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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4 16:30:07

라에투스

파일:라에투스(무사만리행).jpg

1. 개요2. 작중 행적
2.1. 케레스 축제편2.2. 내기 시합편2.3. 테르모필레 전투 재현 시합 편2.4. 루디스 토너먼트 편2.5. 최종 결전 편
2.5.1. 결말
3. 평가
3.1. 예시
4. 로마 시민권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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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웹툰 무사만리행의 등장인물. 로마제국 근위대장. 진 주인공

실존인물인 퀸투스 아이밀리우스 라이투스를 모티브로 한듯하다.[1] 행적을 보면 콤모두스 시대의 다른 근위대장이었던 페렌니스클레안데르의 이미지도 합친 듯.[2]

2. 작중 행적

2.1. 케레스 축제편

로마 제국근위대장. 큰 돈과 시간을 들여서 해외에서 악어를 들여와 원래는 다른 검투사에게 쓰러트리게 하려고 했지만 나루가 악어를 해치우자 기분 나빠하고 시종을 폭행하려했지만 딸 콘스티나가 막아서 그냥 물러가게 했다. 그리고 부인의 조언을 듣고 나루를 보러 다른 훈련장으로 찾아왔다. 이후 콘스티나에게 사정을 듣고 딸을 건드린 경비병들을 처벌하려 두 놈을 찾아오라고 명령했고 딸에게 기회가 될 때마다 검투사 경기에 데리고 다니겠다고 했다. 이후 황제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케노마니 형제와 나루의 시합을 주선했는데, 황제가 나루의 왜소한 체격을 보고 실망하고는 재미없으면 목숨을 내놓으라고 위협하고 라에투스는 만족하지 못 하신다면 기꺼이 목숨을 내놓겠다고 답하며 나루의 손에 목숨을 걸리게 되는 처지가 된다. 내색하지는 않지만 초조해하면서 나루가 뛰어난 실력을 보여줄 것을 간절히 바라며 관전한다. 다행히 나루가 케노마니 형제를 압도적으로 이겼기 때문에 목숨은 부지했다.

황제가 등장한 이후 처세술이 많이 부각되는데, 황제가 사자 머리를 내동댕이치자 속으로 "....너희도 이런 꼴을 당하지 않으려면 조심하라 이건가?"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적당한 타이밍에 황제에 관심을 돌리려는 말을 꺼내며, 케노마니 형제를 스피로스가 처리하자 심기가 불편해진 황제를 설득시키기도 한다. 애초에 저런 폭군 밑에서 살아남으려면 눈치나 처세술은 필수일 수 밖에 없다. 과거엔 정치적 기반도 없는 일개 천부장이였으나 황제의 질문에[3] 굉장히 창의적으로 답해서[4] 순식간에 금수저 집안으로 뛰어올랐다. 나쁘게 말하면 아첨으로 올라간 신분인 셈이다. 황제가 등장할 때마다 거의 인간 비데급 처세술을 보여준다. 변덕 심하고 까탈스럽기로 유명한 황제의 심기를 단 한 마디도 거스르지 않고 만족할 만한 답변을 내놓는다.

2.2. 내기 시합편

이후 콘스티나의 돌발 행동으로 베르니우스와 자기 딸을 걸고 반 강제로 내기를 하게 된다. 콘스티나를 크게 꾸짖으며 이미 엎질러진 물이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검투사 양성소에 도움을 요청하며 아비도스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그에게 일임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금까지 목숨까지 걸어가며 도박을 해왔지만 "너와 네 엄마를 두고 도박을 한 적은 없다."라고 말한 장면[5]이나, 베르니우스와의 내기에 선발할 검투사를 정하는 장면에서 단순히 신분으로 자기 멋대로 지정하지 않고, 업계 베테랑인 아비도스의 말을 매우 신뢰하는 등 신분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모습 등을 보여주면서 최근 들어 평가가 좋아지고 있다.[6] 또한 아비도스가 승리한 검투사들에게 전액 빚을 탕감해주고, 검투사 계약만 계속 수행한다면 사실상 자유민과 거의 동등한 대우를 해주는 파격적인 대우도 받아들이는 모습도 보여준다. 이러한 부분이 가족들을 빌미로 협박이나 하며 포로들을 사지를 몰아넣는 베르니우스와는 사뭇 대비된다.[7]

내기 시합이 시작되자 베르니우스는 거의 지각할 뻔 하거나, 늦게 일어나고 늦게 앉고 황제 앞에서 표정 관리를 못 하는 등 사망 플래그를 차곡차곡 쌓자 본인도 그걸 보면서 긴장한다. 첫 번째 시합은 승리, 두 번째 시합은 패배인 상황에서 마지막 시합에서 나루가 극적인 승리를 거두자 결국 내기 대결은 라에투스의 승리로 끝났지만 베르니우스는 "황제가 보는 앞에서 경기 결과에 불복한다." 결국 베르니우스는 황제에게 혀를 뽑혔고, 자기가 반역자가 되어 가문이 라에투스의 노예가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황제는 특별히 자비를 베풀어 라에투스가 용서를 해준다면 자기도 용서하겠다고 말하지만, 어릴 때부터 베르니우스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라에투스는 섬뜩한 표정을 지으며 베르니우스의 사과를 거부한다.[8][9] 결국 베르니우스는 최후의 발악으로 황제에게 공격을 시도했고, 라에투스는 근위대를 시켜서 황제를 보호하려고 한다.[10] 이후 황제에게 얼굴 가죽이 뜯겨진 베르니우스를 본 라에투스는 광기에 찬 웃음을 지었지만 이 상황에 충격을 먹고 황제의 관심을 받은 콘스티나를 미처 신경쓰지 못 한다.[11]

경기가 끝나고 베르니우스의 식솔들은 라에투스의 노예가 되었다. 라에투스는 베르니우스의 부인에게 유감을 표했고, 베르니우스의 며느리가 아기만이라도 자유를 간청하자 딸과 함께 고민한다. 그런데 베르니우스의 아들이 자기 친척들을 생각해서 자비를 베풀라고 요청하자 라에투스는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다.[12] 라에투스는 베르니우스의 장남에게 친척들은 자기목숨이 안 날아간게 다행으로 여길꺼라며 반박했고 결국 황제의 명으로 베르니우스 일가의 발목 한 쪽의 인대를 끊어버리기로 하고, 베르니우스의 아들과 손자에게 견습 검투사로 활동할 것을 명령한다.[13] 이후 콘스티나의 요청으로 사람이 없는데서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14] 이후 항의 하려는 콘스티나에게 "자신의 처사가 가혹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거냐?"면서 웃음을 짓다가, "한평생을 자비롭게 살아가기에 자신은 너무 어리석고 힘이 없다."고 말한다. 그래도 콘스티나가 아기만이라도 온전하게 해달라고 부탁하자, 다른 식솔들이 늙어갈 때 그 아이가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니 가장 위험하다고 답변한다. 그리고 베르니우스의 식솔들에게 지시한 조치를 취했다는 보고를 받는다.

