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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29 22:06:44

성무일도

시간 전례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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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가톨릭의 성무일도
2.1. 어떻게 바치는가?
2.1.1. 초대송 및 시작 기도2.1.2. 찬미가 및 시편기도2.1.3. 독서2.1.4. 청원기도와 주님의 기도
언어별 명칭
한자
라틴어 Officium Divinum
Liturgia Horarum[1]
Breviarium[2]
그리스어 Mikron Orologion
영어 Divine office
Liturgy of the hours
Daily Office
Breviary

1. 개요

가톨릭 교회의 시간경.

기원 자체는 간단하다. 서기 1세기 무렵에 유대교에서는 셰마 기도를 하루에 3번 낭송했다. 셰마란 신명기 6장 4-9절을 그대로 인용한 유태교의 신앙고백문이다. '셰마'라는 이름은 기도문의 첫 구절 셰마 이스라엘שמע ישראל(들어라, 이스라엘아)[3]에서 유래했다. 해당 구절은 아래와 같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우리의 하느님은 야훼시다. 야훼 한 분뿐이시다. 마음을 다 기울이고 정성을 다 바치고 힘을 다 쏟아 너의 하느님 야훼를 사랑하여라.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말을 마음에 새겨라. 이것을 너희 자손들에게 거듭거듭 들려주어라. 집에서 쉴 때나 길을 갈 때나 자리에 들었을 때나 일어났을 때나 항상 말해 주어라. 네 손에 매어 표를 삼고 이마에 붙여 기호로 삼아라. 문설주와 대문에 써 붙여라.
신명기 6, 4-9 (공동번역성서)

유대교인들은 최소한 하루에 3번 셰마를 낭송했고, 바리사이파 랍비들은 셰마를 언제 어떻게 낭송해야 하는지 학파에 따라 서로 논리 배틀을 벌였다.

이 관습을 참조하여 초대교회에서는 모든 신자들이 매일기도로서 주님의 기도를 하루에 3번 바쳤다.[4] 주님의 기도를 3번 낭송한다는 이 단순한 형태가 점점 확장, 발전하여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성무일도가 되었다.

개신교계에도 초기에는 성무일도가 있었으나 신자들이 적응하지 못하여 개신교 대부분에서 묻혔다. 현대에 와서 일부 교회나 교단에서 성무일도 전통을 되살려보려고 노력하지만 대다수 개신교인들은 그런 것이 있는지조차 모른다. 여기에 대해서는 아래 '개신교의 성무일도' 부분을 참고하라.

2. 가톨릭의 성무일도




최소한 모든 가톨릭 성직자수도자는 의무적으로 바쳐야 하는 매일 기도이다.

수도자일 경우 성무일도를 바칠 의무는 있으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칠지는 해당 수도회의 규범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프란치스코회에는 성무일도를 바치지 못할 경우 주님의 기도를 몇 번 바치라는 규정이 있다. 다만, 이는 아래에서 설명하는 바와 같이 과거 성무일도서를 사용할 수 없는 문맹 수도자가 많았던 사정 등으로 인한 규정이므로,[5] 당연히 성무일도를 바치는 것이 기본이다. 고유 전례력에 따라 수도회 소속 성인이 있을 경우 이 성인의 축일을 따로 지내는 등 구체적으로 어떻게 성무일도를 바치는지는 수도회마다 다 다르다. 드문 경우긴 하지만 수도회 규범에서 성무일도 바치기를 의무로 규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평신도일 경우에도 바칠 수 있다면 바치기를 적극 권장하는 '전례'에 속한다. 원래 성무일도의 기원은 모든 신자들이 바치던 기도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전례에 사용되는 표준적인 라틴어와 민중들이 사용하는 언어 사이에 괴리가 커질수록 신자들이 점차 전례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기가 어려워졌거니와, 성무일도 자체의 형식도 길고 복잡해졌다. 따라서 라틴어를 읽을 줄 알고 값비싼 성무일도서를 가진 사람만이 성무일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즈음 사람들 중 절대다수는 동서양을 불문하고 문맹자였다.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 비율이 문맹자보다 많아진 것은 근대 공교육 제도가 확산된 뒤부터이다. 종이 또한 동양에서도 물 쓰듯 쓸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으며, 하물며 서양에서 자주 쓰던 양피지 값을 생각하면 책을 보유하기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책 한 권을 만들려면 양이나 송아지 몇 마리를 잡아야 할까? 다른 문서의 양피지에 쓰인 글을 긁어내고 다른 글을 쓰기도 한 게 심심해서 한 짓이 아니다. 양피지를 재활용해야 할 필요가 절실했던 것이다.

