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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bdbdbd,#111> 마 약 류 | <colbgcolor=#bdbdbd,#111> 마약[1] | 가목 양귀비 나목 아편 다목 미처리 코카 잎 라목 코카인, 데소모르핀, 헤로인, 히드로코돈, 히드로모르피놀, 모르핀, 옥시코돈, 코데인 마목 펜타닐, 메타돈 및 메타돈 제조중간체, 카르펜타닐 | ||
향정신성 의약품[2] | <colbgcolor=#d5d5d5,#222> 비의료용 | 가목 부포테닌, 디메틸트립타민, LSD, 사일로시빈, 사일로신, 펜사이클리딘 유사체, 메스케치논 및 유사체(α-PVP 등), 크라톰 및 미트라지닌, 고메오, 브로모-드래곤에프엘와이, 벤조디아제핀 계열 4종 | ||
의료용 | 나목 암페타민(애더럴), 메스암페타민, 메틸페니데이트, 펜메트라진, 펜사이클리딘, MDMA, 살비아 디비노럼, 케타민 다목 바르비투르산 계열(바르비탈, 펜토바르비탈 등), 알릴이소프로필아세틸우레아, 플루니트라제팜 라목 벤조디아제핀 계열(로라제팜 등), BZRA 계열(조피클론, 졸피뎀), 카틴, 클로랄히드레이트, 마진돌, 페몰린, 펜터민, 날부핀, 지에이치비, 덱스트로메토르판, 프로포폴 | |||
대마[3] | 가목 대마초와 그 수지(樹脂) 나목 이를 원료로 하여 제조된 모든 제품 다목 동일한 화학적 합성품(CBN, THC, CBD) | |||
임시마약류[4] | 리세르가미드(LSD 유사체) 일부, 합성칸나비노이드(HHCH 등) 일부, 암페타민 유사체 일부, 벤조디아제핀 유사체 일부, 랏슈, 감마부티로락톤 | |||
기타[5] | 환각버섯류, 데이트 강간 약물, 야바, 환각물질 | |||
[1] 법 제2조 제2호, 각 목별로 구분. 제2호의 성분을 포함한 혼합물질/제재는 바목에 의해 마약으로 분류되나, 한외마약은 제외됨. | }}}}}}}}} |
1. 개요
There were opium dens where one could buy oblivion, dens of horror where the memory of old sins could be destroyed by the madness of sins that were new.[1]
"여기에는 돈으로 망각을 살 수 있는 아편굴이 있다. 지나간 죄악에 대한 기억을 새로운 죄악의 광기로 지워버리는 것이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오스카 와일드[2]
"여기에는 돈으로 망각을 살 수 있는 아편굴이 있다. 지나간 죄악에 대한 기억을 새로운 죄악의 광기로 지워버리는 것이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오스카 와일드[2]
ἔνθ᾽ αὖτ᾽ ἄλλ᾽ ἐνόησ᾽ Ἑλένη Διὸς ἐκγεγαυῖα:
αὐτίκ᾽ ἄρ᾽ εἰς οἶνον βάλε φάρμακον, ἔνθεν ἔπινον,
νηπενθές τ᾽ ἄχολόν τε, κακῶν ἐπίληθον ἁπάντων.
ὃς τὸ καταβρόξειεν, ἐπὴν κρητῆρι μιγείη,
οὔ κεν ἐφημέριός γε βάλοι κατὰ δάκρυ παρειῶν,
οὐδ᾽ εἴ οἱ κατατεθναίη μήτηρ τε πατήρ τε,
οὐδ᾽ εἴ οἱ προπάροιθεν ἀδελφεὸν ἢ φίλον υἱὸν
χαλκῷ δηιόῳεν, ὁ δ᾽ ὀφθαλμοῖσιν ὁρῷτο. [3]
그때 제우스의 딸 헬레네는 다른 생각이 떠올라
그들이 마시고 있는 포도주에다 약을, 고통과 노여움을
달래고 모든 불행을 잊게 해주는 약을 지체 없이 집어넣었다.
그 약이 희석용 동이에서 섞이게 되면 그것을
한 모금이라도 마시는 자는 누구든 설사 부모가 죽는다 해도
그리고 그가 보는 앞에서 사람들이 그의 형제나
사랑하는 아들을 청동으로 죽인다 해도
그날은 그의 뺨에 눈물이 흐르지 않는다.
오뒷세이아, 호메로스[4]
αὐτίκ᾽ ἄρ᾽ εἰς οἶνον βάλε φάρμακον, ἔνθεν ἔπινον,
νηπενθές τ᾽ ἄχολόν τε, κακῶν ἐπίληθον ἁπάντων.
ὃς τὸ καταβρόξειεν, ἐπὴν κρητῆρι μιγείη,
οὔ κεν ἐφημέριός γε βάλοι κατὰ δάκρυ παρειῶν,
οὐδ᾽ εἴ οἱ κατατεθναίη μήτηρ τε πατήρ τε,
οὐδ᾽ εἴ οἱ προπάροιθεν ἀδελφεὸν ἢ φίλον υἱὸν
χαλκῷ δηιόῳεν, ὁ δ᾽ ὀφθαλμοῖσιν ὁρῷτο. [3]
그때 제우스의 딸 헬레네는 다른 생각이 떠올라
그들이 마시고 있는 포도주에다 약을, 고통과 노여움을
달래고 모든 불행을 잊게 해주는 약을 지체 없이 집어넣었다.
그 약이 희석용 동이에서 섞이게 되면 그것을
한 모금이라도 마시는 자는 누구든 설사 부모가 죽는다 해도
그리고 그가 보는 앞에서 사람들이 그의 형제나
사랑하는 아들을 청동으로 죽인다 해도
그날은 그의 뺨에 눈물이 흐르지 않는다.
