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키쿠치 히데유키의 소설 뱀파이어 헌터 D 1권 "뱀파이어 헌터 D(吸血鬼ハンター"D")" 을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각색한 작품. 1985년에 제작되었으며 감독은 아시다 토요오 (芦田豊雄), 제작은 아시 프로덕션가 맡았다. 요술공주 밍키의 캐릭터 디자이너이기도 했던 아시다 토요오는 원작자인 키쿠치 히데유키와 협의를 보기 위해 일부러 저작권 협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파일럿 필름을 키쿠치 히데유키에게 보여주어 납득시키는 등 모험이 많았다고. 또한 원작소설에 일러스트를 그려준 캐릭터 디자이너인 아마노 요시타카는 그 당시 천사의 알 제작 때문에 난항이 더해졌었다.여담으로, 아시다 토요오는 이때 북두의 권 극장판도 함께 작업하고 있었던 시기인지라 이 극장판에는 켄시로가 지나가는 사람으로 카메오 출연하고, 반대로 북두의 권 극장판에서는 D가 카메오 출연한다. 두 작품 모두 세기말적인 피폐하고 황량한 세계를 무대로 하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묘하게 어울리기도. 켄시로와 D 문서를 참고하면 그 장면이 올라와있다.
오락물로서는 잘 만들어서 팬들은 괜찮게 보기도 하지만 원작자 키쿠치 히데유키는 이 작품에 대해서 매우 실망했다고 한다.
1987년에 금성비디오로 무삭제로 성인등급으로 우리말 더빙하여 우주인 벰파이어란 제목으로 정식 출시되었다. 2000년 초반에는 나우누리나 유니텔 호러영화 동호회에서 상영회도 가졌던 바 있다.
비디오 표지에 나온대로 완전 무삭제에 성우진도 제법 호화진임에도 번역이나 연기에선 지금 보자면 좀 닭살이 생길 가능성이 많다.(...)
2000년에 두 번째로 제작된 Bloodlust와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쏠쏠한 작품이다. 물론 작화는 Bloodlust가 확실히 뛰어나지만 이쪽도 아시다 토요오와 제자들이 만들어서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주제가는 TM NETWORK의『YOUR SONG ("D"Mix)』.
2. 등장인물
영문 표기는 위키피디아 해당 페이지 참조.2.1. D와 왼손
- D
성우: 시오자와 가네토(塩沢兼人)/김용식.
본 이야기의 주인공. 성도 이름도 구분 없이 그냥 D라고만 불린다. 원작 소설에서도 지겨울 정도로 완벽함을 묘사하는 과묵한 차도남이자 능숙한 실력으로 흡혈귀들을 사냥하는 말 그대로 뱀파이어 헌터. 본작의 세계관에는 인외(人外)의 존재들을 상대하는 수많은 헌터들이 종류별로 있으며 그중에서도 뱀파이어 헌터는 최강이라 한다. 당연하게도(?) D는 그들 중에서도 최강의 실력자.
아마노 요시타카의 원안에 따라 검고 큰 챙 모자를 쓰고 있고 검은 망토를 두르고 있다.[1] 이동 시에는 사이보그 말을 타고 다니며 부속 아이템으로는 온갖 인외의 물질을 차단하고 물리치는 펜던트, 그리고 등에 지고 다니는 휘어진 장검이 있다. 혈통이 혈통이니만큼 그 아름다운 외모에 대해서는 필설로 담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하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귀공자라기보다는 황야의 카우보이처럼 산전수전 겪을 건 다 겪은 인상에 가깝다.
뱀파이어와 인간의 혼혈종 담피르라는 출생의 비밀이 있으며, 그 아버지가 다름 아닌 모든 뱀파이어들의 신조(神祖)에 해당하는 '뱀파이어 왕(정황상 드라큘라 백작)'이라는 점이 최후에 밝혀진다. 자신의 이러한 출생에 불만이 있기 때문인지, 도리스의 영향으로 흡혈귀로서의 본성이 드러나려는 순간에도 힘들여 억제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들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손님(仮初めの客)'에 불과하다는 철학을 갖고 있으며, 언젠가는 죽어서 이 세상으로부터 사라져야 한다는 사실을 무시하듯 가야 할 때를 잊은 손님인 뱀파이어들을 망령 취급하며 베어 넘긴다. 본편과 2000년도 OVA 마지막 부분에 공통적으로 이를 언급하는 비슷한 대사가 등장한다.
