에서 야이르의 아들 엘하난이 갓 사람 골리앗의 아우 라흐미를 죽였는데, 그의 창대는 베틀의 용두머리만큼이나 굵었다.
역대기상 20:5 (공동번역)
이러한 의문점에 대한 전통적인 (신학적, 보수적) 해설은 사무엘상에서 다윗이 골리앗을 죽인 기술이 정확한 것이며, 사무엘하에서 엘하난이 골리앗을 죽였다는 얘기는 시간을 두고 사무알상의 다윗 이야기가 타락하여 엘하난의 이야기로 바뀌었다는 것이고, 그에 따라 역대기상에서의 기술이 그러한 텍스트적 타락을 바로잡고 있다고 주장한다. 역대기상 20:5 (공동번역)
그러나 현대적 텍스트 분석에 의하면 사무엘하 21:19에서 전해지는 엘하난의 이야기가 보다 이전의 원전임이라는 근거가 훨씬 더 강력하게 포진해있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 양식의 간결성 및 원시성 (양식비평학)
보다 짧고 간결한 형태의 문체 및 양식이 보다 오래 된 구전적 설화의 원형을 보다 잘 보존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그런 측면에서 사무엘상 17에 등장하는 다윗의 이야기가 사무엘하 21의 보다 간결한 원전을 확장한 형태이지, 그 역으로 보기는 힘들다. 특히, 사무엘하 21:15-22에 등장하는 것과 같은 "영웅의 목록"들은 신명기의 보다 오래 된 원전들에 가까운 핵심적인 텍스트들이다. 그에 비해 사무엘상 17은 후대에 다윗을 영웅시하기 위해 변형 된 형태가 분명하다고 지적한다. (궁켈[11], 노스[12])
- 필사과정에서의 오류의 해소 시도 (텍스트비평학)
역대기상 20:5의 내용은 인위적인 모순 해소의 시도가 분명하다. 해당 텍스트 상 등장하는 "~아우, 누구누구"와 같은 단어들은 내용적 수정을 가하고자 하는 텍스트의 원형을 손상시키지 않은 채 몇몇 단어를 추가함으로서 그 내용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전형적인 방법들로 다른 텍스트에서도 유사한 사례들을 많이 찾을 수 있는, 후대 가필의 전형적인 방식에 해당된다. 이와 같은 텍스트 형식을 주안점으로 역대기를 검토한다면 통합된 다윗조라는 프로파간다를 형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사무엘서의 내용들을 가져와 수정해나간 흔적들을 찾을 수 있다. (토브[13], 야펫[14])
- 문체와 문형의 증거들 (고문헌학)
사무엘하의 문체 및 문형은 고고학적 증거로 나오는 히브루 금석문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 훨씬 전대의 것들과 일치한다. 반면, 사무엘상의 문체는 보다 후대의 궁중문학적인 특징들을 담고 있다. (크로스[15], 바르-에프랏[16])
- 짜깁기의 흔적들 (사료비평학)
사무엘상의 기록들은 잦은 모순 및 오류가 관측된다. 예컨대, 이미 다윗을 알고 있는 사울에게 다시 다윗이 소개되고 사울이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 소위 "이중소개" 문제는 특히나 유명한 사례인데, 전통적 설명에서는 "오래 안 봐서 못 알아봤다"는 등의 통속적인 해명이 시도되고는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사료비평의 측면에서 이러한 오류들은 전형적인 문서 짜깁기의 증거에 해당된다. 같은 대상에 대해 서로 다른 내용을 담고 있는 복수의 기록을 짜깁기하는 과정에서 쉽게 발생하는 오류 중 하나이기 때문. 그런 측면에서 사무엘상 17의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는 그 이전에 존재한 다른 원전에 삽입이 되었다고 간주할 합리적인 이유가 충분하다. (벨하우젠[17], 클라인[18])
- 전반적 역사적 경향성
위와 같은 세분화 된 학문적 증거들 위에 수립되는 바, 경향적으로 가장 합리적으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신명기가 기록 형태로 종합되고 서술되기 이전에 "골리앗이라는 강적을 쓰러뜨린 엘하난"이라는 한 영웅의 이야기가 원전으로 먼저 존재하고 있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이후 다윗조가 강성해지면서 일종의 건국신화로서 영웅 다윗의 전승이 프로파간다화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무공을 세운 주인공인 "엘하난"의 이야기가 다윗의 것으로 뒤바뀌었다. 이는 여러 다양한 전승들이 존재하는 가운데 특정 세력이 강성해지면서 그 민족신화가 만들어지고, 그에 따라 보다 지엽적인 인물들, 소소한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가 그 민족의 주축이 되는 핵심인물의 업적 아래 흡수되어가는 일반적인 과정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맥카터[19], 얼터[[20])
- "엘하난 = 다윗"설
위와 같이 21세기에 들어온 오늘날 학계의 중론은 엘하난의 원전이 다윗의 업적으로 흡수되면서 해당 무공의 주인공이 다윗으로 바뀌었다는 쪽이 다수설이다. 그러나, 인문학의 특성 상 이견의 여지가 없는 일방적 컨센서스가 수립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같은 비판적 성서학의 방법론이 동원되었어도 다윗이 골리앗을 죽인 것이 맞다고 보는 의견도 없지는 않다.
