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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22 22:51:31

공감각

한자:
영어: synesthesia

1. 문학적 의미의 공감각2. 정신적 의미의 공감각
2.1. 정의2.2. 대표적인 공감각 표출형태의 유형

1. 문학적 의미의 공감각

시어를 읽으면서 떠오르는 느낌이나 생각에 대한 감각의 심상을 다른 감각의 형용사로 묘사하거나 두 가지 이상의 감각으로 표현이 압축되어 있는 것.

공감각을 이해하기 위해선 묘사의 원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묘사의 기본은 상이한 두 가지 사물에서 하나의 일관성을 찾아내는 것이다.

묘사의 대표적인 는 다음과 같다.

이와 같이 별개의 대상을 연관지어 설명하는 것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이미지를 전달한다.

따라서 묘사는 인간오감을 기준으로 묘사를 분석할때 각각 시각적, 청각적, 후각적, 미각적, 촉각적 등으로 분류가 가능하다.

공감각이란 무관한 두 개 이상의 감각을 하나의 이미지로 통합하는 것을 뜻한다. 복합감각적 심상(복합적 심상)과는 꽤나 헷갈리는 개념. 공감각은 하나의 대상에서 나온 두 감각이 전이되는 것이고 복합감각은 두 감각이 나열될 뿐이다. 예시는 다음과 같다.

물론 여기에 반론도 있지만 넘어가자.

공감각은 묘사의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간주되었으며 이미지즘의 영향으로 현대문학에서는 중요하게 다뤄졌다. 그러나 무리한 공감각적 표현은 비문이 생기는 위험이기도 하다. 가령 "짭쪼롬한 소리" 같은 묘사는 성공하기 어렵다. 묘사는 문장 하나로 나타나지만 독자가 공감하는 보편적인 것이 되려면 전후 문맥이 필요하다. 만약 납득할 만한 전개가 없이 무리한 이미지를 던져놓는다면 공감각적 표현은 단순한 비문에 지나지 않게 될 것이다. "짭쪼롬한 소리"는 보편적으로 접하는 범주의 묘사가 아니므로 이것을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선 많은 양의 문맥이 필요하게 된다.콧물을 훌쩍이는 짭쪼롬한 소리

반면 "쓴 소리"라는 표현은 국가를 불문하고 상당히 많이 쓰이는 관용어이고 "달콤한 목소리"라는 표현도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문맥의 제약뿐만 아니라 인간이 느끼는 감각의 결합에서 허용되는 수준이란 것이 어느 정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훌륭한 공감각적 표현은 평소에는 잘 결합하지 못했으나 결합해도 어색하게 느끼지 않는 결합을 찾아내는 과정이라 할 수 있겠다.

한국 정규교육 상의 문학 교육에서도 제법 비중있게 다룬다. 수능시험을 대표로 하여 중간고사기말고사든 한 번 쯤은 학생들을 귀찮게 구는 개념이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표현 중에도 공감각적 표현이 많다.

2. 정신적 의미의 공감각

2.1. 정의


한 감각이 다른 감각과 공유되는 것이다.

이러한 공감각을 지니고 있는 사람은 단순한 숫자의 배열에서 특정 숫자에만 을 느끼거나 어떤 색에서 특별한 촉감을 느끼는 등 서로 다른 두 감각의 동일시가 이뤄진다. 19세기 이전 정신의학계에서는 이를 정신착란으로 규정하였으나 장애가 아니라 다른 사람과는 다른 특이한 형질이라고 보는 것이 좋다.

특정한 감각에 대한 공감각을 지닌 사람은 그 감각이 사용되는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곤 한다. 특정 글자가 색으로 보이기 때문에 잘 외워진다거나, 음의 차이를 다른 감각으로도 인식해 절대음감을 가지게 된다거나, 놀라운 창의력을 발휘하기도 한다.[1] 물리학자 니콜라 테슬라리처드 파인만이 공감각을 가진 걸로 유명하다. 파인만은 공식이 헷갈리지 않아 좋았다고 한다. 파인만은 논리를 모양으로 형상화하기도 했는데 누군가 틀린 논리를 펼치면 찌그러진 원이 보여서 왜 틀렸는지는 몰라도 일단 틀렸다는 건 알았다는 소문도 존재한다. 추상화의 선구자 칸딘스키도 공감각자로 추정된다. 일반인이 볼 때 추상적으로 보이는 칸딘스키의 그림도 실제로는 칸딘스키가 그냥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린 풍경일지도 모른다. 어떤 공감각자는 칸딘스키의 그림을 보고 교향곡이 들린다고 한다.

