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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0 11:07:42

치질

치질
| Hemorrhoid, Piles
파일:치질.png
<colbgcolor=#3c6,#272727> 국제질병분류기호
(ICD-10)
<colbgcolor=#fff,#191919>K60~K62, K64[1]
의학주제표목
(MeSH)
진료과 대장항문외과
관련 증상 항문 소양증, 항문출혈, 변비, 혈변
관련 질병 변비, 항문암, 항문농양

1. 개요2. 원인
2.1. 치질과 성별
3. 역사4. 증상
4.1. 치핵4.2. 치열4.3. 치루
5. 치료
5.1. 발병률과 보험5.2. 과잉진료 논란5.3. 치료 방법5.4. 관련 약품
6. 예방7. 대중매체8. 치질에 걸렸던 실존인물9.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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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항문 내외부에 발생하는 모든 종류의 질환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항문암까지 포함한다.

2. 원인

근본 원인은 인간의 직립 생활 때문에 내장이 중력에 의해 항문에 압력을 가하는 것이다.

동물 중에서는 직립보행을 해서 항문이 중력의 영향을 크게 받는 인간에게 흔한 병이나, 다른 동물에게도 치질은 발생한다. 특히 단단한 을 보다 항문이 찢어지는 것(치열), 항문샘이 병원균에 감염되는 것(항문농양, 치루)은 다른 동물이라 해도 예외가 없다. 애견인, 애묘인이 크게 신경을 써야 하는 반려동물의 질병 중 하나가 항문낭염으로, 사람으로 치면 치루이다.

사실 세균 덩어리인 을 배출하는 항문은 감염에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으며 치질은 그 누구라도 걸릴 수 있는 질병이라 할 수 있다.

치질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항문에 상처가 생기거나 항문기름막이 약해졌을 때 발생하기 쉽다. 그 외에도 주로 앉아있는 시간이 긴 사람들(특히 변비)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 앉아있는 시간이 길다 보면 복압이 항문 쪽으로 쏠리고 혈관이 늘어지고 힘이 약해지면 치질이 발생하기도 쉬워진다. 임산부(pregnancy)에게 유독 치질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 역시 바로 이것이다.

그 외의 위험인자들은 다음과 같다.한국인 약 25~30%,[2] 성인 여성의 40~50%[3]는 크고 작은 치질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거기에다 청소년, 성인을 가리지 않고 발병한다. 이 중에서 한국인들의 치질 발병률이 높은 편인데 노동시간과 학교-학원에 있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그만큼 의자에 오래 앉아있기 마련이고 그만큼 치질에 걸리기 쉬운 환경이라 그런 것인데 꼼꼼한 성격일수록 치질에 걸리기 쉽다고 하며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일수록 치질이 많다는 통계도 있다. 이유인즉슨 자기관리를 꼼꼼히 할수록 식사량을 제한하는 경향이 많은데 식사량이 일정 이하라면 소화와 배변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항문도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버스 기사&화물차 기사&택시 기사운전 기사들이 가장 고질적으로 앓게 되는 병이다. 당연하게도 하루 최소 12시간 이상 운전대에 앉아서 하루종일 운전만 하다보니 치질이 안 걸릴 수가 없다.[4] 오토바이자전거를 포함한 배달업계에 종사하는 장거리 운전자들도 간혹 치질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사이드카 병', '지프병' 으로 불리는 일종의 직업병이다. 속칭 '후장 털리기'. 또한 하루종일 쭈그리고 앉아 항문에 압박을 주는 야구선수들 중 포수들도 직업병으로 치질을 앓는 경우가 많다. 일러스트레이터, 만화가(웹툰 작가 포함), 게임 실황 관련 인터넷 방송인, 프로게이머들 역시 직업병으로 치질을 앓는 경우가 많다.

의외로 공장에서 근무하는 생산직 직원들도 본사에서 근무하는 사무직 직원들 못지않게 치질에 걸린 사람들이 매우 많다. 생산직은 사무직과 달리 무조건 일어서서 일하기 때문에 치질에 전혀 걸릴 일이 없다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생산직은 사무직에 비해 일이 힘들고 고되기 때문에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 밥&국&반찬 등을 산더미 수준으로 쌓아서 먹는다든지 아니면 매우 자극적인 음식들을 즐겨 먹기에 치질에 매우 잘 걸린다.[5] 그리고 생산직의 경우 짬밥 많이 먹으면(최소 5년 이상) 관리자로 승급하기 때문에[6] 의외로 사무실에 앉아서 근무를 하는 경우가 제법 되기에 치질이 발병하기도 한다.

목숨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질병은 아니지만 이를 앓는 입장에서는 하루하루 생지옥을 오가는 기분을 맛봐야 하므로 그 고통이란 여느 심각한 질병 못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현대에는 치료가 가능하지만 치료가 어렵던 과거에는 심각한 병이었고 이것이 악화되어 죽었던 사람도 있다. 질병과 관련된 인물 문단에서 후술하듯이 이것으로 인한 과다 출혈 때문에 죽거나 죽을 뻔한 사람이 있다.

치질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을 항문외과라고 한다. 다만 의료법에 따르면 질환명이나 신체기관명 등을 병원명에 사용할 수 없어서 '항문' 단어를 상호에 넣어 개원하는 것이 불가능한 고로 항문외과 병·의원의 이름들은 '항문'을 연상하는 다른 말로 바꿔서 쓰는 경우가 많다.[7] 기사, 기사 2

2.1. 치질과 성별

일단 여성이 치질에 노출될 확률이 높고, 치질에 걸린 후에도 고통받는 빈도가 높다[8]. 치질의 원인 중 1순위가 임신출산인데, 임신 기간 중 커진 자궁이 직장을 누른다. 월경은 여성 호르몬 영향으로 변비를 유발하므로, 역시나 치질을 유발하는 나비 효과라 부를 수 있다. 치질에 시달리고 있거나 치료 받고 있는 여성소변을 보기 위해 변기에 앉는 순간, 항문이 벌어져 다소 아플 수 있다. 변기에 앉기 전에 항문에 꽂은 거즈를 뺄 수 밖에 없으며, 소변은 표면장력에 의해 음부를 타고 항문에 묻을 수 있다. 여성은 거즈를 하루에 10개 이상 사용한다 생각하고, 약국에서 거즈를 박스 단위로 대량으로 구매해야 한다. 그리고 가방에도 대량의 거즈를 갖고 다녀야 한다. 이어 월경은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치질과 월경이 겹칠 때, 이를 수습할 방법이 없다. 생리대와 거즈를 동시에 달고 사는 셈이다. 생리주기를 피해서 수술하길 권한다.

남성의 팬티 중 트렁크 팬티 종류는 피부와 팬티 사이에 여유 공간이 있도록 제작되어 치질을 앓는 중 트렁크를 입는다는 선택지가 있지만, 여성의 팬티는 삼각과 유행하는 사각 막론하고 피부에 달라붙도록 설계되어 있다[9]. 이는 치질에 걸린 여성에게 더 가혹한 환경이다. 치질로 발생한 분비물이 팬티에 묻고, 그 자리가 피부에 닿기 마련이다. 특히 여성은 성기와 항문의 거리가 짧으므로, 치질로 오염된 팬티가 성기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하반신 마취 및 수술 후 스스로의 힘으로 소변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도 남녀 차이가 있다(※ 대구코넬비뇨기과 이영진 원장). 남자는 요도가 3배 이상 길고 굽어있고, 여성은 요도가 직선형이며 비교적 짧다. 따라서 마취 풀린 후 여성은 비교적 쉽게 스스로 소변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마저도 되지 않으면 요도에 카테터(Catheter)라는 관을 꽂아 도뇨를 시도하는데, 남성은 요도의 특성 때문에 상대적으로 아프다고 한다. 남성의 요도는 주변에 전립선에 둘러싸여있어, 여성의 요도에 비해 처한 상황이 다르다(※ KBS 알약톡톡2, 153화). 이는 평소에 소변을 잘 참을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치질 수술 후 회복기간에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길다란 요도 때문에 잔뇨감이 발생하기도 쉽다. 가정용 변기에 소변을 볼 때, 변기 안으로 소변을 조준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어 힘을 주기 어렵다. 남성은 집에서 요양하는 동안 배뇨에 감각을 집중할 수 있도록, 화장실의 불을 끄고 눈을 감은 채 편한 마음으로 욕조에 소변보는 것을 권한다. 물론 샤워기욕조에 물을 부어 소변을 내려보낸다.

