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 대진 방식 | |||
토너먼트 (싱글 · 더블 · 트리플) | 풀리그 (=리그전, 라운드 로빈) | 스위스 시스템 | 플레이오프 (=포스트 시즌) |
타이브레이커 (승자승 원칙 · 원정 다득점 원칙 · 순위 결정전 · 연장전) · 시드 |
【언어별 명칭】 | |
<colbgcolor=#CCC,#555>한국어 | 풀리그, 리그전, 연맹전, 페넌트 레이스 |
일본어 | リーグ戦 |
영어 | Round-robin Tournament, All-play-all tournament |
1. 개요
Round-robin tournament경기 진행 방식 중 하나. 모든 팀이 모든 팀을 상대로 경기를 하는 방식. 영어로는 Round-robin Tournament 또는 All-play-all tournament라고 한다.
'풀리그'는 한국에서만 쓰이는 완벽한 콩글리시다.[1] 영어에서 리그(League)는 대회 방식보다는 수 개월 이상의 장기간 진행되는 대회 자체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토너먼트(Tournament) 역시 한국에서는 대회 방식 중 하나인 싱글 엘리미네이션으로 치르는 경기 방식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지만 영어권에서는 단순히 짧은 기간에 열리는 대회를 말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저렇게 말해도 어느 정도 의미가 통하는 이유는, '리그'는 장기간 진행되는 것을 상정하니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벌어지는 경우가 많고, '토너먼트'는 단기간 진행을 상정하니 싱글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보통은 모든 팀끼리 한 번씩 붙고 승점을 매기는 '싱글 라운드 로빈'이 일반적이나, 시즌 단위로 열리는 장기적인 리그나 단기성 이벤트여도 경기 시간 자체가 짧은 종목의 경우 모든 팀끼리 두 번씩 붙는 '더블 라운드 로빈'[2] 혹은 그 이상씩 붙어 승점을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도 한다.[3]
앞서 언급했듯이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리그'라는 단어 자체가 이 풀리그 방식으로 진행되는 대회를 일컫는 경우가 많다. 야구 한정으로 페넌트 레이스라는 말도 쓴다. 다만 리그라고 해서 꼭 리그전 방식만을 채택하지 않으며, 풀리그를 쓰긴 하지만 토너먼트 방식과 섞어서 쓰기도 한다. 함께 쓰는 경우는 플레이 오프에서 토너먼트 방식을 쓰기도 하고 혹은 16강이나 32강 같은 하위 라운드에서 '조별리그'라고 불리는 풀리그를 하고 8강 같은 상위 리그에서 토너먼트를 하는 경우도 있다.
2. 방식
말 그대로 리그에 소속된 한 팀이 다른 모든 팀과 겨루는 방식이다. 한 팀이 다른 팀과 각각 한번 이상, 같은 수의 경기를 펼치게 된다. 순위는 주로 승수 혹은 승점으로 매기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동률일 경우 승자승, 점수 득실, 기타 세부적인 게임 룰 시스템 등으로 타이브레이크를 매긴다.3. 장단점
3.1. 장점
일단 장점이라고 꼽는다면 가장 먼저 공정함이다. 풀리그는 모든 팀 혹은 선수가 대회에 참여한 모든 구성원들과 한 번 이상씩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그 리그의 우승자 혹은 우승팀의 권위는 일반 토너먼트에 비해 굉장히 높다. 모든 팀과 경기를 치러 모든 팀이 동등하게 경기 기회를 가지기 때문에 일단 운이라는 요소가 최대한 배제되고, 경기 수가 많기 때문에 변수에 의한(한마디로 대진운) 승패가 크게 영향을 끼치지 못하기 때문. 그래서 1등부터 꼴등까지 실력을 정확히 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4]그리고 무엇보다 상위 라운드로 진출하지 못하면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토너먼트와는 달리 평등하게 기회가 제공되기 때문에 처음 연패를 했다고 해도 점점 후반으로 넘어가서 순위가 올라갈 수 있다. 이 점 또한 위의 변수 및 운에 엮이지 않는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3.2. 단점
단점으로는 평등하게 기회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참가 팀이 많아질수록 경기 숫자가 산술급수적으로 많아지고 그에 따라 기간도 길어진다. 경기 하나가 대회의 순위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고 여러 경기가 누적되어야 윤곽이 나타나기 때문에 경기 하나 하나의 변별력과 주목도는 토너먼트보다 매우 떨어지게 된다. 같은 이유로 경기의 승패가 대회 전체의 흐름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일명 죽은 경기가 나올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이미 순위나 상위라운드 진출, 탈락 여부가 확정된 팀 간의 경기가 무슨 긴장감이 있을까?또 풀리그 방식만 단독으로 진행하면 너무 재미가 없다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대회의 흥행에 있어서는 업셋이나 이변도 생겨줘야 흥행성이 생기는데 풀리그에서는 이런 일 자체가 잘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애초에 풀리그에서는 경기 하나하나가 당락을 좌지우지하지 않기 때문에 약팀이 강팀을 한번 잡는다고 난리가 나지도 않는다.
