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시편 137:1[1]
시편 137:1[1]
바빌론 유수(Babylonian Captivity)는 기원전 6세기 유다 왕국이 신 바빌로니아의 네부카드네자르 2세(느부갓네살)에게 멸망 당하고 1차로 여호야긴 왕이, 2차로 치드키야(시드기야) 왕과 유대인들이 바빌론에 억류되어 약 70년간[2] 포로 생활을 했던 사건을 일컫는다. '유수(幽囚)'는 '유배되어 갇히다'는 뜻이다.
유대인들은 나라를 잃고 적국의 수도로 끌려가 지옥같은 노예 생활을 겪으면서도 자신들의 민족 정체성을 지키려고 노력했고, 이를 위해 유대교 신앙 강화와 더불어 자신들을 해방시킬 메시아에 대한 희망에 의지하게 된다.
이때 나타난 인물이 아케메네스 왕조의 샤한샤 키루스 2세였다.[3] 쿠루쉬 2세가 기적처럼 신바빌로니아를 정복하고 수도 바빌론에 입성하니 거기에는 바빌론인만이 아닌 유대인이라는 처음 보는 이민족이 있었던 것. 이 유대인들은 바빌론인들의 소유물이었고, 고대 사회에서 전쟁에서 이긴 측은 패배한 측의 모든 것을 가지고 지배하는 것이 상식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키루스 2세는 유대인들을 전리품으로 취하지 않고 무조건으로 해방시켰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유대교 경전이나 제구들까지 손대지 않고 고스란히 돌려 보냈고 예루살렘 성전까지 재건한다. 유대인 입장에서 보면 멸망 50년 만에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일,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키루스 2세가 유대인들에게만 특별히 베푼 것은 아니었고, 모든 바빌로니아의 피정복민에게 똑같은 정책을 시행했다. 유대인들이 겪은 일이 성경에 특별히 남았을 뿐이다.
메시아 신앙[4]이 실제로 성사되자, 피지배 시기부터 강해진 야훼 신앙은 이후 완전히 뿌리를 내리게 되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유대인=유대교의 공식이 완성되었다.
2. 제1차 유수
전임 여호야긴(여고냐) 왕을 비롯한 최고위 귀족들과 학자들을 비롯한 사람들을 사로잡아 타국에서 강제로 정착할 수 밖에 없었던 치욕을 받고 말았는데, 이때 예레미야가 쓴 편지를 그마랴를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담아서 일러주고, 제1차 유수의 단초를 제공했던 느헬람 출신의 거짓 예언자인 스마야를 벌하라는 대목이 있다.
다음은 예레미야 예언자가 예루살렘에서 보낸 편지글이다. 편지를 받아 볼 사람은 네부카드네자르가 예루살렘에서 바빌론으로 사로잡아 간 사람들이었다. 원로들 가운데 살아남은 사람들, 제사장들, 예언자들, 온 백성이 사로잡혀 갔던 것이다. 편지를 보낸 때는 여고냐 임금이 예루살렘을 떠나간 뒤였다. 임금의 어머니, 왕궁 관리들, 유다와 예루살렘의 고위 관리들, 기술자들, 금속 세공인들도 함께 떠났다. 편지를 손에 들고 간 사람은 사반의 아들 엘르아사였다. 힐기야의 아들 그마랴도 함께 갔다. 이들을 유다 임금 시드기야가 바빌론에 있는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에게 보냈던 것이다. (예언자) 전능하신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루살렘에서 바빌론으로 사로잡혀 가게 하신 모든 사람을 두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 “너희는 집을 짓고 자리를 잡아라. 동산을 가꾸고 그 열매를 먹어라. 아내를 맞아들여 아들들과 딸들을 낳아라. 아들들을 위해 여자들을 맞아들이고, 딸들은 남자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너희 딸들이 아들들과 딸들을 낳을 것이다. 그래서 너희가 거기서 불어나도록 해라. 줄어들어서는 안 된다. 내가 너희를 사로잡혀 가게 한 그 도시의 평화를 추구해라. 그 도시를 위해 여호와에게 기도해라. 그 도시에 평화가 있어야 너희에게 평화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언자) 전능하신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 “너희 가운데 있는 너희의 예언자들이 너희를 속이지 못하도록 해라. 너희의 점쟁이들도 그러지 못하도록 해라. 너희가 꿈꾸게 만들어 얻은 꿈 이야기를 듣지 마라. 