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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20:44

되다


1. 개요2. 논항 구조
2.1. 'A가 B가(B로) 되다' <변화>
2.1.1. 관용어구
2.2. 'A가 B가 되다' <서술> (=A는 B이다)2.3. 'A가 B가 되다' <가능> (=A는 B를 할 있다)
2.3.1. '-(으) 안 되다/-어도 되다'와의 비교2.3.2. '자립어 + -이/가 되다'와의 비교
2.4. 'A가 B에게 C가 되다' <영향> (→4.1)2.5. 'A가 B로 되어 있다' <구성>2.6. 'A가 되다' <완성>2.7. 'A는 됐다' <거절> (구어)
3. 구문
3.1. -/도록 되다 <예정>3.2. -어 되다 <의무>3.3. -(으)/-어/-어서는 (안) 되다 <허락>
4. 파생
4.1. '자립어 + -되다' <피동>
4.1.1. '자립어 + -이/가 + 되다'
4.2. '어근 + -되다' <형용사 파생>
5. 표기
5.1. '돼'
6. 동음이의어
6.1. 측정 도구 ''와 관련된 동사6.2. '반복'을 의미하는 접두사 '되-'와 관련된 동사6.3. '물기가 적다'를 의미하는 형용사6.4. '힘들다'를 의미하는 형용사 (동남방언)
7. 일본어와의 비교
7.1. なる7.2. される7.3. できる7.4. いい
8. 관련 문서

1. 개요

한국어의 동사로 기본은 상태가 변화하는 것을 뜻한다. 스스로 변하는 것을 뜻하기도 하지만 다른 요건에 말미암아 변하는 것을 뜻하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하다'에 대응되는 피동을 뜻하는 동사로도 쓰이곤 한다.
臣下ㅣ 말 아니 드러 正統애 有心ᄒᆞᆯᄊᆡ 山ᄋᆡ 草木이 軍馬ㅣ ᄃᆞᄫᆡ니ᅌᅵ다
신하의 말을 아니 들어 정통에 유심하므로 산의 초목이 군마가 되었니이다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1445)
역사적으로는 'ᄃᆞᄫᆡ다', 'ᄃᆞ외다', '도외다' 등으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원 국어 어휘 역사 한글 전 한국어 표기로는 직접 나타나지는 않지만 로 적던 - '답다('같다'의 의미)/다('답다'에서 훈가)'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2. 논항 구조

아래의 구조에서 첫 논항 'A가'는 발화상에서 'A'으로 나타난다. 특히 구어 발화의 경우 '나는'이나 '너는'일 때가 많아서 생략되는 일이 많다. 두 번째 논항 B가 생략되는 일은 거의 없다.

특정 의미는 어미 결합의 경향성이 있기도 하다. 예컨대 '-거든'과 같은 어미는 2.7의 <거절>의 '됐어'와는 잘 결합하지만 2.3의 '되다'와 결합하는 것은 다소 어색하다.

대개의 경우 '-었-' 결합형 '해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됐어'로도 쓰일 수 있다. 각 의미에 따라 시제와 상이 약간씩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흥미롭다.

2.1. 'A가 B가(B로) 되다' <변화>

  1. 새로운 신분이나 지위를 가지다.
    • (나는) 커서 의사가 되고 싶다.
  2. 다른 것으로 바뀌거나 변하다. ('B로'라고 쓰는 것이 가능)
    • 얼음이 물이 되다.
  3. 어떤 수량이나 시기에 이르다.
    • 아이가 다섯 살이 되었다. / 이 안에 찬성하는 사람이 50명이 되었다.
    • 우리가 만난 지 얼마나 되었지?

    <표준국어대사전 '되다1'> - (1.1~4)

앞서 개요에서 '되다'를 '<변화>를 의미하는 동사'라고 소개한 것처럼, 많은 이들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기본 의미'이다.

A→B로 변화할 때, 'A가 B가 되다' 식으로 A, B 논항에 모두 조사 '-이/가'를 결합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변화하기 전과 변화하기 후의 논항은 어순으로 구별된다. 그래서 '쇠가 돌이 되면'과 '돌이 쇠가 되면'은 완전히 다른 문장이 된다. '-이/가'의 중복 출현을 피하기 위해서 A에는 '-은/는'을 결합시키기도 한다. 한편, B에 '-은/는'을 결합시키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어 학교 문법에서는 'A는 B가 아니다'의 B와 함께 이 두 경우의 B만 보어로 인정하고 있다. <한국어 문법 총론>에 따르면 학술적으로 한국어의 보어를 설정함에 있어 보어를 이 정도로 좁게 잡는 경우는 없다. 좀 지나치게 좁은 범위의 보어인 셈이다.