다른 팀의 경기 결과에 따라 자기 팀 순위나 상위 라운드 진출 성패 등이 갈리는 상황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이는 진출이 될까 말까 한 팀들이 리그 막바지에 소위 경우의 수를 돌리게 하는 원인이 된다. 자신의 팀이 이기면 올라가고 지면 떨어지는 것이 끝인 싱글 토너먼트에서는 이러한 일이 있을 수가 없다. 이런 경우 경우의 수를 복잡하게 나열하면서 진출 결과가 불투명한 경우가 많은데 이는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직관적이지 않고 복잡하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
모든 경기가 끝난 후 '동률'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문제점 중 하나다. 풀리그는 종목에 무승부가 있든 없든 다양한 동률이 발생할 수 있으며[5] 무승부가 있는 종목은 더하다. 이 때문에 풀리그 방식의 조별리그에서는 추가 경기 혹은 진출자를 결정짓기 위한 별도의 방법을 추가로 구비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추가 경기가 발생하면 예상치 못한 경기가 생겨 보는 사람에게 혼란을 줄 수 있고 미리 대회 일정에도 이를 고려한 시간 안배를 해야하는 등, 변수가 많다. 또한 종목 특성 상 추가 경기를 진행하기 힘든 종목이 있다. 경기장 시설 및 선수 체력 문제가 있는 축구가 대표적. 이런 경우 부득이하게 다른 요소를 가지고 진출 팀을 가리는데, 골득실이나 다득점 같이 나름 경기 요소를 가지고 판단하여 납득이 가는 판단 근거가 준비되어 있긴 하지만 그마저도 다 같아지면 결국 추첨, 즉 랜덤이나 추가 경기를 통해 진출시키는 수 밖에 없다.
창작물에서는 자칫하면 스토리가 늘어질 수 있고, 대결 연출을 엄청 많이 해야 하는데다 상황에 따라선 이미 싸운 팀과 다시 싸우는 상황이 발생해 재미가 떨어질 수 있어 잘 안 쓴다. 창작물에서 소위 '리벤지 매치'는 그리 흥미가 끌리지 않는 요소인 것이 그 이유. 만약 쓰는 경우 갑자기 일이 터져서 중복되는 대결을 피하는 식으로 간다. 대표적으로 우에키의 법칙[6]과 갓 오브 하이스쿨[7]이 이런 식으로 써먹었다.
4. 스포츠에서의 풀리그
기본적으로, 단체 구기 경기의 이른바 정규 시즌은 리그전을 기본으로 한다. UEFA 챔피언스 리그와 같이 기타 토너먼트로 열리는 대회들도 있지만 한 국가 내에서 지역 연고지를 둔 팀끼리 벌어지는 최상위 프로 스포츠에서는 리그전 방식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예를 들어 프리미어 리그,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NBA 같은 경우가 그러하며 한국에서도 K리그, KBO 리그, 한국프로농구가 이 리그전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단점 등의 이유로 토너먼트 이전에 풀리그로 '조별리그'를 치르는 경우도 있다. FIFA 월드컵과 UEFA 챔피언스 리그가 가장 유명한 케이스. FIFA 월드컵이나 유로 대회 같은 메이저 축구 대회들은 조별리그+토너먼트 구성이 가장 흔하며, 보통 조별리그를 싱글 라운드 로빈으로 치른다. 또한 남미 축구 연맹 소속 국가대표팀은 지역 예선도 풀리그로 치른다. 배드민턴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수디르만 컵도 조별리그를 풀리그로 진행한다.
체스 세계 챔피언 도전자를 결정하는 도전자 결정 토너먼트는 1959년, 1962년 대회에서 쿼드러플 라운드 로빈 제도를 택했다. 이쪽은 동시에 여러 경기를 진행할 수 있기에 가능한 것으로, 참가자가 단 8명임에도 휴식일 포함 50일 이상의 무지막지한 러닝타임을 보여줬다.
근대 5종의 펜싱 경기도 라운드 로빈으로 모든 선수와 붙는다.
