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작약만가: 불환곡의 등장인물 중 하나로, 중앙 귀족 연씨와 중앙 장군 목 형조 사이에서 난 목씨 가문의 영애.가운데로 모인 앞머리가 특징. 머리에는 늘 벚꽃 모양 장식을 달고 다닌다. 옷은
나이는 제대로 언급된 적이 없지만 대략 12~14살로 추정되고 있다.[1] 눈은 벽안이지만 어상락의 외모를 평가하는 태도를 보아선[2][3] 혼혈은 아닌 듯.[4] 눈꼬리가 약간 올라가 있고 입술은 살짝 돌출되어 있어서, 가만히 있어도 뚱해 보이는 인상이다. 내색하지 않지만 남의 눈을 심하게 의식해서 지기 싫어하는, 소위 말하는 자존심 강한 성격으로 보인다.[5]
1황자 운의 정략혼인 상대로 결정되어 혼인 전에 운과 만나러 입궁한 것으로 첫 등장. 운이 채려를 못 잊어서 그동안 혼인을 미루어서 그 시대 기준으로 노총각이기 때문에, 운과 저아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6] 이 때문에 서로 첫만남부터 노골적으로 무관심하게 대한다.[7]
작약만가 시리즈에 몇 없는 10대 초중반 여아인데, 별로 부각되는 점은 아니다.[8]
2. 상세
사실 그녀는 원래라면 황가와 혼인할 수 있는 신분도 아니다.[9][10] 그런데도 1황자 운의 재녀[11]로 간택되었는데, 이는 황제가 기존의 숙정씨 일파의 힘을 억누르고 숙정씨 대체재가 될 한미한 다른 무신 가문들의 힘을 길러주기 위한 작전의 일환으로[12] 목씨 가문이 선택된다는 수혜를 받았기 때문이다.처음엔 저아 역시 이를 어느정도 지각하는 면모를 보였으나, 쓸데없는 오기를 부리기 시작하면서 자기 처지를 지나치게 과신하기 시작하는 면모를 보인다.[13][14]
성격은 꽤 당돌하고 대범하면서도[15] 손익계산을 먼저 생각하는 편이지만, 고집이 세고[16] 태도나 판단에 있어서 좀 경솔한 것이 흠이라 할만한 타입이다.[17] 게다가 기본적으로 자신이 한미한 가문 출신임을 인식하고 있어서인지 권력지향적인 면모가 강한데, 그 탓인지 운과 결혼하기로 한 이유도 운 말고는 더 질 낮은 혼처밖에 안 남으니까 정도인데다가 2황자에게 붙기로 한 이유도 2황자가 궁내 서열이 더 높아뵈는 적통이므로 정도밖에 안 된다.[18]
집에선 상당히 오냐오냐 하는 취급만 받으면서 별 고생 없이 이쁜 딸로만 키워졌다는 추측이 있다. 사람들을 대놓고 부리거나 자기가 판단한 대로만 간주하며 그 사람의 속이나 이면을 깊게 생각하지 못하는 모습, 조심스럽지 못하고 제멋대로인 모습[19] 등을 보면 정말로 그래 보인다. 게다가 실컷 잘못을 저질러놓고도 별로 반성도 안 하고 위기모면용 생각이나 쥐어짜내는걸 보면, 지나치게 오냐오냐 길러져서 반성도 모르는 성격으로 자라난듯.[20]
이런 성격 탓인지 머리를 굴리는 것과는 별개로 주변에 대한 눈치가 없고 작중에서도 상황 판단력이 후달리는 모습을 가면 갈수록 더 자주 보이게 되며, 결국 제 무덤을 파는 경우가 많다. [21]
3. 작중 행적
처음 만난 1황자 운이 자신에게 별 관심이 없다는 걸 금방 눈치채고, 본인도 운을 탐탁지 않아 한다. 다만 황자와의 혼인을 거절하면 그보다 조건이 나쁜 귀족에게 시집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운과의 혼인을 받아들인다. 거침없는 성격이라 처음 만난 운에게 이것저것 캐묻다가 철벽을 당하고, 자신이 첫만남에서 너무 나섰다는 걸 알고 그만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다.[22]그런데 운의 처소를 떠나며 다른 궁녀들과 차림새가 많이 다른 어떤 여자[23]를 발견하고, 자신을 안내해주던 궁녀에게 그 여자에 대해 물어보다가 내친 김에 뇌물까지 건네주며 황실 내부 사정을 파악한다.
그러나 뇌물을 받은 궁녀가 황실의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잘도 말을 하더니 2황자 봉림에 대해서는 난감해하며 말을 아끼자, 2황자가 유일한 적통 황자라 권세도 강하고 인망도 두터워서(...) 그러는 모양이라고 착각한다.[24][25]
그래서 1황자 대신 2황자와 혼인하는게 좋겠다고 판단하고 2황자와의 혼인을 추진하기로 마음먹는다.아직 어린데다 귀공녀로 곱게 자라 그런지, 황궁이란 곳의 생리를 전혀 모르고 자신이 지금까지 살던 방식대로 행동하려 한다. 애초에 목씨 집안은 서자라고 해도 황실과 통혼하기에는 급이 부족한 집안인데[26] 저아의 말을 듣고 욕심을 부리는 목씨 집안 사람들도 너무 성급한 행동을 한 셈.
