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22년 8월 25일 오후 7~9시경 40대 남성 A씨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자신의 비닐하우스 옆 주변의 떠돌이 개에게 활을 쏴서 저격한 사건.2. 범행 동기
A씨는 2021년 8월 주변 개들이 자신이 사육하던 닭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이유로 개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갖게 되었고, 이에 해외 직구로 화살 20개를 구입했으며 범행 당일 해당 개에게 활을 쐈다. 당시 피해견이 A씨의 닭에게 피해를 주던 상황은 아니었다. 활은 A씨가 직접 제작했으며,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버렸다고 한다.3. 피해견
피해견은 2021년 8월 26일 오전 8시 29분 경 범행 장소로부터 직선거리로 10㎞가량 떨어진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마을회관 인근에서 등 부분에 화살이 박힌 채 발견됐다. 구조 당시 움직이지 않고 숨을 헐떡거리는 등 괴로워하는 모습이었다. 발견 당시 낡은 목줄을 하고 있어서 주인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으나, 인식표나 등록칩이 없었고 자신이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이도 나타나지 않았다. 피해견은 발견 당일 구조되자마자 화살 제거 수술 등 치료를 받아 건강을 회복해 '천지'라는 이름을 얻고 타 지역 보호시설에 있다가 2023년 11월 29일 오후 8시 3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KE081편을 타고 미국 뉴욕으로 갔다. 입양자는 미국 뉴욕에 살고 있는 30대 여성으로, 이전에도 유기견을 키운 경험이 있다.4. 수사 및 재판
제주서부경찰서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 탐문과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에 나섰지만 개가 화살을 맞은 채 돌아다닌 지역이 중산간 일대여서 CCTV가 많지 않고 인적도 드물어서 피해견 행적 파악과 용의자 특정에 애를 먹었다. 개의 등 부분을 관통한 길이 70㎝ 화살은 인터넷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 양궁용 화살이어서 화살 주인을 역추적하기도 어려웠다. 경찰은 이에 작은 단서라도 찾고자 전단지를 만들어 배포하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올려 제보를 받기도 했으나 유의미한 제보는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약 7개월 간의 수사 끝에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40대 A씨를 붙잡아 화살 일부 등 증거물을 압수하고 조사했다.지현철 서부서 형사과장은 "7개월간 연인원 480여명이 투입돼 집중 수사에 나섰으며, 자치경찰단과 협업해서 주변 CCTV를 샅샅이 확인한 결과 피해견의 동선을 확인하고 끈질긴 탐문을 벌여 피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며 "현재 A씨의 여죄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으며, 향후 동물학대뿐 아니라 모든 범죄에 총력 대응해 반드시 범인을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4월 13일 검찰에 송치되었다. 제주지검은 2023년 7월 25일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징역 6월을 구형했다. 2024년 3월 13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