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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45:52

복아/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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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본편
2.1. 한설과 만나다2.2. 정기를 만나다, 암주와의 싸움2.3. 홍화를 만나다2.4. 심영호를 만나다2.5. 이청을 만나다2.6. 길구를 만나다2.7. 이갑연네에 끌려가다2.8. 궁으로 향하다
3. 과거

1. 개요

웹툰 가담항설의 등장인물 복아의 작중 행적을 정리한 문서.

2. 본편

2.1. 한설과 만나다

파일:우왕_복아당3.png 파일:우왕_복아당.jpg 파일:복이많아?.jpg
<rowcolor=#3b4753> 과거 작품 초기 현재

1화 끝부분에서 마을에 있는 바위에 소원을 빌었는데, 바위가 웬 알몸의 남자로 변해서 당황한다. 애써 무시하고 갈 길을 가려던 중, 남자가 알몸인 채로 을 만나러 가겠다고 하자 식겁한다(...). 알몸이 뭔지 모르는 남자에게 뜻을 알려주자, 남자는 자신이 알몸이라는 걸 깨닫고 이걸 왕에게 말해줘야겠다고 해서 또 다시 식겁한다.

왜 그렇게 왕에게 말하려고 하냐는 복아의 말에 남자는 익히고 깨달은 걸 왕에게 말하게 해달라고 하지 않았냐며 복아가 빈 소원을 언급한다. 즉, 복아의 소원을 들은 돌이 대신 이뤄주기 위해 사람이 된 것. 복아는 자신이 그런 소원을 빌긴 했지만 이 남자에게 빈건 아니라며 당황하고, 알몸으로 달려나가는 남자를 붙잡아 자기가 가진 옷을 입어달라고 사정한다.

복아는 자기가 사는 마을에 남자를 대충 눌러앉힐 생각으로 동행한다. 처음에는 남자가 돌이라는 걸 믿지 않았으나, 목구멍이 없고 몸이 차갑고 딱딱한 걸 확인하고 충격받는다. 100년을 공들여 기도하면 뭐든지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데, 어째서인지 복아는 두 번밖에 기도 안했는데 돌을 사람으로 만든 것. 남자는 알몸, 고향, 이름같은 단어는 모르면서 가담항설이라는 말은 알고 자신을 '항설'이라 불러달라고 한다. 복아는 항설이란 이름은 별로 없다며 남자에게 한설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그러나 마을에 도착했을 때, 마을 사람들은 천동지가 불타버렸다는 죄목으로 모두 참수형을 당한 상태였다. 군관들은 복아와 한설을 '과거 시험을 보러 갔다는 도령과 노비'로 착각하고 화살을 쏘지만 한설이 모두 튕겨낸다. 복아는 왜 갑자기 죽이려 드는지 상황이라도 말해달라고 울먹이고, 동죽이 나타나 마을 사람들이 죽게 된 경위를 설명한 뒤 천동지를 만드는 비법서의 행방을 묻는다. 동죽은 한설의 팔 한쪽을 날려버리고, 팔이 날아가도 피 한 방울 안 나는 한설을 장사로 착각해 뚫을 천(穿)이 새겨진 대나무 화살로 한설을 다시 날려버린다. 동죽은 쓰러진 복아에게도 화살을 날리지만, 한설의 잘린 팔이 화살을 붙잡은 덕에 복아는 기적적으로 살아난다. 한설은 기절한 복아를 들고 군관들을 제압한다.

6화에서는 동굴에서 깨어나 군관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것과 마을 사람들이 전부 죽은 것에 절망한다. 그리고 왕에게 가자는 한설에게 사실 궁이 어디 있는지 가본 적도 없다며 자기가 도련님이 아니라 노비임을 밝힌다. 도련님 대신 과거 시험을 보러 따라갔다가 중간에 도련님이 돌려보냈다고. 하나도 모른다며 눈물을 흘리는 복아에게 한설은 위로의 말을 건넨다.
괜찮아. 모르는 부분부턴 같이 알아가면 되잖아.
네가 괜찮아질 때까지 기다릴게. 기다릴 수 있어.
아까도 여기서 널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네가 일어났을 때 정말 기뻤어.
그러니까 괜찮아. 기다릴게.

이후 왜 군관들이 우릴 방해하냐는 한설의 질문에 복아는 천동지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그런데 복아가 자기와 도련님밖에 모르는 비밀이 있다며 말하길, 천동지는 불에 타지 않는다고 한다. 즉, 천동지는 누군가가 몰래 빼돌리고 불태운 척 조작한 것. 도적이 훔칠 수 있는 물건은 아니라며 끙끙대자, 한설은 아까 이곳에 먼저 앉아있던 사람들이 자기들을 도적이라고 했고 도적들을 계곡에 두 번이나 내던진 이야기를 해맑게 말한다. 아니나 다를까 도적들이 또 찾아왔고, 한설은 귀찮아하며 도적들을 세 번째로 계곡에 집어던진다.

복아는 한설이 부서진 몰골을 보고 종이에 '조침문'을 적어 한설의 팔을 고쳐준다.
'말'에는 힘이 있다는 말, 알아?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있지.
늘 말하던 것이 현실로 이루어졌을 때 쓰는 말인데, 그만큼 사람이 입 밖으로 내뱉은 말에는 특별한 힘이 있다는 얘기야.
그리고 그 말을 정제된 단어를 사용해 '글'로 적으면 더욱 더 큰 힘을 발휘하지.
이걸 '필력'이라고 해.

그리고 도적들은 한설의 외팔만 집중적으로 공격할 계획을 짜고 쳐들어오나, 양팔을 회복한 한설이에게 맞고 네 번째로 계곡에 던져진다.

2.2. 정기를 만나다, 암주와의 싸움

궁궐을 향해 가던 중, 태하와 도적들을 만난다. 태하는 복아가 한설을 고쳤다는 이야기를 듣고 복아를 의술사로 착각해 날 때부터 눈이 안 보이는 아가씨의 눈을 고쳐달라고 사정한다. 복아가 자신은 의술사가 아니라고 거듭해서 말하자, 태하는 그럼 저 외팔이한테 팔을 붙여줬다는 건 누구냐며 돌변하고 억지로라도 시켜주겠다며 공격한다. 그리고 한설과 싸우다가 한설의 심장에 구멍이 난 걸 보고 경악한다.[1]

복아는 자기가 할 수 있는 건 물건을 고치는 정도라며 한설의 옷을 복구하고, 고쳐달라는 아가씨의 눈이 날 때부터 보이지 않았다면 의술사라고 해도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놓는 것 이상은 어렵다고 말한다. 태하가 쓸쓸히 돌아가는 그 때, 한설이 천동지에 소원을 쓰면 소원을 들어준다며 천동지를 찾아서 그 아가씨 눈을 보이게 해달라고 하라고 말해버린다. 천동지에 대해 똑바로 얘기하라며 무섭게 다그치는 태하에게 복아는 천동지는 도둑이 훔쳐갈 수도 없고 훔쳐도 쓸모없는 종이이며 당신도 찾아봤자 쓸 수 없을 거라고 말한다. 천동지를 보관하는 창고에만 결계가 5겹이라 보통 글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 아니면 아무나 쓸 수 없다고 하는데...