황후와 그 일파는 대귀족도 아닌 목씨 집안과 통혼할 생각이 전혀 없으며 1황자의 혼인을 방해할 겸 2황자의 이혼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 목 저아를 이용할 생각을 하고 있다. 자기 집안에서 2황자비를 배출하려는 온빈과 접촉하는데 어린 나이 탓인지 그냥 이용만 당하고 있다.[27][28]
온빈과의 만남을 통해서 한껏 기분이 좋아진 상태에서 자신을 견제했다고 생각한 가백문 채려를 붙잡는데, 말이 통하지 않는 자신에게 2황자의 본모습을 사실대로 말하는 채려의 불경한 발언을[29] 꼬투리 잡아 2황자 앞으로 끌고 간다. 여기서 2황자는 1황자를 염두에 두고 자비로운 황자를 연기할 겸 채려를 용서해주려고 했으나 저아는 채려를 뭉개고 싶던 마음에 그만 1황자와 비교하는 말을 해버렸고 결국 2황자의 분노를 사게 된다.결국 자신의 잘못된 판단과 성급함 때문에 앞날에 한 점 빛이 보이지 않는 처지로 전락했다. 원래대로 1황자와 결혼해도 후일 그가 누명을 쓰고 죽을 때 같이 처리될 운명, 2황자와 결혼에 성공해도 이혼이나 살해 등을 당하거나 품계조차 없는 신분으로 굴러떨어질 운명이다. 더군다나 지금은 2황자의 분노를 사는 바람에 거기까지도 못 가고 당장이 위태로운 판국이 되고 말았다. 심지어 원래 혼인상대인 1황자 운에게도 자신과 자신의 어머니 롱희를 무시한채, 2황자와 다른 후궁(온빈)에게만 인사드리며 자신이 아닌 2황자와의 혼인을 바라는 저아의 행동이 곱게 보일리는 없다.한편으로는 저아의 행동 때문에 훗날 황제가 되는 2황자에게 태자 시절부터 총애를 받으며 버텨왔던 삼미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겠다는 독자의 평도 나오고 말았다[30]아무튼 35화에선 채려가 자신을 감싸주기 위해 머리를 굴려서 무마용 대사를 열심히 치는 와중에도 채려가 자기를 위해준다는 것은 전혀 눈치채지도 못하고 뭔 생각으로 저런 대사나 치냐? 하는 생각으로만 일관하고 있어서 독자들 내에선 평이 또 떨어졌다.[31]
다만 아랫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2황자의 본색[32]과 잘 흥분하고 지능 떨어지는 사람처럼 말도 더듬는 등의 추태를 잔뜩 봤던 덕인지 1황자와 2황자가 확연히 다른 인물상이라는건 일단 눈치챘지만 진짜로 손절해야하는 인물인지 감을 확실히 잡은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33] 어쨌든 35화의 사단 때문에 저아의 앞날에 불운이 꼈다는 평이 많다. 상황이 좋지 않았다면 가문 전체가 싸잡혀서 함께 불이익을 볼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채려의 기지로 일단 위기를 넘겼지만,[34] 38화에선 그대로 2황자에게 붙잡혀 이상한 음료를 마시고 곤욕을 치른 채[35] 1황자 궁으로 도망쳐 온다.
거기서 상황 파악을 아직도 못하고 뻔뻔하게 자신은 1황자비가 될 재녀이니 자신을 해코지한 2황자를 처벌해달라고 사정하는 정신나간 행동을 한다.[36] 당연히 저아를 상대하던 상락은 이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뻔뻔한 태도에 대해서 분노하며 저아의 행동을 하나하나 꼬집으며 비난한다.[37][38] 결국 38화 말미에 상황파악을 조금이라도 했는지 드디어 긴장타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고 작중에서도 인증때렸고 독자들도 인정했다.
이렇게 집안이 풍비박산날 위기에 처한 이후, 황자궁을 찾아가 그 앞에서 울며 소란을 피웠다는 것이 황제와 운의 대화에서 언급된다. 필사적으로 죄를 만회하기 위해 운을 통해, 2황자와 온빈이 던진 적통 황자비라는 미끼에 홀려 그들의 사주를 받고 운과 롱희의 명예를 실추시켰고 자신을 몇번이나 도와주려고 했던 경비의 시녀를 죽이려 들었다고 황제에게 실토한다. 또한 그 모친과 집안의 안위를 구원해 줄 것을 약속으로 유리한 증언을 하겠다는 각오를 한다.
황제와 운, 경비의 계획으로 2황자의 생일연회에 태정군이 들이닥쳐 사건이 어느정도 일단락된 이후, 목씨 일가 전체가 목숨은 겨우 유지했다. 하지만 저아는 황궁에서 하급 궁녀로 노동하는 벌을 받게 되었고, 저아를 제외한 일가 나머지는 전부 수도 추방령이 내려지게 되었다고 언급된다.
이후 시즌 4에서 하급 궁녀의 초라한 옷을 입고 노동을 하는 장면이 나왔다. 운과 채려를 먼발치에서 바라보다가 돌아서서 떠나는데 표정이 매우 어둡다. 이로 인해 저아가 나중에 황후 측에 포섭되거나 해서 운을 궁지에 몰아넣을지도 모른다고 독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이미 운의 결말이 좋지 않다고 서리꽃에서 암시되기도 했고...[40] 이를 볼 때 조만간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그리고 예상했던대로 80화에서 다시 등장했다. 누군가의 입김을 받고 있다는 암시가 있으며 일부러 채려처럼 꾸며서[41] 운에게 접근한다. 당연히 운은 저아를 보고 네가 들어올만한 곳이 아닐텐데 여긴 어떻게 들어왔냐며 차갑게 대하고, 이에 전하께서 주변을 물리셨고 자길 황궁 바닥을 청소하는 하녀로 만드신 건 기억이 안 나시냐며 뻔뻔하게 나온다. 이런 태도에 운도 어이없어하며 자리를 떠나지만 전하를 정말 뵙고 싶었다며 계속 쫒아온다. 이어서 자신이 벌인 만행에 대해 2황자와 황후 마마가 두려워서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살 수 없으니 살려고 한 선택이었을 뿐이었다며[42] 변명한다. 하지만 운은 아예 금족지에 들어온 죄를 물을테니 돌이킬 수 없기 전에 나가라고 경고한다. 이에 "경비의 친정 시녀따위와 약혼하셨더군요...!"라고 말하며 본색을 드러낸다.[43] 또한 자신의 가문이 목씨처럼 왜 굳이 양녀까지 들여 황후가문이 아닌 강씨를 고르시는거냐며, 수족으로 쓸 신흥세력을 키울 의도가 아니시냐고 묻는다. 여기서 저아의 과거가 잠깐 나오는데 어렸을 때부터 저아는 운에 대한 얘기를 듣고 자라왔으며 그 많은 무인들 중 목씨 가문만을 운이 오랜시간 찾은 덕에 자연스레 어릴 때부터 운의 후궁에 들어가기 위해 길러졌다고 한다. 하지만 그걸 이제와서 포기하고 살 수 없다며 자신도 그 정도는 할 수 있다며 오히려 2황자에게 호되게 당한만큼 운에게만 충성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정작 속으로 그 시녀가 받은 것, 입고, 얹고, 누리는 것, 운의 옆자리까지 모든게 자신이 받았어야 했고 자신의 것이여야 했다고 생각한다.[44]
