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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6 15:46:42

은퇴한 물감 제조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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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dventure of the Retired Colourman

1. 개요2. 등장 인물
2.1. 레귤러 캐릭터2.2. 본편 등장인물
3. 줄거리4. 스포일러5. 여담

1. 개요

셜록 홈즈 시리즈의 단편집 <셜록 홈즈의 사건집>에 수록된 사건으로 해당 단편집의 가장 마지막에 수록되어 있는 사건이다.[1] 1926년 12월에 <리버티>, 1927년 1월에 <스트리트 매거진>에 연재되었다. 불륜과 질투 등 셜록 홈즈 시리즈에 등장하는 사건들 중 비교적 현실적인 범죄 동기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

2. 등장 인물

2.1. 레귤러 캐릭터

2.2. 본편 등장인물

3. 줄거리

1898년 7월[3] 말에 왓슨은 간만에 홈즈의 베이커 가 하숙집을 찾았다. 왓슨이 홈즈의 집을 찾아갔을 때 한 노인이 방에서 나오고 있었다. 홈즈는 왓슨에게 혹시 방금 그 노인을 보았느냐고 물었다. 왓슨은 방금 문 앞에서 봤다고 대답했고 노인이 어떻게 보이느냐는 홈즈의 질문에 불쌍하고 초라해 보이는 생물 같아 보인다고 대답했다. 홈즈는 정확하게 보았다면서 방금 다녀간 노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노인은 미술용품 제조사인 브릭폴 & 앰벌리 사의 부사장을 역임했던 조사이어 앰벌리라는 사람이었다. 그는 1896년에 61세의 나이로 정년퇴임하였다고 한다. 유명한 미술용품 제조사 부사장으로서 꽤나 큰 돈을 벌었던 노인은 이제 노후를 즐길 요량으로 이듬 해에 루이셤에 호화로운 저택을 구입하였고 무려 20살이나 어린 여성과 결혼에 골인했다고 한다.

이제 노인의 앞날엔 꽃길만이 있을 줄 알았는데 글쎄 이놈의 여편네가 동네 연하남과 눈이 맞아 노인의 재산을 들고 사랑의 도피를 했다는 것이었다. 이게 결혼하고 겨우 2년도 채 안 되어 일어난 일이었다. 노인의 유일한 취미라고는 체스밖에 없었는데 이웃에 사는 젊은 의사 레이 어니스트 역시 체스를 좋아해 종종 노인의 집에 들러서 같이 체스를 두면서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그 때 앰벌리 부인과 은밀하게 불륜 행각을 벌이고 있었고 며칠 전에 이들은 노인의 현금과 채권 등 각종 재산들을 빼돌려 달아났다고 한다. 먼저 경찰에 신고도 해보았지만 별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무시했기에 이렇게 홈즈를 찾아와서 아내도 찾고 자신의 재산도 찾고 싶다며 의뢰를 했던 것이다.

하지만 홈즈는 당시에 중요한 사건을 처리해야 할 문제가 있어서 자리를 비울 수가 없는 형편이었다. 그래서 왓슨에게 대신 루이셤으로 가서 노인을 만나고 와 달라고 부탁했다. 며칠 후, 왓슨은 루이셤에 위치한 앰벌리 노인의 집을 방문하고 온 이야기를 홈즈에게 들려주었다. 왓슨의 말에 따르면 루이셤에 위치한 노인의 집은 엄청나게 큰 집이었고 높은 담으로 막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오래도록 집을 보수하지 않았는지 담쟁이덩굴이 형편없이 자라서 담을 뒤덮고 있었다고 한다. 불쌍한 노인도 그걸 알았는지 집을 보수하려고 혼자서 낑낑대고 있었다고 한다. 그의 집에 들어갔을 때 복도엔 엄청나게 많은 초록색 페인트통이 쌓여 있었고 노인은 페인트 칠을 하다 나왔는지 왼손에 두꺼운 페인트 붓을 들고 있었다고 한다. 홈즈가 직접 오지 못했다는 왓슨의 말에 노인은 한숨을 픽픽 내쉬면서 "그래, 그 대단한 탐정님이 나같이 아내한테 버림받고 전 재산마저 다 까먹은 이 한심한 영감탱이의 일에 관심을 가질 리가 없지...."라면서 자학했다.[4] 그러면서 아내에게 온갖 원망을 쏟아냈다. 세상에 어느 여자가 자신의 아내보다 더 대접받고 살았느냐고 소리치고 자신은 단 한 번도 아내의 부탁을 거절한 적이 없었다고 소리쳤다. 또 그 젊은 의사는 자신이 아들처럼 아꼈던 놈인데 배신 당했다며 온갖 한풀이를 했다.