게다가 금속활자가 나오기 전에는 책을 수도자나 필사자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어냈기에 책 한 권 한 권이 귀했다. 성경 해석은 물론 출판, 번역도 본의 아니게 교회가 공식적으로 출판과 번역, 해석을 하고, 그걸 따라야 된 것도 여기서 비롯한다. 가톨릭 교회는 성경을 누구나 읽지 못하게 한 게 아니라, 읽게 하고 싶어도 못했었던 것이다. 때문에 기술혁신이 없었다면 종교개혁도 불가능했을 것이란 설까지 있다. 반면 개신교는 그 시대의 첨단적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이미지가 강한 편인데, 애초에 종교개혁 때부터 그 시대의 최신기술에 의존적인 성향일 수밖에 없었던 것.

이렇게 절대다수의 평신도들이 성무일도를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었기에 최소한 성직자들과 수도자들만은 전체 신자들을 대표하는 의미에서 바치기를 요구했다. 옛날처럼 모든 신자들이 할 수 없게 되었으니 성직자와 수도자만이라도 이를 지키도록 한 것이다. 그래서 설령 평신도가 성무일도를 혼자 한다고 해도 교회 전체를 대표해서 바쳤다고 인정한다. 즉 평신도 혼자서도 성무일도의 정식 거행자로 인정되는 것. 성무일도는 성직자나 수도자의 특권이 아니다.

오랫동안 시간전례는 성직자수도자들만의 기도로 남았으나, 교회의 공식적인 매일기도로서 그 가치가 19세기 말부터 재평가되었다. 그리하여 1960년 전례개혁 때에 평신도들도 더 쉽게 바칠 수 있도록, 그리고 사목활동을 하는 성직자나 수도자들도 과중하지 않게 시간전례를 이행할 수 있도록 시간전례의 구조를 편집하고 간결하게 정리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1시경을 폐지한 것이다. 1시경은 아침기도를 바친 뒤 1시간 뒤에 바치는 기도였다. 이 기도 자체가 성서나 교부 전통에서는 찾을 수 없고 아침기도와 의미가 겹치기 때문에 아예 폐지했다. 사목 활동을 하는 성직자 입장에서도 1시경은 흔히 아침 미사 시간과 겹쳐서 상당한 부담을 주었다.

다른 업무가 거의 없는 은수자들이라면 상관없으나, 일선에서 사목활동을 하는 성직자들은 하루 중 여러 번 긴 기도를 바쳐야 하는 성무일도를 힘겨워했다. 그렇다고 빼먹을 수는 없고 업무를 안 할 수도 없으니 생긴 꼼수가 몰아하기였다. 전날 밤, 자기 전에 다음날 해야 할 시간전례를 한꺼번에 하는 것이었다. 심하게는 이틀치 기도를 한 번에 몰아하기도 했다고 한다. 시간전례는 그 이름대로 제때에 맞추어서 해야 가장 의미가 살아나기 때문에 여러 교황들이 이를 금하였으나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이러한 폐단은 전례개혁으로 성무일도가 간소화되자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지금도 천주교 성직자는 부제가 될 때에 성무일도를 매일 충실히 바치겠다는 서약을 한다. 사실 신학교수도원에서는 사제나 수도자가 되려고 하거나 그런 과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일 때(예비신학생 모임, 성소자 모임)에도 성무일도를 같이 바치므로, 수도서원을 하거나 서품 때에는 대부분 이미 성무일도의 달인들이다. 성무일도를 바치기 좋아하는지는 차치하더라도

