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곡물 | ||
{{{#!wiki style="margin:0 -10px -5px; min-height:calc(1.5em + 5px); word-break:keep-all"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 -6px -1px -11px" | <colbgcolor=#fafafa,#000>곡류 | 강아지풀 (조) · 귀리 · 기장 · 밀 (듀럼 · 호라산밀) · 벼 - 쌀 (자포니카 · 인디카) · 보리 · 사탕수수 · 수수 · 옥수수 · 율무 · 줄 · 테프 · 포니오 · 피 · 호밀 |
협과 | 강낭콩 · 녹두 · 대두 · 동부 · 땅콩 · 렌틸 · 병아리콩 · 서리태 · 완두 · 작두콩 · 콩 · 팥 | |
아곡류 | 메밀 · 아마란스 · 치아 · 퀴노아 | |
그외 비가공 식품 및 재배물 틀: 고기 · 곡물 · 과일 · 채소 · 해조류 · 향신료 | }}}}}}}}} |
[clearfix]
1. 개요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를 원산으로 하는 벼목 벼과의 다년생 초본. 사카룸(Saccharum)속에서 단 맛이 나는 몇몇 종을 일컫는다. 높이는 2-6미터로 대나무와 같이 생긴 줄기에는 이당류인 자당(sucrose)이 함유되어 있는 즙이 매우 많은 특징이 있다. 온대기후~냉대기후에서 재배하는 사탕무와 함께 설탕을 만들어내는 주요 작물 중 하나이며 설탕 대체 식품으로 물엿의 원료인 옥수수, 고구마, 카사바, 그리고 감자와 더불어 산업적으로 중요한 열대/아열대 작물이다.
줄기의 액에는 설탕 성분이 있기 때문에 이를 짜낸 후 농축시켜[1] 설탕을 만든다. 사탕수수에서 추출할 수 있는 자당(蔗糖)을 정제해서 설탕(조미료)으로 만들고 남아있는 당밀은 식재료로 쓰거나 발효시켜 술이나 MSG를 만든다. 럼이 바로 사탕수수로 만든 술인데 정확히는 설탕을 만들 때 나오는 부산물인 당밀로 만든다. 브라질에서는 흔한 술인 카샤사(cachaça)도 사탕수수로 만든다.
사탕수수 갈대는 펜, 매트, 방충망, 초가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사탕수수 갈대의 꽃이 피지 않은 어린 꽃머리인 두루카(Duruka)는 날로 먹거나 찌거나 구워 먹으며 인도네시아의 일부 섬 지역과 피지 같은 해양 국가 등 동남아시아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하여 먹는다.
2. 언어별 명칭
언어별 명칭 | |
<colbgcolor=#dcdcdc,#222222> 학명 | Saccharum |
한국어 | 사탕수수 |
영어 | Sugarcane |
중국어 | 甘蔗(gān zhè, 감자) |
베트남어 | đường mía |
프랑스어 | Canne à sucre |
독일어 | Zuckerrohr |
스페인어 | Caña de azúcar |
포르투갈어 | Cana-de-açúcar |
일본어 | サトウキビ, 砂糖黍(さとうきび) |
오키나와어 | ウージ |
3. 상세
사탕수수는 세계에서 생산량이 가장 많은 농작물이다. 2015년 기준으로 생산량이 18억 7천만톤에 달하는데 이는 2위인 옥수수(9억 7천만톤)와 3위인 밀(7억 3천만톤)을 합친 것보다 많다. 최다생산지는 브라질(7억 4천만톤)이며 그 뒤를 인도(3억 4천만톤)가 따르고 있다. 낱알만 필요한 옥수수나 밀 같은 곡식에 비해 줄기 전체를 수확하기 때문에 수확량의 무게가 많이 나가서 생산량이 많은 것이다. 물론 금액으로 환산한 세계 농산물 선물 거래량에서도 사탕수수는 1위이다. 2위가 밀인데 사탕수수와 밀의 선물 거래량 차이는 무려 30배다.세계에서 생산량이 가장 많은 작물인데다, 쌀처럼 생산지에서 주로 소비되는 작물도 아니다 보니 수출입이 활발해서 세계에서 가장 상품화된 농산물이다. 수산물 중에서는 연어가 가장 상업화된 상품이고 농산물 중에서는 밀이나 쌀이 아니라 사탕수수가 제일 상품화되어 있다. 선물, 옵션 거래량도 농산물에서는 사탕수수, 수산물에서는 연어[2]가 꼽힐 정도로 매우 많다.
