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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17 16:13:18

모로(모노노케 히메)

파일:모노노케 히메 로고.png
등장인물 아시타카 · · 에보시 고젠 · 모로 · 옷코토누시 · 시시가미/데이다라봇치 · 재앙신 · 나고
줄거리 · 아시타카 전기 · 주제가

파일:모노노케 히메.모로.png
모로
モロの君 / Moro
나이 300세
성별 여성
일족 모로 일족의 수장
시대 가마쿠라 시대 (1185년~1333년)
무로마치 시대 (1336년 ~ 1573년)
가족 들개 형제 (아들들)
(양녀)
성우 파일:일본 국기.svg 미와 아키히로[1]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장광[2]
파일:미국 국기.svg 질리언 앤더슨[3]

1. 개요2. 특징3. 작중 행적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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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녀석의 눈을 들여다봐서는 안 된다.
녀석은 너를 절망으로 갈기갈기 찢을 테니.
녀석은 네 마음을 산 채로 잡아먹을 테니.
들개 신은 옛 세상의 지도자.
은빛 강철 털과 두 개의 꼬리는 태고 신들의 어렴풋한 증표.
모로는 있는 그대로인 자연의 한 조각, 세상의 거울.
절망은 생명의 본질.
잔인함은 생명의 본성.
녀석의 상냥함은 생명의 상냥함.

그리고 녀석은 인간에게서 증오를 배우고 있다.
아트북에 수록된 들개 신 모로의 시

모노노케 히메에서 등장하는 들개 신.

2. 특징

에보시: 놈은 불사신이야. 저 정도로 죽지 않아.
300년을 살아온 들개의 모습을 한 여신. 신답게 거의 코끼리에 필적하는 거대한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두개의 꼬리를 가지고 있다.[4] 거대한 덩치[5]에 걸맞게 여성이지만 중후한 노인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슬하에 자식은 친아들인 두 마리 들개 형제와 수양딸이자 인간인 이 있다. 갓난아기 때 인간에게 버림받은 산을 가엾게 여겨 친딸처럼 키웠다. 아시타카와의 대화 도중, 살기 위해 자기 자식(산)마저 대신 희생시키는[6] 인간의 부정적인 일면을 혐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3.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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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들개 종족인 모로 일족의 수장으로 작중 옷코토누시와 함께 숲의 입장을 대변하는 존재이며, 옷코토누시를 위시해 과격하고 투쟁에 집착하는 멧돼지에 비해 냉철하고 이지적인 면모를 보였다. 한편으로는 거대하고 강인한 짐승신인 자신조차도 인간의 화기에는 당해낼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일족을 전부 동원해 전쟁을 하려는 옷코토누시에게 일족이 전부 덤벼 봤자 결국 전멸할 뿐이라고 충고했다.

