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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20 20:46:12

반쪽이

1. 개요2. 줄거리3. 그 외

1. 개요

대한민국 경기도 양주시 지방에서 전해내려오는 설화.

2. 줄거리

옛날 옛적 어느 집에서 눈, 귀, 팔이 하나밖에 없는 아이가 태어났다.[1] 다리도 한 쪽 뿐이라고도 하고[2], 소수 그림책 등에서는 아예 입도 남들 반절에 콧구멍도 하나뿐인 경우도 있다. 그래서 가족들과 동네 사람들은 반쪽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아이가 자라나니 힘은 다른 사람보다 갑절은 세었다. 농사일을 돕거나 사냥을 하는데 남의 곱절은 해내는 식이었다. 두 형[3]은 상병신에 힘만 센 반쪽이를 영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는데, 어느 날 반쪽이를 숲의 나무에 묶어버리고 돌아왔다. 하지만 그랬더니 반쪽이는 나무를 뿌리째 뽑아와서는 집 근처에서 도로 땅에 처박아 심어버렸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여름에 정자나무로 쓰면 좋을 것 같아서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4][5]

그러던 어느 날 반쪽이는 형(들)이 장가를 들어 즐겁게 사는 걸 보고 자신도 장가가고 싶어 어머니께 장가보내달라고 조른다. 그것도 건넛마을 김동지의 딸을 색시로 맞겠다고 주장하고, 어머니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타일렀지만 반쪽이는 멋대로 김동지 댁에 찾아가 딸과 결혼하게 해달라고 졸랐다. 당연히 김동지는 반대했고, 결국 딸을 지키려고 감시를 하자 반쪽이도 스토커 계속 들러붙어있으면서 기회를 노렸다.[6]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결국 사람들은 피로에 지쳐 곯아떨어지게 되다.

이 때 반쪽이가 몰래 침입해 집안의 불을 몽땅 끈 다음 대문을 지키는 머슴의 상투를 문지방에 매놓고, 사랑에 들어가서 김동지 수염에다 유황을 잔뜩 발랐고 색시 오라버니의 양쪽 손에는 방망이를 한 켤레 동여매 놓았다.[7] 안마당으로 들어가서는 마당 귀퉁이에 쓰러져 자던 사람[8]을 번쩍 들어 담 위에다 허리를 걸쳐놨다. 또 다른 두 사람은 상투를 쌍으로 묶어놨다. 안채 지게 옆에 쓰러져 자던 사람들에게는 건넌방에 걸린 쇠죽솥을 떼어다 엎어 씌워 놓았다.[9] 이후 자고 있는 김동지 며느리를 달랑 들어다 윗목 시렁에 허리를 걸쳐 얹어 놓고 한 손에는 작은 북, 또 한 손에는 채를 껴잡아 매두었다. 안방에 들어가서는 의장 밑에서 놋대야를 꺼냈다. 그리고 몇 대째 내려오는지 무지하게 큰 다듬잇돌에 마님(김동지 아내)의 허리를 걸쳐 묶었다. 양쪽 손에는 방망이 하나씩을 들려서 묶어 놓고 그 앞에는 대야를 엎어 놓았다.

이후 색시가 있는 방에 벼룩을 한 줌 뿌려 뛰쳐나온 색시를 업고 “반쪽이가 이 집 딸을 업어 가요!”라고 말하고 뛰쳐나간다. 잠이 깬 집사람들은 당황해 우왕좌왕, 그렇지만 트랩 마스터 반쪽이가 손을 봐 놓았는지라 개판 5분전 상태가 되고 만다. 이때 묘사가 웃기면서도 살벌한데 먼저 김동지가 불을 켜려고 아궁이의 숯불을 불자 유황에 불이 붙어 턱수염을 홀라당 태워먹었다. 불을 두들겨 끄고 아들에게 "반쪽이 봤냐?"고 하자 아들이 아니라며 손을 내저었는데 손에 매달아둔 방망이가 부자를 강타하여 "반쪽이 이놈이 사람 두들겨팬다"고 소리소리치고, 이에 놀란 마님이 잠에서 깼는데 다듬잇돌에 묶여있자 "반쪽이 이놈아. 내 허리 놓아라"며 발버둥을 치자 방망이로 대야 두들기는 소리, 며느리가 잠에서 깨 손을 내젓자 요란한 북 두들기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이 소리에 일어난 다른 사람들도 담 위에 허리가 걸쳐진 채 "반쪽아. 나좀 내려다오.", 서로 상투가 묶여있는 걸 당기면서 "반쪽이 이놈아. 내 머리 빠진다.", 쇠죽솥에 깔려 "반쪽이 이놈이 사람 눌러 죽이네."라고[10] 외치는 등 아주 그냥 난리가 난다. 읽는 입장에서야 배꼽이 빠지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무서워 죽을 지경이었을 것이다. 동양판 나 홀로 집에

이후 반쪽이는 색시를 가마에 태워 김동지의 집으로 돌려보내고, 자신은 뒤꼍으로 돌아가더니 얼굴 껍질을 한 겹 벗겨냈고, 그러자 온전하고 멀쩡한 미남자로 탈바꿈한다.[11] 미모 봉인구 해제 갑자기 미남자가 되어 벗은 허물을 들고 나오니 이를 본 식구들은 놀란다. 반쪽이는 “나는 원래 천상 선관이었는데 잠깐 죄를 지어 흉한 허물을 썼다가 이제 기한이 차서 원 모습을 나타낸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멋진 훈남으로 변한 걸 알게 되자 김동지 집에서도 결국 허락하여 반쪽이는 그 집 색시에게 장가들고, 재산은 반을 갈라 받았다. 그놈의 반 그리고 나중에는 급제까지 해서 잘먹고 잘 살았다는 것으로 끝난다.