치질 수술로 입원하는 동안, 그리고 수술 후 집에서 요양하는 동안 서서 소변볼 수 있으면 불편함을 꽤 해소할 수 있다. 그러니 여성은 수술하러 병원에 가기 전에 FUD(Female Urinal Device)를 미리 구매하는 걸 권한다. 척수 마취가 풀린 후 첫 소변을 보기 위해 수차례 화장실에 가서 자세를 잡기 마련인데, 한쪽 팔에 수액 및 무통주사 바늘을 끼운 채 겨우 자세를 잡았음에도 소변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여성은 앞서 언급한 제품을 가져오지 못하면, 스스로 소변을 볼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변좌에 앉는 행위를 반복해야만 한다. 더욱이 선술했듯이 수술 직후 항문에 커다란 거즈를 꽂아버렸기 때문에, 항문이 벌어지면서 자극을 받아 아플 수밖에 없다. FUD 없이 선 채로 소변을 배출하려면, 즉 소변이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일을 방지하려면 음부 주변에 휴지를 둘러야 한다. 두 다리와 음순을 벌린다면 소변이 피부에 덜 묻을 것이다.

좌욕은 항문의 건강 뿐만 아니라 여성의 생식기 건강도 개선한다. 당연한 소리지만 항문과 생식기의 거리가 가깝기에, 엉덩이를 대야나 좌욕기에 넣는 순간 여성의 생식기도 물에 담긴다. 따라서 질염, 생리통 등 여성질환의 예방에 기여한다. 자궁의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

3. 역사

인류 문명이 발생하고 사람이 앉아서 생활하기 시작한 이래로 치질은 역사를 함께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 최초의 기록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도시국가 수메르 함무라비 법전에 치질에 관련된 문장이 등장해 '그와 같은 고통을 주어 처벌하겠다.'라는 식으로 그 고통이 고대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크게 고통스러웠음을 짐작케한다. 한편 의학이 어느 정도 발달했던 고대 이집트 문명에서는 이를 치료하려 시도했고, 아카시아꽃을 잘게 갈아서 끓인 후 가느다란 막대에 발라 항문에 넣으라고 한 처치 기록이 발견되었는데, 역시 큰 효과는 없었다. 이후 히포크라테스, 갈렌과 같은 고대 그리스-고대 로마의 의학자들이 자르고, 째고, 지지고 기타 등등 온갖 방법을 썼지만 악화되거나 죽게 되었을 뿐 치료라고 여겨질 만한 방법은 없었다고 한다.

이후 고대부터 중세까지도 부유층 사이에서 흔한 질병이었던 모양으로, 외과시술이 발달되지 않던 시절에 작성된 동의보감 같은 의서에서도 치질 치료법이 상세하게 적혀있을 정도로 치질에 대한 치료법은 유서가 깊으며, 그것도 단순히 내복약을 처방하는 수준을 넘어 침으로 고름을 빼고 절개해서 배농하거나 치핵을 실로 묶어 저절로 떨어져나가게 하는 방법도 쓰는 등, 현대의 치질수술과 비슷한 시술을 하기도 했다. 다만 한국에서 치질 걸린 인물에 대한 기록 자체는 적은 편인데 양반다리 자세로 앉으면서 학문을 닦았던 양반들이나 유생들 사이에서 꽤나 흔했던 질병으로 보이지만, 입 밖에 내밀기에는 부끄러웠는지 치질에 걸려도 참거나 은밀하게 치료받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
그나마 기록으로 전해지는 사람이 1명 있는데, 바로 조선 22대 임금 정조이다. 정조는 잦은 흡연과 음주, 왕이라는 자리에서 오는 각종 스트레스 등으로 생전 오만병에 시달렸는데 그중에 하나가 치질이었다. 그리고 그 정조의 치질을 고친 인물로 이동이란 민간 의사가 있다. <이향견문록>과 <호산외사>에 따르면 이동은 정식 의사가 아니라 임국서라는 의원의 마부로 들어가 어깨 너머로 의술을 배웠다고 전한다. 손톱, 머리카락, 소변, 대변, 침 등을 약재로 사용해 특이한 방식으로 치료했다고 한다. 단 실록엔 이동이라는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다. 이때 이동은 엎드려 정조의 환부(항문)를 직접 봐야했는데 원형탈모가 심해 소위 소갈머리라 앞머리가 시야를 가려 진찰이 불가능해지자 정조가 안쓰럽게 여겨 탕건을 직접 하사했다고 한다.

인도에서도 이미 기원전부터 치료법이 전수되었으며, 유럽도 마찬가지로 중세 이후로 외과가 천시되었다가 루이 14세가 치질을 앓았는데 약을 복용하거나 관장을 하는 방법을 썼는데도 도저히 낫지가 않자, 수술을 시행했다. 이때의 외과술은 의학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이었고, 수술을 담당하게 된 사람도 전문 의학을 보던 이가 아니라 이발사가 직업이었다. 그러나 당시 태양왕 루이 14세의 수술을 위해 온갖 방법을 시험해봤고, 그 결과 치핵을 묶은 뒤 가위와 같은 예기로 제거 하는 방법을 채택한다.[10] 그 결과 루이 14세의 치질이 회복되면서 한동안 천대받던 외과의사의 지위가 단박에 상승했을 정도로, 상당한 고통거리였다. 이때의 외과수술이 성공해 루이 14세는 펠릭스의 초상화를 정문에 건 외과의학회를 건립하고, 파리 시내에 저택을 하사할 정도로 흡족해했다고 한다.

이후 치질과 관련된 외과시술은 큰 발전을 이뤘고, 19세기 후반기에 이르러서는 현대에 시행된 방법과 거의 유사한 방법으로 치료가 이뤄져 현대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4. 증상

4.1. 치핵

파일:치핵.png
항문 벽에 출혈 등으로 인해 혹이 생긴 경우를 말한다. 크게 2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항문 안쪽에 생겨서 밖에서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든 내치핵(internal hemorrhoids)과 항문벽 바깥쪽에 생겨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외치핵(external hemorrhoids)이 있다.

전체적으로 치질의 60~70% 정도를 차지하여 보통 치질이라고 하면 이것을 말하는 경우일 때가 많다. 발생 빈도가 매우 높은 덕에 치료법도 많이 개발되었지만 치료 후 대변 관찰 및 출혈 관찰 때문에 최소 2박 3일 정도의 기간을 요구한다. 증세가 심하지 않은 1기나 2기 정도는 당일 및 1박 2일 입퇴원이 가능하겠지만, 3단계 이상부터는 얄짤 없다. 수술 후 입원은 내치핵 수술 시 척추마취를 하기 때문에 하루정도의 절대 안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하는 경우가 많다. 척추마취 후 섣불리 움직이면 뇌척수액이 누출돼서 끔찍한 두통에 시달릴 수 있으니 하루 정도는 움직이지 않고 절대 안정이 필요하게 된다. 수술 직후에는 환부보다는 이 절대 안정이 더 힘들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내치핵은 초기에는 특별히 자각을 하지 못하다가 점차 크기가 커지면서 항문 외부로 돌출되면서 덩어리가 느껴지게 되는 경우가 많고 외치핵 역시 초기엔 아무런 증상이 보이지 않으나, 혈전증(thrombosis)으로 진행되면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파일:external/www.emedmd.com/Diagram%20of%20anatomy%20of%20the%20anal%20canal.jpg
내치핵(internal hemorrhoids)의 경우, 치상선(dentate line) 위에 존재하는 상위직장정맥얼기(superior rectal plexus)의 점막하 정맥이 확장되면서 나타나는 질병이며, 외치핵(external hemorrhoids)은 치상선 아래에 존재하는 하위직장정맥얼기(inferior hemorrhoidal pleus)의 정맥이 확장되면서 발생하게 된다.

