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2-01 23:36:17

먹선

파일:external/blog-imgs-35.fc2.com/110704hh1.jpg
예시. 먹선을 넣지 않은 왼쪽과 먹선을 넣은 오른쪽.
1. 개요2. 상세3. 종류4. 기타

1. 개요

프라모델 용어. 모형에서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을 눈에 잘 띄게 하기 위해서 검은 선을 넣은 것을 뜻한다. 스모키 메이크업이랑 원리적으로는 동일하다 2000년대 초반 무렵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용어로, 일본어의 墨入れ(먹넣기)를 번역한 것으로 보인다. 먹선이라는 표현이 사용되기 전에는 패널라인 (넣기) 정도로 불리웠다.

2. 상세

모형에는 표면 디테일을 위해서 패널라인[1] 등을 음각 몰드로 새겨놓는 일이 많다. 그런데 플라스틱은 불투명한 재질이라도 빛을 어느 정도 투과하며, 몰드 깊이도 그렇게 깊지 않기 때문에 디테일이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많다. 도색하면 빛의 투과 문제는 해결되지만 도료가 쌓인 높이 만큼 몰드의 깊이는 얕아져 패널라인은 더욱 흐릿해지는데, 이러한 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넣는 선을 먹선이라고 한다.[2]

이 먹선은 많은 도구를 필요로 하는 다른 디테일 업 기법과는 달리 먹선을 긋는 펜류 하나만 갖춰도 되기에[3] 디테일 업에 들이는 비용이나 노력 대비 얻을 수 있는 효과가 가장 큰 축에 속한다. 나아가 먹선 작업만 해줘도 외관 디테일이 꽤나 상승이 되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작업을 해주는 것이 좋은 편이다. 아래에 언급되겠지만 방법도 간단하고 비용도 싸니 프라모델을 취미로 입문한 사람들이 가조립 영역에서 벗어나 가장 먼저 도전하는 분야이다.

프라모델을 심도있게 파고 드는 모델러들은 아에 기존에는 없는 몰드를 자체적으로 디자인 후 파서 먹선을 넣기도 한다. 아트 나이프나 패널라이너를[4] 이용해서 새로 라인을 파주며, 이러한 작업을 돕기 위해 일종의 마스킹을 해주는 '패널라인 가드' 같은 제품도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해보자. 하지만 너무 깊게 파면 부품이 부서질 수 있으니 두께를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끔 가다 양각몰드를 사용한 제품이 나오가도 하는데, MG 프리덤 건담 2.0 & 프로비던스, 저스티스 3대 형제기가 대표적이다.

사포로 접합선을 수정할 때, 주의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분할 방식에 따라선 접합선을 어느 정도 살려야 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접합선을 순간접착제퍼티로 메운 다음에 사포로 긁어내는 방식을 택하게 되는데, 열심히 사포질을 하면 당연히 접합선은 메워지지만 근처의 패널라인도 지워지기 때문에 그만큼 먹선을 넣더라도 디테일이 살아나지 않게 된다. 그냥 간단한 라인이 사포질에 의해 지워진 경우라면 조각칼 같은 것으로 어느정도 복원이 가능하지만 표면에 표현된 나사못, 용접선 등의 디테일은 특히나 라이트 모델러들의 수준으로는 복원이 매우 힘들다. 그러니 접합선 근처의 패널라인을 잘 관찰한 다음에 접합 시 사용할 접착제의 종류와 양을 잘 조절할 수도 있어야 한다.

보통 검은색을 쓰지만 상황에 따라서 회색, 갈색, 심지어 빨간색을 쓰는 경우도 있다. 이는 바탕색에 따라 검은색 먹선보다는 다른 색이 더 나은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개 해당 색상위에 그림자가 졌을때 어떤 색감인가로 먹선 넣을 색을 선택하면 된다.
예 : 빨간색 바탕 ⇒ 갈색(노란색 혹은 바탕색보다 진한 붉은색 계열)[5], 하얀색 바탕 ⇒ 회색 또는 검정(무채색)