오뒷세이아, 호메로스[4]
阿片 / Opium
양귀비의 덜 익은 열매에서 채취되는 마약으로, 소위 말하는 이완계와 마취계에 속한다. 한문 명칭과 영문 명칭 opium은 고전 그리스어 '오피온'(ὄπιον)의 음역이다.[5] 식물의 진액을 굳혀 만든 생약이기 때문에 특유의 들큰하고 역한 냄새가 나며 강력한 쓴맛이 난다.
강한 마취, 진통, 진정, 최면, 해열, 진해(기침을 멎게 함), 지사(설사를 멎게 함) 작용이 있어 수메르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약용으로 널리 사용되어 왔다. 예를 들어 감기에 걸린 사람은 열과 기침이 나고 몸살 증상을 보이게 되는데 아편은 해열, 진해, 진통 작용이 있으니 이 모든 증상이 한방에 멈춘다. 배탈이 난 사람의 경우에는 설사와 복통을 겪는데 아편이 지사, 진통 작용을 하니 마찬가지로 배탈의 증상을 한방에 멈출 수 있다. 그 외에도 외과적인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는 진통 작용을 하고, 잠을 자지 못하는 불면증 환자에게는 최면진정 작용을 하니 아편 하나만으로 온갖 증상에 대응할 수 있다. 이렇듯 범용성이 아주 높고 극소량으로도 큰 효과를 내는 특성상 전근대 사회에서 아편은 그야말로 현실에 강림한 만병통치약으로 인식되었다.
문제는 아편은 강한 효과 이상으로 강한 부작용을 지녔고, 중독성이 아주 강한 마약이자 순간독성(acute toxicity)이 아주 강한 독약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아편을 투여하게 되면 아편에 함유된 아편제 성분들이 오피오이드 수용체에 결합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경험할 수 없는 극단적인 쾌락을 불러일으켜 탐닉을 유도하고, 사용을 중단할 경우에는 극심한 구토·발한·발열·설사·신체적 고통 등의 신체적 증상과 우울·탐닉·정신 황폐화 등의 정신적 증상을 한꺼번에 일으켜 사람을 순식간에 폐인으로 만든다. 이러한 증상들을 금단증상(withdrawal)이라고 부른다. 아편의 큰 의존성 때문에 아편을 남용하게 되는 순간 뇌에서는 아편을 마치 음식, 물, 공기처럼 생존에 필수적인 것으로 인식하게 되고, 아편 사용을 중단한 사람이 겪는 고통은 기아, 갈증, 질식에 버금가는 극심한 고통이기 때문에 절대 본인 의지만으로는 끊을 수 없게 된다.[6] 그리고 설령 치료를 받아 단약에 성공하더라도 평생 후유증을 안고 살아가는 처지가 된다. 즉, 마약에 한 번이라도 중독되었다가 끊은 사람들은 절대 마약이 필요없는 정상 상태로 100% 회복한 것이 아니며, 말 그대로 죽을 때까지 참고 살아가는 것이다.
이런 무서운 부작용 때문에 현대에는 전세계에서 법률로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지만, 워낙 뛰어난 효과를 가졌기 때문에 현재도 일반적인 의약품으로는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부작용을 상회할 정도로 큰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인정되는 환자들을 위해 각국 정부의 감시와 전문의의 세심한 처방 하에 의료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양귀비에서 추출한 아편 알칼로이드 성분으로는 모르핀(약 12% 내외 함유), 코데인, 테바인(thebaine) 같은 마약들이 유명하지만 노스카핀, 파파베린(papaverine) 같은 비마약성 성분들도 섞여 있다. 아편에서 직접 추출되는 마약성 성분들을 아편 알칼로이드 또는 아편제(opiate)라고 부르며,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고 추가적인 화학적 합성 과정을 거쳐 다른 마약[7]을 제조하기도 한다.
이러한 아편제 마약들이 작용하는 뇌의 수용체들을 묶어 오피오이드 수용체(opioid receptors)라고 부르며, 오피오이드 수용체에 작용하는 마약들을 묶어 오피오이드(opioid)라고 부른다. 아편제(opiate)와 오피오이드의 명칭이 유사해 이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아편제는 오피오이드 중 아편에서 직접 얻는 천연 성분만을 가리키는 명칭이다. 실제로도 아편 없이 100% 화학적 합성만으로 만들어지는 오피오이드도 많으며 대표적으로는 펜타닐과 메타돈이 있다.
키니네와 퀴닌의 이름처럼 아편과 오피오이드(그리고 그 리셉터)의 이름의 유래는 의, 약학과 학생이라면 체크해 둘 만하다. 적어도 저게 어디서 나왔는지 알면 지루하지 않다.
2. 종류
아편은 생아편 · 의약용 아편 · 흡연용 아편으로 나눈다.
- 생아편: 덜 여문 양귀비의 열매에 낸 상처에서 유출되는 유액을 채집하고 이를 건조시켜 덩어리로 만든 것이다. 정제되지 않은 시커먼 덩어리이며 모르핀 등 마약성 성분과 함께 수지(resin), 양귀비 껍질 조각 등이 함유되어 있다. 제약용으로써 합법적으로 생산되는 아편은 대부분 감기약용 코데인 합성에 사용된다.
- 아편말: 갈색의 가루이며 특이한 냄새가 나고 맛은 매우 쓰다. 아편을 가루로 하여 모르핀의 함유량을 10%로 조절한 것으로, 의약용 아편으로 사용한다. 현재는 의료용으로는 아편말 대신 아편 팅크[8]를 더 많이 쓰는 추세다. 한국에서는 아편말이 약전에 올라있었으나 현재는 삭제되었다. 즉, 전문의나 한의사도 아편은 약으로 쓸 수 없다[9].
- 흡연용 아편: 생아편을 물에 녹여 불용분(不溶分)을 제거한 후 증발을 하고 농축하면서 엑기스 상(狀)으로 만든 것이다. 일반적으로 농축하듯이 가열을 하면 아편 속의 모르핀 성분이 열분해되어 가치가 없어진다. 옛날의 아편 중독자들은 특수한 전용 곰방대에 한 덩어리 얹은 후 작은 호롱불로 기화해 흡연했다. 현재 아편 흡연은 전세계에서 불법이다.