그 중에서 비교적 가장 영향력이 큰 견해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는 소수설이긴 하지만) 바로 "엘하난 = 다윗"이라는 견해. 즉, 엘하난과 다윗의 이야기는 별개의 전승이거나 하나의 전승에서 다른 인물로 뒤바뀐 것이 아닌, 두 인물이 동일인물이라는 시각이다. 보통 "엘하난"의 이명으로서 "다윗," 혹은 "다윗"의 이명으로서 "엘하난"이라고 보는 견해들이 이에 속한다.
예컨대, 위에 고문헌학의 견해를 서술한 부분에서 엘하난이 등장하는 사무엘하가 보다 오래 된 원전, 다윗이 등장하는 사무엘상이 개작 혹은 후대의 가필이라는 견해를 보인 무어와 같은 일부 학자들의 경우에는 검토해 볼 필요가 있는 하나의 가능성으로 "옛 이름(archaic name)" 가설을 제시했다.[21]
이는, 아주 긴 세월 동안 내려온 전승들에서 종종 그 주인공의 이름이 언어적 변화, 전승지의 변화, 전승하는 주체의 변화 등을 거치면서 이름이 변경되는 경우가 있음에 주목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헤라클레스"가 "헤르쿨레스"로 변하는 것처럼 사소하게 변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난나"가 "이슈타르"로 변한 것처럼 완전히 달라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이 가설에 의하면 다윗과 전혀 무관한 엘하난이라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다윗의 것으로 바뀐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랜 옛날 "다윗"의 원래 이름은 "엘하난"이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현재 주로 복음주의쪽 교단들의 학자들이 자주 주장하고 있다.[22]. 그러나 앞서 언급된대로, 대체로 학계의 의견은 그에 부정적이다.
8. 매체에서
성경의 내용에서는 골리앗이 히브리군에게 겁만 잔뜩 줬을뿐 히브리군이 나서지 않은 관계로 다른 이와의 격투 장면이 전혀 나오지 않고 다윗의 돌팔매에 싱겁게 처치당해 실력이 어떤지 제대로 묘사되지 않지만 영상매체에서는 간단히 끝난 대결도 박진감을 위해 치열하게 재구성하는 만큼 골리앗이 창을 투척하는 등 대결을 치열하게 묘사한다.리처드 기어 주연의 영화 '다윗 대왕'(1985)에는 다윗(이안 시어스, Ian Sears 紛)이 팔매질을 하자 처음에는 놀랍게도 골리앗이 방패를 들어 돌을 막아 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영상 하지만 이후 자신만만해진 골리앗이 방패를 버리고 칼로 퍼포먼스성 인성질이나 하며 여유부리다가 다윗이 한 번 더 날린 돌에 맞아 죽는다.
그래픽노블 작가 톰 골드의 이 작품에선 골리앗이 성경의 그 무시무시한 전투의 화신 골리앗이 아니라, 덩치는 산만큼 클지언정 달빛에 비친 조약돌의 아름다움에 감동하는 감수성 풍부한 남자다. 이 새로운 골리앗은 놀랍게도 전투에 나가는 것을 극히 꺼리며 순찰보다는 행정업무를 하고 싶어하는 행정병으로, 그러던 어느 날 상관의 명령으로 이스라엘인들을 향해 힘을 자랑하고 그들을 겁주는 임무를 떠맡게 되면서, 우리가 아는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읽다보면 오히려 다윗이 악마 꼬맹이로 비춰진다. 부정적인 기독교적 고정관념을 깨려는 의도가 담겨진 작품.
