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메이플스토리/빅뱅
2010년 07월 08일 | 변화의 시작 |
2010년 07월 22일 | 반격의 움직임 |
2010년 08월 12일 | 새로운 지원군 |
메이플의 대격변
메이플은 빅뱅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메이플스토리에서 실시하는 첫 번째 대형 패치. 빅뱅 이후 많은 대형 업데이트들이 빅뱅을 능가한다고 말하지만, 있지만 실질적으로 빅뱅보다 규모가 큰 패치는 아직까지 없다. 그 이상으로 인기를 몰았던 업데이트가 존재하지만.
메이플스토리 서비스가 시작된 지 약 7년 3개월이 지난 2010년 7월 08일, 레벨업이 어렵다, 밸런스가 너무 나쁘다, 포션값이 비싸다고 주장한 다수 유저들 의견을 받아들인 빅뱅 패치를 진행했다. 그 결과 레벨업이 이전과는 다르게 굉장히 쉬워졌다. 포션을 못 얻어서 사냥하다 돌아가는 일을 막으려고, 포션도 막 뱉었다. 쏟아지는 포션을 빨면서 사냥해도 소비칸이 꽉 찰 정도였다.
빅뱅 업데이트를 고깝게 여기는 유저들도 있다. 이전부터 피그미 에그처럼, 사행성 물품이 존재했던 메이플은, 더욱 도박처럼 굴러갔고, 또 이전 메이플 노가다를 중시했던 이들은 빅뱅 이후 노가다가 거의 없어져서 싫어한다. 하지만, 이렇게 싫다고 말하는 유저들은 대부분이 기득권층이었고, 빅뱅 업데이트가 되자마자 메이플이 망했다고 떠들었다. 근데 메이플은 해적 업데이트할 때도, 아주 옛날에 엘나스와 루디브리엄을 추가할 때도 야유를 들었다. 오한별 안티는 빅뱅 패치로 생긴 올드 유저들, 그 중에서도 상위권들이 중심이다. 하지만, 그런 기득권층을 반대하는 유저들은 망한다는건 자기네들 기득권이 없어지는걸 과장하는거라며, 빅뱅 이전 부심이 쩐다고 대놓고 비판했으며 오히려 오한별로 대표되는 운영자를 편들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제네시스 쿨타임 삭제 서명 운동을 너희 말보다는, 운영자 말을 듣는다.고 저지한 사례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오한별 안티가 급증한 언리미티드 이후에도 빅뱅 이전으로 롤백하자고 말하면, 바로 그렇게 빅뱅 이전이 좋으면 프리섭으로 꺼지라는 답변이 대놓고 나올 정도이니, 빅뱅 이전에 쌓이고 쌓인 분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빅뱅을 비난하는 이 올드비들은 메이플에서 발생하는 온갖 비리의 중심이었다.
밸런스의 경우 정말 노답인 걸[3] 욕먹지는 않을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등 나름대로 좋은 성과를 냈다. 신규 직업을 만들어서 유저들을 끌어들인 다음 크게 하향시키는 패턴이 레지스탕스 등장을 기점으로 나타나버린 탓에 묻혔지만. 그래도 넥슨측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었는지 밸런스는 어느정도 조절하고, 스킬을 이용해서 특정 퀘스트에서 안좋은 방법으로 이익을 얻으려는 이들이 많이 발견되자 스킬을 수정하는 등 여러모로 유저들을 위한 모습도 보였다. 예를 들면 원래는 대륙 이동에도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한번 배를 놓치면 빅토리아 아일랜드 → 엘나스 산맥의 경우 한번 놓치면 15분을 기다려야 했고, 겨우 타도 가는데만 10분, 또한 재수 없어서 크림슨 발록을 만날 수도 있었다. 물론 빅뱅 이후 크림슨발록은 빅뱅 이전에 비하면 전투력 측정기 혹은 듣보잡일 뿐이지만 그건 고렙뿐, 빅토리아 아일랜드에서 갓 독립한 유저들에겐 아니었고, 열심히 싸우다가 운이 좋으면 잡긴 했지만 대부분은 도중에 죽고 다시 빅토리아 아일랜드에서 배를 기다려야 했다.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던 넥슨측에선 비행기라는 라이딩을 만들었다. 교관 어빈에게서 메소를 주고 비행기를 빌리면 최대 7일간 라이딩 스킬이 생기면서 배가 왔던 안 왔던 간에 타고 갈 수가 있게 되어 여러모로 편리해진 예라 할 수 있다.