양귀비는 일반적인 온대 기후에서는 자생할 정도로 생육 능력이 높고 그러한 이유로 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거의 전량이 재배된다. UN의 약물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의 생산량은 약 1천 톤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그 중 82%가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 재배된다고 한다.
현재는 아편 자체보다는 이를 원료로 하는 헤로인[10]과 크로코딜(데소모르핀)[11], 그리고 합성 오피오이드인 펜타닐이 더욱 큰 문제다. 자세한 건 해당 문서로. 일단 최악의 마약을 논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흉악성만 알아두자. 산업이 발전하면서 아편도 헤로인을 뛰어넘어 펜타닐 등으로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3. 부작용
아편에 함유된 모르핀, 코데인, 테바인 등의 성분은 뇌의 오피오이드 수용체(opioid receptors)에 작용해 강한 쾌감과 고통의 완전한 상실을 일으킨다. 모르핀 항목에서도 나와있는 내용이지만, 사람이 평소에 살면서 하는 모든 활동은 알게 모르게 고통이 발생하고 있다. 단지 역치 이하의 고통은 뇌에서 알아서 무시하도록 되어있어 느끼지 못하는 것인데, 아편 투여로 생전 처음으로 고통이 완전히 없어진 상태를 맛보게 되면 그때까지 느끼지 못했던 모든 활동에서 고통을 느끼게 되어 아편에 빠져들게 된다. 이렇게 중독에 빠져들면 뇌에서 오피오이드 수용체에 작용하는 천연 진통제인 엔도르핀의 분비를 중단하고 오피오이드 수용체도 손상되게 되는데, 그때부터는 아편을 더 쓰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아예 불가능해지는 만성 중독증상으로 이어진다. 투여를 갑자기 중단했을 때의 금단증상도 매우 극악하기 때문에 아편 중독에서 헤어나오기는 매우 어렵다.내성이 있어 반복 투약할 경우 점점 많은 양을 사용해야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고, 과량 복용할 경우 모르핀 때문에 호흡 중추가 마비되어 호흡곤란으로 사망한다. 과다복용 환자의 응급 치료에는 다른 오피오이드 마약과 마찬가지로 길항제(antagonist)인 날록손이 사용된다.
모르핀은 소화관의 운동도 억제하기 때문에 아편을 의료용 목적으로 정량 사용하는 경우에도 구역질, 구토, 변비 등이 생길 수 있다. 이것은 오피오이드 계열 약물의 공통점이다.
다른 약물들과 마찬가지로 치사량을 쓰면 독약으로도 쓰일 수 있으며, 아편의 약 10%를 차지하는 모르핀의 경구투여시 치사량은 150mg 남짓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아편 또한 2g 미만의 양으로도 치사량이다. 실제로 1898년에 김홍륙 독차 사건이라는 것이 일어났다. 실각한 권신 김홍륙이 고종을 암살하기 위해서 궁중 요리사 공홍식과 김종화를 매수하여 고종이 평소 좋아하던 커피에 치사량의 아편을 넣은 사건이다. 고종은 커피 애호가답게 커피 맛과 냄새가 평소와 다른 걸 느끼고[12] 바로 뱉었으나 같이 마신 순종과 내관은 그 맛을 잘 모르고 꽤 많은 양을 들이마셨기 때문에 며칠 동안 혈변을 보면서 죽다 겨우 살아났다. 순종은 이 일로 치아가 빠져서 틀니를 해야 했으며, 성기능을 잃었다거나 백치가 됐다는 설도 전해지며 후유증으로 평생을 고생해야 했다. 구한말의 문인인 황현도 소주에 치사량의 아편을 섞어 마셔 자살했다고 전해진다.
4. 근대 중화권에 끼친 영향
1858년 아편굴의 모습. 경제 활동을 하고 공부를 해야 할 청장년 근로자, 학생들이 아편에 쩔어서 폐인이 된 것을 볼 수 있다.[13] 위의 그림 외에도 진러친이 그린 수성십이경(愁城十二景)#이라는 당시의 기록화에서는 명망 있는 집안의 자제가 아편에 빠지면서 비참하게 몰락해 가는 과정을 12장의 그림으로 묘사하고 있다. 수성십이경의 주인공인 '도련님'은 처음 호기심으로 아편관에 가서 아편을 했는데, 부모님의 만류와 아편 파이프를 부순 아내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아편에 중독되어 아편관을 드나든 끝에 재산을 탕진하고 본인은 폐인이 되었다. 가족이 풍비박산이 나고 노숙자가 된 상황에서도 아편에 중독되어 아편값을 구걸하러 다니고, 종국에는 옷까지 팔아먹어 풀로 몸을 겨우 가린 '도련님'은 눈 내리고 찬 바람이 부는 어느 날 홀로 쓸쓸히 최후를 맞이하는 모습으로 그림이 끝난다.