2번 의미와 같이 지극히 물리적인 변화인 경우 'A가 B로 되다'로 '로'를 쓰기도 한다. 'A가 B로 되다' 역시 학교 문법적으로도 합당한 문장이다.#

북한이나 연변에서는 남한에서보다 'A가 B로 되다' 식의 표현을 훨씬 더 많이 쓴다(목정수 2007:22).[1]

이때 'B로'는 부사어 취급을 받는데, 'A가 되다'만으로는 문장이 성립하지 않으므로 'B로'는 '필수 부사어(obligatory adverbials)'라고 부른다. 사실 부사어가 필수적이라는 것은 약간 모순된 부분인데, 이 역시 한국어 학교 문법에서 보어의 설정이 너무 좁기 때문인 것도 한 몫한다. 의미상 보어인 것들 가운데 부사격 조사가 붙는 것들을 부사어로 처리해버렸기 때문이다.

'A가 B로 되다'에서는 두 논항의 조사가 다르므로 'B로 A가 되다'라고도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게는 거의 쓰이지 않고 대체로는 A→B라는 도상적(iconic) 관계[2]를 따라 'A가 B로 되다'라는 문장을 사용한다.
2.1.1. 관용어구
아래의 예는 <변화>에서 의미가 확장된 것들 가운데 본래의 <변화>에서 거리가 다소 멀어진 것들이다.

2.2. 'A가 B가 되다' <서술> (=A는 B이다)

  1. O이 되겠습니다" / "이 사람은 제 손자(그 외 인간 관계 표현 등)가 됩니다."
    <표준국어대사전 '되다1' - (1.5) (1.8)>

"요금이 만 원이 되겠습니다." 와 같은 문장. "요금이 만 원입니다"와 같은 의미의 문장으로, 이다의 객체 존대(겸양) 표현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5번의 의미로 서술되어있으나 '되겠습니다'의 어형으로만 쓰이는 것으로 보아 존대 표현으로만 쓰이는 특수한 용법으로 보인다.

위의 다른 'A가 B가 되다'와는 달리 'A가 B이다'라고 바꾸어도 의미가 달라지지 않아 <변화>의 의미가 완전히 퇴색되었다. 아무래도 'A는 B이다'라고 단언하는 것이 어려운 담화상의 상황으로 인하여 'A는 B가 되다'라고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책략이 존대 표현으로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되다'와 '-다'의 공통 어원인 '-ᄃᆞ(如)'의 용법으로 돌아간 형식이라 볼 수도 있다. 'A가 B가 되다'와 'A가 B이다'는 고대 한국어에서는 동일하게 'A伊B如'와 비슷한 형식으로 썼기 때문이다. 갈라진 표현이 어떤 계기로 우연하게도 과거의 길을 다시 밟은 것이라 볼 수 있다.

2.3. 'A가 B가 되다' <가능> (=A는 B를 할 있다)

  1. 행하여 이루어지다.
    • (이 칼은) 칼질이 잘 안 된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 '되다1' - (8)>

의외로 표준국어대사전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는 이 의미가 실려있지 않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의 8번 의항이 이 의미의 예문을 일부 싣고 있는데, '그가 이번에 승진이 되었다', '대표로 참석하기로 결정이 되었다.'와 같이 '자립어 + 되다'(본 문서 4.1)까지 같은 의미로 보고 있어 다소 이질감이 있다. 그 예문들은 '승진되다', '결정되다'로 조사 탈락이 가능하지만, 본 문단은 '칼질되다', '거기서 공부돼?' 식으로 쓰기가 어렵다.

다른 의미에서 유추해보자면 아래의 'A가 되다' <완성>의 의미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어떤 일이 잘 되다' > '어떤 일이 가능하다' 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의미 확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A가 되다'에서 논항을 하나만 취하는 것과는 달리 이 문형에서는 '(사람 A)는 (행동 B)가 가능하다(=잘 된다)' 식으로 어떠한 행동이 잘 풀리는 주체에 대한 논항을 설정할 수 있다.

위와 같은 문장은 "내가 칼로 칼질을 하다" → "이 칼은 칼질이 (잘) 된다", "나는 거기서 공부를 하다" → "나는 거기서 공부가 되다" 식으로 대당 능동문을 상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일종의 피동문(수동태 문장)이기는 한데, 어떤 일반적인 <가능>이라는 속성을 논한다는 면에서 '총칭 피동문(generic passive sentence)'이라고 불린다(김윤신 2014: 200)[3]. 한편 위의 두 예문은 주어 '-이/가'가 결합하는 의미역할이 다소 다르다. '칼질이 잘 안 된다'에서 상정할 수 있는 주어 '칼'은 도구(instrumental)이지만, '공부가 잘 안 된다'에서의 주어 '공부'는 대상(theme)이다. 따라서 각각의 피동문을 '도구 총칭 피동문', '대상 총칭 피동문'으로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가능>의 의미를 나타내는 피동문이라는 점에서 '가능 피동(potential passive)'이라고도 한다(Haspelmath 1987: 7)[4].
2.3.1. '-(으) 안 되다/-어도 되다'와의 비교
언뜻 보기에는 3.3의 '-(으) 되다/안 되다'와 비슷해보이기도 하지만, 그 구문은 <허락>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조금 다르다. <허락>은 적어도 둘 이상의 사람이 존재할 때 화자가 청자에 대해서 <가능>의 여부를 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상적으로 쓰이는 "안 돼요"는 타인의 행동에 대해서 <불허>하기 위해서 사용되므로 "(그러면) 안 돼요"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말하는 화자의 불가능을 이야기하는 "안 돼요"도 불만의 형식으로는 자주 등장한다. '안 되니까 해결해달라'라고 요청할 수 있는 학교 교실에서라든지.