종류에 관계없이 우선적으로 통증이 동반되지 않는 항문에 붉은 피가 발견된다. 이때, 무작정 치핵에 의한 증상으로 간주하지 않고 더 자세한 검사를 해 대장암위장관 출혈 등의 심각한 질병들을 우선적으로 배제해야 한다. 외치핵의 경우 급작스러운 통증과 종창(swelling)이 발견되며, 이 종창이 궤양화를 거치며 다시 출혈이 동반되기도 한다. 통증은 며칠간 지속되다가 서서히 차도를 보이게 된다고. 이에 비해 내치핵의 경우 대부분 통증이 동반되지 않고, 종괴(mass)나 직장의 탈출(prolapse)이 보여지게 된다.

일단 어느 쪽이든 초기나 중기 단계에서는 간단히 식이요법과 약물 처방으로 악화를 막을 수 있으며 특히나 외치핵은 운만 좋으면 그대로 상태가 호전되어 속으로 다시 들어가기도 한다. 한참 항문 밖으로 튀어나와서 통증을 유발하던 게 매일 청결하게 유지하고 최대한 덜 앉아 있다 보니 1주일쯤 뒤 갑자기 치핵이 터져버린 후 쪼그라든 사례도 있다. 설령 호전되지 않더라도 초기 단계에서 더 악화만 되지 않는다면 일상 생활에 큰 문제가 없지만 이후 증상이 심해지면 수술 등의 물리적인 시술이 반드시 필요해진다.

이미지와는 달리, 의외로 내치핵보다 외치핵 치료가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 외치핵의 경우 치료를 하면 밖으로 삐져나오는데 이게 무지하게 따갑고 아프다. 그 고통은 골반이 아픈 걸로 착각할 정도이며, 더군다나 엉덩이살이 삐져나온 부분을 자극하기 시작하면 그야말로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더 비참한 것은 외치핵 수술의 너덜너덜한 살점이 시간이 지나도 들어가지 않아 재수술에 돌입할 때이다. 이 경우 색다른 지옥을 맛본다. 상세한 건 치료 부분으로.

그래도 결과만 보자면 재수술을 할지언정 차라리 외치핵이 내치핵보다는 낫다고 봐도 결코 틀린 말은 아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내치핵은 항문 안쪽의 상처를 낼 수밖에 없으므로 치유까지 더 긴 시간이 필요하고, 약값 역시 훨씬 많이 든다. 무엇보다 내치핵은 외치핵보다 후유증이 더 끈질기고 고통스럽다. 내부에 상처가 나는 내치핵의 특성상 평균적으로 하루에 한 번은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치료는 좌욕(sitz bath)과 항문 주위에 얼음팩을 이용해 붓기를 가라앉히게 된다. 그 외에도 연화제(stool softener)를 사용하거나 섬유질 위주 식단을 권하게 된다. 또한 국부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내치핵(internal hemorrhoids)은 고무밴드 결찰술(rubber band ligation)을 시행해 치료하게 된다. 이는 내치핵 주위에 고무밴드를 설치해 병변을 괴사시키고 떨어져 나오게 유도하는 기술이다.

만일 위의 치료방법에 효과가 없을 경우 외과적 치핵 절제술(hemorrhoidectomy)를 시행해야 한다.

치핵의 경우 크게 4단계로 나누는데 배변이 끝나면 다시 들어가는 수준인 1, 2단계라면 약물이나 식이요법, 생활 습관 개선 등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3, 4단계는 약물로 거의 불가능하며 상태가 심할 경우 지옥열친에 들어간다. 다만 3단계 경우는 꾸준하게 또 열심히 관리만 잘한다면 충분히 나을 수 있다. 1, 2단계에 비해 시간과 노력이 더 걸릴 뿐. 하지만 4단계에서는 어떻게 할 도리가 별로 없다. 그러니 4단계로 발전하기 전에 철저히 관리를 하거나, 더 악화되기 전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서 확실한 진단을 받는 편이 좋다. 보통 1, 2단계에선 별다른 증상이나 통증이 없어서 눈치채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 글을 보는 사람들 중에서도 증상은 없으나 내치핵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아무런 통증 없는 내치핵 1단계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직장점막탈출증, 또는 직장탈일 경우도 많다. 만약 통증이 없더라도 이럴 경우에는 계속 방치해두면 괄약근이 점차 약화되므로 변실금 증세가 올 수 있다. 여하튼 부끄러워하지 말고 초기에 병원을 가서 정밀검사를 하자고 의사에게 강력히 주장하는 게 좋다.

아무튼 이나 휴지에 가 묻었다면 몸에서 뭔가 일어났다는 소리니, 하루나 이틀 전에 피똥싸게 매운 걸 먹지 않았다면 상태 좀 보고 병원에 가보자.

또는 내치핵의 경우 간혹 대변을 보면 피가, 한 컵 이내로 많이 쏟아 질 수 있다. 이 정도면 약물로 조절이 안 된다.

4.2. 치열


파일:나무위키+유도.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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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이 찢어지는 증상을 말한다. 보통 소화 불량이나 변비[11]로 인해 지나치게 단단해진 변을 무리하게 배출할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가끔 그날 똥이 유독 굵어서 나올 때 다쳐서 피가 나는 경우도 있다. 급성 치열의 경우 한 번 증상이 발생하더라도 이후 식사를 조절하고 좌욕을 좀 해주면서 약을 먹거나 해당 증상에 맞는 연고를 발라주면 금방 호전된다. 하지만 찢어지고 아물기를 반복하여 항문 조직이 섬유화되거나 혹은 아예 태어나면서부터 항문이 좁은 경우라면 만성 치열로 발전할 수 있으며 이때 생긴 상처가 이후 항문 궤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상술한 바와 같이 급성 치열은 식이요법과 약물치료로 빠른 치유가 가능하다. 이때는 기름진 음식 등을 피하고 섬유질이 많이 들은 음식을 섭취하고 을 충분히 많이 마시도록 하는 걸 권장한다. 또한 하루에 3-5회 정도 5분 정도 따뜻한 물에서 좌욕을 해 항문압을 낮춰도 증상이 많이 호전된다. 그러나 만성적인 경우에는 약물이나 좌욕만으로는 완치가 불가능하며 수축된 괄약근을 물리적인 수술로 절개해 주어야만 한다. 만성인 경우에는 찢어진 부분이 아물면서 섬유화되어 항문이 좁아지고, 이 때문에 더 항문이 찢어지기 쉽게 되는 악순환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3가지 종류의 치질 중 수술 전까지 가장 고통스러운 게 바로 이 치열이다. 애당초 생살이 찢겨져 용변을 볼 때마다 자극을 받는 상황이니 고통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다. 심할 경우엔 쇠로 된 칼날을 항문으로 배출하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하니 그 고통을 짐작할 만하다. 가끔 운이 좋으면 별다른 고통은 느끼지 못하고 혈변만 누는 경우도 있지만 이 역시 결코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므로 반드시 병원을 가보는 것이 좋다. 치열이 발생한 부위가 바깥쪽, 그러니까 정면 기준 아래쪽에 가까울수록 통증이 있으며 비교적 안쪽, 정면 기준 위쪽에 발생한 경우는 통증이 덜 할 수 있다.

수술의 효과는 극적이다. 수술하고 다음 날 첫똥에서 전혀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 싸고 나서는 아프다. 하지만 전에는 쌀 때도 아팠으니까. 하루 만에 싸는 맛을 다시 알게 된다.

반대로 수술 후에 제일 고통이 적은 것이 치열이다. 심지어는 진통제도 거의 주지 않는다. 보통 수술 당일 밤에는 수술 부위에서 상당한 진통이 있어서 사람에 따라 진통제 주사를 놓기도 하지만 다음 날부터는 거의 통증이 없다. 아침에 수술한 경우엔 그날 밤에 퇴원하는 케이스도 있을 정도. 이는 사람마다 좀 다를 수 있으므로 많이 아프다면 진통제 주사 맞고 상담을 받자.

다만 위의 내용처럼 진통이 없는 경우는 피부꼬리(췌피)가 없는 만성치열 초기에 항문 넓힘만 했을 확률이 높다. 병원광고도 거의 무통에 가깝다고 홍보하는데 실제로 받아본 사람들 의견은 그래도 수술 당일 포함 3일은 쉬는 게 좋다고 모두 입을 모은다. 특히 췌피 제거의 경우 생살을 자르는 거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통증이 적다 뿐이지 통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평일에 아파서 반차내고 병원갔다가 간단하단 말에 수술했다가 회사 일정 다 꼬이기 십상이다.

