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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9 21:13:56

로버 600

파일:Rover logo_Viking Longship.jpg
파일:rover_600_3.jpg
600 Series

1. 개요2. 역사
2.1. 배경 및 개발2.2. 출시 및 판매
3. 여담4. 둘러보기


Rover 600 Series (618 / 620 / 623)

1. 개요

Cars this built well are few and far between.
이만큼 잘 만들어진 차는 거의 없습니다.
- 1993년 출시 당시 TV 광고#

영국로버 그룹로버 브랜드를 통해 판매한 중형차.

혼다기연공업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개발된 차종으로서, 이전에 개발했던 로버 200 시리즈800 시리즈 등에 비해 혼다의 입김이 예전보다 상당히 강해져 있었다.#

2. 역사

2.1. 배경 및 개발

파일:external/rover.elmejorcoche.com/rover-600-salamanca-154532-7178323.jpg
어?...SM5? 그러면 은 에스페로?

1989년 6월, 로버 그룹과 혼다기연공업에서는 낡은 설계의 중형차 라인업인 오스틴 몬테고를 대체하는 역할을 담당하면서도 1993년에 출시될 유럽시장용 혼다 어코드[1]를 기반으로 하는 중형차를 생산하기로 한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개발 초기에 "싱크로(Syncro. 이후 SK1과 SK2로 변경)"라는 이름으로 불린 이 프로젝트는 예전처럼 혼다와 로버의 합작이기는 했지만,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가 불가능할더러 혼다에서 설계한 가솔린 엔진만 사용 가능하고, 로버 측에서는 외관 디자인만 바꿀 수 있으며 라인업과 트림 설정까지도 제약을 받는 등 혼다에게 주도권이 크게 주어져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SK2의 디자인을 담당할 디자이너로는 리처드 울리(Richard Woolley)[2]가 선정되었고, 일본 디자이너들과 같이 혼다와 로버 간의 개성을 달리하는 디자인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SK2의 디자인 테마가 되는 디자인이 영국 캔리(Canley)의 로버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먼저 나오자 울리는 1989년 10월에 일본 측에 첫 디자인을 반영한 실차 모형을 공개했고, 이 디자인을 혼다 측의 설계에 맞추어 손보는 한편 혼다와 로버의 디자인 팀에서도 이 작업을 위해 상당한 시간을 쏟아부었다. 비록 유럽형 어코드/아스코트 이노바의 골격은 물론 심지어 지붕과 문짝, 앞창문까지 그대로 사용해야 했지만 로버에서 원하던 디자인이 제대로 반영됨에 따라 1950~1960년대의 로버 P5에서 물려받은 크롬 그릴[3]이 적용되는 것은 물론 "고전적인 비례의 스포티한 4도어 쿠페"를 닮은, 로버 그룹이 구상했던 초안을 안정적으로 계승하면서도 높은 완성도의 디자인을 완성지을 수 있었다. 컴퓨터 프로그램인 Stereo Lithography를 활용해 빠른 시간내에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는 성과도 나왔고, 개발중인 디자인을 잠재고객층에게 피드백을 받는 과정인 고객 클리닉 과정에서 세련되면서도 절제된 톤의 디자인이라는 평을 받았다.

인테리어는 혼다가 주도해서 디자인하는 방식이었으나 분리형 계기판과 죽 내려가는 디자인의 센터 콘솔, 대시보드 선반을 비롯해 로버 그룹의 디자인 요소들이 반영되어 고급감 있으면서 실용적인 인테리어를 구축했다. 유럽형 어코드/아스코트 이노바와 공유하는 인테리어였으나 로버 그룹에서는 베이지색 인테리어 옵션와 추가적인 우드그레인 장식이 들어가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가미했고, 직물 마감제 옵션도 로버 그룹이 보유하던 소재와 패턴을 적용하고 문턱에 "ROVER" 레터링이 세겨진 플레이트를 추가하는 등의 디테일을 더하여 로버 브랜드가 추구하던 "프리미엄 브랜드" 포지션에 맞추었다.

혼다와의 기술제휴관계는 로버 600 그 자체만이 아니라 개발과정에도 반영되었다. 공동개발을 통해 독자개발했을 경우보다 완전신차의 개발비용을 감축하는 이득을 보았고, 혼다의 제품개발과정을 로버 그룹에서도 받아들여 디자인, 엔지니어링, 생산팀 등의 관련 부처들이 개발과정에서 훨씬 밀접하게 의견을 교환함으로서 개발 초기단계부터 높은 수준의 품질을 달성하고자 하였다. 여기에 혼다기연공업의 개발방식을 도입하면서 조립품질을 비롯한 각종 품질수준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라인업의 바리에이션, 바디컬러 옵션의 수, 공장 출고시 장착되는 팩토리 옵션의 숫자까지 제한하는 강수를 두었다.

