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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3 17:02:42

등나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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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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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dventure of Wisteria Lodge

1. 개요2. 등장 인물
2.1. 레귤러 캐릭터2.2. 본편 등장 인물
3. 줄거리4. 스포일러5. 결말6. 여담

1. 개요

셜록 홈즈 시리즈의 단편집 <셜록 홈즈의 마지막 인사>에 실린 단편 소설이다. 1908년 8월에 <콜리어스 위클리>, 같은 해 9월10월에 <스트리트 매거진>에 연재되었다. 중남미 지역의 시민 혁명과 상당히 연관이 있는 에피소드이다. 전체적으로 이 단편집에 실린 에피소드가 국제 범죄와 연관이 있는 경우가 많다.

2. 등장 인물

2.1. 레귤러 캐릭터

2.2. 본편 등장 인물

3. 줄거리

1892년 3월[1] 바람이 강하게 불던 어느 날이었다. 홈즈에게 한 통의 전보가 날아왔다. 전보를 보낸 인물은 존 스콧 에클스란 남성이었는데 굉장히 그로테스크한 사건을 겪었기에 의뢰를 위해 전보를 보낸 것이었다. 잠시 후 에클스가 도착을 했는데 대단히 급하게 왔는지 머리는 헝클어질 대로 헝클어져 있고 옷차림도 단추가 엉뚱하게 끼워져 있었을 정도였다. 그리고 이 사건에 대해 이야기 하려는 순간 갑자기 경찰이 난입했다. 토비아스 그렉슨 경감과 서리 주 경찰인 베인스 경위가 찾아와 등나무 집 주인 알로이셔스 가르시아의 죽음에 대해 진술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이에 에클스가 사건에 대해 진술했다. 그는 노총각이었지만 사교성이 뛰어나 친구들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러던 중 2, 3주 전 쯤에 친구로부터 스페인 혈통의 가르시아라는 청년을 소개받게 되었다. 그런데 지내보니 나름 죽이 잘 맞는 구석이 있어 친구가 되었다고 한다. 바로 전 날에 가르시아는 에클스를 자신의 집인 등나무 집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했고 에클스 역시 흔쾌히 응했다. 그런데 막상 가 보니 집은 넓기만 더럽게 넓지 황량하기 짝이 없었고, 식사도 형편 없었다. 그런데다 가르시아는 뭔가 딴 데 정신이 팔려 있는지 대단히 산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식사를 하던 도중 가르시아는 하인으로부터 편지를 한 통 받아 읽더니 난로 속에 던져 버렸다. 편지를 읽는 동안 그는 손톱을 깨물며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어쨌든 에클스는 그렇게 등나무 집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아침 식사를 청하려고 가르시아를 찾았는데 놀랍게도 집은 텅 비어 있었다! 하룻밤 사이에 집 주인인 가르시아는 물론이고 그 집 하인들까지 몽땅 다 사라져 버린 것이다. 에클스는 등나무 집을 떠나 부동산 사무소에 가서 등나무 집에 대해 물었는데 집의 임대료가 전액 지불되어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거기에 더해 런던에 있는 스페인 대사관으로 달려가 가르시아에 대해 물었으나 그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어이가 없었던 에클스는 곧바로 홈즈에게 전보를 치고 이 곳으로 급하게 온 것이었다.

그렉슨 경감은 가르시아가 읽다 버린 편지가 난로 속에 덜 탄 채로 남아 있었다고 하면서 홈즈에게 보여주었다. 그 편지에는 "우리의 색은 초록색과 흰색. 초록색은 열렸고 흰색은 닫혔다. 주 계단, 첫 번째 복도, 7번째 방, 녹색 베이즈. 성공을 빈다. D.(Our own colours, green and white. Green open, white shut. Main stair, first corridor, seventh right, green baize. Godspeed. D.)"라고 적혀 있었다. 필적으로 볼 때 여성의 글씨체였다.

