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호남향우회, 고려대학교 교우회(동문회), 대한민국 해병대전우회를 통칭하는 말로 속칭 '한국 3대 마피아'로 불린다. 해당 집단들은 한국의 인맥계에서 가장 결속력이 강한 인맥 집단이라는 것에서 나온 말이다.독보적인 결속력을 자랑하는 이들을 3대 연고주의 조직이라 묶어서 부르는 류의 이야기는 적어도 1990년대 말 이전부터 널리 회자되어 왔는데, 마피아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부정적인 어감의 단어로까지 널리 일컬어지기 시작한 것은 대략 2000년대부터라고 추정된다.
그러나 담론 특성상, 이런 주장들은 그냥 의견 정도로 여기는 것이 좋다. 매우 폐쇄적이고 단결력이 강하며 한국사회에 대한 영향력이 훨씬 강하지만, 이런 얘기에서 잘 거론되지도 않다 보니 대중들이 인식하지도 못하는 집단도 많다. 민사판례연구회나 특수부 검사 모임과 같은 사례를 생각해 보면 된다.
2. 특징
이하 세 단체의 소속 선후배끼리 사회에서 서로 밀고 당기는 집단 유대감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호남에서 태어나 해병대에 입대하고 고려대를 졸업하면 어딜 가도 굶어죽지 않을 것."이라는 과장된 농담까지 나올 정도다.- 호남향우회의 경우 호남 이외 타 지역에서 활성화 되어 있다. 심지어 전미를 넘어 '세계호남대회'까지 개최될 정도이다. 특히 수도권, 부울경 등 대도시권에 활성화되어 있다.[1]# 대부분 알음알음으로 들어가서 타 지역 사람들은 그 존재를 전혀 인식할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서울 변두리나 노원구 등 동북부 지역 등 호남 출신들이 많이 사는 동네에서는 신규 아파트 단지 앞에 대놓고 호남향우회 모집 현수막이 걸리기도 한다. 서울 뿐만 아니라 경기도 지역에도 호남향우회가 활성화되어 있다. 특히 공단이 많은 부천, 안산, 화성 등지의 호남향우회의 활동이 크게 눈에 띄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서울 인구가 줄어들고 대신 경기도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경기도 호남향우회 시세가 크게 확장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호남향우회에 들어가게 되면 슈퍼마켓을 가더라도 향우회 회원이 운영하는 곳을 가고, 세탁소를 이용하더라도 향우회 회원이 운영하는 곳만 이용하며 목욕탕을 가도 향우회 사람이 운영하는 곳을 가는 등 상부상조하면서 지냈다. 1980년대 무렵에는 호남향우회 회원이 운영하는 슈퍼마켓은 그 존재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는데, 롯데나 빙그레 과자는 취급 안하고 해태 과자만 팔았기 때문이다. 믿기 어렵겠지만 실제로 1970~80년대 서울 변두리 지역에는 이런 곳이 적지 않았다. 호남 출신 비율이 높은 서울의 지역에서는 TV 광고에 자주 나오는 롯데나 빙그레 과자를 먹고 싶어도 먹을 수가 없었다.
또 서울 곳곳에 호남 출신 유학생들을 위한 학사가 운영되기도 한다. 다른 도에서도 이런 학사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 수에서 호남학사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호남학사는 규모도 다양하여 도, 광역시 규모로 운명하는 천명 단위의 대규모 학사도 존재하지만, 시, 군 단위로 운영하는 다양한 소규모의 학사들이 존재한다. 특히 호남학사는 서울의 규모가 크고 생활권이 넓다보니 북부, 서북, 강서, 강동 등 지역 권역 별로 여러 학사를 운영하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관계로 대형 학사를 운영하는 것보다 주택의 빌라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서울 주택가에 대학생들만 사는 빌라가 있으면 십중팔구 호남 향우회에서 운영하는 대학생 학사다. 일부 학사는 아예 호남 XX 지역 학사라고 붙여 놓는 경우도 있지만 그냥 아무런 표식이 없는 경우도 많다.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는 호남 출신 유학생들의 상당수가 이런 학사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다. 다만 최근에는 학사 규정과 지치게 가까운 사람들과 지내기가 그래서 학사를 나와 학교 주변의 원룸에서 지내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도 많다. 호남 학사는 대학생들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재수생들까지 수용한다!!! 지역 명문고 졸업자면서 강남대성학원이나 종로학원 같은 유명 재수학원에 다니기 위해 상경한 재수생들도 이런 학사에서 머문다. 다만 호남학사가 워낙 유명해지지자 최근 다른 지역 자치단체에서도 지역민들의 민원 때문에 서울에 학사를 설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 고대교우회의 경우 2001년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가 각자 동문회보를 발송한 적이 있는데, 동문회비 납부율이 서울대 총동창회는 23%(20,000/85,000), 연세대 총동문회는 19%(15,000/80,000)였던 것에 비해 고려대학교 교우회는 납부율 94%(47,000/50,000)의 위엄을 자랑했다. 그래서인지 고려대학교 교우회는 동문이 지구상 어디로 도망가더라도 기어이 찾아내어 교우회비 고지서를 보낸다는 우스갯소리마저 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출신인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시기에는 그 위상이 어마어마 했다. 여기에 더해 고려대 + 소망교회 + 영남을 합쳐 고소영 정권이라는 말이 유행했을 정도였다. 다만 이러한 학연이 지나쳐 개인의 능력보다 고려대학교 교우회 연줄과 인맥에 기대어 출세하려 한다는 인식이 강해져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아지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수립 이후에는 친이와 반대되는 친박이 당시에 강해지면서 고려대학교 교우회에 대한 이런 시선은 잦아들었다.
