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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20 22:31:08

교향곡 제8번(말러)

말러의 교향곡
1번 D장조 '거인' 2번 C단조 '부활' 3번 D단조 4번 G장조 5번 C♯단조
6번 A단조 '비극적' 7번 E단조 8번 E♭장조 '천인' 9번 D장조 10번 F♯장조 (미완성)
대지의 노래*
* 교향곡 혹은 가곡집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음. 자세한 사항은 해당 문서 참고.



사이먼 래틀 지휘, 그레이트 브리튼 국립 청소년 오케스트라
"오소서 창조주 성령이시여
믿는 이들의 마음 속에 드시어
당신께서 창조하신 우리 가슴에
천국의 은총을 채워주소서"[1]

1. 개요2. 작곡 과정
2.1. 1부의 작곡2.2. 2부의 작곡
3. 초연
3.1. 초연의 준비3.2. 아내의 외도3.3. 초연 참석자3.4. 대성공한 초연
4. 특징
4.1. 거대한 오케스트라의 사용4.2. ‘칸타타’ 혹은 ‘오페라’ 같은 교향곡4.3. 제2부 줄거리4.4. 등장인물
5. 가사
5.1. 1부5.2. 2부
6. 한국 공연 기록

1. 개요

구스타프 말러의 8번째 교향곡. 초연 당시 1,000명이 넘는 연주자가 동원되어 '천인 교향곡(Sinfonie der Tausend)'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천인 교향곡'이라는 별명은 말하자면 초연 당시 공연 기획자 에밀 구트만의 광고 문구로, 말러는 그러한 별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2. 작곡 과정

이 곡의 작곡이 시작된 시점은 1906년인듯 하다. 그 해에도 말러는 여름 휴가로 마이에르니히에 와서 창작의 고민을 하고 있던 와중에 송가 '오소서 창조주 성령이시여'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래서 말러는 9세기에 마인츠가톨릭 대주교였던 라바누스 마우루스(Rabanus Maurus)가 집필한 대림시기 송가 '오소서 창조주 성령이시여(Veni creator spiritus)'를 첫악장에 놓고 스케르초-아다지오에 이어 마지막에 '에로스의 탄생'이라는 제목의 송가를 붙인 4악장의 교향곡을 구상했다.

2.1. 1부의 작곡

같은 날, 말러는 '에로스의 탄생'을 '에로스의 창조'로 제목을 바꾸고 주제를 스케치했다. 그런데 이 스케치한 주제가 오히려 1부로 생각한 송가 '오소서 창조주 성령이여'에 더 걸맞았다. 그런데 문제는 이 1부의 작곡과정에 대한 알마의 회고와 말러의 언급이 서로 달라서 상당히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알마에 의하면, 말러는 반쯤은 잊어버리고 있던 이 강림절 송가를 가지고 1부의 합창을 구상했다고 한다. 그런데, 샘솟는 음악의 영감에 비해 가사가 충분하지 않아서 음악과 가사가 잘 맞지 않았다. 결국 말러는 빈에 전보를 쳐서 이 라틴어 가사의 완전판을 받아서 작곡한 음악과 맞춰보니 완벽하게 들어맞았다는 것이다.

말러 본인의 언급은 이와는 좀 다르다. 말러는 슈페흐트와 나눈 대화에서 우연히 어디서 고서를 접하게 되어 그 고서를 펼쳤더니 1부의 가사가 나왔다는 것이다.

에른스트 덱세이는 양자를 절충한 주장을 한다. 말러는 어디선가 찾아온 찬송가의 가사를 바탕으로 작곡을 하고 있었는데, 작곡과정에서 샘솟듯 흘러나온 음악이 그만 가사를 넘어가버렸다는 것이다. 말러는 이 문제의 해결방안을 절친한 문헌학자에게 구했는데 이 문헌학자 친구는 이 송가의 하나 반 정도의 연이 부족하다는걸 알아내서 말러에게 일러주었다고 한다. 말러는 빈의 궁정 음악감독 루체에게 연락하여 전체 가사를 받아냈고, 이 가사가 도착했을 때 음악과 부족함 없이 들어맞는 것을 발견하고 말러는 크게 놀랐다는 이야기다.

그 후 말러는 친구인 프리츠 뢰르에게 편지를 보내 송가의 운율이 잘 맞지 않는다는 불평을 늘어놓으며 아름다운 해석이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 즉, 적어도 이전부터 말러가 이 텍스트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뢰르에게 보낸 7월 18일의 편지에서는 결국 이 송가를 따온 '빌어먹을 구닥다리 교회 서적(말러의 표현에 의하면)'에 몇 가지 오류가 있음을 발견하고 이 송가의 권위 있는 새로운 텍스트를 요청하고 있다.

2.2. 2부의 작곡

말러는 찬가 ‘오소서, 창조주 성령이시여’와 ‘에로스의 탄생’에 의한 가사의 결합을 포기하고 괴테파우스트의 종막 장면 ‘심산유곡’ 장(章) 오페라를 연결시키기로 결정했다. 말러가 왜 그랬는지 알려면 파우스트를 읽었던 것을 알면 알 것이다. 말러가 언제 파우스트를 읽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30대 초,중반에 읽었으리고 추정한다. 파우스트를 읽은 말러는 그 철학적인 심오한 내용에 매료됐다. 또한 자신은 파우스트적 인간이었고 그렇게 인생을 산 인물이었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당해 방황을 했고, 모친에 대한 마음과 동생들의 죽음이 부인 알마를 사랑에서 갈망까지 갔다. 말러는 파우스트를 오페라로 만들 계획을 세웠으나 바쁜 상황이라 일단 미루고, 나중에 전체 내용을 다루는 것에 무리가 있어 계획을 바꿔 환의와 구원의 내용이 있는 심산유곡(파우스트의 구원) 장면을 바탕으로 단막 오페라를 작곡하려 했다. 8번 교향곡을 구상하여 1부를 완성한 말러는 환희와 긍정의 내용을 다루는데 있어서 2부로 ‘에로스의 탄생’보다 ‘파우스트 종막 오페라’가 옳다고 판단한 것으로 본다.

2부의 음악 작곡을 하면서 대본도 자기가 직접 작성할 정도로 작곡에 열을 올렸다.(천사와 닮은 신부와 승천한 소년들이 대화하는 내용을 뺐고 성모 마리아를 찬양하는 박사의 장황한 독백을 합창과 나눠먹게 만들긴[2] 했지만 어느 정도 원작에 가깝게 썼다.) 그해에 말러는 잘츠부르크 음악제에 초청되어 16일부터 사흘간 잘츠부르크에 있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적어도 8월 15일 이전에 전곡의 스케치가 끝났을 것으로 보인다. 잘츠부르크에서 돌아온 뒤에 말러는 8월 말까지 마무리 작업에 몰두했고 결국 여름 휴가내내를 꼬박 소비해 이 방대한 스케일의 작품을 완성했다.