등나무 집 주인 가르시아는 자택에서 1마일 정도 떨어진 옥숏 공유지에서 누군가에게 둔기에 머리를 맞아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의 시체가 발견된 건 그 날 새벽 1시였다. 하지만 이것 또한 의문이었다. 에클스는 분명히 그 날 새벽 1시경에 가르시아가 자신의 방으로 와서 초인종을 울렸느냐고 물어봤던 걸 분명히 기억했기 때문이었다. 이 말을 들은 홈즈는 가르시아가 에클스가 빨리 잠자리에 들도록 시계를 조작했거나 가르시아가 에클스에게 거짓으로 새벽 1시라고 언급했을 것이라고 추리했다. 물론 그 시점은 실제론 새벽 1시보다 훨씬 더 이른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가 이렇게 한 이유는 알리바이 조작을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럼 가르시아는 무엇 때문에 알리바이 조작을 하려 한 것일까?

그렇게 홈즈 일행은 사건 현장인 등나무 집으로 향해 조사를 시작했다. 등나무 집을 지키고 있었던 순경은 머리가 곤두서는 경험을 했다고 보고했다. 한 야수 같이 생긴 남자가[2] 창문을 바라보았다는 것이었다. 순경은 추적을 했지만 침입자는 도주해버렸다고 한다. 홈즈는 발자국에 의해 순경이 이것을 상상하지 않았다고 설정했다. 집 안으로 들어가 부엌을 살펴보니 뭔가 주술을 위한 도구들이 보였다. 미라화 된 흑인 아기 같이 보이는 것과 토막난 새 한 마리가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그것은 수탉이었다. 한 들통의 피와 새까맣게 탄 뼈들이 접시에 가득 차 있었다.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닷새가 지난 날, 갑자기 홈즈는 신문에서 베인스 경위가 이 살인사건의 범인을 체포했다는 기사를 읽게 되었다. 베인스 경위가 체포한 살인사건 용의자는 다름아닌 가르시아의 요리사였다. 그 사람은 며칠 전 경위가 본 것과 같이 야수 같은 인상을 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 요리사는 제공한 정보가 거의 없었고 오로지 끙끙거리는 소리만 했다고 한다. 홈즈는 가르시아의 요리사가 범인이 아니라는 걸 확신하고 베인스에게 경고했다. 그러나 베인스 경위는 홈즈의 충고와 조언을 깔끔하게 무시했다. 홈즈는 왓슨과 함께 숙소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에클스는 단지 알리바이 공작에 이용된 사람일 뿐 사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가르시아는 누군가를 해치려 했으나 역으로 당한 것이고, 가르시아의 하인들 역시 이 사건에 공모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음 날 홈즈는 하루 종일 등나무 집 주변에 있는 집들을 답사하였다. 그렇게 조사를 한 홈즈는 마침내 가장 수상한 집 하나를 찾아냈다. 등나무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하이게이블 저택이란 곳이었는데 이 집에 사는 사람들은 뭘로 봐도 특이한 곳이었다. 집 주인은 헨더슨이란 남성이었는데 나이는 40대 정도로 보였고 열대 지방에서 오랫동안 거주한 사람인 듯 보였다. 황제의 면모가 풍길 정도로 대단히 위엄 있어 보였으며 행동거지가 굉장히 민첩해 보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 비서는 루카스란 인물이었는데 역시 짙은 색 피부를 한 외국인이었다. 이 집을 조사한 결과 헨더슨에게는 두 딸이 있었고 두 딸을 가르치는 가정 교사는 버넷이란 이름의 영국인 여성이었다고 한다.