흔히 공감각하면 시각이나 촉각적인 부분을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미각이나 후각에 공감각이 겹치는 사례도 있다. 예컨대 그림을 볼때마다 특정한 냄새나 맛이 느껴지는 것. 사람마다 보고 느끼는게 다른지, 같은 단어를 두고도 어떤 공감각자는 갈색이라고 하고 어떤 공감각자는 노란색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색청 공감각자들을 예로 들면 C장조에서 흰색을 느끼는 사람이 있고 노란색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2][3]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라는 심리학 서적에 나오는 기억술사 솔로몬 셰라솁스키는 뛰어난 공감각을 지니고 있어 단어를 통해 색채와 맛을 느꼈고 심지어 고통까지 경험하기도 했다. 타인의 목소리에서는 "당신 목소리는 금방 부서질 것 같은 노란색이군요", "섬유가 삐죽삐죽 튀어나와 있는 불꽃이 나를 향해 곧바로 다가오는 것 같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4]

과학자들은 신경계가 만들어지는 중인 태아는 소리 등의 외부 자극을 맛이나 촉감 같은 걸로 느끼는 등의 공감각을 체험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생긴다는 설도 있고,태아기 때 신경계의 통로가 꼬여서 생긴다는 설도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몰랐다가 실마리가 풀렸다. # 라마찬드란의 연구에 따르면 공감각은 관련된 신경통로가 서로 교차연결되어 있어서 한 쪽이 활성화되면 다른 쪽도 활성화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한다. 참고로 여기에 언급된 라마찬드란 박사는 공감각만큼이나 특이한 증상인 환상통에 관한 연구 업적으로 유명하다.

전세계의 1%의 인구가 공감각을 가진다고 알려져 있고 한국에서는 카이스트의 학생으로 알려진 인물이 과학동아에 소개됐는데 숫자를 보면 색깔이 달라보이는 종류라고 한다. 예를 들자면 1은 파란색, 2는 빨간색 이런 식으로...[5] 라디오를 통해 소리를 색으로 보는 유니스트 졸업생의 사연도 꽤나 알려져 있다. 라디오 나가기 전 글 라디오 나간 후 글 언니 글

표현하기 어려운 탓인지, 개념화된 지 오래되지 않아서인지 공감각을 직접적으로 내세워서 묘사하는 작품은 찾아보기 힘든 편이다

일부 마약을 하면 이거 비슷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6] 정확히는 감각의 전이라는 거지만.

다음은 일부 유명한 공감각자들의 목록이다.

2.2. 대표적인 공감각 표출형태의 유형


감각형 공감각자의 경우 심상형 공감각자보다 공감각의 강도가 크나, 심상형 공감각에 비해서 공감각이 제대로 제어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8]


[1] 시인, 화가, 소설가 같이 특히 창의성이 요구되는 직업군에서 일반인보다 8배 많은 공감각증이 나타난다고 하며 공감각은 유전되기 때문에 예술가 집안에서 예술가가 나오는 이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2] 이와 별개로 음악을 색상으로 표현하려는 사조도 있다. 이는 이 문단의 공감각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굳이 따지자면 문학적 의미의 공감각에 가깝다.[3] 사기 치는 사람도 물론 있기 때문에 검사법은 따로 있다. 예를 들면 문자X색의 공감각자의 검사법으로 수많은 5 중에 2를 골라 보라든지 등의 검사법에서 일반인은 오래 걸리는 걸 공감각자는 색의 차이로 알기 때문에 아무런 어려움 없이 찾는다. 반대로 숫자에 각기 다른 색을 씌워서 수열을 주고 숫자 대신 색깔로 읽게 하면 일반인은 어려움이 없지만 공감각자는 숫자에 부여받은 색과 자신이 지각하는 색이 달라 반응속도가 느려진다.[4] 나이 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 다우베 드라이스마,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알렉산드르 로마노비치 루리야 참조.[5] #[6] 대표적으로 LSD가 있다.[7] 색깔을 주관하는 시각 피질이다.[8] 마음의 눈으로 상상하는 정도가 아니라 실제 감각으로 구현되기 때문에 괴로워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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