수술을 결정할 정도의 만성치열 환자라면 이미 똥쌀 때 항문에서 전기톱을 매일매일 만들어 냈으므로 수술 후에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확률이 높다. 이미 충분히 고통 받아서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치료 자체도 치질 수술 중에서도 정말 간단한 수술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과정도 단순해서 관장[12]→부분 마취→15분 안팎의 수술→입원→퇴원이란 과정만 거치면 된다. 입원도 말이 좋아 입원이지 그냥 마취 풀릴 때까지 누워있는 정도이다. 병원에 따라서는 오전에 일찍 수술을 받고 낮 동안에 입원한 뒤 오후 정도 퇴원을 하는 일정을 잡아주기도 한다. 보통 척수 마취를 해서 4시간 이상 아무 생각 없이 가만 누워있어야 하는 것이 좀 지루할 뿐이지 별 다른 고통도 없다. 때문에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이상 2박 3일 이상 입원해서 수술을 받을 필요는 없다. 그렇게 일정을 잡아주는 병원이 있다면 주변 병원들을 조금 더 돌아보고 수술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 같은 수술임에도 병원마다 비용 차도 상당히 크다.(30만 원 후반부터~100만 원 넘는 경우까지 증상에 따라 다양하다)

수술 전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으나, 수술 이후엔 내가 왜 지금까지 그 고생을 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으며 부작용이나 재발조차도 거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항문 자체를 넓혀주는 거라서 넓어진 항문이 더이상 찢어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무서워서, 혹은 창피해서 변기로 물들이면서도 무작정 참고 있다면 반드시 주저 말고 주변에 있는 대장항문 전문병원으로 방문해 보는 편이 좋다.

그리고 작은 동네 항문외과들의 나쁜 점은 이 치열로 장사꾼 짓을 하는 나쁜 의사들이 많다는 것이다. 단순히 을 보고 한번 나왔다고 당장 수술하자는 이야기가 나온다. 즉 위에서 말한 괄약근 확장수술을 하자는 말. 정직한 의사라면 만성인지 물어봐야 되는데 단 한 번 변 보고 피 나왔다고 수술하자니 환자를 돈으로밖에 안 보는 놈들이다. 어지간하면 좀 더 주위를 돌아다니거나 큰 병원까지 가보자.

그렇다고 치열을 마냥 방치하면 가끔 치열에서 생긴 염증 때문에 아래에 서술한 치루로 발전해 버리는 수도 있다. 이 경우엔 염증이 얕은 곳에 생겨서 치루관도 그렇게 길게 형성이 되진 않아 일반적인 치루 수술보다야 간단하고 덜 아프게 끝날 수도 있지만 일단은 치루 수술이 되어버리면 통증도 회복도 치열 수술보다는 좋은 부분이 있을 리가 없다. 어찌되었든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의사를 만나볼 필요는 있는 것이다.

다만 만성치열 환자들이 수술을 주저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합병증으로 변실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샌다는 워딩이 너무 무서워서 주저하게 되지만 생각보다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게 변실금 발생 비율은 극히 낮고 논문이나 의료지의 통계 결과도 20~7,80대 노인까지 전부 조사해서 나오는 결과이기 때문에 치열에서 생긴 변실금인지 노화 혹은 원래 있던 변실금인지 정확히 구분하지 못한다. 또한 변실금이 설령 오더라도 가끔 속옷에 이 조금 묻어나는 변오염에 가깝다고 한다. 진짜 노화로 오는 변실금처럼 똥을 지리거나 하는 건 아니라는 뜻. 대부분은 그런 부작용 없이 완쾌되니 걱정말고 수술 받아도 된다.

4.3. 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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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내 점액분비선이 병균에 감염되었을 때 생기는 병으로 보통은 항문직장농양이라는 증상에서 시작된다. 항문직장농양과 치루를 다르게 보는 경우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같은 병이다. 간단히 말해서 급성이 항문직장농양이고 그 항문직장농양이 만성이 되는 게 바로 치루다. 항문직장농양을 다룰 때, 단순히 배농[13]하고 닫아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재발하는 경우가 워낙 많다보니 항문직장농양이 발견된 시점에서 바로 치루처럼 항문샘을 제거하는 경우도 적잖다.

원인이 크게 3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항문에 난 상처를 통해 병원균에 감염되는 경우로 가장 일반적이고 흔한 사례이다.

2번째는 좀 드물기는 하지만 결핵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 보통 결핵이라고 하면 기침을 하는 폐 관련 질환을 떠올리지만, 사실 결핵은 신체 어느 장기에든 생길 수 있는 병이다. 만약 항문 쪽에 결핵이 발생할 경우 이는 곧 치루로 나타난다. 이때는 같은 질병이라도 결핵이 원인인 만큼 결핵약을 같이 먹으며 치료해야 하며, 완쾌까지도 더 많은 시간을 요구한다.

마지막 3번째가 크론병이라는 염증성 질환이 원인이 되는 경우이다. 본래 크론병은 소장 및 대장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하는데, 이게 항문으로 전이되면서 합병증으로 치루를 일으키는 것이다. 크론병으로 인해 생긴 치루는 3가지 원인 중에서도 치료가 가장 어려운데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치료가 매우 어려운 난치성 질환이기 때문이다. 결핵은 오래 걸리더라도 약을 꾸준히 먹으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크론병은 완치가 불가능하여 한 번 걸리면 평생 관리해야 하는 병이다. 여러 가지 약이 개발되긴 했지만 아무래도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까지 시간도 상당히 오래 걸리며 상황에 따라선 2~3 차례의 반복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무조건 절제 및 배제 수술을 하는 게 아니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의사의 적절한 처치가 이루어 져야만 한다.

처음에는 항문 주위에 부드럽고 만지면 아픈 혹이 생기는데 이는 항문직장농양단계로 운 좋은 사람은 고름을 제거하는 배농시술만 해도 낫지만, 보통 약 65% 정도는 배농을 했더라도 치루로 발전한다. 이때는 완전히 항문샘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하며, 애초에 치루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에 그냥 치루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 항문직장농양을 방치하여 증상이 심해지면 항문샘과 연결되어 있는 괄약근에도 감염이 전파되어 괄약근을 타고서 감염 부위가 넓어지다가 대부분의 경우 항문 근처까지 나와서 항문에 새로운 길을 내게 된다.[14]

이렇게 나는 길도 꽤 여러 가지로 내괄약근 안쪽, 내괄약근 관통, 외괄약근 안쪽, 내외괄약근 관통, 외괄약근 선회, 발굽형 등으로 난다. 뒤에 언급된 것일수록 수술하기가 더 까다롭다고 보면 된다. 심하면 성기까지 타고 올라가거나[15] 고름 주머니가 밖으로 터져 항문이 2개가 되는 경우도 있으며, 감염 부위가 뿌리를 쳐서 고름이 나오는 혹이 여러 개 생기기도 한다.

