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이 문서는 말레이시아의 야당 중 하나인 민주행동당에 대한 비판을 서술한다.2. 매우 불확실한 이념
현재 민주행동당(DAP)은 사회주의 인터내셔널과 진보동맹이라는, 세계 각국의 진보/좌파 정당들이 가맹되어 있는 단체 소속이다. 민주행동당의 표방 이념은 사회민주주의, 좌익 민족주의이다.그러나 실제로는 이와는 상당히 거리가 먼데, 오히려 보수우파를 표방하는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보다 더 보수우파적인 면모가 강하다. 특히 이민 문제 앞에서는 가히 유럽식 극우정당에 못지 않다. 당장 dap foreigner라고 구글에 치면 DAP가 맨날 외국인에 대해서 온갖 불평들만 늘어놓고 다닌다는 기사들 위주다. 예를 들어 말레이인과 외국인이 말레이시아의 대표적인 공립 대학교인 전진기술대학교(UiTM)에 입학하는 것을 두고 왜 외국인이냐? 말레이시아 중국인과 인도인은 왜 안 되는가?라면서 불평을 늘어놓는 기사라던가...
이것도 양반이다. 아예 외국인 요리 금지법을 추진하면서 외국인이 풀라우피낭 고유 풍토를 더럽힌다라는 주장을 한다거나, 이 기사를 보면 이민자들이 말레이시아를 더럽힌다, 귀화자가 사바의 주수상이 되면 안 된다 등 제노포비아적 주장이 많다.
사실 좌파라고 꼭 이민에 긍정적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무리인게, DAP와 비슷한 외국 정당으로는 체코의 시민권리당, 이탈리아의 오성운동 등이 있고 러시아의 공산당, 공정 러시아 소속 의원 일부가 이민에 부정적인 면모를 드러내거나, 북유럽과 오세아니아의 사민주의 정당에서 이주 노동자에 회의적인 의견이 있었거나, 있었다는 점을 보면 "좌파=이민에 긍정적"이라는 공식을 성립하는 것은 무리하긴 하다.[1] 그러나 DAP는 그러한 전제를 두더라도, 도가 너무 심각하다는 점이 문제다.
그리고 사회주의 인터내셔널, 진보동맹에 속해있다고 해도 다 좌파라고 볼 수는 없다. 멕시코의 제도혁명당이나 코스타리카의 민족해방당이 바로 그 예시. 똑같이 사회주의 인터내셔널에 속해 있는 두 정당 다 처음에는 중도좌파, 사민주의에서 시작했으나, 이후 우경화되어 현재는 중도 ~ 중도우파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좌파 색은 사라졌다. 심지어 프랑스의 사회당 또한 1980년대 후반을 거치면서 신자유주의 도입 등 우경화의 길을 걷다가, 프랑수아 올랑드 취임 이후 기업인을 우선하고 노동자를 멸시한다거나, 애국가 제창이나 똑바로 시켜라라는 지시를 내리는 등 우파들과의 차이가 희미해졌다.[2] 이런 예시들이 곧 "사회주의 인터내셔널에 속했다고 다 좌파는 아니다"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 거기다가 후술하겠지만 이들은 DAP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다.
마지막으로 이들의 모토가 말레이시아인의 말레이시아이다. 겉보기에는 뭐가 문제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일전에 일제가 아시아인의 아시아라는 구호로 아시아인들을 선동시키면서 제국주의의 끝장을 보여주었던 적을 감안하면, 파쇼 냄새가 짙은 구호다. 구호부터가 좌파적이지 않다.
3. 자국민은 똑바로 챙기는가?
허구한날 "말레이시아인은 우월하고, 외국인은 열등하다"는 식의 주장을 하는 DAP이지만, 과연 자국민은 똑바로 챙기는가가 중요하다. 일단 부분적으로는 맞지만, 답은 뭐 틀렸다고 봐도 무관하다.이 문제는 주로 인종 문제와 관련이 있다. 아래에서 후술한다.
