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1-26 06:13:14

그물침대

파일:attachment/그물침대/해먹.jpg

1. 개요2. 특징과 장단점3. 기타4. 미디어

[clearfix]

1. 개요

그물침대(해먹, hammock)는 넓게 짠 질긴 천의 양 끝을 기둥에 묶어 그물처럼 매달아 만든 침대로, '해먹'이란 명칭은 타이노(Taino) 원주민들이 그물침대를 가리키는 말 '하마카(hamaka)'에서 유래하였다.

남아메리카의 원주민이 처음 사용했고 스페인 정복자들이 배워갔는데 남아메리카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넓게 퍼져있는 곳이고 강우량이 많고 습도가 높아서 땅이 눅눅하기 때문에 바닥에서 도무지 잘 수가 없어서 정글에서는 반드시 해먹 위에서 자야 편히 잘 수 있다. 어차피 해먹을 걸어놓을 나무도 많으며 정글 바닥을 기어다니는 온갖 벌레들로부터도 안전해진다.

2. 특징과 장단점

주로 침대를 구비해두기 힘든(둘 자리가 없는) 배에서 쓰였다. 원주민이 쓰고, 피서지에서 쓰고... 심지어는 달 착륙선에서도 사용하기도 했다. 아직도 특히 원조인 남미 브라질 등지에서는 임시적인 야영용이 아니라 그냥 집 안에 달아놓고 침대 대신 쓰는 경우도 많다.[1] 대항해시대 무렵엔 선원들의 보편적인 침대였다. 설치하기 편하고 싸게 먹히는데다 위아래로 겹겹이 설치하면 공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거기에 배가 흔들려도 그물침대는 매달려 있는 특성상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사실 가장 큰 이유는 당대의 배에는 선원,수병을 위한 공간 자체가 전혀 없었다. 군함의 경우 당연히 개인실이 있는 제독이나 함장, 그리고 어지간하면 개인실을 받는 1등 위관. 여유가 있다면 개인실을 받는 위관 장교, 적어도 하급장교실을 쓸수 있는 준사관,직별장등에 비해서 수병들은 개인실은 커녕 침실 자체가 배당되지 않았다. 그럼 어디서 잠을 청하냐 하면 포열갑판에서 잤다. 대포가 주르르르륵 늘어있는 그 포열갑판 맞다. 이 포열갑판은 수병들의 생활 공간이기도 했는데. 대포를 잘 묶어놓고 가구를 깔아놓으면 식당 겸 거실이 되고 가구들도 묶어놓고 해먹을 걸면 침실이 되고. 해먹은 도선 방지망이나 방탄벽을 채우는데 집어넣고 가구는 하갑판 창고에 집어던져버린다음 대포를 풀어서 사격 준비를 하면 그게 전투갑판이 되는 방식이였다. 이런상황에서 침대를 썼다간 답이 없었고. 바닥에서 자는것도 불가능했다. 사람 숫자가 너무 많기 때문. 그래서 대포 윗 공간도 쓸수 있는 해먹을 쓸수밖에 없었다.
또한 당시에는 배에서 사망한 선원의 경우 선장 등의 고위직을 제외한 대부분은 고인이 쓰던 그물침대를 대신 써서 시신을 수장(水葬)했다고 한다.[2] 군함의 경우는 20세기 중반까지도 일반 수병은 정식 침대 없이 해먹에서 취침하는 구조로 된 군함이 많았다.[3]

피서지, 특히 열대 지방 휴양지의 로망으로 꼽히지만 사실 안락함은 제대로 만든 침대 발끝에도 못미친다.[4] 이는 익숙함의 문제로, 평생 바닥의 이불이나 침대에서 자왔던 한국인이 밑으로 늘어지는 그물침대에 누워 공중에 뜬 채로 처음 자 보면 어색한 것은 당연하다. 남미 현지인들이나 그물침대에 익숙한 사람은 공중에 떠서 자는 것을 더 안락하게 느끼는 사람도 많다. 그리고 싸구려 해먹은 그물 구조 그대로라서, 자고 일어나면 등짝에 그물이 새겨져있는 일이 흔하다. 이런 점을 방지하기 위한 천 형태 해먹이나 매듭 없는 그물 해먹이 존재한다.