수술 후 고통은 치질 중에서는 비교적 적은 쪽[16]에 속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수술 과정에서 괄약근 쪽을 건드리는 것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괄약근 손상'이라는 별개의 고통이 기다린다. 괄약근과 그 주변의 살을 전부 절개해야 하는지라 완전히 나을 때까지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고, 나은 이후에도 괄약근이 약해지는 경우가 있어, 앓고 난 후의 정신적 후유증이 심한 편이다. 이러한 이유로 항문농양 단계일 때는 괄약근 손상을 최소화하고[17] 이후 꾸준한 좌욕 및 약물 복용으로 염증을 낫게 하는 방식으로 치료하기도 한다.[18] 일단 수술 기술이 꾸준히 발전해서 최대한 괄약근 손상을 피하는 방법[19]들이 나오고 있지만, 치질 중에서도 걸릴 확률이 낮은 게 치루이며 항문이라는 민감한 장소를 건드리는 만큼 최대한 숙련되고 평 좋은 의사에게 받는 게 좋다. 치열로 인한 치루의 경우 치열의 원인이 너무 높은 항문 괄약근의 압력 때문일 수 있는데 수술로 근손실을 유발해서 항문 근육의 일부 기능을 저하시켜서 치열의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치루의 가장 곤란한 점이라면, 일반 치질과 달리 치루는 달리 예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에 있다. 치열, 내치핵, 외치핵 같은 기타 치질의 경우, 변기에 오래 앉아있는 습관을 고치고 좌욕을 생활화하면 예방이 가능하며, 초기 단계라면 이런 비외과적 요법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치루는 원인이 세균 감염이기 때문에[20] 항문직장농양이 생긴 시점이라면 배농을 하든 항문샘을 제거하든 일단 생기면 외과수술로 끝을 봐야 한다. 치열이 치루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고 치열이나 치핵 같은 다른 치질이 원인이 돼서 생기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치열과 다른 치질만이 치루의 원인인 것은 아니다. 아무 관계 없던 항문 근처 내부의 염증이 항문 쪽을 감염시키면서 치루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고, 뜬금없이 대장균 때문에 치루가 생기는 경우도 있는 등,[21] 원인이 천차만별이다. 기껏해야 면역력 낮추는 담배 하지 말고, 치열이 생기지 않게 변을 무르게 하지만 항문 손상을 일으키기 쉬운 설사를 피하는 식습관을 가지는 정도의 예방밖에 할 수 없는데, 그래도 생길 사람은 생긴다. 사실상 마땅한 예방법이 없는 셈이다.

어쨌든 치질 중에서 워낙 어디로 튈지 가장 모르는 놈이며, 어느 병원의 모 간호사는 '치루는 항문외과계의 응급수술이다' 라는 명대사(?)를 남기기도 했다. 재발 위험성도 낮다고 할 수 없으니, 일단 한 번 걸려 놓으면 환자에겐 영원한 트라우마가 된다. 무엇보다 세 종류의 치질 중 가장 위험한데, 가능성은 낮은 편이지만 10년 정도 방치할 경우 치루가 항문암으로 변이되어 죽을 수도 있다.

항문직장농양 단계부터 개인차가 심하기 때문에 치루의 확인이 어려울 수 있다. 누구는 정말 크게 앓아누워서 '어떻게 이걸 모르냐?' 수준의 병증을 앓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냥 항문 소양증, 단순 발열 및 설사 정도로 병증이 발현하기도 한다. 후자의 경우라면 항문 주변이 불룩 솟아도 뾰루지인가보다 하고 넘길 위험성이 크다. 누관이 몇 개씩 생기는 복잡치루를 겪는 대부분의 사람은 후자의 경우에 해당한다.

다만 복잡치루로 발전되면 더 이상 참는 것은 어렵다. 이렇게 병증이 진행되었을 경우, 변을 볼 때나 걸을 때마다 온몸을 뒤틀리게 하는 통증, 작열감이 찾아오는 것은 일반적이라 할 수 있으며, 항문 근처에 발생한 여러개의 누관에서 고름과 진물이 흘러나와 속옷을 적시고, 엄청난 악취를 유발하기 때문에 모를 수가 없다. 이걸 느끼지 못하거나 개의치 않고 10년 정도 묵혀서 낮은 확률로 암으로 악화될 정도면 어느 병이든 조기발견하기는 글렀고, 어떤 병도 대처할 수 없는 유형의 사람이다.

환자가 치루인지 모르면, 일단 피부과로 가서 진단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피부과에서 단순한 고름 정도로 판단하여 그저 빨아들이는 잘못된 시술을 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환부가 항문이 아니라 엉덩이이기 때문. 물론 피부과 의사들도 당연히 초기 치료로 답이 안 나오는 환자를 계속 붙잡고 있을 정도로 무지하고 무책임한 사람들이 절대 아니고, 치루라는 질병 자체에 대한 이해 자체가 전무한 것도 아니니, 결국 항문외과로 가는 소견서를 조만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니 처음에 어떤 병원을 방문해야 할지를 너무 심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

멀게는 항문에서 10cm 떨어진 곳에서 구멍이 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5. 치료

병원을 가서 검사를 받고 의사의 진단을 들은 뒤,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

5.1. 발병률과 보험

특히 현대에 들어 불규칙한 생활과 나쁜 식습관이 불러오는 배변 장애로 인해 치질 발생률은 매년 상승하는 추세이다. 특히 2005년과 2006년에 입원 최다 질환인 국민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치질 자체가 많은 사람들이 쉽게 걸리는 병인 탓도 있겠지만 기존까지 해당 질병을 참고 숨기다가 치료 기법이 발달함은 물론 무한도전 등 예능이나 일부 드라마 등지에서 치질을 직장인이라면 흔히 가진 병처럼 묘사하는 등 2010년대를 기점으로 치질에 대한 인식이 역시 차츰 바뀌면서 적극적으로 치료받고자 하는 경향이 생겼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다빈도 수술 질환 1위인 백내장을 뒤이어, 치핵 수술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병이다. 그러나 워낙 민망해서 말하길 꺼리기 일쑤다.
실손의료보험에서는 2009년 이전 보험은 아예 보상하지 않고 이후 계약부터는 급여 중 본인부담금에 한해 보상한다.(무통주사 등의 비급여는 보상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보상에 이렇듯 제한을 크게 거는 이유는 위에서도 밝혔듯 입원 청구건 중 가장 높은 빈도의 질병으로 꼽힐 정도로 워낙 흔한 질환이라 그런 것이다.

5.2. 과잉진료 논란

과잉진료 논란이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환자 체험 갔다가 하마터면 치질 수술 받을 뻔한 사연(한겨레), 서울대 의사들, 로봇·치질 수술 등 과잉진료 입을 열다

처음 진찰 받으러 갔을 때 일단 손가락과 항문경을 이용해 증세가 심각하지 않지만 예방하는 차원에서 수술하자는 의사도 있다. 생전 처음 당한 수치 플레이에 정신줄이 달아났겠지만 꽉 붙들고 정확한 정보를 요구한 뒤, 대응이 수상하면 그 자리에서 단호하게 거절하고 진찰비만 던져준 뒤 병원을 뛰쳐나와라. 그런 의사는 당신을 돈벌이로밖에 보지 않는다. 당신이 수술하고 난 뒤 겪게 될 장기적인 고통 따윈 신경도 쓰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은 이름은 의사라도 반쯤 사기꾼이나 마찬가지다. 다른 병원을 찾자. 개인 병원들이 영 미덥지 못하면 비싸더라도 대학 병원이나 좀 더 큰 전문 병원으로 가자. 우리나라엔 항문전문외과도 많으니 이런 전문병원이 좋다.

상태가 심각하지도 않은데도 의사 이야기에 혹해서 수술했다간 당신의 대장 건강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 일단 고통 때문에 대변을 잘 눌 수가 없다. 변비가 더 심각해지는 건 당연지사다. 그리고 수술 후 상처가 아물면서 항문이 좁아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되면 추가적인 수술까지 받아야 한다. 항문은 항상 습한 데다가 배변시 나쁜 성분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잘 아물지 않는 터라 심지어 수술한 지 1년이 지나도 완전히 낫지 않아 영원한 고통을 받는 사람조차 있다.

대충보고 수술하자 그러면 다른 병원 2군데 정도 방문해보자. 공통된 의견이 수술이면 수술이 필요한 거고 의견이 갈리면 보존치료를 선택해도 문제는 없다. 단 주의해야할 점은 항문 전문병원으로 다녀야한다는 점이다. 일반 외과의 경우 치질수술이 가능은 하나 경험면에서 부족할 수밖에 없어 정확한 진단이 아닐 수 있다. 수술 후 예후도 항문 전문병원보다는 아주 조금의 차이는 분명히 있을 수밖에 없다. 똥꼬 째는 거 하나에 집중한 병원이 임상경험이나 결과가 좋을 수밖에 없다.

단, 병원이 두렵다는 이유로 치료를 미루다가 병이 악화되어 고통스러운 수술과 기나긴 재활을 겪지 않도록 주의하자. 요즘은 내치핵 4기인데도 실력 좋은 의사에게 수술받고 거즈에 피 구경도 못해봤다는 후기도 많은데, 부위가 부위이니만큼 이 분야가 자동 문합기나 무통주사 등 빠르고 편한 수술과 재활에 상당히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에 상술한 전기톱을 싼다느니 하는 후기는 정말 최악중의 최악에 해당하는 예후이다.[22] 정 두렵고 아팠다면 퇴원시 돈을 좀 써서 무통주사를 한번 더 달고 재활하는 경우도 있다. 참고로 척추마취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겁먹는 분들도 상당한데, 정말 미세한 바늘을 이용하기 때문에 고통은커녕 바늘 들어오는 느낌도 안 난다. 다만 척수를 타고 서서히 발끝까지 마비되는 감각이 상당히 오묘하다.