이어서 운에게 제발 저희 가문을 구해달라고 애원하지만[45] 운은 자기보고 황제의 명령을 뒤업으란 말이냐며 무리한 말을 하지 말라고 바로 거절한다. 이에 운은 태자이니 자기 가문을 구할 수 있으면서 외면한다고 생각했는지 눈물을 흘리며 "전하께선 이런 분이 아니셨잖아요. 남을 위해 베풀 줄 아는 선량한 황족이셨잖아요. 그 선하고 인의를 알던 성품은 어디로 가신건가요!?"라고 악에 받쳐 소리친다. 이 말에 운마저 완전히 폭발해[46] 너희는 언제나 이런 식이라며, 자신도 그저 구할 힘이 있는 척하며 이리저리 이용당한 채 살았을 뿐이라고 일갈한다. 이어서 "선하려 하는 것이 약점인가? 사람으로 살려 하는 것이 잘못인가? 어째서 내가 도리와 인의를 지키려 할수록 나를 이용하고 내 인의를 무너뜨리는가!"라고 분노한다. 이후 운은 저아에게 떠나라며 이후 온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뒤 본인도 그대로 떠나버린다. 처음으로 운의 분노를 마주하고 무슨 일이 있었길래 왜 태자가 된 후로 변한거냐며 겁에 질린다. 하지만 자기 가문이 벌을 받고 어떻게 지내는지 하나도 모르면서[47] 왜 운이 자신을 이용하고 선함을 무너뜨리려 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전혀 눈치를 못챈다.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강씨의 시녀따위에겐 친절히 굴면서 한때 혼약자였던 자신에게는 측은지심도 없다고 생각하며 운을 원망한다. 또한 눈물을 흘리며 운을 두고 그럴만한 힘이 있으면서도 남을 돕지 않고 구해주지도 못하는게 뭐가 선의고 인의냐며 원망하다가 이내 눈물을 닦고 어디가로 걸어간다.
결국 독자들의 예측대로 그녀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운의 몰락에 일조하게 된다. 자신의 아버지인 목 장군에게 안부를 묻는다는 핑계로 운이 약혼녀인 채려와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내 가뜩이나 계속된 패전으로 심기가 불편해진 황제의 의심병을 자극하게 된 것. 이미 황후가 온빈을 사주해 먹인 약으로 제정신이 아니게 된 황제는 이 서신을 보고 결국 의심병이 폭발해 운이 반역을 꾀한다며 사형을 선고한다. 또한 94화에서 자신을 걱정해 궁에서 내보내주려고 한 채려를 목졸라 죽여버린다.[48][49] 심지어 어린 나이에 사람 하나를 죽여 놓고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이제 날 우습게 여기지 못하게 됐네?"라고 지껄인다. 이내 웃음을 터트리며 채려의 시신을 그대로 황궁 바닥에 내버려두고 황후 마마께서 약속하셨으니까 황자비로 삼아달라 할 거라며 어딘가로 향한다.
하지만 애초에 황후는 1황자를 해칠 목적으로 저아를 이용한 거지, 결코 자기 아들의 황자비로 삼을 생각이 없었고 저아 역시 채려의 주인이었던 경비 강씨에 의해 대가를 치르게 된다. 채려 덕분에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완료한 경비가 채려의 죽음에 대한 복수로 목 저아를 황태자비로 꾸며 산채로 1황자와 함께 순장시켜 버린 것. 경비의 시녀들에 붙들려서 만신창이가 된 채로 경비 앞으로 끌려온 순간까지도 왜 자신에게 이러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경비가 살벌한 표정이 되어 자신을 태자비로 꾸미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그녀가 무슨 짓을 할지 눈치채고 공포에 질리지만 소용 없었다. 결국 자신이 죽인 채려와 가백문 일가가 당했던 것처럼 산채로 관짝에 들어가 처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4. 평가
초반과 후반의 이미지 격차가 꽤 큰 캐릭터. 초반의 저아는 독자들에게 좀 당돌하긴 해도 나름 계산도 할 줄 알고, 그럭저럭 자기 입장을 받아들일 줄 아는 현실적인 캐릭터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러한 평을 비웃듯이 얼마 안 가 2황자비 자리에 눈독들이는 걸 시작으로 황후측에게 이용당하는 줄도 모르고 온갖 사고를 치면서 끝임없이 나대고, 그로 인해 벌어진 대형사고에 대한 책임조차 지려하지 않고 황자비 후보랍시고 되도않는 위세만 부리는 바람에 갈수록 평가가 나락으로 추락했다. 결국 그러한 자신의 만행 때문에 황자비 후보에서도 내쳐지고 집안까지 말아먹으면서 하급 궁녀로 전락한 뒤에도 그간 한 게 있으니 당해도 싸다는 부정적인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래도 좀 불쌍하다고 보는 사람들도 아직은 조금 있는 편.[50]하지만 그런 동정론마저 최후반부에 자신의 만행으로 집안까지 풍비박산냈으면서 그 모든 걸 운의 탓으로 돌리면서 여전히 황자비 자리만 탐내며 잘못을 전혀 뉘우치지 않고, 황후의 사주로 운의 몰락과 죽음에 계기를 제공한 걸로도 모자라 자신을 구해준 채려마저 살해하고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 뻔뻔하다 못해 악랄한 모습 때문에 전부 사라지고 비판만 남았다. 결국 저아 본인도 채려의 죽음을 복수하려는 경비 강씨에 의해 산채로 순장당하면서 불환곡의 등장인물들 중에서도 손꼽히게 처참한 죽음을 맞이한다.저아의 몰락의 원인은 그녀 특유의 성격과 황궁 실상에 대해 무지한 점, 그리고 눈치가
작중에서 2황자에게 그렇게 당한 게 있는데도[51] 상락의 앞에서 변명하면서 계속 2황자를 옹호하는 모습[52]을 보이는데, 이런 저아의 모습을 본 독자들 입장에선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라고 보는게 대다수. 다만 저아의 이런 어이없는 행동에 대한 이유를 몇 가지 추측해보자면
1. 아직도 2황자 쪽에 붙어 뭐라도 챙기겠다는
2. 순순히 자기 잘못을 인정해도 저아 입장에선 자기 처지가 더 나빠지는 거 확정이고,[54] 솔직하게 2황자에게 붙으려 한 이유[55]를 불어도 자기 처지가 더 나빠지는게 확정이니[56] 최대한 자기 입장을 덜 망가뜨릴 온정적인 이유[57]를 들먹이기로 했다.