일단 생각보다 편히 쉬기 힘들다는 평을 듣는다. 자다가 좀만 몸을 틀어서 균형이 어긋나면 빙빙 돌기 십상. 자면서 뒤척이는 버릇이 심한 사람은 밤새 불편해서 잠을 못 잔다. 그리고 조금씩 흔들리기 때문에 멀미에 약한 경우 멀미도 걸린다. 따라서 나무 두개가 아니라 4개 정도에 걸쳐서 해먹을 걸면 적응이 더 빠르고 안정적이다. 아예 전용 프레임에 연결해서 해먹이 움직이지 않게 펼쳐놓는 접이의자형 해먹도 있으니, 피서지에서 쓰려면 이런 것을 찾는 게 좋다.

게다가 처음에는 엉덩이나 몸 부위가 더 밑으로 떨어지는 느낌이라 꽤 불편한 경우도 많다. 물론 이 문제는 적응되면 될 일이지만, 무게중심, 즉 허리가 가장 아래로 축 처지는 구조상 허리가 안좋은 사람은 자고 일어났다가 몹시 통증을 호소하곤 한다. 허리 안좋은 사람은 적응도 어렵다.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하는 헤네시 해먹이나 ENO 해먹, 워보넷 해먹, 클라크 정글 해먹 등의 고급 제품이 있다. 다만 이들도 재래식 해먹 구조 기반이라 해먹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큰 차이를 못느낄 수 있다.

사실 해먹 허리 통증의 문제는 눕는 자세에 크게 영향을 받는데, 해먹은 직선으로 눕는게 아니라 약간 비스듬하게 눕는 것이 정석이다. 비스듬하게 누우면 거의 수평으로 눕게 되기 때문에 균형을 못잡아서 굴러떨어지는 일도 방지할 수 있고, 흔들림도 덜하고, 허리에도 부담이 줄어든다. 물론 자다가 뒤척이면 떨어질 수 있다. 양쪽에 나무 막대가 있는 해먹은 바로 눕는 게 정석이다. 제대로 된 고급 해먹 제품을 사용하고 해먹 치는 법을 숙지하며 눕는 요령도 익숙해지면, 해먹은 평평하게 누울 수도 있고 모로 눕거나 엎드려서도 잘 수 있다. 그리고 텐트보다 등 배기는 일이 적다.

요즘에는 좀 더 독특한 구조를 이용해 진짜로 평탄하게 누울 수 있는 것에 가까운 특수한 해먹 제품이 나와 있는데, 헤이븐(Haven) 해먹은 브릿지 구조처럼 텐션을 받아주는 스트랩이 있고 특제 에어 매트리스로 바닥을 받쳐준다. 아목(Amok) 해먹은 해먹을 거는 방향과 수직 방향으로 눕는 구조이며 역시 특제 에어 매트리스로 받쳐준다. 제조사가 뭐라 광고하든 해먹인 이상 진짜 땅바닥처럼 평탄한 것은 불가능하지만, 이런 특수 해먹들은 진짜로 허리가 가라앉는 정도를 크게 줄여주며(완전히 없애지는 못한다, 불편함을 못느낄 정도로 가라앉는 정도가 덜할 뿐), 특별한 요령 없이 모로 돌아눕거나 엎드리거나 뒤척여도 균형 문제가 없다. 단점은 전용의 특제 에어 매트리스를 써야 한다는 것, 초경량인 일반 해먹보다 부피와 무게가 조금 더 나간다는 것.

좀 더운 동네에서 땅 위를 기어다니는 벌레들이나 쥐같은 동물들, 그리고 습기에서 피하기 위해 생긴 물건이지만, 나무 밑에 있기 때문에 나무에서 떨어지는 각종 부산물들에 의해서 봉변을 당할 수 있다. 특히 야자수에다가 설치하면 자살하고 싶다는 소리나 마찬가지이다. 연간 코코넛에 맞아 죽는 사람 수가 상어에게 물려 죽는 사람 수 보다 많다. 해먹 캠핑에서 가장 큰 위험은 해먹이 끊어지거나 잘못해 굴러 떨어져 바닥에 추락하는 것이 아닌, 죽은 나뭇가지 같은 것이 머리 위로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우선 위에 타프 덮개를 따로 덮어주고, 근방에서 제일 큰 나무에 해먹을 걸지 마라. 크고 오래된 나무일수록 겉은 멀쩡해보여도 속은 삭은 죽은 나무일 가능성이 높으며, 나뭇가지가 부러져 떨어지는 일이 잦다. 중짜 크기 정도의 싱싱하고 젊은 나무를 택하는 것이 좋다.