- D의 왼손
성우: 나가이 이치로(永井一郎)/ 이영달.
D의 왼손 손바닥에 기생하고 있는 인면창. 자신의 숙주에 비해 영 말이 많고 주책 덩어리지만 D를 대신해 각종 정보를 분석하기도 하고 온갖 물질을 빨아들이는 힘을 이용하는 등 파트너로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 주종관계라고 보기에도 그렇고, 그렇다고 대등하다고 보기에도 묘한 것이 여러 모로 애매한 관계다.
작중에서 D가 레이에게 왼손이 잘렸을 때 왼손 혼자 독자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고, 곧이어 흙을 한 움큼 파먹어 생기 보충을 하고는 주먹으로 D의 가슴을 강타하면서(...) 빨리 일어나라고 채근하기도 한다. 이를 보면 스스로의 무력은 거의 0에 가까운 모양.
도리스의 유혹을 끝내 거부한 D에게 '여자 한 사람도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뭐가 담피르냐. 네 아버지는...'하면서 무언가를 언급하려고 했었는데, 이를 보면 뱀파이어 왕도 알고 있으며 일단은 D보다도 훨씬 나이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불가사의한 능력이나 정체, D의 왼손바닥에 기생하게 된 경위 등 제대로 알려진 것이 별로 없어 어떻게 보면 D만큼이나 수수께끼에 싸인 존재.
2.2. 마을 사람들
- 도리스 랭(Doris Lang)
성우: 토미자와 미치에(富沢美智恵)/송도영.
본편의 히로인 포지션. 흡혈귀(귀족) 리 백작에게 흡혈[2]을 당한 뒤 흡혈귀와 동족 취급을 당해 마을 사람들로부터 알게 모르게 배척받는 신세가 된다. 채찍을 무기로 사용하며 실력도 나름 괜찮은 편. 떠돌이 헌터를 상대로 겁도 없이 싸움을 거는 것도 그렇고 별의별 마물이 판치는 본 세계관에서 부모도 없이 여자 혼자 힘으로 남동생을 지켜온 것을 보면 자기 앞가림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실력으로 보이나 상대가 너무 나빴다.
여러 번 납치를 당한 끝에 결국에는 리 백작에게 세뇌당해 죽은 눈이 된 상태로 그와 결혼 직전까지 가게 되지만 결국 D에게 구출받는다. 뱀파이어 헌터 D 시리즈에 등장하는 역대 히로인들이 다 그렇듯이(...) 초대 히로인이라 할 수 있는 이 처자도 여지없이 D에게 빠져든다. D도 이때만은 그녀의 유혹에 흡혈귀의 본성이 나타날 뻔해서 위험했다.
원작에선 당돌하고 배짱두둑한 여성이었지만 D에게 푹 빠지면서 아무런 힘도 못 쓴다고, D에게 제발 가지 말아달라고 애원하지만 D는 댄에게 누날 잘 부탁한다면서 떠난다. 나중에 세월이 지나 이들 남매랑 잘 알던 한 의사랑 우연히 D가 만나는데 그는 D에 대하여 잘 아는듯한 말을 하면서 바로 도리스와 댄 남매 이야기를 한다. 그 의사 츠루기가 도리스에게 마음이 있어 접근하려고 해도 도무지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데 그게 바로 당신 덕분이라며 도저히 내가 이길 상대가 아니라고 말해준다. 이 의사 츠루기도 D 덕분에 목숨을 구했는데 이 와중에 고맙다면서 말해준 거였다. D는 무뚝뚝하게 "남매는 잘 지내고 있나?"라는 말을 하는데 츠루기는 "그럼요, 남동생(댄)은 커서 잘 일하고 있어요.그런데...누나가 누군가(당연히 D)를 잊지 못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하지만 D는 말을 끊고 그 이상은 듣지 않는다. 원작에서 검은 머리에 햇볕아래에서 농장 일도 하다보니 살이 탔다고 나오는 거랑 달리 애니에서는 금발머리에 살빛을 너무 하얗게 등장시켜 라미카랑 뒤바뀌어진 외모를 하고 있다.
- 댄(Dan)
성우: 토다 케이코(戸田恵子)/우문희.
