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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튼 술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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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튼 술탄국
Kasultanan Banten[1]
Kesultanan Banten[2]
파일:1280px-Flag_of_the_Sultanate_of_Banten.svg.png
국기
1527년–1813년
수도 반튼[3]
정치체제 군주제
언어 자바어, 순다어, 말레이어, 람풍어[4]
종교 이슬람교
민족 순다인, 자바인, 람풍인
성립 이전 순다 왕국, 치르본 술탄국
멸망 이후 네덜란드령 동인도

1. 개요2. 역사

[clearfix]

1. 개요

반튼 술탄국은 인도네시아 서부 해안 반튼 지역에 16세기부터 존재하였던 국가였다. 반튼 술탄국은 수마트라 남부 람풍 지역도 점령하고 통치하였으며, 한때 남서부 븡쿨루 지역까지 통치하기도 했다. 17세기에는 마타람 술탄국의 혼란을 틈타 자바 중부 및 보르네오 남서부로 세력을 확장하였으나, 17세기 후반 내전을 겪고 이에 개입한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에 종속되었다.

2. 역사

파일:1920px-Banten_Sultanate_en.svg.png
16세기 반튼 술탄국의 최대 강역

반튼 지역은 1527–1552년간 명목상 치르본 왕국의 지방 가운데 하나로서 드막 술탄국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었다. 드막 술탄의 인정을 받아 반튼 지역을 다스리던 수난 구눙자티의 아들 하사누딘은 드막 술탄의 딸과 결혼하는 등 드막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였다. 그러나 드막의 강력한 지배자 트릉가나가 1546년 사망하고 드막이 혼란에 빠지자 1552년 하사누딘은 독립하여 술탄으로 즉위(재위 1552–1570)했다. 이후 하사누딘은 교역으로 부를 쌓으며 이미 가망없이 약화되어 버린 순다 왕국을 계속 압박하여 영토를 확장하였는데, 하사누딘의 명으로 순다의 수도 파자자란이 하사누딘의 아들 마울라나 유숩(Maulana Yusuf)에 의해 공격받은 후로 순다 왕국은 실질적인 정치적 지배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된다.

하사누딘 사후 1570년 마울라나 유숩이 2대 술탄으로 즉위(재위 1570–1585)하였을 때 반튼의 영토는 치르본 지역을 제외한 옛 순다 왕국 전역과 남부 수마트라 지역의 툴랑바왕(Tulangbawang. 오늘날의 람풍 지역. 후추의 주요 생산지로 경제적 중요도가 매우 높았으며 하사누딘 시대에 원정으로 점령하였다.)과 븡쿨루 지역까지 뻗어 있었다. 중국, 인도, 오스만 제국, 잉글랜드,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 세계 각지에서 상인들이 반튼의 항구에 내항하였다. 반튼의 교역소에서는 동남아시아와 동북아시아의 향신료, 비단, 도자기, 보석 등이 거래되어 유럽 상인들의 지대한 관심을 끌었으며, 반튼 술탄국은 교역, 특히 람풍산 후추 무역을 관리하며 막대한 부를 쌓을 수 있었다.

3대 술탄 마울라나 무하맛(Maulana Muhammad, 재위 1585–1596)은 부왕 마울라나 유숩의 영광을 이어받으려고 노력했다. 마울라나 무하맛 또한 팽창주의적인 대외 정책을 펼쳐 치르본 술탄국에 대한 반튼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수마트라 동부의 유력 세력 팔렘방과도 대결 정책을 펼쳤다. 그러나 술탄의 젊은 혈기와 의욕은 다소 지나친 상태였다. 1596년 술탄이 함대를 이끌고 팔렘방을 공격했는데, 이때 반튼 함대의 규모 자체는 압도적이었지만 술탄이 탄 배가 포탄을 맞았고, 술탄이 전사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반튼 함대는 후퇴했고, 수마트라 동부에 대한 반튼의 팽창주의도 끝이 났다. 한편 자바 중부에서는 드막의 혼란을 가라앉히며 새로이 마타람 술탄국이라는 신흥 세력이 등장하였다. 이후 서부 자바의 반튼과 중동부 자바의 마타람 간 치열한 정치적, 외교적, 경제적 경쟁이 벌어졌다.

술탄의 급사로 인해 마울라나 무하맛의 5개월짜리 아들이 다음 술탄 아불 마파히르(Abul Mafakhir, 재위 1596–1651)로 즉위했다. 아불 마파히르의 치세 초기에는 섭정이 수행되는 등 술탄의 권위가 불안정했다. 그의 치세에 영국과 네덜란드 세력이 반튼의 지배 영역에 침투하기 시작했다. 네덜란드 세력은 16세기 말에 자바에 등장하였는데, 17세기 초 반튼 지방관과 그와 연합한 영국 세력과의 갈등으로 1619년 반튼에서 자야카르타를 빼앗아 바타비아라는 항구를 건설하였다. 반튼의 후추 무역을 독점하려는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는 반튼과 계속해서 갈등을 빚었고, 1630년대부터는 급기야 전쟁이 벌어졌다. 1633년 11월, 반튼군과 네덜란드군의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고, 반튼군이 승리해 네덜란드군은 퇴각했다. 이어 1634년 1월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함대가 재차 반튼의 자바 서부 해역을 봉쇄했는데, 반튼 함대는 화공을 명민하게 사용해 봉쇄를 풀었다. 결국 반튼을 굴복시키지 못한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안토니오 판디먼(Antonio van Diemen) 총독은 1639년 반튼과 평화 협정을 체결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반튼과 네덜란드 세력 간 한동안 불안한 평화가 수립되었다.