높이 매달다가 줄이 끊어지거나 균형이 어긋나 떨어지면 크게 다치기 때문에 너무 높게 매달면 안 된다. 영화 등의 매체에서 볼 수 있는 이상적인 높이는 밖으로 팔을 늘어뜨리면 손이 땅에 닿는 정도.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른데, 해먹 옆에 모닥불을 피워서 온기를 쬐는 사람도 있고, 절벽 중간에 매다는 경우도 있고, 바닥이 물인 늪지에서 쓰는 사람도 있다. 일단 해먹에는 누우면 체중이 실려 보기보다 밑으로 많이 가라앉기 때문에, 기본 설치시 어깨높이 정도로 하는 게 좋다. 해먹에 앉았을때 무릎 각도가 90도로 땅에 발바닥이 닿는 정도가 최적. 까치발을 해야 닿으면 너무 높고, 발이 닿으면서 무릎이 허벅지보다 치솟으면 너무 낮은 것이다.

앞서 말한 헤네시 해먹, 헤이븐 헤먹 같은 최신형 해먹은 해먹 캠핑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다. 텐트 대신에 해먹 갖고가면 된다는 식. 해먹에 모기장, 비바람을 막는 타프 덮개까지 있어서 바닥이 습하거나 비가 많이 오는 경우 텐트보다 훨씬 낫고, 비스듬하게 누웠을 때 발과 머리가 편하게 모서리에 여유 공간이 있게 설계했으며, 신발을 넣어둘 수 있는 주머니라든지, 해먹 끈으로 물기가 타고내려오는 것을 방지하는 구조 등의 여러가지 연구가 잘 되어있다. 텐트 캠핑에 비하자면 바닥에 눕는 편함을 약간 희생하는 대신 경량화를 추구한 셈. 근데 텐트도 초경량 모델이 있는지라...

사실상 텐트 설치는 평평한 바닥에 영향받고, 해먹 설치는 매달수 있는 공간에 영향받는다는 특성에 따라 선택하는 편이다. 해먹은 바위산 절벽 중간에도 매달수만 있으면 설치 가능하다. 텐트도 그런 용도로 쓰는 물건이 있긴 하다. 아주 전문화된 암벽 전문 텐트라서 비싸기는 오지게 비싸지만... 텐트 한번 치려면 경사지 피해 평탄한 땅을 찾고, 등 배기지 않게 나무뿌리나 돌멩이도 골라내야 하고, 배수로 파야 하는 등 장소 찾기가 힘들지만 해먹은 나무 두 그루 있는 곳이면 경사진 산등성이든 물 흐르는 곳이든 어디든지 칠 수 있다. 갑작스레 비가 쏟아질 경우 적당한 나무 사이에 일단 타프부터 쳐서 비를 피하고, 그 밑에서 땅바닥 고를 필요 없이 여유롭게 해먹을 걸 수 있다. 캠프장 선정의 여유로움이 해먹의 최대 장점.

반대로 간격 적당하고 사람 체중을 버틸 수 있는 나무 같은 적당히 매달 장소가 없으면 해먹을 쓰기 어려운 것이 단점이다. 평원 지대에서 쓰기엔 매우 취약한 셈. 해먹을 달 곳이 없는 장소에서 쓰기 위해서 해먹 스탠드라는게 있다. 보통 거치용으로 쓰는 것이지만, 오토캠핑 급에서 쓸 수 있는 접어서 조립할 수 있는 해먹 스탠드도 있고, 쇠파이프나 그에 준하는 튼튼한 기둥 2개 + 튼튼한 라인 + 펙으로 기둥을 세워서 휴대 가능한 임시방편 해먹 스탠드를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해먹 스탠드는 아무리 경량화해도 백패킹용 수준으로 가볍게 만들기는 어려운 듯하다. 정 안되면 바닥에 그라운드 시트 깔고 등산 스틱 두 개로 폴을 세워서 해먹이 바닥에 닿게 세팅하는 방법도 있다. 이러면 비박 텐트 치는 거랑 별로 다를바 없다.