생명에 지장이 없는 부위라고, 혹은 부끄럽다며 버티다 도저히 안되겠을 때 병원에 오면 이미 상태가 너무 심해져 버린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수술과 재활이 고통스러운 것도 있지만 괄약근 손상 등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상당하다.

또한 치루일 때는 더 늦지 않았음에 감사하고 빨리 수술대에 오르는 것이 좋다. 치루는 수술만이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며, 보존치료조차 힘들고 방치하면 빠르게 악화되어 환부가 늘어날 수 있는 질환이다.

미국에선 병원비가 워낙 높게 나오다 보니 대부분 수술을 권유하지 않는다. 아무리 적어도 기본 100만원이상 들어가기 때문. 무려 천만원 넘게 들었다는 사례도 있다. 또한 한국처럼 입원을 하는 경우는 엄청난 입원비 때문에 거의 안하고 수술 이후 곧바로 집으로 가서 요양하는게 대부분이다.

5.3. 치료 방법

일단 치질이라 느껴지면 빠른 시일 안에 반드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치질은 치료 과정은 단순한 병이지만 민감한 부위인 만큼 수술을 받으면 병의 심각성과 치료 과정에 비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너무 많이 간다. 최소한 초기 치핵에 한해선 수술이 능사가 아니며 증상이 심각한 게 아니라면 보존적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어지간한 단계에선 좌욕을 자주 하고 식이섬유와 물을 많이 섭취하면서 현상 유지하는 방법을 찾는 게 최선이다. 더욱이 치질도 치질이지만 변비설사를 개선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배변 습관만 고쳐져도 치질 증상 중 상당수가 개선된다. 반대로 수술을 너무 기피하는 것 역시 곤란하다. 무작정 참고 방치했다간 더 심각해져서 수술 한 번으로는 해결 안 될 수도 있고 상술한 바와 같이 합병증을 부르거나 다른 질병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어느 쪽이든 전문가인 의사와 상담하는 게 제일 좋다.

치질치료는 보존적 치료(비수술)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치핵, 치열은 가벼운 증상이면 보존적 치료로 끝낼 수 있지만 치루는 무조건 수술이다.

보존적 치료는 일반의약품 그러니까 처방전없이 살 수 있는 약으로 치료하거나 의사로부터 처방을 받아 전문의약품으로 치료한다. 대부분의 약이 그렇지만 증상 완화 내지 증상의 악화를 저지함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전문의약품의 경우 효과가 더 강력하긴 하다.

크게 플라보노이드 계열과 통증 완화 계열이 있다. 플라보노이드 계열은 혈관 보강에 초점을 맞춘 약물[23]로 모든 단계의 치핵에 사용해'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베니톨정이 있다. 장기간 복용해도 크게 문제는 없다고 하니 치질 예방 목적으로도 복용이 가능하다.[24] 약사의 복약지도를 받고서 시도하길 바란다. 통증 완화 계열은 주로 연고 형태로, 마취제(리도카인), 혈관 수렴제, 소염제 위주의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푸레파가 대표적이다. 일시적 증상 완화 효과는 매우 뛰어난 편이지만 내성과 전립선 부작용 등이 있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은 금물이다.[부작용]

정리해 보자.
  1. 내가 치질에 걸렸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가족력 생활습관이 치질걸리기 딱 좋은 듯하다-플라보노이드 계열 약을 꾸준히 복용한다, 체질, 임신 여부, 지병 등을 감안하여 약사의 복약 지도는 필수이다.
  2. 치질에 걸렸다-플라보노이드 계열 통증 완화 계열(통증 완화계열은 초기에 아플 때 통증 완화에는 매우 효과적이다 초기 통증 잡을 때는 같이 사용해도 좋다)
    만약 일반 의약품으로도 효과가 없다면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므로 병원에 가서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3. 수술이 필요한 단계이다-통증 완화 계열
    이 지경까지 왔다면 의사도 약 처방을 해주지 않고 수술 예약 하라고 할 것이다. 통증 완화계열 약물을 사용하여 수술 전까지의 고통받는 시간을 줄이도록 하자.

치질 수술 자체는 마취 시간을 포함하여 30~60분 정도면 끝나지만 수술 후 4~8시간 정도는 절대적인 침상 안정이 필요하다. 이때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행동을 봉인당하는데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건 기본이며 당연히 컴퓨터 따위도 할 수 없다. 독서, TV 시청부터 식사, 소변까지 무엇 하나 편한 일이 없다. 그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냥 누워서 회복을 기다리는 것뿐이다. 항문 근육과 스마트폰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는 시간이 될 것이다.

치질 수술 일정은 가장 흔한 치핵 절제술 같은 경우에는 보통 1박 2일 정도로 스케줄을 잡으며 상태가 심한 사람은 3박 4일까지 가는 경우도 많다. 치질 수술 시 대개 하반신 척수 마취[26]를 한다. 하반신 척수 마취는 다리는 보통 2~4시간은 지나야 풀리는 게 보통이고 대소변을 보는 근육은 3~6시간은 지나야 풀린다. 주의할 점이라면 하반신 척수마취 이후 적어도 하루 동안은 마취가 풀려도 일어서면 안 된다는 것이다. 상반신을 일으켜도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마취 후유증으로 다음 날 지끈지끈한 두통을 맛보게 되는데, 이건 타이레놀로도 못 막을 고통이다.

하반신 척수 마취를 하면 하반신이 완벽하게 마취되는데 마취가 풀리면 소변 보는 감각을 일시적으로 잃는 경우가 부지기수다.[27] 그래서 수술 이후 첫 소변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고 이 감각이 쉽게 회복되지 않으면 단순 도뇨[28]를 받거나 심하면 이후 비뇨기과에서 추가로 진료를 받아야 하기도 한다. 사실 수술 4시간 전에는 가능하면 물도 마시지 말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밥도 못 먹고, 완하제를 먹고 뱃속도 다 비워 두어야 한다. 왜냐하면 수술을 하는데 대장, 직장에 똥이 차 있으면 곤란하니까. 그래도 남은 똥은 수술 중 제거하면서 수술한다. 보통 수술 후 2~4시간 정도는 하반신 전체, 요도를 막고 있는 해당 근육도 기능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아 별의별 짓을 해도 소변이 나오지 않는 상태가 된다. 이 상태에서 '물을 많이 마시면 어떻게든 나오지 않을까?' 란 생각으로 물을 마구 마셨다간 방광은 가득 차는데 소변은 나오지 않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한다. 방광이 가득 찬 상태에서 소변이 나오지 않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으며 이것이 10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 문자 그대로 정신줄을 놓는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따라서 수술 4시간 전과 수술 후 3-4시간까지는 입을 적시는 정도만 마시고, 수술 직전에는 반드시 화장실에 갔다 오는 것이 본인에게도 좋다. (의사가 시킨다.)

보통 수술의 직접적 후유증에서 벗어나기까지 대략 2주, 완벽하게 낫기까진 1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치핵의 경우 금요일 오전부터 금식하고 저녁에 입원해 밤 늦게 수술을 받거나 토요일날 아침에 수술하고 무통 주사 달고 하루 있다 그날 밤이나 다음 날인 일요일 낮에 퇴원할 수 있는데, 상태가 심한 경우 하루 더 있기도 한다. 즉 주말 끼어 3일간 병원에 있으면 일상생활 복귀가 된다고 병원에서는 말한다. 그런데 그건 어디까지나 수술을 위한 일정일 뿐, 수술 후 사흘째부터 움직이는 건 무리다. 왜냐하면 수술 후 짧게는 3-4일부터 보통 1주, 길게 2주까지 계속 피가 나오며, 피와 고름을 받아낼 거즈(또는 생리대)[29] 교체하는 것도 힘들고 좌욕도 해야 하는데, 학교나 직장에 좌욕할 데가 있을 리가? 몸을 움직이거나 서 있어야 하는 직종이라면 적어도 1주일은 절대 안정하고 푹 쉬는 것이 낫다. 치루의 경우 예외적으로 절개한 부분에 따라 짧게는 4주에서 길게는 8주 이상을 요하며 재수 좋아야 3주라고 한다. 여기에 외치핵이라면 너덜더덜한 부분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재수술 들어가서 최소 1주일이 더 추가된다. 그래도 외치핵은 괜찮다. 수술 이후 회복이 쉽기 때문. 반대로 내치핵과 치루의 경우는 보통 척추마취로 하반신 감각을 없애버린 뒤에 수술을 진행하는데, 수술 자체는 아무 감각이 없기 때문에 고통도 뭐도 없다. 그리고 수술 후는 100%로 무통주사를 처방받기 때문에 항문의 고통과 이물감이 생각보다 덜해서 '뭐야, 치질수술 후에 그렇게 아프다더니 엄살이네?'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다.