당시만 해도 전 세계에서 아편은 의약품 취급을 받고 있었다. 1847년 스코틀랜드 산부인과 의사 제임스 심슨에 의해 클로로포름이 처음 사용되기 전에는 아편과 알코올만이 둘 뿐인 마취제였고 알코올은 마취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변수가 컸기 때문에 사실상 아편이 유일하게 믿을 만한 마취제 및 진통제로 사용되었는데 현재도 아편을 정제한 모르핀은 효력이 강력하여 진통제로 널리 사용된다.그러나 청나라에서는 아편의 해악[14]으로 국가가 흔들리는 지경이 되면서 부랴부랴 아편 금지령을 내렸지만 이게 빌미가 되어 1840년 영국과 아편전쟁을 벌여야 했고 결국 처참히 패배했다. 중국의 아편 흡입 방식은 정제되지 않은 아편을 공기 중에서 흡입하는 방식이었는데 이 방식으로 아편을 피우면 영국과 인도의 방식보다 농축되는 모르핀 양이 더 많고 중독성도 심각했다. 따라서 아편의 해악이 상대적으로 혜택에 비해서 적었던 미국에서는 1914년, 영국에서는 1926년에 가서야 일반인에 대한 판매를 금지하고 의사들의 처방용으로만 허용했다.[15]
청나라가 2차례의 아편전쟁에서 연패를 거듭한 후 패배의 결과로 난징 조약/톈진 조약/베이징 조약을 체결해 막대한 배상금을 지불하고 강제 개항[16]과 홍콩을 영국에 할양하고 러시아에겐 연해주를 할양했다. 결국 달라진 건 없이 아편 중독자만 계속해서 늘어났다.
청나라가 멸망하고 시일이 흘러 장제스의 중화민국 국민정부는 1930년대 반아편 정책을 시도했지만 1934년 미국 재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장제스의 통제하에 있던 상하이에서는 두웨성을 리더로 한 청방이 중국국민당 세력과 결탁하고 아편을 팔았다.[17] 중국 주요 도시들에서 중일전쟁을 벌였던 일본은 미쓰이나 미쓰비시가 마약을 팔았다[18]. 중국공산당을 이끄는 마오쩌둥은 자기 영역에서는 아편을 금지했으나 일본과 국민당 점령지에서는 밀매했다고 한다. 장제스나 마오쩌둥이나 아편이 워낙 돈이 되다보니 겉으론 쉬쉬해도 뒤로는 마약 거래를 했다.
이러한 상황이 반전된 것은 중국공산당이 집권한 후다. 중국이 일본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국공내전에서 패한 중화민국이 타이완으로 천도한 1949년 이후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운 마오쩌둥은 1950년대 천만 명의 중독자들을 강제로 치료받게 했고 아편 판매자들을 처형했으며 양귀비 재배 지역에 새로운 농작물을 경작시키게 하는 정책을 시도했다.[19] 이 정책의 결과로 아편 거래지는 국민당 잔당이 자리잡은 중국-버마 국경인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으로 이동했다.[20] 이는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 군인들을 아편 중독에 빠뜨리는 데 기여했다. 이곳의 마약 군벌들은 본토에서 쫓겨난 국민당 잔당들의 후예로서 대표적으로 쿤사가 있다.
덩샤오핑이 집권한 1982년 이후 중국에서는 마약사범이라면 단순 소지 및 흡입은 단기 징역과 일정액 벌금이 부과되지만 그 외의 경우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며 마약 판매는 모르고 판매했더라도 최소 징역 15년에서 의도적으로 판매한 경우 최고 사형으로 처벌하고 있다. 가끔 뉴스에서 중국의 마약 밀매에 관여한 외국인이 중국 법정에서 사형을 인도받고 외교적 문제로 비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럼에도 얄짤없이 사형하는 건 위의 이유 때문이다.
중국계가 주류인 대만에서도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아편 문제가 심각했다. 청나라 시절에 유입된 마약이 청나라가 지배했던 대만에도 유입되었다. 청일전쟁과 시모노세키 조약으로 대만을 식민지화한 일본은 대만의 3대 악습으로 전족, 변발, 아편을 꼽았고 앞의 2개는 즉각 금지했으나 아편 문제를 두고 강경책과 유화책 사이에서 고심하다가 유화책을 택해 아편전매제와 아편 구입 허가제를 실시하여 허가받은 사람만 대만총독부로부터 아편을 살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하여 대만총독부는 빠른 재정자립을 달성하면서 아편 중독 문제도 통제해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것이 완벽한 대책이 된 건 아니었다. 아편 중독 문제를 통제해 나가니 총독부의 재정수입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총독부에서는 1920년대에 아편유익론을 전파하는 모순을 보였다.[21] 반대로 식민통치가 안정되면서 형성된 대만 지식인들은 총독부가 취한 아편 정책의 모순을 비판하고 국제연맹에 청원하기도 하였다. 이것을 계기로 대만총독부는 아편 중독 그 자체를 줄이기 위해 아편 중독자 재활 기관을 세우는 등의 노력을 했고 대만 지식인 사회도 아편 근절 캠페인을 벌였다. 최종적으로 1945년에 아편 전매제도와 아편허가제를 폐지하여 아편이 완전히 금지되었다. 오늘날 대만에서도 아편 등 마약 유통에 대해 사형까지는 아니지만 무기징역이나 징역 15년 등 중형을 내린다. 기사 물론 마약 판매가 아닌 단순 소지 및 투약은 50만 원 정도의 벌금과 최대 1년 정도의 단기 징역으로 끝난다.
화교들이 꽤 많은 편인 싱가포르도 마약에 매우 엄격해서 마약 판매나 운반 등의 죄목으로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실제로 마약 범죄자에 대한 사형 사례가 종종 있으며 아예 싱가포르 입국신고서에 마약 밀수범은 싱가포르 국법에 의거해 사형에 처함이라고 큼지막한 빨간 글씨로 쓰여 있다.