정도가 나온다.[58] 하지만 이유가 어쨌든간에 그간 저질러놓은 죄가 너무 큰지라[59] 작중에서도 독자들의 인식 속에서도 저아의 회생은 물건너갔다고 거의 확정된 상황. 4부에서 황후파에게 이용당할 가능성과는 별개로 황후 측에서도 문자 그대로 운을 몰락시키는데 쓰다 버릴 말 정도로만 보고 이용해먹은 후 단물 빠지면 내다버릴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82화에서 기존 황자비 채려의 목숨이 경각에 달했다는 장면이 묘사되어서 채려 땜빵(…)으로 다시 황자비가 될 수도 있지만, 여하튼 운과 함께 죽임당하리란 가설이 독자들 사이에서 튀어나왔다.
5. 기타
여담이지만 소거와 함께 작중 최상위의 미남들 중 하나인 운의 외모를 보고도 상당히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위인(...)이다. 2황자의 진상(외모 포함)을 다 보고서도 계속 2황자 라인에 줄 대려는 심보를 못 버리는것까지 고려해보면 권력지향적 성격이 매우 강해서 다른 건 신경 안 쓰는걸지도 모른다.성격이나 행적 등이 어째 자신이 장신구로 쓰는 벚꽃과 관련된 부분이 제법 있다. 벚꽃의 꽃말 중 '삶의 덧없음(과 아름다움)' 이란 말이 있는데다 벚꽃의 일본발음과 발음이 같은 사쿠라라는 정치용어엔 배신자, 가짜, 위선, 내부의 적(…)이란 뜻이 있다. 그리고 벚꽃은 개화기도 그리 길지 않고 바람 좀 휘날려도 꽃이 다 떨어질만큼 잘 지는 꽃이다. 이렇게 짧게 피고 지는 벚꽃의 모습은 본편의 저아가 권력을 과하게 욕심내서 재녀가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후다닥 2황자 편에 붙어버려 본의 아니게[60] 1황자를 배신때리고 내부의 적이 될 뻔한 행각을 했다가 모조리 들통나 하루아침에 재녀 자리에서 쫒겨난 모습과 비슷하다. 이렇듯 화무십일홍이 연상되는 잠깐 좋은 신세 좀 맛보다가 빠르고 처참하게 몰락해버린 저아의 신세를 보면 벚꽃의 의미와 꽤 맞물리는 편이다.
저아의 외가는 중앙 귀족 집안인 연씨 가문인데, 그저 그런 무인 집안인 목씨와 통혼한 걸 봐서 역시 하급 귀족 수준인 것 같다. 작가 티스토리 블로그에 의하면 이 연씨 가문은 서리꽃에서 언급된 리빈의 약혼자 집안이라고. 작가 본인의 표현을 빌리면 '숨어 지냈다는 표현의 연장선으로 일부러 힘없고 한미한 가문을 설정했다'고 하며, 이는 아마 '태중이 딸을 보호하기 위해 숨겨 키웠듯, 딸이 조용히 살 수 있게 정혼 상대도 일부러 한미한 가문을 골랐다'는 의미인 듯하다.
[1] 다만 작가의 티스토리 블로그에 의하면 그 연령대가 아니라고 한다. 그래도 작중에서 운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는 언급이 분명히 있어서, 어쨌든 운에 비해 많이 어린 건 맞다.[2] 태황에선 회색 머리칼이나 회색이 좀 섞인 옅은 머리색들을 갖다가 '회렵자(회색머리 오랑캐 비슷한 뜻으로 추측된다)' 라고 부르는데, 저아가 어상락의 머리칼을 보고 '회렵자' 하고 중얼거린다.[3] 실재로도 태황에선 외국인의 특징(흑발이 아닌 옅은 머리색 등)을 가진 사람들을 좀 깔보는게 있다고 한다. (아마 저아가 회렵자라고 어상락을 보고 중얼거린 것도 그런 것의 연장선상일수도 있다.) 태황이라는 나라의 문화 자체가 외국 언어를 천대하며 안 익히는것을 당연시할 정도로 자문화 중심주의고 외국인을 깔보는 경향이 강하니 당연한 거지만.[4] 원래 태황인은 눈색이 다양한 편이라고 작가가 서리꽃 애스크폼에서 밝힌 바 있다. 대체로 태황 중앙 사람들은 회색 눈, 북부 사람들은 푸른 눈, 남부 사람들은 녹갈색 눈이 많은 편이긴 한데 어디까지나 '그런 경향이 있다'는 정도다. 중앙 혈통이지만 벽안인 저아는 그 경향성에서 벗어나는 예외라 할 수 있다.[5] 자신이 황자와 혼인하는 데 실패하면 '목씨네 딸이 그럴 줄 알았다'고 비웃음을 살 거라 생각하는 장면이 나온다. 타인의 평가를 상당히 의식하는 성격임을 알 수 있다. 목씨 가문이 태황에서 비교적 천시되는 무가라는 걸 생각하면 그에 대한 콤플렉스도 좀 있는 듯.[6] 운은 못해도 대학생 정도 되는 나이인데, 저아는 아무리 나이를 많이 쳐줘도 중 1, 더 어리게 잡으면 초 5다.(대학생과 중학생/대학생과 초등학생이 결혼하는 꼴.[7] 저아의 경우 나이가 어리다 보니 아직 연심도 없고 남자에 대한 감흥도 없기에 제아무리 잘생긴 운이 옆에 있다 해도 '잘생긴 남자' 그 이상의 감흥이 안 들 확률이 높다. 운의 경우 제 나이의 절반이나 넘을까 싶은 까마득한 어린애가 신부랍시고 왔는데 감흥이 생길 리가 없으며, 더구나 아직 첫사랑 채려를 못 잊어서 더욱 그렇다.[8] 후술하겠지만 어린애답지 않게 지나치게 약아빠진 측면 + 그런 주제에 중요한 정국은 못 읽음 + 권력욕 많음 + 자꾸 이상한 데 쑤시고 다니면서 어그로를 끔 = 어그로 캐릭터가 되어버린지라 독자 입장에서도 얘가 어린아이라는 감상 이전에 어그로 제조기라는 감상이 먼저 들기 때문인 듯. 실제로 저아는 쓸데없는 만용을 부려 사고를 한둘도 아니고 여러 건을 저질렀으며, 그 사고들은 어린애 실수라고 변호해 주기에는 스케일이 너무 크고 심각했다. 사실 이렇게 된 데는 저아가 결코 바보나 천연이 아니라 머리를 나름 굴릴 줄 알 정도의 지능스텟이 있다는 점이 먼저 강조되었다가 이후 그게 나쁜 의미로 작용한 탓이 큰 것이다. 