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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Japanese (barnyard) millet | |
학명 | Echinochloa utilis (Ohwi & Yabuno, 1962) Echinochloa crus-galli ( L. ) P. Beauv.[1] |
분류 | |
<colbgcolor=#d7ffce,#0f4a02> 계 | 식물계(Plantae) |
분류군 | 관다발식물군(Tracheophytes) |
속씨식물군(Angiosperms) | |
외떡잎식물군(Monocots) | |
닭의장풀군(Commelinids) | |
목 | 벼목(Poales) |
과 | 벼과(Poaceae) |
속 | 피속(Echinochloa) |
종 | 피 |
언어별 명칭 | |
일본어 | 稗(ヒエ) |
영어 | Japanese (barnyard) millet |
베트남어 | Phân loại khoa học |
한자 | 稗(피 패), 稷(피 직), 秶(기장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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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아시아 원산지의 곡류의 일종이다.맛과 흡수율은 벼보다 나쁘다. 전 세계에 고루 분포하며 예전에는 매우 널리 재배되었으나 먹을 것이 다양하고 풍부해진 지금은 주식으로 삼기 위해 재배하는 경우가 거의 사라졌고 전세계적으로 잡초로 여겨지고 있다. 단, 오늘날에도 매우 척박한 산지의 식용이나 가축 사료용으로 재배되거나 구황작물용 혹은 풍부한 영양분 때문에 건강식 등의 상품작물로 재배되는 경우도 있다.
피쌀이라고도 부른다.#
2. 역사
대한민국 국사 교과서에도 나오는 사실로 조, 수수, 콩과 함께 신석기 시대 때 제사장, 족장 같은 높은 사람이 아닌 일반 백성들이 주로 재배하던 작물이었다고 한다.[2] 피는 환경적응성이 매우 뛰어나 척박한 토지에서도 잘 자라는 작물이기 때문이다. 피농사는 벼농사보다 쉬웠기에 먼저 재배되었고, 벼농사는 많은 인력이 관개수로 작업에 투입될 수 있던 삼국시대에 본격적으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3] 김제 벽골제는 관련 대표적 유적. 신라시대 함안군 성산산성에서도 다른 지역에서 수확한 피를 운송시키면서 꼬리표로 사용했던 목간이 나오는 등 식량으로서 유통되던 물품이었다. 조선시대에도 한때 오곡 중 하나[4]로 꼽힐 정도로 널리 재배했다.맛이 별로이기 때문에 오늘날 수경문화권에서 피를 주식으로 재배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우리나라도 조선시대쯤 되면 이미 '피'는 정말 먹을 것이 없을 때나 먹는 구황작물로나 취급했다. 요즘은 잘 쓰지 않는 표현이지만 기운이 없고 비실비실한 사람에게 '피죽도 못 얻어먹었냐?'고 하는 것이 그 예시다. 일제강점기는 물론 광복 이후 1960년대까지만 해도 널리 재배했지만, 식량증산정책의 일환으로 벼 재배를 정부 차원에서 권장하고 보조하면서 식용작물로서의 피 재배는 한국 내에서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3. 벼농사 최대의 장애물
현재 벼농사를 짓는 농부들에게는 악질 잡초 취급을 받는다. 원래 일본 에도 시대의 농서에서부터 아예 "저 잡초는 가장 해로운 잡초다!"라고 했을 정도. # 이것을 뽑거나 제거하는 것을 가리키는 '피사리'라는 말까지 존재할 정도. 건조한 환경을 선호하는 한반도의 잡초들 대부분은 일부 습지식물이나 반수생식물 외에는 논에 발을 붙이지 못하나, 피만큼은 그 엄청난 적응력으로 논에서도 번성한다. 심지어 염분이 있는 땅에서도 비교적 잘 자라니 말 다한 셈. 정기적으로 피사리를 하지 않은 논에서는 오히려 벼를 압도하며 절대적 우점종으로 자리잡는데, 옥수수 비슷하게 C4 식물이라 광합성 효율이 더 뛰어나면서[5] 고정 질소의 80%를 선점할 수있을 정도로 지력 강탈도 심하고, 생육기간이 3개월이라 벼보다 씨를 맺는 것이 훨씬 빠른데다 죽을 때 씨를 다뿌리고 죽기 때문에 그야말로 논 몇 마지기를 몇 달만에 폐허로 만들어버리는 극강의 똥땅제조기가 따로 없다. 그렇게 번식력이 뛰어나니 주식으로 쓰일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정작 맛은 더럽게 없다는 데서 정말 밉상인 식물.더구나 벼, 보리, 밀 등과 같은 화본과(벼과)고, 특히 벼와 매우 유사하여 초보자는 육안으로 구별하기 힘들다. 물피는 일정 시기 이후부터는 옆으로 퍼져 자라기에 구분이 쉽지만, 강피는 이삭이 나기 전까진 벼와 거의 똑같이 생겼다. 이앙법을 하는 이유도 역시 이 때문이며, 모양으로는 구분할 수 없기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모를 심고 그것을 벗어나 자라는 것은 무엇이든 모조리 피로 간주하여 제거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생리적으로도 유사하기 때문에, 벼에겐 비교적 안전하고 피만 말려 죽이는 제초제를 만들기도 어렵다.[6] 그야말로 잡초로서는 만렙이 따로 없는 셈. 그나마 가라지(독보리)같은 독성이 없다는 점이 다행이다.