복아는 말하던 도중, 태하가 아가씨의 오빠가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비싼 돈을 주고 의원을 엄청 불렀는데도 못 고쳤다는 얘기를 해준 것을 떠올린다. 범인은 아가씨의 아버지로, 하나뿐인 장손을 고치기 위해 천동지를 훔친 것. 태하 역시 알아채고 아가씨네 집으로 달려간다.

복아는 태하를 쫓아가다가 그의 형인 정기를 만나고, "글공부나 하던 샌님들 주제에-" 라는 말에 죽빵을 날리며 "여기 샌님이 어딨어? 나 험하게 자랐어."라는 말로 초반부의 모습과 달리 약골이 아님을 입증한다. 14화에서는 정기의 발차기 공격을 버틴 뒤 그대로 붙잡고는 나무에 휘둘러서 카운터를 먹인다. 이때 나무가 부러질 정도로 힘이 대단하였다.

그 후 암주에게 두 동강이 난 한설의 몸을 다시 붙여주고 옷도 수복해준다. 그리고 가기 전에 한 가지 더 써 줄 글이 있다고 하는데, 나중에 권토중래 버프로 밝혀진다. 이후 암주가 주인이 실력 있는 의술사에다가 옷도 복구된 걸 보니 글에 대한 지식도 있다고 하며 대단히 능력 있는 사람으로 오해한다.

22화에서 암주가 한설을 날려버리고, 암주와 둘이 남은 상황에서 천동지를 가져가겠다 요구하지만 오히려 암주에게 비아냥만 듣고 공격을 받게 된다. 암주에게 죽을 위기에 처해있던 중 24화에서 때마침 나타난 정기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고, 암주와 싸움을 벌이지만 장사인 암주와의 싸움에 밀리게 된다.

이 때 정기가 이런 식으론 안 된다며 암주의 급소인 목을 공격하여 일격에 끝내야 한다 말하고, 글을 써 부러진 자신의 칼을 고쳐주면 암주의 목을 공격하겠다 말한다. 그리고 정기가 암주를 공격하는 사이 글을 쓰지만, 단박에 정기를 쓰러트린 암주에 의해 글을 쓰던 오른팔에 부상을 입고 또 다시 죽을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쓰러져있던 정기가 암주의 품에서 훔친 천동지를 들고 찢어버리겠다 도발하자 분노한 암주가 정기에게 달려들고, 정기가 들고있던 천동지가 사실은 가짜였다는 걸 알고 암주가 당황하는 사이 왼팔로 글을 써 정기의 칼을 고쳐준다.
싸움도 그럭저럭, 글도 그럭저럭, 왼손도 그럭저럭 씁니다.

그런데 암주를 죽이는데 실패했는지, 26화에서 암주가 태하를 쫓아온다. 복아도 뒤쫓아 와 암주가 태하를 죽이려 할 때, 한설의 몸을 뚫었던 대나무 화살로 뒤에서 암주의 목을 찌른다. 이때 다 찢어진 옷 사이로 드러난 상당한 팔 근육과 등 근육, 그리고 등에 새겨진 수많은 상처가 노비의 자식으로 태어난 복아가 그간 살아남기 위해 누구 못지 않은 수난과 고통을 당했음을 보여준다.

2.3. 홍화를 만나다

암주가 치명상을 입고 물러난 뒤, 홍화의 집에서 정기와 함께 깨어난다. 정기가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사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를 생각하나 마땅한 계획이 없는지라 고민한다.

홍화에게 치료를 받고 길을 나선다. 지난번 암주와의 전투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나 한설의 조각이 남지 않아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알고 울던 순간 바로 근처에서 멀쩡히 인사하는(...) 한설을 만난다. 감격의 재회 이후 한설에게 "죽는게 뭐냐"는 질문을 듣고 대답을 해주는데, (연출상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으나) 이를 이해한 한설이 눈물을 흘린다. 이후 한설이 최종규의 어머니를 죽이려는 추국을 막으며 "죽으면 아무것도 아니래. 아무도 못 만나고 아무것도 못 하고 흙으로 돌아가는 거래."라고 한다.

추국이 떠나고 자신도 도련님을 찾으러 떠나기 전 한설과 함께 홍화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그러나 홍화는 한설에게 너만 아니었어도 어머니를 구할 수 있었을 거라며 네 탓이라고 다그치고 복아는 한설을 데리고 급히 떠난다. 죄책감을 느끼는 한설에게 네 잘못이 아니며 저 아가씨는 마음이 약해져서 그런다, 사람은 마음이 약해지면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며 달랜다.

2.4. 심영호를 만나다

마을에서부터 쫓던 군관들을 다시 만나나 한설이 가볍게 제압해 그들을 묶었으나, 풀려난 군사들이 나름대로 머리 써서 한설을 물에 빠뜨려 위기에 빠지지만 진짜 장사인 홍화가 와서 무기를 가볍게 박살내고 한설이도 간단히 물 밖으로 나와 위기를 벗어났다. 그리고 무심코 도련님을 찾으러 간다고 하다가 자신이 노비라는 걸 홍화와 정기에게 고백한다. 그리고 도련님이 좋은 사람이라고 하는데 정기가 "노비한테 대리 시험 치게 하는 게 뭐 좋은 사람이냐?"라고 도련님을 험담하자 그가 여자라는 것도 밝힌다.