3. 초연

3.1. 초연의 준비

초연때 신통한 반응을 얻지 못했던 이전과는 달리 8번 교향곡은 그야말로 초연에서 뜨거운 찬사를 받은 말러 생전의 유일한 작품이었다. 이 곡을 초연한 1910년은 말러가 태어난지 50년이 되는 해였다. 그때까지 격렬한 비판의 대상이 되어왔던 말러의 음악은 재조명을 받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었다. 이 8번이 '천인의 교향곡'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건 공연 기획자 에밀 구트만의 덕분인데, 에밀 구트만은 뮌헨 초연을 준비하면서 천여명에 달하는 합창단과 관현악단을 동원했기 때문이다. 이런 엄청난 규모는 베를리오즈레퀴엠 공연을 능가하는 것이었다. 물론 말러와 말러의 음악을 사랑하는 친구들의 전폭적인 지원도 있었다. 하지만 합창인원의 규모가 너무 큰 나머지 한 자리에 모여서 준비한다는건 불가능했다. 그래서 말러의 친구와 지인들은 각각 임무를 분담했다.

브루노 발터는 독창자들을 선별하는 작업을 했으며, 에서 프란츠 샬크의 지휘로 빈 음악동우회 소속 성악 협회가, 라이프치히에서는 게오르크 괼러 지휘하에 리델 코랄 연합이 맹렬히 연습하였다. 말러는 이들의 리허설에 참여하면서 뮌헨으로 돌아와 오케스트라로 선택된 카임 관현악단(현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리허설을 지휘했다.

3.2. 아내의 외도

하지만 말러 인생에 가장 찬란한 순간을 준비하던 그때에 말러에게 위기가 닥친다. 그것은 바로 아내 알마의 외도였다. 건강이 악화되어 토블라흐에서 요양중이었던 알마는 4살 연하의 젊고 재능있는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3]와 사랑에 빠진 것이다. 사실 알마는 말러의 카리스마에 빠져 결혼하긴 했지만 말러의 지나치게 가부장적인 태도와 끝없는 어두움에 질려버렸던게 아닌가 싶다. 알마는 그로피우스를 구세주로 여겼고, 그로피우스도 알마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약속했다.

그런데 이 그로피우스는 멍청한건지, 의도적이었던건지는 모르겠지만 알마에게 보내는 절절한 러브레터가 말러에게 배달되었다.[4]

이 편지를 받아본 말러는 충격에 휩싸였다. 말러는 피아노에 앉아 그 편지를 알마에게 보여주고 어찌된 것인지 물었다. 알마는 그동안 그녀가 얼마나 사랑에 목말라 했는지 그리고 말러가 자신을 간과했는지 하소연하며 응수하였다. 그로부터 며칠 후, 발터 그로피우스는 토블라흐까지 나타났다. 알마에게 보낸 편지의 답을 직접 들으러 온것이었다. 하지만 의외스럽게도 알마는 그런 그로피우스를 보고 반가운 마음이 든게 아니라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말러는 그를 데리고 와서 한참을 말없이 걸었다. 밤이 되자 말러는 그로피우스를 데리고 알마에게 두 사람중 하나를 택하라고 요구했다. 알마는 자비롭게도 결국 말러를 선택하였고 이 사건은 일단 마무리된 것처럼 보였다.[5]

3.3. 초연 참석자

3.4. 대성공한 초연

이런 고통 속에서도 초연 날짜는 시시각각 다가왔다. 1910년 9월, 예정대로 8번 교향곡의 초연이 뮌헨 국제 박람회장의 부속 시설이었던 신음악 축전홀(Neue Musik-Festhalle)[8]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정해졌다. 이 홀은 공연장이라기 보다는 실내체육관에 가까운 대형 시설이었고, 약 3,200명의 관객들을 수용할 수 있었다. 공연 기획자 에밀 구트만의 적극적인 홍보로 뮌헨시 곳곳에는 연주회를 알리는 포스터와 사진이 붙어있었다. 또한 합창의 리허설이 진행중이던 빈과 라이프치히에서도 이 연주회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 곡의 준비를 위해 여러 합창단과 독창진이 빈,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베를린에서부터 왔으며 각지에서 많은 이들이 구름처럼 몰려 들었다. ‘모든 민족의 선물’이란 말러의 말대로 초연 준비는 범세계적인 일이었다.

무대조명의 귀재 알프레드 롤러가 빈에서 왔으며, 8번의 완성을 맨 처음 알린 빌럼 멩엘베르흐, 그와 이젠 실과 바늘처럼 당연하게 있어야 할 것 같은 브루노 발터, 오토 클렘페러, 오스카 프리트, 아르놀트 쇤베르크, 말러의 젊은 추종자들이었던 안톤 베베른알반 베르크도 속속 도착하였다. 그는 리허설을 준비하면서 아내에 대해 어느 정도 사랑과 신뢰를 회복한 것처럼 보였다. 덕분에 8번 교향곡은 말러의 교향곡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헌정자를 지니게 되었다. 헌정을 받은 축복의 주인공은 바로 알마였던 것이다.[9]

드디어 9월 12일, 8번 교향곡이 말러의 지휘로 858명의 가수 (8명의 독창자 포함)와 171명의 단원 (말러 포함)의 위용을 거느리며 초연되었다. 이날 연주회에는 왕족을 비롯하여 앞서 언급한 지인들과 함께 당대의 유명한 극장 감독 막스 라인하르트, 지크프리트 바그너[10], 소프라노 릴리 레만,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막스 레거, 카미유 생상스, 지휘자 스토코프스키, 문필가 토마스 만 등 유명인사가 대거 참석하였다.

연주가 끝난 후 폭풍 같은 박수가 30분 넘게 이어졌으며 사람들은 모두 층계를 내려와 위대한 예술가에게 몰려들었다고 한다. 연주회가 완전히 끝난 후에도 밖에서 많은 사람들이 말러를 기다리고 있어서 말러는 이 사람들을 뚫고 지나가야만 했다. 릴리 레만은 제2부에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감명을 받았다고 고백하였으며 토마스 만은 말러에게 얼마나 많은 빚을 지게 되었는지 형언할 수 없다며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이 연주회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말러가 몹시 마르고 창백했다고 전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딸을 잃고, 빈을 쫓겨나듯 떠나 뉴욕과 유럽을 오가는 신세가 된데다, 심장병 진단을 받았고, 거기에 알마가 결정타를 날렸으니까.

어쨌든 뮌헨에서 개최된 초연은 대성공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말러는 8번을 초연한 것이 자신의 작품을 초연한 마지막이었다. 그 다음 해에 말러는 결국 세상을 떠난다. 8번의 성공은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오는 말러에 대한 신의 마지막 축복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말러는 이듬해의 9번 교향곡 초연 요청은 거절했지만, 대지의 노래의 지휘는 수락했다. 하지만 결국 이듬해에 말러의 사망으로 이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4. 특징

4.1. 거대한 오케스트라의 사용

말러는 이 교향곡에서 유례가 없는 엄청난 규모의 오케스트라를 사용했는데, 초연 당시에는 지휘자까지 총 1,030명을 동원하였고 이것이 이 곡의 별칭인 '천인의 교향곡'의 유래가 되었다. 또 이후 쇤베르크의 초기 대작 오라토리오 '구레의 노래', 영국 작곡가 해버걸 브라이언의 교향곡 제1번 '고딕' 등에도 영향을 주었다.[11] 다만, 이 교향곡을 끝으로 더 이상 이렇게 큰 규모로 작곡되는 경우가 거의 드물며, 이 곡도 보통 400~500명 정도만 동원해 공연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물론 이 인원도 모으기 쉽지는 않지만.

