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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7 03:40:54

퇴함

배를 버려라에서 넘어옴

1. 개요2. 민간선에서의 퇴선3. 군함에서의 퇴함(비상 이함)4. 미디어에서의 연출5. 같이 보기

1. 개요

Abandon Ship!
전원 퇴함/배를 버려라!
총원, 비상 이함!
'퇴함'은 침수, 화재, 전투 중 피탄 등 특정한 사유로 선박의 운항이 불가하거나 부양 상태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승객, 승조원, 수병들이 배를 포기하고 탈출하는 행위다.

다른 말로는 이함()이라고도 하는데, 해군에서 승조원이 보직 변경이나 전역 등으로 인해 복무하던 함정에서 영원히 떠나는 경우에도 쓰는 표현이다. 또한 항공모함 등이나 착륙장이 설치된 함선에서 항공기가 비행을 시작하는 행위를 부르는 용어와는 혼동의 여지가 있지만 다른 말이다. 그리고 단순히 배에서 육지 등으로 내리는 것은 '하함'이라고 부른다. 대한민국 해군에서 사용하는 공식 용어는 총원, 비상 이함.

일반적으로 함장 혹은 선장의 명령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퇴함 명령을 받았다면 지체없이 절차에 따라 퇴함해야만 하며, 이를 어길 시 비상 상황에서 수행된 경우라도 명령 불복종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퇴함 명령의 타이밍은 굉장히 중요한데 함선을 살릴 수 없음이 확실하면서도 명령을 내렸을 때 최대한 많은 인원이 생존할 수 있을 타이밍이기 때문. 퇴함 명령을 내린다는 자체가 함장의 커리어에 큰 흠집이 가기 쉽고[1] 심할 경우 배를 버리고 퇴함했더니 정작 배는 멀쩡히 살아남아서 버티는 어처구니없는 상황도 종종 벌어졌다. [2]

그렇다고 위험 상황에서 명령을 내리지 않는 것은 더 최악의 행위다. 자신의 명예를 위해 자신을 믿고 따라준 휘하 병력과 승객을 배신하는 짓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시가 세월호 사고로 단 두 마디, '배를 버려라'라는 말만 있었어도 희생자는 아예 없거나 최소화되었을 사고가 단지 퇴선 명령이 없었다는 이유 하나로 최악의 사고가 되어버렸다.

2. 민간선에서의 퇴선

충돌, 악천후 등으로 인한 침수나 기타 원인으로 선박의 침몰을 막을 수 없을 때 수행된다.
화물선처럼 승객이 없는 경우 승무원들은 평소 퇴선 훈련을 받은대로 구명조끼등을 착용한 뒤 환경오염방지를 위한 오염물[3]을 봉인 처리한 후 질서정연하게 구명보트 등을 이용하여 퇴선하게 된다.

탑승객이 많은 여객선의 경우 승무원들이 바빠진다. 바다와 배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승객들이 퇴선 절차를 알 턱이 없으므로 이를 일일이 전파하고 탈출루트로 안내해야하기 때문이다. 침착하게 행동해서 전원 구조가 되면 좋겠지만 배의 침몰을 막을 수 없을 정도의 사고라면 그럴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은지라 무슨 수를 써서든 승객들을 통제하며 최대한 많은 인원을 탈출시키는게 목표가 된다.[4]

구명선 하나당 최소한 한명의 선원이 탑승하고 장정 등을 통솔하여 구명보트의 통제와 입수자에 대한 긴급구호를 실시해야 하나 현대 선박은 승무원도 적고 특히 항해 선원은 적기 때문에 그만한 인력이 없기 쉽다.

과거에는 위기상황에서 힘 좋은 남성이 여성과 아이를 힘으로 밀어버리고 구명보트를 차지하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이에 대해 위기상황이라 비난하진 않았으나 유명한 HMS 버큰헤드 침몰사건[5] 이후로 여자와 아이들 먼저라는 인식이 퍼져서 과거보단 여성과 아이들의 생존률이 대폭 올라갔다.