해먹은 거의 대부분이 1인용이고, 혼자 누워도 어깨가 닿는 느낌이 들 정도로 폭이 좁은 편이다. 2인용 해먹도 있으나 거치용이라 체급이 다르다. 백패킹용으로도 2-3인이 누울 수 있는 크기의 제품을 가져갈 수 있는 텐트의 공간적 여유는 누리기 어렵다. 대신 해먹은 가로로 앉는 그네의자 대용처럼 쓸 수 있긴 하다.

해먹은 눕는 바닥이 공중에 떠있는 형상이라, 겨울에는 등이 시리다는 단점도 있다. 사실 한여름에도 비 좀 오고 기온 내려가면 춥다. 해먹 안에 알루미늄 담요와 침낭을 깔고덮고 해서 극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래도 구조상 텐트보다는 외풍에 더 취약한 편. 일단 해먹 바깥에 타프 텐트를 쳐서 외풍 직격을 막고, 해먹 아래에 매다는 언더퀼트 같은 것으로 두툼한 보온층을 칠 수 있고, 해먹 안에서 침낭을 사용하면 나름대로 텐트급 보온은 된다.

가벼운 무게도 장점인데, 개인용 텐트보다 해먹이 대체로 가벼운 편이다. 초경량 모델은 1.5kg 이하의 무게밖에 안 된다. 텐트도 그 정도 되지만, 초경량 경쟁을 시작하면 해먹이 텐트의 반절 정도 무게 밖에 안하는데 가격은 더 싸다. 거기에 해먹 고유의 장점과, 고급 해먹이 갖는 편안한 눕는 자세까지 합하면 장점이 적지 않다.

3. 기타

파일:attachment/그물침대/cathammock.jpg
높은 곳 + 안락한 곳 + 움푹 파인 곳이라는 환상의 조합으로 고양이들이 미치도록 좋아한다. 고양이마다 다르겠지만 진짜 그물로 된 것보다는 사진에서처럼 천으로 된 걸 선호하는 고양이들이 더 많다. 해먹을 좋아하는 이유는 해먹에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밑이 움푹파여 몸이 가려지는데,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몸을 숨길 수 있는 곳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고양이가 종이상자에 버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상기된 이유로 쉽캣들은 자연스럽게 배안에 고양이용 해먹을 설치해두고 거기서 재우는 일이 많았다. 한국에서는 아직 고양이용 해먹이 아주 흔한 건 아닌데,[5] 서양에서는 고양이용 해먹을 만들어주거나 파는 곳이 매우 많다. 반면에 는 호기심에 올라가보기는 하지만 딱히 땅에 만든 집보다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포르투갈독재자를 죽인 혁명가이기도 하다. 살라자르는 1968년 해먹에서 쉬고 있다가 떨어져 머리를 크게 다쳤는데, 회복하는 사이에 정치적 권력은 모두 잃고 충신들이 보내주는 가짜 신문을 보고 문서에 서명하는 트루먼 쇼 같은 인생을 살다가 결국 몇년 못가서 사망했다. 사후 포르투갈은 민주화가 이루어졌다.

20세기 중반까지의 군함에서는 이 해먹을 일종의 증가장갑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천뭉치라는 특성상 파편을 어느 정도 막아주기 때문이다. 1차, 2차 세계대전 당시의 군함들을 보면 함교 등에 이상한 천뭉치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바로 그물침대 뭉치를 달아 둔 것이다.

4. 미디어



[1] 남미 여행중 숙소를 잡고 방에 들어갔는데 침대는 없고 해먹만 몇 개 둘둘 말려 바닥에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2] 당시엔 시신을 장기 보존하려면 럼 같은 도수 높은 술에 담그는 방법 뿐이었는데, 선원들이 먹을 술도 부족한 마당에 시신 보존용으로 술을 쓴다는 건 고위직만의 특권이었다. 다만 고위직도 본인이 원하거나 달리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수장되기도 했다.[3] 현재도 상륙함 등의 탑승인원의 유동성이 큰 군함은 해먹과 비슷한 형태의 침대를 쓰기도 한다.[4] 사실 근대 해군에서도 수병이나 해먹썼지 개인공간이 충분한 함장은 매달리는 방식의 침대를 썼다.[5] 캣트리에 이런 해먹이 설치된 상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