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方法
- 영어: method / methodology / procedure[1] / way / how to ~
1-ㄱ. 일이나 연구 등을 해 나가는 길이나 수단
1-ㄴ. 일정한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취하는 솜씨
(출처: 네이트 옥편)
1.1. 관련 문서
2. 저주
이 판본에서는 독음이 "엽"으로 나오는데 우측 성부인 厭자에 "엽"(於葉切)이라는 독음도 있다. | 이 판본에서는 좌측 편방이 衤(衣)로 쓰여 있는데 이는 속자이며 礻(示)로 쓴 것이 정자다. |
방법은 주술을 걸어 저주하는 것을 뜻하는 사어(死語) 어휘이다. 비슷한 표현으로 ‘방자질하다’가 있다. 현재까지 '주술', '저주'의 뜻으로 방법이라는 어휘가 쓰인 가장 오래된 문헌은 16세기 최세진이 지은 <훈몽자회>로, 한자 '𥜒'에 '방법할 염[A]'이라고 훈음을 달아놓았다. 이 시기는 국어사에서 중세 국어 시대에 해당한다. 훈몽자회는 글을 처음 배우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자의 훈음을 해설한 사전식 학습서이며, 이를 토대로 당대 방법이라는 어휘는 사전에 일반적으로 기술될 만큼 민간에서 널리 통용되었다는 사실을 추정할 수 있다.
일설에 따르면 '염(𥜒)' 자는 '다른 사람에게 재앙을 내려달라고 귀신에게 기원하는 저주'를 뜻한다. 좌측 편방이 없는 '싫어할 염(厭)'자도 재앙이나 질병을 없애달라고 기원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재앙을 끼치는 주술적인 행위라는 의미가 있는데, 이외에도 여러 다른 의미로 쓰이기 때문에 제물을 올려놓는 제단의 모양을 본뜬 示(礻)라는 부수를 덧붙여 의미를 한정한 것이다.[4]
실제 요나라에서는 군사가 출정하기 앞서 암수 사슴 한마리씩을 제물로 바쳐 적에게 재앙을 내려달라고 신령에게 기원하는 '염제(𥜒祭)'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또 '염양(厭禳)'은 '신에게 빌어서 재앙을 물리치는 일'#을 뜻한다. 따라서 해당 한자의 훈으로 달린 '방법하다'의 뜻을 거꾸로 추정할 수 있다. 이것이 순우리말인지 한자어에서 유래한 어휘인지는 알 수 없다. 음운으로 추정하자면 도교에서 '방술사(方術士)가 행하는 술법(術法)'이라는 뜻으로 조어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 어휘를 제목으로 사용한 tvN 드라마 방법에서는 '헐뜯을 방(謗)' 자를 사용해 '방법(謗法)'이라는 한자로 표기했는데, 그 출처는 확실하지 않다.
이렇게 '방법하다'는 표현은 현대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극소수의 노인 화자들 사이에서만 사투리처럼 쓰이던 사어에 가까운 어휘였으나, 후술한 2.1 디시인사이드의 짤방으로 재발굴되어 2002년 이후 네티즌들에서 조금씩 사용되기 시작했고, 2020년 tvN 드라마를 통해서 다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 최규석 작가의 《대한민국 원주민》에 나오는 "방법".[5]
- 문학평론가 황현산 교수의 ‘밤이 선생이다’를 보면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6]
그러나 나같이 반농반어촌의 미신적 분위기에서 자란 사람에게는 이 말이 매우 친숙하다. 무당이 경을 읽어 축원하거나 방비하는 일을 모두 방법 한다고 했는데, 일상에서는 이 말이 훨씬 광범위하게 쓰였다. 이를테면 생선 가시가 걸린 사람이 목에 그물을 두르는 것도 방법이고, 안질에 걸린 사람이 얼굴을 그리고 그 눈에 바늘을 꽂는 것도 방법이다. 문설주에 액막이 부적을 붙이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저 할머니의 경우처럼, 도둑질한 사람의 ‘손발을 오그라뜨리는 방법’도 있다. |
2.1. 디시인사이드에서 비롯한 짤방
깔고 안진 나이록 방석 갓다 노라 안갓다 노면 방법 한다 방법 하면 손발리 오그라진다 갓다 노면 안한다 [해석본] |
2002년경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한 장의 짤방으로 널리 알려졌다.
