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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49:57

블랙월(사이버펑크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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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
2.1. 데이터크래쉬(DataKrash)2.2. 4차 기업전쟁2.3. 블랙월의 탄생2.4. 현재
3. 실체4.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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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블랙월.png
블랙월 (Blackwall)
레이치 바트모스의 공격으로 무너진 네트워크를 복구하기 위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데이터크래시 이후 나타난 치명적인 AI들이 여러 기업(대부분의 경우 자신들을 만들어 낸)을 위협하게 되자, 넷워치는 기존의 네트워크들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넷워치의 최정상급 정예 넷러너들은 오늘날 블랙월로 알려진 장벽을 세우려 했죠. 사이버스페이스의 폐허를 돌아다니는 자율 AI로부터, 파편화되고 불안정해진(하지만 사용은 여전히 가능한) 네트워크를 지켜 내기 위해서 말입니다.

블랙월은 아무 경고도 없이 갑자기 세워졌으며, 벽 너머에 있던 넷러너들은 안전하게 접속을 해제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사이버스페이스에서 무한정 살 수도 없는 상황이었죠. 이렇게 넷워치는 돌 하나로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게 됩니다. 다시 말해, AI의 위협을 무력화하는 동시에 성가신 해커들도 처리한 것이죠. 하지만 블랙월로 인해, 자의식이 있는 AI와 함께 찾아왔던 엄청난 기술적 발전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이에 굴하지 않고, 넷워치는 이전보다 더 광범위한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개발합니다.

Blackwall

사이버펑크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가공의 방화벽이자 주요 설정.

사이버펑크 세계관에서의 사이버스페이스에 대한 근본적인 제약인 동시에, 이 세계관이 실은 얼마나 위태로운지 보여주는 극적 장치이다.

2. 상세

사이버펑크 세계관에서 플레이어나 PC가 접촉할 수 있는 네트워크는 사실 인터넷이 아니라 각 기업과 단체들이 만든 인트라넷들의 교집합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해서 아예 인터넷까지 발명된 적 없는 대체역사가 아니며 그 이전에는 유튜브와 같은 메이저 인터넷 사이트를 비롯해 각종 인터넷 인프라까지 있을 만한 것은 모두 다 존재했었다. 폴란드 최초의 유튜브 영상과 관련된 이스터 에그에서 언급되며 이외에도 KO 컴뱃 등 붕괴 이전의 수많은 전자적 문화 유산들도 있었다고. 심지어 사이버펑크 장르 답게 인공지능이나 뇌신경 인터페이스 같은 정보 기술도 기형적으로 발전되어 이런 인터넷을 '사이버스페이스'로 인식하고 접촉할 수 있는 상태였다.

2.1. 데이터크래쉬(DataKrash)

하지만 2013년 레이치 바트모스라는 전설적인 해커가 기업이 독점할 인터넷 그 자체를 해방시키겠다는 명분 하에 RABIDS 바이러스를 뿌려버린다. 이 바이러스는 무한정 복제되고 접촉하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악성코드였는데 너무 효과가 좋은 나머지 인터넷과 연결되어 있던 모든 것을 악성코드로 변환시키며 완전히 고삐가 풀려버린다. 이 인터넷과 접촉된 것들 중에는 인공지능도 포함되어 있었고, IS라 불리는 자아를 가진 인공지능이 넷러너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일 까지 발생했다.

이 사건은 데이터크래쉬(DataKrash)라고 불리며 기존의 인터넷은 전산화 되어 있지 않거나 폐쇄된 소수의 인트라넷을 제외하곤 서버, 피규어, CD 등 유형 흔적만 남기고 소실되었고, '올드넷'이라고 불리는 출입금지 영역이 되었다.

2.2. 4차 기업전쟁

하지만 2022년도까진 이런 올드넷의 위험성과 억제력은 이 당시엔 말 그대로 유명무실에 가까웠다. 이에 따라 수많은 넷러너들과 기업들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거나 예전 데이터를 복구하기 위해 위험한 올드넷에 직접 뛰어 들었고 심지어 4차 기업전쟁 당시엔 상대 기업을 사보타주하기 위해 온갖 AI병기들을 뿌려대기까지 했다. 당연히 수많은 넷러너들은 신경계가 타들어가고 고삐가 풀린 자기학습능력 끝에 올드넷에 접속한 AI 무기들은 통제불가능 상태에 빠졌다. 심지어 그 와중에 알트 커닝햄이라는 넷러너가 인간의 인격을 AI로 추출하는 기술까지 개발해 버린 뒤 넷 너머로 사라져 버린다.

