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관현악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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釜山市立交響樂團 / Busan Philharmonic Orchestra
1. 개요
부산광역시를 거점으로 하는 관현악단. 부산문화회관의 악단 소개 페이지2. 연혁
1955년 창단된 아마추어 관현악단인 부산대학교 관현악단과 1957년 창단된 부산방송관현악단 두 단체가 직계 모체로, 이 단체들이 통합되어 1962년 11월에 한국에서 두 번째 시립 관현악단으로 창단되었다. 첫 공연은 같은 달 초대 상임 지휘자인 오태균의 지휘로 개최되었다. 악단 규모도 작고 합주력도 좋지 않은 편이라 초기의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고, 무엇보다 제대로 된 연주회장이 없어서 영화관이나 체육관 등에서 공연을 해야 했다.하지만 해를 계속 넘기면서 미숙했던 연주력도 점차 자리를 잡게 되었고, 정기 연주회 횟수도 늘리는 등 점차 본격적인 관현악단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오태균이 1971년에 퇴임한 뒤에는 한병함이 자리를 이어받았고, 이 시기 동안 단원 수가 증원되어 3관 편성[1]으로 규모가 불어나 대규모 작품의 연주가 수월해졌다. 1973년에는 동구에 부산 최초의 대규모 공연장인 부산시민회관이 개관해 상주 악단으로 들어갔다.
한병함이 1979년 사임한 뒤 후임으로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초대 상임 지휘자였던 이기홍이 제3대 상임 지휘자로 부임했는데, 부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단원들과 불화를 겪기 시작했다. 결국 1981년 4월에 144회 정기 연주회를 끝으로 부산시 측에서도 학을 떼고 같은해 6월에 악단을 해산하면서 창단 이래 최악의 흑역사를 맞이하기도 했다.
해단 후 약 5개월 뒤인 1981년 11월에 가까스로 재창단되었고, 신임 상임 지휘자로 미국에서 지휘를 배운 박종혁이 초빙되었다. 박종혁은 새롭게 출발한 악단의 연주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하면서 서울 등 중앙 무대에도 진출하는 등 부산 외의 지역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꾀했다. 하지만 박종혁도 부산 출신 연주자보다 다른 지역 연주자들을 우대한다는 논란 속에 1988년 사임했고, 후임으로 한국 관현악단 역사상 처음으로 소련 출신 지휘자인 마르크 고렌슈테인을 영입했다.
고렌슈테인도 처음에는 잘나가는 듯 했지만 1991년 초 단원 재임용 오디션에서 실력이 미흡한 단원들에게 급수 강등과 경고 조치를 부여하자 악단과의 관계가 험악해졌고, 결국 그해 12월 임기를 1년 남긴 상태에서 조기 하차했다. 악단에서는 1992년 11월에 후임으로 역시 소련 출신으로 미국에 망명해 활동하고 있던 블라디미르 킨을 영입했지만, 킨은 취임 후 불과 1년도 되지 않은 1993년 6월에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타계하고 말았다.
킨의 사후에는 유고슬라비아 출신의 반초 차브다르스키가 제7대 상임 지휘자로 부임했고, 차브다르스키는 전임자들과 달리 큰 탈 없이 1996년까지 자리를 지켰다. 차브다르스키 퇴임 후에는 곽승이 후임으로 발탁되었고, 곽승은 엄격하기는 하지만 집중적인 연습을 통한 효과적인 합주력 강화와 그 동안 연주되지 않았던 레퍼토리들을 적극 선정해 공연하는 등의 활동으로 주목받았다.
곽승이 2003년 퇴임한 뒤 악단에서는 2년 동안 공백기를 둔 뒤 네 번째 외국인 지휘자로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아니시모프를 영입했고, 아니시모프는 2009년 5월까지 재임하면서 러시아 레퍼토리의 확충에 주력했다. 아니시모프 퇴임 후에는 중국 출신의 리신차오가 후임으로 부임해 2015년까지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였다. 2년여간 상임지휘자 자리가 공석이다가 2017년 8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부지휘자 최수열이 2년 계약으로 선임되었다.