원본
이 글은 평소 애용하던 방석을 잃어버린 한 할머니가 쓴 것으로, 이 글 내의 맞춤법이 독특하여 화제가 되었다. 알려진 것에 의하면 방법이란, 도둑을 잡기 위한 주술로 도둑의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모여서 머리카락과 손발톱을 모아 태우면서 도둑을 저주하면 도둑의 손발이 오그라진다고 한다.
예전 아햏햏이 한창 유행하던 시절에는 '공격', '징벌', '처리' 등의 의미로 많이 쓰였지만 현재는 거의 쓰지 않게 된 용어이다. 하지만 '손발리 오그라진다'[8]라는 문장은 '손발이 오그라진다'로 바뀌어서 현재까지 널리 쓰이고 있다.
여기에서 파생된 용어로 '자방'이라는 말이 쓰이기도 했다. 자방이란 자진 방법의 준말로 게시물을 올린 사람이 자신의 글을 스스로 삭제하는 걸 뜻한다.[9] 수준 이하의 게시물에는 '자방하시오!'라는 댓글이 빗발쳤고, 그에 따라 올린 이는 '자방'을 해야 했다. 덕분에 중소의류 회사였던 자방모드[10]가 순식간에 개그 회사로 전락해버리기도 했으나... 방법과 마찬가지로 지금은 사장된 단어이다.
한때 디시인사이드에서 널리 쓰이던 공격 프로그램 '방법2002' 등(아래 단락의 설명을 참고)도 여기에서 따 왔으며, 여기에서 의미가 더 확대되어 인육검색이나 악플 등으로 사람 한 명을 골로 보내는 행위를 의미하기도 했다. 이 용법은 의외로 오랫동안 쓰여서, 2004년에 지상파 다큐에서 이런 형식의 사이버 폭력을 '방법'이라고 부르면서 다루기도 하였다.
이렇게 20년 가까이 지나가면서 거의 사장된 단어였으나 2020년 tvN 드라마 제목으로 다시 부활했다. 실제 뜻 자체도 주술로 저주를 건다는 의미로 쓰인 제목.
2003년 때 이를 바탕으로 하여 아햏햏 소재들과 합쳐 이용한 '방법할매'라는 플래시 애니메이션도 있었다.
3. 소프트웨어
2번 문단에서 이름을 따온 공격 프로그램인 방법2002는 당시 K-POP의 문제점(표절, 립싱크, 상업화 등)을 비판하던 웹사이트 KMRA[11]라는 음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주최했던 '최악의 딴따라 워스트 어워즈'[12] 온라인 투표를 계기로 만들어졌다. 처음엔 디시 폐인들을 비롯한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 이용자들(일명 '폐인 연합')이 당시 인터넷에서 신나게 씹히던 문희준[13]을 최악의 딴따라로 몰표를 주자, 문희준 팬들이 다른 가수에게 몰표를 주어 문희준을 1위에서 끌어내렸다.그런데 이 최악의 딴따라 워스트 어워즈 온라인 투표의 문제점은 클릭을 할 때마다 득표 수가 늘어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알았던 익명의 디시 폐인이 자동으로 클릭 신호를 전송해 주는(그러니까 특정 트래픽을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일으키는) 간단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서 배포했는데 이게 방법2002였다. 디시 폐인들은 각자 열심히 방법2002를 가동해서 문희준한테 대거 몰표를 줬고, 이 때문인지 결국 문희준은 최악의 딴따라 워스트 어워즈의 여러 부문을 석권하고 말았다. 당시 기사1 당시 기사2[14]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 반응[15]
방법2002와 그 후계 프로그램들은 2006년까지도 디시인사이드와 관계된 사건들에서 나름대로 자주 사용되었다. 2004년 사이버 갑신왜란에도 방법2002의 후계 프로그램으로 추정되는 '방법'이라는 프로그램이 사용되었다고 하며,[16] 2006년 수능 갤러리 원서접수 사이트 다운사건에도 방법2002가 사용되었다.