차명은 준중형차인 로버 400과 준대형차인 로버 800의 사이에 들어가는 포지셔닝인 만큼 "로버 600"으로 명명되었다. 그러나 본래 SK1/SK2가 몬테고의 후속으로 기획되었던 것을 감안하자면, 이때 상황에서는 오히려 몬테고의 후속차종이 사실상 안 나오는 상황이 될 수도 있었다. 로버 600의 기본형 모델에는 115마력짜리 혼다 2리터 가솔린이 들어가 상위 트림의 몬테고에서 쓰이는 엔진과 성능이 비슷했고, 결국은 600과 몬테고를 사실상 별개의 차로 설정해서 작지만 비싼 400과 더 커다란 600의 틈세를 몬테고로 매꾸는 방향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로버 600 시리즈는 사실상 껍데기만 영국차나 다름없는 수준이라는 점이 다소 불편한 점이었는데,[4] 소비자들이 오히려 고객 클리닉에서 좋은 평을 내렸다는 점을 근거로 로버 브랜드의 고급화 정책을 활용하여 BMW 3시리즈 등의 소형 고급차들과 비슷한 가격대를 설정했다.

2.2. 출시 및 판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1994_Rover_620_GSi_Auto_%2815772010606%29.jpg
1994년식 로버 620 GSi

1992년 말에 나온 어코드에 이어 1993년 4월에 출시되었다. 출시 당시 라인업은 4도어 세단 전용에 6개 트림이 제공되었다. 조립품질을 극대화하기 위한 강수로 팩토리 옵션을 에어컨과 메탈릭 페인트, 펄레센트 페인트[5] 옵션으로 제한하고 바디컬러 옵션도 총 5개[6]만 제공하였다. 트림명 레터링 제거, RDS 오디오,[7] 10디스크 CD체인저, 안개등, 하위 사양의 알로이휠 장착, 로버 620i의 바디컬러 범퍼 옵션 등의 기타 옵션들은 각 딜러점을 통해 적용하도록 조치했다.

경쟁 차량으로는 주로 경쟁할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으로서는 BMW 3시리즈, 아우디 80, 메르세데스-벤츠 190 등을 설정했고 포드 몬데오, 푸조 405, 오펠 벡트라/복스홀 카발리에같은 보급형 주력 중형차 고객도 동시 겨냥했다.#

당시 포드는 기존의 시에라를 스타일링부터 플랫폼과 그 구동방식까지 완전히 혁신한 신차인 몬데오로 대체해 중형차 시장을 노리고 있었고, 기술적으로 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던 몬데오에 비해 로버 600은 사실상 혼다 차량이나 다름없다는 한계상 영국 기준의 기대에 못 미치는 주행성능[10]을 지니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편의성, 정숙성, 조용함, 그리고 뛰어난 디자인과 조립품질 덕분에 "당대 가장 믿을만한 로버차"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1994년 3월에는 "디자인 카운슬 어워드(Design Council Award)" 상을 수여받음으로서 빼어난 디자인을 과시했다. 로버 600 시리즈는 일반 중형차 시장에서 나름 성적을 거두는 것은 물론 아우디 A4와 BMW 3시리즈 등과의 경쟁에서도 이들의 저가 대안으로서 일정한 수요를 유치했고, 법인차로도 많은 수를 판매할 수 있었다.

1994년 1월에 로버 그룹의 기존 모회사인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매각되어 BMW로 인수될 당시, 로버에서는 고성능 버전으로 이미 400과 800의 고성능 버전에서 쓰던 로버 T-시리즈 엔진(T16) 엔진의 터보 버전을 장착할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주요 엔진이었던 1.8리터 F18A와 2리터 F20Z1, 2.3리터 H23A3 직렬 4기통 휘발유 엔진들은 혼다로부터 공급받는 엔진인지라 BMW와 로버, 혼다가 재협상을 벌여야 했고, 이때 혼다에다 지불하는 로얄티가 크게 올라 BMW와 로버에게 큰 부담이 되었다. 또한 이 때문에 BMW와 로버도 혼다차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600과 800의 후속을 두고 고민했지만 그렇다 할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Rover_620ti_on_North_Yorkshire_Moors.jpg
로버 620Ti. 휠을 제외하면 다른 사양들과 구분되지 않는 일명 "T-카/슬리퍼"이기도 하다.