성무일도는 교회의 공적인 전례이기 때문에 묵주기도 등 사적 신심보다 상위에 속한다. 성무일도 원서도 바티칸 출판사(Libreria Editrice Vaticana)에서 발간한 라틴어 성무일도서로, 그 내용을 함부로 바꾸거나 할 수 없다. 물론 번역도 함부로 할 수 없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로 전례개혁을 하면서 가톨릭 교회의 성무일도는 엄청나게 바뀌었다. 일단 분량 면에서 다른데, 전례개혁 이전 로마 성무일도는 일주일간에 걸쳐 시편 150편을 모두 낭송했다. 하지만 전례개혁 이후에는 4주간에 걸쳐 시편 147편[6], 그리고 신구약성경의 다른 본문에 실린 찬가를 포함하여 낭송한다. 현행 시간전례는 한 번 기도할 때마다 시편과 찬가를 모두 3편 낭송한다. 전통에 따라 노래로 바치기에도 더 쉽고 적절하게 편집되었다. 그리고 기도의 다양성 면에서 풍부해져서, 아침기도[7]와 저녁기도[8]에는 옛 관습을 참고하여 몇 가지 하느님께 청하는 기도를 바치거나 자기가 원하는 내용으로 다른 기도를 덧붙여 바치며, 미사와의 연계성 강화로 주일과 기념일 및 축일의 즈카르야의 노래와 성모 마리아의 노래의 후렴과 마침기도는 각각 당일 미사의 복음에서 따오고 본기도를 그대로 마침기도로 사용한다.

한편 죽은 이를 위한 미사(위령미사)와 마찬가지로 죽은 이를 위한 시간전례 부분도 있으며, 장례를 비롯하여 혼인, 서품, 서원, 성당 봉헌 기념, 성직자의 수품 주년, 성인 기념, 천재지변 등등 미사 경본에 존재하는 기념 미사 기도문은 기념 시간전례서에서도 나오므로 함께 바칠 수 있게 되어 있다. 전례력과 교회법에 따르면 파스카성야 미사, 성모승천 대축일 전야미사처럼 저녁이나 밤에 거행되는 몇몇 대축일 미사에 참례하면 그날 저녁기도나 끝기도, 혹은 독서기도의 의무가 면제되기도 한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 주일 시간전례만 하고 주일 미사에 참례하지 않으면 주일 미사 참례 의무 불이행이 된다.

현행 로마 시간전례에서 제시하는 기도를 빠짐없이 다 할 경우, 독서기도/아침기도/삼시경/육시경/구시경/저녁기도/끝기도 등 하루에 모두 7번 기도한다. 하지만 보통 낮기도(삼시경, 육시경, 구시경)[9] 중에서 하나만 하기 때문에 성직자나 수도자라고 해도 5번만 기도하는 경우가 많다. 독서기도를 다른 기도와 이어서 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4번만 하는 성직자/수도자들도 많다.[10] 평신도들이 기도할 경우에는 3번 정도만 하기도 한다.

또한 현행 시간전례는 위에서 말한 아침기도와 저녁기도를 시간전례의 두 축이라고 해서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만약 시간전례를 바친다면 다른 기도는 다 빼먹더라도 이 두 기도만은 빼먹지 말라고 강조할 정도. 그러므로 이 두 기도에 잠자기 전 끝기도를 바쳐서 하루에 3번이고, 정오 무렵 낮기도까지 바치면 4번이다. 빨리 기도해도 매 시간경마다 10~15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이를 감안하면 정도 시간경을 바치는 것도 생업이 있는 평신도로서는 정말 열심히 기도하는 것이다.

성무일도서는 성경만큼 두꺼운 전례서 4권으로 구성되어 분량이 상당하고 비싸기도 하다. 이처럼 중요한 시간경만이라도 바치고 싶어하는 평신도들이나 성무일도서를 휴대하며 기도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만든 책이 아예 독서기도, 삼시경, 구시경을 빼고 아침기도, 낮기도(육시경), 저녁기도, 끝기도만으로 편성된 1권짜리 「소성무일도」서이다. 그러나 사실 성무일도든 소성무일도든 찾는 사람(정확하게는 평신도)이 많지 않아서, 젊은 남자가 이걸 사러 간다면 높은 확률로 "신학생이세요?"라는 질문을 받을 것이다. 아니, 근데 책 서문에 평신도에게도 적극 권장한다고 되어 있지 않나?