현재는 이런 종류의 공격 프로그램은 잘 쓰이지 않고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도 못한다. 웬만한 사이트들은 트래픽을 유발하는 공격법에 대해 당연히 대비책을 갖춰 놓기 때문. 이것보다 훨씬 강력한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DDoS)이 횡행하는 세상인데 이런 자잘한 트래픽 유발은 너무나 초보적인 방법이라 거의 통하지 않는다. 당연하지만 이런 짓을 잘못하면 처벌 받을 수도 있으니 하지 않는 게 좋다.
4. 방법(드라마)
2020년 방영 tvN의 드라마. 2번 문단의 방법을 소재로 삼았다.4.1. 영화 방법: 재차의
위 드라마의 스핀오프 영화로, 2021년 7월 개봉.[1] 절차, 순서의 의미에 가깝다.[A] 정확한 표기는 '법-다(바ᇰ법ᄒᆞ다)'로, 재구할 수 있는 당대 발음은 /*paŋ.bə.pʰʌ.da/ 이다.[A] [4] 이는 한자의 조법인 육서 중 가차(假借)에 따른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그럴 연(然)'과 '탈 연(燃)'을 들 수 있다.[5] 이 만화는 2.1의 디시인사이드 유행 이후 2006년에 그려진 것으로 보임.[6] 이 내용 또한 2.1의 '손발리 오그라진다'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내용임.[해석본] (내가) 깔고 앉던 나일론 방석을 갖다 놓아라. (방석) 안 갖다 놓으면 방법한다. (내가) 방법하면 (훔쳐간 네) 손발이 오그라든다. 갖다 놓으면 (방법) 안 한다.[8] '발'의 원형을 드러내면서도 "손발이[손바리\]"의 세 번째 음절 발음인 [리\]를 드러내기 위해 중철(거듭 적기)이 적용되었다. 소리 나는 대로 쓰되 체언의 원형은 밝히려는 무의식이 작용한 결과이다. "놓-"을 죄다 발음에 따라 "노"라고 쓴 것만 보아도 표의주의보다는 표음주의식 표기에 가깝다.[9] 고구마언덕에는 '방법 확정'이라는 시스템이 있었다. 다른 곳에서의 '추천' 시스템처럼 유저들이 수준 미달이거나 소위 말하는 혐짤 같은 삭제해야 마땅하다고 여기는 게시물에 '방법 확정'을 매기게 되는데, 이것이 일정 수 이상 모일 경우 해당 글이 자동으로 삭제되는 것이다. 방법이 게시물의 삭제를 의미하게 된 계기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10] 2023년 기준 본사사무실이 사라진것으로 보아 폐업한 업체로 보여진다.[11] 당시 사이트 주소는 http://www.kmra.net였으나 현재는 폐쇄되었다.[12] KMRA와의 협력 혹은 영향이 있었는지는 불명이나 당시 딴지일보도 비슷한 '최악의 딴따라 왕중왕전'이라는 것을 주최했다.[13] 당시 H.O.T.가 해체된 뒤 문희준이 록 음악을 하기 시작하면서 각종 발언으로 수많은 네티즌들한테 반감을 사 무뇌충이라고 모욕을 당하고 뷁이 인기 유행어로 통하던 시절이었다.[14] 이 두 기사를 쓴 고재열 기자는 시사IN과 독설닷컴으로 유명한 그 고재열 기자 맞다.[15] 그때는 문희준에 대한 여론이 워낙 안 좋았음을 감안하고 읽도록 하자.[16] 해당 문서에 적혀 있는 김유식의 회고 글에서 방법이라는 프로그램이 언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