하지만 로버 그룹과 600에게 나름의 기회라고 할 수 있었던 점은, "혼다에서 설계한 가솔린 엔진만 사용 가능"하다는 불리한 조건에서 벗어난 것이었다. 따라서 로버 그룹에서는 SK2라는 코드명으로 로버 그룹이 자체 설계한 L-시리즈 2리터 터보디젤 엔진[11]과 16벨브 트윈캠 구조의 197마력짜리 로버 T-시리즈 엔진을 옵션으로 준비했고, 이들이 결실을 보면서 독일을 비롯한 수출시장, 특히 프랑스이탈리아처럼 디젤이 강세인 곳에서 판매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파일:external/www.angliacarauctions.co.uk/img_3208.jpg
2000년식 로버 620SLi

1998년 10월에 로버 75가 공개되면서 기함급 차량이였던 로버 800과 통합되어 1999년 1월에 단종되었고, 2000년에 마지막 차량이 등록되었다. 단종 때까지 로버 그룹 공식 자료기준 총 273,221대가 생산되었으며 2016년 3월 기준으로 총 9,743대의 로버 600이 영국에 남아 있다.

3. 여담

4.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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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본 내수에서는 "혼다 아스코트 이노바(Ascot Innova)"로 판매되었다.[2] 이후 울리는 로버 600에 대해 "비록 엔지니어링 면에서는 완전히 혼다 차량이었을 뿐이었으나, 프로젝트 전반의 접근방식에 로버가 상당부분 영향을 끼친 차이기에 자랑스럽다(I am proud of the car, and although the engineering was all Honda, Rover significantly influenced the approach that was taken to the project as a whole.)"고 언급했다.[3] 리처드 울리에 따르면 개발과정에서 로버 그릴이 가장 먼저 적용된 신차였다고 한다.[4] 한국에서는 지리 싱유에 L 기반의 르노 그랑 콜레오스가 가장 비슷한 수위로 개발되어 외형은 르노 스타일로 대대적으로 변경하되 인테리어, 파워트레인을 동 시기 싱유에 L과 그대로 공용했다. 때문에 런칭 당시부터 일각에서는 싱유에 L의 택갈이, 즉 배지 엔지니어링에 불과하다고 혹평하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5] pearlescent paint. 펄마이카 페인트처럼 진주빛 효과를 내는 페인트 종류.[6] 블랙(Black), 브리티시 레이싱 그린(British Racing Green, 메탈릭 진녹색), 캐리비안 블루(Caribbean Blue, 펄레센트 계통의 진한 청록색), 나이트파이어 레드(Nightfire Red, 펄레센트 계통의 진한 빨간색), 화이트 다이아몬드(White Diamond).[7] FM 오디오에 디지털 정보를 실어 전송하는 기술.#[8] 차량의 문, 트렁크, 보닛 전반에 적용되는 도난방지 알람 시스템.#[9] 무도장 플라스틱 범퍼는 보다 상위 트림을 구입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장치였다고 한다. 당시 로버 그룹의 PR팀 매니저였던 케빈 존스(Kevin Jones)는 로버 620i에 적용된 플라스틱 범퍼가 상위트림 구매 유도를 이끄는 데 성공했다고 언급했다.[10] 당시 로버 그룹에서는 혼다에서 즐겨 쓰던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을 선호하지 않았다. 트렁크나 실내공간에 다소 제약이 생기는데다가 바퀴가 상하로 움직일 수 있는 범위인 서스펜션 트래블(wheel travel)가 크게 줄어들어 승차감을 떨어트린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버 600 시리즈는 혼다의 입김이 꽤 컸기 때문에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이 전, 후륜에 모두 적용되었다.[11] 오스틴 마에스트로몬테고에서 쓰인 프리마 디젤엔진의 개량형으로, L-시리즈 엔진도 프리마 시절처럼 뛰어난 연비를 보여주었다.[12] 다만 흠이 있었다면, 헤드 가스켓 결함과 함께 엔진 힘을 감당하지 못한 변속기가 파손되는 결함 때문에 신뢰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었다.[13] 로버 620Ti의 알로이휠,가죽-직물 혼합 인테리어가 적용되었다.[14] 15인치 7스포크 알로이휠과 가죽 인테리어가 제공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