편성만 보자면 변칙 5관 편성인데, 피콜로/플루트 4/오보에 4/코랑글레/피콜로클라리넷/클라리넷 3/베이스클라리넷/바순 4/콘트라바순/호른 8/트럼펫 4/트롬본 4/튜바 1/팀파니/심벌즈 3(서스펜디드 심벌도 별도 필요)/베이스드럼/탐탐/트라이앵글/저음 종(흔히 튜블러 벨 사용)/글로켄슈필/오르간/피아노/첼레스타/하모늄[12]/하프 2/만돌린/현 5부(제1바이올린-제2바이올린-비올라-첼로-콘트라베이스)라는 덩치를 자랑한다. 여기에 무대 뒤나 옆 혹은 2층 객석에서 연주하는 트럼펫 4대와 트롬본 3대도 필요하다.

물론 말러는 그 자신이 지휘자이기도 했기 때문에 꼼꼼하게 가변 편성에 대한 가능성도 주석으로 달아 놓았다. 합창단이나 공연장의 규모가 클 경우 각 관악 파트의 수석(1번) 주자는 2명으로 복수 편성(더블링)하는 것을 추천했고, 팀파니도 주자 2명을, 음량이 상대적으로 약한 하프와 만돌린도 더블링해 각각 4대와 2대(혹은 그 이상)를 쓰도록 권하고 있다. 현악 주자들도 마찬가지로 가감이 가능하도록 했는데, 초연 때의 편성에 따르면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 각 25명, 비올라 20명, 첼로 20명, 콘트라베이스 18명이라는 무시무시한 규모였다. 또 콘트라베이스는 통상 4현 악기 대신 가급적이면 저음 C현이 추가된 5현 악기를 쓰도록 하고 있다. 글로켄슈필의 경우 원래 없었다가 최종 리허설 때 급하게 추가했다.

다만 어느 공연이든 초연 때처럼 무대에 1,000명을 채우거나 혹은 초과해서 공연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예산 상의 문제가 크고, 또 아무리 큰 공연장이라도 무대에 1,000여 명이 오를 것을 상정하고 설계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야외 공연장이나 특설 무대, 실내체육관 등에서 공연하는 경우도 많다. 만약 콘서트홀에 1,000명 이상을 세우려면 무대 바로 앞의 객석 몇 줄을 들어내고 그 자리에 가설 무대까지 만들어 본 무대와 연결하고 기존 무대도 무너지지 않도록 보강 공사까지 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때문에 초연 이후로도 이 곡의 연주에 1,000명 이상을 동원한 예는 손에 꼽을 만큼 적다. 몇 가지 사례로 1916년 3월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의 지휘로 행해진 미국 초연에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110명, 합창단 400+400=800명, 어린이 합창단 150명과 독창자 8명까지 1,068명을 동원[13]한 것, 1972년 6월 아사히나 다카시의 지휘로 행해진 오사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제100회 정기연주회 때 관현악단 119명, 합창단 330+290=629명, 어린이 합창단 260명과 독창자 8명까지 1,016명을 동원한 것, 2011년 7월에 슬로베니아류블랴나크로아티아자그레브에서 번갈아 가며 열린 말러 서거 100주년 대공연에서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한 슬로베니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자그레브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양 국가의 연합합창단까지 총 1,083명이 모여 연주한 것, 2012년 2월에 구스타보 두다멜의 지휘로 시몬 볼리바르 교향악단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베네수엘라 각지에서 집결한 청소년 합창단과 어린이 합창단, 독창자까지 1,400여 명(!)이 모여 연주한 것이 있다. 이 중 아사히나와 두다멜의 공연은 각각 LPCD, DVD블루레이로 발매되어 있다.

4.2. ‘칸타타’ 혹은 ‘오페라’ 같은 교향곡

말러의 이전 교향곡인 5,6,7번이 기악으로만 작곡된 반면에, 이 교향곡은 성악과 합창을 동원하고 가사를 중심으로 작곡하면서 2,3,4번 시절의 칸타타풍의 교향곡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곡을 천천히 뜯어보면 고전 4악장 형식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1부는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있고, 2부는 3부분으로 나누어져 각각 전주곡, 아다지오, 스케르초, 종곡으로 나누어지므로 4악장 형식으로 봐도 되는 것이다. ‘천인교향곡’의 1부가 성령찬미가를 가사로 하고 있는 일종의 종교 칸타타라면, 〈파우스트〉 2부 5막 마지막 부분의 줄거리를 따르고 있는 2부는 오페라와 같다. 2부에선 독창자들이 마치 오페라의 배역을 맡듯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좀 더 자세한 해설이 필요할 것 같다.

4.3. 제2부 줄거리

2부: 심산유곡

막이 오르면 관현악의 전주곡과 숲과 바위, 황무지만 있는 장소가 나오고 신비로운 합창이 들려온다. 거룩한 은둔자들이 산 위에 흩어져 바위들 사이에 자리잡는다. 이윽고 황홀경에 빠진 법열의 신부가 하느님과의 합일의 기쁨을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명상하는 신부는 광포한 자연과도 같은 그의 번뇌에 괴로워하며 그의 모든 고통을 이겨낼 전능한 사랑을 구한다. 그러자 천사들과 승천한 소년들이 나타나 ‘언제나 갈망하며 애쓰는 자, 그를 우리는 구원할 수 있습니다.’라는 ‘파우스트’의 핵심 사상을 노래하지만, 성숙한 천사들은 ‘지상의 찌꺼기’를 나르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음을 경고하며 인간의 불완전함을 노래한다. 이윽고 젊은 천사들과 승천한 소년들이 파우스트를 보살펴 좀 더 높은 완성의 경지에 오르도록 도와주고, 마리아를 공경하는 박사는 파우스트를 구원할 수 있는 영원한 여성, 즉 영광의 성모(광명의 여신)를 믿는다. 이때 멀리서 영광의 성모가 떠 오는 사이 관현악의 바이올린 연주자들이 지극히 아름답고 서정적인 주제를 연주하며 성모의 자비로움을 표현한다.

영광의 성모 앞에 3명의 죄 많은 여인이 등장하는데, 그들은 예수의 발에 향유를 부은 여인(마리아 막달레나)과 사마리아 여인, 그리고 이집트의 마리아로서 모두 지난날의 죄를 참회하여 파우스트를 용서해줄 것을 청한다. 그리고 2부의 프리마돈나라 할 수 있는 그레트헨[14]이 성모께 매달리며 그녀의 옛 연인이었던 파우스트의 구원을 간절히 청하자, 영광의 성모는 마침내 파우스트를 용서하고 하늘로 이끌어 올린다. 이때 영광의 성모가 부르는 대사는 단지 2줄밖에 안 되지만 그녀는 이 교향곡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로서 파우스트를 구원하는 영원한 여성상이다. 용서를 받은 파우스트는 다시 부활하여 그레트헨의 인도로 천국으로 갈 준비를 한다. 이윽고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 박사가 엎드려 경배(기도)하며 “동정녀, 어머니, 여왕”이라 외치며 영광의 성모를 찬양하고, 파우스트가 첼레스타와 피아노, 하프가 만들어내는 영롱한 간주음악에 맞추어 승천하자 어디선가 아주 고요하게 시작된 신비의 합창이 점차 벅찬 환희로 상승하고 법열의 신부의 주제와 영광의 성모 주제가 결국 이 교향곡 1부 도입부에서 울려 퍼졌단 ‘오소서, 창조주 성령이여’의 동기로 통합되면서, 결국 창조의 성령만이 남아 이 거대한 교향곡의 대미를 장식한다.

4.4. 등장인물

원작 '심산유곡'편에서는 위 등장인물 이외 '천사와 닮은 신부'가 등장하지만 대본 작성 과정에서 빼서 등장하지 않는다.