이후 다리가 끊어져 있어서 그냥 절벽을 뛰어넘으려다 아래로 떨어진 홍화와 정기를 구하기 위해 다른 다리를 건너다 하필 암주가 그 다리에 손을 써 둔 탓에 건너던 중 다리가 끊어져 아래로 떨어진다. 한설이 받아냈으나 나뭇가지에 찔려 의식을 잃어 한설이 각인사의 집까지 업어간다. 작가의 말로는 떨어져 죽을까봐 찔러죽였다고 한다

55화에서 각인사 심영호가 상처를 꿰매주고 치료해줘서 죽을 위기는 넘기지만, 심영호에게 한설을 제외한 일행의 신분을 모두 들킨다. 59화에서 드디어 깨어났는데 깨어난 지 얼마 안 돼서 습격해온 초을과 자객들에게 복아의 봇짐을 찾으러 절벽 아래로 내려갔던 한설이 습격받는다. 한편 복아 본인은 모르는 이유로 동료들이 막 대하던 심영호가 깨어나서 "네 그 버릇없는 친구는 뭐냐? 그 녀석도 장사야?"하고 한설에 대해 묻자 일단 노비는 아니라고 설명하다가 네가 주인이라 생각한 적 없고 애초에 넌 양반도 아니지 않냐는 심영호의 말에 놀라면서 강명영을 대신해 과거를 보기 위해 공부를 시작할 무렵에 왜 지금 당장 과거 보러 가는 것도 아닌데 비단옷을 왜 입느냐고 투덜거렸다가, 그저 비단옷을 입었다고 남들이 자신을 양반으로 볼 거라고 생각하지 말고 옷에 어울리는 자세를 갖춰야한다는 충고를 들은 걸 떠올린다.

초을과 휘하 자객들의 정신없는 맹공을 겨우 버티며 문자 그대로 절벽 끝까지 몰리게 된 상황 속에서 복아는 강명영과 함께 각자의 태생적 한계를 마주본 그 날을 떠올린다. 강해져야 하는 이유는 약하면 안 되기 때문이냐고, 우리의 고통과 약점은 오로지 완벽한 불행이냐는 강명영의 물음에 복아는 노비로서 겪었던 불행을 떠올리며 자신은 불행해질 수밖에 없게 태어났으니까 절대 벗어날 수 없는 완벽한 불행을 가졌으니까 반드시 불행해질 거라 믿으며, 기껏 찾아온 행복과 희망마저[2] 무서워하던 복아에게 강명영은 인간은 누구나, 어느 순간, 어느 부분이 반드시 약하니까 완벽한 인간은 없다고, 하지만 나의 약점과 불행은 나와 같은 고통을 겪는 타인의 불행을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서 자신을 강하게 만든다고, 네가 소중하니까 너를 위한 강한 내가 되는 거라고 말하면서 그녀를 압도하던 복아를 밀어붙여 쓰러뜨린다.

그리고 70화에서 명영이 자신을 돌려보낼 때를 떠올린 복아는 자신이 불행에서 벗어나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 훌륭한 세상이 되어줄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을 얻어서 고칠 개 각인을 각성하고, 상체가 다 부숴진 한설이를 그 각인의 힘으로 고친다. 그리고 이 때 복아가 빈 소원의 전체 내용이 나온다. "천지신명님께 비나이다. 도련님이 꼭 과거에 급제해서 임금님께 배우고 익힌 걸 말하러 갈 수 있게 해주세요."

2.5. 이청을 만나다

그 뒤, 자신과 한설 일행은 관계 없다고 말해준 심영호 덕에 하난으로부터 벗어나 일행을 따라가서 의술사가 사는 곳에 다다르나, 결계가 잔뜩 쳐진 곳이고 일행 중 유일하게 결계 해제가 가능한 홍화가 기절한 상황이라 다급한 한설이 막 잡아당기는 대로 결계에 부딪치는 개그 아닌 개그 씬을 찍다가 하난에게 따라잡힌다. 하지만 하난 혹은 자기 자신을 죽여서 살인멸구하겠다며 따라온 초을이 한설과 하난의 싸움에 편승해 공격한 덕에 하난이 물러나서 어부지리로 위기를 벗어난다.

이청의 양어머니 덕에 깨어난 복아는 한설이 잡아온 뱀을 먹기도 하며 시간을 보내는데, 한설과 정기는 글을 몰라서 기껏 약초에 대해 상세히 적어줘도 엉뚱한 풀만 캐오고 글을 읽을 줄 아는 복아 자신과 홍화는 환자라서 다른 은신처 자리를 알아보다 이제 막 돌아온 이청이 약초를 구하러 가게 된다. 그가 돌아온 후, 자신들이 어떻게 여기로 왔는지 이청과 그 양어머니에게 털어놓으며, 그들 역시 궁에 쫓기는 처지인데 자신들 때문에 은신처가 탄로 났다고 미안해한다. 이청 모자에게 폐 끼치는 것도 문제지만 강명영의 안위도 문제라 오래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 복아는 한설과 정기에게 글을 가르쳐 주기로 한다.

한설은 순수하고 호기심 많아서 의욕적인데다 '도련님이 꼭 과거에 급제해서 임금님께 배우고 익힌 걸 말하러 갈 수 있게 해주세요'라는 복아의 소원 때문에 만들어져서 그런지 엄청난 기억력과 지각 능력으로[3] 일취월장하지만, 정기는 과거의 복아처럼 신분이란 태생적 한계에 체념해서 학습 의욕이 바닥을 치고 있어서 난감해 한다.

그 뒤, 이청은 다른 은신처를 찾다 추국에게 걸리고, 이청의 양어머니, 홍화와 정기는 이청을 찾다 그 광경을 보고 그들의 상황을 귀로 파악하던 한설 역시 별다른 말도 없이 도와주러 뛰쳐나가 영문도 모르고 홀로 남겨지게 되나, 자신의 목소릴 멀리서도 잘 듣는 한설이 불러도 안 오자 뭔가 잘못되었음을 알고 달려가서 완전히 박살나있던 한설을 고쳐준다. 한설과 함께 다른 일행이 추국과 맞서싸우고 있는 절벽으로 간 그는 추국의 마지막 발악 때문에 절벽이 무너져 홍화가 떨어지자, 절벽을 원상복원해서 정기가 몸을 날려가며 일행 쪽으로 던진 홍화를 무사히 착지시키고 정기도 구하려고 잠수. 추국이 도망쳐서 되돌아오던 한설과 함께 물에 빠진 정기를 건져 올린다.

2.6. 길구를 만나다

이청이 써준 노래를 불러줄 길구[4]라는 아이를 찾다가 길구에게 발길질을 당하지만, 어찌저찌 노래를 부르게 하는데 성공한다.[5]

130화에서 길구와 함께 백상현의 집에 갔다가 추국과 맞닥뜨린다. 다행히 추국은 이청이 올 때까지만 기다리는 것이라며 터치하지 않는다. 그러나 135화에서 백상현과 추국이 서로 살의 가득한 독설을 주고받는 상황 속에서 자신과 백상현의 기분이 안 좋아진 걸 한설이 눈치채고 공격하는 무모한 짓을 하자, 냉정하게 윽박질러서 마음 아프다며 우는 한설을[6] 집 밖으로 쫓아낸다.