간혹 <가능>의 '되다'에서 '-어도 되다'의 보조 용언으로의 용법이 아닌 '-어도' 단독의 부사적인 용법으로 '-어도'가 쓰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형식상으로는 같으나 부정문에서만 사용된다는 점이 여전히 '-어도 되다'와는 다르다.
2.3.2. '자립어 + -이/가 되다'와의 비교
이 의미는 <피동>의 '자립어 + -되다'에서 조사 '-이/가'가 결합한 4.1.1 '자립어 + -이/가 + 되다'와 의미상으로 혼동이 되기도 한다. <피동> 역시 <가능>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위의 문장은 "그 약을 먹으면 잘 회복된다"라는 의미인데, 약으로 인해서 회복의 효과를 입었다는 것(<피동>)은 약으로 인해 회복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가능>)도 의미할 수 있다. 그러나 '회복되다'는 본래 'A가 B를 회복하다'에서 '-되다' 구성을 취한 것이므로, 'A가 B가 회복되다'와 같은 구문을 이루어야만 한다. 따라서 위의 문장은 논항이 하나 생략된 문장이고 이를 추가하면 다음과 같이 된다.

이처럼 '회복되다'의 논항을 살리면 'A가 B가 되다' <가능>과는 논항의 개수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것은 '회복되다'의 의미상의 특성에 의한 것이지, '문제시되다'와 같은 다른 '-되다'에서는 이와 같은 <가능>의 해석이 불가능할 때도 많다.

위와 같은 문장에서는 '문제시가 가능하다'라고는 해석할 여지가 전혀 없다.

2.4. 'A가 B에게 C가 되다' <영향> (→4.1)

  1. (주로 피동의 뜻을 갖는 명사와 함께 쓰여) 누구에게 어떤 일을 당하다.
    • 베트콩에게 포로가 되면 양키는 이백 달러, 월남 민병대는 오십 달러만 내면 풀려나올 수가 있다더라. (안정효, 「하얀 전쟁」)
  2. 어떤 특별한 뜻을 가지는 상태에 놓이다.
    • 입에 쓴 것이 몸에는 약이 된다.
    • 당신이 옆에 있기만 해도 (그것은) 저에게 힘이 됩니다.

    <표준국어대사전 '되다1' - (6.1~2)>

기본적으로는 A가 B로 변한다는 2.1의 의미와 맥을 같이 하지만 'B에 의해서 그렇게 변화하였다'라는 의미로 <피동>의 속성을 가진다. 이 의미의 '되다'의 의미를 통해 'C가 되다'가 'C-되다'로 파생된 것이 4.1이다. 모든 4.1의 파생형들은 '-이/가 되다'로 쪼개지는 것이 가능하지만 반대로 이 문단 2.4의 모든 '-이/가 되다'가 '-되다'로 파생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위의 문장의 '포로가 되다'는 '포로되다'로 거의 쓰이지 않는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는 이 의미가 실려있지 않다.

2.5. 'A가 B로 되어 있다' <구성>

  1. A가 B라는 {재료 / 모양 / 소속} 이다.
    • 나무로 된 책상 / 타원형으로 된 책상 / 내 이름(앞)으로 된 가게
    • 책상이 나무로 되어 있다. / 책상이 타원형으로 되어 있다. / 가게가 내 이름(앞)으로 되어 있다.

    <표준국어대사전 '되다1' - (2.1~3)>

'로 되다'는 '나무로 되어 있다' 등 재질이나 구조를 나타내는 뜻으로도 쓰인다. 이때 '로 되다'는 '이/가 되다'로 쓸 수 없다.

'-어 있다' 꼴로만 쓰는 것도 한 특징. 관형형일 때는 ''을 써서 '나무로 된 책상' 식으로 '있다'와 결합시키지 않고 쓰일 수 있다.

2.6. 'A가 되다' <완성>

  1. 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생겨나거나 만들어지다.
    • 밥이 맛있게 되다
  2. 일이나 작물이 잘 이루어지다.
    • 일이 깔끔하게 되다
  3. 어떤 사물이 제 기능을 다 하거나 수명이 다하다.
    • 기계가 못 쓰게 되다

    <표준국어대사전 '되다1' - (3.1~4)>
  4. <돈>이 되다: 일정한 액수에 이르다.
    • 그 정도로는 밑천이 안 됩니다.
    • 돈이 되면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 '되다1' - (15)>

1개의 논항만을 가지는 '되다'는 '일이 마무리되다'의 의미를 지닌다. "(일이) 다 됐다" 등.