5. e스포츠에서의 풀리그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가 대표적인 풀리그 방식이었다. 한때 GSTL도 그랬지만 해외 팀의 참가가 힘들고 너무 기간이 길어지면서 루즈해지는 감이 있기 때문에 다시 토너먼트 방식으로 바꿔버렸다.리그 오브 레전드의 경우 국내 지역 리그인 LCK는 과거 넉아웃 토너먼트 방식으로 짧게 진행되었으나 2015년 풀리그 체제로 변경하고 이후 풀리그-포스트시즌 체제로 진행되어 오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은 넉아웃 토너먼트 이전에 1일차와 2일차로 나눠서 '더블 라운드 로빈'을 진행했으며, 진출팀이 늘어난 이후부터는 2022 시즌까지 플레이-인 스테이지와 그룹 스테이지 모두 풀리그가 펼쳐졌다. MSI 역시 2022 시즌까지 그룹 스테이지와 상위 스테이지인 럼블 스테이지 모두 풀리그를 진행했다.
카트라이더 리그는 일부 시즌 4vs4 팀전에서 풀리그가 진행되었다. 2011년 시험적으로 진행된 첫 팀전 리그인 팀스피릿에서 8강 조별 풀리그(4팀 풀리그를 2개 동시 진행)가 진행되었고, 팀전 리그가 본 궤도에 오르며 2014년의 배틀 로얄, 2015년 에볼루션에서도 8강 조별 풀리그가 진행됐다. 이후 2018년까지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 방식으로 8강을 진행하여 한동안 풀리그를 볼 수 없었으나, 2019 시즌 1에서 다시 부활, 2019 시즌 2까지 8강 조별 풀리그를 진행했다. 2020 시즌 1부터는 조별 풀리그가 아닌 실제 8강 풀리그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다만, 2021 수퍼컵부터 도입된 수퍼컵 시즌은 왕중왕전이라는 특성과 시즌1, 2 대비 짧은 기간을 고려하여 8강 조별 풀리그로 진행한다. 8강 진행 후 4강 풀리그를 진행한 시즌은 2019 시즌 2, 2020 시즌 1 단 두 시즌이다. 이외 시즌은 포스트시즌을 싱글/더블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 페이지 플레이오프에 와일드카드전을 도입한 독자적인 방식(2020 시즌 2 이후)으로 진행하는 등 풀리그가 아닌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1] 유래는 '풀타임 리그(Full-Time League)'가 줄어서 풀리그가 된 것으로 추측된다. '풀타임 리그'라는 단어는 영어권에서도 용례가 발견되기 때문.[2] 축구에서 많이 쓰이는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방식, 리그 오브 레전드의 MSI와 월드 챔피언십, 체스의 월드 챔피언십 도전자 결정전의 흑-백 라운드 로빈 등이 대표적.[3] 예를 들어서 KBO 리그의 정규 시즌은 모든 팀끼리 16번씩 붙는 섹스데큐플(sexdecuple) 풀리그 방식이다.[4] 물론 심판의 오심과 같은 불공정 요소는 리그에서도 존재하는 문제점이긴 한데 이건 경기 자체에서 내부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이지 대회 포맷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기에 논외로 한다.[5] 대표적으로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A조 5팀이 모두 2승 2패를 기록하며 5자 승패 동률이 벌어졌던 사상 초유의 사태를 들 수 있다. 이것 때문에 이닝당 평균 실점이 가장 낮은 두 팀이 8강에 올라갔다.[6] 소우야 히데요시를 놓고 카프쇼팀과 이미 한번 싸운적이 있어서, 후에 열린 리그전서 아논의 습격을 받아 카프쇼 팀의 경기에 불참하는 식으로 갔다. 또 마지막으로 싸운 바로우 에샬롯팀과 같이 결승전에 진출했는데, 한번 싸운 팀과 또 싸워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이번에도 아논이 습격해 자기를 쓰러뜨리는 팀이 우승하는 것으로 경기 진행을 바꿔버렸다.[7] 전국대회는 리그전으로 열렸는데, 주인공인 수도권팀이 이미 결승에 진출한 가운데, 전라남도 팀과 경상남도 팀이 싸우고 두 팀 중 하나가 결승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전라남도 팀과는 이미 한번 싸운 상태고, 경상남도 팀도 팀원 중 마보라와 이미 한 번 싸운 적이 있었기에 중복되는 대결이 나올 상황이었고, 결국 제갈택이 경기장을 깨부수면서 수도권팀이 난입하게 되는 스토리로 전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