노인의 말에 따르면 아내가 도망친 그 날에 자신은 아내를 위해 헤이마켓 극장[5] 연극 표 2장을 구매했다고 한다. 그렇게 아내와 같이 연극을 보러 가려고 했는데 아내가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혼자서 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노인은 왓슨에게 쓸모 없어진 그 연극 티켓을 보여주었는데 왓슨의 말에 따르면 B열 31번이었다고 한다.[6] 그리고 집에 돌아와 보니... 아내가 노인의 재산을 들고 사라진 후였다.

노인은 왓슨에게 금고를 보여주었는데 마치 은행처럼 강철문에 셔터까지 철저하게 보안 시설이 갖추어져 있었다. 도저히 재산을 들고 나가기 어려울 것 같은데 아마도 노인은 자신 몰래 부인이 열쇠를 복사해서 훔친 것 같다고 했다. 없어진 그의 재산은 현금 7,000파운드와 각종 채권들이었다고 한다. 이후 노인은 도망친 아내의 사진을 마구 찢어발기면서 "다시는 이 빌어먹을 년의 상판대기를 보기도 싫소!(I never wish to see her dammed face again!)" 하고 성을 냈다고 한다.

왓슨은 노인을 만나기 전에 집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집 안을 주시하는 남자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그는 키가 크고 어두운 피부색이었으며 콧수염을 진하게 길렀는데, 마치 군인처럼 보였다고 한다. 앰벌리 노인의 집 또한 그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블랙히스 역[7]에서 그 남자를 다시 만났다고 한다. 그리고 런던 브리지에서 다시 만났는데 인파 속에서 놓쳤다고 한다. 왓슨은 그가 자신을 미행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홈즈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오히려 그를 잘 안다는 듯이 그가 회색 선글라스를 착용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왓슨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심지어 프리메이슨 넥타이 핀을 한 것까지도 알고 있었다.

왓슨의 조사 보고를 들은 홈즈는 중요한 것 몇 가지가 빠졌다고 일러주었다. 오로지 앰벌리 노인의 말만 듣고 왔기 때문에 그의 말이 참인지 거짓인지를 검증할 수 없다는 게 홈즈의 지적이었다. 앰벌리 부부에 대한 이웃의 평판은 어떠한지를 알아왔어야 했다는 것이다. 홈즈는 전화를 통해 그 지역 경찰서에 연락하여 앰벌리 노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보았다고 한다. 왓슨 앞에선 마치 자신이 아내에게 지극히 헌신하고 살았던 애처가 행세를 했던 것과 달리 실제 노인은 굉장히 가혹하고 까다로운 남편이었다고 한다. 앰벌리 노인의 재산은 앞서 왓슨이 직접 보고 온 강철문과 셔터까지 갖추어진 방 안 금고에 있었다고 한다. 의사 어니스트는 아직 미혼인데 앰벌리 노인과 체스를 자주 두었고 아마 이 때 앰벌리 부인과 눈이 맞아 노인을 갖고 놀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음 날 아침 홈즈는 사건에 대해 조사할 것이 있다며 집을 나섰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홈즈는 "앰벌리 노인이 아직 안 왔나?"고 물었다. 왓슨은 아직 안 왔다고 이야기 했는데 뜻밖에도 홈즈는 "난 그가 벌써 와 있을 줄 알았는데..."라고 대답했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앰벌리 노인이 홈즈의 하숙집으로 들어왔다.