머리가 좋은데도 알아서 사고를 쳤으니 어린애인지라 순진하고 잘 몰라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핑계 자체가 이미 원천봉쇄된 것.[9] 통상적인 상황에서 귀족 가문이 황가와 신분으로 혼인하려고 하면 최소한 황후의 가문인 숙정씨 가문(개국공신 가문)이나 리빈의 가문인 장씨 가문(개국공신 가문, 태중이라는 중책을 맡은 사람이 가주(家主)로 있는 가문) 정도의 입지를 가져야 한다. 아니면 온빈 방씨의 가문인 방씨(방씨 가문은 그 숙정씨의 가신 정도의 입장을 가진 가문)처럼 저런 영향력 큰 가문들과 가깝거나, 덕빈이나 경비의 가문처럼 황가에 보탬이 될 큰 자산을 지녔거나.[10] 저아의 출신인 목씨 가문은 중앙 장군직을 가지고 있긴 해도 한미한 무신 가문인지라 문신을 숭상하고 무신을 하대하는 풍조가 강한 태황(쿠테타로 건국되었기에 무신들이 쥔 무력을 경계한다. 그나마 무신들 중 기를 펴고 사는 가문은 현 황후의 친정이자 개국공신이라는 위명을 가진 숙정씨 정도.)에서 전반적으로 취급이 좋지 않다. 이런 탓에 저아는 1황자를 잡지 못할 경우 아마 자신의 가문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나쁜 혼처 중 하나를 골라잡아 혼인해야 한다.[11] 황자비 후보들을 이르는 호칭으로, 절대로 확정된 황자비가 아니다. 그냥 많고 많은 황자비 후보들 중 하나가 현재 저아의 신분이다.[12] 왜냐하면 현재 무신 가문들 중에서 가장 막강한 위세를 자랑하는 가문이 황제와 사돈지간인 숙정씨이기 때문이다.[13] 단, 처음 마중갔던 황후궁 사람이 저아에게 제대로 황궁 실태를 안 알려준 점도 감안해야 한다. 황궁과 교류할 일이 거의 없었으니 기본적으로 알 도리가 없었고, 알려줘야 할 황후궁 마중시녀는 안 알려줬고 (황후 측에서 자기 가문(숙정씨 가문)의 대체재로 선택된 목씨 가문의 재녀가 진짜로 황자비가 되어버리면 좋을 게 없으므로 의도적으로 저아에게 보낼 시녀에게 (저아에게) 황궁 생활에 필요한 정보들을 알려주지 말라고 미리 지시해놨을 가능성이 높다) 그저 재녀님이라고 꽤 귀한 대접을 받다 보니 나이가 많아야 10대 초반 밖에 안 된 어린 소녀로서는 지나치게 들떴는지도.[14] 이후 저아가 어렸을 때부터 운에 대한 얘기를 듣고 자라왔으며 운도 그 많은 무인들 중 목씨 가문만을 오랜시간 찾은 덕에, 자연스럽게 어릴 때부터 부모에 의해 운의 후궁에 들어가기 위해 길러졌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자신이 1황자비가 될 거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라다 보니, 스스로도 1황자비가 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이런 가치관이 작중 행보에도 영향을 준 것 같다.[15] 신분차가 까마득하게 나는 1황자 앞에서도 별로 기죽지 않고 자기 속내를 대놓고 턱턱 밝힌다.[16] 저아가 2황자를 찾아가려는 걸 안 채려가 만류하려 했는데, 자기를 훼방놓으려 한다고 오해하고는 오기를 부린다. 앞으로는 이 오기 때문에 상황 판단력도 흐려질 듯하다.[17] 그리고 저 경솔한 면모가 결국 좋아보이는 건 페이크이고 실상은 가장 나쁜 패인 봉림에게 줄을 대려는 저아의 태도로 이어지고 말았다.[18] 이게 손익계산을 잘 하는 면모, 그리고 그녀 특유의 아집, 좁은 식견, 섣부른 판단과 합쳐져서 매우 나쁜 시너지를 작중에서 연타로 일으킨다.[19] 경비 강씨 왈 "여기가 제 집처럼 쉬워 보였나?"[20] 현실에서도 과보호되거나 지나치게 떠받들어주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자기중심적이고 반성을 모르는 성격이 되기 쉽다. 아이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부모가 제대로 꾸짖어주거나 행동 교정을 시켜주질 않고 그저 이뻐라하며 기르기만 했으니, 애들이 이렇게 크는 것도 당연한 결과지만.[21] 오죽하면 저아 때문에 2황자궁에 불려가 곤욕을 치를 뻔 했다 겨우 풀려난 채려를 만나, 사정을 물어보게 된 경비 강씨가 저아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그녀를 갖다가 알아서 삽질하는 사람 취급을 할 정도(...) 즉 저아는 작중에서도 공식 삽질녀가 되어버린 셈이다.[22] 운은 그녀를 보고 사람을 갖고 놀려는게 목장군이랑 똑같다고 평가했다. (이를 볼 때 목장군이 운을 자주 맡아줄 정도로 황실과 관계가 가깝긴 하지만 자기 주변 사람을 마음대로 다루려는 경향성이 있는, 인성적인 결점이 있는 사람이라는 암시가 던져진 것일지도 모른다) 이후에 뇌물로 궁녀들을 다스리려는 모습을 보면 천성인 듯.[23] 가백문 채려로 추정되는 여자. 참고로 그녀의 복장이 다른 궁녀들과 다른 이유는 그녀가 후궁의 직속 시녀라는 입장을 지녔기 때문인데, 이 직속 시녀라는 것이 요즘으로 치자면 직속 비서같은 신분이다. 