다섯 가지 어휘상 중 하나인 완성동사(accomplishment verb)의 속성을 가지기에 <완성>이라고 기술하였다. 2.1 <변화>의 '되다'가 쓰인 "내가 교수가 됐다"는 "내가 교수가 되는 중이다"라거나 "내가 교수가 다 됐다"와 같은 중간점/끝점의 상정이 불가능하고 "내가 교수가 됐다"라는 것이 순간적으로 일어나므로 달성동사(achivement verb)의 속성을 갖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 'A가 되다'는 "밥이 다 됐다", "밥이 다 되어가는 중이다" 등의 중간점/끝점의 상정이 가능하다.

이처럼 완성동사는 중간점/끝점 등등 시작점에서부터 완성 지점까지를 지정해주는 것이 가급적 권장되기 때문에 부사어가 자주 쓰인다. "밥이 됐다" 같은 건 어느 정도 쓰이지만 "밥이 잘됐다", "밥이 잘 안됐다"같이 부사어가 함께 쓰인 문장이 더 자주 쓰인다. '일이 되다' 같은 것은 그냥 쓰기엔 영 이상하고 "일이 잘됐다", "일이 빠르게 됐다" 식으로 부사어를 넣은 문장이 더 자연스럽다.

'잘되다/안되다'는 부사 '잘/안'이 이 의미의 '되다'와 붙어서 아예 한 단어가 된 경우이다. 붙여서 써야 하므로 주의. 특히 '안되다'의 경우 아래 3.3에서 유래한 '가능'의 의미에 '안'이 붙은 것은 '안 돼'라고 띄어서 쓰지만 이 단락의 의미에서는 붙여야 하므로('너 참 안됐다.') 무척 헷갈린다. '못'과 '안', '잘'의 띄어쓰기 참조.

'된 사람'과 같이 보어 없이 관형형으로 쓰이는 '되다' 역시 이 의미의 '되다'이다. 간혹 "인격이 된 사람", "성품이 된 사람"과 같이 <완성>의 속성으로 '-이/가'를 써서 더 묘사해주기도 한다. 이 경우 '사람→성품'이 된 것이 아니므로, '의사가 된 사람'과는 전혀 다른 문장 구성인 것은 명백하다.

아래의 '자립어 + 되다' 역시 '-이/가'를 중간에 삽입하여 '자립어 + -이/가 되다'의 구성을 취할 수 있는데, 그 구성은 <피동>의 의미로 이 문단의 <완성>과는 의미가 다르며 논항의 개수도 다르다.

2.7. 'A는 됐다' <거절> (구어)

  1. (사물이나 행동이) '필요 없거나 이루어지지 않아도 무방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말. 과거형으로만 쓰인다.
    • 이제 식사는 됐습니다.
    • 이렇게 큰 선물을 보내시다니, 이런 건 됐습니다.

    <고려대사전 '되다1' - (17)>

거절하는 표현의 '되다'. 언제나 '되었다'라고 '--'과 결합해서 쓰인다. 아무래도 과거형이 쓰이면서 '(어떤 일이) 다 되었으니까 네가 뭘 해줄 필요는 없다.'라는 식으로 2.6의 <완성>의 뜻으로부터 유도된 것은 아닐지 추측해볼 수 있지만, 이미 굳어진 표현이라 원래 어떤 의미로서 쓰였는지 짐작하기도 어렵게 되었다.

현재형 '되다'에는 거절하는 뜻이 없고 오히려 3.3 단락이 뜻하는 것에 따라 가능하다는 뜻이 있는 것('돼요')과 대비된다.

본딧말을 살려 '되었다'로 적는 것이 일관적이겠으나 <거절>이라는 화행이 주로 구어에서 사용되는 만큼 구어에서의 어형을 그대로 적었다. '됐다', '됐어(요)', '됐거든(요)' 등의 형식으로 쓰인다. '됐지'는 이 의미로 잘 나타나지 않는다. 공감이나 제안을 주 기능으로 하는 '-지'와 의미가 잘 통하지 않는 탓인 듯하다.

표준국어대사전엔 이 의미가 실려있지 않지만 고려대국어사전에는 17번 의미로 따로 실려있다.

상기한 대로 종결어미 '-거든'과 자주 같이 쓰인다. 하기 싫은 일을 자꾸 권유하면 "됐거든?"이라고 말하곤 한다. 이때의 '-거든'은 <표준>에서 "청자가 모르고 있을 내용을 가르쳐 줌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로 풀이되어있다. 화자의 <거절> 의사를 모르고 있는 상대에게 '-거든'을 씀으로써 다시금 <거절>의 의사를 강조해주는 역할을 한다.

3. 구문

3.1. -/도록 되다 <예정>

  1. 어떤 상황이나 사태에 이르다.
    • 오늘부터 여러분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게 되었어요.
  2. 「-도록, -기로」 운명으로 결정되거나 규칙, 절차 따위로 정해지다.
    • 그 사람은 필연적으로 그 여자를 만나게 되어 있었다.