과거엔 2차 전직 후 3차 전직할 때 까지의 사이에 오로지 지루한 필드 사냥만으로 겨우겨우 버티는 걸 어느 정도 해결해 준 것이 몬스터 카니발이었다. 하지만 이 정도 컨텐츠만으로는 버틸 수 없었던 게 2010년이었음을 감안해야 한다. 이 시기에 이런 시스템은 온라인 게임으로서의 잠재력을 말아먹는 요소로 전락했을 뿐이었으며 좋은 코디/장비 구매를 위해 현금을 지르는 호갱짓도 레벨업이 빨리 되어야 더 많이 생각할 수 있다. 간단하게 말해서 내 레벨이 높으니 거기에 맞는 품격(?)정도는 갖춰야 하지 않겠나라고 생각해볼 여지를 생긴다. 빅뱅 이전의 단점들이 속속 드러나기 시작하고 개판인 밸런스로 인해 유저 간 반목( 광역기 난사를 악용한 스틸, 제네쩔 사기 등등)도 극심해지는데다 일부 유저들은 이를 견디지 못하고 이탈할 조짐까지 드러나고 있었다. 말그대로 한바탕 갈아엎지 않고서는 게임 자체가 위기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레벨업이 지나치게 쉬워져서 재미없어졌다는 의견도 있지만, 썩은 동앗줄이나 다름 없는 이 시스템에만 의지하다가 확실하게 패망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지나친 맵의 크기 축소" 역시 불만사항 중 하나이다. 빅뱅 이전의 맵 크기가 지나치게 넓었다면, 빅뱅 이후의 맵 크기는 지나치게 좁다는 것. 정말 농담이 아니라 매우 좁다. 너무하다싶을 정도로 맵의 규모가 가위질을 당해서 이상할 지경인데[4] 이러한 빅뱅 업데이트의 지형 개편을 사전에 통보받은 유저들은 그야말로 경악을 하며[5] 지형만은 개편하지 않아도 괜찮다며 항의를 했었지만, 오한별은 그들의 목소리를 과감히 묵살하고 대대적인 지형 패치를 강행한다. 빅뱅 이전 유저라면 모를 수가 없는 거대 지형의 상징인 "세갈래 길"부터 시작해서 빅토리아의 모든 거대 지형들을 불도저로 밀어버렸고 오로지 사냥터로의 역할만을 충실히 하는 아무런 특징과 재미가 없는 일자형 지형만을 빼곡히 깔아놓기에 이른다.
하지만 오한별이 간과한 게 있었으니, 맵은 단순한 게임의 구성요소, 혹은 스테이지가 아니다. 기존 유저들의 애환이 담긴 필드 사냥터와 강력했던 몬스터들을 각각 날려버리고, 약화 시킨 것은 크나큰 실책임이 명백하다. 메소 한 푼 아낄려고 마을 이동때마다 직접 긴 거리를 이동하면서 몬스터 밀집 구역을 겨우겨우 뚫어 지나가거나 자리잡기 쟁탈전을 벌이는 등 필드는 플레이어들의 경험이자 추억 그 자체였는데...주 사냥터가 사라지거나, 고지대 에어리어가 없어지거나(가령 엘리니아의 숲), 지나갈려면 현란한 점프가 필요했다거나(가령 개미굴, 헤네시스)한 걸 모조리 일자맵으로 개성없게 통일시켜버렸다.
"몬스터 배치" 또한 설정을 신경쓰지않고 이상하게 배치되었다. 예를 들면 옛날엔 레벨 55을 자랑하던 골렘들이 이제 레벨 10대로 떨어져버렸다 (...).
몬스터의 레벨이 이상해진 것에 예를 또 들면 파란버섯이 예로 나온다. 에반의 퀘스트라인에 보면 미르는 헤네시스 주민들을 도와주고 싶어 하지만, 파란버섯이 너무 강하다며 에반은 수련이나 하자고 한다. 이때가 레벨 15쯤 된다. 그런데 현재 레벨이 16으로 떨어진 파란버섯 따위는 레벨 15의 에반은 쉽게 잡을 수 있다. 그러나 빅뱅전에 생긴 퀘스트라인이기에 쉽게 파란버섯을 잡을 수 있는 것에 불구하고 에반은 레벨 20이 될때까지 수련을 해야 한다. 하지만 빅뱅 전의 파란버섯(레벨 20)은 레벨 15는 사실상 잡을 수 없었고, 레벨 20도 잡기 힘든 몬스터였다. 이런 식으로 대다수의 퀘스트가 말이 안 되게 됐다.
