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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1-01 21:11:20

노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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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dventure of the Yellow Face

1. 개요2. 줄거리3. 스포일러4. 기타

1. 개요

셜록 홈즈 시리즈 중 단편집인 셜록 홈즈의 회상록에 수록된 단편. 1893년에 출판되었다. 작중 배경은 1888년.

2. 줄거리

런던 근교의 노베리에 사는 그랜트 먼로[1]가 아내 에피의 일로 홈즈를 찾아온다. 에피는 어릴 적 미국 애틀랜타에서 살다가 남편 헤브론 씨를 병으로 잃고 잉글랜드로 귀국한 젊고 부유한 과부였고, 먼로와 재혼하면서 자신의 재산을 모두 남편에게 맡겼었는데[2], 두 달쯤 전에 갑자기 100파운드라는 거금을 달라고 요구하고는 이유를 묻자 능청을 떨며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유를 묻지 않기로 약속하기도 했고, 또 먼로 본인도 돈에 연연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일단 내주긴 했지만 왠지 찜찜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이후 이웃집에 어떤 사람들이 이사를 왔는데, 그 집의 가정부는 먼로에게 무례하게 문전박대를 했고 창문을 통해 본 집주인의 얼굴은 창백한 노란색에다 공포스럽도록 무표정하게 경직되어 있었다. 게다가 에피는 먼로를 속여 가며 수 차례 그 집을 드나들었고, 이를 알게 된 먼로가 추궁해도 제발 자기를 믿어달라고 생떼를 부리며 끝내 대답을 하지 않았다. 참다 못한 먼로는 그 집으로 쳐들어갔으나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그 괴이한 얼굴이 나타났었던 방에서는 불과 3개월 전에 찍었던 에피의 사진을 발견했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에피에 대한 의심을 도저히 떨칠 수 없게 되고 만 먼로는 홈즈에게 도움을 청하러 온 것이다.[3]

먼로의 진술을 모두 들은 홈즈는, 문제의 노란 얼굴은 죽었다고 알려진 에피의 전 남편 헤브론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전 남편이 차마 남에게 말할 수 없는 병에 걸려 얼굴은 노랗게 변하고 성격은 포악해졌으며, 에피는 그렇게 괴물이 되어 버린 남편으로부터 도망쳤고, 그런 이야기를 먼로에게는 차마 하지 못해 남편이 죽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헤브론의 사망 진단서를 조작했다고 추리했다. 그 후 에피의 소재를 알아낸 전 남편 혹은 그에게 빌붙은 누군가가 협박을 하고 있으며, 일전에 찾아간 돈은 입막음을 위해 줬을 것이고 그걸로는 해결이 안 되자 담판을 지으려고 보란 듯이 옆집에 이사를 왔으리라는 것.

추리를 끝낸 홈즈에게 그랜트 먼로에게서 아직도 그 집에 노란 얼굴이 있음을 확인했다는 전보가 도착한다. 그 후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홈즈, 왓슨, 먼로는 에피의 애원조차 뿌리치고 문제의 이웃집에 쳐들어가고, 마침내 집 안에서 이들은 표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괴상망측한 노란 얼굴의 사람을 발견한다.

3. 스포일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왓슨과 먼로는 무표정한 노란 얼굴을 보고 대경실색하지만 홈즈는 침착하게 그 사람의 얼굴에서 뭔가를 떼어낸다. 그러자 검은 피부의 소녀가 흰 이를 드러내며 웃고 있었다.

사실 그 노란 얼굴은 바로 노란 가면을 쓴 흑인 소녀였다. 이 소녀의 이름은 루시, 에피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이었으며, 에피의 전 남편이었던 변호사 존 헤브론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다. 딸이 아버지를 닮아 흑인[4]이었기 때문에, 동네에 흑인 아이가 산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얼굴에는 가면, 손에는 장갑을 씌워서 무표정한 노란 얼굴로 보였던 것이다.

에피는 사건의 진상을 고백한다. 에피는 남편과 아이를 둘 다 잃었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사실 존은 죽었어도 딸인 루시는 살아있었다. 에피가 영국으로 돌아올 당시 딸 루시는 건강이 좋지 않아, 환경이 갑자기 바뀌면 해로울까봐 데려오지 못하고 미국에 남겨두었다. 이후 그랜트 먼로를 만나고 사랑에 빠지자, 에피는 그를 놓칠까봐 두려워서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말았다. 그러다 보모로부터 아이가 건강히 잘 지낸다는 소식을 받고는 딸이 너무나 보고 싶어, 옆집으로 이사를 오게 해서 남편 몰래 만났던 것. 일전에 받아갔던 돈도 아이와 보모를 이사시키는 비용으로 쓰인 것이었다. 먼로에게 무례하게 대했던 가정부는 아이의 보모로 예전부터 에피의 집에서 하녀로 일했던 사람이며 에피가 없었을 때에도 아이를 홀로 잘 보살핀 믿을 만한 사람이었다. 외부인이 접근했다가 아이를 보면 소문을 퍼뜨릴까봐 일부러 무례한 언행으로 그를 쫓아냈던 것이다.