그날 밤 백상현이 추국을 불러내서 유호선의 위치를 불면 그냥 얌전히 갈 거냐고 묻자, 추국은 "너 내가 지금 여기에서 이청을 왜 기다리는 줄 알아? 이청은 본보기고 네 손자는 인질이란 뜻이다. 네가 말 안 하면 싹 다 죽는 거야!"라고 위협한다. 이에 백상현은 맞서 싸우길 택하고, 추국이 기운도 없는 노인네가 무리하지 말라고 도발하자 이 나이 되면 기운은 없어도 노련미가 생긴다며 자신만만하게 되받아친다.

백상현은 자신 있게 말한 것과 달리 첫 수부터 방어 결계를 엉뚱한 데 펼치고는 눈이 침침해서 내 앞에 펴려던 걸 엉뚱한 데 놨는데 니가 저 뒤로 가보라 하여 추국이 기막혀 한다. 그러나 실은 엉뚱한 데 방어 결계를 날려 추국을 방심시킨 사이, 허상 결계로 길구를 안고 도망치는 복아를 숨긴 것이었다. 추국이 이를 눈치채고 두 사람을 공격하고, 복아는 백상현이 방어 결계로 막아주는 사이에 한설을 부른다.

복아는 정신없이 덮쳐오는 추국의 결계를 백상현의 결계를 타고 뛰어 피하고, 추국이 백상현을 공격해 잠시 제압하고 넓은 결계로 내려쳐 위기에 몰리지만 다시 뛴다. 그리고 한설이 딱 맞춰 도착해서 한설은 결계를 막고 자신은 한설을 고쳐 계속 버티는 방식으로 추국의 맹공을 막고 도망친다.

그러나 추국이 백상현의 다리를 자른다고 협박하자, 길구가 할아버지를 구하러 가겠다고 해서 실랑이를 벌이게 된다. 복아는 "네가 지금 당장 뭘 할 수 있다고 느끼는 건 환상에 불과하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어릴 땐 몰라도 되지만 언젠간 알아야만 하는 순간이 온다."며 길구를 설득하지만, 길구가 받아치는 말에 할말을 잃는다.
그걸 내가 정말 모른다고 생각해? 인간이 나이를 먹는다고 저절로 철들 리가 없잖아.
철이 든다는 건 비극에 익숙해지는 거야. 난 내 삶의 비극에 지쳤어.
할아버지가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난 할아버지를 구하러 가야 해.

의지하고 기댈 곳이 필요하고, 가족을 갖고 싶고, 길바닥의 떠돌이가 자신인 게 끔찍하고, 다른 삶을 바라지만, 내가 나로 태어난 순간 모든 게 끝난 거니 내가 바꿀 수 있는 건 없다고 말하는 길구는 예전의 복아와 똑 닮은 모습이었다. 길구는 전부 다 가진 채로 태어나서 내 입장이 되본 적 없는 네(복아)가 자신의 심정을 알 리 없다며 뛰쳐나가지만, 할아버지로 위장한 추국에게 붙잡히고 만다. 길구를 쫓아온 복아는 그냥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러 왔다며 추국과 대치하고, 자신을 쫓아와 추국의 공격을 막아준 한설에게 네가 올 줄 알았으니까 괜찮다며 한설에 대한 신뢰를 드러낸다.

추국은 초대형 결계로 복아 일행이 있는 지역 전체를 봉쇄하고 서서히 수축시킨다. 그동안 복아는 허상 결계를 무시하는 한설을 통해 알아낸 바를 토대로 추국이 허상 결계이자 방어 결계인 것을 온몸에 두르고 있음을 추측해낸다. 그러나 자신들 모두 결계를 해제하는 방법은 전혀 못 익힌데다, 이번에는 평야에서 싸우기에 저번처럼 추국에게 불리하고 한설에게 유리한 환경으로 끌어들여 싸울 수도 없어서 난감해 한다. 그때 백상현의 제안으로 협력하게 된 화동 막녀와 끝순이가 전투에 합류한다.

그리고 바람이가 길구를 놔주라며 추국을 붙잡은 사이, 복아가 다가가 미리 주워든 한설의 조각을 재생시켜 추국에게서 길구를 떼어놓는다. 추국이 길구를 다시 잡으려 하지만 화동들이 독연막을 치고 백상현이 결계로 추국을 둘러싸 독이 새어나오지 못하게 막은 뒤 한설이 그 안에서 추국을 붙잡아 빠져나오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추국이 거대한 결계들을 허공에 만들어 띄웠다가 내리쳐 자신을 가둔 결계를 깨뜨리고, 결계들을 무차별적으로 퍼부어 일행들을 초주검 상태로 만든다. 바람이 환상에서 꺼내지 말라며 도망치길 거부하는 길구를 다독일 때 복아의 회상이 교차된다.
도련님은 너무 특별한 사람이에요.
도련님과의 어떤 순간만을 간직하기엔 전 매 순간이 특별했는걸요.
그 모든 순간이 너무 달아서 이대로 전부 영원하길 바랬죠.

나는 도련님이 암묵의 약속을 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날. 그 순간에.[7]
우린 서로 모든 걸 알고 있지만, 우리 서로 모든 걸 모르는 척하면서 살기로.

나는 도련님이 암묵의 약속을 깼다고 생각했어요. 그날. 그 순간에.[8]
우리. 서로. 환상에서 현실로 돌아오기로.

도련님이 날 떠나는 거라고, 나를 끝없는 암흑 같은 불행 속에 버리는 거라고, 도련님을 원망했지만
사실 나도 알고 있어요. 도련님이야말로 그 누구보다 강한 선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제 마음속에도 가장 귀한 자리엔 도련님의 모든 순간이 담긴 비단 보를 숨겨두었는걸요.
더는 숨길 수가 없어, 차고 넘쳐버릴 만큼.

도련님은 날 불행 속에 남겨둔 게 아니라, 날 위해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으로 걸어 나가신 거란 걸.

그러나 바람은 결계 밑에 판 땅굴로 길구를 피난시키자마자 추국이 날린 결계에 목이 잘리고 만다. 복아는 명영이 어둠 속으로 걸어나가는 환상을 보고, 어둠 속에서 자신에게 결계를 겨누는 추국을 보며 눈물을 흘린다. 추국은 이제 네 차례라며 백상현과 화동들은 유호선이 있는 곳을 알기 때문에 살려준 거라고 하고, 자신은 결국 궁으로 돌아가겠지만 그 전에 너희를 다 죽일지 말지는 너희에게 달려있으니 빨리 결정하라고 말한다. 추국은 자길 이길 수 없다며 못을 박지만, 복아는 압도적인 강적 추국에게 재차 도전한다.
도련님은 어떻게 아무것도 없는 어둠 속으로 발을 내디딜 수 있었을까?
나는 아마 도련님처럼 될 순 없을 거야. 도련님은 아주 특별한 사람이거든.

