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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04 16:37:23

무사장

1. 무사들의 지휘관 또는 책임자

'무사'에 우두머리를 뜻하는 '장'을 붙인 명칭이다.

1.1. 눈물을 마시는 새피를 마시는 새의 직책

"각하. 즈믄누리에는 단 한 명의 병력이 있지만 그 병력은 제국 최강입니다."
-팔리탐 지소어
눈물을 마시는 새피를 마시는 새에 등장하는 즈믄누리[1] 도깨비들의 직책으로, 도깨비 종족의 유일한 전투 병력이다. 때문에 이름은 무사이지만 따로 통솔하는 무사 집단은 존재하지 않는다. 불꽃을 다루는 도깨비들이 얼마나 강력한지, 하지만 얼마나 싸움을 싫어하는지 알 수 있는 존재다.

작중 도깨비는 불에 피해를 입지 않으며 불을 자유자재로 만들어낼 수있는 종족이지만,[2] 자기 의지로는 지성체에 대한 위해행위를 하질 못한다. 정확히는 장작은 거리낌없이 태우고 도축기술을 보유한 인간들과 교류하기 전에는 짐승을 산채로 굽기도 했었다는 모양이지만...

하지만 도깨비라도 종족의 보전을 위해서는 타종족에 대한 방어를 아예 안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대비해 선발된 제정신으로 타종족에 대한 대량학살을 수행해야 하는 의무[3]가 있는 유일한 도깨비가 바로 무사장이다. 단 한 명만 있는 이유는, 도깨비가 폭력을 쓰면 반드시 대량학살이 되므로 따라서 '사람을 상대로 불을 쓸 수 있는 도깨비는 한 명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무사장이 실제 의무를 수행한 것은 단 한 번뿐으로, 유리 기픈골 무사장이 성주의 명을 받고 단신으로 페시론 섬을 '정화'시켜버렸다. 도깨비의 업화는 바위도 녹여서 끓는 용암으로 만들어 버리는지라 소각보다는 국지적 행성 유리화익스터미나투스에 더 가까웠다고 하겠다. 페시론 섬의 주민들이 도대체 무슨 패악을 부렸길래 나가들 때문에 인간과 레콘과 도깨비가 멸족될 뻔했을 때도 가만있던 무사장이 출동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 사건이 엄청난 충격이었는지 그 이후로는 뭔가 상황이 심각해질 것 같으면 무사장이 또 출동하기 전에 알아서 자기들끼리 대충 협상한다고 한다.[4]

2차 대확장 전쟁에서도 무사장은 출전하지 않았는데 그 시우쇠와 동등한[5] 강대한 전력인 무사장이 왜 출전하지 않았는지는 의문이나 살아있는 나가를 태우는 도깨비가 인간조차 미쳐가는 그 전쟁터에서 제 정신을 붙잡고 있을 수 없으니 전력으로 투입하거나 데리고 다니기엔 지나치게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했을 듯 하다. 아니라면 계속 한 명씩 나가 군단에 자살특공처럼 매번 무사장을 새로 임명해서 내보내야 하는데 그런 일을 바우 성주가 허락하지도 않을테니. 사실 무사장이라도 무차별 학살능력에 차이가 없을 뿐이지 매 전투 때마다 아군이 다치지 않도록 정확하게 적군만 핀포인트로 태워죽여주길 기대하는 것은 도박이므로 화신 시우쇠의 출전에 의미가 없지는 않다.

어떻게 선발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어차피 작중 도깨비들이 사용할 수 있는 불의 화력은 같으며[6], 무사장이 된다고 피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지도 않는다. 바우 성주가 탈해를 무사장으로 임명한 것을 보면 성주가 임명하는 임명직인 듯하며, 어차피 사람 태워 본 도깨비가 따로 있을 리 없으니 '아무나 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직함만 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비형 스라블이 바로 이런 논리로 수탐자 파티로 파견당했으니 합리적인 추측이기도 하다.