2.3. 테르모필레 전투 재현 시합 편

시합 이후 라에투스는 황실 목욕탕에서 황제를 알현했는데, 재미를 추구하는 황제에게 전쟁을 제안한다. 그 전쟁은 테르모필레 전투를 재현한 것이며, 15대 1만의 대결을 구상한다.[15] 황제는 "그럼 시시하게 끝나는게 아니냐?"고 반문하지만, 라에투스는 "2,000명을 5회전마다 투입하면 된다."고 대답한다. 또한 "15명과 1만 명의 승리 조건과 무장 수준을 달리 해서 50일 안에 이벤트를 준비하겠다."고 황제에게 말한다. 그러자 황제는 "황실의 예산을 얼마든지 쏟아도 좋지만, 레오니다스는 무조건 나루로 하라."며 라에투스에게 지시한다.[16]

그 후 정무를 귀찮게 여기는 황제가 석판에 손자국을 남기고 대신들에게 준 다음 그걸로 인장을 대신하라며 선언했고 라에투스와 함께 산책을 간다. 그런데 황제가 "그 석판으로 병사를 잔뜩 모으고 역모를 꾸민다면 어떻겠냐?"고 말하자 라에투스는 "누가 그런 미친 짓을 하겠냐?"고 대답한다. 그런데 황제가 "그 주동자가 라에투스라면 재미있겠다."고 말하자 라에투스는 황제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머리를 싸맨다. 결국 라에투스는 "진짜보다 진짜 같은 반란 연극으로 황제를 즐겁게 해주겠다."고 대답해서 위기를 넘긴다.[17] 하지만 라에투스는 이번 일을 계기로 황제 곁에서 언제까지나 버틸 수 있다는 것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으며 버틸 수 없다면 누구와 함께 움직여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이후 밤새 무대를 건설하며 감독 일을 도맡아하던 중, 반란을 도모하던 원로원들이 라에투스를 찾아오자 왜 자신을 찾아온 것인지를 지적하지만, 가장 황제를 따르지만 동시에 황제를 두려워하는 자라는 이유에 정곡이 찔리며 그 말에 동의하곤 반란에 동참하기로 한다. 그리고 크게 다친채로 집에 돌아온 콘스티나를 보고선 콘스티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하인들에게 무자비하게 채찍질을 날리며 죽이려 들자, 콘스티나가 다시는 나가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나서야 겨우 진정한다.[18] 그리고 콘스티나를 위해 희생했던 마부의 유족에겐 금덩이를 하사하며 빚도 전부 탕감해주는 보상을 내리면서, 콘스티나에겐 아랫것들은 네 잘못을 막을 의무가 있다고 하며 이들간의 신분 차이를 그저 받아들이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원로원과 계획한 반란의 당일이 다가오는 중, 콤모두스는 "왜 전생의 내가 죽었던 장소인 테르모필레를 무대로 골랐냐"고 갑자기 라에투스를 압박하자 다소 뜸을 들여도 "페하는 그저 인간의 육신을 벗어 올림푸스로 돌아갔을 뿐이고, 그 뒤로 기간토마키아를 승리로 이끌며 지상의 행보를 뛰어넘는 업적을 달성했으니 테르모필레는 되려 페하가 죽음조차 다스릴 수 있는 사실이 증명된 성지나 다름없다"고 반박하여 다시 한번 넘어간다. 이후 당일이 다가오는데, 사전 경기로 인대가 끊긴 베르니우스의 자식들과 고양이를 상대로 경기를 진행시켜 베르니우스의 자식들에게 죽음보다 못한 치욕을 내려준다. 결국 이를 견디지 못한 베르니우스의 자식들은 라에투스를 저주하면서 자결을 택하자 이들에게 한심해하곤 과거 고양이에게 패해 죽어버린 검투가가 있었다고 정확히 기록하고 보존하라고 지시한다.

경기를 마친 뒤로 원로원과 상의했던 반란을 도모하기로 하는데, 일전의 세웠던 원로원들의 계획에 라에투스가 한심해하면서도[19] 약간의 수정을 거쳐서 진행하기로 한다. 일단 정말 우연찮게 벌어진[20] 축하 행사를 계기 삼아 황제가 원로원에서 점심을 먹도록 유도시키고, 콤모두스가 물을 마신 뒤로 원로원 중 한 명이 대놓고 독을 타는 상황을 연출하자, 라에투스가 이를 저지하는 동시에 원로원은 라에투스가 주동자인 척 모함을 시전한다. 콤모두스는 라에투스 너라면 이렇게 어설프게 계획을 짜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넘어가곤 제압시킨 원로원에게 직접 독을 먹이려들자, 라에투스는 그를 심문하게 해달라고 요청하여 그의 안전을 확보한다.

이후 사전에 합의한대로 또 다른 원로원이 라에투스를 주모자로 지목한 시점에서 그를 신뢰할 수 없으니, 자신이 개인적으로 고용한 호위 사병들이 대신 황제를 호위할 것을 간청한다. 어디까지 고용된 사병이기에 상관이 정해져 있지 않으므로 역으로 반란 위협에 안전할 것이라는 논리는 덤. 그렇게 언쟁이 길어지자 콤모두스는 순순히 원로원의 의견을 듣기로 결정하고 원로원은 콤모두스를 신당으로 유인시킨다. 그렇게 원로원들은 라에투스의 계획대로 50명 이상의 궁병을 데리고서 콤모두스를 일제히 포위시키는데 성공하지만...

사실 이 계획도 전부 콤모두스한테 발설한 것으로 드러난다. 이에 콤모두스는 다 좋은데 그렇게 꼬아서 할 필요가 있냐고 묻지만, 완전히 승리를 확신한 시점에서 다른 주동자들도 전부 꼬리를 드러낼 것이기에 반란분자를 확실히 색출하기 위함이라고. 그렇게 모든게 라에투스의 계획대로 흘러가자 콤모두스는 재밌다며 광소를 터뜨린다. 덤으로 라에투스는 자신의 군을 보내어 반란군을 제압할 것도 덧붙이지만, 콤모두스는 내가 그걸로 죽을거라 생각했나봐?는 뉘앙스로 정곡을 찌르면서도 내 알아서 해보겠다고 한다. 이에 콤모두스는 신당의 기둥을 무너트리면서 건물을 통째로 붕괴시켜[21] 반란군을 싸그리 몰살시키고, 본인은 벽을 작살내어 유유히 신당을 벗어난다. 그리고 라에투스랑 여유롭게 경기를 보러 떠난다. 라에투스는 이번에도 무사히 넘어갔지만, 누가 저 미치광이를 막을 수 있는가며 속으로 한탄한다.

그렇게 테르모필레 전투를 진행하면서 규칙을 설명하는 역을 맡는데, 콤모두스가 대뜸 자기 딸에게 친절히 대해주기 시작하자 그녀에게 흑심을 품은 줄 알고는 황제를 잔뜩 경계하게 된다.[22] 더불어 1회전이 끝난 뒤로 황제는 페르시아 군 중에서 목숨이 두려워 내뺀 인원이 몇몇 보였다고 덧붙이자 라에투스는 즉시 페르시아 군을 전부 몰살시켜 버리는 강경 조치를 취하며 검투사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게 해준다.

한편 2회전이 끝나고 콰르틸라가 갑자기 나르시수스를 노예로 불러들이자 이 현장을 콘스티나에게 발각당한다. 이 쯤에서 물러났으면 체면은 좀 구기더라도 험한 꼴은 안 당했겠지만 딸뻘인 콘스티나와 기싸움을 하다가 감정이 격해져 황제와 라에투스를 동시에 모욕하는데, 이 말을 때마침 문밖에 도착한 라에투스와 황제가 듣게 된다. 이때 하는 반박이 참 압권.[23] 콰르틸라의 가문은 나중에 멸족시키도록 조치하곤 황제랑 나르시수스랑 다시금 조우하는데, 자신의 주인이 불살을 명했다는 나루의 말에 발끈하다가 콤모두스에게 깨갱 당한다.

그렇게 3회전도 끝난 뒤로 따로 콘스티나랑 조우하는데, 콰르틸라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도 자연스레 나루의 주인, 소단에 관해 파악하면서 딱 한번 뿐이라도 나루가 자신에게 목숨을 걸어서라도 복종할 수단을 얻었음에 기뻐한다. 그리고 가정총무를 따로 불러서 소단에 관해 개인적으로 알아볼 것임을 명하면서도, 이에 질문을 구하려는 가정총무에겐 강압적으로 굴며 이 일에 대해 그저 함묵하기를 강요한다.