4. 인종 차별
DAP는 형식상 "다민족주의"를 추구하며, "말레이인 무슬림을 존중하겠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형식적이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DAP의 실질적인 이념은 중국인 우선주의, 아니, 이를 넘어 중국인 우월주의이며, 같은 자국민인 말레이인을 극도로 싫어한다. 다만 나치라던가 프랑스 국민전선과는 달리 "말레이인"이라는 단어를 듣는다고 겉으로는 게거품을 물고 발악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중앙당 지도부가 형식상으로나 그럴 뿐이고, 대신 의원들이나 지역당에서 대놓고 발악한다. 게다가 망언들조차 자유한국당 시절의 김학철의 레밍 발언은 애교라고 보일 정도로 도가 지나친 것도 문제이며, 거기다가 김학철은 그나마 일개의 도의원에 그쳤지 DAP의 망언은 지역당의 지도부의 입 밖에서 대놓고 나오니 문제가 심각하다.
일례로 페락 주의 당협위원장인 응아코르밍은 주지사인 잠브리 압둘 카디르(UMNO 소속)를 향해 대놓고 metallic black[3]이라는 망언을 내뱉었고, 이어 Melayu pukimak(말레이인은 X같은 새X들)이라는 막말을 지껄인 건 덤. 심지어 중앙당 지도부조차도 본인들의 본색을 서슴없이 드러내는데, 당의 새로운 실권자인 림관엥의 입에서 "돌대가리같은 말레이인들" 따위의 막말이 나온 것은 빼도 박도 못하는 사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당 자체가 5.13 사건의 주동세력이다.
당연히 DAP는 이러한 사실들을 겉으로는 부정하는 척 하며, 자이릴 히르 조하리, 디야나 소프야, 영 셰푸라 오스만(이하 라라) 등 당 내의 일부 말레이인을 앞세워 온갖 허위선전을 하고 다닌다. 라라가 2014년 DAP에 입당했을 때 "DAP가 말레이인들에게 이렇게 잘해주는 정당이라는 걸 알고 놀라웠다"라고 떠든 건 덤이고, 심지어 자이릴은 법적으로만 말레이인이지 실제로는 말레이인 피가 단 한 방울도 안 섞인 100% 중국인이다![4] 당연하지만 이는 북한식 선전선동술이므로 여기에 속아 넘어가서는 안 된다. 당 내부의 말레이인들도 어딘가는 좀 편치 않아 하는 것 같은데, 한 번은 자이릴[5]이 말레이인은 DAP의 대표가 되거나, 혹은 지도부에 들어가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DAP의 말레이인들은 지도부에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우며, 대표라면... 아래에서 서술하겠다.
2017년 9월, 이러한 DAP의 반말레이적 행보에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가 개입되었다는 사실이 폭로되었다. 문제는 마하티르가 과거 UMNO 소속으로 총리를 지낸 사람이라는 점을 보면... 이후로 마하티르는 무진장 욕을 먹고 있다.
5. 반이슬람
말레이인을 혐오하는 만큼 이슬람 또한 극도로 혐오한다.애초에 말레이인과 중국인 간의 관계가 가장 험악한 만큼, 중국인들 입장에서는 말레이인에게 비호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헌법에 따라 말레이인은 무조건 무슬림이어야 한다. 뭐 그의 반대(무슬림은 무조건 말레이인)는 전혀 아니지만, 말레이시아에서 무슬림 하면 십중팔구가 말레이인이므로,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무슬림 또한 경계의 대상으로 취급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DAP는 철저한 친중국인 성향의 정당이므로, 표방 이념 또한 세속주의이다. 애초에 세속주의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나, 말레이시아 헌법은 이슬람을 국교로 정하고 있으므로, 빼도 박도 못 하는 반헌법 행위이다. 거기다가 단순 세속주의면 모를까, "말레이인=무슬림"이 싫은 모양인지 자신들이 집권하면 대놓고 말레이인=무슬림 조항을 폐지하겠다고 하거나, 배교는 종교의 자유라고 한다거나... 그나마 말레이시아가 상대적으로 온건한 이슬람 국가이니까 이러한 막말에도 큰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지, 중동 같았으면 어떻게 되었을 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심지어 아즈민 알리 슬랑오르 총리대신이 추진한 옥토버페스트를 정부에서 "무슬림에게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고 저지하자, 이를 두고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는데, 대놓고 이슬람을 적대하는 본인들이 떠들 소리는 아니다.