도리스의 남동생. 어린 나이지만 성실하고 배짱이 두둑하여 농장을 손수 지키며 하급 요괴나 맹수를 거뜬히 사냥할 정도이다. 누나를 몇 번이나 구해주는 과묵한 실력파 D를 형이라 부르며 따른다.[3] 처음에는 누나가 흡혈을 당했다는 두려운 사실 앞에 위축된 평범한 소년이었으나 D의 충고를 받아들여 누나가 괴롭지 않도록 울지 않고 씩씩하게 행동하게 되었으며 이후에도 D와 함께 누나를 구하기 위해 용감하게 분투한다. 동생의 갑작스러운 변화가 D의 조언 덕택이라는 것을 금방 눈치 챈 도리스가 더욱 D에게 빠져든 건 물론이다.(...)
왜 누나는 금발인데 동생은 흑발인지는 신경 쓰지 말자.(...) 원작에서 도리스가 검은 머리였는데 OVA로 오면서 캐릭터 디자인이 변경된 것뿐이다.생김새가 라미카랑 뒤바뀌졌다
원작에선 나중에 세월이 지나 커서 누나를 도우며 농장을 잘 돌보고 있다. 이들 남매랑 친하게 지내던 의사 츠루기가 세월이 지나 D랑 만나서 이들 남매 이야기를 해준다.
- 그레코(Greco)
성우: 야라 유사쿠(屋良有作)/ 설영범.
마을 촌장인 로만의 아들. 도리스에게 대시를 일삼는 남자이지만 바람둥이이기도 하고 그의 무개념 횡포에 피해를 입은 마을 주민들이 워낙에 많은지라 도리스의 마음을 얻을 가능성은 제로. 오히려 대시할 때마다 도리스의 채찍에 위협당하는 모양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작업을 건다. 마침내는 모든 뱀파이어 혈통의 약점인 '토키다마시의 향'[4]을 입수해 D를 죽음에 이르게 하지만 향의 원래 주인인 레이에게 발각되어 끔살. 원작에선 아버지인 촌장도 죽이고 여럿 살인도 벌이면서 막장까지 가지만 라미카에게 피를 빨려죽는다. 라미카가 '넌 흡혈귀 될 자격도 없다'면서 온 몸의 피를 남김없이 빨아 껍질만 남아 뒹굴고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 로만(Roman)
마을 촌장. 하지만 외아들인 그레코가 마을을 들쑤시고 다니는 걸 전혀 뭐라고 하지 않는 무개념 인물. 도리스도 닥치고 잡아가둬야 한다고 하다가 페링고 박사가 피던 담배를 도리스가 채찍으로 빼서 이 인간 콧구멍에 넣어버리는 묘기를 벌여 페링고 박사는 쿡 웃음을 터뜨렸다. 당연히 당사자야 기겁하고 쿨룩거렸지만. 애니에서 비중은 거의 없는 반면 원작에선 그래도 갈수록 미쳐가는 아들을 막으려다가 정신줄 놓은 아들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 페링고 박사(Dr. Fering)[5]
성우 : 키요카와 모토무(清川元夢)/이영달.
어릴 때부터 도리스를 딸처럼 보살펴온 마을의 의사. 당초 마을 주민과 그 촌장은 흡혈을 당한 도리스를 별도의 시설에 감금하자고 하지만 그곳에 들어가면 열악하고 충격적인 환경에 미쳐 버리는 등 폐단이 많았기에 페링 박사는 마을 유지들을 설득하여 도리스가 고용한 D를 믿어보기로 한다. 도리스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이해자이기 때문에, 그녀가 D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고는 "그 남자의 눈은 주변에 끊임없이 분란을 불러일으키는 눈"이라며 걱정한다. 본작의 몇 안 되는 인격자.
그러나 어느 시점부터 리 백작에게 당해 흡혈귀가 되어 버렸기 때문에 태도가 돌변하여 도리스를 해하려 하고, 결국에는 라미카에게 한방에 당해 절벽 아래로 떨어져 버린다. 도리스에게는 그동안 아버지처럼 여겨왔던 페링 박사마저 적의 편이 되어 버리고 곧이어 허망하게 죽어 버렸다는 사실이 상당한 충격이었던 모양. 원작에선 과거에 늑대인간 헌터로 싸운 경력이 있어서 제법 민첩했다고 나온다.
2.3. 흡혈귀 측
- 매그너스 리 백작(Count Magnus Lee)
성우: 카토 세이조(加藤精三)/설영범.