5. 의료용 사용
아편 중독이 일깨운 사회적 경각심과는 별개로 여기서 유래한 헤로인 등은 제2차 세계 대전 시기까지 진통제, 진해제, 지사제로써 동서양 할 것 없이 팔렸고 종전 후에도 의료용 등 제한적으로 허용되었다. 현재도 의약품 중에서 마취제, 강력한 진통제의 상당수가 아편계 약물이다. 약학 사전이나 약리학 책을 뒤져보면 아편계-오피움계(opioid) 약물 챕터가 따로 있을 정도다.[22] 당연히 부작용은 다른 아편류와 비슷하다. 이 때문에 마취제나 진통제 양을 잘못 처방해서 약을 처방 받은 환자가 마약 중독자가 되거나 심하게는 의료사고로 사망하는 경우도 발생했다.미국, 유럽, 일본에서는 극소량의 아편 팅크를 심한 설사 환자에게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하며[23], 미국에서는 오피오이드 중독자 산모에게서 태어난 신생아의 금단증상을 치료하기 위해[24] 아편팅크를 1/25 농도로 희석해 사용하며 3-5주에 걸쳐 서서히 투여량을 줄이는 테이퍼링 요법을 사용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한때 희석한 아편팅크에 아니스 기름과 장뇌 등을 첨가한 시럽(paregoric)을 한외마약(exempt narcotic)으로 사용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일반 아편팅크와 마찬가지로 마약성 전문의약품으로 취급된다. 예전에는 paregoric 시럽을 '장뇌를 첨가한 아편 팅크(camphorated tincture of opium)'라고도 불렀는데 이걸 실수로 아편팅크 원액과 헷갈려서 방울 단위로 처방해야 하는 원액을 시럽 처방하듯 과량 처방했다가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터지면서 이 명칭은 사장되었다. 19~20세기 초의 미국과 유럽에서 팔리던 이른바 "윈슬로 부인의 진정 시럽"도 이런 계통의 시럽이다.
아편 추출물 중 하나인 코데인은 대표적인 감기약으로 쓰인다. 한국에서도 디히드로코데인을 소량 함유하고 있는 기침약은 한외마약으로 쓰이며, 전문의약품이지만 효과가 좋고 용법, 용량을 지킬 경우[25] 부작용도 적은 편이라 상당히 자주 처방되는 편이다.
현재 아편계 진통제(오피오이드)는 미국의 오랜 골칫거리 중 하나다. 미국도 물론 마약과 향정신성의약품을 Drug Schedule System에서 규제하고 있지만, 처방 기준 자체가 매우 널널한 경향이 있어 오피오이드 진통제를 처방받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진통제가 꼭 필요한 환자뿐만 아니라 약물에 의존하고 있는 사람들도 결국은 의사에게서 처방받아 계속 남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일단 중독되면 합법적인 진통제보다 훨씬 더 싼 헤로인을 찾게 된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미국의 마약 천국 이미지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이다.
미국에서는 하루 140명 이상이 오피오이드 과용 때문에 죽는다고 한다. 그런데 오피오이드 중독 사망 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헤로인의 반수치사량은 21.8mg으로 모르핀의 524mg에 비해 25배나 강력한 약물이고 펜타닐은 모르핀보다 100배나 강력한 약이다. 모르핀조차 아편을 최대한 정제해 낸 약물인데 원 재료와 비교도 안 되는 강력한 독성을 가진 약물인 이들을 단순히 아편계 약물이라고 하여 아편과 비슷한 수준의 약물로 착각하면 안 된다. 오피오이드 사망 원인으로 헤로인 과용이 1위를 차지했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은 사실 대부분 만성 마약 중독자들에 해당한다.
결국 2017년 10월에는 뉴욕 주 9개 카운티가 연합해서 제약 회사에 소송을 제기하고# 공중 보건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지경까지 왔다. #
2017년 5월 음주와 약물 과용으로 경찰에게 체포된 타이거 우즈가 소지한 약물 중에는 아편계 진통제인 바이코딘도 있었다. 단, 바이코딘은 앞서 얘기한 헤로인이나 펜타닐은커녕 심지어 모르핀과도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독성이 미약하고 안전한 약품에 속한다. 2016년 미국에서는 13번째로 많이 처방된 약품이다.(4300만 건). 미국 드라마 《하우스》에서 주인공이 끼니보다 자주 먹는 바로 그 약 맞다.
북한에서도 메스암페타민, 일명 '필로폰'과 더불어 의료용으로 쓰이는데 약이 부족하고 북한 당국이 문제를 심각히는 여기는데 효과적으로 부작용을 알려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북한은 현재 '백도라지'라는 은어까지 만들어 붙이며 아편 생산, 밀매를 국가 중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26]. 그렇기 때문에 아편이 민간에까지 매우 널리 퍼져있고, 감기에 걸렸을 때도 아편을 먹는 등 약이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한다. "나라에서는 불법이니까 하지 말라고는 하는데 마약의 부작용 같은 거에 관한 교육은 안 한다. 물론, 사람들도 마약이 몸에 나쁘다는 것은 다 안다. 그렇게 중독되어서 집, 재산 다 팔고 죽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당장 어디가 아픈 상황인데 약이 없으면 마약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괜찮아 지니까 또 한다. 처음에는 아파서 아편을 맞기 시작하지만 맞다 보면 중독이 온다."고 한다. # 정통편이라는 한국에서 불법인 아편 성분이 포함된 약도 퍼져 있다고 한다. #
중국에서는 여전히 약으로 쓰이며, 특히 아편전쟁으로 한번 망할 뻔한 나라답지 않게 소량을 일반의약품인 기침약으로 쓰기도 한다. 이런 약 중 가장 악명 높은 것이 '복방감초편(复方甘草片)'이라는 환약으로, 그냥 감초 들어간 한방 기침약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아편이 함유되어 있어 모르고 구매하거나 가지고 입국할 경우 그대로 마약사범이 될 수 있다.
6. 기타 관련 사항
- 장제스의 부하로 남의사 창설에 기여한 두웨성은 상하이 암흑가의 거물로, 별명이 아편대왕이었는데 두웨성의 주요 '사업' 중의 하나가 국민당과 결탁해 아편을 밀매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장제스는 말로만 아편 금지 정책을 펼친 것이었다.
- 국공내전 이후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되어 아편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한 마오쩌둥은 중일전쟁 동안 자기 영역이 아니라 일본군 점령 지구에 팔아먹었다고 한다. 아편 거래를 용인한 만주국, 일본, 장제스 및 옌시산[27] 다른 군벌들과 마찬가지로 이것도 전비를 마련하기 위한 재정적 이유 때문이었다.