노인은 들어오자마자 자신이 이상한 전보를 받았다고 하며 전보를 홈즈에게 보여주었다. 엘먼(Elman)이란 목사가 보낸 전보였는데 사건에 대해 전할 정보가 있으니 자신의 목사관으로 한 번만 와 달라는 것이었다. 전보를 발신한 곳은 리틀 풀링턴[8]이란 곳이었다. 홈즈는 성직자 명부를 보고 이 전보를 보낸 목사가 누구인지 찾아냈다. J.C. 엘먼이란 인물로 무스무어 및 리틀 풀링턴 교구의 성직자였다. 기차 시간표를 보니 리버풀 가에서 5시 20분에 그곳으로 발차하는 기차가 있다는 걸 확인했다.

홈즈는 왓슨에게 노인과 함께 그곳으로 동행해서 그 목사에게서 조언과 도움을 받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노인은 도대체 그 목사가 사건이랑 무슨 관련이 있냐며 괜히 쓸데없이 시간과 돈만 낭비하는 것이라고 별로 가고 싶어하지 않았다. 홈즈는 만약 그 목사가 사건에 대해 일절 아는 게 없다면 아예 전보를 치지도 않았을 거라며 빨리 그곳에 가보라고 강권했다. 노인은 계속해서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으나 결국 홈즈의 설득에 넘어가 왓슨과 함께 에섹스 주의 리틀 풀링턴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떠나기 전에 홈즈는 왓슨에게 은밀히 "만약 노인이 달아나거나 돌아가려 하면 가까운 전화 교환국에 가서 간단하게 '도망갔다.'라고만 말하게."라고 주의를 주었다. 그렇게 왓슨은 노인과 함께 어색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애초에 그곳은 지선이 지나가는 곳이라 가는 것 자체부터 어려웠는데 그 날 따라 날씨도 무진장 더웠고 기차는 너무도 느려터졌다. 거기다 앰벌리 노인은 시종일관 뚱한 표정으로, 아주 가끔 우리의 행위들이 쓸데없는 짓이라며 냉소적인 발언을 할 뿐이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그 문제의 목사관에 도착했다.

왓슨은 목사를 만나 조사이어 앰벌리 씨 사건에 대해 아는 정보가 있다는 전보를 받고 이곳에 왔다고 정중하게 말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엘먼 목사는 자신은 전보를 보낸 적이 없다고 말하며 누군가가 자신을 사칭해 거짓 전보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는 게 아닌가? 이에 왓슨은 혹시 근방에 다른 목사관이 있고 동명이인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엘먼 목사는 이곳의 목사는 자신 한 명 뿐이고 목사관도 이곳 하나 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더 이상 볼 일이 없으면 자신은 더 이상 당신들이랑 대면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며 돌아가 버렸다. 결국 에섹스로의 여행은 아무런 소득도 없이 허탕만 친 꼴이 되고 말았다. 거기다 이 목사관이 있는 동네는 완전히 그냥 깡촌이었다. 전보로 홈즈에게 연락하려 했지만 이미 문을 닫아버렸고 전화로 간신히 연락을 했는데 홈즈는 능청스럽게 "그것 참 이상하네."란 반응을 보인 뒤, 마치 왓슨을 놀리듯이 오늘 막차가 끊겼다고 말하며 앰벌리 노인이랑 거기서 하룻밤을 자고 자연을 만끽하고 오라고 말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왓슨은 노인과 근처 여관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노인과의 여행은 굉장히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우선 앰벌리 노인은 지독한 수전노였다. 그는 시종일관 여행 경비 문제로 투덜투덜거렸고 기차는 무조건 3등 칸을 타야 한다며 억지를 부렸고 호텔 계산서에 대해 떠들썩하게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다음 날 아침, 왓슨과 노인은 런던에 도착했다. 왓슨은 홈즈에게 들렀다 가는 게 좋겠다고 했지만 노인은 "홈즈 씨가 또 뭔 쓸데없는 정보를 제공할지 모르겠다."고 투덜거렸다. 그렇게 홈즈에게 전보를 보냈는데 뜻밖에도 홈즈는 루이셤에 있다며 루이셤에 있는 노인의 집으로 와 달라고 했다. 그리하여 왓슨과 앰벌리 노인은 다시 루이셤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곳에 가 보니 홈즈 외에 또 다른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왓슨이 처음 앰벌리 노인의 집으로 갔을 때 만났던 그 남자였다. 홈즈는 그를 가리키며 그의 이름은 바커이고 친구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4.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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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즈는 바커를 소개하며 앰벌리 노인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그 또한 당신의 일에 흥미를 느꼈다고 합니다. 조사이어 앰벌리 씨. 비록 우린 독자적으로 일을 하고 있었지만 말이죠. 그런데 우린 둘 다 같은 질문을 가지고 있어서 당신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He has been interesting himself also in your business, Mr Josiah Amberley, though we have been working independently. But we both have the same question to ask you!)