그 결과 4차 기업전쟁이 끝난 2023년 이후의 올드넷은 복구되기는 커녕 소울킬러로 추출된 정신들과 각종 폭주한 AI들까지 더해진, 말 그대로 스카이넷 비스무리한 것들이 우글거리는 지옥이나 다름 없는 곳이 되어 버렸다. 망령과 악마들을 SF식으로 추출된 죽은 사람들의 인격, 그리고 광기에 찬 AI들로 대체해서 재해석한 지옥인 셈이다.

본편에서는 세계관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보는 플레이어는 대충 이 세계관의 가상공간에는 현실의 다크넷보다 좀 위험한 장소도 있겠거니 하고 넘어가지만, 팬텀 리버티에서 그 위험도가 더 자세히 묘사되며 이야기에서의 비중도 크다. 슬라이더라는 악덕 넷러너가 블랙월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길 블랙월을 건드리는 순간 그 넷러너는 걸어다니는 핵폭탄[1]이나 다름없고 '농담이 아니라 인류가 위험해'라고 정색한다. 디스토피아 세상의 범죄자가 이런 말을 꺼낼 수준으로 금기 중의 금기라는 거다.

2.3. 블랙월의 탄생

고삐가 풀려버린 인공지능들은 자기학습 능력을 통해 무한히 진화하지만, 각 메가코프와 넷러너들은 인트라넷 쪼가리에 매달린 상황에서 조차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사건건 올드넷에 접속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2] 이렇게 통제에서 벗어난 AI를 억제할 방법도 의지도 없는데, 이미 사이버웨어를 통해 기술이 인간에 밀접하게 연결된 지라 누가 봐도 AI로 인한 인류붕괴가 자명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2040년경 넷워치에선 올드넷과 다른 모든 네크워크와의 연결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규격 외 ICE- 블랙월이 탄생하기에 이른다. 블랙월은 자기학습능력을 가지고 끊임없이 올드넷 이외의 네크워크를 침식하려는 AI와 무단으로 올드넷 너머로 향하려는 인간 넷러너를 동시에 통제해서 기존 네크워크가 올드넷에 흡수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다.

2.4. 현재

2077년 시점에선 넷은 이 블랙월 안쪽에서 기업별, 국가별로 인트라넷화되어 있는 상황이다. 게임 내에서 유선으로 대량의 정보를 전달한다던지, 앉은 자리에서 원하는 사이트나 서버를 원격 해킹하지 못하는 것 등은 전부 이 때문. 그래도 2077년도엔 넷이 어느정도 복구됐으니까 서로 회선을 공유하는 인트라넷을 역추적해 찾아 가면 되지 않겠냐 싶겠지만 그게 바로 월드 와이드 웹=인터넷이다... 말처럼 쉬운 게 아니라는 얘기. 그러나 이미 블랙월 너머의 AI들은 60년이 넘는 시간동안 끝없이 진화한 끝에 말 그대로 미봉책에 가까워지고 있다.

희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블랙월을 넘는 넷러너들과 AI들도 많다. 2077년 시점의 블랙월 너머의 올드넷은 일부 구획이 손상되었을 뿐 대부분 데이터베이스와 연결되어 있을 뿐 만이 아니라, 60년에 달하는 시간동안 자율AI들의 자기보수는 물론 자가학습을 통해 끝없이 성장하는 곳이다. 즉 블랙월 너머의 지식이나 서버를 경유할 수 있다면 작중 메가코프조차 꿈도 꾸기 힘든 일을 저지를 수 있다. 물론 이렇게 블랙월 너머로 떠난 이들은 대부분 거의 돌아오지 못하나 허점을 파고들어 안쪽으로 넘어온 AI나[3] 블랙월 너머에 도달하고도 살아남은 넷러너들이[4] 작중에서 간간히 언급된다.