버블링 또한 커닝시티 지하철에서 살던 몬스터였으나 패치로 인해 엘리니아(...)로 쫓겨났다. 슈미 퀘스트 중 버블링을 만날 수는 있지만... 이런 이유는 레벨 업 사냥터를 구역 단위로 나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0대 레벨에는 XX, 20대 레벨에는 YY 등으로 구역 분할을 했고 그 곳에 맞게 몬스터를 조정한 결과 이 현상이 발생하게 된 것.
또한 회피율과 명중률은 무의미해졌다. 아직도 회피율과 명중률은 존재하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게임의 요소다. 만약 유저의 레벨이 몬스터보다 1레벨 낮다면, Miss할 확률이 2퍼센트다. 그런 식으로 2레벨 낮으면 4퍼센트, 3레벨 낮으면 6퍼센트다. 그리고 레벨이 같으면 바로 공격이 성공할 확률이 100퍼센트가 된다. 이렇기 때문에 사실상 아이템에 회피율과 명중률은 쓸모가 없게 된다. 마법방어력과 물리방어력도 같은 신세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빅뱅 전에, 주니어네키나 아이언호그처럼 아무리 레벨이 더 높아도 촘처럼 잡히지가 않는 몬스터들이 있었다. 회피율이 말도 안되게 높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주니어네키의 가죽이나 아이언호그의 갑옷 같은 아이템들은 많은 퀘스트들이 요구하는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얻기 어려워서, 그만큼 값이 올라갔다. 운, 즉 명중률이 높은 도적들은 이런 사실을 이용해 돈을 벌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에는 모든 몬스터들의 회피율과 명중률이 같아서 그런 식의 장사는 할 수 없고, 주니어네키나 아이언호그를 잡을 수 있게 되었을때의 만족감도 사라졌다. 따라서 빅뱅이전에 DEX빨로 알까기같은 자신의 레벨보다 매우 높은 몬스터를 잡는 알까기같은 방식을 노릴 수 있었던 도적과 궁수 계열 직업들은 그렇게 또다른 장점을 잃었다.
분명한 것은, 단기적으로는 확실히 성공한 패치라는 점이다. 방학에 의한 인구 유입으로 메이플스토리는 2010년 7월 24일, 동시접속자 41만6000명이라는 전대미문의 대기록을 세우고 빅뱅의 위엄을 모든 유저에게 알렸다.
[1] 엄밀히 말하자면 이전에도 스토리가 있기는 했다. 몬스터 카드를 5번 주으면 몬스터북으로 몬스터 설정을 볼 수가 있었다. 예를들어 자쿰은 사실 사악한 자쿰나무이고, 마뇽은 원래 착했으나 타락했다는 등.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제외하면 별로 스토리도 없었고, 루디브리엄에선 "장난감들이 이전엔 안그랬는데 갑자기 사나워졌어!" 라고 하면서 그 이유는 파풀라투스란 떡밥만 던져지고 회수가 안되는 등 여러가지 이유로 말이 많았다. 또한 이러한 작은 스토리들은 많았으면서도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통괄하는 스토리가 없었다.[2] 다만 스토리를 오한별이 추가했다는 점에선 반박이 많다. 예를들어 검은 마법사는 빅뱅 이전의 마가티아가 업데이트 되면서 퀘스트에서 등장했고, 사자왕의 성은 빅뱅 3년전에 엘나스의 폐광맵에 등장했단 점에서 그렇다.[3] 빅뱅 이전의 직업간의 격차는 리부트패치전 저리가라 할정도로 심각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비숍 혼자 다 해쳐먹는 비숍의 천하 그 자체였다. 당시 비숍은 미쳐돌아가서 자기 혼자 탱딜힐을 다 해먹는 수준이었다. 거기다 안정적인 운영으로 돈도 벌고(힐과 MP이터 때문에 물약값도 거의 안 들었다) 경험치도 혼자 버프써서 더 먹는 등, 혼자서는 약하지만 파티플레이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캐릭터로 설계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압도적 파워를 냈다. 그리고 개성 운운하기에는 직업간의 갭이 너무 심했다.[4] 특히나 빅토리아 아일랜드는 초토화 수준. 여섯 마을 간의 거리가 너무나도 가까워져서 몆칸 안갔는데도 다른 배경으로 휙휙 바뀌어 버리고, 과거 '개미굴'이라고 불리던 동굴의 맵도 반토막의 반토막이 나서 지나치게 짧다. 엘리니아와 페리온 일대도 거의 도륙이라고 봐도 무방할 수준으로 맵이 잘려나갔다.[5] 물론 단순히 편하다고 환영하는 목소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