작 초반부 양녀인 산과 아들들을 데리고서 절벽길을 통해 물자를 조달하던 에보시 상단을 습격했었다. 아들들과 산은 시선을 끌고, 모로 자신은 에보시가 위치한 지휘부에 기습 공격을 했으나, 좁은 산길에 소때와 소몰이를 헤치고 나가는 사이 에보시와 곤자의 공격에 의해 치명적인 총상을 입고 온 몸에 화염 방사를 직격당한 채 절벽으로 떨어졌다. 에보시는 모로는 불사신이니 저 정도로 죽지 않는다고 했고 그 말대로 이후 절벽 아래 강가에서 몸을 추스리다 산과 아들들과 합류하던 중 소몰이를 구조하던 아시타카와 첫 조우를 한다. 이후 아시타카가 스스로를 소개하며 정체를 묻자 잠시 동안 그를 경멸하듯 노려본 뒤 대답 없이 자식들과 함께 거주지로 돌아갔다.
われらは人間を殺し森守るために来た。なぜここに人間がいる
멧돼지 신 대표: 우리는 인간을 죽이고 숲을 지키기 위해 왔다. 어째서 여기에 인간이 있는가?
私の娘だ。人間などどこにでもいる。自分の山に戻りそこで殺せばいい
모로: (이 아이는) 내 딸이다. 인간이라면 어디에나 있다. 각자의 산에 돌아가서 죽이면 되지 않는가.
シシ神の森を守るために殺すのだ。なぜ人間がここにいる
멧돼지 신 대표: 사슴신의 숲을 지키기 위해서 죽이는 것이다. 왜 인간이 여기 있느냐?
この人間の傷をシシ神さまがいやした。 だから殺さずにかえす。
산: 이 인간의 상처를 사슴신께서 고쳐 주었어. 그러니 죽이지 않고 돌려보낸다.
シシ神が人間を助けた? シシ神が人間を癒しただと? なぜ名護の守を助けなかったのだ。シシ神は森の守り神ではないのか
멧돼지 신 대표: 사슴신께서 인간을 도왔다고? 사슴신께서 인간을 치유하셨다고? 왜 나고 대장을 돕지 않으신 것인가. 사슴신은 숲을 지키는 신이 아닌가!
シシ神は命を与えもし、奪いもする。そんなことも忘れてしまったのか、猪ども
모로: 사슴신께서는 생명을 주시기도 하고 빼앗으시기도 하신다네. 너희 멧돼지들은 그것조차 잊어버린 건가.
ちがう。 山犬がシシ神をひとりじめしてるからだ。 ナゴを助けず裏切ったからだ!
멧돼지 신 대표: 아니다. 들개가 사슴신을 독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고를 돕지 않고 배신했기 때문이다!
きやつは死をおそれたのだ。 いまのわたしのように。私の体にも人間の毒つぶてが入っている。ナゴは逃げ、私は逃げずに自分の死を見つめている。
모로: 그 녀석은 죽음을 두려워했다. 지금의 나처럼 말이야. 내 몸에도 인간의 독덩어리가 박혀 있다. 나고는 도망쳤지만, 나는 도망치지 않고 죽음을 기다리고 있지.
モロ だからシシ神さまに…
산: 모로, 그러니까 어서 사슴신께...
サン! わたしはすでにじゅうぶんに生きた。 シシ神は傷をなおさず生命をすいとるだろう。
모로: 산! 나는 이미 충분히 살았다. 사슴신께서는 상처를 고치시지 않고 생명을 빨아들이실 게야.
そんなはずはない!母さんはシシ神さまを守ってきた
산: 그럴 리 없어! 엄마는 사슴신을 지켜 왔잖아.
だまされぬぞ! ナゴは美しく強い兄弟だ! 逃げるはずがない。山犬どもが喰ったんだ! 喰っちまったんだ!
멧돼지 신 대표: 우릴 속이지 마라! 나고는 아름답고 강한 형제다! 도망갔을 리 없어. 들개들이 잡아먹은 거다! 잡아먹은 거다!
黙れ。母さんを馬鹿にすると許さんぞ
산: 입 닥쳐. 엄마를 모욕하면 용서하지 않을 거야.
荒ぶる山の神々よ、聞いてくれ。名護の守に止めをさしたのは私だ 村を襲ったタタリ神を私はやむなく殺した。大きな猪神だった。これが証だ あるいはこの呪いをシシ神がといてくれぬかとこの地へ来た。だがシシ神は傷は癒しても痣は消してくれなかった。呪いがわが身を食い尽くすまで、苦しみ生きろと
아시타카: 사나운 산신들이여, 내 말을 들으시오. 나고 대장을 죽인 것은 나요. 마을을 습격한 재앙신을 어쩔 수 없이 죽여야 했소. 커다란 멧돼지 신이었지. 이것이 증거요. (아시타카가 저주로 인해 생긴 흉터를 보여주자 산이 놀라고 모로가 노려본다.) 어쩌면 이 저주를 사슴신이 풀어주지 않을까 하여 이곳에 왔소. 그러나 사슴신은 상처는 치료해 주었지만 저주는 없애주지 않았소. 저주가 내 몸을 집어삼킬 때까지 고통스럽게 살라고 말이오.

산이 아시타카에게 말린 고기를 먹이던 도중 멧돼지들의 등장을 목격하며 재등장한다. 탄환이 목덜미를 파고들어 서서히 죽음이 임박해 오는데도 모로는 지혜로운 신답게 사슴신이 단순히 생명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 생명을 거두는 존재이기도 하다는 것, 그리고 산이 사슴신이라면 그동안의 공적을 인정해 어머니를 치료해 주려 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녀 자신이 지금 사슴신을 찾아가면 사슴신은 상처를 치유해 주는 대신 생명을 거둘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자신은 300년을 살아온 만큼 이미 살만큼 살았다며 죽음을 겁내거나 부정하지 않아, 똑같이 총상을 입었던 멧돼지 신 나고, 옷코토누시와 달리 마지막까지 이성을 잃고 날뛰지도 않았다. 그래도 숲을 지키는 만큼, 숲을 파고드는 인간을 증오하며 특히 에보시를 철천지원수로 여긴다. 에보시의 총탄에 의해 치명상을 입은 만큼 죽기 전 일족의 복수를 꿈꾸며 에보시를 노린다. 하지만 멧돼지처럼 무모한 짓은 감행하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산이 본인이 증오하는 인간과 동등한 존재라는 것을 부정하면서도, 인간인 아시타카를 구조해 준 산을 나무라거나 추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임에도 숲을 수호하고, 특히나 인간의 수장인 에보시에게 복수하는 것을 벼르고 있었다.