5. 가사

위에서 이미 설명이 된 것처럼 1부는 Veni, creator spiritus, 2부는 괴테의 파우스트 마지막 부분을 사용하였다.

5.1. 1부

라틴어 원본 한국어 번역본[15]
Veni, creator spiritus,
Mentes tuorum vista,
Imple superna gratia,
Quae tu creasti pectora.

Qui Paraclitus diceris,
Donum Dei altissimi,
Fons vivus, ignis, caritas
Et spiritalis unctio.

Veni, creator.
Imple superna gratia,
Quae tu creasti pectora.

Infirma nostri corporis
Firmans virtute perpeti

Accende lumen sensibus,
Infunde amorem cordibus.

Hostem repellas longius
Pacemque dones protinus.

Ductore sic te praevio
Vitemus omne pessimum.
Tu septiformis munere
Digitus paternae dextrae

Per te sciamus da Patrem,
Noscamus atque Filium,
Te utriusque spiritum
Credamus omni tempore.

Accende lumen sensibus,
Infunde amorem cordibus.

Veni, creator spiritus,

Qui Paraclitus diceris,
Donum Dei altissimi.
Da gaudiorum praemia
Da gratiarum munera,
Dissolve litis vincula,
Adstringe pacis foedera.
Pacemque protinus dones,
Ductore sic te praevio
Vitemus omne pessimum.

Gloria Patri Domino,
Natoque, qui a mortuis
Surrexit, ac Paraclito
In saeculorum saecula.
오소서 창조주 성령이시여
믿는 이들의 마음 속에 드시어
당신께서 창조하신 우리 가슴에
천국의 은총을 채워주소서

당신의 그 이름은 위로자[16]이시니
지존하신 천주의 선물이시며
살아있는 샘이며 불이며 사랑이시며
영혼에 기름을 부어주시나이다

오소서 창조주여
당신께서 창조하신 우리 가슴에
천국의 은총을 채워주소서

연약한 우리의 육신을
영원한 힘으로 도와주소서

빛으로 우리 감정을 비춰주시고
그 사랑을 우리 마음에 부어주소서

우리의 원수들을 몰아내시고
언제나 평화를 내려주소서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어
해로운 모든 것을 피하리이다
성령 칠은을 베풀어주시는
성부의 오른손이시여

당신의 힘을 입어 성부를 알고
성자도 그 힘으로 알게 하소서
성부와 성자로부터 발하신 성령을
우리는 언제까지나 믿으리이다

빛으로 우리 감정을 비춰주시고
그 사랑을 우리 마음에 부어주소서

오소서 창조주 성령이시여

당신의 그 이름은 위로자이시며
지존하신 천주의 선물이시니
우리에 기쁨을 내려주시며
우리에 은총을 허락하시고
우리의 다툼을 풀어주시며
우리를 평화 속에 보살피소서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어
해로운 모든 것을 피하리이다

영광이 주 천주 성부와
강생하시고 부활하신 성자와
위로자이신 성령께
세세대대로 영원히 있나이다.

5.2. 2부

독일어 원본 한국어 번역본
Chor und Echo
Waldung, sie schwankt heran,
Felsen, sie lasten dran,
Wurzeln, sie klammern an,
Stamm dicht an Stamm hinan.
Woge nach Woge spritzt,
Höhle, die tiefste, schützt.
Löwen, sie schleichen stumm-
Freundlich um uns herum.
Ehren geweihten Ort,
Heiligen Liebeshort.

Pater Ecstaticus
(auf- und abschwebend)
Ewiger Wonnebrand,
Glühendes Liebeband,
Siedender Schmerz der Brust,
Schäumende Gotteslust!
Pfeile, durchdringet mich,
Lanzen, bezwinget mich,
Keulen, zerschmettert mich,
Blitze, durchwettert mich!
Dass ja das Nichtige
Alles verflüchtige,
Glänze der Dauerstern,
Ewiger Liebe Kern!

Pater Profundus
(tiefe Region)
Wie Felsenabgrund mir zu Füssen
Auf tieferm Adgrund lastend ruht,
Wie tausend Bäche strahlend fliessen
Zum grausen Sturz des schaums der Flut
Wie strack, mit eignem kräftigen Triebe,
Der Stamm sich in die Lüfte trägt:
So ist es die allmächtige Liebe,
Die alles bildet, alles hegt.
Ist um mich her ein wildes Brausen,
Als wogte Wald und Felsengrund!
Und doch stürzt, liebevoll im Sausen,
Die Wasserfülle sich zum Schlund,
Berufen, gleich das Tal zu wässern;
Der Blitz, der flammend niederschlug,
Die Atmosphäre zu verbessern,
Die Gift und Dunst im Busen trug:
Sind Liebesboten! sie verkünden,
Was ewig schaffend uns umwallt.
Mein Innres mög es auch entzünden,
Wo sich der Geist, verworren-kalt,
Verquält in stumpfer Sinne Schranken,
Scharfangeschlossnem Kettenschmerz!
O Gott! beschwichtige die Gedanken,
Erleuchte mein bedürftig Herz!

(Die nachfolgenden zwei Chöre
werden gleichzeitig gesungen)

Engel
(schwebend in der höheren Atmosphäre, Faustens
Unsterbliches tragend)
Gerettet ist das edle Glied
Der Geisterwelt vom Bösen:
Wer immer strebend sich bemüht,
Den können wir erlösen!
Und hat an ihm die Liebe gar
Von oben teilgenommen,
Begegnet ihm die selige Schar
Mit herzlichem Willkommen.

Chor Seliger Knaben
(um die höchsten Gipfel kreisend)
Hände verschlinget
Freudig zum Ringverein!
Regt euch und singet
Heilige Gefühle drein!
Göttlich belehret,
Dürft ihr vertrauen;
Den ihr verehret,
Werdet ihr schauen.


Die Jüngeren Engel
Jene Rosen, aus den Händen
Liebend-heiliger Büsserinnen,
Halfen uns den Sieg gewinnen,
Und das hohe Werk vollenden,
Diesen Seelenschatz erbeuten.
Böse wichen, als wir streuten,
Teufel flohen, als wir trafen.
Statt gewohnter Höllenstrafen
Fühlten Liebesqual die Geister;
Selbst der alte Satansmeister
War von spitzer Pein durchdrungen,
Jauchzet auf! es ist gelungen.

Die Vollendeteren Engel
(Chor mit Altsolo)
Uns bleibt ein Erdenrest
Zu tragen peinlich,
Und wär er von Asbest,
Er ist nicht reinlich.
Wenn starke Geisterkraft
Die Elemente
An sich herangerafft,
Kein Engel trennte
Geeinte Zwienatur
Der innigen beiden:
Die ewige Liebe nur
Vermag's zu scheiden.

(Die nachfolgenden Chöre und die ersten 8 Zeilen
des Doctor Marianus werden gleichzeitig gesungen)

Die Jüngeren Engel
Nebelnd um Felsenhöh
Spür' ich soeben,
Regend sich in der Näh
Ein Geisterleben.
Die Wölkchen werden klar:
Ich seh bewegte Schar
Seliger Knaben,
Los von der Erde Druck,
Im Kreis gesellt,
Die sich erlaben
Am neuen Lenz und Schmuck
Der obern Welt.
Sei er zum Anbeginn,
Steigendem Vollgewinn
Diesen gesellt!