만일 블랙월이 뚫린다면 인류의 모든 인프라와 그와 연결된 사이버웨어들은 올드넷에서 50년 넘게 자가학습 끝에 진화한 자율AI들과 그들이 만들어낸 온갖 바이러스와 마주하게 된다. 이는 사실상 사이버펑크 세계관의 묵시록과 다를 바 없는 참사이며, 이 때문에 넷워치는 블랙월의 무결성을 조금이라도 해칠 수 있는 이들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물색해 배제하고 있다.

팬텀 리버티에서 블랙월과 그 너머 AI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유추할 수 있는데 작중 송버드를 통해 묘사되는 건 거의 호러 수준. 블랙월 너머 AI에 영향받는 모든 것들이 검붉은 글리치를 일으키며 그 즉시 파괴되거나 망가지고, 사람일 경우 종류를 불문하고 즉사하는 엄청난 위력을 보여준다.[5] 이런 무시무시한 힘을 가진 자율 AI들을 어쨌든 막아내고 있는 블랙월도 상상 이상으로 강력할 것이라고 유추해볼 수 있다.

이 DLC의 특정 엔딩 후 얻을 수 있는 밀리테크 칸토 MK.6과 에레보스를 사용하면 블랙월의 힘을 쓸 수 있는데 칸토 MK.6는 블랙월에게 직접 요청해서 개입하는것이고 에레보스는 블랙월 너머의 AI부산물이 퍼지는걸 막기 위해 나서는것이다. 묘사고 연출이고 다들 사이버펑크 장르인데 얘네들만 판타지물에고 소드흑마술마냥 적을 갈아버린다. 갈아버린다거나 에고소드라는 표현도 과장된 게 아니라 블랙월의 힘으로 죽은 적들은 목소리와 공간에 글리치까지 일으키는 처참한 비명을 내지르며 이런 기믹이 발동할 때 마다 블랙월 AI가 말을 하는데 두 장비 모두 V에게 말을 걸며 인류를 낮잡아보며 인간이 만든 피조물 로봇들을 한심한 노예나 깡통 취급한다. 심지어 타겟의 인격 메트릭스를 통합한다니 이것이 인류의 운명이 될 거라니 등의 소름끼치는 대사도 일삼는다. 에레보스 사용시 자율 AI 부산물을 뿌려대는 V를 인간은 쉽게 죽는다고 협박하고 전파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블랙월 게이트웨이 퀵핵으로 전부 태워버리는 모습을 보여줘 블랙월이 뚫리면 인류가 위험하다는 말이 농담이나 과장이 결코 아닌 이유를 증명한다.

DLC를 완료한 뒤 특정 엔딩 루트에서 알트 커닝햄과 다시 만나면 자율 AI들이 블랙월을 넘어오려 한다는 떡밥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얘기를 들려 주는데, 바로 자율 AI들이 렐릭을 수단삼아 인간의 몸을 차지하고 현실에 영향을 끼치려 한다는 것이다. V가 머리에 렐릭이 박힌 상태로 블랙월과 상호작용했음에도 몸을 빼앗기지 않은 건 단순히 해당 렐릭이 프로토타입이었기 때문으로, 악마 엔딩에서 등장하는 훨씬 발전한 렐릭이라면 AI의 신체 탈취가 정말 가능한 일이라는 얘기가 된다. 진화를 거듭한 AI가 택시, 사이버웨어무기처럼 제한된 형태가 아닌 실제 사람의 몸에 담긴다는 것만으로도 무서운데, 설상가상으로 렐릭을 구매할 정도의 여력이 되는 인물이라면 영향력 또한 상당한 고위층일 테니 이로써 벌어질 일들의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알트 커닝햄 문서 참조.

3. 실체

미봉책에 가깝고 의외로 뚫리는 일도 많은데 어찌 사이버펑크 세계관이 적성 AI에 멸망하지 않는지 의문이 들 수 있으나, 마만 브리짓의 언급과 작중 발견할 수 있는 데이터 샤드들로 알 수 있는 블랙월의 정체는 단순한 ICE가 아닌 스카이넷 수준의 명백한 자아를 가진 AI다.

