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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30 11:35:24

광란의 오를란도

파일:external/41.media.tumblr.com/tumblr_m8mazz8bFi1rp2wx5o1_500.jpg[1]

1. 개요2. 시대적 배경3. 작가의 사연4. 장르와 모티브5. 특징6. 개요7. 배경8. 등장인물
8.1. 기독교 진영8.2. 이슬람교측 인물8.3. 그 외
9. 기타10. 관련 항목

1. 개요

Orlando Furioso

16세기 이탈리아 작가인 루도비코 아리오스토샤를마뉴의 12기사샤를마뉴 전설을 소재로 만들어낸 서사시로 중세 기사도 문학에서 벗어나 르네상스 시대의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와 수많은 민담, 전설과 당대 유명 문학들의 오마주가 들어간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문학의 집대성으로 불린다.

2. 시대적 배경

유럽 기사문학의 피날레로 르네상스 절정기의 시대를 보여주는 광란의 오를란도의 배경은 당시 시대와 연관되어 있다.

본래부터 샤를마뉴의 12기사를 비롯한 기사도 문학은 중세시절부터 아서 왕 전설과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있었다. 롤랑의 노래를 비롯한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중세 기사도 문학들은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독일권과 이탈리아권의 수많은 서사시들이 있었다.

하지만 광란의 오를란도는 이전의 중세 기사도 문학에서 벗어난 상태였다. 단순한 중세 시절 문화에서 벗어나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하고 단테의 신곡을 비롯한 여러 문학들이 성행하면서 자연스럽게 기사를 배경으로 한 문학도 큰 변화를 거치게 된다. 당시 유럽은 십자군 전쟁의 열기에 휩싸여 있고, 이슬람 세력이 차지하고 있던 성지 예루살렘을 탈환하겠다는 열광적인 종교적 열망 속에서 그리스도교 세계와 이슬람 세계 사이의 전쟁은 하나의 모델이 필요했다. 오를란도와 여러 기사들의 사랑이야기는 그런 시대적 상황에 부합하는 것이었다. 작중에 나오는 인물들 중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간단히 개종해 아군화되는 것이나 그렇지 않은 이슬람 측 전사들이 죽어나가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3. 작가의 사연

본래 이 글은 루도비코 아리오스토가 후원자 찬양을 위해 쓴 글이기도 하다. 루도비코 아리오스토는 에스테 가문, 그 중에서도 이탈리아에서 손꼽히는 부자인 이폴리토 추기경의 후원을 받으면서 글을 썼는데, 브라다만테와 루지에로가 결혼하면서 글을 마무리짓는 이유가 바로 이 둘의 후손이 에스테 가문의 개조라는 설정으로 글을 썼기 때문이다.[2] 하지만 정작 열심히 써서 바쳤더니 이폴리토 추기경은 너무 길어서 대충 보다가 때려치우고 관심을 끊었다는 후문이 있다.

4. 장르와 모티브

현재는 한층 덜하지만 르네상스에서 18세기까지 유럽에서는 부동의 베스트셀러였고 이후 많은 작품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에드먼드 스펜서의 '선녀 여왕'은 오를란도의 영향을 짙게 받았으며, 윌리엄 셰익스피어도 '헛소동' 등에 몇몇 에피소드를 차용하고 있기도 하다. 아스톨포가 달로 모험하러 가는 부분은 나중에 시라노 드 베르주락에, 작중에 시대에 안 맞게 화승총이 등장하는 부분 등은 존 밀턴실낙원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돈키호테에도 광란의 오를란도가 언급될 뿐만 아니라, 돈키호테가 오를란도를 따라한답시고 미쳐버리는 내용도 나온다.

기본적인 소재가 소재인지라 기사도 문학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르네상스 문학으로 분류된다. 그리스 신화에서도 많은 소재를 차용한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유명한 루지에로가 안젤리카를 바다 괴물에게서 구하는 장면은 페르세우스가 안드로메다를 구출하는 장면의 리바이벌이라거나.

그 이외 단테 알리기에리신곡에서 따온 소재들도 있고, 전작인 사랑에 빠진 오를란도의 전통을 이어 프랑스 소재인 샤를마뉴 전설과 잉글랜드 전설인 아서 왕전설이 이 작품 안에서 한 세계관으로 통합되고 있다. 브라다만테가 피나벨로의 함정에 빠졌다가 멀린을 만나는 장면 등이 대표적이다.

중세시대 샤를마뉴 전설에 나오는 샤를마뉴의 12기사와는 사람들이 다르며 프랑스 무훈시나 아서 왕 전설에 나왔던 인물들은 이탈리아어 이름으로 나온다.

5. 특징

한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게 아니라 여러 주연들을 두고 각자의 시점을 돌아가면서 표현하며 자주 시간과 장소가 바뀌면서 교차된다는 특징이 있다. 그 때문에 여러 이야기들이 한꺼번에 진행되면서도 하나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6. 개요

광란의 오를란도/개요 문서 참조.

7. 배경

샤를마뉴가 프랑크 왕국을 다스리는 시절, 새롭게 흥기한 이슬람교 세력이 북아프리카이베리아 반도, 남프랑스를 점령하고 기독교 왕국들을 압박하고 있었다. 북아프리카의 왕이자 사라센 기사인 아그리만테는 스페인을 통치하는 마르실리오, 알제의 왕인 로도몬테 등과 함께 프랑크 왕국을 밀어붙여 이윽고 수도 파리를 포위한다. 샤를마뉴는 사라센 군의 침입에 맞서 파리를 지키면서 휘하의 팔라딘들에게 원군을 요청한다.