최수열 지휘자의 부임이후로 부산시향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에는 지역 오케스트라로서는 이례적으로 2019년 연간의 정기연주회 레파토리를 사전 공개했는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전곡연주에 도전하는 등의 의욕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행보덕인지 2022년 4월에 최수열 지휘자와의 계약이 2024년 9월까지 연장되었다. 하지만 이후 계약을 다시 정정했는지 2023년을 마지막으로 최수열 지휘자는 퇴임하였다.
이후 최수열 지휘자의 후임을 물색한끝에 오스트리아 티롤 주립 오페라극장의 카펠마이스터를 역임한 현 광주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홍석원 지휘자를 선임했다. 홍석원 지휘자는 2024년 7월 취임해 2026년 6월까지 2년 계약으로 부산시향을 지휘할 예정이다.
3. 역대 상임 지휘자
- 오태균 (재임 기간 1962-1971)
- 한병함 (재임 기간 1972-1979)
- 이기홍 (재임 기간 1979-1981)
- 박종혁 (재임 기간 1981-1988)
- 마르크 고렌슈테인 (Марк Горенштейн, Mark Gorenstein, 재임 기간 1989-1991)
- 블라디미르 킨 (Владимир Кин, Vladimir Kin, 재임 기간 1992-1993)
- 반초 차브다르스키 (Vančo Čavdarski, 재임 기간 1993-1996)
- 곽승 (재임 기간 1996-2003)
- 알렉산드르 아니시모프 (Александр Анисимов, Alexander Anissimov, 재임 기간 2005-2009)
- 리신차오 (李心草, 재임 기간 2009-2015)
- 최수열 (재임기간 2017-2023)
- 홍석원 (재임기간 2024-2026 예정)
이외에 부지휘자로 백승현이 활동하고 있다.
4. 특징
한국 제2의 도시에서 두 번째로 창단된 시립 교향악단이라 2인자라는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평가는 그 밑을 돌기도 한다. 특히 지휘자와 악단이 갈등하다가 지휘자가 사표쓰고 때려치는 경우는 많아도, 이렇게 악단까지 같이 망한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더더욱 두드러진다. 그 이후로도 악단의 재건에 나선 지휘자들 여럿이 악단과 영 좋지 않은 관계로 조기 강판한 것을 보면 지휘자들이 꽤나 다루기 힘든 악단으로도 여겨질 정도.물론 곽승 이후 합주력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2009년에 취임한 리신차오도 창단 이래 최연소 상임 지휘자이자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초기에는 좀 미심쩍게 보는 이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나름대로 악단을 장악하고 자신의 음악을 만들어냈다는 평이 많다. 리신차오의 발탁에서 보듯 외국인 지휘자의 상임 영입에 매우 적극적인데, 특히 1989년에 고렌슈테인을 영입했을 때는 아직 소련과 동유럽의 사회주의 체제가 유지되던 때라서 '빨갱이 데려와서 뭐하려고?'라는 시선까지 있었을 정도.
여타 지방 악단들과 마찬가지로 녹음 활동은 매우 뜸한 편이지만, 박종혁 재임 기간이었던 1986년 10월에 지구레코드에서 브람스의 4번 교향곡을 LP로 취입하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 당시만 해도 본격 클래식 레퍼토리로 음반을 낸 악단은 홍연택이 지휘했던 국립교향악단 정도였고, 서울시립교향악단도 1년 뒤에야 정재동의 지휘로 본격적인 관현악 연주곡 음반을 낸 것에 비추어 보면 꽤 대단한 기록인 셈. 1998년에는 당시 상임 지휘자였던 곽승의 지휘로 그 해 연주한 소품들의 실황녹음들을 모아 같은 부산시립예술단 소속 단체들인 부산시립합창단,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과 함께 서울음반(현 로엔엔터테인먼트)에서 비매품 CD를 출반한 바 있다.
상주 공연장은 남구에 있는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이다. 문화회관이 1988년에 개관하기 전에는 연혁 란에 쓴 것처럼 부산시민회관에 상주하고 있었지만, 회관 자체가 다목적 용도로 지어졌고 음향 상태도 별로였던 탓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문화회관에서 연주하고 있다.
또한, 매년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교향악 축제에서 수준 높은 연주와 이벤트를 선보인다(2023년 6월 25일, 2023 교향악 축제의 마지막 날을 부산시향이 말러 교향곡 제9번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1] 목관악기를 종류별로 세 대씩 편성하는 관현악 편성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