Chor Seliger Knaben
Freudig empfangen wir
Diesen im Puppenstand;
Also erlangen wir
Englisches Unterpfand.
Löset die Flocken los,
Die ihn umgeben!
Schon ist er schön und gross
Von heiligem Leben.

Doctor Marianus
(in der höchsten, reinlichsten Zelle)
Hier ist die Aussicht frei,
Der Geist erhoben.
Dort ziehen Fraun vorbei,
Schwebend nach oben.
Die Herrliche, mitteninn,
Im Sternenkranze,
Die Himmelskönigin,
Ich seh's am Glanze.
Höchste Herrscherin der Welt,
Lasse mich im blauen,
Ausgespannten Himmelszelt
Dein Geheimnis schauen!
Billige, was des Mannes Brust
Ernst und zart beweget
Und mit heiliger Liebeslust
Dir entgegenträget!
Unbezwinglich unser Mut,
Wenn du hehr gebeitest;
Plötzlich mildert sich die Glut,
Wie du uns befriedest.

Doctor Marianus und Chor
Jungfrau, rein im schönsten Sinn,
Mutter, Ehren würdig,
Uns erwählte Königin,
Göttern ebenbürtig.

(Mater Gloriosa schwebt einher)

Chor
Dir, der Unberührbaren,
Ist es nicht benommen,
Dass die leicht Verführbaren
Traulich zu dir kommen.
In die Schwachheit hingerafft,
Sind sie schwer zu retten.
Wer zerreisst aus eigner Kraft
Der Gelüste Ketten?
Wie entgleitet schnell der Fuss
Schiefem, glattem Boden!

Chor der Büsserinnen
(und Una poenitentium)
Du schwebst zu Höhen
Der ewigen Reiche,
Vernimm das Flehen,
Du Ohnegleiche,
Du Gnadenreiche!

Magna Peccatrix
(St. Lucae VII, 36)
Bei der Liebe, die den Füssen
Deines gottverklärten Sohnes
Tränen liess zum Balsam fliessen
Trotz des Pharisäerhohnes,
Beim Gefässe, das so reichlich
Tropfte Wohlgeruch hernieder,
Bei den Locken, die so weichlich
Trockneten die heiligen Gleider-

Mulier Samaritana
(St. Joh. IV)
Bei dem Bronn, zu dem schon weiland
Abram liess die Herde führen,
Bei dem Eimer, der dem Heiland
Kühl die Lippe durft berühren,
Bei der reinen, reichen Quelle,
Die von dorther sich ergiesset,
Überflüssig, ewig helle
Rings durch alle Welten fliesset-

Maria Aegyptiaca
(Acta Sanctorum)
Bei dem hochgeweihten Orte,
Wo den Herrn man niederliess,
Bei dem Arm, der von der Pforte
Warnend mich zurückestiess,
Bei der vierzigjährigen Busse,
Der ich treu in Wüsten blieb,
Bei dem seligen Scheidegrusse,
Den im Sand ich niederschrieb-

Zu Drei
Die du grossen Sünderinnen
Deine Nähe nicht verweigerst
Und ein büssendes Gewinnen
In die Ewigkeiten steigerst,
Gönn auch dieser guten Seele,
Die sich einmal nur vergessen,
Die nicht ahnte, dass sie fehle,
Dein Verzeihen angemessen!

Una Poenitentium
(sonst Gretchen genannt, sich anschmiegend)
Neige, neige,
Du Ohnegleiche,
Du Strahlenreiche,
Dein Antlitz gnädig meinem Glück!
Der früh Geliebte,
Nicht mehr Getrübte,
Er kommt zurück.

Selige Knaben
(in Kreisbewegung sich nähernd)
Er überwächst uns schon
An mächtigen Gliedern,
Wird treuer Pflege Lohn
Reichlich erwidern.
Wir wurden früh entfernt
Von Lebechören;
Doch dieser hat gelernt:
Er wird uns lehren.

Una Poenitentium
Vom elden Geisterchor umgeben,
Wird sich der Neue kaum gewahr,
Er ahnet kaum das frische Leben,
So gleicht er schon der heiligen Schar.
Sieh, wie er jedem Erdenbande
Der alten Hülle sich entrafft,
Und aus ätherischem Gewande
Hervortritt erste Jugendkraft!
Vergönne mir, ihn zu belehren:
Noch blendet ihn der neue Tag!

Mater Gloriosa
Komm! Hebe dich zu höhern Sphären!
Wenn er dich ahnet, folgt er nach.

Doctor Marianus
(auf dem Angesicht anbetend)
Blicket auf zum Retterblick,
Alle reuig Zarten,
Euch zu seligem Geschick
Dankend[17] umzuarten!
Werde jeder bessre Sinn
Dir zum Dienst erbötig!
Jungfrau, Mutter, Königin,
Göttin,[18] bleibe gnädig!

Chorus Mysticus
Alles Vergängliche
Ist nur ein Gleichnis;
Das Unzulängliche,
Hier wirds Ereignis;
Das Unbeschreibliche,
Hier ists getan;
Das Ewigweibliche
Zieht uns hinan.
합창과 메아리
숲은 이쪽으로 손을 흔들고,
바위들, 육중히 내리누르며,
뿌리들, 서로 얼크러지고,
줄기들, 빽빽이 늘어서 하늘로 치솟네.
물결은 물결에 치달아 물을 튀기고,
동굴은 깊숙이 우리를 지켜 준다.
사자들, 말없이 다정하게
우리들 주위를 살금살금 맴돌며,
축복받은 이곳,
거룩한 사랑의 보고를 우러러 본다.

환희에 잠긴 교부
(아래 위로 떠다니며)
영원한 환희의 불길,
불타오르는 사랑의 인연,
끓어오르는 가슴의 고통,
용솟음치는 신의 기쁨!
화살이여, 나를 꿰뚫어라.
창이여, 나를 찔러라.
몽둥이여, 나를 박살내라,
번갯불이여, 나를 불태워라!
참으로 무상한 모든 것
모두들 흩어져 사라지고,
영원한 사랑의 핵심만은
구원의 별로서 빛나리!

깊은 곳에서 소리치는 교부
(깊은 곳에서)
내 발밑의 절벽이
깊은 심연에 묵직하게 걸쳐 있듯이,
수많은 개울이 반짝이며 흘러내려
굉장한 폭포가 되어 물거품을 흩뿌리듯이
자신의 강건한 기세로 꼿꼿하게,
나무줄기가 하늘로 치솟듯이:
이처럼 만물을 형성하고 만물을 품는 것은,
전능한 사랑이도다.
사방에서 사납게 물결치는 소리 들려,
숲이며 바위 절벽이며 출렁이는 듯하다!
그러나 넘실넘실 물줄기,
정답게 심연으로 떨어져,
소명을 따라, 골짜기를 곧장 적신다;
번갯불, 불꽃을 튀기며 내리쳐,
독기와 악취 품은 대기를
정화하는도다:
이들은 사랑의 전령! 영원히 창조하며,
우리 주변을 떠도는 존재를 알려 준다.
나의 내면에도 불을 붙여 다오,
내 정신은 혼미하고 차가워서,
우둔한 관능의 굴레에 갇히어선,
날카롭게 죄어드는 사슬에 괴로워한다!
아아, 신이시여! 이러한 사념을 달래 주옵고,
제 메마른 마음에 빛을 밝혀 주소서!