거짓을 그들이 너희에게 나의 이름으로 예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을 보낸 적이 없다. ― 여호와의 말씀입니다. ―” (예언자)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 “바빌론에서 70년이 다 차면 내가 너희를 보살펴 주겠다. 그래서 나의 좋은 말이 너희한테 이루어지게 해 주겠다. 너희가 이곳으로 돌아오게 해 주겠다. 내가 여러 가지 계획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너희를 두고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다. ― 여호와의 말씀입니다. ― 평화를 이루려는 계획이지 재난을 내리려는 것이 아니다. 너희에게 앞날을 허락해 주고 희망을 주려는 것이다. 그러면 너희가 나를 부르면서 나에게로 올 것이고, 나에게 기도할 것이다. 나는 너희의 기도를 들어 주겠다. 너희가 나를 찾으면 나를 만날 것이다. 너희 온 마음으로 나를 찾아와 묻는다고 하자. 그러면 내가 너희를 만나 주겠다. ― 여호와의 말씀입니다. ― 내가 너희의 운명을 바꾸어 주겠다. 내가 너희를 모아들이겠다, 모든 민족한테서부터, 내가 너희를 쫓아내 보낸 모든 곳에서부터! ― 여호와의 말씀입니다. ― 내가 너희를 돌아오게 해 주겠다, 거기로부터 내가 너희를 사로잡혀 떠나게 했던 바로 그곳으로!” (예언자) 여러분은 이렇게 말했지요. “우리를 위해 여호와께서 바빌론에 예언자들을 일으켜 세우셨구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다윗의 자리에 앉아 있는 임금과 이 도시에 살고 있는 온 백성을 두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들은 여러분과 함께 사로잡혀 가지 않은 여러분의 형제들입니다. 전능하신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 “보라, 내가 그들 가운데로 칼과 굶주림과 돌림병을 보내겠다. 내가 그들을 썩어 빠진 무화과, 좋지 않아서 먹을 수 없는 무화과처럼 만들겠다. 내가 그들을 뒤쫓아 가면서 칼과 굶주림과 돌림병이 닥치게 하겠다. 땅의 모든 왕국이 그들을 보고 겁먹어 떨게 만들겠다. 그들을 저주의 대상과 끔찍한 곳으로, 비웃음의 대상과 모욕의 대상으로 삼도록 만들겠다. 내가 그들을 쫓아내 보낸 모든 민족 가운데서 그렇게 하겠다. 그들이 내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 여호와의 말씀입니다. ― 내가 그들에게 나의 종인 예언자들을 거듭거듭 보냈지만 너희는 듣지 않았다. ― 여호와의 말씀입니다. ― 너희는 여호와의 말을 들어라, 내가 예루살렘에서 내보내어 바빌론에 사로잡혀 가 있는 모든 사람들아!” (예언자) 전능하신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골라야의 아들 아합과 마아세야의 아들 시드기야를 두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 “이 두 사람은 너희에게 나의 이름으로 거짓을 예언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보라, 내가 그들을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의 손에 넘겨주겠다. 그러면 그가 그들을 너희 눈앞에서 쳐 죽일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들을 저주의 대상으로 삼을 것이다. 바빌론에 사로잡혀 가 있는 유다 사람들이 모두 이렇게 말할 것이다. ‘여호와께서 너를 시드기야와 아합처럼 만드시기 바라네. 바빌론 임금이 그들을 불에 타 죽게 했지.’ 그들이 이스라엘에서 못된 짓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이웃의 아내와 잠자리하고, 나의 이름으로 거짓을 말했다. 내가 명령한 것도 아니고 알리려 한 것도 아닌 말을 했다. 내가 바로 그 증인이다. ― 여호와의 말씀입니다. ―”
(하나님) “너는 네헬람 사람 스마야에게 이렇게 말해 주어라. (예언자) ‘전능하신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 「바로 네가 너의 이름으로 예루살렘에 있는 온 백성에게 편지를 보냈구나. 마아세야의 아들 스바냐 제사장과 모든 제사장에게도 보냈구나. 편지 내용은 이러했지.『여호와께서 여호야다 제사장 대신에 그대 스바냐를 제사장으로 삼아 여호와의 집을 돌보게 하셨습니다. 미친 듯이 예언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가 누구든 그를 형틀에 묶고 목에 칼을 씌우도록 하셨습니다. 이제 무슨 까닭으로 아나돗 사람 예레미야를 꾸짖지 않습니까, 여러분에게 예언하고 있는 그 사람을요? 그가 바빌론에 있는 우리에게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사로잡혀 와 사는 기간이 길어질 것이므로 집을 짓고 자리를 잡으라고, 동산을 가꾸고 그 열매를 먹으라고 합니다.』」’”