게다가 림킷시앙이 말레이시아가 이슬람 때문에 발전하지 못한다고 떠든 걸 보면 분명한 반이슬람 정당이 맞다.
6. 그래도 중국인들한테만 제한적으로라도 민주적인가?
설상 비중국인과 무슬림들에게는 막 나가더라도, 중국인 비무슬림들에게만 한정적으로 민주적으로 행사하는 게 아니냐고 생각될 수도 있다. 물론 현실은 그마저도 아니다.DAP는 철저하게 림킷시앙 일가의 1인 사당이라고 봐도 좋다. 아직도 실권은 림킷시앙이 쥐고 있고, 당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준 적도 없으며 지금도 그럴 생각을 안 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에는 림킷시앙이 너무 고령인지라 타인에게 넘겨주려고 하고 있기는 한데, 문제는 그 타인이 빼도 박도 못 하는 본인의 아들인 림관엥이다. 그리고 림관엥 또한 자기 자녀한테 물려줄 가능성이 크다.
당 자체가 림킷시앙 일가의 뜻대로만 돌아가며, 내부적으로 림킷시앙은 그들만의 신과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그 분"에 거스르는 말은 조금이라도 내뱉을 수 없다. 당권을 서서히 물려받고 있는 림관엥 또한 마찬가지. 이 두 부자를 건드리는 것은 철저한 금지사항이며, 여기에 조금이라도 거슬렀다가는 그 날로 출당 확정이다. 그런데 위에서 말한 대로 자이릴이 말레이인이 지도부 들어가기 힘들다, 대표가 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이건 그나마 우회적으로 아쉬움을 토로한 것이기에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아예 대놓고 "그 분"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면서 비판이라도 했다가는 뭐...
이러한 당 경영은 21세기에는 어울리지도 않으며, 본인들이 스스로를 "민주주의를 추구한다"고 주장하지만 당장 이러한 당 경영방식부터가 글렀다는 점이다. 하마터면 대한애국당의 조원진 대표조차 당을 조원진의 1인 사당화를 추진한다고 비판을 받지만, 그조차도 부자세습은 절대로 하려 하지도 않는다. 참고로 이러한 방법으로 운영되는 유명한 당이 하나 있다. 바로 북한의 조선로동당이다.
그러면서 본인들은 UMNO/BN의 60년 체제야말로 북한스럽다며 적반하장을 늘어놓는다. 그러나 UMNO/BN은 장기집권을 했더라도, 부자세습은 전혀 없었으며 당 운영 자체는 철저히 민주적이다. 그 누구도 1인 사당화를 시도하거나 한 적도 없다.
7. 반론(?)
민주행동당의 반이민/반이슬람/반말레이 성향은 유럽 극우와는 달리 오히려 문뱃적 행태에 가깝다. 오랫동안 통일말레이국민조직이 말레이인 우월주의를 내세우며 노골적인 인종주의를 지향했기 때문에 피해의식에 기반한 행태이다. 당연하지만 서구 기준으로 따지면 애초에 (말레이인 등 다수)인종 우대/우월주의부터 엄연히 극우다. 아니 서유럽에선 오히려 반이민보다 백인우월주의/다수인종 민족주의가 더욱 극우적으로 평가받는다.[6]또 알아둘어야 할 것은 말레이시아는 유럽이 아니라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무슬림이 소수자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무슬림/말레이인이 다수자고 중국인이 소수자다. 즉 중국계와 인도계는 소수자라 차별받는데 오랬동안 집권한 UMNO 정부가 대놓고 말레이인 우월주의를 내세우며 토착 중국인, 인도인을 차별하며 핍박해왔기 때문이다. UMNO가 민주행동당과 달리 적극적인 반이민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도 이것인데 값싼 외노자가 들어오면 중상류층인 말레이인 자신들이랑 경쟁할 일이 없으며 하층민인 중국인과 인도인과 밥그릇 싸움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민주행동당의 반이민과 외국인 적대적인 태도가 극우적이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소수자로써 중국인을 옹호하는 것을 넘어 (소수자가 아닌)중공편까지 드는 외교정책도 비판대상이다. 그러나 반이슬람/반말레이인은 극우적이라고 보기 힘들다. 이는 오히려 유럽으로 치면 차별받는 흑인/무슬림이 백인/기독교인에 반감을 가지는 것과 비슷하다. 이 자체를 극우적이라고 보는 것은 곤란하다. 