다음 날 콰르틸라의 가문들끼리 학살극을 벌이는 사전 경기를 펼치고, 다 죽어가는 승자에겐 아무런 조치도 없이 그냥 죽게 내버려두는 토사구팽을 시전한다. 경기가 끝난 뒤로 죽었으니 자연사라고 하는 건 덤. 그리고 마지막 회전에서 나루는 맹세를 어기고 살생을 할 뻔하다 슈자에게 저지당하자, 슈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 콤모두스의 반응을 보고[24] 일단 슈자는 지켜보기로 한다. 그리고 나루의 마지막 일격을 보고 벙찐 콤모두스를 대신해서 테르모필레 전투를 마치게 된다.

2.4. 루디스 토너먼트 편

2주가 지나고서 가정총무에 의해 소단에 관한 현재 행적을 듣고는, 일단 마저 지켜볼 것을 명한다. 그리고 자신을 부른 콤모두스에게 의아해하곤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콤모두스를 두고 긴 정적이 흐르다가, 콤모두스는 고심 끝에 나루의 그 공격이 자신에게 향했으면 어땠을까라고 진중하게 묻는다. 왕이란 자가 며칠간 두문불출하며 고민한 것이 고작 그거란 사실에 어처구니 없어하면서도 객관적인 증명이 없기에 확신할 수 없다고 답하고, 콤모두스는 좋은 지적이라며 당장에 경기를 준비하라고 지시한다. 라에투스는 자신이 썩 좋은 놈은 아니라도 안그래도 저번 경기로 돈지랄한 마당에 또 대회를 개최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독백하곤, 나루가 최고의 컨디션을 발휘하기 위해선 검투사에게 자유를 선사해줄 수 있는 루디스 토너먼트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제시하여 콤모두스를 진정시킨다. 이에 콤모두스는 거기에 '자비 없음' 규정을 추가할 것을 지시하고, 이는 콤모두스 자신도 예외가 없음을 통보한다.

그리고 그날 밤 아비도스가 라에투스를 직접 찾아와 자신이 콤모두스랑 싸울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기 위한 거래를 성사시킨다. 와중에 서로가 이 일을 발설하지 않을 것을 스틱스 강에 맹세하도록 유도하면서 본인은 은근슬쩍 넘어가는 건 덤. 하지만 아비도스는 결국 라에투스는 자신의 뜻대로 움직일 것이기에 상관없어 한다. 라에투스는 이게 꼬이는 건지 풀리는 건지 난감해 하면서도 이렇게 된 거 잘 활용해보기로 한다.

시간이 지나 루디스 토너먼트 선발전이 다가오고, 황제는 철가면을 써서 정체를 감춘 아비도스에게 흥미를 느끼며[25] 공을 제멋대로 뽑아서 아비도스를 선정하고는 공 정한 추첨 다음 선발전은 굳이 안 볼테니 나머지는 니 알아서 하라며 떠난다. 이후 라에투스가 남은 참가자를 선정하는데, 마지막에는 스피로스를 지목한다. 사실 파인 부분만 잘 만져보면 번호를 미리 알 수가 있었기에 본래 아비도스를 투입시키기 위한 보험으로 그를 고를 예정이었지만, 동시에 시민들이 벼르고 있던 스피로스가 황제 손에 죽도록 만들어 대회를 더 흥행시키기 위해 일부러 그를 뽑은 것. 스피로스는 그를 노려보지만 뭐 어쩔거냐고 속으로 비웃는 것은 덤. 이후 아비도스는 토너먼트가 시작되는 첫번째 시합 때 콤모두스랑 싸울 수 있도록 부탁한다.

이후 나머지 참가자들을 뽑기 위한 선발전도 진행하는데, 콤모두스가 없자 본인의 권위를 내세워서 귀족들을 다물게 만들고,[26] 참가자들은 그냥 건성으로 뽑고는 대충 마무리짓는 오만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콤모두스에게 토너먼트 당일 날 상대할 대상을 정하겠냐고 의견을 묻고, 슈자는 나르시수스랑 싸우게 만들고 본인은 아무나 상대해도 상관없다고 답한다. 이에 마음만 먹으면 아비도스의 부탁을 들어줄 순 있게 되었지만, "굳이?"라는 생각과 함께 콤모두스가 스피로스랑 싸우게끔 대진표를 조작한다. 그러고는 아비도스에겐 황제가 놈을 직접 지목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둘러댄다.

결국 대진표가 정해지고 며칠도 안되어 아비도스는 죽은 스피로스의 시신을 보여주고, 어쩔 수 없이 황제에게 보고하러 간다. 그러다가 콤모두스가 수련하겠답시고 호수를 파버리고 정원까지 만드는 모습에 허심탄회하는 모습을 보인다. 와중에 잘 만든 건 인정하는지 황제만 아니면 뭐든 다 잘할 놈이라고 독백한다. 아무튼 스피로스가 죽었다고 조심스레 보고하는데, 정작 콤모두스는 고작 벌레 하나 죽은 거 가지고 굳이 조사하려 들지 마라며 신경쓰지 않는다. 하지만 경기는 공평하게 진행은 해야 하므로 뭐가 됐든 적어도 스피로스보다 강한 놈으로 상대를 준비하라고 압박한다. 그렇게 검투사 양성소장과 논의하던 중 '거미'를 떠올려 한때 은퇴했던 '살인 거미' 크로톤을 지목한다. 그리고 동의를 구할 필요도 없이 한밤중에 찾아가 크로톤 일행들에게 억지로 죄를 묻고는 죽여버리려고 하면서 크로톤을 강제로 끌어들인다.

콤모두스가 크로톤을 잔인하게 살해한 뒤로도 경기는 계속 진행되었고, 끝내 나루와 슈자와의 싸움이 성사된다. 결국 나루가 슈자를 쓰러트린 뒤로 콤모두스에게 청을 요청하는데, 라에투스가 이를 저지하려고 하자 콤모두스는 필사적으로 분노를 참으면서 입 닥치라고 경고한다. 그리고 나루의 의도를 알아차린 콤모두스는 광소를 지으며 아예 슈자가 나갈 수 있게 하는 아량도 베풀어준다. 반면 라에투스는 끝내 뭐가 뭔지 이해하질 못한다.

그렇게 콤모두스는 아비도스랑 직접 대적하게 되는데, 내심 아비도스가 라에투스랑 손 잡았다는 사실을 발설할까 불안해한다. 심지어 아비도스가 비참하게 살해당할 때도 모두가 경악하는 동안 라에투스 혼자만 별말 없이 조용히 뒈져서 다행이다며 안심한다. 그리고 들키지 않았을까 불안해하던 중 갑자기 콤모두스가 중독되어 쓰러지자, 아비도스는 실패하지 않았다는 걸 알아채면서 곧바로 루디스 토너먼트를 중단시키고 급히 콤모두스를 송환시킨다. 그리고 의사인 알렉시스 또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반란에 동참한 것을 알아채자, 알렉시스는 토막내어 짐승 먹이로 던지라고 처벌을 내리면서도 '늙은 퇴물들이 내게 엄청난 선물을 남겼다'고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그러고선 곧바로 황실근위대를 모집하여 수도를 빠르게 장악할 것을 명하고 귀족들도 전부 수사령을 내려 본인이 실세를 휘어잡기로 한다.

황제를 치료시키지도 못할 알렉시스의 제자들은[27] 주치의가 도착하자마자 사살시키곤 주치의에게 치료를 맡기기로 하며, 수도 군단 사령관의 경우 직접 라에투스랑 대면하기를 요청하자 'XX 주제에 줄을 X같이 서려고 한다'고 언짢아하면서도 직접 방문하면서 함께 협력하기로 한다. 그리고 귀족들에게 통제령을 내리고선 반발하는 귀족들을 내통자를 통해서 파악하곤 계략을 세우면서 황제의 정원에서 행복회로를 돌리며 김칫국을 마시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다가 몸을 회복한 콤모두스가 직접 나타나자 소스라치게 놀란다. 이에 콤모두스는 내가 어떻게 살아났는지 장황하고도 말도 안되는 설명을 하는데,[28] 라에투스는 당연히 개소리로 치부하면서도 이 인간이라면 또 개소리가 아니잖냐고 의심할 지경에 이른다.