흡혈귀이자 유서 깊은 '리' 가문의 수장. 본편의 최종 보스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5000년을 살았다고도 하고 10000년을 살았다고도 알려져 있지만 라미카와의 대화 장면을 보면 10000년을 넘게 살았다고 스스로의 입으로 밝힌다. 다만 원작소설에선 도리스와 결혼식을 치를 때 서약서에 3757살이라고 나이를 밝히는 부분이 나온다.
D 역시도 그가 10000년을 살았다는 정보를 접하고는 힘든 상대가 되겠다며 염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실제로 D를 한번 죽음으로까지 몰아넣은 토키다마시의 향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위엄을 보이며 D와 일기토를 벌일 때에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강함을 자랑한다. 비록 혈통이라는 주인공 보정 때문에 지긴 했지만... 자주 사용하는 능력은 염동력. 손도 대지 않고 상대를 이리 던지고 저리 박아 버리는 농락을 일삼는다.
까마득하게 기나긴 세월을 살아온 탓에 여자를 갈아치우는 행위는 이제 작은 여흥에 지나지 않게 되었고, 당장 본작의 시점에서 도리스를 아내로 맞으려 하면서도 "어차피 금방 질릴 테니까"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주워섬기는 캐릭터. 이 때문에 인간 여자를 리 가문에 들이는 것을 혐오하는 라미카와는 달리 '어차피 오래 못 가서 버릴 여자이기 때문에' 여자의 출생 같은 건 사소한 문제로 취급하고 있다.
나중에 D의 실체를 알고 여지껏 무시하던 반응과 달리 놀라면서 "...그러면 당신은?!"이라고 기겁하는데 그게 유언이 되고 만다.
- 레이 긴세이(麗銀星 여은성, Rei Ginsei)(오른쪽은 문고판 삽화)
성우: 소가베 카즈유키(曽我部和恭)/?
국내 정발판 소설에서는 여은성으로 번역했다. 회색 머리에 브릿지를 단 인간 남자이긴 하지만 돌연변이로서 온갖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시공을 비틀어 작은 틈을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래서 처음 대결에선 D가 그를 찌르려다가 레이의 힘으로 공간을 비틀어 되려 D의 칼을 D의 몸으로 나가게하여 D가 칼에 뚫리게 했다. 영생을 얻게 해준다는 조건으로 리 백작 밑에서 사용인으로 일하고 있으며 리 백작으로부터 토키다마시의 향까지 얻어서 D를 제거하려 나서지만 동료인 골렘과 킴렛같은 돌연변이들을 D에게 죄다 잃고 만다. 그리고 그가 백작으로부터 받은 진짜 향은 그레코가 훔쳐가고 모조품과 바꿔치기 당한 상태였기 때문에 허망하게 왼팔까지 잘리고 당해 버렸고, 결국 도둑을 찾아낸 레이는 그대로 그레코를 화풀이 겸 끔살시켜 버린다.(...)
다시 제대로 된 향을 지참하고 D와 2라운드를 벌였을 때는 마침내 D를 죽이는 데 성공한 뒤 왼팔을 잘린 복수로 똑같이 그의 왼팔을 자르지만 그 덕택에 D의 왼손만은 살아남아 다시 D를 부활시킬 수 있었다. 만약 D가 1라운드에서 오른팔을 잘렸다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리 백작이 도리스와 결혼식을 올리는 당일 레이는 백작 밑에서 온갖 궂은일을 도맡은 대가로 애초의 계약조건이었던 영생을 줄 것을 요구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고작 "건방진 것, 50년은 더 기다려라"일 뿐이었고 이에 최후의 카드로 일찍이 그에게 받았던 뱀파이어의 약점, 토키다마시의 향을 들이밀어 협박한다. 그러나 10000년이나 묵은 격이 다른 뱀파이어에게는 그마저도 통하지 않았고 머리가 터지면서 본작에서 가장 하드코어한 최후(혐오주의)를 맞이하게 된다. 지못미. 악당이긴 하지만 마지막에 댄을 구해주는 인정을 보여주면서 원작소설이랑 팍 달라졌다.