도련님은 어떻게 사람을 믿을 수 있었을까.
도련님은 어떻게 사람을 소중히 여길 수 있었을까?
도련님은 어떻게... 혼자서... 그 많은 걸 깨달을 수 있었을까.

복아는 모두의 도움을 받으며[9] 명영의 말대로 삶으로부터 배운 모든 것이 길을 밝히는 걸 체감하고[10] 한설을 고쳐 날아오는 결계들을 막는다. 백상현이 추국을 붙들고 결계를 해제하자, 한설은 추국이 결계를 날리지 못하게 팔을 붙잡고 폭탄을 입에 한가득 문 상태로 박치기를 해서 폭발을 일으킨다.

그럼에도 추국은 죽지 않았고, 열받은 추국이 이젠 다 필요 없다며 여기서 전부 다 죽여주겠다고 결계를 준비하는 순간, 유호선이 나타난다. 추국은 유호선에게 그동안 쌓인 한을 쏟아내고 유호선이 부활한 방법과 천동지 제조법을 캐내는 데 전념하다가 힘이 다해 돌아갔기에 구사일생한다.

그 직후, "오랜만이다, 나는 지금 사람이 되었다. 그 때, 내가..."라며 한설이 유호선에게 뭔가 말하려는 걸 끊고, 자신 때문에 다친 게 미안하다며 유호선이 자신을 치료하려 하자 자신보다 백상현이 더 다쳤으니 그쪽을 먼저 치료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바람의 죽음에 통곡하는 길구에게 다가가서 자신은 찾을 사람이 있어 한양에 가니 마음을 추스르면 너도 한양에 오라고. 자신은 죽은 사람도 살리는 종이를 만드는 마을에서 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바람을 살리기 위해 뭐든 하겠다고 애걸하는 길구에게
마지막 종이는 한양에 있고, 그 종이에 글을 쓸 수 있는 사람도 지금 한양에 있어. 난 그 사람을 찾으러 가는 거야.
그 사람은 내가 본 사람들 중에 가장 똑똑하고 현명하고 성품이 빼어난 사람이야. 하지만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해도, 모든 일을 혼자서 전부 해낼 순 없어.

인간은 누구나 약해. 어느 부분이, 어느 순간이, 반드시 약해. 인간은.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어. 어느 순간엔, 어느 부분엔, 반드시 누군가가 필요해.
넌 우릴 위해 노래를 불러줬잖아. 그거면 충분해. 전부가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만큼이면 되니까.
처음의 나는 그 사람을 구하기 위해 길을 떠났었지만, 이젠 아니야.
이제부터 나는 그 사람의 신념을 믿고 지지하기 위해 떠나려고 해. 그 사람이 약해지는 순간에, 그의 일부가 되기 위해서.
그러니 너도 언젠가는 일어나서 나를 찾으러 와. 내가 그 사람을 찾게 되면, 꼭 너를 도울 수 있도록 말해둘 테니.
라는 말을 마저 남기고 한설을 재촉해 떠나는데, 떠나기 직전에 유호선으로부터 복아 자신과 비슷한 또래인 여자아이를 그대의 마을에 맡겼는데, 어찌 되었냐는 질문을 듣는다.

2.7. 이갑연네에 끌려가다

이후 홍화정기와 합류하여 한양에 도착한다. 각자 찾는 이가 있지만 그 중 추국만 일행 모두 면식이 있고 궁에 있는 것을 알 뿐, 나머지는 못 본 이도 있기에 그 인상착의를 그림으로 그려서 보기로 하는데, 암주를 그럭저럭 닮게 그린 정기와는 다르게, 복아는 강명영을 너무 못 그려서 잘 보면 더욱 음산하다, 네 그림은 근본이 잘못 되었으니 다시 그려도 소용 없고, 종이 아까우니 그림은 땅에다 그리라고 까인다. 그리고 홍화의 제안대로 인상착의를 설명하는데, 홍화는 강명영을 반평생 보아온 복아의 그림보다 훨씬 더 정확하게 명영의 몽타주를 그려낸다.

그리고 걸어가며 일행과 얘기하던 도중, 이청이 지어주고 길구가 불러준 노래가 제대로 퍼졌을 지 궁금해 하는데 누군가에 의해 뜻이 왜곡되어 퍼진 것을 알게 되었다.
본래의 노래

타지않는 염원은 그을려 간데없고
함께 하던 것들은 재처럼 흩날렸네

함께 떠나 돌아온 이는
가련히 애가 끓어

그대걷는 밤길 위로
달을 띄워보내나니

함께 떠나 홀로 떠나간 이
부디 별을 등지고 오소서

이 노래는 길 위의 달빛
이 노래는 길 위의 가담항설[11]
변질된 노래

함께 떠나 홀로 돌아온 이는
불씨 한점 겨우 남아

죽기 전에 이 노래 그대에게 닿을까 하여
함께 나 홀로 떠나간 이여

부디 어둠 안에 머무소서

이렇게 복아까지 죽은 듯한 내용으로 노래를 왜곡되어 퍼지는 것은 명영을 아는 이가, 명영을 고립시키기 위함이라 추측하는 홍화에게, 그는 타지 않는 염원이 천동지를 뜻한다는 걸 자신과 명영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데 어찌 안 건지 의문을 제기하고, 그 말을 들은 홍화는 다른 구절, 즉 천동지를 잃어버린 죄로 마을 사람들 모두가 몰살당했음을 암시하는 구절에서 복아와 명영의 관계를 눈치챈 이, 달리 말하면 천동지를 훔친 자그 배후가 강명영을 고립시키려고 노래를 왜곡해 퍼뜨린 거란 결론에 다다른다.

그렇게 결론 낸 복아 일행은 그들이 자신들을 먼저 찾아오게 유도하도록 뿔뿔이 흩어져 찾아보는데, 일행 중 가장 이용 가치가 확실했기에 절대 안 죽고, 가장 강하고, 면식이 있어서 가장 성가신 암주가 직접 찾아온다. 복아는 전에 만났을 때처럼 당당히 그들의 의도를 캐물으려 하지만 암주는 인정사정없이 바로 죽기 직전까지 얼굴을 패서 기절시킨다. 미리 이런 순간이 오길 기다리던 일행이 총공격하고 한설은 거의 혼자서 암주를 압도해 턱을 뽑기 직전까지 가지만 사실상 불사신인 암주는 전력으로 한설을 뿌리친 것도 모자라 정기의 칼까지 덤으로 챙겨서 복아를 납치한다.