유럽에서 무슬림이 소수자이지만 말레이시아에서 무슬림/말레이인은 정치, 경제, 사회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다수자라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또한 이들이 모토로 내세우는 "말레이시아인의 말레이시아"는 오히려 부미푸트라 정책 등 말레이시아 내의 제도적 인종/민족차별에 대해 반대하는 좌파적 구호이다.[7] 즉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시아 시민권을 가진 모든 말레이시아인을 위한 나라가 되어야지 지금처럼 국민의 60%를 차지하는 말레이인만 우대하고 중국계 인도계같은 비말레이계 소수자들도 엄연히 말레이시아 국민이므로 '말레이시아인'임은 맞기에 이들을 비국민 취급해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세속주의를 추구하며 말레이인=무슬림 조항을 폐지하겠다 배교는 종교의 자유라고 외치는게 반헌법 행위라며 비판 항목에 넣는 것도 적절한 비판이라고 보기 힘들다. 심지어 중동언급까지 하고 있는데 그건 이슬람근본주의가 판치는 중동 일부 지역이 잘못된 것이지 민주행동당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요약하자면 민주행동당의 반이민 성향은 극우적인 요소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반이슬람/반말레이 성향은 오히려 극우가 아니라 문뱃적 행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결론은 민주행동당을 국민전선 같은 서유럽 극우정당과 동일선상에 놓을수는 없다. 결론은 이들의 문제점과 별개로 중도좌파 정당임은 부정하기 힘들다.
8. 결론
대한민국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DAP가 결함이 많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이들을 "UMNO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는 민주화 투사들"이라고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당장 국내 언론들을 뒤져봐도 이런 식의 미화 서술들이 많은데, 이러한 행위는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DAP로부터 드러나는 각종 문제점들은 비단 DAP만의 일이 아니라, DAP가 소속되어 있는 희망동맹(PH) 소속의 모든 정당들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DAP와 가장 가까운 사이인 인민정의당(PKR)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1] 제노포비아 때문인 건 아니고 공식적으로 노동을 할 수 없는 산업 연수생을 투입해서 기존 노동자의 직무도 뺏으면서 사측에서 사실상 무료로 착취한다던가, 이런 미숙련 노동자로 인해 산재가 빈발하기 때문이다. 물론 적지 않은 평조합원 개인이 '일자리 뺏긴다'는 식의 이유로 반대하는 경우가 엄연히 존재하지만, 노조의 공식적인 입장은 이주 노동자와의 연대에 가깝다. 다른 거 다 떠나서 민주노총의 미조직 주요 사업 중 한 분야가 이주노조다. (다른 분야는 두말할 것도 없이 비정규직 노조)[2] 다만 2017년 대선 당시 사회당 후보로 나온 브누아 아몽은 확실한 좌파이고, 몰락한 지금은 좌클릭을 하는 등 원 정체성을 찾고자 애를 쓰고 있다.[3] 직역하면 "쇠처럼 검다"를 의미하는데, 자연스럽게 번역하자면 그냥 "깜둥이"인 셈(...).[4] 자이릴의 진실을 알고 싶으면 이 그림을 보자. 말레이어 못 하는 사람들에게 요약하자면 모친이 말레이인 남자와 결혼했기 때문에 자이릴 본인도 법적으로는 말레이인이 된 것.[5] 위에 언급했듯이 실제로는 말레이인이 아니나, DAP 측이 말레이인이라고 주장하므로 그냥 서술한다.[6] 말레이시아에서 다수자 인종이 말레이인이듯 유럽에서 다수자 인종은 당연히 백인이다.[7] 물론 이민을 반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악용되는 경우도 아예 없진 않지만 기본적으로는 부미푸트라 정책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