반튼의 출중한 다음 지도자 술탄 아긍 티르타야사(Sultan Ageng Tirtayasa, 재위 1651–1683)는 자바의 유력 세력 마타람 술탄국과의 세력 경쟁에 들어갔다. 술탄 아긍은 마타람의 내란을 이용하여 이득을 취하고 당시 마타람의 봉신국이던 치르본 술탄국을 반튼의 봉신국으로 끌어들였으며, 보르네오섬 진출에도 성공하여 1661년에는 마타람 지배 하에 있었던 보르네오 남서부의 수카다나 지역을 반튼의 영토로 편입하였고 방카블리퉁 제도에서도 지역에 진출해 있던 마타람 술탄국 및 인접 지역의 조호르 술탄국, 팔렘방 술탄국과 경쟁하며 지역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노력하였다. 또한 술탄 아긍 티르타야사는 스페인 지배 하의 마닐라와도 직접 교역하였으며, 운하들을 건설하여 이를 기반으로 코코야자사탕수수 플랜테이션을 구축하였다. 이 무렵 코로만델 해안타랑감바디에서 후추를 구하러 온 덴마크 상인도 반튼을 방문하였는데 이 영향으로 술탄 아긍 티르타야사가 덴마크 왕 프레데리크 3세에게 반튼의 후추를 받는 대가로 덴마크의 화기와 화약을 넘겨줄 것을 요청하는 편지 두 통이 남아 있다.

그런데 술탄 아긍 티르타야사의 아들 술탄 하지(Sultan Haji, 재위 1682–1687)가 술탄 아긍과 술탄국을 공동 통치하게 되었을 때 술탄 아긍은 모든 유럽 세력과의 교역을 추구하였던 반면 술탄 하지는 바타비아의 네덜란드 세력과 특별히 긴밀한 관계를 맺기 원하여 반목이 발생하였다. 결국 술탄 하지가 자신의 세력을 이끌고 바타비아의 네덜란드 세력과 연합해 술탄 아긍의 세력을 공격하여 반튼과 네덜란드의 전쟁이 발발하였고, 술탄 아긍은 전쟁에서 패배하고 1683년 3월 항복하고 퇴위하였다. 승리한 술탄 하지는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협력 대가로 1682년 반튼의 경제를 지탱하던 람풍의 후추 무역 감독권 및 독점 관리권을 동인도 회사에 넘겼고 1684년에는 동인도 회사에 전쟁 배상금을 지불하였다. 술탄 하지도 사망한 1687년 동인도 회사는 약화된 반튼 술탄국의 계승 문제에 개입하여 차기 술탄을 사실상 지명하다시피 했고, 이 1687년부터 반튼 술탄국은 사실상 동인도 회사의 보호국 위치로 떨어졌다.

18세기 중반, 동인도 회사는 반튼의 영토였던 남서보르네오의 수카다나 지역을 동인도 식민지로 병합하였다. 1808년 네덜란드 총독 헤르만 빌럼 단덜스(Herman Willem Daendels, 총독 재직 1808–1810)가 영국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자바 우체부길(De Grote Postweg, Jalan Raya Pos)을 닦기 시작했을 때, 반튼 술탄 알리유딘 2세(Aliyuddin II, 재위 1803–1808)에게 수도를 아냐르(Anyar)로 옮기고 우중쿨론(Ujung Kulon) 지역[5]에 새로운 항구를 짓기 위해 노동력을 제공할 것을 명령했다. 술탄은 명령을 거절했고, 네덜란드군이 단덜스의 명으로 반튼을 침공하여 궁전을 파괴하고 술탄과 그의 가족을 체포하여 스페일베이크 요새(Fort Speelwijk)에 가두었다가 암본으로 유배하였다. 1808년 11월 22일 단덜스는 반튼 술탄국의 영토 전역을 네덜란드령 동인도로 합병한다고 선언하였다. 이후 명목상의 술탄이 존속하다 영국령 자바 부총독[6] 토머스 스탬포드 래플스가 1813년에 반튼 술탄 무하맛 샤피우딘(Muhamad Syafiuddin)에게 술탄위 포기를 종용하여 반튼 술탄국은 공식적으로 해산되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술탄가는 계속 유지되었으므로 명목상의 술탄은 계속해서 존재하였다. 2018년 현재 반튼 술탄은 샤립 무하맛 아샤피우딘(Syarif Muhammad ash-Shafiuddin, 1954–)으로, 2016년 12월 11일에 술탄으로 즉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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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바어, 순다어[2] 인도네시아어[3] 오늘날의 반튼 구시가 지역(Banten Lama)[4] 남수마트라 속령 람풍 지역에서만 사용[5] 1883년에 크라카타우 화산의 분화로 해당 지역이 버려지면서 현재는 국립공원이 자리잡고 있다.[6] '부'는 인도 총독의 하급자라는 뜻에서 붙었다. 실질적인 영국령 자바의 최고 행정 책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