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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5 23:52:33

먹거리


1. 음식의 순우리말2. 경제 관련 신조어

1. 음식의 순우리말

먹다의 '먹'과 재료나 소재를 의미하는 의존명사 '거리'를 합친 말로 음식에 대응한다.

실제로 음식을 대체하기 위해 순우리말로 만든 신조어이다. 경향일보 1981년 10월 3일자 기사에 따르면 김민환[1]이라는 사람이 1950년대부터 제안한 낱말이다. 오랜 기간 별다른 반향이 없었지만, 1980년대에 들어 김민환의 주장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심지어는 한글학회까지 먹거리 사용을 긍정했다.

이오덕을 포함해서 많은 언어운동가, 한국어 학자들이 이 단어를 비판했다.(이오덕의 비판) 동사의 어근만 떼어 합성어를 만드는 방식이 한국어스럽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예컨대 '입다'와 '거리'를 결합할 때 '입을거리'가 아니라 '입거리'라고 하면 심히 어색하게 들림을 알 수 있다. 사실 중세 한국어에선 어근만으로 합성어를 만드는 일이 비일비재했는데 16세기부터 저런 관행이 사라지기 시작했다.[2]

그래서 국립국어원도 먹거리가 아니라 먹을거리를 표준어로 인정했다. 하지만 먹을거리보다 먹거리를 쓰는 언중들이 훨씬 많았고, 먹거리 말고도 덮밥처럼 동사 어근만으로 합성어를 만든 사례들이 존재했다. 결국 2011년에 국립국어원이 먹거리를 복수 표준어로 인정했다.(관련 기사)

2. 경제 관련 신조어

여기서의 먹거리는 국가의 기간산업(基幹産業)이나 기업의 주요 수익 모델 등을 이르는 말이다. 속되게 말하면 '중요한 밥벌이 수단'이라 할 수 있으며, 외국어에서 뜻이 가장 비슷한 말로는 캐시카우가 있다.

신조어이기에 아직 사전에는 등재되지 않았으나, 쓰인 역사가 제법 오래된 편이다. 최소 2000년대 초반부터 신문 기사 등에서 썼던 것으로 보인다. "전시는 수출대신할 한국의 미래 먹거리" (2004.07.19 머니투데이)
[1] 전북일보 기사를 보면 독립운동 유공자로, 국제 식량농업기구 한국협회에서 간부로 활동하다 2003년에 사망했다.[2] 참고자료는 조창규(2016), 중세 근대 국어의 이해, 서울: 역락, pp. 2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