(뒤따르는 두 합창단이
동시에 노래한다)

천사들
(파우스트의 불멸의 영혼을 인도하며,
더 높은 대기 속을 부유한다.)
영의 세계의 한 고귀한 사람이
악에서 구원받았도다:
"언제나 갈구하며 노력하는 자,
그를 우리는 구원할 수 있노라!"
그에겐 천상으로부터도
사랑의 손길이 내려졌나니,
축복받은 무리가 그를
진심으로 환영하리라.

승천한 소년들의 합창
(산꼭대기를 떠돌면서)
손에 손을 잡고
즐겁게 윤무를 추어요!
춤추고 노래로 불러요
거룩한 느낌을!
주의 가르침을 받았으니,
우리는 믿을 수 있어요;
우리가 공경하는 분을,
우리는 볼 수 있어요.

어린 천사들
사랑스럽고 거룩한 속죄의 여인들,
그 손에서 얻은 장미꽃들이
우리가 승리를 얻게 하고,
우리가 고귀한 일을 이루도록,
이 영혼의 보배를 손에 넣게 해주었지요.
우리가 꽃들을 뿌렸더니 악은 물러났어요.
우리가 꽃으로 내리치니 악마는 달아났어요.
익숙했던 지옥의 벌 대신에
악령들은 사랑의 고통을 느꼈던 거예요;
그 늙은 악마 두목까지도
쓰라린 고통에 몸이 꿰뚫렸지요.
이렇게 기쁠 수가! 성공한 겁니다.

성숙한 천사들
(알토 독창과 합창)
지상의 찌꺼기를 나른다는 건
우리에겐 힘이 듭니다.
비록 석면[19]으로 돼 있더라도,
정결하지는 않은 까닭입니다.
굳건한 정신의 힘으로
지상의 원소를
끌어모아 가지고 있으면,
그 어느 천사라도
육과 영이 합일된 이중체를,
분리할 수 없습니다;
오직 영원한 사랑만이
갈라낼 수 있습니다.

(뒤따르는 합창과, 마리아를 숭배하는 박사의
첫 8행은 동시에 노래된다.)

어린 천사들
암벽의 꼭대기를 감돌며
안개처럼 가까이 나부끼는
영의 활동을
우리는 또렷이 느껴요.
작은 구름들은 맑게 개고요:
승천한 소년들이 무리를 지어
움직이는 것,
지상의 속박을 벗어나,
둥그렇게 어울려,
하늘의 나라의
새 봄단장을 즐기며
활기를 북돋는 것이 보여요.
이분도 차츰차츰,
완성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축복받은 소년들과 함께토록 하는 것이 좋겠지요!

승천한 소년들
우리들은 기쁘게
번데기 상태의 분을 맡겠어요;
이로써 우리는
천사가 될 보증을 얻으니까요.
이분을 에워싸는,
솜털 고치를 벗겨 주세요!
어느새 아름답고 커다랗게 자라나
거룩한 삶을 누리게 되었어요.

마리아를 숭배하는 박사
(가장 높고 가장 정결한 암자에서)
여기는 전망이 자유로와,
정신도 고결해진다.
저기 여인들이 위를 향해,
둥실둥실 떠가는구나.
그 한가운데에
별들의 관을 쓴 고귀한 분,
천상의 여왕이시다,
빛나는 광채를 보아 알겠구나.
세계를 다스리는 지엄한 여왕이시여,
푸르게 펼쳐진
하늘의 천막 속에서
당신의 신비를 엿보게 해주소서!
이 사내의 가슴을
진중하고 부드러이 일렁이게 하시어
거룩한 사랑의 기쁨을 느끼며
당신께 다가가게 하소서!
우리의 용기는 충만해집니다,
당신께서 엄하게 명을 내리실 때;
타오르던 정열도 순식간 진정되옵니다,
당신께서 우리에게 평화를 주실 때에.

마리아를 공경하는 박사와 합창
그지없이 아름다운 뜻에서의 순결하신 동정녀,
우러러 마땅한 어머니,
우리를 위해 선택된 여왕님,
모든 신들과 동등한 분이시여.

(영광의 성모 두둥실 떠온다)

합창
가볍고 조그만 구름들[20]이,
저분의 주위에 얽혀 있습니다,
믿고 의지하며 당신께 나아감은
금지되지 않나이다.
저들은 약한 마음으로 빠져들었으니,
구원받기 어렵나이다.
누가 자신의 힘으로 정욕의 사슬을,
끊어버릴 수 있겠나이까?
미끄럽고 기울어진 바닥에서
발은 얼마나 쉽게 미끄러집니까!

속죄하는 여인들의 합창
(그리고 한 속죄의 여인)
당신은 영원의 나라로
높은 하늘의 나라로 떠오르십니다,
우리의 간청을 들어주소서,
비할 데 없는 분이시여,
자비에 넘치는 분이시여!

죄 많은 여인
(『누가복음』 7장 36절)
바리새 사람들의 조소에도 아랑곳 않고,
신으로 변용하신 아드님의 발에
눈물을 향유로 삼아 발라드렸던
그 사랑에 걸고 비옵나이다,
그다지도 풍성하게 향료를 떨어뜨렸던
항아리에 걸고 비옵나이다,
그다지도 부드럽게 성스러운 손발을 말려 주었던
고수머리에 의지하여 비옵나이다-

사마리아의 여인
(『요한복음』 4장)
옛날 아브라함이 양떼를 몰고 갔던
그 샘물에 걸고 비옵나이다,
구세주의 입술에 시원하게 닿았던
그 두레박에 걸고 비옵나이다,
이제는 그곳에서 솟아 나와,
영원토록 맑게 넘쳐흐르며,
온 세계를 끝없이 적시는
그 정갈하고 풍성한 샘물에 걸고 비옵나이다-

이집트의 마리아
(『사도행전』)
주님을 앉아 쉬게 했던
지극히 성스러운 그 장소에 걸고 비옵나이다,
묘지의 문간에서 저를 훈계하며 밀어내었던
그 팔에 걸고 비옵나이다,
사막에서 정성껏 행하여 온
사십 년 동안의 속죄에 걸고,
제가 모래 속에 적어 놓았던,
복된 작별인사에 걸고 비옵나이다-

셋이 함께
큰 죄를 지은 여인들이
곁에 다가옴을 거절하지 않으시고
속죄의 공덕을
영원의 경지로 높이신 당신이시여,
오직 한 번 스스로를 잊었을 뿐으로,
일찍이 자신의 죄를 알아차리지 못했던
이 착한 영혼에게도,
합당한 용서의 은총을 내리소서!

속죄하는 한 여인
(한때 그레트헨이라 불린 여인. 성모에게 매달리며)
굽어보소서, 굽어보소서.
비할 데 없는 분이시여,
광명으로 가득한 분이시여,
자애로운 얼굴로 제 행복을 보살펴 주소서!
옛날 사랑하던 사람,
이제 혼미함에서 벗어난 사람이,
그분이 돌아왔습니다.

승천한 소년들
(원을 그리며 가까이 다가온다.)
이분은 우리를 앞질러 자라서
어느새 팔다리가 더 우람하게 되었네요.
우리가 충실히 보살펴드렸으니
보상은 듬뿍 내려주시겠죠.
우리들은 일찍부터
지상의 산 무리를 멀리하였지만;
이분은 학식도 높으셨으니:
우리들을 가르쳐 주실 거예요.