결전의 전날 밤. 산과 아시타카가 머물던 고지대 바위 동굴 위에 앉아 있던 중, 저주에 앓다 잠을 설친 아시타카에게 신음소리 한 번도 내지 않았다고 감탄하면서도 그리 고통스러우면 여기서 뛰어내리라며 냉소적으로 말을 건다.

이후 아시타카와 대화하면서 인간인 산을 끊임없이 자신의 딸이라고 소개, 지칭하며 자신과 자신의 일족을 자연과 동일시하여 자연이 살면 부족도 살고 자연이 죽으면 부족도 함께 죽을 것이라는 생각을 털어놓자, 그녀를 놓아주라는 아시타카의 말에 산의 불행을 들려주며 아무도 산의 불행을 구제해 줄 순 없다고 딸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아 분노한다.[7]
일본어 원판

모로: 괴로운가? 거기서 뛰어내리면 간단히 끝날 텐데 말이야. 체력이 회복되면 반점 또한 다시 날뛰겠지.
아시타카: 제가 오랫동안 잠들었나 봐요. 산이 절 돌봐준 기억도 있고.
모로: 자네가 신음소리를 내기라도 하면 곧바로 물어 죽일 수 있었는데. 아쉽군.
아시타카: 아름다운 숲이군요. 옷코토누시는 아직 움직이지 않나요?
모로: 동굴로 들어가게. 자네는 들리지 않겠지. 멧돼지들에게 짓밟히는 숲의 비명소리가. 나는 여기서 썩어가는 몸으로 숲의 비명을 들으며 그 여자의 목을 물어뜯는 날을 기다리겠네.
아시타카: 모로, 숲과 인간이 싸우지 않을 방법이 없을까요? 이젠 막을 수 없나요?
모로: 인간들이 모이고 있네. 그들이 불을 지르면 불길이 여기까지 번지겠지.
아시타카: 산은 어떻게 할 건가요? 산도 끌어들일 건가요?
모로: 과연 인간답게 멋대로 생각하는군. 산은 우리 일족의 딸이다. 숲과 함께 살아온 만큼, 숲이 죽으면 산도 죽을 것이야.
あの子を解きはなて あの子は人間だぞ
아시타카 : 그 아이를 놓아주세요! 그 아이는 인간이에요!
だまれ小僧! お前にあの娘の不幸が癒せるのか[8]
모로 : 닥쳐라, 이 애송이! 자네가 그 아이의 불행을 잊게 해 줄 수 있는가?!
森を侵した人間が我が牙を逃れるために投げてよこした赤子がサンだ
숲을 황폐화시킨 인간들이 내 이빨로부터 자신들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젖먹이 산을 내던졌네!
人間にもなれず山犬にもなりきれぬあわれでみにくいかわいい我が娘だ
인간도 될 수 없고 들개도 될 수 없는, 불쌍하고 추하고 사랑스러운 나의 딸,[9]
お前にサンを救えるか!
자네가 그런 산을 구할 수 있는가?!

아시타카가 산을 구하진 못해도 함께 살아갈 수는 있다[10]며 대답하자 그 맹랑함에 가소로웠는지 무시무시하게 폭소하며[11] 아시타카를 조롱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분노를 거두고 씁쓸한 어투로 다시금 떠나라고만 말한다.[12] 하지만 그의 대답이 모로에게 조금이나마 심경의 변화를 주었는지 산이 최후의 작별 인사를 나누며 옷코토누시를 도우러 가려고 하자 그 젊은이를 따라 숲을 떠나서 사는 것은 어떻냐고 슬쩍 제안을 건네는 것으로 보아, 역시 어머니로서 딸이 숲과 대립되는 길을 걷더라도 그녀가 행복하기를 바랐던 것 같다. 애초에 본인도 그때 입은 총상으로 인한 상처가 점차 곯아들면서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고, 인간의 침입 앞에서 숲이 살아남을지도 불투명해졌으니, 이런 생각까지도 할 만하기도 하다. 이후 죽어가면서 아시타카에게 산을 부탁한 것도 그렇고[13], 당장은 그 치기에 어이가 없어서 매몰차게 대하긴 했어도 아시타카의 신념과 당돌하면서도 올곧은 태도를 좋게 보기는 한 듯.