홈즈는 하이게이블 저택의 정원사였다가 해고된 존 워너를 구슬려서 정보를 캐냈는데 헨더슨이란 인물은 굉장히 부유한 사람이나 뭔가에 공포를 느끼고 있는 듯했지만 어느 누구에게라도 그게 뭔지 말하지 않았다고 하며 또 그가 어디에서 왔는지조차도 아무에게 말한 바 없었다고 한다. 또한 헨더슨은 굉장히 폭력적인 사람이었다고 한다. 헨더슨은 절대 혼자 외출하지 않고 반드시 비서 루카스와 함께 외출하며 식사도 절대 하인이 가지고 오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점으로 봤을 때 홈즈는 이 사건의 범인은 하이게이블 저택 사람이라고 추리한다. 가르시아를 유인한 편지는 가정교사 버넷 양이 쓴 것으로 보이는데 이상하게 그녀는 가르시아가 살해당한 그 날 이후로 목격된 바가 없다고 한다. 홈즈는 그 날 밤에 그는 미스터리의 바로 그 핵심을 두드릴 수 있는지 없는지 보기 위해 하이게이블 저택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그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존 워너는 홈즈 일행에게 와서 헨더슨이 기차를 타고 도주했음을 알렸고 버넷 양 또한 같이 데려가려고 시도했다고 알렸다. 다행히 버넷 양은 헨더슨 일당에게서 도망치는데 성공했고 마차에 있는 걸 발견해 그녀를 홈즈와 왓슨이 머무는 여관으로 데려왔다. 헨더슨 일당은 그녀에게 아편을 먹여 억지로 끌고 나왔으나 결국 내다버리고 도망친 것으로 보였다.

놀라운 것은 베인스 경위 또한 헨더슨을 추적하고 있었음이 밝혀진 것이다. 그가 가르시아의 요리사를 체포한 것은 헨더슨 일당들이 경계를 소홀히 하도록 유도한 페이크였던 것이다. 그리고 전 날 밤 홈즈와 왓슨이 하이게이블 저택 나무 밑에서 집 안을 감시하고 있었을 때 베인스 경위는 바로 그 나무 위에서 살피고 있었음이 밝혀졌다. 홈즈는 자신과 다른 방식으로 수사를 했으면서도 같은 결론에 도달한 베인스 경위를 경찰 중에서 가장 뛰어난 인재라고 칭찬한다. 그리고 그로부터 하이게이블 저택의 주인 헨더슨의 정체에 대해 듣게 되는데...

4.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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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의 범인인 헨더슨의 정체는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산 페드로란 나라[3]의 악명 높은 독재자 돈 후안 무리요(Don Juan Murillo)였다.[4] '산 페드로의 호랑이'라는 별명을 지닌 그는 10여 년 동안 산 페드로를 폭압적으로 통치했고 정적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하는 잔인하기 짝이 없는 인물이었다.[5] 결국 이런 폭압적인 독재정치에 시달리던 산 페드로의 국민들은 혁명을 일으켜 돈 무리요 정권을 뒤엎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약삭빠르기 짝이 없었던 돈 무리요는 혁명군이 들이닥치기 전에 산 페드로를 빠져나가 프랑스파리이탈리아 로마 그리고 스페인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을 거쳐 1886년에 영국으로 들어왔다. 그 동안 해쳐먹은 재산들까지도 싹싹 긁어모아서 도망친 건 덤이다.

베인스 경위가 이렇게 헨더슨의 정체를 설명한 직후에 갑자기 버넷 양이 아편에서 깨어나 "그 자를 발견한 건 1년 전이었어요!"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그녀는 야윈 손으로 주먹을 쥐며 이렇게 외쳤다.
"이미 한 번 그를 암살하려고 시도했는데 어떤 악령이 그를 보호해서 미수에 그쳤어요. 지금 또 다시 고결하고 예의 바른 가르시아가 실패하고 말았는데 반해 괴물은 무사했죠. 그러나 다른 기회가 꼭 올 것이고 또 다른 기회가 올 것이며 정의의 날이 올 때까지 우리는 꼭 해낼 것입니다. 그건 내일의 해가 뜨는 것만큼이나 확실해요!"(Once already his life has been attempted, but some evil spirit shielded him. Now, again, it is the noble, chivalrous Garcia who has fallen, while the monster goes safe. But another will come, and yet another, until some day justice will be done; that is as certain as the rise of tomorrow's sun.)