원작소설에선 긴 머리에 존댓말만 하며 꽃미남으로 나오지만 애니랑 다르게 찌질이 중 찌질이로 나온다. 동료들도 얼마든지 1회용으로 쓰며 영생을 조건으로 백작에게 충성을 다한다. 사람도 아주 잔인하게 죽이는 걸 즐겨보는 변태로 사람을 하두 많이 죽여 보안관들에게 추격당하는 수배자이지만 추격하는 보안관들을 싸그리 끔살키기도 했다. 원작에선 처음에 D를 보고 "당신은 담피르군요. 창녀와 흡혈귀 사이에 태어난 역겨운 존재."라고 비웃지만 D에게 "그러는 너는 승냥이와 악마 사이에서 태어난 존재다."라는 말로 반격당하며 데꿀멍당했다. 그리고 위에 나온 능력으로 D에게 치명상을 입혔지만 나중에는 그 힘을 거꾸로 쓴 D에게 반격당해[6] 허무하게 D의 칼에 죽는다. 원작에서 유언은 "귀족이었다면 이렇게 안 죽었어...."
- 라미카(Lamika)
성우: 키토 사토코(木藤聡子) / 안정현.
리 백작의 딸. '귀족' 리 가문에 대한 넘치는 자부심에 기반해 거의 결벽에 가까울 정도로 엄격한 순혈주의를 주장한다. 같은 맥락에서 '천한 것'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며, 아버지 리 백작이 인간 여자 도리스를 신부로 들이는 것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입장이다. 마침내는 백작의 결혼을 억지로라도 파기하기 위해서 도리스를 백작의 성까지 호송하는 임무를 중도포기하고 그녀에게 도망갈 것을 종용한다.[7]
여담으로 일본어 표기가 ラミーカ인데 거꾸로 쓰면 カーミラ. 카르밀라에서 따온 이름을 알 수 있다. 원작에서 생김새는 금발에 긴 머리를 한 백인소녀로 나오는데 애니에선 정반대로 도리스가 라미카 모습을 하고 있다. 원작에서 밝히는 나이는 3727살.
라미카는 리 백작에게 도리스와의 결혼이 부당하다며 항의하다가 마침내 자신의 충격적인 출생의 비밀을 접하게 되는데, 순혈주의를 주장하는 그녀 역시 리 백작이 인간 여자와의 혼혈로 태어난 담피르였다.[8] 결국 자기 자신도 그렇게나 증오하던 '천한 혈통'이었다는 사실 앞에 무너지고 만다.
결말부에서 리 백작이 죽고 성이 무너질 때 D는 그녀에게 '귀족이 아닌 이상 이 성을 지킬 필요는 없다'며 탈출할 것을 권한다. 그러나 그녀는 담피르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고 성과 함께 당당히 최후를 맞이할 것을 선언하는 등 줏대 있고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인다.
참고로 원작 소설에서는 순혈이 맞다. 성이 무너질 때 D가 권한것도 탈출이 아니라 귀족으로서 아버지의 자리를 대신하지 않겠냐는 권유였지만, 리 백작을 보면서 흡혈귀의 말로는 영생에 의한 인간성과 양심의 말살일 뿐이라는 걸 깨달은 라미카는 아직 자신에게 인간성이 남아있을 때 자살하는 걸 택하고 조용히 성에서 최후를 맞는다. 원작에서 마부 겸 부하인 늑대인간 '걸'이 나오지만 애니에선 잘렸다. 걸은 어린 댄을 재미삼아 죽이려다가 D에게 베여져 죽는다.
[1] 약점인 햇빛을 가리기 위함이다.[2] 작중 용어로는 세례다.[3] D의 과묵함이 특히 인상적이었는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다. "페링 선생님이 그랬어요. 말이 없는 사람은 못된 흉계를 꾸미고 있는 사람이거나 산전수전 다 겪어서 쓸데없는 걸 입에 담지 않는 사람이라고. 형은 후자 같네요."[4] 시간을 속이는 향(時だましの香), 영문판 번역은 'The Time-Bewitching Incense(시간을 홀리는 향)'. 뱀파이어가 주변환경을 낮으로 인식하게 만들어 무력화시킨다.[5] 영어론 페링이지만 일본어판 위키#에서는 이름이 '페링고(フェリンゴ)'라고 되어 있다. 시공사판 국내 정발판 원작소설에서도 페링고로 나온다.[6] D가 칼로 레이를 찌르는 척하여 얼른 힘을 쓰려고 하자 재빨리 칼로 자기 가슴을 찔러서 그 능력이 반대로 레이의 가슴을 칼이 뚫었다.[7] 도리스가 그의 신부가 되느니 차라리 죽겠다는 식으로 말해 그녀에게 동정심이 생긴 것일 수도 있다.[8] D와 처음 만날때 라미카가 "담피르는 처음 보는 걸."이라고 했던 사실을 다시금 돌이켜 보면 상당히 의미심장한 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