그러니 다른 궁녀들보다 더 신분이 높게 취급되어서 좀 더 화려한 옷을 입거나 장신구를 달거나 하는 것이 가능하며, 자기가 모시는 후궁이 어떤 이유로든 궁 밖으로 밀려나거나 하지 않는 한 자기도 자리를 잃을 일이 없는 말뚝박기 좋은 보직.[24] 원래 궁중에서 일하는 사람은 입이 가벼우면 안 되는 법인데, 그 궁녀는 뇌물 조금에 가장 총애받는 후궁 롱희와 그녀 소생 황자들에 대해서도 함부로 입을 턴 위인이다. 그런 사람조차 말을 아낀다는 건 그만큼 충성할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한 모양. 근거 자체는 나름대로 합리적이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다. 실상 2황자는 권세가 강하고 인망이 두텁기는커녕, 부황에게 자식 취급도 못 받는 자식이며 그 성품은 포악하고 잔학하기 그지없는 위인이다.[25] 조금 변명을 해주자면 처음 마주했던 시점의 황궁 궁녀가 중요한 걸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아서 저아가 황궁 생리에 대해 바로바로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도 있다. 정황상 저아가 처음 만난 궁녀는 황후 측 사람으로 보이는데 사고치는걸 유도하려고 부러 중요한 건 쏙 빼놓고 설명해줬다는 암시가 작중에서 약간 던져지긴 한다. 거기에 더해 저아의 가문인 목씨 가문이 황가와 가까워진건 겨우 불환곡 황제의 시대에 불과했고 그 전까진 정계에서 한참 떨어진 가문이었던지라 황궁 쪽과 자주 못 접해봐서 가문 전체가 그쪽 생리에 어둡고, 그렇기에 부모도 주변인들도 저아에게 황궁에서 살아갈 때 필요한 처세술 등을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긴 하다.[26] 태황은 쿠데타로 건국된 국가이기 때문에 건국 당시부터 군인들에 대한 견제가 심했다고 한다. 현 황제 이전까지 일부를 제외하면 군인들은 문관들에게 밀려서 소귀족이나 다름없는 취급을 받아왔다고. 겉치레지만 황후는 '아무리 서자라도 1황자의 첫 혼인 상대가 목씨라니...' 하면서 한탄했고 황후의 오라비도 '고작 목씨 집안따위...' 라고 무시한다.[27] 사실 나이가 어린게 문제가 아니라, 아예 황궁 상황을 잘 모르는데다가 정국을 보는 눈이 떨어지는게 제일 문제다. 저아의 행동패턴을 보면 대부분 상대의 행동에 대해 얕게, 그리고 자기의 편견을 넣어서 해석하고 땡치는 경우가 많은데, 황궁에선 나이가 어리건 많건 이런 허술한 태도로 움직였다간 당연히 험한 꼴을 당한다. 고로 그녀의 태도부터가 그녀의 암운을 암시하고 있던 셈. 덕분에 아버지인 목 장군과 어머니인 정공인 연씨 부인이 얼마나 얠 오냐오냐 기르고 황실에 대해 허술하게 가르쳤는지 의문이라 보는 사람들도 있다.[28] 다만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면 저아의 가문은 권력의 외곽지대에 있는 무인 가문인데다가 (태황은 문인보다 무인을 천시하는 문화가 있다) 황제가 기존 세력들을 좀 누르고 자기 편의 신흥 세력을 키우고자 목씨 가문을 택해서 저아가 1황자와 연줄이라도 만들 기회를 잡은 것 뿐, 그 전까지만 해도 황실 깊숙한 곳과 자주 접촉할 일은 드물었을 가문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게다가 저아는 재녀로써 입궁한지 정말 얼마 안 된, 소위 말하는 짬이 부족한 시기인지라 당연히 정국 보는 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겸사겸사 그녀는 후궁 직속 시녀보다도 재녀가 더 위태로운 입장(후궁 직속 시녀는 그 후궁이 몰락하기 전까진 계속 자기의 상전에 해당하는 후궁을 보필하는 공무원식으로 궁에 말뚝박기하는게 가능하지만, 재녀는 겨우 황자비 후보에 불과한지라 언제 어떻게 그 자격을 잃을지 알 수가 없는 불안한 위치다)이라는걸 몰랐기에 재녀의 입지를 너무 과신한 것도 문제라 할 수 있다.[29] 사실 채려는 아직도 상황판단 못하고 위험한 길을 가려는 저아를 1황자의 재녀(약혼녀)라는 신분을 감안해서 해코지 당하지 않게 도와주려고 현실적인 조언(행동거지 조심해라, 2황자 조심해라 등등)을 해준 것 뿐이었다. 그러나 이미 편견과 아집에 사로잡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던 저아에겐 채려의 조언은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30] 아닌게 아니라 삼미랑은 뻑하면 후궁들도 치워버리고 죽이고 했던 그 성격 더러운 2황자 밑에서 목숨을 건지고 몸을 온전히 챙기는건 물론, 아이까지 낳는데 성공하면서 상당히 확고하게 입지를 다졌다. 아마 태후가 견제용이랍시고 그녀보다 더 무시무시한 면모를 숨겼던 리빈을 데려오지 않았다면 최소한 황제가 다른 사유로 몰락하기 전까진 계속 떵떵거렸을 가능성이 크다.[31] 정작 그런 말을 속으로 하는 본인도 겉으로는 굳어버려서 아무런 대응도 못하고 멀거니 서있기만 했다. 사실 거기서 황실 사정을 조금이라도 더 아는 채려가 말을 열심히 짜낸 것 + 채려의 변명에 1황자가 정말로 응했다는 상황적 운빨이 합쳐졌기에 저아가 그 자리에서 무사할 수 있엇던 것일 뿐, 저아는 진짜로 한 게 없다. 