한편 콤모두스는 황제만이 들어올 수 있는 정원에 멋대로 입성한 라에투스에겐 황제가 되고 싶나며 정곡을 찌르자 라에투스는 당황하면서도 어떻게든 마음을 추스리고 해명을 한다. 물론 콤모두스는 라에투스를 진범으로 여기는 상황이었고, 라에투스는 하는 수 없이 니가 그렇다면 내가 한 것이라며 억지로 받아들인다.[29] 이내 콤모두스는 '네가 나르시수스를 소개시킨 그 날 이후로, 네가 죽이고 싶은 날이 오더라도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딱 한 번은 눈 감아주겠다고 속으로 맹세했다'고 답하며, 방금 그 기회를 써버렸으니 '앞으로는 조심히, 그리고 열심히 사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마지막 경고를 한다. 이에 라에투스도 "앞으로가 정말 문제다. 저 인간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며 두려워한다.

다음 날 주치의를 통해서 페하는 그저 오줌을 싸버려서 독을 배출해버렸다는 어처구니 없는 진단을 듣고는, 아예 콤모두스가 인간이 아님을 인정하기에 이른다. 이후 콤모두스는 왕국 내에 벌어진 혼란을 수습하면서도 라에투스를 더욱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다. 뒤이어 수도 군단 사령관을 부르곤 죄를 묻는데, 한 원로원이 자기 목숨을 걸고 라에투스가 주동자임을 밝힌다. 하지만 콤모두스는 이미 라에투스의 죄를 넘기기로 한 시점이었고, 다른 원로원들 조차도 두려움에 침묵하여 결국 그 원로원만 혼자 처형 당하고 사령관은 유배보낸다. 그리고 루디스 토너먼트를 다시 재개할지 의견을 묻는데, 왜인지 콤모두스는 루디스 토너먼트를 전면 취소시킨다.

라에투스는 밥도 거르면서 도대체 왜 콤모두스가 기다려왔던 루디스 토너먼트를 취소시켰는지 고민을 하면서도,[30] 더 이상의 기회가 없는 이상 어떻게든 머리를 쥐어짜낸다. 그간 일로 심각하게 예민해져서 눈도 충혈되었고 결국 스트레스가 폭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덤.
하아, 나의 세상이 그야말로 코앞까지 다가왔었는데!! 또 이딴 고민이나 하고 있다니!!
젠장!! 젠장!! 젠장!!

2.5. 최종 결전 편

그렇게 겨울이 다가오고 올해 마지막 경기를 진행하는데, 콤모두스는 갑자기 99마리의 짐승을 풀고는 자기 혼자서 짐승들을 도륙내는 쇼맨쉽을 선보인다. 이는 황제의 권위를 드높이기 위한 행위임을 알고 축하를 전하는데, 갑자기 콤모두스가 콘스티나에게 다가서더니 어깨를 부여잡고서 힘을 주며 반응을 살피고, 라에투스는 처음으로 표정관리를 못하며 분노를 표출하다가 콤모두스랑 마주치곤 곧바로 표정을 푼다. "오늘 재밌네."라는 말과 함께 콤모두스가 떠나자, "제발... 제발 부탁이니까... 나 미치게 만들지 마."라며 필사적으로 분노를 참는다.

새해를 앞둔 시점에서 스트레스가 폭발한 영향인지 정수리가 하얗게 새어버리며 폭삭 늙어버린 모습으로 등장하곤, 콤모두스는 라에투스에게 '앞으로 황제는 군림하되 다스리지 않는다'라거나,[31] '황제직은 겸사겸사하고 앞으론 전업 검투사로 활동하여 숙소도 거기로 옮기겠다'는 정신나간 제안을 듣고,[32] 마지막으로 라에투스의 딸 콘스티나를 첩으로 삼겠다는 황명을 내세워 라에투스를 도발하자 결국 라에투스도 분노가 폭발하며 어디 한 번 해보자며 결판 짓기로 한다.

결국 소단을 빌미로 나루를 부르게 되었고, 콤모두스를 암살하면 그녀를 찾게 해준다고 스틱스 강에 맹세한다. 더불어 이미 반역을 시작한 이상 나는 잃을 것도 없다고. 여태껏 소단의 행방을 알면서도 이제 와서 알려준 라에투스에게 분노한 나루에겐 순진한 놈이라고 덧붙인채로 나루를 무기고로 안내해주는데, 싸구려 골동품 취급하던 간장과 막야를 진품 취급하는 나루에겐 "네가 그렇다면 그런거지."라면서 순순히 무기를 내어준다. 그리고 콤모두스 암살 계획을 설명해주곤 무운을 빌어준다.

이후 콘스티나를 부르며 여태껏 나는 내 목숨을 걸어도 가족을 걸지 않았으나, 이제는 너를 걸지 않기 위해서 나머지 모든 것을 건 도박을 시작했다면서 그 어떤 일이 벌어져도 너만은 안전하게끔 판을 짰으니 같이 콤모두스랑 동행하기로 한다. 그리고 콤모두스랑 독대하려고 하지만, 정작 콤모두스는 라에투스와의 면담을 거부하곤 콘스티나와 함께 방에서 대기할 것을 명하자 난감해한다. 그리고 결국 나루와 콤모두스가 싸우기 시작하자 콘스티나에겐 미리 염두에 둔대로 행동할 것을 지시하곤, 본인은 두번째 안장으로 군을 모으고선 콤모두스를 마무리 짓기 위해서 대기한다.

끝내 나루가 콤모두스랑 결판을 지은 이후, 비록 생사를 확인하진 못해도 끝은 냈다는 말을 믿고선 약속한대로 소단의 행방과 자금이 적힌 문서를 제공하고는 다시는 만나지 않을 것을 당부한다.
정 뭣하면 자네가 가서 죽여보던가. 난 절대로 사양이니까. 잡을 수 있겠나? 그 괴물 같은 폭군을 일대일로 쓰러뜨린 자를!

너무 많은 걸 듣고 보았다며 추적하려는 부하에겐 폭군과 일대일로 맞선 놈을 어찌 막을 수 있겠냐고 일갈하는 건 덤.[33] 그리고 콤모두스의 시체를 확인하려고 하지만...

2.5.1. 결말

나르시수스가 거짓말을 한 건 아니다. 베이고 찔리고 불에 타고 짓눌린 흔적들... 분명히 시체와 다를 바 없는 몰골이다. 그런데...
그런데 왜 아직도 살아있어? 대체 왜?
콤모두스는 아직도 살아있었다. 그러나 나르시수스를 탓하진 않았는데, 분명 콤모두스는 거의 끝장난 상태임에도 기어이 살아있는 상황이었기 때문. 콤모두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저 나루를 찾아올 것을 명령하지만, 라에투스는 어설프게 나마 반항하며 병사들에게 콤모두스를 마무리할 것을 지시한다. 비록 콤모두스에게 피해를 입힐 순 있었지만 결국 역부족이었고,[34] 콤모두스는 그때 처럼 석상을 들고 병사들을 죄다 쳐죽여버리기에 이른다.

끝내 라에투스만 남게 되자 처절히 용서를 구하지만,[35] 콤모두스는 그래도 너 덕분에 재미 좀 봤으니 살려주겠다고 하면서도, 이 콤모두스의 끝을 지켜보고 전하라고 선언한다. 끝에 하늘에서 번개가 치기 시작하더니 콤모두스는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외치며 올림푸스로 돌아가겠다 외치고, 그 부름에 응답하듯이 그대로 벼락이 내리꽂히면서 타죽어버리는 장렬한 최후를 맞이한다.
...헤에. ...죽었냐고? 천만에. 죽은 게 아니야. 신들의 왕 쥬피터께서... 손수 아들을 데려가셨다.
허! 허허허허!!!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전부 사실이었던 거야!!! 전부 다!!
페하께선 영원히 사신다! 영원히 저 높은 올림푸스에서 우리를 굽어보실 것이다! 하하하하하!!!
뒤이어 나머지 병사들도 라에투스를 찾아오지만, 이런 말도 안되는 광경을 목격한 라에투스는 결국 콤모두스를 신격화하며 완전히 미쳐버리게 된다.