3. 군함에서의 퇴함(비상 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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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쉽에서 비상 이함하는 승조원들

민간 선박처럼 폭풍우, 암초 등으로 침몰할 때도 있지만 아무래도 전투함이다보니 적의 공격으로 인한 격침이 퇴함의 원인이 되기 쉽다. 이 때문에 비상 이함과 전투수영대한민국 해군을 비롯한 전세계 대부분의 해군에서 장교, 부사관, 수병을 구분하지 않고 양성과정에서 필수 컷트라인을 설정하고 실시한다.

보통 화재의 제압 실패로 탄약고가 유폭 위기에 빠지거나 항공유 같은 유류의 유폭. 침수 통제 실패 등으로 침몰하게 되기 쉽고 무기 싣기도 공간이 모자란 군함의 특성상 구명보트를 다수 탑재하기도 힘들고 탑재하더라도 전투의 영향으로 파괴될 수도 있어 멀쩡하게 가동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구명보트를 탈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100%로 하지 않는 게 좋다. 그래도 승조원 인원보다 약간의 여유를 두고 구비되도륵 하는 규정이 있으므로 구명조끼는 어떠한 경우에도 지급받을 수 있다.

화재의 경우엔 입수자들이 휩쓸리지 않게 폭탄이나 탄약같은 위험물을 일부러 침수시키거나 내다 버리고 탈출하며 침수의 경우는 그냥 탈출한다. 탈출한 이후로는 전황에 따라 갈리는데 한쪽이 우세하여 전투가 금방 끝날 경우는 아군이든 적군이든 와서 구조해준다. 항복의사를 표한 자는 물론이고 그냥 입수자 자체를 항복한 걸로 인정하여 건져줬다. 항복해도 죽여버리기 일쑤였던 육군과는 달리 해군은 투항자나 입수자의 구조에 적극적이었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해군은 배가 없으면 사실상 비무장 인원인 점[6], 뱃사람이라는 국적 초월의 직종간의 동질감과 더불어 내가 침몰했을 때도 누군가는 구해줄 거라 믿기에 바다를 항해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공유했기에 적어도 목숨만은 살려주는 게 불문율이였다. 다만 해적은 구해주긴 하는데 사형에 처했다. 다만 태평양전쟁 당시에는 거의 케바케 수준이였으며, 포로 취급은 전혀 좋진 않았지만일본군이 침몰시킨 적선의 선원을 구조하기도 하는 한편 분노로 눈 돌아간 연합군측에서 표류하는 일본군 선원이나 함재기 조종사에게 기총을 긁고 지나가기도 했다.

다만 동양권은 이야기가 달랐는데, 이는 동양권은 비교적 해양 문화가 덜 발달했고 그나마 바다를 다니는 무장선 중 적지않은 수가 해적선이였기 때문이다. 동양권에서의 해전은 십중팔구 해군과 해적의 싸움이므로 살려줄 필요가 없었다. 해전으로 제일 유명한 임진왜란때도 일본군이 조직적으로 잔학행위를 해댔기 때문에 물에 빠졌어도 눈 뒤집힌 병사들에게 죽거나 사로잡혀도 많은 수가 사형이었으니 사실상 해적을 사로잡은거나 다름없다.

다행히도 서양물이 많이 든 현대에는 모든 해군들이 입수자의 구조를 중요시 여긴다. 다만 전투가 계속될 경우나 빠르게 구조하지 못하면 곤란해진다. 적선은 물론 아군이라고 해도 전투가 급해서 구조할 여유가 없기 때문에 입수자들은 바다에 내팽겨진 채로 둥둥 떠다니다 유탄(과 기뢰)에 폭살당하는 비참한 신세가 되거나 상어 등의 맹수들에게 잡아먹히거나 저체온증으로 몰살당하기 쉬웠다.[7] 대표적인 게 설리번 5형제 사건이나 인디애나폴리스 침몰사건, 후드 격침 사건 등.