되려 2황자에 대해 경고해주는 채려의 말을 씹고 사고를 치고 경솔한 발언으로 일을 더 키웠을 뿐.이다[32] 제아무리 적자라고 해도 정 1품 비의 직속 시녀(요즘으로 따지면 전속 비서의 입장)에 해당하는 채려를 마구 걷어차는 등 험하게 다루는 모습을 통해 자기 아랫사람에겐 가차없이 함부로 대한다는 진짜 성격.[33] 일단은 2황자가 너무나 예상 밖의 행동을 해서 당황한 모습밖에 보이지 않았다.[34] 이 와중에도 채려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장면은 안 나온다. 은혜 모르는 머리 검은 짐승[35] 속이 울렁거린다는걸 느낀다거나 결국 중도에 쓰러졌던 걸 보면 환각제를 차에 탄 것으로 추측된다. 어떤 독자들은 2황자가 저아를 직접, 혹은 아랫사람들을 시켜 욕보이려고 한 게 아니냐고 추측한다. 실제로 2황자는 '1황자의 재녀를 무사히 돌려보낼 필요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고, 또 그 성격상 1황자를 모욕하기 위해 1황자의 재녀를 욕보이는 짓거리도 거리낌없이 할 위인이다.[36] 그러나 정작 재녀는 그저 황자비 후보군을 싸잡아 이르는 말이기 때문에 저아가 저렇게까지 위세를 부리는건 신분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그리고 이미 저아는 충분히 1황자 세력에게 밉보일 짓을 너무 많이 저질러서 아무리 1황자가 저아를 좋아한다는 상황을 가정해도 손절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까지 다다랐다(...) 사실 상황이 이 정도까지 치달으면 저아가 1황자궁 사람들에게 빌다 죽을 정도로 간곡하게 용서를 구해도 1황자궁 사람들은 저아와 엮여서 얻을 불이익을 안 당하려고 그녀를 손절해버릴 가능성이 더 큰 상황이었다. 근데 그런 것도 못 깨달은 저아는 적반하장 격으로 뻔뻔하게 굴며 오히려 자기 신세를 더 나쁘게 만든 셈.[37] 저아가 온빈과 친하게 굴고 저아의 부모님이 온빈의 호의를 덥썩 받아든 것은 1황자와 롱희를 무시하는 의중으로 비춰지기에 충분했다. 또 저아가 다른 후궁의 직속 시녀인 채려에게 모함을 씌워서 처벌을 요구하는 것도 모자라 그 처벌해줄 주체를 1황자가 아닌 2황자에게 해버려서 자기는 1황자와 롱희가 아닌 2황자를 상전으로 본다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꼴이 되어버렸다. 근데 저아의 신분이 2황자비라면 또 몰라도 엄연히 1황자비 후보인 재녀인데 이런 행동은 너무 나댔다고밖에 볼 수 없다. 마지막으로 저아가 2황자를 채려의 처벌에 끌어들인 점 때문에 2황자 측에선 1황자 측을 대놓고 얕잡아보고 참견질할 권리까지 생겨버려서 결과적으로 1황자와 롱희의 입장만 매우 곤란하게 만들어버렸다. 또 이 일이 잘못 갔다간 황궁 내에서 정말 피바람이 불었을수도 있다(..) 괜히 어상락이 저아의 행동을 날선 태도로 비난한게 아닌 샘.[38] 여담으로 어상락이 본격적으로 저아를 혼내는 동안에도 저아는 어상락의 머리칼을 보고 '회렵자(회색 머리 오랑캐, 태황에서 회색 머리를 가진 사람들을 오랑캐처럼 취급하고 낱잡아보는 말)를 떠올리는 정신나간 생각을 잠시 했다(...) 상황이 얼마나 시급한지를 고려해보면(저아 하나 때문에 1황자 측에서도 곤욕을 치를 뻔 했고, 저아의 출신 가문인 목씨 가문은 잘못하면 모두 관짝행이다) 저아가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는걸 보여주는 연출일지도.[39] 물론 저아가 정말 착하고 싹싹하고 눈치있게 행동하는데다 운을 사랑하진 않아도 운의 재녀로써 최소한 운에게 누가 될만한 일을 하지 않았으며, 그 덕에 1황자비 자리를 차지했다고 치더라도 운의 세력이 황후 + 봉림 세력에 의해 완전히 시망되는 미래가 확정되어있는 이상, 가만히 있어도 중간은 아니라 하타 치는 데서 그쳤을듯하지만...하지만 그 전에 자기가 나서서 자살골이라는 최하타를 치는 저아의 신박함 그리고 저아가 운이 따라줘서 원하는대로 2황자 라인에 붙어봤자 오래 못 버텼을 가능성이 있다. 불환곡 후속시점인 서리꽃에서 품계를 받은 건 봉림이 황제에 완전히 등극한 후 태후의 압력 때문에 들여온 후궁 리빈밖에 없고, 본인이 그토록 총애하며 자식까지 낳아준 삼미랑을 비롯한 다른 후궁들은 짬밥이 어느 정도가 되었든 모두 품계가 전무한 상황인데다 자기 맘에 안 든다고 후궁도 맘대로 내치고 학대하고 해대는 봉림의 태도까지 고려해보면 저아가 아무리 2황자에게 붙어서 살아남아봤자 결국 품계 없는 후궁 신세에서 그쳤을 것이다.[40] 저아가 채려에 대한 오해와 원한으로 운의 세력을 망치려들 가능성이 높다. 일단 저아 입장에선 자신이 재녀 자리에서 쫓겨난 후 그 자리를 차지한게 하필 자신이 의심하고 견제해왔던 채려인지라, 저아가 보기엔 자신을 챙겨주겠다는 의도랍시고 이런저런 조언을 늘어놓던 채려가 '예상했던대로 내 자리 뺏으러 왔고 그걸 정말 실천에 옮긴 나쁜 여자' 정도로 파악하기가 매우 쉬운 상황이기 때문.[41] 특유의 가운데로 모인 앞머리는 그대로지만 채려가 자주하던 가체 모양과 꽃모양 장신구까지 똑같이 따라했다.[42] 당연히 개소리다. 