이에 앰벌리 노인은 "그 질문이 뭐요? 홈즈 씨."라고 되물었고 홈즈는 "오직 하나 뿐입니다. 시체 두 구에 무슨 짓을 하신 겁니까?"라고 말했다. 홈즈의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앰벌리 노인은 그의 앙상한 손으로 허공을 긁으며 발작을 일으켰다. 그리고 다시 그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고 터져 나오는 기침을 참으려는 듯 자신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그 때 홈즈가 달려들어 그의 목을 잡고 그를 땅바닥에 내리 꽂아버렸다. 이때 하얀 알약 하나가 노인의 손에서 떨어졌는데, 범죄가 들통나자 자살하려던 것을 홈즈가 저지한 것이다. 그런 다음 그를 마차에 태워 경찰서로 데려갔다. 물론 노인도 엄청난 힘을 발휘하며[9] 저항했으나 홈즈와 바커가 있었기에 결국 속절없이 경찰서로 끌려가고 말았다.

이후 인근 경찰서의 맥키넌 경위가 출동해 노인의 집으로 왔다. 홈즈는 앰벌리 영감의 정신상태는 현대의 영국인이 아니라 마치 중세 이탈리아인과 같은 상태라고 평했는데 그 이유는 그가 지독한 수전노였고[10] 그 때문에 그의 아내는 노인의 인색한 태도에 진절머리가 나 어떤 방식으로든 탈출하고자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때 눈에 들어온 게 영감의 체스 친구였던 의사 어니스트였다. 영감의 취미는 체스였는데 그건 그의 계산적인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거기다 영감은 질투도 굉장히 심해서 그의 질투심은 곧 광적인 조증으로 발전해 이 사건을 일으킨 것이라는 게 홈즈의 설명이었다. 영감은 사건 직후에 갑자기 난데없이 집안 구석구석을 페인트로 떡칠을 했는데 그 이유는 뭔가를 감추기 위해서였다. 앰벌리 영감이 감추고자 했던 건 바로 가스 냄새였다.