- 튀르키예 아나톨리아 서부에 위치한 아피온카라히사르(Afyonkarahisar)는 도시 이름에 아피온(Afyon: 아편의 튀르키예어 명칭)이라는 이름이 붙었을 정도로 아편 생산으로 유명한 곳으로, 수세기 동안 아편 생산 규모로는 전세계에서도 수위에 오르내렸지만 1960년대 국제사회로부터 마약 생산을 중단하라는 압력을 받아 양귀비 밭 대부분을 갈아엎었고 현재는 튀르키예 정부의 엄격한 통제 아래 양귀비를 재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피온카라히사르는 의료용 목적에 한해서 여전히 세계 최대의 아편 생산지로 남아 있다.
- 카를 마르크스가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라는 유명한 문구를 남겼다. 다만 이 문구의 해석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자세한 것은 문서로.
- 패왕별희에도 등장한다. 장국영이 분한 '청뎨이'가 경극 동료인 '단샤오러우'의 타락에 못 이겨 아편에 의존하다 격렬한 금단 현상 때문에 몸부림치면서 주변을 망가뜨리는 장면에서 처절함이 느껴진다. 다만 청뎨이는 이를 끊는 데 성공한다. 아편 금단 현상의 고통은 유명한데 장쉐량이나 주더도 한때 중증 아편 중독자였다가 인생을 바꾸기 위해 심한 고통 끝에 끊었다고 한다.
- 펄 벅의 대표작인 소설 대지에도 등장한다. 온갖 고난 끝에 빈농에서 지주로 성공한 주인공 왕룽이 맨날 가족들에게 진상짓만 하는 숙부 내외를 꾸짖으려다가 숙부가 도적단에 연줄이 있었기 때문에 함부로 대하거나 쫓아냈다가는 도적단에게 당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큰 아들의 꾀로 대신 그들에게 아편을 계속 구해다 준다. 숙부 내외는 계획대로 '아이구 뭐 이런 귀한 걸'이라며 계속 피워대고 결국 아편 중독으로 골로 간다.[28] 다만 그들의 자식이자 왕룽의 젊은 사촌동생인 날라리는 쓸데없이 몸만 좋아 가지고 아편을 그렇게나 피우고도 멀쩡해서 본인이 입대하기 전까지는 계속 골칫거리로 작용했다.
- 애니메이션 《요리왕 비룡》의 특급 주사 시험에 엄청난 중독성을 보여주는 아편 국수를 사용한 수험자가 등장했다. 다른 수험자[29]들을 감탄케 했으나 결국 들켜서 실격에 영구제명되었다. 실제로 1993년에 중국의 하지 마을에서 아편 국수를 팔다가 당국에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은 신문의 해외 토픽에 실렸는데 10년이 지나 2003년 MBC의 과거 신문 재현 프로그램인 타임머신에도 천하제일 구씨(氏)네 국수(E61, 2003. 03. 02. 방영) 라는 에피소드로 소개된 적도 있었다.[30] 하지만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는지 21년 후인 2014년에도 아편 성분이 든 양귀비씨 가루를 밀가루 반죽에 섞어 국수를 밀어 팔다가 적발되는 사건이 또 일어났다.[31]
-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에도 여러 차례 등장한다. 아동 소설로 읽으면 잘 모르고 넘어가는데 나중에 19세기 영국 사회상을 그리며 다시 읽으면 새롭다.[32] 왓슨이 자기 환자를 찾으러 아편굴에 갔다가 변장한 홈즈를 마주치는 장면도 있는데[33] 왓슨은 홈즈가 코카인 갖고 모자라서 아편까지 손댄 줄 알고 기겁하지만 다행히도 홈즈는 사건 수사를 위해 잠복하고 있는 것뿐이었다. 그 또한 마약을 극혐하는 점잖은 신사이자 직업정신 투철한 의사인 왓슨이 아편굴에 발을 들이길래 깜짝 놀랐다고 한다. 또 다른 작품에서는 아편이 범행의 도구로 언급되기도 하는데 경마 대회 출전 예정인 어떤 명마를 훔쳐낸 범인이 범행 이전 마구간지기의 저녁 식사에 아편을 섞어서 그를 재워 놓고 말을 훔쳤다.[34]
-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아편의 원료인 양귀비를 고대부터 재배했는데 문제는 현대에 와서 탈레반이 이를 아편 제조용으로 농부들에게 반강제로 재배를 강요하고 농부들도 양귀비가 고가라서 농작물이 아닌 양귀비 재배만 하는 탓에 사회적, 세계적 문제로 자리잡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이와 관련된 다양한 게임들이 존재한다.
-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
멀티플레이 맵인 '아프간'에서 재배(라기보단 자생) 중인 양귀비밭으로 잘 표현해 놨다. - 스플린터 셀: 블랙리스트
협동 모드 맵 중 하나인 '아편 농장'에 샘 피셔 (2인 코옵이라면 브릭스도)가 잠입해 아편 재배 테러리스트들을 죄다 족친다. - Rebel Inc.
실제 탈레반을 간접적으로 구현한 게임으로 잘 알려졌다시피 아편길 스테이지에서 현지인과 반군과의 아편 거래를 막기 위해 군인들이 아편 밭을 태워버려 현지인들의 분노를 감수하고 반군의 전투력 상승을 저지하는 모드가 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은 21세기 최대 아편 생산지이며 전세계에서 생산하는 아편 중 약 90%에 달한다.# 아프간 정부와 미국이 억제하였으나 2021년 8월 15일에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차지하며 더욱 고삐 풀린 아편, 마약 제조를 할지도 모른다.