사탕수수는 덥고 습한 열대성 기후에서 자라며 서식범위는 적도를 중심으로 한 열대~아열대 지역으로 매우 넓다. 본래 여러 종(種)의 사탕수수가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여러 섬에서 자생했으며 8세기 무렵 아랍인 무역상이 인도로부터 들여와 그 뒤 10세기에는 메소포타미아 전지역과 북아프리카의 여러 곳에서 사탕수수 농업이 시작되었다.
이 작물은 서리와 결빙에 매우 취약하므로 대한민국에서는 현실적으로 상업적인 대규모 재배는 불가능하다. 1994년 우루과이 라운드 체결 이후 대체 작물 재배와 농가 소득 향상을 목적으로 전라남도, 제주특별자치도, 경상남도 3군데에서 온실을 활용하여 사탕수수 재배를 시도하기도 했으나 재배 성과가 신통치 않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사탕수수를 노지재배하는 곳도 있는데 봄에 모종을 심어서 가을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대한민국의 기후와는 잘 맞지 않은 작물이다. 그나마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재배를 시도하는 농가들이 있기는 하다. 서리를 피하기 위해서는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기후는 사탕수수 재배에 있어서는 최적조건이 아니지만 그나마 장마가 있어서 생산량이 완전 꽝은 아니다. 하지만 경제성이 있을 정도의 생산량은 잘 안나온다고 한다.
지금은 대만이 공업화된 국가가 되어 농장이 많이 없어지고 생산량도 세계 하위권이 되었지만 국부천대 직후에는 농업밖에 큰 생산요소가 없어서 사탕수수에 국가 산업을 한동안 올인하여 사탕수수가 매우 많이 재배되었고 세계 5위 안에 드는 사탕수수 가공 원당 수출국이었다. 대만이 사탕수수 재배를 시작한건 대항해시대에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인데 이 유럽 국가들이 사탕수수를 들여와서[3] 대만에 농장을 만들어 재배했고 청나라 군대가 이들을 쫓아낸 뒤에도 그들이 남겨 놓은 농장을 청나라가 백여년간 계속 운영했기 때문이다. 대만일치시기에도 일본의 식민지인 대만은 일본의 주요 설탕공급원이었다. 지금도 대만에는 국영 설탕박물관이 있다. 훗날 이를 이용하여 6.25 전쟁 직후 삼성그룹의 창업주 이병철은 대만 사탕수수 가공기업과의 거래로 대만 사탕수수로 만든 원당을 대량으로 수입하여 설탕을 만드는 제일제당이라는 회사를 설립하였고 한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한국 최고 재벌[4]이 되었다. 이승만 대통령은 "제일제당이 전후 설탕 폭등을 막아줄 것이다"라며 직접 제일제당 기공식에도 왔다. 즉, 한국은 대만의 산업화 전까지 주로 대만산 사탕수수(혹은 그 1차 가공품)로 설탕을 만들었다.
신항로 개척 이후 사탕수수는 특히 카리브 지역에서 많이 재배했다. 콜럼버스가 처음으로 사탕수수를 아이티에 전파시켰고 이후 서양 열강은 이 지역을 설탕 재배용 식민지로 중요하게 여겨왔다. 아직도 카리브 지역의 섬들에서는 사탕수수가 중요 작물이다. 17세기 초에는 류큐 왕국에도 사탕수수 농사가 시작되었다. 오늘날에는 브라질이 최대 사탕수수 산출 국가이고 그 뒤는 인도이며 중국도 최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사탕수수 재배를 늘려 3위의 사탕수수 생산국으로 올라섰다.
농업용으로 개량한 사탕수수는 본래 동남아시아의 여러 섬들과 인도에서 자생하던 여러 종의 사탕수수를 인공적으로 교잡시켜 만들어낸 종이다. 여러해살이풀이지만 상업적으로 재배할 때는 보통 10번 정도 줄기를 수확한 뒤에 뽑아 버리고 새로운 모종을 심는다.
사탕수수는 매우 다양한 토양에서 자랄 수 있다. 기름진 땅은 물론이고 척박한 열대 적색 토양, 돌이 많은 화산회 토양에서도 자란다. 사탕수수의 일부 종은 콩처럼 질소고정을 할 수 있어 양분을 생성해 낸다. 대신 풍부한 햇빛과 많은 물이 있어야 잘 자란다. 추위에 약하며 서리는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냉대기후, 온대기후인 곳에서는 사탕무를 재배한다.