하지만 홈즈로서는 영국인인 버넷 양이 왜 중남미의 독재자 암살에 가담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정체와 왜 자신이 돈 무리요 암살에 가담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였다. 버넷 양의 본명은 두란도 부인이었다. 그녀의 남편 빅토르 두란도[6]런던으로 파견된 산 페드로의 대사였고 영국에서 부인을 만나 결혼하게 되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남편 두란도 대사는 이 지구에서 그만큼 고결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성품이 어진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돈 무리요는 자신의 정적으로 성장할 기미가 보이는 사람은 가차없이 죽여서 경쟁의 싹을 밟아버린 잔혹한 인물이었다. 두란도 대사의 인망에 위협을 느낀 돈 무리요는 갑자기 본국으로 소환했고 산 페드로로 간 두란도 대사는 결국 돈 무리요에게 처형당하고 말았다. 두란도 대사 또한 돈 무리요의 뜬금없는 소환에 좋지 않은 예감을 느꼈는지 같이 가겠다는 아내를 영국에 놔두고 본인 혼자만 갔다고 한다. 두란도 대사가 살해된 후 그의 재산은 모조리 압수되었고 두란도 부인은 얼마 안 되는 돈과 부서진 마음만 남게 되었다.

하지만 얼마 후 산 페드로에서 혁명이 일어났고 독재정권은 몰락했다. 그러나 앞서 말한대로 교활하기 짝이 없었던 돈 무리요는 이미 혁명이 일어날 조짐을 인지하고 자신의 재산을 싹싹 챙겨 모아 유럽으로 도주해 버렸다. 돈 무리요가 비록 몰락했지만 그의 손에 잡혀 고문당하거나 죽음을 당한 자들의 가족들은 그가 유럽에서 편히 쉬게 내버려둘 수 없었다. 그래서 이들이 돈 무리요 암살단을 조직하기에 이르렀다. 이 암살단은 반드시 돈 무리요가 죽어야만 비로소 해체되는 조직이었다. 억울하게 남편을 잃게 된 두란도 부인도 버넷이란 가명을 쓰며 이 암살단에 가입했다. 두란도 부인이 맡게 된 일은 헨더슨으로 변장한 돈 무리요를 찾아서 그의 집에 들러붙어 그의 움직임에 대해 암살단에게 연락을 하는 정보원 역할이었다. 그녀가 돈 무리요 가족의 가정교사 위치에 있었기에 안전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다행히도 돈 무리요는 매 끼 식사 때마다 그를 대면하고 있던 여인이 자기 손으로 죽인 정적의 아내라는 걸 알지 못하는 듯했다. 그리하여 그녀는 가정교사 노릇을 하며 돈 무리요의 두 딸들을 가르쳤으며 한 편으로 암살단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리고 파리에서 첫 번째로 돈 무리요 암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돈 무리요 일당들은 추격자들을 따돌리고 유럽 곳곳을 떠돈 끝에 하이게이블 저택으로 돌아왔다. 이곳은 그가 영국에 첫 번째로 도착했을 때 잡은 저택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정의의 심판은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돈 무리요 암살을 맡은 사람이 바로 가르시아였다.

에클스가 스페인 대사관에 가서 가르시아의 정보를 알아봤지만 스페인 대사관에서 가르시아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었던 건 그가 스페인인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가르시아는 스페인 출신이 아니라 산 페드로 출신이었다. 가르시아는 산 페드로의 한 고관의 아들이었는데 그의 아버지 역시 돈 무리요에게 억울하게 죽음을 당했기에 역시 암살단에 가담했던 것이다. 존 스콧 에클스를 불렀던 건 바로 돈 무리요 암살 당시 알리바이 조작을 위해 그로 하여금 증인 노릇을 하게 할 목적으로 부른 것이었다. 즉, 존 스콧 에클스는 이 사건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들러리였던 것이다.