Fate/Grand Order에서 자신을 죽인 다윗에게 언급된다. 이쪽에서는 그냥 거대한 인간 정도가 아닌 드래곤이나 거대 고스트 등 환상종 수준의 탈인간으로 묘사된다. 사실 신대의 인물이니 실제로 거인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리고 다윗에게 돌팔매로 허무하게 죽었다고 나오지만 다윗에게는 트라우마를 줄 정도로 어마무시한 상대여서 키큰 여자들을 꺼리는 원인이 됐다.
뉴이스트의 데뷔곡 FACE 말미에 나오는 곽아론 파트에서도 다윗과 골리앗 얘기가 언급된다.
Pixel Gun 3D에서는 그냥 거대 좀비로 나온다. 전차 포탑을 뜯어서 무기로 쓰고 투석구에다가 동상 머리[23]를 걸어서 던진다. 그리고 C4도 사용한다.
마스터 키튼에서는 히라가 다이치 키튼이 악덕 미술상이 영국 귀족에게 팔려고 하는 다윗상을 감정하면서 1미터 남짓한 다윗이 갑옷과 투구로 무장한 280cm 키의 골리앗의 이마를 조준하여 돌팔매로 쓰려뜨려면 골리앗의 바로 앞까지 다가가야 했는데, 이 미술상의 다윗상은 시선이 약간만 위로 향해 있음을 지적하며, 그 다윗상이 위작임을 폭로한다.
토탈 워: 파라오에서 만조 FLC로 바다 민족이 플레이어블로 등장했는데, 펠레세트의 리더 왈웨테스가 골리앗을 모티브로 했다.
9. 기타
- 흔히 오해하는 사실이 있는데, 성경에서 잘 보면 알다시피 골리앗이 모욕했던 건 하느님이 아닌 이스라엘 군대이다. 그래도 성경 속 이스라엘 군대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싸우는 군대이고, 고대 근동의 전쟁은 단순히 부족 간의 전쟁이 아니라 각 주신들 간의 전쟁으로 인식되었기에 그런 군대를 모욕한 것은 하느님을 모욕한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기는 하다.
- 1993년 즈음에 위클리 월드 뉴스에서 골리앗 두개골 발견이라는 기사를 내보낸 적이 있다(...) 물론 위클리 월드 뉴스 특성상 구라. 슬링이나 몽둥이, 해머와 같은 타격무기는 값싸고 확실한 위력 덕분에 고대시대 때부터 애용된 무기였기 때문에 어지간한 고고학 발굴지에 널리고 널린 게 깨지고 꿰뚫린 두개골이다.
- 골리앗이 가지고 있던 검은, 제사장인 아히멜렉이 보관하고 있다가 훗날 사울에게 쫓기고 있던 다윗이 먹을 것과 무구를 요청하자 제사 지낸 떡과 함께 주게된다. 당시 근동 및 레반트 지역들은 청동기 문명에 철기가 막 유입되던 시기이고, 그 철기를 전파한 집단이 골리앗이 속해있던 블레셋인들이니, 골리앗이 사용하던 철검이라면 이스라엘 및 주위 지역에선 쉽게 구할 수 없는 상당한 품질의 무기 인지라 다윗은 희귀템을 얻고 꽤나 좋아한다.[24] 그러나 아히멜렉은 사울의 신하였던 도엑이 이 사실을 고변하는 바람에 일가가 몰살당하고 만다.
- 역대기에 의하면 라흐미라는 동생이 있었다는데 창자루에 대한 묘사가 골리앗과 동일한 걸 보면 라흐미 역시 거인이었던 것 같다. 그 외에도 가드에서 싸울 때 손/발가락이 각각 여섯씩 달린 키 큰 자가 언급되는데 이 인물도 키 큰 자의 소생이며 역시 골리앗처럼 이스라엘을 모욕하다가 살해당했다.