문제는 무통이 끊어진 이후 첫 부터 시작된다. 치질 수술을 해본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1주~2주의 극심한 똥 공포증에 걸릴 정도로 끔찍한 고통을 느끼게 된다. 배변을 할 때 괄약근이 벌어지면서 똥이 나오게 되는데, 이때 괄약근이 벌어지면서 수술부위가 벌어지기 때문에 가 나오고 어마어마하게 아프다. 쉽게 말해 입술이 터서 갈라지고 피가 나오는데 딱지가 앉은 상태에서 햄버거를(와퍼 크기 정도 되는 큼직한 놈으로) 먹는다고 생각해 보자. 전기톱을 싼 거 같다는 소리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상처가 어느 정도 치유되지 않은 이상은 비명소리가 날 정도로 아플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항문 통증이 극에 달하면 통증도 통증이지만 하반신이 찌릿찌릿하며 마비되는 것 같은 느낌이 오면서 걷기조차 힘들어진다. 평소처럼 서게 되면 항문이 아프다보니 엉거주춤 엉덩이를 뺀 채로 걷게 되는데, 골반이 앞쪽으로 기울어지는 자세이다 보니 항문의 통증은 좀 나아질지 몰라도 허리디스크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대변의 고통이 상당하기 때문에, 좌욕도 추천되기도 하며 시간은 1분 정도. 대변을 보고 나서도 해 줘야 한다. 이래도 힘든 경우가 있다. 안 나오면 좌약으로 관장을 시도 하거나, 수술한 병원에 가서 관장액을 넣고 관장을 하게 된다. 특히 관장을 하고 대변을 보면 나오는 속도에 항문 통증은 극에 달하게 된다. 욕부터 나올 것이다.

퇴원 후에는 당연히 한동안 진통제 처방을 받게 되는데, 무통주사 처방을 받아 달고 퇴원하기도 한다. 먹는 진통제에 비해 통증 억제 효과는 좋지만 당연히 비용도 더 들어가므로 의사와 상담한 후 결정하는게 좋다.

일단 병원을 잘 만나면 치료 받은 뒤 1주일 전후로 빠르게 회복되기 시작하며 그동안 통원 치료(거즈 교체, 주사, 약 제공)와 사후관리를 철저하게 수행했다면 평균적으로 2주부턴 상태가 좋아지다가 3주 쯤부턴 좋아지고 4주 정도엔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평균적으로 그렇다는 거고, 모든 것은 사람마다 다르다. 이래저래 사회적 인식상 민망한 질병으로 인식되어 있으나, 무작정 참으면서 치료나 진료를 하지 않으면 상태가 더 심각해져서 치료 과정은 물론 이후 회복에도 큰 고통이 따르므로 절대 미루지 말고 반드시 하루라도 빨리 의사와 상담하는 편이 좋다. 회복 기간에 술 마시면 꽝이다. 상처가 다시 터져 재수술 하는 경우까지 있다. 적어도 2달은 절대 금주하는 것이 좋다. 흡연 역시 좋지 않다. 혈액은 몸 안의 택배 트럭 같은 존재로 수술 부위에는 상처 재생을 위한 재료와 이 과정을 수행하기 위한 영양분을 배달해준다. 그런데 흡연은 혈류량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하고 수술 직후 여러분의 항문을 리모델링 하기 위한 배송 주문이 엄청나게 필요한 와중에 몸 안의 화물연대가 파업을 해버리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당연히 상처 회복이 느려지게 된다. 못 해도 2~3주간은 계속 피와 점액질의 분비물이 나오기 때문에 생리대나 산모패드를 붙이고 살게 될 것이고, 화장실과 좋든싫든 가까이 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몸을 비트는 운동인 골프, 찬 데 노출되는 스키도 금물이다. 그리고 피와 분비물이 멈추고 나서도 한동안 공중 목욕탕이나 수영장에도 안 가는 것이 좋다. 항문 기능이 돌아올 때까지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의도치 않은 상태에서 배설물을 흘려버리는 수가 있기 때문. 하물며 배변느낌이 들 때 변실금을 하는 경우도 생각보다 흔하기 때문에...

한 가지 덧붙이자면, 국소마취의 경우 아프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인지 최대한 가느다란 게이지의 주사를 쓰는 곳이 많으며, 통증 또한 환부의 상태에 따라 링겔 맞는 수준이 될 수도 있고 엉덩이가 뻐근한 수준의 상태가 될 수도 있다. 최대한 안 아프게 놓아 줄 거고, 실제로 국소마취가 아프다고 하는 사람이 줄어드는 추세이다. 그러니 너무 겁먹지 말자. 하반신 마취인 척추마취 주사의 경우 엉덩이 주사보다 덜 아픈 정도.

여름에 치료받는 것을 권한다. 치료 기간 중 실내에 있기 때문에 햇볕에 노출되지 않아 더위를 피할 수 있다. 여름에 뜨거운 물이 잘 나온다. 한편 겨울에 치질이 악화되어, 튀어나온 치핵이 여름에 비해 크나큰 고통을 유발한다. 또한 겨울에 요의를 자주 느끼는데, 치질 수술 후 소변을 보기 어렵다.

당연한 소리지만 수술하는 날에 화장하지 말 것을 권한다. 보통 2박 3일간 입원하는데, 한쪽 팔에 주사바늘이 꽂힌다. 따라서 한 손은 사실상 못 쓰는데, 화장을 할 수도 지울 수도 없다.

수술 후 외출하려는 사람은 에코백 등을 준비해 거즈, 항문용 비데(치질비데) 및 섬유질 약(차전자피)을 상시 지니고 있어야 한다.

수술 이후 수술 부위가 넓거나 상처가 잘 아물지 않았다면 남자도 생리대를 체험해 볼 기회를 얻을 수 있다.[30] 필요할 경우엔 처음부터 병원에서 퇴원 후 생리대 차고 다니라 추천할 정도다. 수술의 특성상 보통 일정 이상의 출혈은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생리대 자체가 이런 상황에 특화된 물건이기 때문이다.[31] 남성이라면 생리대에 물리적, 심리적 저항감이 있겠지만 수술 후 짧으면 2~3주, 길게는 8주 이에서 고름을 비롯한 분비물이 나와서 어쩔 수 없이 사용하게 된다. 특히나 수술 후 초기에는 와 더불어 분비물이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하루에 몇 장씩 써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그러니 입원 중에 가족에게 부탁하든지 수술 전에 인터넷 쇼핑몰이나 대형마트에서 구매해 놓는 게 편하다.[32]

후시딘과 마데카솔은 새 살이 돋아나게 한다는 카피 때문에 똥꼬에 이 약들을 바르면 항문이 막혀 죽을 수 있다는 유머 겸 도시전설이 돌아다녔는데, 정말로 이 약들이 치질에 효과가 있을까 하는 마음에 발라보려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다. 이 약들은 치질 연고와는 성분이 다르니[33]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5.4. 관련 약품

6. 예방

아무리 청결하고 생활습관이 좋아도 변을 보는 이상 언제 생겨도 이상할 게 없는 질병이 바로 치질이다. 이러한 치질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사실 이렇게만 살면 비단 치질뿐 아니라 그 어떤 병도 잘 안 걸린다. 가능하냐의 문제일 뿐...