그렇게 감금당한 복아는 이갑연 저택 지하에 천동지가 보관될 창고를 지었다는 기술자를 만나서 포박을 풀고 탈출하려 하지만, 암주에게 걸려서 그 기술자를 먼저 보내고 자신은 침입자 격퇴용 함정에 쓰인 창을 챙겨서[12], 암주와 일대일로 대치해 싸워서 시간을 끈다. 결국 도로 붙잡혀 수감되지만, 미리 창 조각을 안 들키게 숨겨쥐고서 정신줄을 잡고 있었기에 암주와 그 부하들이 가자마자 바로 창을 고쳐 무기로 삼고 때를 기다린다.

그리고 암주가 자신을 죽이려고 들어오자, 그가 세상에는 그냥 운 없이 태어나는 사람도 있잖냐고 합리화한 말을 되받아치면서 이번에는 시간만 끌 생각 없다면서 제대로 자세를 잡고 대치한다. 그 후, 단순한 자체 회복 외에는 아무런 치료도 받지 않은 몸에 창만 주어졌을 뿐인 상태에서 홍화, 정기가 한꺼번에 공격해도 압도했던 암주 상대로 혼자 싸우게 되었는데도 그럭저럭 선전한다. 그러다 일행이 문 부수는 소리를 듣고 자신을 구하러 왔다는 걸 눈치챈 그는 바로 한설을 불렀고, 이에 한설이 늦지 않게 와준다.

그러나 한설이 온 순간, 암주에게 얼굴을 맞고 기절하고 창에 배를 찔리고 한설이 복아를 챙기느라 제대로 공격도 방어도 못 하는 상황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암주가 그를 함정이 있는 쪽으로 던져서 복아와 한설 둘을 거대한 쇳덩이가 덮친다. 다행히도 침입자를 깔아뭉개 죽이는 종류의 함정이 아니라 가두기 위한 거대한 철함이었기에 죽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강력한 '강철 강鋼'을 새긴 물건이라 한설이 깨부수지 못했고, 한설이 의학에 밝은 것도 아니라 제대로 응급처치도 못하는 상태로 죽어간다.

이 때, 정기가 철함을 자를 수 있는 각인 4개짜리 칼과 복아를 필력으로 고치기 위한 종이를 들고 나타나면서, 둘 중 하나는 죽자며 암주와 싸우게 되는데...정기가 들고 있는 유일한 무기인 각인 4개짜리 칼은 암주가 순식간에 고칠 수 있는 피해밖에 못 입혔던 물건이고 홍화까지 가세했던 이전에도 불리했는데, 이번에는 정기 혼자서 덤비는 상황. 따라서 암주는 당연히 한껏 얕보고 정기가 제 앞까지 와서 공격한 걸 맞아주고 반격 한방을 날린다는, 정기 입장에서 최대한 굴욕적인 방식으로 죽이려 든다.

하지만 정기는 이전에 만난 일꾼에게서 이갑연 댁의 함정에 대해 듣고, 가장 살벌한 함정으로 가득한 천동지 창고에 대해서는 필기까지 해왔기에 천동지 창고의 문을 단숨에 베어 열고 천동지를 칼로 겨누며 파괴하겠다고 협박하여 주도권을 쥔 후, 칼을 천동지 쪽으로 던져 암주가 제발로 함정 한가운데로 달려가서 제압 당하게 만든다.[13] 그 후, 정기는 함정들을 피해 칼을 회수하고 벌집이 되어 움직이는 못하는 암주 눈앞에서 천동지 창고를 통째로 소각시키는 함정을 작동시키고 문까지 잠그고 빠져나와 마무리하고, 철함을 베어 복아와 한설을 꺼내준다. 그 후, 글을 다 쓰고 복아에게 붙이기 직전까지 간 순간, 망신창이인 상태로 천동지를 쥔 암주가 창고 문을 뛰쳐나온다.

암주는 네 삶에는 네 명분이, 내 삶에는 내 명분이 있으며 세상이 아무리 질타해도 그 건 내 전부라고, 나는 살면서 옳은 일만 선택할 수 있는 것도 특권이며 그러지 못하는 비극이 내 운명임을 순응했는데, 나보다도 천하게 태어난 너희가 아직까지 알량한 희망을 믿냐고 분노한다. 그러고는 복아가 그토록 믿던 꼬맹이는 널 구하러 오지 않았고, 정기의 처절한 복수는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너희는 내 손에 다 죽을 거라며, 자신보다도 약하면서 아직까지 옳은 길을 걷는 복아 일행을 죽이기 전에 모욕하려고 악을 쓰는데, 천동지 창고가 불탄다는 소식을 들은 이갑연이 암주의 등 뒤에서 달려온다. 그래서 암주의 주의가 잠시 그쪽으로 쏠린 틈을 놓치지 않은 정기가 천동지를 든 암주의 팔을 자르고 이갑연 쪽으로 날려서 시간을 벌고 복아를 회복시킨다. 그 덕에 다시 일어선 복아는
도련님이 날 구하러 오지 않았다는 것은 오직 한 가지 뜻일 뿐이야. 그건 내가 도련님에게 가야 한다는 것.
이라며 암주의 말을 되받아치고 해체한 함정들을 모두 고쳐서 암주와 이갑연을 모두 고슴도치 같은 꼴로 만들었고, 암주는 사방이 불타올라 뜨겁고 숨이 막히는데 온몸이 꿰뚫린 상황에서 모든 필력을 이갑연에게 집중하느라 얼굴이 새파랗게 질릴 정도로 위태로워진다. 복아 일행은 모든 함정을 외우고 있는 한설에게 안겨져 불타는 통로를 빠져나가고, 실신 상태였던 홍화 역시 챙겨서 구한다.

이들이 간 이후, 이갑연과 암주는 상대 혼자라도 살리려고 설득하나 실패하고, 결국 서로에게 상대를 위하는 자신의 진심을 토로하다 죽는다.

2.8. 궁으로 향하다

그 후 한설, 정기, 홍화와 함께 궁으로 향한다. 한편 강명영은 왕의 의원에게서 치료를 받고 깨어나, 이갑연 저택이 불타 다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거기 붙잡혀 있던 복아 역시 죽었으리라 짐작하고 충격 받는다. 그래도 명영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자, 천동지를 만들고자 인신공양을 쉴새없이 반복하고 있는 신룡 일당을 저지하러 가지만, 추국동죽하난이 죽은 것도, 그로 인해 자신들이 원칙 없이 무고한 이들을 죽이게 된 것도 그녀 탓이라 비난하여 정신적으로 충격을 주면서, 그녀가 차마 반격할 여유가 없도록 무고한 이들을 가리지 않고 마구 공격하는 탓에 체화를 각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위태로워진다. 그러나 그녀가 추국의 결계에 목이 베이기 직전, 복아가 나타나 명영의 손을 잡고 끌어 안아서 구해준다.