    <표준국어대사전 '되다1' - (4.1~2)>

'-게/도록 하다'에 대비되어, 간접적으로 일이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준다. 자신의 의지를 덜 포함하려고 자신이 스스로 하는 일을 '-게 되다'라고 겸양하는 표현도 있다. '그렇게 합니다.'로 쓸 수 있는 말을 '그렇게 하게 되었습니다.'로 쓰는 등.

'-게 하다'의 경우 '-게 만들다', '-게 시키다' 등 시키는 의미의 동사를 쓸 수도 있어서 '하다'가 거의 이들 표현을 바꿔 나타내주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과 달리, '-게 되다'는 바꿀 수 있는 다른 동사 표현이 별로 없다. 있다면 '-기에 이르다' 정도. '-게 만들다'의 피동으로는 '-게 만들어지다'가 있지만 번역체 문장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한편, 이를 피동 표현으로 보아 '-되게 되다'와 '-지게 되다'를 이중 피동 표현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실제로 '-되다'와 '-어지다'가 같은 피동 표현으로 쓰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게 되다'는 '-게 하다'와 함께 <예정상>을 나타낸다는 견해도 있다.새국어생활(1986)

일본어에서도 「・~・に・なる」라는 표현이 쓰이는데, 이 경우에는 존경이라서 양상이 좀 반대인 것 같다.

비슷한 표현으로 '-하기로 되다' 같은 것도 있다. 일본어로는 「する・こと・・なる」가 이와 비슷하다. '-하기로 했다'가 「する・こと・に・する」로 대응되는 것도 비슷하다.

3.2. -어 되다 <의무>

  1. 어떤 일이 이루어져야 하다.
    • 이 일은 반드시 이달 안으로 끝내야 됩니다.

    <표준국어대사전 '되다1' - (5.1)>

의무를 나타내는 표현. '' 문서의 '조건 어미 '-어야'' 문단 참고.

3.3. -(으)/-어/-어서는 (안) 되다 <허락>

  1. 괜찮거나 바람직하다.
    • 어찌됐든 나는 집에만 가면 된다.
  2. 어떤 일이 가능하거나 허락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
    • 이제 너는 가도 된다.
  3. 어떤 일이 허락될 수 없음을 나타낸다.
    • 성공을 하겠다고 남을 짓밟아서는 안 된다.

    <표준국어대사전 '되다1' - (5.2~4)>

가정의 '면', 조건의 '도'와 같이 쓰이면 허락을 나타내는 표현이 된다. '하면 된다', '먹어도 된다' 등. 재미있게도 '-어도 된다'와 '-어서는 안 된다'는 상보적인 분포를 이룬다. '-어도 안 된다', '-어서는 된다'라고 쓰지는 않는다. '-서'와 '-도'를 둘 다 쓴 '-서도'는 '-서도 안 된다'로 부정 표현과 호응을 이룬다.[5]

불가능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쓰이는 '안 돼'는 '-하면', '-해선' 에 이어지는 '안 돼'인 것으로 보인다. 으악 안 돼

일본어 'ならない' 역시 'そう・・ならない' 식으로 '그래서는 안 된다'라는 표현이 쓰인다. 한편은 이 동네에서는 동사의 원 의미와 무관한 부정 형태로 'いけない'도 쓰이는데, 이 둘의 차이에 대해서 쓴 글도 있다(#). 앞 구절 없이 단순히 '안 돼'라는 표현으로는 'いけない' 쪽이 좀 더 많이 쓰이는 것 같기도 하다.

'되다'를 생략한 예로는 <이 자식 안 되겠어 빨리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문서가 있다.

'안 되다'의 또 다른 부정형은 '되지 않다'이지만 '-(으)/-어도/-어서는 되지 않는다'로는 쓰지 않는다.

4. 파생

4.1. '자립어 + -되다' <피동>

  1. (일부 명사 뒤에 붙어) '피동'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
    • 가결되다, 사용되다, 오해되다, 허락되다, 형성되다

    <표준국어대사전 '되다5' - (1)>

주로 '자립어-하다' 꼴에 대비돼서 기능동사로서 피동의 의미를 나타내거나 형용사를 만든다. '가감하다 - 가감되다' 등. 대개 한자어이지만 '가지치기되다', '갈음되다'처럼 명사형 어미 '-기/-음'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다만, '공격하다', '비난하다', '사랑하다'처럼 모든 '~하다'에 쓰이지는 않고('-받다'나 '당하다'가 쓰이기도 한다),[6] 어근이 외마디이면 '정해지다'처럼 보조동사 '-지다'를 포함해 '-하여지다'나 '-해지다'를 쓴다.

거꾸로 대응되는 능동형이 없는 피동형도 있다. '문제되다'도 비표준어이지만, 그에 대응되는 '문제하다'라는 타동사도 없으며(#1, #2), 합성어 '문제삼다'와 파생어 '문제시하다'가 타동사로 등록돼 있다.