왓슨의 조사 보고를 들은 홈즈는 갑자기 영감이 집을 보수하려고 페인트칠을 하고 있었다는 걸 굉장히 수상하게 여겼다. 마침 영감이 왓슨에게 쓸모 없어진 헤이마켓 극장 티켓을 보여주었는데 사실 그게 영감의 패인이었다. 그 티켓에 찍힌 좌석은 B열 31번이었다고 하니 영감의 좌석은 B열 30번 혹은 32번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내가 사라진 날에 정말로 영감이 헤이마켓 극장에서 연극을 본 것이 사실이라면 당연히 B열 30번 혹은 32번 자리에 누군가가 착석한 것이 확인되어야 했다. 그러나 홈즈가 조사해 본 결과 그 날 연극 상연 시간에 그 두 자리 중 어느 자리에도 앉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따라서 앰벌리 영감의 알리바이는 자연스럽게 소멸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홈즈는 영감이 왓슨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걸 알아차렸고 사건의 비밀을 풀기 위해 직접 앰벌리 노인의 집을 수색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한 짓이 영감에게 거짓 전보를 보내 하루 안에 왕복할 수 없는 먼 곳으로 이동하게끔 한 것이었다. 왓슨을 영감에게 붙여준 이유도 영감이 혹시나 낌새를 알아차리고 도망치거나 급히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감시하고자 했던 것도 있고 좀 더 자유롭게 수사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그렇게 영감을 에섹스 주 외딴 시골로 보내버린 다음 홈즈는 곧바로 루이셤에 있는 영감의 집으로 가서 그의 장기인 주거침입 스킬을 발휘해 집 안 구석구석을 조사했다. 마침내 홈즈는 은행처럼 강철 문에 셔터까지 갖춘 금고가 있는 방으로 가스관이 통하고 있었고, 셔터 옆에 가스 개폐 스위치가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영감은 연극을 보러 가는 척하면서 아내와 의사가 금고실로 들어가도록 유인한 후 가스를 틀어놓고 강철 문을 닫고 셔터를 내려 두 사람을 질식사시킨 것이었다. 마침 금고실 바닥 구석엔 색연필로 'We we....'라고 적힌 게 보였다. 홈즈는 아마도 "우리는 살해당했다.(We were murdered.)"라고 쓰려다가 그 전에 가스에 질식해서 죽었을 것이라고 추리했다.

그 다음 영감은 두 남녀의 시신을 밖으로 끌어내 처리했다. 이 저택은 굉장히 노후된 집이라 상수도관도 무진장 낡았는데 역시 못 쓰는 우물 하나가 있었다. 영감은 그 못 쓰는 우물 안에 두 남녀의 시신을 처넣고 개집으로 가려놓았다. 이제 조사를 마치고 집을 나서려는데 그 때 맞닥뜨린 인물이 바로 바커였다. 이 인물 역시 탐정으로 홈즈 본인 피셜로는 자신의 유일한 호적수라고 한다. 그는 실종된 의사 어니스트의 가족들이 고용하여 사건을 조사하고 있었다고 한다.

바커 역시 처음부터 앰벌리 영감을 범인으로 강력하게 의심하고, 집 안을 조사하려고 기회를 엿보다가 홈즈와 조우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앰벌리 영감은 대단히 치밀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본인 또한 이웃들에게 평판이 별로 좋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의심을 피하기 위해 먼저 경찰에 아내가 불륜을 저질러 도망쳤다고 신고하고, 셜록 홈즈에게도 의뢰를 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홈즈는 한편으론 영감이 자만했던 것도 한몫했을 것이라고 추리했다. 이후 홈즈가 일러준 대로 앰벌리 부인과 어니스트 의사의 시신은 폐우물 속에서 발견되었고 그렇게 사건은 종결되었다.[11]