전술한 카리브 해 지역이나 태평양의 하와이, 피지와 같은 열대 지방의 섬들은 사탕수수가 경제/사회와 민족 구성에까지 큰 영향을 끼쳤다. 이들 섬의 기후와 토질이 사탕수수를 재배하기에 알맞아 미국과 유럽에서 이들 섬에 플랜테이션 방식의 사탕수수 농업을 크게 벌이면서 사탕수수는 서방국가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농업에 종사할 인력들을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데려와 이들 섬으로 이주시켰기 때문에 그 지역에 정치/사회적으로도 변화를 가져왔다. 당연하지만 강대국들의 기호식품으로 소비되기 위해 억지로 생산량을 늘이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심각한 인권유린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다.
카리브 해 지역에는 아프리카에서 흑인 노예를 데려왔고 그것이 이어져서 이들 지역에서 흑인이 주민의 대다수를 차지하게 되었다. 특히 아이티는 인구의 90%가 흑인이고 자메이카도 비슷하며 쿠바와 푸에르토리코도 흑인이 꽤 많다. 노예제가 금지된 후 아시아에서 저임금으로 노동자를 데려왔다. 뜬금없이 피지에서 인도계가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하와이에 일본인이 많은 것도 이런 역사적 배경이다. 상기한 류큐 왕국은 17세기 초부터 사쓰마 번의 침략으로 점령당해 사탕수수 생산을 강요당했고 이런 식의 수백년간 행해진 착취를 통해 사쓰마 번이 축적한 부가 메이지 유신의 바탕이 된 자금이 되었을 정도였다. 더불어 일제강점기 이후 많은 조선인들이 조선을 떠나 하와이의 사탕수수 농장에서 노동을 하였다. 도산 안창호도 미국 본토로 이주하기 전에 하와이의 사탕수수 농장에서 한동안 일했다.
심을 때는 씨앗에서 모종을 키워낸 뒤, 수수대를 잘라서 땅에 심으면 마디에서 뿌리와 줄기가 새로 자라난다.
수확은 기계로도 손으로도 하는데 손으로 할 때는 일단 사탕수수 밭에 불부터 지르고 시작한다. 걸리적거리는 잎을 없앨 수 있고 숨어 있는 독사나 해충 등도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탕수수의 줄기는 수분을 듬뿍 머금고 있기에 잘 타지 않는다. 수확 자체는 줄기를 칼로 잘라서 모으는 것으로 끝. 그러나 최근에는 그 소각으로 인한 화재 위험과 탄소 배출, 미세먼지 문제가 워낙 심각하다 보니 점점 기계로 수확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 특히 가장 낙후되어 있던 생산지인 동남아에서도 점점 기계화되고 있다고 한다.
불타는 사탕수수 밭. 출처 정보
사탕수수를 베어내더나도 그루터기에서 가지를 만들어서 새로운 줄기를 만들어내는데, 최대 10기작까지 가능하다. 다만, 10기작까지는 개발도상국이나 레위니옹 섬 등 이고, 미국, 호주같은 농업선진국에서는 3기작까지 한다고 한다.
4. 여담
베트남, 캄보디아 같은 동남아시아 또는 일본의 오키나와, 호주, 대만, 심지어는 요르단 같은 중동에도 사탕수수로 만든 주스가 있다. 거창한 것은 아니고 즉석에서 사탕수수의 즙을 짜고 물을 타서 얼음을 넣어 마시는 것이다. 생나무 특유의 비릿한 풍미가 나는 설탕물 같다고 하며 유기농 탄산음료 등에도 쓴다. 한국에서도 여름에 홍대거리 같은 번화가에서 즉석에서 즙을 짜서 음료로 판다. 동남아의 길거리에서는 되도록이면 구매하지 않는 게 좋다. 레스토랑이나 청결한 가게에서는 어느 정도 위생에 대한 개념이 있고 아예 공장에서 만들어진 즙을 사용하든가 직접 즙을 짜는 모습이 다 보여서 위생 상태를 확인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 사탕수수를 짜는 기구, 얼음에 사용되는 물 등이 비위생적인 가게도 있으니 관광객은 주의할 것. 심지어 시장에서 사용된 얼음을 음료용으로 재활용하는 모습도 간간이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가이드들이 마시지 말라고 경고했는데도 마시고 여행기간 내내 폭풍설사에 시달리는 관광객이 꼭 있다. 특히 인도,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얼음을 재활용하는 가게에서는 절대 사서 마시면 안 된다.
