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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1-15 15:11:43

나늬

1. 눈물을 마시는 새의 개념2. 1에서 이름을 딴 딱정벌레

1. 눈물을 마시는 새의 개념

나가와 도깨비, 레콘, 인간들이 세상을 평가하는 방식들은 공통점을 찾기보다 차이점을 찾는 것이 더 수월하다. 인간들이 덥다고 말할 때 나가들은 아마 춥다고 말할 것이며, 레콘들이 시원하다고 말하는 곳에서 인간들은 얼어붙을 것이다.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말에 대해서조차 이들 네 종족이 완벽하게 같은 감정을 느낀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토록 다른 네 종족이 똑같은 평가를 내리는 존재를 찾기란 매우 힘들 것이다. 그러나 전설에는 그런 존재가 하나 있는데, 나늬라 불리는 종족 미상의 여인이 바로 그런 존재다. 나늬에 대해서는 그 이름 이외에 단 두 가지 사실만이 알려져 있다. 나늬는 여자다. 그리고 모든 종족에게 아름답게 보인다.
― 눈물을 마시는 새 부록 지명 및 용어 설명 나늬 항목
"하나를 상대하려면 셋이 필요하지만 보늬인지 나늬인지 알려면 둘이면 충분하잖아."[1]
주퀘도 사르마크

모든 선민종족에게 똑같이 아름답게 보인다고 하는 전설 속의 미녀. 종족 자체가 다른 인간, 나가, 레콘, 도깨비의 미적감각이 같을 리가 없기 때문에 어떤 이들은 각 선민종족마다 나늬라는 동명이인의 미인이 있었다고 추측하기도 한다. 갈로텍은 나늬가 레콘이어서 힘으로 다른 이들에게서 예쁘다는 평가를 끌어냈을 거라며 농담삼아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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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들에게 나늬를 주었다.

자신을 죽이는 신이 도깨비에게 불을, 발자국 없는 여신이 나가에게 신명을,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이 레콘에게 별철 무기를 주었듯, 어디에도 없는 신이 자신의 선민 종족인 인간에게 준 선물.

모든 종족에서 태어나는 보늬와 달리 나늬는 오직 인간 가운데서만 태어나며, 한 시대에 한 명뿐이다. 모든 나늬는 전통적으로 특이하며 사람들을 이끄는 존재이다. 다만 특이함의 종류에 관해서는, 당대 나늬인 데오늬에 대해 '이번 나늬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달리기로 사람들을 이끄는 점이 특별하다'고 묘사된 것을 볼 때 나늬들이 대체로 아름다움을 통해 사람들을 이끌어온 점은 공통되어 있는 듯하다.

미적 기준이 다른 도깨비, 나가, 레콘들을 어떻게 미모로 이끄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아름다움'이란 건 단순히 수려한 용모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외모가 평범하더라도 좋아하는 일에 열중하는 사람이나 몸을 바쳐 남을 돕는 사람들의 모습을 아름답다고 하는 것처럼, 여기서 말하는 아름다움은 외형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이끄는 매력이나 지도력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이 해석대로라면 나늬는 외모뿐 아니라 자신의 다양한 능력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것을 말하고, 이는 (눈마새에서 케이건이 받은 역할처럼) 길잡이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겠다. 따라서, 인간에게 주어진 선물이 나늬라는 것은 인간이 세계의 변화를 이끄는 주도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을 말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케이건의 설명에 의하면 신이 자신의 선민종족에게 준 선물은 오직 그 종족만의 것이며 다른 선민 종족과 공유가 불가능하다. [2] 그런 점에서 보자면 다른 종족들을 이끈다는 나늬의 특성은 어떻게 보자면 이런 설명과 모순되는 것처럼도 들린다. 당장 왕 역시 모든 종족을 이끌기에 인간만의 선물이 아니라고 했으니. 작중 서술을 바탕으로 해석해보자면, 인간이 다른 선민 종족들과 긍정적인 방향의 관계성을 가지도록 중계하는 것이 나늬의 역할이다. 실제로 눈마새에서 데오늬와 나가들의 관계성은 주변 정황을 고려할 때 놀라운 수준으로 긍정적인 방향의 관계성이다. 게다가 나중에는 아예 시모그라쥬 대사까지 맡으니......[3]

작중에서 등장한 나늬로는 데오늬 달비여름이 있다.

1.1. 피를 마시는 새에서

피를 마시는 새의 나늬는 누구인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시대마다 한 명씩 존재하니 이 시대의 누군가는 나늬임이 분명하기에, 팬들 사이에선 후보로 정우 규리하아실이 오르기는 했으나 팬들의 추측일 뿐 공인된 바 없다.

피를 마시는 새의 나늬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설이 있다

2. 1에서 이름을 딴 딱정벌레

파일:눈마새아트북6.jpg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비형 스라블이 타고 다니는 딱정벌레의 이름. 6 미터짜리 덩치의 벌레인데 이름이 전설 속의 미녀다. 게다가 우람한 뿔까지 달려있다는 언급을 본다면 수컷이다. 비형의 전율적인 작명감각이 드러나는 부분. 작중인물들도 나늬의 이름을 듣고 나서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작중내내 일행의 유용한 정찰 탐사기로 쓰이기도 하고 전령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아스화리탈 때문에 대부분 도보로 이동한다. 하늘치 공략전에 큰 도움을 주기도한다. 지능이 꽤 높아 열받았을때 길잡이인 케이건을 뿔로 박아버리려고 하기도 했다.

원래 딱정벌레는 하늘치에 오르기를 거부해서 티나한도 딱정벌레를 이용해 하늘치에 오르기를 시도하지 못했는데, 눈마새 막판에 하늘치에 아무렇지도 않게 올라간다. 비형이 수화로 미쳤냐고 물어보자 빛이 탄로났다고 대답한다.[6]


[1] 나늬와 닮았지만 덜 아름답다는 언니 보늬에 관한 전설에서 유래된 말. 두 사람 모두에게 아름답게 보인다면 나늬라는 의미에서, 이 속담은 어떤 사실을 평가할 때 두 사람의 동의만 있어도 옳다고 결론내리기에 충분하다는 뜻으로 쓰인다.[2] 케이건이 사용한 바라기는 레콘의 무기지만, 그 무기의 소재가 된 별철의 제조와 공급 자체는 레콘만의 소유다.[3] 네 마리 형제새의 가설도 포함해 생각해보면 온 세상에 인간이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것이 나늬의 역할로 보인다.[4] 야리키와 함께 이이타 규리하를 체포하러 가는 장면.[5] 하늘치 말리를 환상조간으로 낚은 후 눈을 감고 세레지의 모습을 떠올리는 장면. 게다가 이때는 야리키가 레콘의 인생목표인 숙원 을 이룬 직후였다![6] 이미 하늘치 유적에 오레놀 일행이 도달하여 다섯 번째 선민종족이 남긴 유산을 알게 되었기에 더 이상 막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