MBC의 예능 리얼입대 프로젝트 진짜 사나이 해군 편에서 높이 십수 미터의 다이빙 훈련을 다짜고짜 실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바로 이 비상 이함 시 생존률을 높이기 위한 필수 훈련이다. 일반적인 스쿠버다이빙이 뱃전에 앉아 뒤로 넘어지듯 입수하는 것과 다르게, 비상 이함 시에는 갑판이나 함교 등 높은 곳[8]에서 뛰어내려야 하기 때문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코를 손으로 잡은 후 수직으로 뛰어내린다. 다만 이 훈련이 비상 이함에 대응하는 훈련이라는 것을 방송에서 알려주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9]

4. 미디어에서의 연출

SF 장르의 경우, 우주선/비행선에서도 유사한 과정이 발생한다.

5. 같이 보기


[1] 한때 영국 해군은 폭풍우가 몰아쳐서 배를 잃든, 중과부적의 전투에서 명령에 복종하여 싸우든, 그 어떤 상황에서도 배를 포기했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군법회의에 올려버렸다. 감히 국왕의 재산인 배를 상실했기 때문. 물론 군법회의도 그렇게까지 꽉 막힌 건 아닌지라 어지간히 군생활 잘못해서 여기저기서 찍힌 게 아니고서야 최선을 다했는데도 배를 잃은 것은 무죄판결을 내려주었다.[2] 대표적인 예시가 USS 호넷. 승조원이 퇴함했음에도 그대로 태평양 바다 위에 불에 휩싸인 채 떠있었고, 일본군이 이를 노획하려 했지만 이리저리 불이 옮겨붙고 폭발이 일어나는 바람에 어뢰로 침몰시켰다.[3] 연료, 빌지워터 같이 바다에 뿌려지면 오염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들. 당장 이러한 연료유와 빌지워터는 배를 버리고 해면 위에서 생존을 위해 버티는 선원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4] 이 때문에 아래에 언급되는 비상이함 훈련을 받아본 해군 예비역들은 앞 문단에 거론된 세월호 사고를 두고 선장의 몰상식했던 행동은 둘째치더라도 단원고 교사, 또는 일반인 승객중 한 두명이라도 이 훈련을 받아본 해군 예비역이 있었거나, 또는 자신이 승선하고 있었다면 그 자신이 목숨을 잃었더라도 조금이나마 인명피해의 규모를 줄일수 있었을 거라 예상하며 안타까워했다.[5] 병력수송선 HMS 버큰헤드가 남아공 근해에서 침몰한 사건이다. 대형 함재정을 쓸 수가 없어 조그만 보트로 군인의 민간인 가족들을 먼저 탈출시켰는데 침몰 직전 최후의 순간 함장이 생존 장병의 탈출을 지시했으나 육군 지휘관이 구명보트 전복을 우려하여 이를 거부. 생존병력들을 집결하여 배와 함께 침몰했다. 다 죽진 않았고 배의 잔해 등에 달라붙어 640여명중에서 200명 좀 안 되게 생존했다. 이 사고를 작가들이 여러가지 덧붙여서 내놓은 소설이 히트쳐서 유명해졌다.[6] 침몰하는 배에서는 개인화기 챙겨나올 시간도 없다.[7] 구명보트에 탔는데도 왜 저체온증, 맹수의 습격으로 죽냐면, 2차대전기의 구명보트는 타이타닉 시대보다 퇴보한, 일종의 초대형 튜브라서 하반신이 물에 잠기는 구조였다. 크레인 없이도 쓸 수 있다고 배 여기 저기 매달아놨다가 던질 수 있는 건 좋았지만. 정작 구명정으로서의 가치가 없는 괴작이였다. 그나마 타이타닉은 구명보트가 나무여서 어느 정도 구명보트 구실을 했다.[8] 특히나 가라앉고 있는 배는 평평하게 떠 있는게 아니라 반으로 갈라져서 앞뒤로 기울어지거나 아예 배가 뒤집히고 있는 상황이라 수면에서 매우 높이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9] 이외에 실내에서 비상 화재에 대응하는 소화 훈련을 실시하는 장면도 나왔는데, 이 부분도 방송에서는 그냥 소화 훈련이라고만 하고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함내 소화훈련은 당연하겠지만 함포나 미사일을 얻어맞아 선내 화재가 일어났을 경우를 대비한 훈련이다.[10] 정확하게는 교전시 대사가 2개였으나 "배를 버려라"가 출력 안되게 막았다.[11] 원문은 "Abandon ship! Abandon 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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