스바냐 제사장이 이 편지를 예레미야 예언자의 귀에 들리도록 읽어 주었다. 그때 여호와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내려오는 일이 일어났다. (하나님) “사로잡혀 가 있는 모든 사람에게 사람을 보내 말해 주어라. (예언자)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헬람 사람 스마야를 두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 「스마야는 내가 그를 보낸 적이 없는데도 너희에게 예언하여 너희가 거짓을 믿게 했구나.」 (예언자) 이러므로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 「보라, 내가 네헬람 사람 스마야와 그의 후손을 벌하겠다. 그에게는 이 백성 가운데 자리 잡을 후손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내가 나의 백성에게 베풀 좋은 일을 그는 보지 못할 것이다. ― 여호와의 말씀입니다. ―」 (예언자) 스마야가 틀린 말을 하여 여호와를 거슬렀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 29장(새한글)
(하나님) “너는 네헬람 사람 스마야에게 이렇게 말해 주어라. (예언자) ‘전능하신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 「바로 네가 너의 이름으로 예루살렘에 있는 온 백성에게 편지를 보냈구나. 마아세야의 아들 스바냐 제사장과 모든 제사장에게도 보냈구나. 편지 내용은 이러했지.『여호와께서 여호야다 제사장 대신에 그대 스바냐를 제사장으로 삼아 여호와의 집을 돌보게 하셨습니다. 미친 듯이 예언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가 누구든 그를 형틀에 묶고 목에 칼을 씌우도록 하셨습니다. 이제 무슨 까닭으로 아나돗 사람 예레미야를 꾸짖지 않습니까, 여러분에게 예언하고 있는 그 사람을요? 그가 바빌론에 있는 우리에게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사로잡혀 와 사는 기간이 길어질 것이므로 집을 짓고 자리를 잡으라고, 동산을 가꾸고 그 열매를 먹으라고 합니다.』」’”
스바냐 제사장이 이 편지를 예레미야 예언자의 귀에 들리도록 읽어 주었다. 그때 여호와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내려오는 일이 일어났다. (하나님) “사로잡혀 가 있는 모든 사람에게 사람을 보내 말해 주어라. (예언자)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헬람 사람 스마야를 두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 「스마야는 내가 그를 보낸 적이 없는데도 너희에게 예언하여 너희가 거짓을 믿게 했구나.」 (예언자) 이러므로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 「보라, 내가 네헬람 사람 스마야와 그의 후손을 벌하겠다. 그에게는 이 백성 가운데 자리 잡을 후손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내가 나의 백성에게 베풀 좋은 일을 그는 보지 못할 것이다. ― 여호와의 말씀입니다. ―」 (예언자) 스마야가 틀린 말을 하여 여호와를 거슬렀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 29장(새한글)
3. 제2차 유수
전능하신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와의 집과 유다 왕궁과 예루살렘에 남아 있는 기구들을 두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 ‘기구들이 바빌론으로 옮겨져 거기 있을 것이다. 내가 그것들을 다시 찾아가는 날까지 그럴 것이다. ― 여호와의 말씀입니다. ― 그러고 나서 내가 그것들을 이곳으로 다시 올려 와 되돌려 놓겠다.’”
예레미야 27:21~22(새한글)
예레미야 27:21~22(새한글)
1차 유수로부터 24년 뒤, 2차로 치드키야(시드기야) 왕과 유다인들이 결국 사로잡히고 성전의 모든 기구도 순식간에 약탈당하고 만다.[5] 이에 그다랴를 총독으로 세워서 사람들을 다스리게 했으나, 몇몇 사람들이 그다랴를 시해하고는 애굽으로 도망친 계기가 된 것.