진상을 모두 털어놓은 에피는 이제 나와 이 아이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묻고, 먼로는 2분 정도 고민한 끝에[5] 루시를 안아올려 뽀뽀를 해 준 뒤 에피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 이야기는 집에서 좀 더 편안하게 의논합시다. 에피, 내가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당신이 우려한 것보다는 괜찮은 사람일 거요."
작중에 묘사된 먼로의 성품 및 행실, 아빠가 아이를 대하듯 루시를 안아준 태도, 먼로의 발언을 '돌이켜 생각해도 참 흐뭇한 것'이었다고 기록한 왓슨의 태도로 보아, 고민 끝에 아이를 자기 자식으로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은 듯하다.

이 훈훈한 광경을 보던 홈즈는 우린 이만 빠져주는 게 좋겠다며 왓슨과 함께 슬그머니 베이커 가로 후퇴한다. 저녁 내내 홈즈는 이 사건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다가, 침실로 향하면서 왓슨에게 말한다.
"왓슨, 만일 내가 내 능력을 과신한다거나 사건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기미가 보이거든 내 귀에 '노베리'라고 속삭여 주게. 그렇게 한다면 자네에게 정말 고마워할 걸세."

4. 기타


[1] 홈즈와 왓슨 일행이 잠시 외출을 나간 사이에 방문했다가 떠났는데 이 때 깜빡하고 담배 파이프를 두고 갔다. 홈즈는 이 파이프에 남은 자국으로 그랜트 먼로의 사적인 부분(왼손잡이, 치아가 고른 편, 경제적으로 넉넉한 신분, 아끼는 파이프를 깜빡할 정도로 다급한 상황)을 추리한다.[2] 먼로 본인도 경제력이 상당하거니와 탐욕스런 사람도 아니어서 아내의 재산을 욕심내지 않았으나, 에피가 재산을 맡기기를 고집하여 마지못해 받았으며 만약 에피가 돈이 필요한 일이 생겨 요청하면 언제든지 이유를 묻지 않고 주기로 하고 맡아 두고 있었다.[3] 여담이지만 이런 수상한 상황을 세 차례나 목격하고 그 때마다 에피는 묻지 말아달라고 둘러댔음에도 먼로는 의구심만 깊어졌을 뿐 에피에 대한 애정을 거두지 않았다. 그래서 이 때 먼로는 사건을 이야기하기 전부터 "저와 에피는 아직도 서로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건 지금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이대로라면 더 이상 에피를 의심 없는 눈초리로 볼 수 없어서" 라는 기나긴 사족부터 늘어놓는다. 먼로의 기나긴 TMI를 듣다 빡친(...) 홈즈가 "알았으니까 사건 얘기 좀 해 줘요"라고 재촉할 정도.[4] 여기서 코난 도일이 오류를 하나 저질렀다. 에피가 "내 딸은 남편보다도 피부색이 더욱 검었다'고 말하는데, 흑백혼혈은 흑인 쪽 부모를 닮아서 피부가 검을 수도 있고 백인 쪽 부모를 닮아 비교적 밝을 수도 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도 아버지나 친가 식구들보다 훨씬 밝은 피부 톤을 갖고 있는 것처럼) 흑인 쪽 부모보다 더 검을 수는 없다. 다만, 에피와 전 남편이 모두 흑백 혼혈이었고 에피는 백인에 가까운 외모를 가져 백인으로 여겨졌던 것이라고 해석하면 아예 불가능하진 않다.[5] 참고로 미국에 수입되었을 때에는 시간을 늘려 10분을 고민했다고 번안되었다. 그만큼 당시 인종에 대한 불평등이 미국에서는 훨씬 심했음을 알 수 있는 장면이다.[6] 이에 대해 전 남편 존 헤브론의 죽음도 자연사나 병사가 아니라 KKK단백인우월주의자들에게 린치 살해되었을 수 있다는 추측도 있다. 에피의 증언에 따르면 남편 사후 원래 살던 집이 불타버렸고 그로 인해 헤브론에 대한 흔적이 모조리 소실되었다는 언급이 있어 더욱 설득력이 있다. 다만 홈즈는 이 증언에 대해 '에피가 전 남편에 대해 알려주기 싫어서 소실됐다고 거짓말을 했다'라고 판단해 꺼낸 사망 진단서가 거짓이라는 결론으로 잘못 연결했고, 이것이 추리의 실패로 이어진다.[7] 실제로 코난 도일은 인종차별에 어느 정도 비판적인 시각이 있었다. 어느 인도계 영국인이 인종차별적 편견으로 인하여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기소당했을 때, 코난 도일이 해당 인물이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를 찾고 그를 변호하여 그가 무죄 판결을 받도록 도와준 실제 사건이 있다.[8] 지금이야 코난 도일을 보수적인 사람이 아니냐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로는 당시 상황을 봤을 때 코난 도일은 오히려 진보적 색채의 인물이라고 평가할 만한 근거가 된다.[9] 사실 기본적으로 셜록 홈즈 시리즈는 왓슨의 기록이라는 설정이므로 원래 그랜트 먼로의 본명은 잭인데 이를 고치지 않아서 그랬다는 상상도 가능하다. 물론 근거는 없고 웃자고 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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