'되다'가 단독으로 쓰일 때에는 '-에게 -가 되다' 식으로 영향을 주는 대상이 명시되지만, '-되다'로 파생하면 꼭 그러지는 않는다. '-되다'는 피동의 의미만을 지니지는 않고 중동태를 나타내기도 하고, 심지어 형용사를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너는 그 약을 먹으면 (네 몸이) 회복될 거야."와 같은 문장은 '-에게'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회복'의 주체 역시 타인이지 않고 저절로 일어나는 현상이라 중동태에 해당된다. "약을 먹어서 몸을 회복한다."와 같은 문장은 '-에게'를 필요로 하느냐와 '회복'의 주체는 먼저 나온 예와 같되 사동 가운데 간접 행동으로 볼 수 있다.

'자립어-하다'와는 달리 부사어나 의성어/의태어 등은 잘 들어가지 못한다. 이 경우에 보통 '-대다'를 쓴다. '잇따라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모습'을 나타내는 접미사로, 의성어나 의태어는 반복되는 특성이 많다 보니 그런 모양이다. 이 '-대다'와 '-되다'의 차이는 '-되다'와 '-대다'의 구별 문서에서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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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자립어 + -이/가 + 되다'
위의 '자립어 + 되다' 꼴은 간혹 조사 '-이/가'가 사이에 들어가기도 한다. "좀 회복됐어?" - "네, 좀 회복이 됐습니다." 등. 이러한 구문은 'O은 O가 되다'의 구문이기는 하지만 앞서 말한 'A가 B가 되다'하고는 의미상으로 전혀 다르다. 또한, "정이 되다."같이 외마디에는 안 쓰인다.

얼핏 보기엔 2.4의 '되다'의 쓰임에서 '-되다'로 굳어진 것이 4.1이므로 이 조사 첨가형은 2.4로 되돌아간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앞서 4.1에서 말한 대로 '-에게 -가 되다'가 '-되다'로 파생하는 과정에서 '-에게'라는 논항을 강제하지 않게 되는 변화가 일어난 관계로 이 4.1.1에서의 조사 첨가 구문과 2.4는 같지 않다.

조사가 끼어들 수 있을 정도로 자립어와 '되다'의 연결이 느슨하기 때문에 구어에서 '되다'가 단독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합격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가 "됐어...!!!"라고 외치는 것은 "(합격이) 됐어"로 나눠지고 앞 부분이 생략된 것으로 볼 수 있다.

4.2. '어근 + -되다' <형용사 파생>

  1. (몇몇 명사, 어근, 부사 뒤에 붙어)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 거짓되다, 참되다, 어중되다, 숫되다, 막되다, 못되다, 안되다

    <표준국어대사전 '되다5' - (2)>

위 '자립어 + -되다'와는 조건이 약간 다른데, '-하다'와 더불어 '세련'처럼 단독으로는 자립하지 못하는 형식과 외마디 어근 뒤에도 '-되다'를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창섭(2002)에서는 '하다'에 대하며 이와 같이 자립하지 못하는 형식의 한자어를 '어근3'으로 분류했었는데, 이 논의를 '-되다'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7]

또한, '세련되어지다'는 '세련되다'의 이중 피동 표현이 아닌 형용사 변화 표현이다.

5. 표기

헷갈리는 어형이 참 많은 동사이기도 하다. '-되다'와 '-대다'의 구별, '되'와 '돼'의 구별, '못'과 '안', '잘'의 띄어쓰기 등.

북한 및 연변에서는 ㅣ 뒤의 '여'를 표기에 반영하기에 '되어' 역시 '되여'라고 쓴다.

5.1. '돼'

연결어미 '-어/아'가 붙은 꼴은 '되어'이며, 이는 '돼'로 줄어드는데, ''와 ''의 발음이 거의 ''로 합쳐진 특성상 '되'와 '돼'를 헷갈리는 사람이 아주 많다. 이에는 관해서 '되'와 '돼'의 구별 참조. 심지어 '' 자체가 해당 문서로 리다이렉트될 정도다. 여차하면 문서도 참고. '안'과 '않'의 구별, '-대'와 '-데'의 구별 등을 합쳐서 <외않됀데>라는 문서도 있다.

사실 이 문제는 'ㅚ'와 'ㅙ'의 문제상 'ㅚ다' 꼴의 동사에 모두 적용되는 문제인데, 한국어에서 이런 꼴의 동사는 '쇠다', '뵈다', '꾀다' 등 그다지 많지 않고 그것들에 비하면 '되다'의 빈도가 훨씬 더 압도적이다.

6. 동음이의어

6.1. 측정 도구 ''와 관련된 동사

쌀을 측정하는 기구인 '되'와 연관해서 되와 같은 걸로 곡식을 측정하는 것을 '되다'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느 쪽이 먼저 유래됐는지는 몰라도 명사 '되'와 이 동사 '되다'는 관련이 좀 있을 듯. 어쩌면 '신다-신'처럼 명사가 그대로 영변화해서 동사 어간이 된 것일 수도 있고.