- 해병전우회의 경우 예전부터 크고 작은 집단적 대외 활동을 활발히 해오고 있다. 특히 동네 공터마다 보이는 빨간 간판의 해병대 컨테이너 박스로 유명하다. 이 컨테이너 박스를 근거지로 동네의 각종 행사에 참여해 교통정리나 질서유지 등을 담당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해병대 전우회의 경우 이런 행사에 동원될 때 소정의 사례비를 받는 경우가 많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순수하게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도 있으며 봉사활동도 한다고 한다. 때문에 해병대 전우회의 경우 사회적 시선이 마냥 따가운 것만은 아니며, 나름 긍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하지만 곳곳에 자리잡은 해병대 전우회 컨네이너박스가 미관을 해친다며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 김흥국 역시 해당 인맥을 자주 언급한다. 하지만 부정적인 악습도 많이 퍼져서 많이 쇠퇴하였다.
3. 쇠퇴
'고대교우·호남향우·해병전우회' 힘빠진 ‘3대 조직’…왜?이 세 연고주의 집단의 세와 활동은 2010년대 들어서 퇴색되기 시작했다. 개인주의 기조와 폐쇄적인 연고주의의 폐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의 확산과 자정작용의 결과로 볼 수 있다.
- 호남향우회의 경우 대한민국의 경제가 성장하고 많은 호남 출신 주민들이 수도권이나 부울경과 같은 대도시권 지역으로 이주하게 되면서 타 지역 사람들과 접촉하게 된 것, 대경권과 호남권이 달빛동맹이라는 지역 협력체를 만들면서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면서 호남향우회의 입지가 줄어들었다.[2]
- 그리고 호남 출신 이주민들의 자식들은 태어날 때부터 수도권이나 부울경에서 태어났고, 부모님이 호남 출신이라는 것 외에는 본인이 거주하는 수도권이나 부울경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성장했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쇠퇴하는 것이 당연했다.
- 고려대학교 교우회의 경우 이명박 정부 당시 최전성기를 누렸으나 이후에는 다소 사그라들었다.
- 해병대 전우회의 경우 강화군 해병대 동료 총격 사건 당시 일명 빤스런 전설로 해병대는 '입만 살은 놈들'이라는 인식이 박힌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대학 전우회는 강제적인 가입문제 및 똥군기의 폐해로 인해 기피되는 실정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해병대의 전통적인 부조리 악습 문화를 여전히 버리지 못한 전우회의 계속되는 악습 때문에 위상은 더욱 떨어지고 있다. 더군다나 위에 두 조직과 달리 여긴 아직도 폭행, 공공장소 내 고성방가 등을 당당히 하고 있어서 위상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1] 단 부울경의 경우 영남 지역이다보니 수도권에 비해서는 세가 약하며, 특정 지역에는 호남 출신이 많다고는 하나 여수, 순천, 광양 등 경남 서부 지역과 문화가 비슷한 전남 동부와 전북 남동 지역 출신이라서 전남 서부 출신이 주가 되는 호남향우회와 양상이 다르다.[2] 온라인 상의 반호남 정서와 호남에 대한 소외론에 의해 비토를 받아 쇠퇴한 것도 맞지만 이는 여러 이유들 중 극히 일부이다. 애초에 야갤이건 일베건 수도 적고 사회적 영향력으로는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고, 그 반호남 정서라는 것도 기성세대의 지역감정을 어설프게 모방한 수준이라 철저히 기성 세대의 조직인 호남향우회에게는 영향이 없다고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