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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1 20:23:04

트레뷰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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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buchet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Trebuchet.jpg

1. 개요
1.1. 역사
2. 작동원리3. 다양한 트레뷰셋들의 모습4. 미디어에서

1. 개요

트레뷰솃(Trebuchet)은 중세 시대에 유럽중동 지역에서 전쟁에 사용했던 투석기의 일종이다. 프랑스어 단어 트레뷔셰(trébuchet)가 그대로 영어로 유입된 것으로서, 영어에서도 끝의 t를 묵음으로 하여 '트레부셰이'라고 읽는 게 원칙이다.[1] 하지만 영어에서도 자주 쓰이지 않는 단어라서 영어 원어민들도 이게 프랑스어 유래 단어인지 몰라 그냥 트레뷰솃이나 트레버솃이라고 읽는 경우가 많다.

로마시대부터 쓰였던 망고넬 투석기(Mangonelle)의 발전형이다. 사거리와 위력 면에서 Mangonelle보다 더 발전된 대형 투석기로 흔히 알려져 있다.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이동식 공성병기로도 등장하는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터를 닦고 가건물을 건설하다시피 조립해서 사용하는 고정포대에 가깝다.[2] 성문 파괴용으로 많이 쓰였던 듯하나, 원래 투석기를 비롯한 공성병기는 쓰기 나름인 만큼 성벽 파괴용 등의 용도로도 쓰인 경우가 많았다. 사실 성문을 노리는 이유 자체가 성벽에서 성문이 가장 약한 부분이라 그런거지, 둘을 굳이 구분하려 하는것은 무의미하다.

1.1. 역사

트레뷰셋은 기원전 5세기경 중국에서 처음 등장하였으며[3], 당대 존재했던 투석기의 개량 형태로 대형 파괴 무기였다. 흔히 조조의 관도대전 시기부터 사용되었다고 적힌 자료가 많지만, 이는 이때 처음 만든 게 아니라 이때 발석차(發石車)로 전공을 세웠다는 게 확인되는 시기다.

서양에서는 중국보다 늦은 시기(혹은 중국에서 전래된 후), 고대 그리스 때부터 사용한 걸로 보인다. 초기에는 Hand-trebuchet이라 불리는 형태로 한쪽에 돌을 놓고, 반대쪽에 여러 갈래의 줄을 여러 사람이 당겨서 돌을 날리는 인력식이었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Byzantine_Trebuchet_Skylintzes.jpg
인력식 투석기를 묘사한 동로마 제국의 삽화.

파일:회회포.jpg
몽골군의 공성전에서 회회포를 운용하는 무슬림 기술자(사진 좌측)

이후 12세기에 서양과 중동에서 점차적으로 무게추를 사용한 무게추식 투석기, 즉 우리가 아는 형태의 트레뷰셋 투석기가 등장하고, 이는 몽골군에 흡수된 아랍인 기술자들을 통해 동양으로 수입되어 회회포(回回砲), 양양 공성전에서 큰 효과를 보았다고 하여 양양포(襄陽砲)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러나 이후로 화약과 화포가 발달하면서 경쟁 초기에는 화력 보완을 위해 화약을 넣은 초기 형태의 폭탄을 날리기도 하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대포가 발전하면서 상대적으로 점차 사용 빈도가 감소하기 시작했고, 대포가 대중화된 이후로는 자취를 감추었다. 마지막 사용 기록은 1480년에 있었던 제1차 로도스 섬 공방전으로, 이때 요새 안에서 오스만군의 포격에 시달리던 구호기사단이 트레뷰셋을 제작해서 대응포격을 실시, 오스만군의 화포를 투석기로 제압해서 침묵시켜버리는 흠좀무한 전과를 거둔 것이 마지막 실전 기록이다.

그런데 2024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국경에서 트레뷰셋을 사용하는 영상이 공개되었다! 다만 레바논군이나 헤즈볼라와의 전투에 쓰는 것은 아니고, 국경 방벽 가까이에 있는 덤불을 불태워 없애기 위한 불덩이를 던지는 데 쓴다. 헤즈볼라가 덤불 속에 숨어서 장벽 위에 있는 이스라엘군 감시장비 등을 공격하기 때문에 이스라엘군은 수시로 불을 질러 장벽 가까이 있는 덤불을 제거하는데, 직접 내려가서 제초작업을 하면 헤즈볼라의 공격을 받을 수 있으므로 장벽 안쪽에서 안전하게 불을 지르기 위해 이런 도구를 쓰는 것이다. 가까운 덤불에 화염병이나 불화살을 사용하는 영상도 공개되었다.#