돈 무리요는 낮 동안에는 거의 활동을 하지 않음으로서 모든 예방 조치를 취했고 그의 비서 루카스 없이는 절대 혼자서 외출하지도 않았다. 루카스의 본명은 로페즈였는데 독재정부 시절부터 돈 무리요의 충실한 심복이었다. 하지만 돈 무리요는 잠은 반드시 혼자서 잤기 때문에 암살단 단원들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암살을 하기로 계획한 그 날 저녁에 두란도 부인은 그의 친구 가르시아에게 마지막 신호를 보냈다. 돈 무리요는 수시로 침실을 바꿔댔기 때문에 어느 방에 있는지 알릴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문이 열린 것을 보고 진입로와 마주보는 창문에 녹색 혹은 흰색의 신호를 보내 안전한지 혹은 시도를 미루는 게 좋을지를 알렸다.

그러나 이러한 암살 계획은 이미 그들도 모르는 사이에 틀어지고 있었다. 눈치 빠른 비서 로페즈가 버넷 양의 정체를 의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가르시아에게 보내는 편지를 막 작성했을 때 로페즈가 갑자기 들이 닥쳐서 덮쳤다. 그리고 돈 무리요와 로페즈는 버넷 양의 방으로 버넷 양을 질질 끌고 가서 어떻게 처리할 지를 의논했다. 그 끝에 가르시아를 먼저 죽여 없애버리기로 결정했다. 그리하여 돈 무리요는 힘으로 버넷 양의 팔을 꺾어서 가르시아의 집 주소를 불라고 윽박질렀다. 결국 이 같은 협박에 견디지 못한 버넷 양은 가르시아의 집 주소를 불어버리고 말았다.[7] 가르시아의 집 주소를 알아낸 돈 무리요 일당들은 버넷 양이 쓴 편지를 봉해 호세라는 하인을 시켜 등나무 집으로 보냈다. 그렇게 가르시아를 유인한 다음 돈 무리요가 옥숏 공유지에서 매복하고 있다가 가르시아를 때려 죽였고 로페즈는 집 안에 남아서 버넷 양이 허튼 짓을 못하도록 감시했다고 한다.

이후 버넷 양은 하이게이블 저택에 감금되었고 이 악당들은 딱 죽지 않을 만큼의 식량과 물을 공급하고 있었다. 돈 무리요 일당은 여기서도 암살 시도가 일어났기에 안전하지 않다고 보고 사태의 추이를 지켜 보면서 도망칠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홈즈와 경찰이 자신을 쫓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 사건 발발 5일 만에 도주했다. 그 동안에 버넷 양은 이 악당들로부터 무지막지한 고문을 당했다. 그녀는 이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이 고문당한 흔적을 보여주었다. 닷새가 지난 후 이 악당들은 고문을 중지했고 푸짐한 한 상을 차려주었는데 그 식사엔 아편이 들어 있었고 결국 약에 취한 그녀는 축 늘어졌다. 그 다음 하이게이블 저택에서 도망쳤다.

그렇게 기차역까지 끌고 갔지만 이미 버넷 양은 아편으로 상태가 메롱이었고 깨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그녀를 데리고 가는 게 별로 신상에 이롭지 않을 것 같다고 판단해 마차 안에다 내다 버리고 도망쳤다고 한다. 이것으로 버넷 양의 이야기는 끝이 났다. 하이게이블 저택의 악당들은 영국 어디에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그렇게 사건은 종결되었다.

5. 결말

그로부터 6개월 후, 스페인에서 이 두 악당들에 대한 것으로 보이는 소식이 들려왔다. 마드리드에 위치한 에스쿠리알 호텔 객실에서 몬탈바 후작과 그의 비서 시뇨르 룰리라는 사람이 피살된 채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스페인 경찰들은 범인들이 허무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추정하였지만 체포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베인스 경위가 베이커 가를 방문하여 몬탈바 후작과 비서 룰리의 얼굴을 보여주었다. 비서 룰리는 진한 피부색의 얼굴을 한 게 하이게이블 저택의 비서 루카스 즉, 로페스와 생김새가 같았고 몬탈바 후작 역시 거장다운 특색과 매력적인 검은 눈, 촘촘한 이마를 한 게 헨더슨 즉, 돈 무리요와 생김새가 같았다.