참회하는 한 여인
고귀한 영들에 둘러싸여,
새로 온 저분은 자신을 느끼지 못하고,
상쾌한 삶도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어느새 거룩한 무리를 닮아갑니다.
보세요, 저분은 낡은 껍질인
지상의 모든 인연을 남김없이 벗어던졌습니다,
신성한 대기로 이루어진 옷자락으로부터
최초의 젊은 기운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분에게 가르쳐 드리는 일을 허락해 주세요:
저분은 아직 새로운 햇빛을 눈부셔하고 있습니다!

영광의 성모
오너라! 더 높은 하늘로 오르라!
그자도 그대인 줄 알아보면 따라오리라.

마리아를 공경하는 박사
(얼굴을 들어 올려 기도한다)
구원자의 눈길을 우러러 보라,
참회하는 모든 연약한 자들아,
거룩한 섭리를 따르라
감사의 마음으로 자신을 변용하려면!
보다 착하게 살려는 모든 자가
당신을 섬길 각오를 하도록!
동정녀여, 어머니여, 여왕이여,
여신이여, 길이 은총을 베푸소서!

신비의 합창
일체의 무상한 것은
비유에 지나지 않는 것;
도달할 수 없는 것,
이곳에서 실현되고,
말로 나타낼 수 없는 것,
여기서 이루어진다;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끌어 가도다.

6. 한국 공연 기록

1978년 8월 13일, 홍연택 지휘, 국립교향악단(현 KBS 교향악단) 연주.[21]
파일:1_Mahler sym.8.jpg
위의 공연 당시 사진

클래식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무지막지한 편성 때문에 자주 공연되지 못하는 곡인 만큼 한국에서 말러 8번의 연주는 실로 가뭄에 콩나듯 개최되고 있고,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 공연된 기록은 2016년 현재까지 없는 실정이다. 한국 초연은 1978년 8월 13일에 세종문화회관[22] 대극장에서 열린 광복 33주년+대한민국 정부 수립 30주년 기념 연주회였다.[23] 이 공연은 1949년 12월 8~9일에 일본 도쿄의 히비야 공회당에서 야마다 카즈오 지휘의 일본교향악단과 연합합창단이 개최한 일본/아시아 초연 이래 2번째 아시아 초연 무대로 기록되었다.

이 초연 무대에서는 홍연택이 지휘한 국립교향악단과 나영수가 합창 지도를 맡아 국립합창단,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경희대 4개 대학교 음대 성악과 학생들과 예원학교 음악 전공 학생들로 구성한 연합합창단, 독창자들인 이규도, 김은경, 김희정(이상 소프라노), 이정희, 정영자(이상 알토), 홍춘선(테너), 김성길(바리톤), 오현명(베이스)까지 650명이 동원되어 연주했다고 한다. 이 공연 때는 라틴어/독일어 원어가 아닌 한국어로 번안한 가사로 연주되었고, 1부의 발전부 상당 부분이 삭제되어[24] 1부 연주 시간이 단 14분으로 줄었다.[25] 1부 가사는 가톨릭대 허창덕 교수가, 2부는 나영수가 번역했다.

이후 1988년 3월 31일에 예술의 전당 음악당(콘서트홀) 개관 기념으로 전국 관현악단들이 모여 연주한 개관 기념 음악제의 마지막 공연에서 정재동 지휘의 서울시립교향악단이 2번째로 공연했다. 합창단으로는 서울시립합창단, 대우합창단, 인천시립합창단, 수원시립합창단, 연세대학교 콘서트콰이어와 서울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독창자로는 곽신형, 이병렬, 정은숙(이상 소프라노), 강화자, 정영자(이상 알토), 박성원(테너), 김성길(바리톤), 오현명(베이스)이 출연했다. 초연 때와 달리 이 공연에서는 원어로 공연되었고, 생략 없이 전곡을 그대로 공연했다. 이후 공연들에서도 마찬가지로 원어+무삭제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 70년대와 80년대 후반의 두 공연 이후 이 곡이 다시 연주되기까지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물론 이 두 공연은 당시에도 각계에 회자된 대공연이었지만, 당시 말러 음악에 대한 일반인 뿐 아니라 클래식 애호가들의 인지도가 그리 높은 편이 아니었고, 또 관현악단이나 합창단이나 여전히 기술적인 문제를 안고 있었기 때문에 재정적인 문제와 더불어 이 곡의 재연을 많은 이들이 꺼리는 원인이 되었다. 게다가 1990년대 후반 터진 외환 위기로 인해 문화예술계에도 대대적인 구조 조정이 시작되면서 계획 조차 못잡는 현시창이 이어졌다.

결국 이 곡이 다시금 한국 무대에 오르게 된 것은 세기가 바뀌고 한국이 선진국에 등극한 2000년대 초반이었다. 1999년부터 당시 음악 감독 임헌정의 지휘로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를 한국 최초로 시도한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세 번째 공연 기회를 갖게 됐는데, 원래 2002년 한일 월드컵의 기념 공연을 겸해 무대에 올리려 했지만 여러 제반 사정으로 인해 무산되어 1년 뒤인 2003년 5월 31일에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통산 3번째 공연이 열렸다. 합창단으로는 부천시립합창단, 수원시립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 성남시립합창단과 월드비전 어린이합창단이, 독창자로는 신지화, 나경혜, 박정원(이상 소프라노), 이현정, 장현주(이상 알토), 박현재(테너), 전기홍(바리톤), 유형광(베이스)이 출연했다. 이 공연은 400~600명 규모로 열린 이전의 두 공연과 달리 예산 등 여러 문제로 350명 규모로 간소하게(?) 개최되었다.

임헌정은 이 공연 후 3년 반 뒤인 2006년 12월 17일에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 서울대학교 개교 60주년 기념 연주회에서 이 곡을 재차 무대에 올렸는데, 대학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위주로 진행한 첫 공연이었다. 재학생들 외에 졸업생들까지 불러서 보강한 서울대 교향악단과 합창단, 가톨릭평화방송 어린이 합창단이 출연했고, 독창자로는 서울대 음대 성악과 교수들이었던 박미혜, 서혜연, 김인혜(이상 소프라노), 윤현주, 양송미(이상 알토), 박현재(테너), 김성길(바리톤), 양희준(베이스)이 출연했다.

2007년 8월 23일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기획으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리즈 공연인 '월드 오케스트라 시리즈'의 7번째 순서로 중국의 상하이 교향악단이 초청되어 당시 악단 음악 감독이었던 천셰양의 지휘로 이 곡을 무대에 올렸는데, 해외 오케스트라가 내한해 이 곡을 공연한 최초 사례가 되었다. 합창단으로는 부천시립합창단, 의정부시립합창단, 서울대학교 음대 합창단과 평화방송 어린이 합창단이, 독창자로는 박지현, 김은주, 이명주(이상 소프라노), 이아경, 양송미(이상 알토), 이영화(테너), 김동원(바리톤), 양희준(베이스)이 섭외되었다.

2011년에는 이 곡을 한국에서 처음 무대에 올린 KBS 교향악단(초연 당시에는 국립교향악단)과 서울시향이 거의 같은 시기에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재연 무대를 개최해 화제가 되었다. 우선 12월 16일에 KBS 교향악단이 당시 상임 지휘자 함신익의 지휘로 교향곡 2번, 4번, 5번과 이 8번으로 구성한 말러 시리즈 공연의 마지막 무대에서 공연했다. 서울모테트합창단, 수원시립합창단, 안산시립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 의정부시립합창단, 고양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광명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팀을 이룬 연합합창단과 조경화, 이지연, 한경미(이상 소프라노), 이아경, 양송미(이상 알토), 박현재(테너), 김동섭(바리톤), 함석헌(베이스)이 협연했다.