7. 대중매체

어째서인지 각종 만화나 드라마 같은 곳에서는 치질 종류 중 치열을 매우 코믹하게 묘사하곤 한다. 이는 치열로 인해 고통받는 인물의 모습과 수치로 인해 병원을 찾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캐릭터의 심리가 제3자 입장에선 무척 재밌어 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까지는 좋지만 문제는 이런 묘사가 치질에 대한 인식을 나쁘게 만드는 데다 환자가 병원행을 택하길 주저하게 만들고 나아가 쓸데없이 환자들의 질병을 키우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창작물을 만드는 쪽에서도 분명하게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 하겠다. 그래서 항문외과 의사들이 치질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8. 치질에 걸렸던 실존인물

9. 기타


[1]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의 개정으로 I84에서 K64로 변경되었다.[2] 외국인은 5~10% 안팎이다. 한국인은 치질 발병률이 매우 심각하게 높은 편이다. 이웃나라인 일본의 경우에도 한국의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3] 한국인 기준. 남성에 비해 높은 편이고 출산한 여성의 경우 오히려 치질이 아닌 사람을 보기 드문 편이다.[4] 단 주 5일 주 52시간이 철저히 지켜지는 대도시 준공영제 시내버스 기사들이나 최상의 복지를 자랑하는 공항리무진 버스 기사들은 치질에 잘 안 걸린다. 하루 최대 10시간을 넘어서 운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준공영제 기사들이나 공항리무진 기사들은 처음부터 곧바로 준공영제나 공항리무진으로 절대로 입사할 수 없기 때문에 과거 非준공영제 시내버스&마을버스&전세버스 등 열악한 버스 회사에서 하루 16시간 가까이 넘어갈 정도로 혹독한 근로환경을 거쳤기 때문에 치질을 앓는 사람들도 제법 많다. 고속버스시외버스의 경우 안타깝게도 공무원과 동일하게 주 5일 주 52시간 적용 대상이 아니다. 때문에 준공영제 시내버스&공항리무진에 비해 과로사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5] 이 때문에 짬 좀 되는 생산직 직원들은 적게 먹는 것은 당연하고 매운 음식을 절대로 먹지 않고 도 조금만 마신다.[6] 다만 작업자에서 관리자로 승급하는 경우(최소 대리 이상 승진)는 대졸자들 위주로만 돌아간다. 고졸자들이 관리자로 승급하는 경우는 기사에 실릴 정도로 희귀한 케이스.[7] 학문외과, 항외과, 홍문외과, 창문외과, 연세대학 문의원 등.[8] 다만 치루는 남성에게 더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9] 여성의 팬티가 이런 구조인 이유는 월경 때문으로, 트렁크 팬티는 구조상 생리대를 붙일 수가 없다.[10] 문제는 실험과정 중 정확한 처치 방법은 오리무중이었기에 수많은 희생자를 낳았다. 사망한 사람만 추정 되는 수가 75명으로 후유증이나 기타 경과가 악화돼 사망했을 인명 수는 그보다 많은 것이다.[11] 여성은 식사 조절로 인해, 남성은 훈련소 등으로 인해 변비에 걸려 해당 증상을 겪기도 한다. 반대로 설사도 치열을 악화시키므로 기능성 위장관 질환으로 인해 설사-변비가 오락가락하면서 자주 나타나는 경우 이를 치료하는 것이 치열 증상 악화를 막는 길이다.[12] 대장 내시경을 할 때와 같이 장 전체를 비우는 것도 아니다.[13] 환부를 째서 고름을 짜내 제거함[14] 가끔 농양이 살을 뚫고 항문 주변에 새로운 구멍을 만들어 그쪽으로 고름을 배출하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통증이 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 경우 수술 없이는 완치가 불가능하다. 안 아프다고 병원 안 가면 안 된다.[15] 남성의 경우 전립선, 여성의 경우 질 방향으로.[16] 보통 내치핵>>>>>>인생후회의 벽>>>>>>치루≥외치핵>>>치열 수준이다. 내치핵은 일정 단계를 넘어가면 남녀노소, 나이를 불문하고 대부분 평등하게 고통스럽지만 치루는 심한 치루였어도 수술 후 고통이 거의 없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심한 고통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17] 괄약근 결을 따라 절개한다거나, 고름을 빼낼 수 있을 정도로만 작게 절개한다거나 하는 방법이 쓰인다.[18] 만약 한 번의 수술로 고름을 모두 제거할 수 없는 경우, 혹은 염증 치료 기간이 길어 그동안 새로운 고름이 많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농양이 생긴 부위에 배액관을 꽂아 몇 주 정도 계속 고름이 빠지도록 하는 방법을 병행하기도 한다.[19] 치루 길에 시톤이라는 고무줄을 걸어 괄약근을 천천히 절제하는 시톤 수술, 치루 누관심을 도려내는 수술 등[20] 항문은 위치가 위치인 만큼 항상 세균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부위다.[21] 대장균은 기회감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병원체이다. 평상시에는 문제가 없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금세 본색을 드러내 감염을 유발해 병증을 일으킨다. 사람 직장, 대장, 항문에 대장균이 없을 수는 없으므로, 대상포진마냥 '면역력을 높인다.' 수준의 대처 밖에 할 수 없다.[22] 사람들이 돈을 더 써서라도 비급여인 무통주사를 무조건 맞으라고 추천하는 이유기도 하다. 수술 이후에 극대화된 첫 배변의 고통을 줄여준다는 점이다.[23] 정맥질환 치료제로도 쓰인다.[24] 소화불량이 있을 수는 있다.[부작용] 푸레파의 경우 비충혈완화제(복잡하게 썼지만 막힌 코 뚫는 약이다) 오트리빈의 성분인 페닐레프린(페닐에프린) 성분이 들어있어 장기간 사용해선 안 된다. 전립선에 안 좋다고 설명서에 나와 있고 내성이 생겨 점막과 혈관이 망가진다. 설명서에서도 7일을 쓰고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병원 가라고 써져 있다.[26] 국소 마취를 하는 경우도 있고 전신 마취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다[27] 더욱이 항문이 성기능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만큼 성욕 감퇴라는 안타까운 상태까지 갈 수 있다.[28] 요도에 소변기를 직접 꽂는다. 남자든 여자든 매우 아프다. 다행히도 꽂을 때 잠깐이라 견딜 만하다.[29] 거즈를 달고 움직이는 건, 치핵이 튀어나온 채로 움직이는 느낌을 준다.[30] 생리대와 더불어 기저귀도 사용하긴 하지만 착용감이나 휴대성 면에서 생리대가 더 편하다.[31] 생리대가 작을 정도로 분비물이 많거나 할 경우 산모들이 출산 후 사용하는 산모패드를 쓰는 것도 좋다. 단, 산모패드는 생리대와는 달리 팬티에 붙이는 접착면이 없기 때문에 고정이 조금 어렵다.[32] 사이즈는 대형이나 오버나이트 정도. 하지만 수술한 부위의 살성이 안 좋아져 상처의 형태가 안 좋게 나을 수도 있다고 하니 의사에게 상담하자.[33] 항생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항생 효과를 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는 있더라도 몇몇 종류(복합마데카솔)는 스테로이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치유가 더디며 2차 감염을 방지할 수 없다.[34] 보통 치질약은 혈관을 좁히는 성분을 이용해 치질을 치료한다. (그래서 고혈압 환자는 사용을 자제하라고 권한다.) 하지만 치센 등의 치료제는 혈관을 강화하여 치질을 치료한다고 광고한다. 때문에 의사들은 잘 안 믿는다고 한다.[35] 최대한 조심하려면 장갑을 끼던가, 적어도 항상 손톱은 짧게 유지하고, 손톱 깍은 날은 하지 말 것. 불안하다면 그냥 항문 부위에 바세린을 도포하기만 해도 다소 효과가 있디고 한다.[36] 김정환(응답하라 1988), 성선우, 최택[37] 신형만이 치질에 걸린 사실을 뒤늦게 알고 즉시 약국으로 달려가 치칠연고를 구매하고 신형만의 항문에 발라서 낫게 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약국에 있던 동네 아주머니들을 목격하게 되고 봉미선이 남편의 치질을 비밀로 해 달라며 부탁을 하게 된다(...).[38] 신랑수업 77화에서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