''에 사이시옷이 붙은 형태인 '됫박'은 한국어에서 유일무이하게 ''이라는 글자가 쓰이는 사례이다.

6.2. '반복'을 의미하는 접두사 '되-'와 관련된 동사

요즘에 자주 쓰이지는 않지만 논밭을 다시 간다는 뜻의 '되다'가 있다. 아무래도 '되풀이하다', '되감기하다' 등에서 쓰이는 접두사 '되-'와 연관이 있는 듯 싶다.

물건을 사재기하고서 다시 파는 전매상 문제가 불거지자 네팔렘에 이 접두사 '되-'를 합쳐서 '되팔렘'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기도 하였다.

6.3. '물기가 적다'를 의미하는 형용사

물기가 적어서 빡빡한 밥을 '된밥'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나온 표현.

물기가 적어서 농도가 짙은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농음(濃音, 혹은 경음<硬音>)을 순우리말로 일컫는 말로 '된소리'라는 말을 쓴다. 아마도 '된장' 역시 이 맥락에서 생겨난 말인 듯하다.

실제로 된소리를 나타내는 , , , , 는 현재에는 각자병서라는 모양에 따라 '쌍(雙)-'을 붙여서 부르기 때문에 '된기역'과 같은 식으로 부르지는 않는다. 북한에서는 '된디읃' 식으로 '된'을 사용하는 모양. 예외적으로 옛 한글 가운데 여린히읗 된이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구어에서 '매우'의 의미로 굉장히 널리 쓰이는 '되게' 역시 이 '되다'에서 파생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과거에는 '되게'와 같은 의미로 '되오/되우' 등이 사용되었으나 오늘날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국립국어원 요즘에는 어원을 알기 어려워져서 '안 좋은 어원에서 파생된 말이기 때문에 구어에서만 쓰이는 것이다'라고 오해하는 일도 많은 듯하다.

6.4. '힘들다'를 의미하는 형용사 (동남방언)

특별히 표기법이 정해진 것은 아니고 '대다, 디다, 되다, 돼다' 등등이 쓰인다. 네이버 오픈사전에는 누군가가 '되다'라고 추가해두었다.

표준어의 '되다'가 오늘날 <뒈다>로도 발음할 수 있는 것과 유사하게, 이 '되다'는 동남방언에서 '디다'로도 나타난다. 주로 대구경북 지방에서 '디다'를 쓰고, 경남부산 지방에서 '대다'를 쓴다. 우리말샘에는 '되다26~30'으로 수록되어 있으며 '대다', '데다', '뒤다' (경남), '디다'(경북), '데지다'(전남)가 방언형으로 제시되고 있다.# 우리말샘에서는 위 "물기가 적다"라는 의미의 '되다'와 관련된 것으로 묶고 있다.

7. 일본어와의 비교

'명사' + '접사화된 동사' 류의 기능동사 구문('하다, 받다, 당하다, 시키다' 등)이 많이 쓰이는 한국어의 특성으로 굉장히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는 동사이기 때문에 다른 언어에서 1:1 대응이 되는 동사를 찾기는 어렵다.

일본어를 사용할 때, <한국어 → 일본어>의 사고 구조로 활용할 때는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7.1. なる

'なる'는 '되다'의 기본 의미인 <변화>의 의미에 가장 잘 대응된다.

'なる'는 피동의 기능동사/접사로는 쓰이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聖なる'와 같이 명사 뒤에 붙는 'なる'는 기원적으로 '-に・ある'가 합성된 형태로 '되다'를 뜻하는 'なる'와는 성격이 다르고 오히려 '형용동사(な형용사)'와 연관이 깊다.[8]

'이다'를 쓸 자리 대신에 겸양의 의미로 '되다'를 쓰는 양상인 '-가 되겠습니다', '-게 되었습니다'(<서술>)는 일본어에서도 'に・なる'가 비슷하게 쓰인다. <구성>을 나타내는 '-로 되어 있다' 역시 'になっている'로 거의 같은 구문이다.

한국어로 '-게 하다/되다'에는 'に(형용동사)/く(형용사)・する/なる'가 그럭저럭 잘 대응되는 편. 단, 한국어에서 형용사는 '게 되다' 구성보다 '-어지다' 구성을 훨씬 더 많이 쓴다는 차이는 있다. 일본어에서는 '(명사)-가(로) 되다'<변화>나 '(형용동사형 명사)-게 되다' 모두 조사로 に를 쓰기 때문에 '신경 쓰이게 되어요(気になります)'가 '나무가 되어요(木になります)'와 구문이 같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7.2. される

피동의 의미로는 '-される'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破壊する'(파괴하다)의 피동형은 '破壊される'(파괴되다)이다. 일본어 문법론적 관점으로는 'する'의 미연형 'さ'에 조동사 'れる'가 붙었다는 식으로 설명하는데, 한국어로 치자면 '하여지다'를 쓰는 셈이다. 이 때의 '-される'는 'なる'와는 반대로 단독형으로는 쓰이지 않고 언제나 접사로만 쓰인다.