닷새 뒤인 12월 21일에는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를 진행하고 있던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당시 예술 감독 정명훈의 지휘로 공연했다. 합창단으로 국립합창단, 서울시합창단, 수원시립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나라오페라합창단, 고양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평화방송 어린이 합창단이, 독창자들로 트와일라 로빈슨, 이명주, 캐슬린 킴(이상 소프라노), 백재은, 양송미(이상 알토), 강요셉(테너), 김주택(바리톤), 전승현(베이스)이 출연했다.

2016년 8월 25일과 27일에는 롯데월드몰 상층부에 건립된 롯데콘서트홀의 개관 공연 시리즈 중 이 곡의 공연이 역대 최대 규모의 편성으로 개최되었는데, 임헌정이 지휘한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이상훈이 합창 지도를 맡은 서울/수도권 연합합창단[26], 독창자로 박현주, 손지혜, 이현(이상 소프라노), 이아경, 김정미(이상 알토), 정호윤(테너), 김동섭(바리톤), 전승현(베이스)이 출연했다. 관현악단은 오르가니스트를 포함한 엑스트라 단원을 보강해 141명으로 맞췄고, 합창단은 성인 혼성 합창단 492명, 어린이 합창단 358명이 출연했다. 여기에 독창자들과 지휘자까지 더하면 딱 1,000명이 되었다.[27] 워낙 합창단 규모가 컸기 때문에, 홀의 무대 뒷편과 파이프오르간 사이에 설치된 합창석 뿐 아니라 무대의 좌우를 둘러싼 모든 객석을 합창석으로 사용했다. 연합뉴스TV 보도 1부 중반부 드레스 리허설 영상 다만 이렇게 무리해서 올린 공연이었던 만큼 평은 좋지 못해서, 인간의 귀가 감내하기 힘든 정도의 볼륨, 다시는 시도되어서는 안 될 기획 등 대부분이 혹평이었다.

이렇게 1978년 초연 이래 2016년 현재까지 38년 동안 한국에서 이 곡이 공연된 횟수가 불과 10회도 채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곡의 공연 난이도가 예술적으로나 재정적으로나 얼마나 흉악한지 알 수 있다. 그나마 2003년 공연 이후로는 각 공연 사이의 텀이 10년 까지는 가지 않는다는 게 위안으로 보일 정도다.


[1] 1부 송가 'Veni Creator Spiritus' 中[2] 심지어 첫 8줄은 파우스트를 기다리는 승천한 소년들의 수다와 겹친다.[3] 바우하우스 창립 발기인 중 한 사람이었고, 이후 미국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하버드에서 교수직을 겸하면서 현대 건축의 한 중심축이라고 불리는 그 발터 그로피우스가 맞다. 재밌는 사실은 말러와 그로피우스를 제외하더라도 발이 넓던 알마가 알고 지내던 예술가 유명인이 한둘이 아니다. 알마를 기준으로 뻗어 나가다 보면 독일, 미국의 예술계, 사교계가 어느 정도 이해될 정도.[4] 그로피우스가 멍청한 실수를 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긴 하지만 의도적인 행동일 가능성도 다분하다. 왜냐하면 봉투에는 '지휘자 말러 선생에게'라고 적혀있었던 탓이다. 아마 의도적이었다면 그로피우스는 말러에게 '알마의 마음이 떠났으니 선생도 그만 정리하시죠'라고 암시하려고 했던 것일까?[5] 하지만 이건 일시적인 봉합일 뿐이었다.[6] 지휘자로 토마스 만의 사위[7] 반유대주의자인 헨리 포드가 천인교향곡 초연에 참석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였다.[8] 현재 독일 박물관(Deutsches Museum) 부속 교통 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2010년 10월에 이 곡의 초연 100주년 기념 공연도 이 곳에서 개최하려고 했지만, 내부 전시물의 이동과 공연 용도 개조에 막대한 예산이 든다는 이유 때문에 다른 곳에서 열렸다.[9] 알마는 말러가 초연 준비로 한창 바쁠 때도 그로피우스와 만났다. 여러가지 정황으로 봤을때 알마가 그로피우스에게 이별을 통보하기 위한 마지막 만남 같지만, 이후 발견된 여러가지 편지와 증거로 보아 그 둘은 확실히 잠자리까지 가진것 같다. 이후 50-60년에 말러 전기 작가가 이 사실을 당시 생존해 있던 말러의 딸에게 알렸을때, 그녀는 자기 어머니인 알마 말러가 말러에게 이럴 줄 까지는 몰랐다며 실망을 많이 했다.[10] 리하르트 바그너의 아들[11] 이 때는 아직 쇤베르크와 같은 작곡가들이 아직 후기 낭만주의를 따르고 있었고 무조 음악등에는 손을 안 대고 있었다.[12] 초등학교 음악 시간에 흔히 쓰이던 풍금이다.[13] 아카데미 오브 뮤직의 공간이 부족해 공간을 확장하였다.[14] 텍스트에는 ‘속죄의 여인’이라 표시됨[15] 한국 천주교에서 성령강림대축일 시간 전례에 쓰이는 최민순 신부의 번역본을 참고하였다.[16] Paraclitus. 가톨릭 번역 기준. 개신교에서는 '보혜사'로 번역[17] 괴테는 'Dankend'라는 단어를 선택하기까지 '믿음을 가지고', '완전하게' 등의 단어를 썼다. '감사하며'는 최종 원고 때 결정했다.[18] 정통 가톨릭의 전례에서는 성모 마리아를 가리킬 때 동정녀(virgo), 어머니(mater), 여왕(regina) 세 표현을 쓴다. 괴테는 여기에 '여신'이란 단어를 추가했다. 본래 가톨릭은 지중해, 아나톨리아의 종교에서 쓰이는 '위대한 어머니 신'이라는 관념을 이단으로 간주한다.[19] 대 플리니우스가 쓴 『박물지』에 따르면, 석면은 화장 후 사람의 재를 이물질의 재와 구분하기 위한 수의의 옷감으로 사용되었다. 페이지 참고. #[20] 속죄하는 여인들.[21] 라디오 방송 차원으로 녹음된 음원으로 추정된다.[22] 말러 8번 한국 초연 당시 준공 4개월도 채 지나지 않았다.[23] 마침 그로부터 1년 전인 1977년 한국이 중진국에 진입했다.[24] 특히 이중 푸가 파트가 완전히 증발해버렸다.[25] 총 연주 시간은 1시간 4분.[26] 성인 합창단들로 광명시립합창단, 구리시립합창단, 국립합창단, 그란데오페라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성남시립합창단, 수원시립합창단, 시흥시립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 원주시립합창단, 의정부시립합창단, 인천시립합창단이, 어린이 합창단들로 과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 대교어린이TV합창단, 성남시립소년소녀합창단, 송파구립소년소녀합창단, 의정부시립소년소녀합창단, 포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 CBS소년소녀합창단이 참가했다.[27] 원래는 관현악단을 좀 더 크게 맞추려 했지만, 홀 관리 담당자들이 용적 초과로 줄여달라는 부탁 때문에 몇 명 감원한 것이라고 한다. 이 때문인지 합창이 조금만 커져도 관현악이 점점 묻히는 안타까운 현상도 벌어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