해 질 녘을 하루의 시작으로 간주하는 유대인들의 전통과 자정을 하루의 시작으로 여긴 로마식 시간개념이 혼재되었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자정을 하루의 시작처럼 간주하지만, 주일이나 대축일은 그 전날 밤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간주한다.[11]

시간전례가 교회의 공식적인 전례이기 때문에, 성무일도를 바치는 신자는 가톨릭 기도서에 실린 아침기도와 저녁기도를 할 필요가 없다. 사실 가톨릭 기도서에 실린 아침 및 저녁기도는 성무일도의 아침기도와 끝기도에 상응한다.[12] 교회의 진정한 매일기도인 시간전례가 평신도들과 멀어지자 교회는 평신도들을 위해 좀 더 단순한 매일기도 양식을 작성했다. 말하자면 시간전례의 대체판이다. 그러니 원판을 하는데 대체판도 같이 해야 할 이유가 없다.

아울러 성무일도를 바친다면 삼종기도도 바칠 필요가 없다. 오전 6시, 정오, 오후 6시에 성당에서 종을 치는 것이 바로 아침기도, 낮기도(육시경), 저녁기도를 바치라는 신호이다. 성무일도를 바치지 않는 평신도들, 특히 문맹자들이 최소한의 시간경을 바치도록 고안된 것이 삼종기도이다. 원판인 성무일도를 한다면 굳이 대체판인 삼종기도를 병행할 이유가 없다.

성무일도서를 구하고 싶다면 성바오로 서원, 바오로딸 서원, 또는 명동성당, 서울성모병원 등의 큰 성물방에 가면 된다. 한국 천주교에서 2005년에 새 성경을 발행했기 때문에 이에 맞추어 개정판 시간전례가 나올 예정이지만, 언제 개정판이 나올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2024년이 되도록 개정판 성무일도 소식은 나오지 않는 형편이다. 교황청의 인준을 받아 2017년 대림 시기부터 개정판 미사 경본이 사용되므로, 시간전례 개정이 이제서야 겨우 본격화되었을 듯? 단락 맨 위에 걸린 링크를 타고 가도 성무일도서 내용을 볼 수 있으니 돈을 아껴보도록 하자. 이 서비스가 나오기 전에 성무일도서를 산 사람들 중에 절반은 은근히 인터넷 서비스를 기대했기에 기뻐했지만, 또 다른 절반은 화를 냈다.

특히 성무일도는 4책 1부이기 때문에 모두 사려면 돈 나가는 액수가 은근히 클 수도 있다. 2009년 기준으로 한국어판 성무일도 제1권(성무일도 총지침, 대림-성탄시기용)은 13,000원, 2권(사순-부활시기용)은 15,000원, 3권(연중 1-17주간용)은 16,000원, 4권(연중 18-34주간용)은 17,000원이었다. 겉표지가 검은색이냐 붉은색이냐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검은색이 튼튼해서 더 비싸다. 처음 도전하는 평신도는 무리하지 말고 소성무일도서부터 구입하자. 소성무일도만 제대로 바치기도 버겁다. 2009년 소성무일도서는 17,000원이었다. 다만 소성무일도서에는 「성무일도 총지침」이 없는데, 총지침에는 성무일도를 바치는 방법과 자세가 자세히 설명되었으므로 인터넷에서라도 찾아서 읽어보고 시작하기를 권한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인쇄 시기에 따라서 각권 앞쪽에 수록된 ISBN과 발행인[13]부활 대축일(음력 4월 보름에 가까운 주일)에 맞추어 대림시기의 시작(11월 27일~12월 4일 사이의중의 랜덤 주일)과 연중시기의 주간 수[14] 등이 매년 변하는 로마 이동 축일 달력의 내용이 달라졌다. 로마 전례력에 수록된 성인들의 이름도 한국 천주교 용어의 확립[15]과 함께 2002년즘에 개정되었지만,[16] 성무일도서에서는 2007년쇄부터 적용되었다. 크게 1990년쇄부터 2006년쇄까지는 1985년~2008년까지, 이후로는 2006년부터 2030년까지 로마 전례력을 수록하였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는 스마트한 현대에 맞춰서(...) iOS안드로이드용으로 성무일도 어플리케이션을 내놓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유저라면 앱스토어나 플레이 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성무일도 어플리케이션은 매일미사 어플리케이션처럼 주기적으로 다운받아 업데이트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책을 사서 돈이 나갈 일은 없다. 다만 책으로 산 사람들이 훨씬 열심히 바친다고도

2.1. 어떻게 바치는가?