결국 콘스티나를 제외한 그의 가문은 결국 풍비박살나는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생사여부는 불분명. 그리고 콘스티나도 나루에 의해 구출된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시즌 2에서 홀로 행동하는 것으로 보아 콘스티나조차도 끝이 좋지 못한 것으로 여겨지며, 결국 딸마저도 지키지 못한채로 완전히 몰락하고 만다.

3. 평가

주변에 워낙 제정신이 아닌 놈들이 많아서 그렇지, 나도 그렇게 썩 자비로운 인물이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지?
그러거나 말거나 내 딸은 물건이 아니야!
라에투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라는 인간이 충신이나 인격자 같은 것은 아니다. 그래도 이건 정말 아니다
라에투스(179화) 황제가 아예 전업 검투사로 활동하고 사는곳도 검투사 숙소로 옮기겠다고 하자

이 작품에서 가장 입체적인 인물 중 한 명으로, 황제의 끊임없는 위협 속에서도 처세술 하나로 위기를 모면하면서 이익을 털어먹으며 자신의 가족을 끝까지 지켜낸 가장이지만, 황제와 함께한 부작용인지 전형적인 귀족의 행보를 보이면서 잔혹하고도 오만한 모습을 보이는 반동인물로 여겨진다.

첫 인상부터 황제에게 점수 따기 위해서 베스티아리들을 악어에게 모조리 잡아먹히게 하거나[36] 나루에게 악어가 죽어버리자 애꿎은 여자 시종에게 화풀이를 하려고 채찍도 드는 것을 보면 빈말로라도 좋은 사람이라고는 못 한다. 다만 콘스티나에게는 꼼짝 못 하거나 본인의 목숨은 걸지언정 자신의 아내와 딸은 걸지 않는 등 가족에게만은 상냥하면서도, 황제가 콘스티나에게 이성적인 관심을 보이자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네놈만은 절대 안 된다."며 학을 떼기도 한다.[37] 잔인무도한 권력자도 정작 가족에게는 평범한 아버지이자 남편일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러나 동시에 본인의 잔혹한 본성이 점차 드러나면서 귀족간의 차이를 보여주며 하인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주며 콘스티나를 다그치는 끔찍한 모습도 보여준다.

일개 천부장 자리에서 세치 혓바닥만으로 근위대장 자리까지 오른 것을 보면 처세술 하나는 기가 막힌 인물이다. 필요 이상으로 아부 떨지 않으면서 황제의 마음에 드는 말과 행동을 딱 필요할 순간에 적절하게 해서 점수를 따낸다. 처세술도 처세술이지만 그 이상으로 노력가이기도 하다. 애당초 아무런 정치 기반도 없던 양반이 베르니우스에게 온갖 수모를 겪으며 밑바닥에서 천부장 자리까지 차근차근 올라왔으며 황제에게 점수 따는 것도 결코 순간적인 기지만으로 해낸 것은 아니고 철저한 준비 끝에 이루어진다. 극 초반부의 악어부터가 라에투스가 준비한 작품이고, 최근화에 황제가 갑작스럽게 자신의 가슴 뛰게 할 볼거리를 내놓라는 질문에 미리 예상했다는 듯이 테르모필레 전투를 모방한 시합을 기획하고 있다가 그 자리에서 대답한다. 이 때 황제에게 시합 계획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을 보면 이러한 상황을 맞춰 이미 세부적인 계획을 다 세워놓았다는 말이 된다.

테르모필레 재현 시합을 앞두고 발생한 역모 사건에서 이 양반이 얼마나 똑똑한지 드러나는데, 본인 역시 역모에 가담하면서도 황제에게 모든 것을 보고하는 등 이중 스파이 역할을 하며 역모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치밀하게 설계한다. 심지어 이 계획도 오래 고민한 끝에 설계한 것도 아니고 갑작스럽게 역모 제의를 받은 상황에서 즉석으로 짜낸 계책인데 역모에 성공하던 실패하던 본인에게는 어떠한 리스크도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하는 기가 막힌 모습을 보여준다. 본인의 말마따나 모두를 속인 셈.

게다가 본인의 능력만을 과신하지 않고 잘 모르는 부분은 아랫 사람의 의견 또한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본인이 잘못된 점을 지적받아도 납득하면 그대로 수용하며 그들에게 보상도 화끈하게 해주는 아량도 갖추었다. 특히 33화에선 가족만을 걸지 않는 가장의 모습과, 베르니우스에게서 받은 치욕을 견디며 성장한 노력가의 모습, 아비도스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하며 "전설의 검투사가 그렇다면 그런거다."며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은 여러모로 긍정적으로 다가와 독자들에게 그저 처세술만으로 살아남은 인물이 아니라는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고로 이 양반의 본질은 자신과 가족들의 보신과 출세가 가장 중요한 사람이며 그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38] 만약에 성군을 만났다면 그 잘난 처세술과 능력으로 여러 사람들에게도 이로운 사람이 되었겠지만 개막장 폭군을 모시고 있다보니 본인 역시 비인간적으로 잔혹한 행위를 자행할 수 밖에 없는 입장에 있다. 여러모로 좋은 군주를 만났다면 그 유능한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좋은 나라를 만드는데 힘 썼을 아까운 인물.

그러나 테르모필레 시합 이후부터 점점 더 권력에 탐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황제 앞에서 입을 잘못 놀린 베르니우스와 그 일가에게 한껏 모욕적인 최후를 맞이하게 한 거야 설령 진심으로 반대했더라도 황제 눈밖에 나기만 할 뿐이라는 변명거리가 있었지만,[39] 점점 굳이 그럴 필요도 없는데 남의 의지와 행복, 목숨을 일부러 최대한 깔아뭉개는 방향으로 일을 진행하며 이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며, 144화에선 아비도스의 간절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황제와의 1회전을 스피로스로 배정해버리며 이미지가 다소 추락했다. 물론 독자들이야 환영하겠지만[40] 작품 안에서 보자면 사실상 아비도스를 기만한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41] 더 나아가 154화에서는 합법적으로 검투사 은퇴를 한 후에 소소한 불량배 짓이나 하던 크로톤 패거리를 무작정 체포하고는, 일부러 건성인 태도로 사형시킬만한 죄목을 지어내서라도 말하라 협박하고는, 크로톤의 부하 중 가장 먼저 입을 연 이가 "죄가 없다."라고 말하자 동전을 품 속에 던져놓고는 절도죄를 씌워 처형시키려는 짓을 벌인다. 그러고는 바라던대로 크로톤이 자신이 바라는 걸 해주겠다고 말하자 시합 전에 죽은 스피로스의 대타로써 황제와 대전하게 만들었고, 이후 크로톤이 잔혹하게 죽는 것에 광경을 보던 모두가 몸서리치는 와중에 이 판을 짜버린 작자가 혼자서만 재밌다는 듯이 보고 있는 모습에 그동안 처세술을 고평가하던 독자들마저 스피로스와 베르니우스에게 그랬듯이 이 양반 최후도 비참해지길 바란다는 반응을 보이는 상황.

결국 루디스 토너먼트 후반에 콤모두스가 히드라의 독으로 사경을 헤매자 끝끝내 그 본심을 슬쩍 드러낸 걸 운 나쁘게도 들켜[42] 신임을 잃고 죽는 것만 간신히 면하고,[43] 콤모두스가 제대로 도발해 쿠데타를 급히 진행한다.[44] 그렇게 급히 진행했음에도 나루가 콤모두스를 이기고 반주검으로 만들어놔준 덕에 콤모두스와 싸우고도 살아남아 쿠데타에 성공은 하나, 반주검 상태면서도 제 병사들을 쓸어버리고 스스로 하늘에 호소해 벼락 맞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그 위용에 정신이 나가 쿠데타 성공 후 필요한 후속조치를 엉망으로 해 딸 콘스티나만 간신히 탈출시키고 본인과 그 집안은 정적들에 의해 풍비박산나는 최후를 맞는다.