4. 바빌론 유수의 영향
바빌론 유수 시기를 전후해 유대교는 획기적으로 발전했다. 특히 유대교 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조로아스터교였다. 이 시기 동안 천국과 지옥이나 천사와 악마의 개념 그리고 심판을 통한 종말과 육체의 부활에 대한 믿음 등 다양한 교리가 유대교에 흡수되었다. #가장 특징적인 영향은 조로아스터교의 절대적인 유일신 신앙이다. 바빌론 유수 이전까지 야훼(Yahweh)는 이스라엘 백성의 부족신이었고 다른 신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신을 숭배하는 관습도 인정했다.[6] 이는 당시 다른 종족들의 종교관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유대교 성구들 속에서 이방인의 신들을 숭배하는 행위가 죄라고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도 이 시대였다.
예언자 중 한 사람인 이사야(바빌론 유수 전 이사야와 구분을 위해 제2이사야라고 불린다.)는 "하느님이 '나 이외에 신은 없다' 고 말했다" 라고 기록한 첫 예언자다. 바빌론 유수 이후 열렬한 민족주의자로 무장된 당시 예언자들은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야훼의 은총이 꼭 필요할 뿐만 아니라 다른 신들을 섬기면 야훼께서 은총을 거두어들일 것이라고 주장하며 온갖 형태의 배타성을 드러냈다.[7]
5. 성경에서의 묘사
예레미야 25장 10~11절
기뻐서 노래하며 흥겹게 노는 소리도, 즐거운 신랑 신부의 소리도, 맷돌질 소리도 더 이상 나지 않으리라. 다시는 등불이 켜지지 않으리라. 이 일대는 끔찍한 폐허가 되고 여기에 살던 민족들은 모두 칠십 년 동안 바빌론 왕의 종노릇을 할 것이다.
-공동번역 성서
내가 그들 중에서 기뻐하는 소리와 즐거워하는 소리와 신랑의 소리와 신부의 소리와 맷돌 소리와 등불 빛이 끊어지게 하리니 이 모든 땅이 폐허가 되어 놀랄 일이 될 것이며 이 민족들은 칠십 년 동안 바벨론의 왕을 섬기리라.
-개역개정판
내가 그들한테서부터 즐거운 소리와 기쁜 소리를, 신랑의 소리와 신부의 소리를 없애 버리겠다. 맷돌 소리와 등불도 없애 버리겠다. 이 땅 전체가 쑥대밭이 되고 끔찍한 곳이 될 것이다. 이 민족들이 70년 동안 바빌론 임금을 섬기게 될 것이다.
-새한글
그리고 그들에게서 기쁜 소리와 즐거운 소리, 신랑 신부의 소리, 맷돌질과 등잔 빛을 사라지게 하겠다. 이 땅은 온통 황무지와 폐허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땅의 민족들은 일흔 해 동안 바빌론 임금을 섬길 것이다.
-가톨릭 성경
Perdamque ex eis vocem gaudii et vocem laetitiae, vocem sponsi et vocem sponsae, vocem molae et lumen lucernae, et erit universa terra haec in solitudinem et in stuporem, et servient omnes gentes istae regi Babylonis septuaginta annis.
-불가타 역본(라틴어)
And I will banish from them the sound of mirth and the sound of gladness, the voice of the bridegroom and the voice of the bride, the sound of the millstones and the light of the lamp. This whole land shall become a ruin and a waste, and these nations shall serve the king of Babylon seventy years.
-NRSVue
Moreover, I will banish from them the voice of mirth and the voice of gladness, the voice of the bridegroom and the voice of the bride, the grinding of the millstones and the light of the lamp. This whole land shall become a ruin and a waste, and these nations shall serve the king of Babylon seventy years.
-ESV
기뻐서 노래하며 흥겹게 노는 소리도, 즐거운 신랑 신부의 소리도, 맷돌질 소리도 더 이상 나지 않으리라. 다시는 등불이 켜지지 않으리라. 이 일대는 끔찍한 폐허가 되고 여기에 살던 민족들은 모두 칠십 년 동안 바빌론 왕의 종노릇을 할 것이다.
-공동번역 성서
내가 그들 중에서 기뻐하는 소리와 즐거워하는 소리와 신랑의 소리와 신부의 소리와 맷돌 소리와 등불 빛이 끊어지게 하리니 이 모든 땅이 폐허가 되어 놀랄 일이 될 것이며 이 민족들은 칠십 년 동안 바벨론의 왕을 섬기리라.