아리오스토는 마테오 마리아 보이아르도가 미완성으로 끝낸 사랑에 빠진 오를란도를 마저 잇는다는 계획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전작에 해당하는 사랑에 빠진 오를란도의 내용을 모르면 초반은 특히 인물관계 쪽으로 약간 따라가기 어려울 수도 있다.

시점으로는 롤랑의 노래 이전 시점이기 때문에, 작중 인물들 중 몇명은 나중에 결국 죽을 운명이라는 것이 암시된다.

8. 등장인물

8.1. 기독교 진영

8.2. 이슬람교측 인물

8.3. 그 외

9. 기타

비교적 최근 작품으로는 공상소설의 대가인 이탈로 칼비노의 '존재하지 않는 기사'가 광란의 오를란도를 뼈대로 한 작품이다. 많은 오페라와 연극으로도 만들어졌다.

국내 번역판은 13년 아카넷에서 나와 전 5권으로 완역되었다. 인기가 없었는지 전본 품절에 중고조차 구하기 힘들다

서구 문학에서 가장 긴 장편시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 무려 46곡 4842연 3만 8736행에 달한다. 존 밀턴의 실낙원도 상당히 길지만 1만 550행 정도로 1만 행을 조금 넘는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 길긴 길다.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애독했다고 한다. 위에서 언급한 작가 이탈로 칼비노가 매우매우 좋아한다. 문학에 관한 에세이집 '왜 고전을 읽는가'에서 3챕터를 할애하여 왜 아리오스토가 갓리오스토인지설명하고 있을 정도. (다른 작품은 1작품당 1챕터 할당이다.)

다른 특징으로 여성을 두둔하는 일화들이 많고, 작가가 당시의 남존여비를 직설적으로 비판한다. '지금의 시대까지 훌륭한 여성 작가나 작곡가들이 많지 않았던 것은 그들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것 뿐'이라거나, 천일야화의 일화 등 아내가 바람나는 소재의 이야기를 근거로 '여자는 정조 없는 존재'라고 하는 사람들을 '그렇다면 그런 말을 하는 남자들 자신부터 정조를 시험해 봐야 한다'며 매우 통렬하게 비판하는 등 지금 시대에 봐도 무리가 없는 이야기들도 나온다.아리오스토의 후원자 중 한 사람이 이사벨라 데스테라 아부한 것이라는 말들이 있으나 아리오스토가 집필 당시에 물질적으로 에스테가에 의존하는 입장은 아니었고(추기경에게 바친 것은 그간의 의리에 가깝다.이는 소설 본문 중에서도 나온다),전작인 사랑에 빠진 오를란도나 계승작인 해방된 예루살렘에서도 비슷한 주제와 여성 캐릭터들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 당대 문학계의 풍조였다고 볼 수 있다.또 아리오스토는 광란의 오를란도 이후 자비로 모르건과 세 여성 자매들을 변호하는 내용의 소책자를 출판하기도 했다.

문명 5에서는 걸작 저서 중 하나로 등장한다. 10곡 84절의 "Non č un sě bello in tante altre persone: natura il fece, e poi roppe la stampa."의 영역 "There never was such beauty in another man. Nature made him, and then broke the mold."이 인용된다.[5]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에서도 언급된다. 어쌔신 크리드: 브라더후드(소설판)에서 이탈리아 암살단의 멘토 에지오 아디토레가 후대 멘토로 루도비코 아리오스토를 지목하자 에지오의 여동생인 클라우디아 아디토레는 여러 근거를 들며 반대하는데, 그 중 하나가 그가 전설의 기사인 롤랑에 대하여 터무니없는 시를 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때는 루도비코가 아직 책을 집필중이었기에 클라우디아는 내용도 몰랐을 것이고 무엇보다 시인 따위가 암살단을 이끌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에 반대한 것. 에지오는 루도비코에게 멘토의 자리를 물려주되 이에 대한 재가는 암살단 위원회에 맡기기로 했다.

Library of Ruina의 주인공 롤랑, 아르갈리아의 스토리의 모티브가 되었고, 롤랑과 절친한 해결사 올리비에, 그를 말리던 해결사 아스톨포가 등장하며 찰스 사무소 동기로 나모, 오지에, 르노가 언급된다. 또한 당연하게도 롤랑이 사용하는 무기 중 뒤랑달이 존재한다.

10. 관련 항목



[1] 프랑스의 삽화가 귀스타브 도레(Gustave Doré. 1832-1883)가, 루지에로가 안젤리카를 바다 괴물에게서 구해내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다.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가 이 장면을 묘사한 후방주의그림이 매우 유명하다. 그 외에도 이 서사시의 주요 장면을 묘사한 서양 미술작품이 의외로 많다.[2] 에스테 가문은 벨프 가문, 베틴 왕조와 친척인 오래된 귀족 가문이다.[3] 개종 안한다 해도 사라센 진영을 위해 싸우면 혈통 때문에 토사구팽 당할 운명이기도 했다. 그래서 양부가 사라센 진영의 요구도 무시하고 숨겨둔 것.[4] 이 작품 자체도 '주인님(이폴리토 데스테)'에게 음유시인이 시를 낭독하는 형식으로 쓰여졌다. 물론 진짜 이 많은 것을 낭독하려고 쓴 것은 아니고, 희곡의 형식을 띄면서도 실제 공연을 염두에 두지 않는 레제드라마(lesedrama) 같은 작품이라고 보면 된다.[5] 국내에는 "다른 누구보다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자연이 그를 만들고 형틀을 깨버렸어요." (아카넷 2013, 1권, 김운찬 역, 376쪽)으로 번역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