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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3 15:37:25

받다

1. 개요2. 의미3. 역사4. 명사+받다5. 신조어에서6. 외국어 대응 표현

1. 개요

한국어의 수수 표현 중 하나이다. '주다'와 의미적 쌍을 이루고 있다.

2. 의미

'[수혜자]가 [수여자]에게 [수혜 대상]을 받다'의 구조로 쓰인다. 일상에서 [수혜자]는 주로 1인칭 화자()이고 [수여자]는 흔히 생략되어[1] '이거 받았어' 식으로 [수혜 대상]과 동사 '받다'만 쓰일 때가 흔하다.

현대 사회에서는 전화,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등 통신 연락을 수령하는 것에도 '받다'를 널리 쓰고 있다.

동음이의어 '받다'는 머리나 뿔 같은 부위로 세게 부딪친다는 뜻이다.

3. 역사

阿難이ᄅᆞᆯ 주어늘 阿難이도 아니 받고 닐오ᄃᆡ 네 바리ᄅᆞᆯ 어듸 가 어든다
월인석보 <7:8a>
기초 어휘이므로 한글 창제 초기에도 '받다'로 나타난다. 15세기에는 ㄷ말음과 ㅅ말음이 구별되었으므로 항상 ㄷ종성으로만 표기되었다. 고려 시대 석독구결에는 가 종종 나타나는데 이 역시 '받아'로 읽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2] 조선시대 문헌인 《악학궤범》에 표기된 것이기는 하나 고려가요 "동동"에도 "德으란 곰ᄇᆡ예 받ᄌᆞᆸ고 福으란 림ᄇᆡ예 받ᄌᆞᆸ고"로 '받다'가 등장한다.

ㄷ말음 용언이 대체로 그렇듯 조선 중기 근대 한국어 시기에는 ㄷ 불규칙 활용 동사(ex. 싣다), ㅅ 규칙 활용 동사(ex. 벗다), ㅅ 불규칙 활용 동사(ex. 잇다)와 동일하게 ㅅ종성으로 표기되곤 했다('밧다').[3] 따라서 해당 시기에는 '밧아' 같은 표기를 흔히 볼 수 있다. 다만 표기가 그랬을 뿐 ㄷ연음 규칙은 여전히 유지되어 '밧아'로 쓰고 [바다]로 읽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ㄷ종성 표기로 다시 규정된 것은 20세기 초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즈음해서이다.

중세 한국어의 '받다'는 "받다" 외에 "받들다", "바치다", "받치다"의 의미도 지니고 있었다(강민하 2022).[4] "받들다", "바치다"는 의미 특성상 객체 존대 선어말 어미 '-ᅀᆞᆸ-'과 결합하여 '받ᅀᆞᆸ-'으로 자주 나타난다.

4. 명사+받다

주로 한자어 어근 명사에 붙어 간접 수동 문장을 만든다. 주로 목적어와 더불어 수혜자를 필수 논항으로 삼는 동사 문장에서 수혜자를 주어로 할 때 '-받다'가 쓰인다.

5. 신조어에서

2010년대 말부터는 '열받다'에서 한 글자만을 바꾼 혼성어로 '○받다' 류의 표현이 쓰이고 있다. 제일 많이 쓰이는 것은 '킹받다'이다.

6. 외국어 대응 표현


[1] [수여자\]를 밝혀야 할 필요가 큰 상황에서는 '받다'보다 '주다'를 많이 쓴다.[2] 는 '어/아'에 대응하는 구결자이다. ㄷ말음의 연음을 표기에 반영하여 '다'에 해당하는 구결자가 나타났다면 '받다'를 표기한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겠지만 구결에는 용언 말음과 어미를 합쳐 적은 표기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3] 때문에 조선 중기 문헌에서 '싯고'는 맥락에 따라 "싣고"일 수도 있고 "씻고"일 수도 있다.[4] 한국어 동사 ‘받다’의 분화 ― 논항구조의 통시적 변화를 중심으로. 국어사연구, 35, 123-152.#[5] 돌려받다 등이 있기는 하나 이것은 본용언+본용언 구성의 합성동사이다. 한국어에서 '받다'가 붙는 합성동사는 매우 예외적으로 존재한다[6] 일본에서는 휴점하는 가게 문 앞에 休ませていただきます라고 써진 것을 볼 수 있다. 축자역하면 "쉬게 해 받습니다"(쉬게 해 주십니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