- 갈리폴리 전투에서 이 일화가 완벽하게 재현되기도 했다. 배수량 14,500톤의 카노푸스급 전함 2번함 HMS 골리앗(Goliath)이 함포로 지상지원을 하기 위해 인근 해역에 머물고 있었는데, 1915년 5월 13일 새벽 1시쯤 배수량 765톤에 불과한 오스만 제국 해군의 구축함 무아비네티 밀리예(Muavenet-i Milliye)가 달 없는 어둠을 틈타 협상국 구축함들의 경계선을 뚫고 잠입했고, 15분 뒤 세 발의 어뢰를 발사해 이 중 두 발을 명중시켰다. 어뢰 두 발을 맞은 골리앗은 대폭발을 일으키며 순식간에 전복되어 침몰하면서 함장 Thomas Shelford를 포함한 승무원 750명 중 570명이 사망했다. 자기 배수량의 20배 가까이 되는 군함을 굉침시켰으니 그야말로 완벽한 재현이 아닐 수 없다.[25]
[1] 쿠란에서의 이름이다. 성경에서의 골리앗을 가리킬 때는 جليات(줄야트)라고 한다. 맘루크 왕조가 몽골 제국의 침공을 막아낸 아인 잘루트 전투의 그 잘루트가 이 뜻이다.[2] 리디아어: Alyattes(알리아테스 또는 왈웨트), 고전 그리스어: Kalliades (칼리아데스). 뜻은 사자(와 같은) 사나이로 해석된다.[3] 히브리어 플레셰트(פְּלֶשֶׁת)의 개신교식 음차다. 블레셋인은 단수로 플리시티(פְּלִשְׁתִּי), 복수로 플리시팀(פְּלִשְׁתִּים)이라고 한다.[4] 칠십인역과 고대 사본 및 역사가 플라비우스 요세푸스에 따르면 따르면 4큐빗 한 뼘(약 205cm)[5] 학자에 따라 해석이 다르기는 하지만 오늘날 단위로 환산하면 약 290cm에 달하는 거대한 키를 가졌다.[6] 꼭 정확히 맞혀야 할 필요도 없다.[7] 새총은 고무가 필요하기 때문에 총보다도 늦게 발명돼서 전쟁에서 쓰이는 무기로써는 각광받은 적이 없다.[8] 현실에서 숙련된 사냥꾼들이 (기관총이 아닌 소총 등) 개인화기로 곰을 잡는 것과 비슷하다. 제대로 급소를 맞추면 즉사시킬 수 있지만 빗나가거나 어설프게 맞추면 오히려 화만 돋구고 뼈와 살이 분리된다. 물론 곰 vs 인간에서 보듯 곰은 인간보다 비교도 안 되게 강하지만, 이야기 속 골리앗의 신체 스펙은 인간보다 곰에 가깝다. 인간 병사는 짐승과 달리 갑옷과 검으로 무장하고 어떻게 공격해야 최대한 빠르게 인간을 죽일 수 있는지 훈련받기 때문에 위험도에서는 오히려 곰보다도 한참 우위에 있다.[9] 리사이틀에서 자주 사용하는 그랜드 피아노의 가로 길이 9피트와 같고, 성장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됐지만 수술로 치료할 수 없어 역사상 공식 최장신으로 기록된 로버트 워들로(1918–1940, 272 cm)보다 2 cm 더 크다! (로버트 워들로는 사망 당시 285 cm였다는 썰도 나돌고 있다.)[10] 대표적으로 하승진은 221 cm인데 가족 구성원 전반적으로 키가 크고 아버지와 누나는 2미터가 넘는다[11] Gunkel, Hermann, "The Legends of Genesis", (1901)[12] Noth, Martin, "The Deuteronomistic History", (1943)[13] Tov, Emanuel, "Textual Criticism of the Hebrew Bible, 3rd edition", (2012)[14] Japhet, Sara, "The Ideology of the Book of Chronicles", (1997)[15] Cross, Frank Moore, "Canaanite Myth and Hebrew Epic", (1973)[16] Bar-Efrat, Shimon, "Narrative Art in the Bible", (1989)[17] Wellhausen, Julius, "Prolegomena to the History of Israel", (1878)[18] Klein, Ralph W., "Textual Criticism of the Old Testament", (1974)[19] McCarter, P. Kyle, "1 Samuel: A New Translation with Introduction and Commentary", (Anchor Yale Bible, 1980)[20] Alter, Robert, "The Art of Biblical Narrative", (1981)[21] Moore, Frank Cross, "Canaanite Myth and Hebrew Epic", (1973)[22] V. Philips Long, Ben J.M. Johnson 등[23] 정확하는 크레인에다가 동상 머리를 걸친 모습[24] 성경에는 골리앗의 외모에 대한 묘사가 있는데, 투구와 정강이 보호대 등은 청동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하고 있다.[25] 당시 함장은 아흐메트 사프페트 오콰이 중령(1876~1938)인데 이 공로로 대령 진급과 같이 훈장을 수여받았다. 무아비네티는 종전까지 살아남았고 1920년대까지 쓰다가 퇴역, 1953년 해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