한국에서는 삼국사기에 따르면 삼국시대부터 포(砲), 대포(大砲), 석포(石砲), 포차(砲車) 등의 이름으로 기록이 보여 이 시기부터 사용했음을 알 수 있으며, 대표적으로는 고려 시기 묘청의 난 때 반란군이 석포를 설치하자 김부식이 조언(趙彦)이란 사람의 건의를 받아들여 토산을 쌓고 대포를 설치하여 수백 근의 돌과 화구[4]날려[5] 적 성의 성루를 박살내고 불을 질렀다고 나온다. 보통 '수백의~'라 하면 대략 백의 두세 배 정도 되는 수치니, 200근으로 잡고 계산하면 대략 120kg 정도의 돌을 날렸다는 것이니 그 위력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현재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트레뷰셋 투석기로 알려져 있는 영국의 전쟁늑대(Warwolf) 투석기가 묘청의 난보다 조금 늦은 시기인 스코틀랜드 독립 전쟁 때 에드워드 1세의 명령으로 만들어져 스털링 전투에서 300lb(파운드)(약 136kg)의 바위를 스코틀랜드인들에게 날렸다고 하니, 그와 대등한 수준의 투석기가 서경 전투에서 활약한 것이다.[6]

이후 한국도 최무선의 화약/화포 연구 이후로는 기록에서 많이 사라지나[7], 임진왜란 당시 권율이 사용했다는 수차석포(水車石砲)가 일종의 연발 투석기가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도 있다. 사실 바퀴 형태의 연발 투석기는 과거 중국에서도 시도된 적은 있는 물건이긴 하다. 성능 문제로 사장되었지만.

2. 작동원리

본격적으로 중세에 사용된 것은 무게추 식으로, 던져넣을 바위나 물건의 반대쪽 되는 지레의 부분에 무거운 물건을 올려놓아서 던지는 식이었다.
기본적으로는 지레의 원리가 적용되며, 포탄이 실리는 쪽이 힘이 덜 가해져도 대신 속도가 빨라지는 원리. 반대급부로 무게추는 최소 0.5톤에 달할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무거웠으며, 이로 인해 50~140kg 정도 되는 바위를 200~500미터 가량 던질 수 있었다고 한다.

투석구(sling)의 원리도 들어가 있다. 덕분에 트레뷰셋의 팔(막대) 부분(무거운 부분)이 상대적으로 짧아도 실제로 투사체의 이동거리가 길기 때문에 높은 속도까지 가속시켜 긴 사정거리를 가질 수 있는 것. 장력과 팔의 움직임만으로 발사하는 캐터펄트와는 비슷하게 생겨 보일지 몰라도, 원리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그러나 무게추를 사용하는 트레뷰셋의 가장 무서운 점은, 그때 그때의 작용력이 미묘하게(때로는 크게) 달라져 탄착군이 꽤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장력식/인력식 투석기와 달리 대단히 높은 정확도의 탄착군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같은 투석기로 일정한 무게추와 일정한 탄환을 쓴다면 탄착군이 흩어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깐 데를 계속 해서 깔 수 있음을, 그리하여 공성전에 있어 제일 중요한 성벽/성문 무너뜨리기를 대단히 높은 효율로 수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때문에 화약과 화포가 등장하기 전까지, 트레뷰셋은 최고의 공성병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성전 항목 참조.

파일:GS20210709225812.gif
사용법은 겉보기엔 매우 복잡해 보일지 몰라도, 자세히 뜯어보면 매우 간단하다. 투척물 쪽 지레를 최대한 아래로 땡겨서 이 지레에 달린 고리에 (또다른 고리가 달리고 아래가 고정되어 있어 좌우로 젖혀지는) ㄱ자형 쇠막대를 걸어 고정한 후, ㄱ자형 쇠막대에 묶어놓은 방아끈을 당겨 쇠막대를 지레에 달린 구멍에서 빼서 고정을 푸는 것이다. 이러면 중력 때문에 반대편 무게추가 달린 지레가 내려옴과 동시에 투척물이 달린 지레가 위로 올라간다.

파일:ezgif-3-0b11a785cba7.gif
투척물 쪽 지레 끝엔 가느다란 침과 함께 끈이 달려 있다. 이 끈은 긴 고리 형태이며, 반으로 접어 이중고리를 만들고 이 이중고리에 투척물을 걸고, 원래 고리 끝은 지레 끝 침에 걸어놓는다. 이러면 평소엔 고리가 침에 걸려 있다가 트레뷰셋을 작동시켜 원심력으로 지레 끝 침과 끈의 각도기 완전히 수평이 되면서 침에 걸린 고리가 빠지면서 투척물을 걸어 놓은 이중고리가 풀리면서 투척물이 날아가는 원리이다.

3. 다양한 트레뷰셋들의 모습

양양 공성전에서 첫 선을 보여 양양포라고도 부른다.

이하는 인력으로 투사체를 날린 중국 투석기들인데 크기는 트레뷰셋에 필적하지만 작동 원리가 트레뷰셋보다는 망고넬에 가깝다.

트레뷰셋은 무게추를 이용해 투사체를 날렸지만 망고넬은 아래의 것들처럼 인력으로 날렸다. 무게추 방식은 동아시아에서는 잘 쓰이지 않았다.