-개역개정판
내가 그들한테서부터 즐거운 소리와 기쁜 소리를, 신랑의 소리와 신부의 소리를 없애 버리겠다. 맷돌 소리와 등불도 없애 버리겠다. 이 땅 전체가 쑥대밭이 되고 끔찍한 곳이 될 것이다. 이 민족들이 70년 동안 바빌론 임금을 섬기게 될 것이다.
-새한글
그리고 그들에게서 기쁜 소리와 즐거운 소리, 신랑 신부의 소리, 맷돌질과 등잔 빛을 사라지게 하겠다. 이 땅은 온통 황무지와 폐허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땅의 민족들은 일흔 해 동안 바빌론 임금을 섬길 것이다.
-가톨릭 성경
Perdamque ex eis vocem gaudii et vocem laetitiae, vocem sponsi et vocem sponsae, vocem molae et lumen lucernae, et erit universa terra haec in solitudinem et in stuporem, et servient omnes gentes istae regi Babylonis septuaginta annis.
-불가타 역본(라틴어)
And I will banish from them the sound of mirth and the sound of gladness, the voice of the bridegroom and the voice of the bride, the sound of the millstones and the light of the lamp. This whole land shall become a ruin and a waste, and these nations shall serve the king of Babylon seventy years.
-NRSVue
Moreover, I will banish from them the voice of mirth and the voice of gladness, the voice of the bridegroom and the voice of the bride, the grinding of the millstones and the light of the lamp. This whole land shall become a ruin and a waste, and these nations shall serve the king of Babylon seventy years.
-ESV
6. 기타
- 이 사건은 유대교가 오늘날의 모습에 가깝도록 정립되는 데 계기[8]가 된 사건들 중 하나이다.
- 에제키엘서가 나온 시기이기도 하다.
- 이 사건이 일어난 지 2000여 년 뒤 가톨릭의 교황이 아비뇽으로 끌려간 사건을 이에 빗대어 아비뇽 유수라고 한다.
- Boney M.의 히트곡 'Rivers of Babylon'[9]이 바로 바빌론 유수를 배경으로 한다[10].
- 학교대사전에서는 수업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 학생을 앞쪽 자리나 교사 가까이 이주시키거나 심지어는 교실 밖으로 강제 이주시키는 행위를 바빌론 유수에 비유해서 설명했다.
[1] 가수 Boney M.의 Rivers of Babylon이라는 곡으로 유명한 구절이다.[2] 멸망으로부터는 50년, 1차 포로부터는 70년이다.[3] 개신교 성경에서 구한말 조선인 기준인 고레스라는 표기로 나오는 인물이다. 실제 성경 원어로는 '코레쉬'로 되어 있으며 고대 페르시아어로는 '쿠루쉬'다. 흔히 쓰는 통칭인 키루스는 그리스어 명칭이다.[4]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으면 하느님께서 압제자 밑에서 고통받는 자신들을 해방할 구원자를 보내 주신다는 믿음. 실제로 지금도 유대교에서는 상당수의 신자들이 쿠루쉬가 메시아 중 한 명이었다고 믿고 있다.[5] 예레미야도 거기에 휘말렸다가 사령관이 건진 적도 있었다[6] 간단히 말하자면 여러 부족에게는 각자 자기 부족의 신이 있는데, 다른 부족은 여러 신들을 섬기지만 유대 부족은 하나의 신만 섬긴다에 가까운 개념이었다.[7] 버트런드 러셀, 서양철학사(초판) 제2권 1장 유대교의 발전, 을유문화사, 2018[8] 유대교가 유일신 종교로서 정체성이 정립된건 BC 622년 요시야 임금의 개혁 때도 이미 사례가 있고, 이 시기는 신명기의 뼈대가 된 텍스트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다. 즉 바빌론 유수는 유일신 신앙의 생성이 아닌 강화의 시기로 봐야 할 것이다.[9] 장난삼아 '다들 이불 개고 밥 먹어~'로 바꿔 부르는 그 곡이다. 강민호의 롯데 자이언츠 시절 응원가 원곡이기도 하다.[10] 정확하게는시편 137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