홈즈는 왓슨의 마지막 궁금증- 요리사, 괴상한 조각상, 목이 잘린 수탉- 에 대해 부두교라는 답을 준다. 그 요리사는 산 페드로 출신이었고 부두교에 심취해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는 부두교 주술 의식을 진행하다가 도피했는데 그 의식을 다 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끝 마치려고 등나무 집 주변을 어슬렁거렸던 것이라고 한다.

6. 여담


[1] 이는 아서 코난 도일 특유의 설정오류로, 1892년이면 홈즈가 죽음을 가장하고 도피 생활을 하던 시기이다. 그 시기에 왓슨이 기록한 사건이 있을 리가... 굳이 변호해보자면 실제 사건 연도를 숨기기 위해 일부러 틀렸을 가능성이 있지만 말이다.[2] 그 순경이 생각하기론 그 남자가 스스로를 악마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한다.[3] 하단의 여담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나라는 가상 국가이다.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나라이고 국기가 녹색과 흰색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으로 볼 때 멕시코를 모델로 한 것으로 추정된다.[4] 스페인어에서 '돈(Don)'은 경칭이므로 정확하게 번역하면 '후안 무리요 경'이 더 적합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돈키호테 또한 정확한 번역은 '키호테 경'이다.[5] 버넷 양의 말에 따르면 돈 무리요의 유일한 통치 방식은 살인이었다고 한다.[6] 원문에서 버넷 양이 자기 본명을 '빅토르 두란도 부인(Señora Victor Durando)'으로 소개해서, '빅토르는 남자 이름인데 왜 여자가 자기 이름을 빅토르라고 하지?' 싶은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서양에서 유부녀를 격식 있게 부르는 방법이 그렇다. 본인 이름이 아닌 남편 이름에다 부인을 뜻하는 호칭(Mrs, Madame, Señora 등)을 붙이는 것. 그러므로 이 두란도 부인도 빅토르 두란도라는 남자의 아내라는 의미에서 '빅토르 두란도 부인'으로 불리는 것이며, 여성 본인의 퍼스트 네임은 알 수 없다.[7] 이 이야기를 하면서 버넷 양은 팔이 꺾여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입을 다물었어야 했다고 후회했다.[8] 사실 유능한 경찰은 코난 도일이 셜록 홈즈 시리즈를 장기간 연재하며 구축한 세계관인 '경찰관들이 선량하지만 능력은 부족해서 사립 자문 탐정의 존재가 필요한 상황'이 조성되기 힘들기에 일회성 등장인물이 되는게 이상한 것은 아니다. 덤으로 이정도로 유능하다면 지방경찰 관할 사건들은 홈즈 손에 오기도 전에 다 해결할 것이고, 독특하고 괴이한 사건이 런던도 아니고 지방주에서 그렇게 자주 일어나지도 않을테니 더더욱 홈즈와의 접점이 적을 수 밖에 없다.[9] 사실 요리사의 부두교 장식 같은 것은 그냥 분위기용 장식 겸 낚시일 뿐이며 진짜 오컬트는 이전에도, 이후로도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는 결코 나오지 않는다. 홈즈 시리즈에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수상쩍은 배경이 나오는 것은 그다지 이상한 일도 아니며 오히려 오컬트적인 면모는 '바스커빌 가의 개'에서 훨씬 잘 풍겨 나온다. 코난 도일이 말년에 오컬트와 심령론에 심취한 것은 사실이고 그런 류의 소설을 쓰기도 했으나 적어도 추리 소설인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는 그런 면모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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