하지만 추국이 홍화에 의해 치명상을 입고 죽어가면서도 끈질기게 환영 결계를 펼쳐 동죽을 보조한 탓에, 신룡의 역린인 매화를 없애지 못하고 동죽에게 빼앗겼을 뿐만 아니라 복아 역시 한쪽 팔이 완전히 날아가 죽어간다. 왕의 직속 의술사조차 응급 처치로 죽음을 잠시동안 늦추는 게 한계라 단언한 상황 속에서 왕에게 마지막 천동지가 있으며, 그게 신룡에게 넘어가면 더 이상 누구도 신룡을 막을 수 없고 복아를 포함한 모든 것이 끝난다는 말에 한설이 왕에게로 뛰쳐나가 신룡과 대치한다. 그리고 잠시 뒤, 깨어난 복아는 의술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설을 쫓아 눈보라 속을 헤친다.
도련님, 제게 주고 싶은 게 아니라, 제가 받고 싶은 걸 주세요.
도련님. 울지 마세요. 아직 끝이 아니잖아요 도련님은 분명 해낼 수 있을 거에요. 저는 도련님을 믿어요.
옛날의... 저는... 정말 궁금했어요. 아무도 만난 적이 없는데. 도련님은 어떻게 사람을 믿을 수 있었을까. 도련님은 어떻게 사람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었을까? 도련님은 어떻게... 혼자서... 그 많은 걸 깨달을 수 있었을까. 그런데... 이젠 알 것 같아요.
믿음도, 희망도, 선의도, 제 안에 존재하면, 세상에 존재하는 거라는걸. 모든 것은 제 스스로가 증명해낼 수 있다는 것을.
도련님... 한설이를 잘 부탁합니다.
그러다가 홍화와 정기가 있던 곳으로 가게 되고 홍화에게 업힌 채 한설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된다. 그렇게 어찌저찌 명영에게 도착하고, 자신에게 주고픈 것이 아닌 자신이 받고픈 것을 달라며, 10번째 천동지를 자신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명영이 추구했던 뜻을 이루는데 쓰게 했다. 이에 뜻을 다잡은 명영이 천동지를 이용해 백매를 살린다.[14] 이갑연과 왕, 신룡이 자신을 위하는 진심에 감화된 백매의 희생으로 신룡의 인애, 원칙, 이성, 신의가 모두 되살아난다. 그리하여 진심으로 자신의 죄를 깨닫고 뉘우친 신룡 뜻대로 춘매가 모든 희생자들을 되살리게 되면서 복아도 다시 살아나게 된다. 이 때 되살아난 복아에게 명영이 손을 내미는 데, 복아를 되돌려 보낼때 소매에 손이 가리워지는 것과 대조되게 명영의 소매가 찢어져 손이 다 드러난 상태로 손을 내민다. 이 후 명영과 함께 궁의 문제를 고쳐나가자고 하고 복아의 고칠 개 자 각인이 클로즈업 된다. 결말에서 천명을 이루고 바위로 되돌아간 한설 앞에서 명영과 이야기를 나누며 마무리된다.

3. 과거

과거에 복아는 도망치려다 붙잡혀 마을 뒷산에 매달려 있었다.[15] 이 때 한 남자가 풀어주고 자신의 아들이 지병이 있어 별채에 혼자 있으니 거기 숨어 있으라며 데려갔다. 그 아들이 복아가 찾는 도련님인 강명영으로, 얼마 안가 명영이 여자라는 사실을 눈치챘지만 본인이 말을 안 하니 복아도 말을 안 하고 점차 정이 들어 살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복아의 부탁대로 부러진 상을 고치던 명영이 그에게 글을 배워보라고 권하는데 그가 어려워보이고 바쁘다는 핑계로 거절했지만 그녀는 노력은 배신하지 않으니 조금씩 배우다보면 금방 늘 거다, 배워두면 더 쉽고 빠르게 일할 수 있다, 자신이 언젠가 과거에 붙어 궁에 들어가면 혼자 남게 되는 네가 걱정된다는 말로 설득하자 그는 정색하며 대련을 요청한다.

명영은 첫 대련 때 그랬듯이 윗옷도 안 입고 대련에 들어간 복아에게 "그렇게 대충 입고 싸우면 다친다"고 충고하지만 그가 괜찮다고 하자 바로 날쌔게 달려들어 봉을 휘두른다. 하지만 복아는 압도적인 체급과 힘으로 한방에 봉을 튕겨내 무장 해제시키고 바로 연속 찌르기로 몰아붙인다. 명영이 그걸 피하고 봉을 양손으로 붙잡자 그냥 그대로 벽까지 달려서 그녀가 붙잡고 매달린 봉과 다른 한 팔로 벽을 짚어서 무력화시킨다. 그리고 경악하며 빠져나오려는 명영에게
소용 없어요. 노력해도 안 돼요.
알아요. 도련님이 단 하루도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도련님은 이제 아무리 노력해도 평생 절 이길 수 없을 거예요. 그건 도련님의 태생적인 한계에요.

이 때, 명영이 더 성장할 수 없다는 여자로서 타고난 태생적인 한계를 강조하듯 그녀가 더 키가 클 것을 기대하며, 그만큼 커지면 과거를 보러 가겠다며 벽에 그어놓은 선들이 붉게 빛난다. 복아는 진심으로 놀란 명영에게 "왜 놀라요. 제가 바보인 줄 아세요? 도련님은 누가 봐도 여자라고요."라며 그녀를 병든 아들로 둔갑시켜 별채에 격리시킨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걸 밝힌다.
제가 도련님과 대련했던 그날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나날동안 전부 도련님을 이길 수 있었지만 단 한 번도 그러지 않았죠.
왜냐하면- 왜냐하면- 왜냐하면... 그 게 바로 노력으로는 절대 바꿀 수 없는 저의 태생적인 한계니까

라고 말하는데, 이 때 그의 등 전체에 새겨진 흉터들이 벽에 그어놓은 선처럼 붉게 빛난다.
그 뒤,
도련님은 글 배워 출세라도 할 수 있겠지만, 저는 글을 배워서 뭘 할 수 있나요?
도련님은 과거에 급제하고 출세하시면 모든 걸 노력으로 이루어낸 거라고 생각하면서 사세요.
아마 궁에 들어가면 전부 비슷한 사람들 뿐일 테니 앞으로도 영원히 그 생각 변함없이!
근데, 그거 알아요? 어차피 도련님은 과거조차 볼 수 없어요. 도련님은 누가 봐도 여자고, 더 이상 키는 크지 않을 테니까.
노력하는 거 좋죠. 안 하는 거보다야 당연히. 근데 전 노력의 평가가, 기회가, 결과가, 공평한 거냐고 묻는 거에요.