다만 명나라 시기까지는 쓰였다고는 한다.
파일:Misc-xingpaoche2.jpg
참고로 행포차는 이런 형태도 있다.
<일본서기>에 고구려가 수 양제의 침입을 막아낸 이후 일본에 이 사실을 전하면서 같이 보낸 물건 중에 이시하지키가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10세기경 만들어진 <화명초(와묘쇼和名抄)>에는 이시하지키에 대해 "큰 나무를 세우고 돌을 놓은 뒤, 기계의 힘으로 돌을 발사한다."고 하여 동양에도 인력식이 아닌 기계식 투석기가 있었음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중세시대를 거치면서 사라지고, 남은 그림도 없어 아직 100% 확신은 불가능하다.

4. 미디어에서

화면상으로는 1톤에 가까워 보이는 불탄환이 수 km 밖에서 날아 오는 듯한 효과였는데, 당연히 실제 트레뷰셋의 위력에 비해 매우 크게 과장된 것이다. 그러나 관객들에게 보여 줘야 할 극적효과를 생각하면 충분히 용납될 수준이다. 그리고 (픽션적 설정을 제외하면) 이 영화에서 거의 유일하게 고증에 어긋난 부분이기도 하니 더욱 그러하다.


[1] 끝의 '이'는 프랑스어 '에' 발음에 흔히 따라붙는 발음으로, 영어는 단어 말음이 '-에'로 끝나는 걸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발레(Ballet)는 영어로 '발레이'라고 읽는다.[2] 게임 라이즈 오브 네이션즈가 이 점을 잘 살렸다. 평소 이동시에는 공격이 전혀 불가능한 자재 수송용 수레의 모습인데 반하여 공격 시에만 공병들이 내려서 투석기 자체를 조립, 최종적으로 완성된 모습이 고정형 포대가 되는 것으로 묘사하였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에서도 이런 점을 잘 살려서 트레뷰셋을 사용하려면 먼저 전개를 해야한다.[3] 자료, 중국의 과학과 문명:군사 기술(원제 Science and Civilisation in China: Military technology)과 PAUL E. CHEVEDDEN 저, The Invention of the Counterweight Trebuchet: A Study in Cultural Diffusion, 묵경 참조.[4] 토산은 성을 공격하기 위해 성벽과 같은 높이로 쌓은 흙무더기, 화구는 불지르는 데 쓰이는 가연성 물질 덩어리다. 기록에 따르면 설치한 투석기가 매우 크고 높았는데 토산의 높이가 8길, 길이가 70여 길, 투석기를 설치하는데 가장 중요할 넓이가 18길(1길은 8~10자. 10자로 환산하면 180자니 m로는 약 54~55m)이었다고 한다. 작동 인원과 탄환 등을 쌓아놓을 공간을 고려해도 상당히 크다.[5] 원문에는 제포기(制砲機, 포기(砲機/여기서는 포의 몸체가 아니라 투석기로 해석)를 설치하다)라 나온다.[6] 여담으로 전쟁늑대는 5명의 목수와 49명의 일꾼이 투입되어 건축에 3개월이 걸렸는데, 이는 스코틀랜드 독립 전쟁 직전까지 계속되었던 십자군 전쟁을 통해 숙련된 장인들의 정수였다고 볼 수 있다. 항전을 외치던 스털링 성주도 미처 완성되지도 않은 전쟁늑대의 크기에 경악해 항복을 선언했는데, 에드워드 1세는 '기껏 만들기로 했는데 한 번이라도 써야지'란 입장이었는지 항복을 받지 않다가 전쟁늑대를 쏜 뒤에야 항복을 받아주었다. 이는 영화 아웃로 킹에서 묘사되기도 했다.#[7] 그 내용이 방대하다는 조선왕조실록에 석포를 검색하면 나오는 건 육화석포(六花石砲) 달랑 하나뿐일 정도. 이마저도 육화석포는 투석기가 아니라 최무선이 화통도감에서 만든 화약무기 중 하나다.[8] 중국 명나라에서 사용한 화포 호준포하고는 다르다.[9] 작중 묘사되는 크기의 바위를 감당할 수 있는 강도의 지레를 구현하려면 현대 과학기술로도 상당한 자금과 기술력이 필요하다.[10] 이동하려면 다시 해체하면 된다. 해체한 상태에서 강제 어택을 하면 사정거리 내에서 알아서 땅에 박는다.[11] 스플래시 타격 능력이 없고 연사 속도, 탄환 이동 속도도 느려서 일반적인 유닛은 발사되는 탄을 보고도 피할 수 있다.공성망치 정도가 그나마 못 피하는 축[12] 포격 대포도 효과적이나 일부 국가는 생산하지 못하며 튜턴의 성은 풀업 시 사정거리가 13이기 때문에 사거리 업이 별도로 가능한 투르크족을 제외하면 사거리가 12인 포격 대포로 공격하기는 힘들다.[13] 캐터펄트의 가타카나 발음.(...)[14] 한 번 맞으면 땅에서 박살나 산탄된다.[15] 재능 Tv 방영명 킹 피그의 썩은 이빨 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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