자세한 내용은 수도회나 기타 교회별로 조금 다를 수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판은 통상 가톨릭이 바치는 기도가 그러하듯 성호경을 바친 다음의 기도를 바치면 된다. 또한 아침기도, 낮기도, 저녁기도, 끝기도가 조금씩 내용이 다르다. 기본적으로 시작기도-찬미가-시편기도-성경소구-마침기도 순서이나 각 기도 별로 추가되는 내용이 있다. 기도별 내용을 보고 싶으면 이 페이지를 보면 된다.

2.1.1. 초대송 및 시작 기도

아침기도나 독서기도를 초대송과 함께 바치는 경우
주여 내 입시울을 열어 주소서.[17] 내 입이 당신의 찬미를 전하오리다.

이후 그날의 초대송 후렴과 함께 시편 94(불가타:95)편, 또는 23(24)편, 99(100)편 등을 외운다. 단 혼자서 바치는 경우에는 시편을 생략할 수 있다. 보통 참석자들은 일어난다.
후렴: 만왕의 왕이신 그리스도께, 어서 와 경배드리세.
어서 와 하느님께 노래부르세. 구원의 바위 앞에 목청 돋우세. ...

시편 끝에는 거의 항상 영광송을 한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

아침기도를 초대송과 함께 바치지 않거나 다른 시간경을 바칠 때
하느님 나를 구하소서.[18] 주님 어서 오사 나를 도우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알렐루야.

2.1.2. 찬미가 및 시편기도

그날 독서기도 또는 시간경의 찬미가를 외우거나 노래한다. 보통 참석자들의 절반은 한 문단을 노래하고, 절반이 다른 문단을 노래한다.
지존의 영원하신 모상이시요...

구약성경요한묵시록에서 따온 시편기도를 바친다. 시편은 3가지가 제시되는데, 각각의 후렴이 있으며, 후렴은 시편 기도 전과, 시편 기도와 영광송 후에 바친다.

2.1.3. 독서

시편기도 다음에는 독서를 한다. 독서기도에서는 성경에서 따온 긴 독서와 성인의 전기물, 교황 문헌 등의 2개 독서로 나뉘어 제시되는데 그날의 전례력에 맞는 부분을 준연속적으로 읽을 수도, 노래할 수도 있다.

다른 시간경에서는 짧은 성경소구가 제시되지만 더 긴 독서를 할 수도 있다.

독서 뒤에는 화답송이 있다. 독서기도는 제2독서의 화답송으로 끝난다.

2.1.4. 청원기도와 주님의 기도

청원기도는 보통 시간 전례의 핵심으로 가장 공적인 청원을 한다.

보통 4~5개의 청원이 이루어지며, 후렴은 5~6번 있는 게 일반적이다.

예시를 들면 다음과 같다.

아침 청원
+ 친애하는 형제 여러분, 우리는 하늘의 부르심을 받았으니 예수님을 우리의 대사제로 고백하며 찬미합시다.
◎ 주여, 당신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며 구세주시로다.

영원한 임금이시여, 세례를 통하여 우리에게 왕다운 사제직을 맡겨 주셨으니,
― 우리로 하여금 항상 주님께 찬미의 제사를 바치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며 구세주시로다.

우리로 하여금 주님의 계명을 지키게 하시어,
― 성령을 통하여 우리도 주님 안에 머물게 하시고 주님도 우리 안에 머물러 주소서.
◎ 주여, 당신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며 구세주시로다.

주님의 영원한 지혜를 우리에게 주시어,
― 오늘 몸소 우리와 함께 계시며 함께 활동해 주소서.
◎ 주여, 당신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며 구세주시로다.

오늘 우리로 하여금 아무의 마음도 상하는 일 없이,
― 우리와 함께 있는 모든 이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며 구세주시로다.



