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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4 02:45:57

방언연속체

1. 개요2. 설명3. 예시
3.1. 유럽3.2. 아프리카3.3. 아시아3.4. 아메리카
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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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dialect continuum

연접한 지방에서 연속되는 방언군. 언어와 방언의 경계가 언어학적으로 명확하게 구별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2. 설명

설명하자면 이런 것이다. 어떤 나라를 주민들의 사투리에 따라 여러 지역으로 나눈다고 가정해보자. ㄱ 지역과 옆동네 ㄴ 지역에서 쓰이는 사투리는 매우 유사해서, 각 지역의 주민들은 서로 큰 문제 없이 대화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ㄴ 지역 사람도 ㄷ 지역 주민들과 말이 잘 통한다. 이런 식으로 이 나라는 인접한 지역끼리 사투리가 비슷한 ㄷ, ㄹ, ㅁ... ㅎ 지역까지 이어져 있다. 그런데 ㄱ 지역 사람은 멀리 떨어진 ㅎ 지역 사람들의 말을 거의 이해하지 못하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두 지역의 주민들은 서로의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이를 사투리가 아닌 완전히 다른 언어로 인식한다. 그렇다면 이 나라에서 쓰이는 언어는 하나의 언어로 보아야 할까? 아니면 여러 언어가 통용되고 있다고 봐야 할까? 만약 후자라면 그 언어의 경계는 어떻게 정해야 할까? 이러한 현상이 바로 방언연속체다.

의사소통 여부를 엄격하게 따지지 않더라도 방언연속체적 현상은 여러 언어에서 관찰된다. 국토가 가늘고 긴데다가 지역마다 방언이 심한 일본에서 특히 이 현상이 두드러진다. 가령 아오모리의 사람은 이와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고, 이와테의 사람은 미야기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으며 (이것이 일본 열도를 따라 쭉 내려 가서) 구마모토의 사람은 가고시마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있지만, 양 끝에 있는 아오모리와 가고시마는 자신들의 방언만으로는 전혀 소통이 되지 않을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물론 한국어도 제주도를 제외한 한반도 전역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 서울 사람들은 충청도, 강원 영서의 사투리를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영동의 말투보다 잘 이해한다. 매체의 영향을 받기 전의 전라도, 경상도, 강릉 쪽의 사투리보다는 거리가 가까운 북한의 개성 말투가 이해가 쉽다. 그런데 서울에서 먼 곳의 말투도 그 근방 사람들은 잘 이해한다. 한반도의 동북쪽 끝, 두만강 하류 쪽의 사투리는 근처의 동해안 북쪽의 도시 청진 사람은 어느 정도 알아듣고, 청진의 말투도 더 남쪽 사람이나 근처 사람들은 대강 알아듣지만, 이미 거리가 먼 평양이라든가 더 먼 서울 남쪽의 사람들은 두만강 하류 쪽의 심한 사투리를 대부분 못 알아듣는다. 이때 같은 행정구역에서도 다른 표현을 쓰거나, 다른 행정구역에서 같은 표현을 쓸 수 있다. (pdf)

현대에 들어서는 방언연속체가 무너지는 현상이 관찰되는데 이는 내셔널리즘을 기반으로 한 근대 국민 국가(nation-state)가 수립되어 국민 국가에서 통용되는 표준어(standard langauge)를 제정하고, 국가가 주도하는 공교육의 도입과 함께 해당 표준어를 전 국민(nation)들에게 보급하면서 본래 해당 지역에서 쓰이던 방언이 표준어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교통, 통신의 발달로 지방 간 교류나 이주가 많아진 것도 방언연속체의 소멸에 한몫한다. 교통, 통신이 발달하지 못한 전근대 사회에서는 특정 방언들이 서로 영향을 주는 곳은 가까운 인접 지역으로 제한적이었지만 교통, 통신의 발달로 인해 표준어가 전 국가로 빠르게 퍼질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언어적 통합 현상은 비단 현대의 현상은 아니다. 스위스 독일어(알레만어, 알레마니슈)가 표준 독일어에서 뚜렷하게 차이나게 된 것도 스위스가 정치적으로 독일과는 다른 연합체였기 때문이다.

3. 예시

3.1. 유럽

유럽에서는 인접해있다고 무조건 연속체를 구성하지 않는다. 방언연속체의 성립조건은 방언연속지점의 존재인데, 스위스같이 산악지대라 상호교류가 어려우면 좁은 곳에 매우 차이가 큰 방언들이 난립하기도 하며, 인접 방언 간의 소통성을 해치는 외부적 변수(예: 덴마크어의 구개수음)는 얼마든지 많고, 또한 원래 동일한 언어를 쓰는 하나의 민족인데 단지 정치적 이유로 따로 부르는 경우(예: 세르보크로아트어)도 연속체라고 볼 수없다. 반대로 전혀 다른 언어인데 정치적 이유로 강제로 하나로 묶인 고지독일어-저지독일어같은 경우는 루터 번역 성서를 통해 형성된 동조대일뿐 연속체라고 할 수 없다. 다민족 방언점이지대 또한 동조대이지 연속체가 아니다.(예: 네덜란드어 - 삭서어 - 니더작센어)

3.2. 아프리카

3.3. 아시아

3.4. 아메리카

4. 기타

진화생물학의 점진적 진화 모델도 방언연속체와 매우 유사하다. 한반도에 사는 한국어(korean)를 모어로 쓰는 사람들은 같은 세대끼리, 또한 부모와도 당연히, 경우에 따라서는 조부모와도 말이 잘 통한다. 조부모도 증조부모와 말이 잘 통했을 것이고, 증조부모는 고조부모와 말이 잘 통했을 것이다. 하지만 직접 10대조할아버지의사소통하는 것은 힘들고, 20대조할아버지, 30대조할아버지는 더더욱 힘들다. 왜냐하면 언어가 시대에 따라 진화(evolution)하면서 변화하였기 때문. 이 문장들에 진화생물학 용어를 대입해 보자. 진화생물학은 방언연속체를 비롯해 언어와 놀랍도록 유사한 성질을 지닌다.[4]

[1] 쓰촨성윈난성은 제외. 이 두 곳은 위치상 남방에 속하지만 북방방언 사용 지역이라 표준어와 비슷하다.[2] 범죄도시의 장첸 말투 등에서 묘사되는 말투로서 이미 한국에서도 약간 알려진 말투다. 막상 육진 방언을 묘사하는 유튜브를 보아도 심한 산골 사투리 정도로 사람들이 반응한다.[3] 강릉 정도만 가도 사투리 경연 대회의 말투는 서울 사람은 알아듣기 어려워하는 편이다.[4] 산맥 같은 거대한 장애물이 언어의 분화 혹은 방언의 심화를 촉진한다는 것도 하나의 예시다. 또는 기존 환경에 없던 단어를 설명하거나 설명코자 하는 대상그 환경에 매우 많아 이들을 다시 세분화해 불러야 할 경우, 즉 환경에 적응하는 것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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