판본에 따라서는 색시가 자신의 청혼을 받아들이자 기분이 좋아 재주를 넘었더니 멀쩡한 사람이 되어 있다고도 한다. 김동지 댁에서 난리를 수습하고 딸을 찾아왔더니 반쪽이는 성한 사람이 되어 있고 딸은 돌아갈 마음이 없어 그냥 혼인시켰다. 이후 전개는 동일.[12]

3. 그 외



[1] 일부 판본에서는 부부가 아이가 없어 가지고 치성을 드리는데, 치성을 드리린 다음에 열매 세 알이 떨어져 있었고, 그 열매 2개 반을 먹고 나머지 반은 나중에 먹으려고 광에 넣어 두었는데, 그 나머지를 가 물어가 버렸다. 그 이유로 한 아이가 반쪽으로 태어났다는 것. 다른 판본에서는 오랫동안 아이를 가지지 못한 노부부가 부처님에게 기도를 드리고 자다가 노부인의 꿈에 부처가 나와 잉어를 잡아다 먹으면 아이가 생긴다는 말에 잉어를 잡고 요리해 먹으려하나 갑자기 튀어나온 고양이가 잉어를 낚아채 절반을 먹고 도망가는 바람에 남은 반만이라도 먹었는데 그렇게 되었다고도 한다.[2] 일부 판본에서는 팔만 한 개고 다리는 비장애인처럼 두 개라고 나온다.[3] 판본에 따라서는 그냥 형에 대한 언급은 없기도 하고 한 명 뿐이라고 하기도 한다.[4] 다른 판본에서는 형들과 같이 과거시험을 보러갈 때 형들이 식인 호랑이들에게 습격 당할 위기에 놓이자 힘이 무지 쎈 반쪽이가 호랑이들을 패죽이고 구해준 다음 어차피 이런 외모로는 과거 시험을 보기도 어렵지만 형들이 위험해서 따라왔다고 이야기하자 두 형이 목숨 구해준 아우에게 미안하다고 맞아 죽을까봐울면서 사죄하기도 한다.[5] 여담으로 이 이야기의 원형은 동명왕편에서 고주몽의 이야기로 등장한다. 대소왕자를 비롯한 주몽의 이복형들이 그를 질투해 같이 사냥을 나가서는 큰 나무에 그를 묶어놓고 돌아왔지만 주몽은 도리어 나무를 뽑아서 메고 왔다고 한다.[6] 다른 판본에선 김동지가 앞서 반쪽이가 때려잡은 호랑이의 가죽이 탐이 나서 반쪽이에게 내기를 하여 네가 이기면 내 사위로 맞이하고 지면 호랑이 가죽을 달라고 한다. 그래서 받아들이는데 그 내기라는 게 집에서 딸아이를 데려가보라고 한 것. 그리고 하인들과 함께 감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첫 날은 어머니가 갑자기 아퍼서 병간호 한다고 못왔고 둘째 날은 을 밤중에 둘러볼 일이 있어 못왔다고 한다. 그렇게 이틀 동안 밤을 새니 다들 사흘째에는 뻗어 잠이 드는데 이때 찾아온다. 또는 장기 내기를 해서 네가 세 판을 모두 이기면 내 사위로 맞이하고 지면 호랑이 가죽을 달라고 한다. 하지만 반쪽이가 세 판을 모두 이기자 화가 난 김동지가 장기 내기를 없었던 일로 처리해 버려서 반쪽이가 직접 색시를 업어 가려고 하는 판본도 있다.[7] 소매에 돌을 잔뜩 집어넣었다는 판본도 있다.[8] 김동지의 머슴 또는 다른 아들, 딸을 지키느라 고용한 사람 등 판본마다 제각각이다.[9] 머리에 떡시루를 씌웠다는 판본도 있다.[10] 머리에 떡시루를 씌웠다는 판본에서는 하늘이 무너졌다고 벌벌 떤다.[11] 판본에 따르면 색시가 보는 앞에서 본인의 얼굴 허물을 벗겼다고도 한다.[12] 판본에 따라서는 반쪽이가 온전한 사람으로 변하지 않고 딸과 결혼하는 장면도 있다.[13] 다만 외형만 바꿀 수 있는지 반쪽이가 변장한 인간은 한쪽이나 아니면 전부 눈을 감고 있다.[14] 정확한 원리는 나오진 않았지만 인간으로 변장한 반쪽이가 준 음식을 먹은 아기가 변형되는 것으로 보아 특정 요소를 몸에 집어 넣어야 변형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원래 설화에서도 반쪽이가 태어난 이유가 하천에 실려온 과일을 반절만 먹었기 때문이었다.[15] 아예 자신들을 못 오게 나무에 반쪽이를 묶었다. 물론 원작처럼 반쪽이는 괴력으로 나무를 뽑아버리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