처음에는 그조차도 황제에게 충성을 하면서도 못마땅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황제에 대한 평가가 점차 높아지는 모습도 나름 볼거리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황제를 일종의 불덩이로 여기면서 "사람을 해치는 것도 불이지만, 잘만 다루면 세상 거의 모든 귀한 것을[45] 선물하는 것도 불"이라며 적당히 거리만 두었으나, 황제가 "손자국 인장으로 라에투스가 반역을 하면 어떻냐?"는 질문 때문에 라에투스는 공포를 느끼면서 진짜로 반란을 생각하게 된다.[46] 심지어 제아무리 황제라도 피와 살로 이루어진 존재라고 여기곤 원로원과 작심해서 짠 계획도 단번에 무너지자 신당의 신이 그를 지키고 있냐고 순간 착각할 정도로 황제는 쓰러트릴 수 없는 존재임을 체감하고, 콤모두스가 정원까지 손수 만들었을 땐 "황제 빼면 뭐든 해낼 놈, 근데 하필 황제가 되버린 놈"으로 나름 고평가도 내린다. 이후 히드라의 피에 중독되어도 곧바로 회복해버리자 콤모두스의 말도 안되는 궤변조차 점차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종국에는 악마나 괴물일지는 몰라도 사람은 아니다라고 굳게 믿기에 이른다. 아예 폭삭 늙어버린 시점에선 그저 망나니의 신일 뿐이지, 신의 반열에 오른 존재임을 인정할 수준이다. 결국 최후에는 정신이 나가며 완전히 그를 신격화하게 된다. 이는 주인공인 나루는 완전히 대조되는 태도이다.[47]

위에서 언급한 입체적인 면모, 특히 딸바보로서의 면모와 현대의 관점에서 봐도 어마어마한 처세술이 독자들에게 큰 임팩트로 다가왔는지,[48] 콤모두스나 나루 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본작 상위권의 인기를 가지고 있다.

3.1. 예시

부족한 놈이지만 페하의 질문에 답하겠습니다. ...굳이 비교할 필요가 없습니다.
(뭐?)
페하가 곧 헤라클레스이시니까요.
(좀 더 자세히 말해보아라.)
페하의 힘과 용맹은 대영웅 헤라클레스 외에는 도저히 불가능한 것입니다. 때문에 소장은 페하께서 잠시 육체를 입고 지상으로 돌아온 헤라클레스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26화. 이 모든 것의 시작. 말 그대로 아부 하나로 지금 이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황제를 두려워해야 한다. 하지만 마냥 두려워하는 모습만 보여주면 그는 네가 더 큰 공포 속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할 거다. 황제를 존경해야 한다. 하지만 늘 듣기 좋은 말만 지껄여대고 시도 때도 없이 웃어대기만 한다면, 그는 네가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믿을 거다.
26화
훈련소장, 자네야말로 괜히 유난 떨지 마. 전설의 검투사가 그렇다면 그런 것이지.
자네의 충고는 잘 알았네. 그러니 이제는 지혜를 빌려주게.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겠나?
그건 불가능하네. (중략) 하지만 내 권한 안에서, 가장 비슷한 포상을 걸도록 하지.
33화. 아비도스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하면서.[49]
페하, 미천한 것이 감히 페하께 말대답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여 진심으로 송구스럽습니다만...
제 친구가... 대체 어디에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혹여 지금 추하게 죽어가는 저 반역자 놈을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저놈이나 저나, 서로를 친구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단 한 번도.
45화. 베르니우스랑 절교하면서.[50]
알겠습니다. 언제까지 보고드리면 될까요?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
그럼 지금 이 자리에서 바로 보고를 드려도 되겠습니까?
48화
의도. 이 미친놈의 진짜 의도를 파악해야 하는데.
59화. 콤모두스가 라에투스를 압박해도 허둥대지 않고 곧바로 콤모두스의 의중을 파악하며.
...그리 하겠습니다.
(뭐? 지금 대놓고 반역을 예고하는 건가? 짐의 앞에서?)
방금 페하께서 제가 반란을 준비한다면 큰 재미를 느끼실 거라 말씀하신 것을 기억합니다. 페하께서 원하신다면 언제든지 지극한 충심으로 역모를 준비하여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반역 연극을 선보이겠습니다.
60화
(즉 테르모필레는, 스파르타 왕 레오니다스 뿐만 아니라, 전생의 짐 또한 목숨을 잃은 장소다, 이 말이야.[51] 왜인가? 왜 굳이 테르모필레인가 말이야.)
(중략)
페하의 사연을 알기에 더욱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테르모필레라는 이름을 사용하였습니다!
페하는 평범한 인간과는 달리 죽음에게 패배한 것이 아니시니까요. 오히려 죽음에게 명해 귀찮은 육신을 벗고 원래의 고향인 하늘로 돌아가셨을 뿐이지요. 이후 페하께서는 기간토마키아를 승리로 이끌어 지상에서 이룬 모든 공을 합친 것보다 훨씬 더 큰 위업을 달성하셨으니, 오이타 산과 테르모필레는 결코 불길한 장소라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페하께서 죽음조차 다스릴 수 있는 위대한 분이라는 사실이 증명된 성지라 불러야 마땅합니다.
73화
의원님들, 의원님들은 그게 문제입니다. 황제의 딱 한 면만을 두려워하고 경계해서는 안 됩니다. 황제를 상대하려면 먼저 황제를 인정해야 합니다. 그는 우리보다 힘이 셀 뿐 아니라 우리보다 교활하고 영리하다는 사실을 왜 애써 외면하십니까.
미친 것과 어리석은 것은 완전히 달라요.
(그럼 전면적인 계획 수정이 필요할까요?)
물론...
...아니요. 엉성한 방법이라 오히려 통할 수도 있겠습니다. 계획을 전면 수정할 필요는 없어요. 아주 조금만 손을 대면 됩니다.
75화. 원로원들의 계획을 듣고서는 어처구니 없어하면서도, 곧바로 후술할 요소까지 전부 고려한채로 새로 계획을 제시한다.
됐어.... 모두를 속였다. 즐거운 마음으로 가시오. 막상 가보면 별로 즐거울 일 없겠지만.
...이런 식으로 행동할 것입니다.
77화. 원로원들과 반란을 스스로 전부 계획하면서도, 이걸 황제에게 전부 발설하여 자신만 손해를 보지 않도록 만들었다.[52]
저는 페하께서 나르시수스에게 느끼는 호감뿐만 아니라 불만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사방에 사슴과 소가 널렸는데, 굳이 풀로 배를 채우는 이해할 수 없는 사자. 어떻습니까, 제가 틀립니까?
페하와 나르시수스를 다른 조에 배치하면, 자연스럽게 결승전에서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이미 피 맛을 충분히 봤을 뿐 아니라, '한 번만 더 이기면 자유'라는 동기 부여까지 확실히 된 나르시수스를!!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최고 상태에 도달한 나르시수스는, 오직 '루디스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만난' 나르시수스 뿐입니다.
128화
(그럼? 그럼 왜 이 시간에,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정신차려라, 라에투스!! 더 이상 허둥대면 정말 위험해! 정신! 정신!
...죽여주십시오 페하.
(죽을 짓을 했으면 죽여줄 거야.)
예, 만 번 죽어도 다 씻을 수 없는 큰 죄를 지었습니다. 근위대를 이끄는 자가 페하를 지키지 못했으니 이보다 큰 죄가 어디 있겠습니까. 이것이 첫 번째 죄이옵니다.
(지금은 그런 말장난도 재미가 없어. 똑바로 말하는 게 좋을 거야.)
이번 사건에 관한 작은 단서라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가 하는 마음에 평소 페하께서 즐기시던 정원에 허락도 없이 들어와 주변을 수색했으니, 이것이 두 번째 죄이옵니다.
(그리고?)
허락도 없이 들어온 주제에 변변한 단서 하나 찾지 못하였으니, 이것이 세 번째 죄이옵니다.
171화. 하지만 이번만큼은 넘어가질 못하였다.[53]

4. 로마 시민권 언급

너를 싫어하는 로마 시민들이 꽤 많거든. 네 죽음은 대회 흥행에 도움이 된 다 이 말이야. 그러니까 업보라고 생각하고 그냥 죽어. 슈자의 창에 찔려죽는 것도, 나르시수스의 몽둥이에 맞아 죽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역시 최고는 황궁에 사는 미친놈 손에 걸려서 머리통과 몸이 뒤바뀌는 게 아니겠어?!
본인이 뽑힌 것에 자신을 노려보는 스피로스를 바라보며.