조사 ''와 결합하여 '(자립어, 문장) + と + される'라는 구문이 있는데,# 이는 'すべて証拠とされる'가 '증거가 되다'에 맞대응이 되는 것처럼 '되다'와 의미가 통할 때도 있지만 대개는 '-ㄴ 것으로 판단되다'의 의미로 쓰인다. 이 구문은 문장 결합도 가능한 일본어 조사의 성격에 따라 문장 전체도 결합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예: 副作用が強いとされている<해석:부작용이 강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 경우 '-는 것으로 (인정)되다'로 해석하면 한국어의 '되다' 구문과 얼추 맞대응이 되는데, 한국어의 표현과 유사한 'ことになっている' 역시 'とされる'와 비슷한 표현으로 쓰인다고 한다.#

7.3. できる

<가능>의 의미로는 できる(出来る)를 사용한다. 한국어에서 '명사 + 이/가 + 되다'가 <가능>의 의미로 쓰일 때에는 '되다'의 다른 많은 용법과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명사 + -되다'로 잘 붙여 쓰지 않는 것과는 달리(예: '공부가 잘 된다' - '공부되다(?)') 일본어의 できる는 <가능>의 의미가 확고하기 때문에 '勉強ができる' > '勉強できる'로 조사가 생략되는 일이 많다. できる는 단독으로도 <가능>의 의미로 자주 쓰이는 편이다. 이러한 경우 한국어로는 '되다'보다는 <가능>의 의미를 전담하는 우언적 구성인 '- 있다'로 대응된다.

<완성>의 의미 역시 できる를 쓰는데, '완성됐다!'라는 의미의 'できた'는 한국어로 '(다) 됐다'로 대응시킬 수 있다. 이 의미 역시 한국어 '되다'는 다른 뜻이 많기 때문에 혼동을 피하기 위해 '다'와 같은 부사를 쓰는 일이 많다는 것이 차이.

7.4. いい

'-면 되다, -어도 되다, -어선 안 되다' 류의 <허락>의 의미로는 일본어에서는 형용사 よろしい/いい를 사용한다(すればいい・してもいい). 한국어로도 '해도 좋다'는 사용하지만 '해선 안 좋다'는 사용하지 않는다. '하면 좋다'는 쓰이긴 하는데, '그럴 때 공부하면 좋아'라는 것은 '-면'이 붙는 문장의 내용을 <허락>하는 의미가 아니라 '-는 것이 좋다'의 <평가>하는 내용으로 전혀 다른 구문이다. 한편 부정의 의미일 때에는 'よくない'를 잘 쓰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거절>의 의미로도 いい가 쓰인다. 한국어의 '되다'도 '돼요'는 <가능>, '됐어요'는 <거절>이긴 한데 약간의 형식 차이는 있는 것과는 달리 일본어에서는 いい라는 동일한 형식이 좋다는 뜻도 되고 거절의 뜻도 된다.[9]

8. 관련 문서


[1] 목정수(2007), '이다'를 機能動詞로 分析해야 하는 이유 몇 가지. 어문연구, 35(4), 7-28.#[2] 언어의 발화 방향을 의미의 진행 방향에 맞추는 것을 말한다. 폴 그라이스의 태도의 격률(The maxim of manner)과 관련된 개념이다. 가령 "집에서 학교로 간다" 역시 공간적으로 집에 먼저 있다가 나중에 학교로 이동하는 것이니 "학교로 집에서 간다"라고는 거의 말하지 않는다. 다만 이는 (대화의 격률이 대체로 그렇듯) 경향성이 그렇단 것이고 절대적 법칙은 아니다.[3] 김윤신(2014), 국어 총칭 피동문의 유형과 의미, 언어학, April 2014, Issue 68, pp.197-217[4] Haspelmath(1987), Transivity Alternations of the Anticausative Type. Köln: Institut für Sprachwissenschaft der Universität zu Köln.[5] 다만 '관하다', '위하다', '통하다' 등 굳어진 표현들은 예외로 긍정 표현과 중립 표현과도 호응을 이룬다.[6] 어근 '비난'에 등록된 예문으로는 '비난을 받다', '비난을 사다' 정도가 등록돼 있다.[7] 김창섭(2002), 경동사 "하다"의 두 가지 보어 - "하다"-어근구와 "하다"-명사구 -. 관악어문연구, 27(0), 149-186.[8] 비슷하게 형용동사의 문어형인 'たる(堂々たる)'는 'て・ある'에서 왔다고 한다.[9] 그래서 확실한 거절을 위해서는 いい 말고 다른 표현을 쓰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가 일본에서 돌았던 적이 있는지 어느 한 만화에서 이를 언급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한국어의 '괜찮다'와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