또한 저녁 시간 전례에는 죽은 이들에 대한 청원이 들어가 있기에, 만약 식사 후 기도 시간이 만약 저녁 시간전례 봉헌하는 시간과 겹친다면 식사 후 기도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그 후 모든 기도를 합치는 주님의 기도를 바치게 되는데, 이 주님의 기도는 다음과 같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미사에서와 같이 시간전례에도 주님의 기도 뒤에 아멘이라고 끝맺지 않는다. 미사의 경우 주님의 기도와 이어지는 사제의 기도[19] 뒤에 ‘주님께 나라와 권능과...’라는 마침 영광송으로 끝맺기 때문에 아멘으로 먼저 끊지 않듯이, 시간전례에서도 계속 이어지는 기도가 있어 중간에 끊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1] 가톨릭에서 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 새로 만들어진 단어지만, 본래의 의미를 더 잘 드러낸다는 평가 때문에 공식적인 용어로 채택됐다. 이 용어를 번역하여 우리말로 시간전례라고 하였지만, 옛 번역어인 성무일도가 아직도 한국 천주교에서 널리 쓰인다.[2] 주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 사용되던 용어[3] 현대 히브리어식으로 읽으면 '쉬마'[4] 역사적으로 생각해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초대교회의 전례는 유다교의 관습을 그리스도교적으로 변형한 것이 상당히 많다. 미사 때 사용한 기도문도 유다교 기도문을 변형한 것이리라 추정하는 학자들이 많다.[5] 성직자는 미사경본에 따라 미사를 집전해야 하므로 아무리 무식하더라도 최소한 전례서는 읽어야 했기 때문에 문맹일 수가 없었다. 기본적으로 성직자는 전근대에 평민들이 누릴 수 없는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은 사람이었지만, 수도자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예부터 수도자 중에는 문맹이 많았고, 글을 읽을 수 없는 사람은 성직자 대신 수도자의 길을 선택했으며 수도생활 중 글을 배워 사제가 되기도 했다. 같은 기도문을 반복하여 암송하는 묵주기도 등 전통은 이런 배경에서 탄생하였다고 추측한다.[6] 읽는 사람이 불편해지는 저주 시편을 제외한 숫자이다. 교황청이 저주 시편을 제외하는 데에는 이미 자국어 성경 기도를 시작한 개신교단들의 경험을 참고했다고 한다.[7] 해뜰 무렵에 바치는 기도. 보통 오전 6시로 간주함.[8] 해질 무렵에 바치는 기도. 보통 오후 6시로 간주함.[9] 표준적으로는 각각 오전 9시, 정오, 오후 3시에 바쳐야 하지만, 상황이나 지역에 따라 시간을 탄력적으로 정한다.[10] 원래 독서기도는 다른 기도와 이어서 할 수 있도록 지침이 있다. 보통은 정오 때 하는 육시경이나 자기 전에 하는 끝기도와 붙여서 하는 편이다. 다만 독서기도 자체는 주간보다는 야간에 바쳐야 어울리게 만들어졌다.[11] 정교회의 매일전례(성무일도)에서는 평일도 모두 전날 밤부터 시작한다고 처리한다. 월요일이 일요일 오후 해진 다음부터 시작하는 것이다.[12] 가톨릭 기도서에 수록된 평신자용 저녁기도는 명칭이야 '저녁기도'지만, 하루를 마치고 잠들기 전 반성하며 감사를 올리는 내용이라 성무일도의 '끝기도'에 대응한다고 보아야 적절하다.[13] 성무일도서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명의로 출판되기 때문에 주교회의 의장 주교가 발행인이 된다. 1990년~1993년은 김남수 안젤로 주교, 1994년~1996년은 이문희 바오로 대주교, 1997년~1999년은 정진석 니콜라오 주교, 2000년~2002년은 최창무 안드레아 대주교, 2003년~2006년은 정명조 아우구스티노 주교, 2007년~2008년은 장익 십자가의 요한 주교, 2009~2014년은 강우일 베드로 주교, 2015년부터 2020년은 김희중 히지노 대주교, 2020년부터는 이용훈 마티아 주교.[14] 어떤 해는 33개 주간이고 다른 해는 34개 주간이 되어 버린다. 별 의미는 없지만.[15] 예를 들면 바울로 → 바오로, 프란치스꼬(또는 방지거) 사베리오 → 프란치스코 하비에르[16] 로마 미사 전례서가 4판으로 개정되면서 전례력에 성인 축일이 추가되었다.[17] 입술에 소성호를 긋는다.[18] 성호를 긋는다.[19] 주님, 저희를 모든 악에서 구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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