루디스 토너먼트를 위한 선수를 뽑을 때, 스피로스를 마지막으로 뽑으면서 한 독백이 제4의 벽을 넘었다는 평가가 많다. 왜냐하면 스피로스가 어그로를 끄는 건 사실이어도 그것이 로마 시민들에게 어그로를 끈 적은 별로 없으니까. 오히려 작품 안으로 보면 테르모필레 시합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등, 나루나 슈자에 비하면 한참 부족할지언정 나름대로 실력자인데 그것이 관중들에게 호감을 사면 사지 그 반대일 가능성은 없다.

굳이 따지면 나루가 얘를 구해주려다가 다치는 것에 콤모두스처럼 분노한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만 작중에서 황제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이러한 생각이 나온 적이 없고 실제 역사에서도 로마 시민권이 많은 돈을 주고 얻을 수 있다고 하는데, 이건 공교롭게도 웹툰 밖의 독자들이 유로분의 내용을 보기 위해 쿠키를 굽는 것과 일치된다. 즉, 학습만화처럼 대놓고 제4의 벽을 넘지만 않은 거지 간접적으로 독자들의 여론을 작품 안에서 보여준 것. 실제로 베댓과 대댓에서 이런 해석들이 올라왔고, 한만갤에서도 비슷한 개념글이 있다.