즉, 그냥 수시로 직접 논 전체를 돌아다니면서 손으로 뽑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논농사에 제대로 손이 많이 가게하는 주범이다.
2009년에는 서산 간척지, 김제 등 논에 제초제를 다량 처리하는 지역에서 제초제에 저항성이 있는 피가 등장하여 방제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참고 사이트. 피는 여러 잡초 중에서도 유달리 제초제 및 가뭄, 염분 등 스트레스 환경에 저항성을 빨리 발전시키는, 말하자면 적응성이 뛰어난 식물이다. 따라서 유전형질과 그에 따른 표현형질도 매우 다양한 편이다.
심지어 종류도 재배종을 제외하면 4종이나 되어 논농사꾼을 괴롭힌다.
4. 재배
피는 원체 어디서나 잘 자라지만, 주로 사는 곳을 보면 논에 주로 나는 물피, 강피와 들이나 밭에 주로 나는 돌피, 습지에 잘 자라는 쇠돌피, 바닷가 습지의 양지에 잘 자라는 갯쇠돌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7] 재배종은 이보다 개량되었다.생육기간이 빠르며 환경적응성이 강한데다가 영양분이 풍부하므로 상품작물로 재배하는 곳은 생각 외로 꽤 있는 편이다.
대한민국에서도 2011년에 시험적으로 식용 피가 재배되고 있다. 참고 기사 농촌진흥청의 연구에 따르면 미백효과가 높으며 항 당뇨, 항산화 효과가 있어서 약용식품으로서의 효과도 있으며 영양분도 풍부하므로 상품작물로서 가치를 가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맛이 일반적인 벼쌀로 지은 밥에 비해 매우 떨어진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같은 피라도 여러 가지 아종이 있으며, 식용작물로 재배되는 피는 '수래첨' 이라는 품종이다. 원래 한국의 재배종이었으나, 1960년대 이후 피 재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2008년이 되어서야 농촌진흥청에서 수래첨을 포함해 한국 원산 토종유전자원 1500여 점을 일본에서 반환받으면서 시험 재배하던 실정이었다.* 2016년에는 보라직이라는 새로운 품종이 개발되어 2024년 현재에도 팔리고 있다. *
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잡초로 취급당하는 피에 비해 생산량이 많다. 물론 잡초로 취급당하는 기타 품종의 피도 먹을 수는 있지만 앞서 서술했듯이 맛이 나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농사지을 만한 작물로서는 상품가치가 미달될 수밖에 없다.
5. 기타
- 피 이삭이 달린 줄기를 한 가닥 뽑아서 이삭의 끝부분만 파리정도의 크기로 남기고 모두 제거하면 훌륭한 개구리낚싯대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든 이삭을 개구리 앞에서 흔들면 개구리가 벌레로 착각하고 낼름 삼키는데 이때 낚으면 그대로 낚여 올라온다.
- "논에 피도 안 난다"라는 관용어구의 '피'는 이 피다. 날이 가물거나 땅이 나빠서 억세고 번식력 좋은 잡초인 피조차도 자라지 못할 정도라는 의미다. 마찬가지로 "피죽도 못 먹은 듯 하다"의 피죽의 피도 이 문서의 식물인 피를 의미한다.
6. 관련 문서
[1] utilis는 일반적으로 야생종인 crus-galli의 재배종으로 여겨진다.[2] 제사장, 족장, 귀족 같은 높은 사람들이 주로 쌀을 먹었을 것이다.[3] 이렇듯 벼는 청동기 시대부터 재배하기 시작했다는 게 통설이었으나, 최근에 경기도의 고양시에서 신석기시대의 벼 재배 관련 유적과 유물이 발견되었다.[4] 기장, 보리, 쌀, 콩, 피. 현재는 피가 제외되고 조가 오곡에 들어간다.[5] 사실 열대성 작물 중에 C3식물은 벼가 거의 유일하다.[6] 이럴 땐 미리 논에 있는 잡초를 모두 없앤 다음 모가 제초제를 처리해도 안전할 정도로 충분히 성장했을 때 옮겨 심어서 다시 새로 자라는 피의 유묘를 죽이는 전략을 쓴다.[7] 학계에서는 피의 종, 아종간 구분을 둘러싼 의견이 분분하다. 이것을 규명하려면 역시 유전자 분석을 통해서 근연관계를 따지는게 확실하지만 잡초의 유전자를 분석하려는 사람이 잘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