이후 전투에서 힘이 다하자 마지막 힘을 에보시를 죽이는 데 쓰기 위해 사슴신이 나타나는 호수 옆에서 죽은 듯 쉬고 있었지만 재앙신이 되어가는 옷코토누시에게 딸인 산이 휘말려 있자 자신의 마지막 힘을 복수 대신 딸을 구하는 데 쓰기로 결심한다. 모로는 자신의 자식에게 끼어들지 말라고 제지하고 "내 딸을 돌려줘" 라며 가까이 재앙신이 되어가는 옷토코누시의 엄니에 들이받히는 것도 불사하고 그의 입에 얼굴을 밀어넣어 끝내 산을 구출하는 데에 성공하고 아시타카에게 "산을 구해낼 수 있겠느냐"며 맡긴다. 곧이어 사슴신이 옷코토누시의 생명을 거두자 잠시 뒤 쓰러진다.[14]

그러나 에보시에게 머리가 날아간 사슴신이 폭주했을 때 돌연 정신을 차리더니[15] 머리만 떨어져 나와 에보시에게 달려들어 오른팔을 물어뜯고는 데이다라봇치의 점액에 들어가 버리며 완전히 숨을 거둔다.[16] 목을 물어뜯지 못한 게 아쉽겠지만 나름대로 복수도 했고[17], 딸인 산도 아시타카와 이어졌으며, 에보시도 자신이 역설적이게도 들개 덕에 살아남은 것을 거론하며 이전과 달리 숲과 들개와 어느 정도 공존을 택하려는 듯한 말을 했으니 뒷일에 대해선 죽어서도 만족했을 것으로 보인다.