- 청나라 말기부터 아편 중독 문제가 심했던 대만에서는 일본 제국과 교류하면서 대만에 건립된 대만총독부가 아편을 전매하고 가격을 슬금슬금 올리는 식으로 아편 중독 문제를 해결했다. 이 정책을 처음 시행했던 민정장관 고토 신페이는 당시 미개발 상태로 있어 돈 벌 곳은 없는데 한족들의 저항 때문에 돈 나갈 곳은 많았던 대만에서 아편을 팔아 총독부의 재정 자립을 추구하고자 했다. 일본인들이 많이 오면서 대만이 나름 안정화된 후에는 아편의 폐악이 재정 이익보다 커져 전매제를 활용해 아편 중독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아편 중독 문제가 해결되어 재정 수입이 줄자 재정 수입 확충을 위해 1920년대에 총독부에서 아편을 홍보했다가 대만 지식인들로부터 극딜을 맞고 포기한 바 있다. 물론 대만인들의 반발은 토지 조사 사업[35]에서도 그랬듯이 정책 당국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일본 제국의 정책 관료들의 압력이 있었을 것이다.
- 일본은 만주국에서도 아편을 전매했다. 대만과 달리 만주국은 중일전쟁 자금 마련을 위해 아편을 전매했으므로 아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않았고 오히려 아편 구매를 장려했다. 중일전쟁 당시 중국 점령지 내 판매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미쓰비시, 미쓰이 등의 기업이 담당했다.
- 위키백과에 따르면 일단 만들어냈을 때 가격이 1kg당 3천 달러(한화 약 340만 원), 그리고 팔 때는 1kg당 1만 5천달러(한화 약 1700만 원)라고 한다.
- 한국에서는 형법에서 '아편에 관한 죄'라 하여 다른 마약과 구별하여 별도로 범죄를 규정한 유일한 마약이다. 다른 마약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한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구한말 때부터 일제강점기는 물론이고 이승만 정권 때까지 마약 관련 범죄 중 거의 대부분은 아편이 얽혔을 정도로 폐해가 심각했다. 이후 정부가 꾸준히, 그리고 강력히 단속하여 한국의 마약범죄 사이에서 아편-헤로인의 비중은 점점 줄어든 대신 빈 자리를 대마초와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이 차지하였다.
'아편에 관한 죄'는 사문화 및 폐지 논란이 많다. 아편 자체의 문제점 때문이 아니라 법학상의 문제인데 아편에 대한 범죄도 특별법 우선의 원칙에 따라 아편에 관한 죄 조항이 아닌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조항에 의거해서 처벌하기 때문이다. 해당 문서에서 자세히 설명하였다.
- 전근대 중국에서는 능지형을 집행하기 전에 사형수가 고통으로 쇼크사하지 않도록 치사량 이하로 아편을 복용하게 했다.
- 네이버 웹툰 호랑이형님에서 이령이 아편을 복용하는 내용이 나온다. 그런데 아편이 마약으로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나 돼서고 이전에 아편의 원료인 양귀비는 진통제나 마취제로 쓰였다.[36] 탄탄한 재현이 장점이자 특징인 해당 웹툰에서 몇 안 되는 재현 오류인 셈이다.
- 무사만리행에선 의사 알렉시스가 검투사 에리어스를 치료한 뒤로 '버드나무 줄기는 틈틈히 물에 달여 마시고 경기장에 들어가기 직전에 통증을 줄이는 용도로 생아편을 씹으라'고 처방전을 내리면서 언급이 된다. 이때 에리어스는 하나 더 달라고 요청하지만, 아편은 정말 어쩔 수 없을 때만 사용하는 물건이라며 단호히 거절하곤 그 위험성도 같이 강조시킨다.[37]
- 일본의 만화 잡지 코믹 데이즈에 연재 중인 '만주 아편 스쿼드'는 1930년대 중국 만주를 배경으로 했으며 일본인 주인공이 생계를 위해 중국으로 떠나 중국인 농장주들 휘하에서 일을 하며 일본인들을 마구 학대하는 혹독한 근로 환경에서 꾹 참고 고농도의 아편을 제조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 동의보감에서도 약재 중 하나로 등장한다. 탕액편 곡부에 수록되어 있는데 아부용(啞芙蓉)이라고도 부르며 설사가 멎지 않을 때 쓰는 약재라고 나온다.
7. 관련 문서
[1] 원문 16장[2] 동서문화사(2012), 한명남 역, 210p.[3] 4권 219절-225절[4] 도서출판 숲(2006), 천병희 역, 89-90p[5] 한편 고전 그리스어 오피온은 '과즙'을 뜻하는 오피오스(ὄπιος)에서 파생되었다.[6] 마약 중독자들에게 본인 의지로 마약을 끊으라는 말은 이를테면 사막에서 탈수로 죽어가는 사람 앞에 물을 한 컵 가져다놓고 알아서 참으라고 시키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바로 이 점 때문에 전세계의 전문가들은 마약 범죄 근절을 위해서는 처벌뿐만 아니라 치료도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7] 모르핀→히드로모르폰・헤로인, 코데인→디히드로코데인・데소모르핀, 테바인→옥시코돈[8] Opium tincture, Laudanum - 아편 추출물을 에틸알코올에 녹인 것.[9] 한외마약의 법적 정의 중에도 '아편을 미량 함유하지만 다른 성분이 다량 배합되어 중독 위험이 없는 약'이 있지만 더이상 처방이 불가능한 관계로 유명무실한 조항이 되었다. 다만 아편 자체를 쓰지 못할 뿐이고 아편에 함유된 모르핀과 코데인 등 아편제 성분들은 여전히 다른 대안이 없는 심한 통증의 완화를 위해 마약성 진통제로 쓰인다.[10] 모르핀에서 얻는 반합성 마약[11] 코데인에서 얻는 반합성 마약[12] 고종이 즐기던 커피 자체가 쓴맛이 있긴 했지만, 아편처럼 쓴맛이 바로 느껴질 정도의 물건은 아니었기 때문에 고종은 거의 커피가 혀에 닿자마자 바로 알아차렸다.