저아가 작중에서 벌인 모든 만행은 그 누구도 아닌 저아 본인의 변별치 못한 권력욕과 처세술 때문에 벌어진 일이며, 그로인해 재녀 후보에서도 떨어지고 하급 궁녀가 된 것도 전부 자업자득이다.[43] 여기서 자신을 2황자에게서 구해준 채려를 어상락 때처럼 중앙 출신도 순혈도 아닌 잡혼인이라고 비하하는 속마음이 나오면서 여전히 정신 차리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심지어 강씨(경비의 친정)가 필요했으면 자신을 강씨 양녀로 넣어주었으면 좋았다며 주제 넘은 생각까지 한다. 당연히 경비 입장에선 이용가치는 커녕 황실 일가에게 미운털이 박힌 저아를 양녀로 받아들일 이유가 전혀 없다.[44] 결국 저아가 끝까지 자기 잘못과 그로 인한 책임은 생각치도 않고 그저 운의 황자비로서 얻을 부귀영화에만 눈이 멀었다는 것을 보여준다.[45] 운의 옷자락을 부여잡고 자기 부모는 변방으로 쫒겨나 고난을 겪고 있고 자기 역시 노비처럼 일하고 있다며 동정심을 유발한다. 문제는 본인과 본인의 가문에 닥친 위기가 전부 저아의 잘못으로 인해 생긴 일이라는 것.[46] 저아를 만나기 직전에 친족인 길선공주를 자기 손으로 죽인 죄책감에 몸부림치며, 황제의 명령으로 친족까지 죽인 자신도 황제와 다를바 없다고 생각하며 이미 정신적 고통이 극에 달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저아에게 선량한 황족이니 어쩌니 같은 소리를 들었으니...[47] 저아 본인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기 손으로 빨래를 하고, 밥도 형편없고, 방도 돼지우리 같은 곳에서 다른 이들과 같이 잔다고 한다. 그녀의 부모도 먼 변경에서 하인도 없이 지낸다고 한다.[48] 참고로 이전에 채려는 저아를 2황자로부터 간신히 살려준 적이 있었다. 이로써 저아는 과거 생명의 은인을 죽이는 배은망덕한 짓을 저지른 것이다.[49] 저아가 채려를 죽인 직후, 피가 묻은 비녀가 잠깐 나온 것을 보아 단순히 목을 졸라 죽였을 뿐 아니라 저아가 비녀로 채려를 찔려 죽인거 아니냐는 일부 추측도 나왔다.[50] 불쌍하다는 평가는 너무 어린 나이에 황궁에서의 암투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한 동정이지만 그 와는 별개로 자신을 도와줬던 채려를 멋대로 자신을 질투하는 라이벌 쯤으로 착각해서 억지를 부려서 괴롭히려고 하고 그 여파로 자신까지 위험해지게 되지만 그 상황을 필사적으로 수습한 채려에게 티끌 하나만큼도 고마움을 느끼기는 커녕 2황자의 만행으로 인해 채려의 경고가 어떤 의미인지 깨닫게 된 와중에도 염치없이 1황자에게 도움을 청하려 한다는 점은 어린아이의 철없음을 훨씬 넘어선 만용이었다.[51] 채려의 기지, 채려가 궁지에 몰려 기지 부린답시고 막 지어낸 말을 정말로 따라준 운이 없었으면 저아는 2황자에게 이상한 약을 먹고 성폭행을 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암시가 작중에서 이미 던져졌다. 즉 저아 혼자만 2황자궁에 방문했다면 몸도 멀쩡하지 못했을 것이다.[52] 부모 사랑 못 받은 불쌍한 사람이라고 들었다 등.[53] 하지만 온빈, 황후 모두 저아를 버림패 쯤으로 여기고 있으니 저아가 제아무리 2황자 측에게 매달려도 뭐가 떨어질리는 없다.[54] 이렇게 해버리면 저아는 1황자나 1황자 세력의 사람들이 자기에게 별로 나쁘게 대한 것도 아닌데, 순전히 자기에게 현실적은 조언을 날린 시녀(채려)의 말을 제멋대로 오해한 이유 하나만으로 2황자 쪽에 붙어서 쟤 혼내주세요! 하는 어이없고 무식한 짓을 저지른 사람으로 낙인찍히고 이에 대한 책임을 자기가 지겠다고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55] 일단 적통인 2황자의 권력이 탐나서.[56] 이를 인정해버리면 저아의 이미지는 「원래 자신의 약혼자가 될 수도 있었을 1황자의 권력과 황궁 내 서열을 너님은 2황자보다 어쨌든 권력구도상 더 아래에 있잖아요? 적통도 아니고 정도로 얕보는 싸가지없고 권력지향주의인 인간」 정도로 1황자 측의 사람들에게 인식될 수도 있다.[57] 황궁 내에서 주워들은 2황자가 불쌍한 사람이라는 사연[58] 작중 연출을 보아 후자일 가능성이 높은데, 저아가 2황자에 대해 동정적인 말을 늘어놓자 어상락이 하는 말이 "재녀가 아둔한 사람인 줄 알았더니 오히려 머리가 비상하다." 즉 '여태 상황 파악 못 하고 2황자에게 붙어 뭐라도 챙길 생각이나 한다'보다는 '자기가 얼마나 큰 사고를 쳤는지 대충 각이 잡히니 어떻게든 입장을 조금이라도 덜 불리하게 만들어 보려고 온정적이고 순진한 아이인 척 군다'는 쪽에 가까워 보인다.[59] 즉 현재 상황상 저아가 무슨 이유를 대도 저아가 저지른 일을 무마하기란 무리라는 것.[60] 이 표현이 붙은건 저아가 2황자 편에 붙어서 실권을 챙기려 한 건 사실이지만 작정하고 원래 약혼상대였던 1황자를 궁지로 몰아넣겠다거나 그런 의도까지 품고 행동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애초에 저아는 그쪽으론 아예 생각조차 안 하는 수준으로 생각이 짧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