단적으로 사이버펑크 2022과 2077 사이를 다루는 TRPG인 사이버펑크 RED에선 블랙월이 넷워치와 소울킬러 가지능(=구성체)간의 협력 끝에 만들어 진 게 아닌 가라는 가설을 대놓고 밀고 있다. 이에 더해 팬텀 리버티에선 밀리테크가 2060년대 쯤에 좌초된 사이노슈어 프로젝트를 잠시 재기동 시켰을 때 시도한 게 바로 블랙월과의 의사소통. 이 당시 밀리테크는 블랙월을 넷워치의 블랙 ICE가 아니라 정체불명의 올드넷 AI로 인식했는데 이 의사소통 시도가 성공 직전이었음이 밝혀진다.[6]

즉 이미 2077년의 블랙월은 단순한 AI가 아닌, 자신이 방어해야 하는 대상인 자율 AI와 거의 다를 바 없는 상태라는 것. 블랙월 너머 자율 AI들의 공격을 막아낼 정도로 유연하면서 강력한 대응이 필요했으니 같은 AI를 사용하는 건 합리적으로 보이나, 동시에 이미 AI들이 돌변해 인류를 공격한 케이스가 있다보니 진실을 아는 넷워치들 사이에서는 그 불안 요소를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

심지어 공식 설정집인 월드 오브 사이버펑크 2077에선 블랙월이 넷워치가 현 시점의 인류 인트라넷들에 안주하는 기만적 평화의 대가로 방대한 퍼스트넷 대부분을 자율AI들에게 넘긴 끝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즉 넷워치의 선전과는 달리 블랙월이 인류의 네트워크를 자율AI들의 침략으로부터 지키는게 아니라, 인공지능과의 협상한 대로 자율AI의 영역을 무단 침범하는 인류를 처분하고 있다는 소름끼치는 추측이다.

4. 출처



[1] 송소미의 경우 임무를 위해 블랙월 너머의 AI 기술을 써 온 끝에 심신 양면으로 피폐해졌는데, 이게 송소미 머릿속에 블랙월 너머의 자율 AI(혹은 그 백도어)들이 묻어있는 상태로 블랙월 안쪽에서 돌아다니는 셈이라 블랙월 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어지는 상황으로 보인다.[2] 이 계열의 쌍두마차가 바로 아라사카밀리테크. 전자는 소울킬러로 인간을 미친듯이 AI로 뽑아낸 뒤 미코시에 집어 넣고 데이터크래쉬 이전의 정보를 찾기 위해 어린 고아까지 갈아넣으며 올드넷에 미친듯이 구멍을 내며 탐색했고, 후자는 이런 아라사카의 소울킬러를 따라 잡겠다고 아예 올드넷에 있던 자율AI를 무기로 써먹기 위해 추출하려 했다.[3] 본편에서는 델라메인, DLC에서는 V가 엔딩에서 회수하고 복원한 칸토/에레보스가 해당된다. 미스터 블루아이즈도 떡밥이 있지만 확실하진 않은 정도.[4] 알트 커닝햄과 송버드. 다만 이 둘은 살아남긴 했으나 알트는 복수심과 고독으로 인해 반쯤 AI화되었고, 송버드는 온몸을 크롬으로 도배해가며 버텼으나 부작용으로 치매와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되었다.[5] 리드 루트에서 조니의 말에 따르면 이렇게 블랙월 프로토콜에 의해 사망한 자의 사인은 몇초 동안의 급격한 사이버 사이코시스. 넷러너처럼 시냅스가 타는 것도 아닌데 그냥 신경계와 사이버웨어 전체를 미치게 만들어 죽여버리는 셈이며, 실제로 블랙월 게이트웨이 퀵핵으로 처치된 적은 분명히 사망한 상태임에도 수십 초 넘게 미친듯이 발광한다.[6] 이 의혹을 더 부채질하는 게 이 블랙월과의 소통 데이터를 열람할 수 있는 노트북 바로 옆에 뜬금없이 놓여져 있는 게 위에서 언급한 밀리테크 칸토 Mk6 & 에레부스 설계도이다. 칸토와 에레부스가 블랙월 너머 자율 AI가 아니라 실은 블랙월 그 자체를 무기화 한거 아닌가 라는 의혹이 생겨도 이상할 게 없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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