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스와 레아 실비아(루벤스 作) |
1. 개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등장하는 여인. 또다른 이름들은 일리아(Ilia), 세르빌리아(Servilia), 아에밀리아(Aemilia).로마 건국 설화에서 로마를 세운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의 어머니이다.
2. 상세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이네이아스의 아들 아스카니우스가 세운 알바롱가의 왕 누미토르의 딸 즉 알바롱가의 공주이다. 그러나 누미토르는 동생 아물리우스가 일으킨 반란으로 왕위를 찬탈당했고, 형 누미토르를 몰아내고 알바롱가 왕이 된 아물리우스는 누미토르의 대를 잇지 못하게 하려고 조카들 중 라우수스(Lassus, 또다른 이름은 아에게스투스(Aegestus))를 죽이고 남은 레아 실비아를 평생 처녀로 살아야 하는 베스타(그리스 신화의 헤스티아) 신전의 여사제로 강등, 격하시켰다.그러나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한 전쟁의 신 마르스(그리스 신화의 아레스)가 레아 실비아를 강간했고[1], 결국 레아는 한 명도 아니고 무려 쌍둥이를 낳아서 마르스를 경악시켰는데, 이 쌍둥이들이 바로 장남 로물루스와 차남 레무스였다. 참고로 이런 강간 관련으로는 당연히 실제로는 신이 임신시켰을 리 없으니 레아 실비아를 강간시킨 인물의 주범으로 아물리우스 왕을 지목하는 기록까지 있다. 물론 마르스는 이후 두 아이는 반드시 위대해질 것이며 찾아가기 전에 미리 레아 실비아의 꿈을 통해 아레스의 상징 동물인 늑대무리가 아이들을 키우는 광경을 보여주어 자식들에 대한 책임을 약속했다.[2] 하지만 어쨌든 처녀성을 잃긴 했기에 그녀가 모시던 베스타는 신전의 제단을 뒤흔들어 레아 실비아의 존재를 퇴거시키란 불편함을 표했고 로마의 시인 엔니우스에 따르면 오히려 비너스의 신전에서 그녀에게 동정을 표했다고 한다.
한편 레아가 아이를 출산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 아물리우스 왕은 레아를 처녀 신전의 여사제로 만들어 대를 끓어버리려는 자신의 계획이 틀어져버리자 결국 두 형제를 테베레 강에 버려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고, 이후 갓난아기 상태에서 어머니와 강제 생이별하게 된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는 강가를 지나던 암컷 늑대의 젖을 먹고 자라나 장성한 뒤 아물리우스를 죽이고 외할아버지인 누미토르의 왕위를 되찾아주고 이후 알바롱가를 떠나 로마를 세웠다고 한다.
이후의 행보는 여러가지 판본이 남았으나, 개중 바로 그 아물리우스 왕의 딸인 안토(Antho)의 중재 덕분에 목숨을 건졌단 기록을 보면 바로 죽지는 않고 일정 기간은 생존했던 것으로 보인다. 로마의 오비디우스에 따르면 수치심에 끝내 테베레 강에 스스로 몸을 던져 자살했다고 전한다.
[1] 영어 위키백과에서 강간이라 나와 있다. 다만 판본에 따라 화간이라고 언급하거나 심지어 레아 실비아가 유혹했다는 언급도 있기에 문서와 기록별로 차이가 나는 편이다. 이에 따른 논의가 필요하다.[2] 마르스(아레스)에 관한 전승을 보면 적어도 아레스는 자기 자식들에 대한 책임은 확실히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