4. 기타



[1] 같은 지브리 제작사 작품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황야의 마녀도 연기했다. 인간이 아니라 들개이자 신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어투가 독특하다. 문장을 말할 때 일본어를 말한다는 느낌보다는 히라가나를 하나하나를 뚝뚝 끊은 다음 빠르게 읽는다는 느낌에 가깝다. 성우들의 연기를 까다롭게 주문하기로 악명이 나 있는 미야자키가 단번에 ok했을 만큼 훌륭한 열연을 펼쳤다.[2] 중성적인 말투는 사라졌지만, 노쇠하고 죽어가면서도 여전히 강인함과 현명함을 가진 신이라는 캐릭터성을 어필했다. 다만 목소리 탓에, 산이 모로를 분명히 '엄마'라고 부름에도 불구하고 성별을 남자(수컷)라 착각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사실 모로의 성별은 (엄마라고 불리는 몇 장면 외에는) 작중에서 크게 강조되지 않으며 산의 가족이란 점이 더 강조되므로, 양부가 되든 양모가 되든 극의 진행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3] 한미일 3국 중 유일한 여성 성우. 드라마 엑스파일 시리즈데이나 스컬리 역을 맡은 배우. http://www.imdb.com/character/ch0007868/?ref_=ttfc_fc_cl_t8[4] 아들들인 들개 형제도 보통의 개와는 달리 호랑이에 필적하는 크기를 가지고 있다.[5] 일본의 누시(主)의 개념에서 따온 신 캐릭터이기에 저런 모습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통 일본에서 '누시'는 산 · 못 · 큰 나무 따위(고로 자연 환경)에서 살며 신령이 붙어 있다는 동물 = 동물 신령을 의미하기 때문.[6] 그런 장면이 직접적으로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산의 친부모는 당시 갓난아이였던 산을 모로의 이빨을 피하기 위해 모로 앞에 미끼로 던지고 도망갔었다고 모로가 직접 언급했다. 아마도 산의 부모는 본인들만 살기 위해 산을 제물로 삼아버렸던 듯.[7]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인 게, 인간의 삶이 아닌 들개와 사는 삶에 익숙해져 있고 가족(모로 일족)과 같은 방향의 적개심(인간에 대한 적개심)이 강한 산이 모로의 품을 떠난다고 해도 바로 인간 세상에 쉽게 융화될 수 있을 리 만무하다.[8] 담당 성우 미와 아키히로의 혼이 담긴 일갈과 짧고 굵은 임팩트로 모로의 대명사같은 대사가 되었으며, 일본에서는 모노노케 히메를 보지 않았더라도 이 "닥쳐, 이 애송아!! 라는 대사는 아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유명한 대사이다. 흔히 모노노케 히메의 모로 성대모사를 한다고 하면 십중팔구는 이 대사를 친다.[9] 많은 이들이 이 작품 최고의 명대사로 꼽는 대사다. 미와 아키히로의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명연기도 이 대사의 가치를 제대로 살려주었다. 덧붙여 산이 아시타카가 아름답다고 했을 때 깜짝 놀라 물러나는 장면이 있는데, 자라면서 모로에게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기에 추하다는 말을 들어서 그렇다는 해석이 있다. 불쌍하고 사랑스럽다면서도 추하다는 말을 굳이 덧붙인 걸 보면 모로가 산을 아끼고 사랑하면서도 산은 인간이기 때문에 숲의 존재가 될 수는 없다는 애증의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산도 그 점을 의식하면서 살아야 했다는 이야기가 된다.[10] 한집에서 가족처럼 산다는 의미의 함께 살아간다는 이야기보단, 아시타카는 아시타카대로 산은 산대로 살더라도 서로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존중하며 공존하는 삶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11] 당시 녹음 현장에서 아키히로의 웃는 연기가 워낙 출중한 덕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흡족해하면서 애써 미소를 감추려고 한다. 관련 영상. 최종 촬영본에서는 보다 짐승의 울음소리에 가까운 톤으로 연기한 목소리가 선택되었다.[12] 이때 아시타카에게 넌 곧 상처로 죽을 것이니,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하는데, 이 말은 공교롭게도 모로 자신의 처지하고도 겹친다. 즉, 아시타카를 향한 폭소는 실은 숲을 구하기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 뭔가를 해 줄 수도 없는 무력한 상태로 죽을 날만 기다리게 된 자신의 처지에 대한 조롱과 체념 또한 들어있다고 볼 수도 있다. 비웃음을 거둔 후의 체념하듯 한 나지막한 말투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리고 신인 자신도 이렇게 무력하건만 한낱 인간 한 명, 그것도 어차피 죽을 운명인 아시타카가 뭘 할 수 있겠냐며 그 맹랑함이 더욱 어이없게 느껴졌을 것이다.[13] 재앙신이 된 옷코토누시에게서 산을 꺼내며 아시타카여, 산을 구할 수 있겠느냐?라 부탁하며 아시타카에게 산을 맡긴다.[14] 이를 지켜보던 지코 스님과 조정의 사냥꾼은 시시가미가 두 신의 목숨을 뺏어 간 줄 알았으나 정확히는 옷토코누시의 생명만 앗아 갔을 뿐이었다. 모로는 어차피 이전에 화승총에 맞아 죽어가고 있었고 방금까지도 마지막 힘을 아끼겠다며 쉬고 있었으니 옷토코누시와의 싸움에서 힘이 다해 쓰러진 것이다.[15] 머리를 움직이나 나머지 몸통은 가죽처럼 납작해져 있었다.[16] 초반에 머리만 남아도 공격해 오는 게 들개다라고 한 말이 실현된 것. 에보시는 오른팔을 잃어버린 신세가 되면서도 들개의 강인한 복수심에 감탄한다.[17] 에보시는 오른손잡이로 묘사되는데, 무인으로서 자신이 주로 쓰는 팔을 잃어버리는 것은 대단히 치명적이다. 어떻게 보면 에보시가 후에 전장에 서더라도 제대로 싸우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18] 미와는 옷코토누시를 모정하던 이(慕情の人)라고 표현했다. 여기서 모정이란, 1. 그리워하는 심정(心情), 2. 사모(思慕)하는 마음의 뜻을 담은 단어다.[19] 정말로 무리가 심각한 수준으로 쇠퇴한것 일수도 있고, 무리가 살길을 찾으려고 뿔뿔이 와해되거나 모로가 다스리는 지역의 무리만 쇠퇴했을 뿐 다른 들개신의 무리는 아직 숫자가 좀 더 있는 걸 수도 있다. 다만 작중에서 나오는 숲과 짐승신이 마지막이며, 다른 지역은 옛 위상을 잃어버렸다는 식으로 언급되는 걸 보면, 들개신 일족이 다른 곳에서 존속하더라도 모로만큼 대단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그들 역시 옷코토누시를 비롯해 멧돼지처럼 이미 눈에 띄게 쇠퇴 되었거나, 아예 인간에게 죽임을 당했거나, 그러진 않더라도 그냥 덩치 크고 좀 센 짐승 수준까지 몰락해 버렸을지도 모른다.[20] 그마저도 일족의 우두머리가 뛰어난 지능을 갖고 있을뿐이며, 그 밑의 일반적인 일족들은 대화만 가능할뿐 일반 동물에 비해서 뛰어난 지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