[13] 심지어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어렵게 베이징까지 갔던 응시생들이 시험 도중 아편 중독 증상으로 쓰러졌다거나 아예 시험을 치던 도중에 급사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였다.[14] 국가 예산의 3/4에 달하는 은이 매년 밀수한 아편의 댓가로 지불되어 빠져나갔다. 당시 청나라에서는 은본위제로 하는 화폐 경제를 채택하고 있었는데 이로 인해 은의 가격이 올라 농민들의 세금 부담이 더욱 가중되었다. 특히 지폐 장난질을 겪다 보니 실물 은만을 썼기에 은 현물의 유출은 심각한 디플레로 이어졌다. 도광제 때의 강경한 아편 근절책에도 불구하고 아편 중독은 그칠 줄 몰랐고 결국 남부 지방의 태평천국의 난으로 이어진다.[15] 당연히 아편의 문제성을 잘 알고 있었고 이것밖에 없으니까 쓴다에 가까웠다. 셜록 홈즈에도 아편굴이 나오는데 인생 막장들만 모여드는 비참한 범죄 구덩이로 묘사된다.[16] 청나라의 심장인 수도 베이징의 바닷관문인 톈진까지 열어주었다.[17] 출처: Alfred W. McCoy. "Opium History, 1858 to 1940". 2007.[18] 그런데 이때 일본 기업이 파는 아편 포장지에 일본의 국기인 일장기가 그려져 있어서, 많은 중국인들은 일장기가 아편 제품을 홍보하는 상표인 줄로 착각했다고 한다(...)[19] 출처: Liang, Bin; Lu, Hong (2013). "Discourses of drug problems and drug control in China: Reports in the People's Daily, 1946–2009". China Information. 27 (3): 302./Xiao, Shuiyuan; Yang, Mei; Zhou, Liang; Hao, Wei (February 2015). "Transition of China's drug policy: problems in practice". Addiction. 110 (2): 193–4.[20] 출처: Alfred W. McCoy. "Opium History, 1858 to 1940". 2007. 영어 위키백과.[21] 이때 대만총독부가 유포한 유익론의 내용이 상당히 황당했다. 예를 들면 "아편은 러시아인의 보드카와 동남아인들의 고추와 비슷한 약이다."라던지.[22] 오피오이드에 대한 수용체는 인간을 포함한 많은 동물에 존재하며, 약물의 종류도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한 챕터를 통째로 할애할 만큼 분량이 많다.[23] 세균성 이질이나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에는 사용할 수 없으며, 한 숟가락 정도면 치사량일 정도로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방울 단위로 조절해 사용한다.[24] 산모가 마약 중독자일 경우 탯줄을 통해 태아에게도 마약이 공급되기 때문에 이 아기들은 선천적으로 마약 중독 상태로 태어나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금단증상 때문에 사망한다.[25] 오남용을 막기 위해 절대 한통 통째로 처방해 주는 경우는 없으며, 딱 며칠치만 처방해 준다.[26] 어린 학생들까지 아편 수확에 동원하기 때문에 수확 도중 급성 독성으로 기절하는 학생들도 심심찮게 나온다고 한다.[27] 옌시산도 마오쩌둥과 마찬가지로 자기 영역에서는 아편을 금지했으나, 정작 다른 곳에서는 팔아먹었다.[28] 숙모는 조금 더 오래 살긴 했다. 그들의 외아들이 입대했다가 한 번 집에 돌아온 적이 있었는데 이 때도 숙모는 살아 있었다. 둘 다 죽기 전에 왕룽에게 자기네 아들한테보다도 좋은 대접을 받고 살았다고 감사를 표했으니 결론적으론 해피일지도 모른다.[29] 마지막 시험의 시험관들은 출제와 감독만 하고 수험자 간 상호 평가로 점수를 냈다.[30] 「아편국수」팔다 덜미 中(중) 중독 고객 하루 천 명(1993. 02. 08. 동아일보)[31] 중국에서 진짜 마약 국수 판매 충격…식당 주인, 손님 끌기 위해 아편 성분 가미(2014.09.24 뉴시스)[32] 중국이 아편의 국산화를 성공시키면서 인도산 아편은 판로를 잃었고 그 아편이 영국으로 역류했다. 영국이 쏘아올린 아편이 떨어진 최종지가 영국의 악명 높은 빈민가인 이스트 엔드였는데 잭 더 리퍼의 범행이 이루어진 지역으로도 유명할 만큼 빈민과 매춘부들이 모여 사는 불결하고 열악한 지역이었다. 산업 혁명의 발상지답게 영국 빈민들의 삶은 지옥이었고 그들은 기꺼이 아편을 섭취했다.[33] 셜록 홈즈의 모험, 입술 삐뚤어진 사나이.[34] 셜록 홈즈의 회상록, 실버 블레이즈. 홈즈는 공교롭게도 그 날 저녁 메뉴가 아편 풍미를 감추기 딱 좋은 양고기 카레였다는 증언을 확보, 범인이 범행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메뉴를 선정했음을 확신하고, 이에 따라 저녁 메뉴 결정권을 가진 사람을 용의선상에 올렸다.[35] 근대적 토지 소유권을 대만에서 확립하겠다는 명분으로 시도되었지만 대만인들의 반대는 집안 제사용 공유지(대만인들이 이 건에 관해서만 유독 "엄청난 반발"을 하는 바람에 근대적 소유권 확립이 되지 않아 사유지가 되지 못하고 공유지 상태를 유지했다.)를 제외하고 먹혀들지 못하고 사유화가 진행되었다.[36] 아편이라는 단어 자체가 opium의 한역 혼용이라서 재현에 맞지 않는다.[37] 그러나 에리어스는 부러진 다리도 억지로나마 접합하고 온몸에 타박상을 입은 상태에서 경기를 또 나가야했기에 그만큼 위독한 상황인 점도 있었다. 칼에 맞아죽기 전에 아편이 널 죽일 수 있다 하지만 어차피 조진 인생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