눈물 흘리며 한껏 현실에 대해 비판한 복아는 그 말을 듣고 충격 받은 명영이 기력을 잃고 한동안 방 안에만 처박히자 후회한다.[16] 얼마 후, 문이 열렸다 닫힌 소릴 듣고 나온 복아는 충동적으로 천동지에 글을 쓰려는 명영을 말리다 명영이 등불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불이 나 얼떨결에 천동지가 불에 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은 왜 이렇게 태어났냐며 슬피 우는 명영에게 자신도 글을 배워 같이 궁으로 들어가자면서, 서로 타고난 성별의 한계를 느끼지 않고 대련하기 위해서인지 체력은 정신력이니 수련도 소홀히 하지 않는 대신 자신은 앞으로 왼손만 쓸테니 끝을 볼 때까지 끝을 장담하지 말자고 한다.

그 뒤, 70화에서 마을로부터 꽤 멀어지자 명영은 복아에게 돌아가라고 말한다. 과거를 보는 것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니까, 널 지금 돌려보내려고 몇 년이나 공부시킨 거니까, 과거를 보는 건 필력을 통해 복아로 둔갑해서 보면 되니까, 자신이 과거에 급제할 실력이 되는지만 확인하면 되니까 돌아가라고 명영이 말하자 복아는 길도 험하고 도적도 만날 수 있고 도련님은 너무 작으니까 안 된다고 거절하지만 명영은 그럼 자신이 강한 것만 증명하면 되냐면서 대련을 벌여서 복아를 여유롭게 제압한다. 도련님을 혼자 보낼 수 없는 게 아니라 자신이 그녀를 못 떠나는 것임을 인정하고 복아가 울음을 터뜨리자 명영은 같은 고통도 사람마다 견딜 수 있는 정도가 다르니 서로 약한 순간을 위해 손을 잡아주지 않으면 우리는 누구나 언젠가 약해질 수밖에 없는데 평생 약해지는 걸 두려워하며 살아야하니 자신은 더 많은 사람의 손을 잡으러 가려는 것이고 과거 시험은 그 과정일 뿐인데, 그 건 네 신념이 아니니 데려갈 수 없다고 답한다. 그 길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내가 되는 게 내 신념이라면서 이걸 미련이라 부르면 미련이 되겠지만 자신은 희망이라 부른다면서
별들은 작고 멀리에 있지만 반드시 그 자리에 존재해. 그리고 그건 우리에게 길을 안내하지.
걱정 마. 복아야. 우리가 배운 모든 것이 네 길을 밝힐 테니.
넌 이미 많은 걸 알고 있어. 네가 안다는 걸 모를 뿐이지.
네가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면 내가 널 혼자 돌려보낼 리 없잖아.
날 믿지, 복아야? 나도 널 믿어. 네가 다른 사람들에게 훌륭한 세상이 되어줄 거라는 걸.

이 말을 들은 복아가 도련님이 반드시 해낼 걸 믿는다고 하자 명영은 이젠 그 비단옷이 잘 어울린다고 칭찬해준다.


[1] 복아의 능력으로는 각인된 화살에 맞은 구멍을 고칠 수 없다고 한다. 이걸 고치려면 각인에 새겨진 기운보다 더 강한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2] 천동지 관리인과 그 딸인 명영과 함께 느낀 행복한 추억.[3] 어느 정도 읽고 쓰는 법을 배운 뒤, 복아가 생각나는 거 있으면 아무거나 계속 쓰라고 시키자 단어만 수십 줄 쓰다가 문장을 쓰기 시작하는데 방금 전, 복아가 시킨 것부터 자신을 한설이라 이름 짓을 때 나눈 대화까지 과거 자신이 들었던 말을 거의 다 썼다.[4] 이청의 스승의 손자이다.[5] 원래 복아가 부르려 했지만 복아 본인이 심각한 음치라서 다른 사람을 찾은 것. 노래를 들은 홍화와 정기, 이청과 그의 양어머니까지 모두 복아의 노래가 갑자기 생각한 것만으로도 기운을 잃을 정도.[6] 운다는 게 뭔지도 몰랐던 한설이 내적으로 성장했음을 시사하는 장면이다. 복아도 그런 한설의 성장이 뜻깊은 건 알지만 일행들이 겨우 물리쳤던 추국을 상대로, 한설과 자신, 백상현만 있는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달려들어봤자 패배는 뻔했으니 내보낸 것.[7] 명영이 오우가를 읊고 복아에게 웃어보였던 순간.[8] 명영이 자신이 과거 급제를 하면 혼자 남을 복아를 염려하던 때.[9] 앞에서 날아오는 결계는 백상현이 결계로 막아주고, 발목이 잘린 건 화동 막녀가 회복시켜주고, 산산조각난 한설의 조각은 화동 끝순이가 추국에게 접근해 회수한 뒤 복아에게 던져주고 추국의 빈틈도 만들어준다.[10] 자신은 도련님처럼 특별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믿었으나, 그 특별함은 자신과 '함께' 일궈왔던 것임을, 그리고 자신도 어떻게든 배워온 바를 지켜가며 살다보니 어느새 명영의 특별함을 따라잡았음을 자각한 것.[11] 이청이 가담항설이라 적은 것을 본 복아는 유언비어가 더 나은 단어가 아니냐고 묻는다. 하지만 유언비어는 근거 없는 소문을 말한다고 이청이 답하고, 덧붙여 가담항설은 진짜일 수도 있는 소문을 뜻하는 말이라고 한설이 답한다.[12] '암주의 몸에 상처를 입히는 것까지는' 가능한 창이다. 암주가 워낙 의술이 뛰어나서 별의별 중상을 다 고치니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데, 장성한 장사라면 냉병기라도 각인을 안 새겼다면 생채기 하나 못 낸다.[13] 이전에 암주가 다친 복아를 미끼 삼아 한설 스스로 함정에 걸려들게 만들어 제압한 걸 그대로 되갚아 줬다고 볼 수 있다.[14] 명영이 천동지에 글을 쓸 때, 복아는 위의 엄청난 명대사들을 쏟아내고, 죽는다. 항상 명영의 가르침으로 깨달음을 얻었던 복아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명영에게 깨달음을 주는 장면.[15] 등의 상처는 이 때 채찍을 맞은 흉터다.[16] 그날 일은 제가 잘못했다며, 제발 예전처럼 수련도 하고 산책도 하라고 눈물을 흘리며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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