[1] 다만 모티브가 된 인물의 최후가 최후인지라 얘 결말도 영 좋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 콤모두스가 라에투스의 풀네임을 부를때 나오는 풀네임 이름도 거의 비슷하다[2] 사실 작중의 라에투스의 모습은 실제 역사의 라이투스보단 페렌니스에 더 가깝다.[3] 자신이 원로원을 털 때 썼던 피칠갑이 된 헤라클레스 동상 앞에서 "짐과 여기 이 헤라클레스 중 누가 더 위대한 영웅인가?"라고 물었다.[4] 황제가 더 뛰어나다고 하면 아첨꾼이라고 하며 쫓아내고, 헤라클레스가 뛰어나다고 해도 트집을 잦아 입을 찢어 죽이는 상황에서 "황제가 곧 헤라클레스 그 자체"라는 답변을 해 살아남았다.[5] 이 때 "반드시 이겨야 직성이 풀린다."고 화를 낼 때에도 딸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했고, 자신의 끔찍한 유년 시절의 기억에 대한 보상을 뒤로 했다.[6] 검투 시합이 단순히 자신의 자존심 뿐만 아니라, 딸의 인생까지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딸을 위해서라도 자신의 자존심을 접을 필요가 있었다.[7] 애초에 자신이 노예들을 데리고 온 과정 또한 가족을 빌미로 협박하는 방식으로 끌고 온거다.[8] 이때 황제 앞에서 "제 친구가 대체 어디있다는 말씀입니까?"라고 말하는 모습이 상당히 섬뜩하다.[9] 어차피 베르니우스의 혀가 뜯겨진 시점부터 라에투스와 베르니우스 가문은 원수지간이 되었다. 베르니우스 가문은 황제에게 어쩌지 못 해도 최소한 라에투스 가문에 해코지를 할 가능성이 높으며 베르니우스 또한 당장 용서를 구걸해도 그 높은 자존심 때문에 반드시 복수하려고 이를 갈았을 것이다. 따라서 라에투스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가족들을 위해서 자신의 가족을 건드는 베르니우스를 용서하면 안되는 상황이었다.[10] 이게 무슨 쓸데없는 짓인지 의아해 할 수 있지만, 라에투스는 근위대장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 뿐이다. 황제가 괴물이라고 경호를 안 했다가는 이를 빌미로 숙청을 당할 위험이 있었다. 당장 반란을 진압하고 원로원의 의원들이 황제의 질문에 대답을 꺼리자 황제가 원로원의 임무를 들먹이며 해당 의원을 쳐죽였다.[11] 콘스티나 또한 자기 아버지의 광기어린 미소를 보고 만다.[12] 라에투스도 베르니우스 개인에게 원한이 있었을 뿐이라 자기 노예가 된 친척들의 처분 문제에 나름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베르니우스의 장남은 친척들을 들먹이면서 선처 요구를 빙자한 협박을 했고, 이에 대한 라에투스의 분노는 당연한 것이었다.[13] 이 때 베르니우스가 죽어가는 상황에서 지었던 광기어린 표정을 다시 짓는데, 자기에게 협박한 베르니우스의 아들에게서 베르니우스를 봤기 때문이다.[14] 이 때 콘스티나에게 베르니우스의 식솔을 두고 "사람이 어딨냐?"며 말한다.[15] 이는 당시 1,500명의 스파르타 병력과 100만 명의 페르시아 병력을 축소한 것이다.[16] 아비도스는 검투사 시합 자체에는 불만이 없지만, 수많은 사람이 죽어나가는 무근본 미치광이 대회를 연 라에투스에게 진심으로 분노한다. 훈련소장은 "목숨이 아깝지 않냐?"며 만류하지만 아비도스는 "아까울 것이 없다."며 대꾸한다.[17] 이 때 황제는 라에투스에게 그런 빈틈없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라며 황명을 내린다.[18] 애초 이 일에 관련된 양아치들은 전부 동귀어진했다고 콘스티나가 둘러댔기에 이들을 따로 처벌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콘스티나와 하등 관계없는 하인들을 본보기로 처벌하는 점에서 그의 성향이 드러난다.[19] 콤모두스가 물을 마시게끔 유도한 뒤로 그 물에 독을 탄다는 단순하기 짝이 없는 계획에 '이 바보 병X들, 기껏 생각해냈다는 게...'고 속으로 어처구니 없어하곤, 황제를 상대하기 위해선 황제가 우리보다 교활하고 영리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다그친다.[20] 보통 암살 위협에 시달리는 자는 스스로 정한 일정에 집착하지만, 황제는 두 번 꼬아서 생각할테니 여기서 한 번 더 꼬아서 즉흥적으로 식사 한번 하게 되는 상황을 연출한다.[21] 이 소리를 들은 라에투스는 "설마 신당의 신들이 황제를 위해 싸우는 건가?"며 내심 착각하기도 한다.[22] 1회전만 해도 너는 안된다 미친놈아 정도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확신하기 시작하자 "선 넘지마, 내가 죽기살기로 물어뜯으면 너도 다쳐."라고 진심으로 경계하기 시작한다.[23] 라에투스는 "벼락출세한 촌놈이라... 뭐 딱히 틀린 말은 아닙니다."며 순순히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황제를 모시는 자라고 덧붙이며, 뒤이어 콤모두스가 나타나 "참고로 짐은 근위대장에게 짐의 엉덩이를 핥으라 명한 기억이 없다."고 확인사살한다.(...)[24] 결정적인 순간을 망친 것도 있지만, 종종 검투사가 아닌 왕처럼 구는 모습이 거슬리기 때문이었다.[25] 이걸 파악한 라에투스는 아예 황제가 말할 타이밍까지 예측한다.(...) 자, 이쯤되면 나한테 할 말이 있을텐데? 그렇지? 나를 불러야지? 하나, 둘, 셋...[26] 안 그래도 최고 군권을 가지고 있는 마당에 베르니우스의 재산도 전부 독차지하면서 권력이 압도적으로 차이가 나게 되었다고 한다.[27] 어차피 제자들도 죽어가면서 스승에게 원망은 커녕 잘했다고 독백하니 이쪽도 한마음 한뜻이었다.[28] 우선 본인의 영혼은 스틱스 강 나루터에 가게 됐다고 인정은 하지만, 거기서 뱃사공 카론의 배를 뒤집고 케르베로스의 머리 2개를 잡아뜯어서 평범한 똥개랑 똑같이 해줬다고 하더니만, 마지막엔 삼촌 플루토를 만나서 삼촌이 보내준 대리인과 제대로 놀아보지 못했으니 아직 올 수 없다며 짜증부리고, 계속 고집부리면 이 조카가 패륜을 저지를 수 밖에 없다고 협박하자 군말없이 보내줬다고 한다.[29] 아비도스가 발설할 경우는 없었으니 짐승 같은 감으로 떠보는 것이라고 여기고, 증거도 없어도 억지로 만들 놈이니 기분에 맞춰주기로 한다. 게다가 행여 증거가 있다면 어차피 살아날 길도 없어서 비는게 최선이었다.[30] 콤모두스는 아직도 중독된 상태였기에 생명의 위협을 느껴서 그만둔 것이지만, 이 시점에서 라에투스는 이미 콤모두스는 인간을 초월한 존재로 여기게 되었으므로 차라리 연기했을거지 그만둘 이유가 없다고 확정짓는다.[31] 이유는 권력을 나눠줘도 자신에겐 폭력이 남아있어서 반대하면 다 죽여버리면 된다고. 라에두스는 와중에 틀린말은 아니라서 더 열받는다고 독백한다. 더불어 까놓고 말해 암암리에 그렇게 해왔으니 문제될거 없잖냐고 궤변을 놓는 건 덤.[32] 이에 라에투스는 기겁해 내가 아무리 충신이나 인격자는 아니라도 이건 절대 아니다라고 독백하며(...) 결사반대한다.[33] 싸움으로 지쳤다고는 해도 치명상이나 눈에 띄는 중상을 입은 것도 아니니 나루 실력이면 병사들과 라에투스는 순식간에 몰살이다.[34] 몇 번 창으로 찔러 피까지 나오게 하는 데에 성공했으나 콤모두스는 아파하지도 않았다.[35] 이때 바지에 오줌까지 지린다.[36] 베스티아리들이 악어에게 무참하게 뜯어먹히는 걸 느긋하게 술을 마시면서 구경하는 것이 가관이다.[37] 뿐만 아니라 "선 넘지마, 내가 죽기살기로 물어뜯으면 너도 다쳐."란 후덜덜한 독백을 하기도 했다.[38] 결국 최종 결전에서도 콤모두스가 콘스티나를 기어이 황후로 맞이하겠다고 하자 다시 역모를 준비하는 한편, 머리 정수리 부분이 하얗게 새버리기까지 하는 걸 보면 정말 딸바보 중에서도 손꼽힐 수준이다.[39] 거기다가 아무리 열 때부터 자기를 괴롭혔다고는 하지만 황제에게 끔찍하게 죽은 베르니우스를 보고 희열을 느끼며, 베르니우스의 아들이 저주를 퍼부을때도 콧방귀도 안 뀌는 것을 보면 결코 자비로운 인물이 아니다.[40] 사실 무조건 환영이라고 하기도 그런 게, 스피로스가 소시오패스처럼 된 건 바로 이 인간의 결혼 내기에서 다친 부상 때문이다.[41] 정작 아비도스는 라에투스가 나름 신경을 써준 것이라고 착각했다.[42] 콤모두스가 사경에 빠진 직후에도 '히드라의 독을 해독 못한다'는 확신이 깨지지 않는 선에서 '황제에게 과잉충성하는 경비대장'으로서 의사들을 죽도록 고문해 해독을 종용하고 숙청을 집행하는 등 방심하지 않고 철저했었다. 그러나 숙청 완료까지 슬슬 초읽기에 들어가자 황제만을 위한 뜰에서 표정 관리 않고 실실거렸다.[43] 라에투스는 그저 떠보는 것이라고 간주했지만 이후 콤모두스가 라에투스에게 하는 말과 독백을 보면 나루와의 결전을 위해 그냥 놔둔 것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44] 더군다나 본인도 이 일로 상당히 예민해졌고, 콤모두스가 자신의 딸을 노린다는 걸 확실하게 깨달은 이후로는 스트레스로 정수리가 하얗게 샐만큼 폭삭 늙어버렸다.[45] 강철, 황금, 따뜻한 보금자리와 맛 좋은 요리 등등[46] 더불어 '머리도 안되는 것이 어느 말이나 인용을 하고 있다'고 황제를 깔봤으나, 이를 기점으로 '황제는 우리보다 교활하고 영리하다'고 인정하게 된다.[47] 극초반부터 황제의 온갖 정신나간 무력의 경우를 보면서 라에투스와 마찬가지로 우로 장군에 비견될 만하다, 지금 싸웠다면 내가 졌을 것이다라고 하며 상대적으로 저평가스러운 표현을 내렸지만, 최후반부에서도 많은 술을 먹이겠다는 라에투스의 말에 그런 건 사실상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대꾸하는 등 처음부터 그를 이길 것이라고 장담하질 않았다. 황제와 직접 겨뤘을 때는 '그간의 상식이 부정당하는 느낌'이라고 할 정도. 그러나 콤모두스의 고독함을 유일하게 간파하여 '어쩌면 조금 불쌍한 사람일지도.'라는 평을 내리고, 콤모두스가 중독된 이후로 자신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이자 '적어도 신이라면 안했을 행동'이라며 그의 인간적인 망설임을 간파하고 끝내 콤모두스와 결판을 낼 수 있었다. '강해봤자 고작 사람일 뿐'이라고 여기다 결국 신격화하게 된 라에투스랑 반대로, 이길 수 없는 존재에서 점차 사람으로 여기게 되면서 마지막엔 그를 안타까운 자라고 여기며 동정하게 된다.[48] 독자들로부터 라에투스에게 사회생활을 배워보고 싶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49] 아비도스는 베르니우스의 결투를 보상으로 자유를 선사할 것을 제시하자, 라에투스는 황제가 나루랑 슈자를 예의주시하고 있어 불가능하다고 알리지만 대신 검투사 계약은 유지하되 노예 신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조치해둔다.[50] 이는 콤모두스의 의도를 간파한 것이기에 맞춰준 것이지만, 반은 진심이기도 하다. 베르니우스가 끔살당할 때도 "알고 있나? 자네가 이토록 철저하게 망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너무 기쁘다네! 평생토록 수도 없이 상상하고 또 상상해왔던 광경이라고!!"라고 독백하면서 표정 관리도 못할 정도. 라에투스의 잔혹함이 드러나는 발언이다.[51] 이때 라에투스도 이제껏 별말 없다가 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왜 갑자기 시비를 거는지 당황한다.[52] 반란에 성공하면 반란의 주도자로써 칭송될 것이고, 실패해도 이미 황제와 상의한데다 결과적으로 황제한테 선언했던 '반란 연극'을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 콤모두스가 이를 구태여 발설하지 않을 것도 고려한 것은 덤.[53] 이미 콤모두스는 라에투스가 주동자임을 진즉에 간파했다. 물론 라에투스 또한 황제가 짐승 같은 감으로 간파만 했을 뿐 객관적인 증거는 없고, 있다 해도 할 수 있는 건 비는 것 뿐이니 니가 그렇다면 내가 그런 것이라고 어떻게든 무마한다. 결국 황제도 나르시수스를 소개시켜준 대가로 딱 한 번만큼은 눈 감아주겠다고 넘어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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