필요시 타 종족을 학살해야하는 의무가 있다보니 아무래도 도깨비들 사이에서는 기피 직종이 될 듯 하지만 비형이 첫 등장부터 무사장인 사빈 하수언에게 '제 일을 뺏으실 셈입니까? 그럼 제가 오늘부터 무사장입니다?' 라고 당당히 말하는 장면이 있는 걸 보면, 쾌활한 도깨비들은 무사장이 되었다는 것에서 심각한 불행의 소지를 찾지는 않는 듯하다. 페시론 섬이라는 전설적 전례 하나가 워낙 확실하게 남았기 때문에... 실제로도 마시는 새 시리즈의 기나긴 역사부터 피를 마시는 새까지도 공식적으로 무사장이 출전한 일은 페시론 섬 사건과 스포일러 단 둘 뿐이었고 무사장이 출동할지도 모른다는 소문만 들려도 사람들이 알아서 분쟁을 정리하는 수준이었으니 대부분의 도깨비들에게 무사장이란 직책은 그냥 말 그대로 이름뿐인 직책일지도 모른다.

본작에 직접 등장한 무사장은 눈물을 마시는 새의 사빈 하수언, 피를 마시는 새탈해 머리돌이 있다. 그리고 작중에는 직접 등장하지는 않고 설명으로만 유리 기픈골이 잠깐 언급되었다.

2. 굽시니스트본격 제2차 세계대전 만화

이 만화에서는 베니토 무솔리니를 저렇게 부른다. 무대리에서 회사를 뛰쳐나와 피자사장이 되어서 무사장이며 '무사'장이 아니라 무'사장'이다. 일종의 언어유희.


[1] 다만 이 세계관에서 언급되는 도깨비 도시는 즈믄누리 하나뿐이므로 아무래도 좋다.[2] 작중 도깨비의 불을 다루는 능력에는 딱히 제한이 없다. 불꽃의 환상으로 하늘 전체를 가려도 큰 문제가 없는 수준이고, 같은 방식으로 온도만 올려서 지역 일대를 불바다로 만들 수도 있다. 오랜 시간 동안 불을 운용하면 피곤하다는 묘사 정도는 있지만, 이것도 몇 시간 정도가 아니라 몇날 며칠을 운용한 후에야 곤히 잠드는 수준이다. 연습 정도에 따라 정교한 불꽃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도깨비는 있지만, 도깨비 개개인의 재능에 따라 불의 위력이 강해지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3] 도깨비는 어디까지나 '제정신으로는' 위해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피로 도발당해 미친 도깨비는 반경 수 km내의 모든 생명체를 흔적도 없이 태워죽이도록 폭주한다. 아킨스로우 협곡에서 나가들이 도깨비 하나를 도발했다가 이런 일이 일어났던 적이 있다.[4] 틸러 달비오니 보의 신부 절도 대화에서 알 수 있듯이 신부 절도에 참가제의가 들어왔던 오니가 기겁하고 틸러가 무사장이 있다는 사실을 퍼트려 스카리 빌파 측 전력을 깎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냥 무사장의 존재만으로도 억제력이 된다. 물론 신부 납치라는 과격한 풍습에서 정우 옆에 있던 무사장이 실제로 피를 볼 가능성이 있다는게 문제긴하지만.[5] 설정 상 개개인의 기교 차이는 있을지언정 기본적으로 시우쇠와 일반적인 도깨비들이 사용할 수 있는 도깨비불은 모두 똑같다. 다만 시우쇠와 일반 도깨비의 차이는 일반 도깨비는 나가를 새긴 목각상을 불태울 때조차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는 것에 반해 시우쇠는 살아 있는 나가를 땔감 취급할 수 있다는 것 단 하나 뿐이다.[6] 자신을 죽이는 신은 자신의 선민 종족에게 자신이 쓰는 것과 똑같은 불을 주었다. 즉, 탈해가 불로 정교한 영상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기교의 차이는 있을 수 있어도, 적어도 화력 면에서는 어떤 도깨비건 신의 불꽃과 똑같은 불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