중국 동남부 지역이나 내륙 지방의 관광지에 가면 좌판에서 칼로 깎아 파는 사탕수수를 흔히 볼 수 있다. 다음 웹툰 딩스뚱스 in 차이나를 보면 현지인도 봉지째 사서 수다 떨면서 먹는 흔한 간식인 듯하다. 식감은 칡뿌리와 비슷하지만 달콤 쌉싸름한 칡즙과는 다르게 사탕수수는 단맛만 난다. 다만 사탕수수 줄기가 생각 외로 억세고 단단하다보니 생나무 씹어먹는 식감과 함께 손은 설탕물로 끈적해지면서 고작 이런 거 먹자고 내가 왜 이 삽질을 하고 있나, 생각하게 된다. 고사성어 점입가경의 이야기에서 고개지가 사탕수수를 씹어 먹을 때 줄기부터 씹는 이유가 점점 씹으면서 달콤함을 느끼기 위해서라고 한다.
아마조니아 열대우림 지대에는 과거 아메리카를 식민지배하던 유럽인의 사탕수수 농장에서 유출되어 야생화된 사탕수수가 종종 자라는데 이게 현지 원주민들이나 이 지역을 탐험하는 사람들에겐 훌륭한 탄수화물 공급원이 되어 준다. 문제는 사람이 기르는 게 아닌 야생 식물이라서, 종종 사탕수수 줄기 안에 곤충들이 알을 까놔서 그 애벌레가 파먹은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이걸 모르고 씹었다면... 물론 충식에 거부감이 적거나 되려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따로 이것만 꺼내서 구워먹기도 하는데 먹어본 사람의 말로는 꽤 달달한 고구마 맛이라고 한다.[5]
사탕수수에서 설탕액을 짜고 나면 섬유소(纖維素)가 남는데 이를 바가스(bagasse)라고 한다. 스페인어 바가소(bagazo)가 어원으로 '찌꺼기'를 의미하는데, 1톤의 사탕수수당 280kg의 바가스가 나온다고 한다. 바가스는 종이 생산을 비롯해 사료 제조·건축자재 생산 등에 사용된다.
헤로도토스는 사탕수수를 두고 꿀벌 없이 꿀을 생산하는 갈대(sweet reed)라 설명한 적이 있다.
5. 관련 문서
[1] 이 과정이 가장 중요하고 또 고되며 위험하다. 농축시키는 과정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즙이 튀거나 하면 상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2] 노르웨이에 있는 세계 최고의 생선 선물거래소 피시풀에서 거래한다. 원래 생선은 순수한 선물거래(1대1로 예약 잡아서 계약한 뒤 돈 주고 정한 날짜에 진짜 생선을 받는 진짜 생선이 필요한 사람과 법인만 하는 거래)만 있었지만 피시풀이 21세기에 세계 최초로 청산도 있고 2배 3배 거래가 되는 생선 옵션 거래를 시작했다. 즉, 생선이 필요없는 사람들도 투자할 수 있게 되어 순수 단기 투자가 가능해졌다. 연어 옵션시장이 있다.[3] 대만에 가까운 동남아시아에서 들여왔는데 당시 필리핀은 스페인 식민지,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쉽게 들여올 수 있었다.[4] 6.25 당시에는 삼성물산이 전국에서 전투 중에 떨어진 탄피나 고장나거나 파괴당해서 버려진 무기들을 공짜로 주워 일본 기업에 고철로 가져다 팔아서 폭리를 취했었고, 그 돈으로 6.25가 끝나자마자 바로 제일제당 공장을 세울 수 있었다. 이후의 삼성 사업 확장은 대출을 많이 받아서 했지만 제일제당은 삼성물산이 2년여간 남긴 수익이 너무 커서 대출을 조금 받고도 공장을 세울 수 있었다고 한다.[5]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의 아마존 편에서 미르가 사탕수수를 씹다가 모르고 그 안의 애벌레까지 씹었는데 김병만이 그것도 먹는 거라고 하자 바로 불에 구워서 마저 먹고는 호평했다. 문제는 이걸로 아예 복불복을 했을 때인데 일행 중에서 추성훈과 박정철이 당첨된 바람에 둘 다 멘붕하여 뒤집어졌다. 하지만 어쨌거나 약속은 약속인지라 김병만이 새로 구해온 애벌레를 구워서 나눠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이 괜찮아서 호평한 박정철과는 달리, 추성훈은 먹자마자 그대로 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