5. 여담


[1] 그렇다고 아서 코난 도일이 가장 마지막으로 집필한 에피소드라는 뜻은 아니다. 아서 코난 도일이 가장 마지막으로 집필한 에피소드는 쇼스콤 관이다.[2] 런던 남부에 위치한 구의 이름으로 그리니치 천문대 서남쪽 직선거리 2km 지점에 있다. 도클랜드 경전철의 종점이 위치해 있다.[3] 사건의 직접적인 날짜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정황을 통해 날짜를 추리할 수 있다. 근거는 여담 항목 참조.[4] 노인은 홈즈가 직접 오지 않은 것에 무척이나 실망했다고 한다. 이것만큼 홈즈가 관심 가질 만한 사건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나.[5] 런던 웨스트엔드에 지금도 있는 유명한 연극 극장이다. 반경 1km 내에 버킹엄 궁전빅 벤으로 유명한 웨스트민스터 궁전 그리고 피카딜리 서커스 등 런던의 유명한 관광지들이 밀집해 있으니 겸사겸사 둘러보면 좋다. 이 극장 주변에 또 여러 개의 연극 극장이 있으며 바로 맞은 편에 '여왕 폐하의 극장'이 있다.[6] 우연히 왓슨의 학창시절 출석 번호와 같아서 외웠다고 한다.[7] 그리니치 천문대로 유명한 그리니치 공원 남쪽 끝에 위치해 있는 기차역이다.[8] 현재는 없어진 지명인지 구글 지도에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에섹스 주에 있고 프린턴 인근에 있다고 한 걸 보면 대략 영국 동해안 지역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런던에서 동북쪽으로 직선거리 100km 내외 지점에 있다.[9] 겉보기엔 허약해 보였지만 조사이어 앰벌리는 청년들처럼 가슴과 어깨가 떡 벌어진 건장한 체격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그만큼 완력도 제법 있는 사람이었다. 계림문고판에서 추가된 내용에는 무려 건장한 맥키넌 경위와 싸울 때도 밀리지 않았으며, 그 상태에서 군인 출신인 왓슨에게 부상을 입히기까지 했다...직업을 잘못 고른 듯[10] 계림문고판에서 추가된 내용을 보면, 앰블리는 아내를 위해 300파운드나 들여 멀리서 가스와 수도를 끌어 주었다고 왓슨에게 말했다. 그러나 홈즈는 왓슨에게서 그 얘기를 들은 뒤, 진짜 아내를 위해서라면 하녀를 두는 것이 낫지 않았냐며 반박해 버린다. 그리고 이 판본에서는 가스와 수도 설치 시점도 노인의 주장과는 달리 신혼 시점이 아니라 노인이 배우자와 의사와의 외도를 감지한 후 가스를 이용한 살인계획을 수립한 후 살해 수단으로 설치한 것으로 나오며 홈즈는 노인이 가스와 수도를 설치한 시점과 실제 설치 시점이 다른 것을 가스와 수도 설치 이후 필요없게 된 펌프를 인수했던 잡화점 사장의 증언을 확보하여 확인한다.[11] 정확하게는 우물 속에 시체가 있다고 하진 않았고 이 집 상수도관이 낡았으니 아마 그걸 쫓아가면 시신을 은닉한 장소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12] 계림문고 판본에서도 등장하는데 이 판본은 상당수의 개작이 들어간 판본이다.[13] 하지만 조사이어 앰벌리가 살인까지만 치밀히 계획하고 그 이후는 그다지 치밀하지 못하면 그럴 수도 있다. 작중 앰벌리 노인은 치밀한 살인까지의 과정에 비해 범죄 이후는 치밀한 이성에 입각하여 행동하지도 못하며 굉장히 감정기복이 심하다.[14] 홈즈가 왓슨 몰래 뒷조사하러 다녀온 것으로 나온다. 지못미 바커[15] 이 판본에서 앰벌리 노인은 권총을 상시 소지하고 다니는 위험한 범죄자라 홈즈는 앰벌리 노인이 가스실에서의 질식살인범죄를 가리려 사용한 '페인트의 비밀'을 강조하되 이미 병으로 사망한지 며칠 된 목회자의 이름으로 전보를 치고 앰벌리는 그 목회자를 죽이러 간 거로 나온다.[16] 정확히 서술하자면 처음에는 우물에 사체를 유기했을 것이라는 조언만 했지만 주방 주변의 우물에서 시체를 못 찾은 경위가 화를 내자 홈즈가 앰벌리 부인이 키우다 죽은 개의 개집의 위치가 바뀐걸 포착하고 그 위치를 추적하여 그 개집이 옮겨진 장소에 숨겨진 제 2 우물에서 시체를 찾는다. 그리고 그 시체를 발견한 걸 본인이 한 거로 해달라는 경위의 부탁을 들어주는걸 마지막으로 경위와 작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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