예로 든 것처럼 바탕색과 같은 계통의 진한 색을 쓰면 무난한 선택이 된다. 전혀 다른 색을 사용하면 붕 떠 보이거나 때가 묻은 것처럼 오염된 느낌이 나기 쉬우므로 일부러 의도하여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면 피해야 한다. 시난주사자비같이 바탕색(빨강)의 채도가 높고 몰드가 많으면 상기 예시로 든 것처럼 빨간색 바탕 위에 갈색 먹선은 의외로 안보인다. 이러한 경우에는 검정 먹선이 낫고, 유니콘 건담같이 아예 흰 바탕에 몰드가 많으면 진한 검정색 먹선을 사용했다간 되려 망치는 경우가 있다.[6]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거의 무조건 하는 것이 권장되는 분위기였으나 차츰 90년대 무등급 건프라같이 패널라인이 과도하게 들어가 있는 상품의 경우, 모든 패널라인에 먹선을 그으면 되려 지저분해보이는 사례에 대해서도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후 프라모델 조형 및 설계 기술력도 나날이 발전해 감에 따라 굳이 먹선을 긋지 않더라도 몰드의 깊이가 충분히 깊어서 패널라인 디테일이 눈에 띄는 부품이 늘어감에 따라, 현재는 '하면 좋긴 하되 지나치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으니, 넣는 게 낫겠다고 여겨지는 부분에만 적절하게 넣는 정도'가 권장되고 있다.

그리고 캐릭터의 유형이나 클리셰 또한 다양해지면서 2020년대 들어서는 애니메이션판 그리드맨이나 건담 캘리번처럼 전신에 흐르는 특수한 에너지를 묘사하기 위한 형광색 먹선 등도 상품으로 나오기 시작하는 등, 패널라인을 묘사하는 단 하나의 목적에서 벗어나는 추세 또한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HG 건담 캘리번에 형광 먹선을 적용한 사례.

3. 종류

먹선을 넣는 방법은 여러가지인데 크게 아래의 2가지가 널리 쓰인다. 각자의 장단점이 있으니 어느 쪽을 사용할지는 사용자의 몫.

4. 기타

시너가 들어간 먹선도구를 사용할 때, 반드시 환기 및 통풍이 잘되는 환경인지 확인하자. 시너는 유독성 유기용제이기 때문에 밀폐된 곳에서 작업하다가 해로운 성분을 그대로 마시게 되어 호흡기는 물론이고 인간의 몸 곳곳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 참고로 안전에 매우 신경쓰는 스타일이라면 공기 중 시너 성분까지 흡착되는 방진마스크를 착용하자.


[1] 원본 물체에 있는 부품과 부품(대체로 판 형상)들이 맞붙은 자리를 따라 생기는 틈.[2] 물론, 도색하지 않은 순정 사출색 부품 위에 먹선을 그을 수도 있다.[3] 사실 제대로 하려면 잘못 넣었거나 번진 먹선을 지우는 시너, 면봉 같은 도구도 필요하지만 이는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건 아니고, 깊이 파인 곳의 먹선만 아니라면 보통은 지우개나 휴지같은 일상 도구나, 여의치 않으면 손가락의 유분 등 다양한 방법으로 먹선을 지울 수 있다.[4] 패널라인을 긋는데 사용되는 금속 막대기로 철필로 불리기도 한다. 끝이 뾰족해 패널라인을 깊게 만드는데 제격이다.[5] 건담 마커 먹선펜의 갈색은 이 경우 보다는, 흙이 묻은 웨더링 표현이나 밀리터리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전자는 육전형 짐, 후자는 사병용 겔구그, 로토(MS)[6] 유니콘은 회색이나 사이코 프레임과 동일한 색이 보통 권장된다.[7] 이러한 현상은 무르고 탄성이 좋아 건프라의 내부프레임에 주로 사용되는 ABS계열 플라스틱에서 자주 일어난다. 외부장갑은 주로 PS계열로 ABS보다는 훨씬 안정적이나, 이 경우에도 부품 자체에 미세한 크랙이 있다거나 하면 그 사이로 신너가 파고들어 부품이 파손되거나 먹선이 거미줄처럼 번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8] 이 제품은 에나멜 계열이니 지울려면 에나멜 시너를 사용해야한다.[9] 온&오프라인 모형점에서는 사은품으로 주는 경우도 많다.[10] 가장 쉽게 볼 수 있으며 모형점에서 사은품으로 자주 주는 제품도 이것이거나 같은 형태의 대체품. 일반 사무용구인 마커펜으로 먹선을 긋던 것에서 발전된 유형이다.[11] 붓펜으로 나오는 마커는 대개 수성으로 다른 색상으로 나오는 제품들은 웨더링마카로 많이 사용된다. 수성이다보니 래커계 및 에나멜계 위에 사용하기 좋으며 수정하기 좋아서 간단한 웨더링 표현에 적합하기 때문인듯. 붓펜은 사용 시의 압력으로 굵기 표현이 자유로운 장점이 있다.[12] 회사에서는 도색 표면에 사용할 경우, 잉크가 도료를 녹일 수 있으며 마감재등을 사용할 경우, 먹선이 번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13] 도색용 건담마커는 먹선에 사용하려고 하면 도료가 뭉쳐진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