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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정유미 扮) - |
"다들 겁나니까 그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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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부산행의 여주인공으로, 배우는 정유미. 일본 성우는 사카모토 마아야. 윤상화의 아내로 만삭의 임산부.2. 작중 행적
아무래도 임신을 했기 때문에 큰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꽤나 이성적인 대처법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일례로 출입문에 생수를 뿌리고 신문지를 붙여서 감염자들의 시야를 가린 것을 들 수 있다. 감염자들은 쫓던 사람이 눈 앞에 보이지 않게 되면[1] 비감염자를 찾는 능력이 저하된다는 걸 가장 먼저 알게 해준다.[2]좌우 열차칸이 모두 좀비들로 막히자 화장실로 들어가는 아이디어를 냈으며, 차례로 수안과 인길, 노숙자를 인도한 뒤 본인은 마지막에야 들어갔다. 화장실에 갇혔을 때는 감염자들이 들어오지 못 하도록 노숙자와 함께 문을 잡고 버텼다.[3] 노숙자를 출발 중인 기차에 탈 수 있게 끌어올려 구해주었다. 이처럼 재해물에서 흔히 나올 법한 산통으로 움직이지 못해 본의 아니게 다른 이까지 위기에 빠뜨리는 민폐 캐릭터와는 다르게 필요할 때 정말 제대로, 확실하게 행동한다. 남편과 이별하기 직전에는 많이 머뭇거리며 오열하긴 했으나, 직접적인 피해와 직결되진 않았다. 게다가 이건 욕할 수 없는 것이 자기를 아끼는 남편을 잃는 상황인데 그 상황에서 그냥 신경 끄고 지나갈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다.
첫 등장은 초반부 수안이 그녀가 있는 화장실에 들어가려 하자,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상화가 두 명이 들어가 있으니까 좀 오래 걸릴 것 같은데 그냥 저 건너편 화장실을 쓰라고 하면서 언급된다. 칸 사이에서 "우리 잠잠이[4]가 먹는 건데" 라고 하면서 앞에 있던 수안에게 지렁이 젤리(트롤리 사우어)를 준다.[5] 성경의 배를 가리키며 '내가 만든 거'라고 자랑하는 상화는 덤이었다.
가출 소녀가 감염자로 변이되고 감염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면서 몰려오기 시작하자, 도망쳐 온 사람들과 뒷 칸 사람들의 말에 문을 닫으려는 석우[6] 때문에 감염자들한테 잡힐 뻔했으나, 다행히도 석우가 곧 마음을 바꾸게 되어 문을 다시 잠깐 열어주어 살게 된다.
석우 때문에 자신이 죽을 뻔 했음에도 석우를 때리려는 상화를 말리며, "다들 겁나서 그랬을 테니 이해하자"[7]고 하는 것을 보면 진정한 대인배+개념인 캐릭터다.[8]
열차가 대전역에서 정차했다가 이미 군대와 경찰이 모조리 감염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KTX로 도주할 때 뒤에서 덮치려는 감염자를 보지 못 하고 있던 수안을 구조했으며, 열차가 다시 출발했을 때 감염된 앞 칸 사람들 때문에 노숙자와 수안, 그리고 인길과 화장실에 갇히게 되지만 석우와 상화 그리고 영국의 활약 덕에 구조된다.
하지만 용석과 그의 말에 동조한 사람들은 주인공 일행을 거부한다. 생존자 그룹이 문을 옷가지로 버팀줄을 만들어 못 열게 만들어 다시 위기에 처하나, 상화의 희생으로 석우 등과 함께 살아남는다. 직후에는 다수의 승객들에 의해 격리당했다가[9] 석우 일행과 합류해서 위기를 면하기도 한다.
만삭의 몸으로 사투 끝에 동대구역에서 디젤 기관차에 몸을 싣고 끝까지 살아남아 부산 인근 터널 앞 바리케이트에서 기관차를 세우고 내려서 터널을 통과한다. 그러나 감염자들에게 신물이 난 지휘관에게[10] '육안 구별이 불가능하면 사살하라'는 명령[11]을 받은 지정 사수에게 사살당할 뻔하는 위기에 처한다.[12] 이때 수안이 학예회 때 부르다 만 노래를 불러 생존자임이 확인되어 함께 구조되었다. 덕분에 적어도 부산행 시점까지는 생존하게 되었다. 그러나 부산행의 스탠드 얼론 시퀄인 반도는 부산도 결국 함락되는 전개인지라 죽었거나, 방랑자 신세가 되었거나 아니면 반도 초반에 나오듯 생존자들 피난선에 탑승해 탈출했을 것이다.
[1] 작중에서는 터널에 들어가 사방이 어두워지거나 유리문을 신문지로 발라 시야를 차단하는 경우가 나왔다.[2] 그리고 성경이 신문지를 발라붙이기 전 석우가 '보이니까 달려든다'고 말했었다.[3] 이 때문에 상화가 건 전화를 성경이 아닌 수안이 대신 받았다.[4] 수안이 의아해하자 서연의 태명임을 알려준다. 이후 상화가 감염되었을 때 성별이 딸임이 밝혀진다.[5] 성경이 이 열차에 탄 몇 안 되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 나중에 대부분의 생존자들이 자기 살겠다고 비인간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 걸 생각해보면 그 전에도 좀비에게 공격당하는 아주머니를 보고 상화에게 얼른 도와주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6] 해당 칸으로 도망친 사람들이 보채기도 했고, 후에 '당신만 위험했던 건 아니니까' 라고 언급하는 것을 보면, 석우 본인의 의지도 어느 정도 있었는데 고민하다가 다른 사람들의 고함에 한 행동으로 보인다.[7] 석우와 다른 사람들의 공포를 이해하고 어쨌든 석우가 마음을 바꿔 살아남게 되어서 그런걸로 보인다. 물론 그래도 인간인지라 원망스러운 마음이 없을 수는 없어서 이 대사를 하면서도 석우를 제법 매서운 눈으로 쏘아본다.[8] 한편 석우가 대전역에 도착하기 전 잠깐 전화를 하러 갔을 때 수안에게 석우의 직업이 펀드매니저라는 말을 듣고 상화가 '개미핥기'라며 "다른 사람들 피 빨아먹고 사는 것들" 하고 빈정대자, '애 앞에서 못 하는 말이 없다'라고 질책하기도 하는 걸 보면 인성이 매우 바른 사람이다. 상화가 이타적, 희생적인 사람이 된 이유가 엿보이는 부분이었다.[9] 이때 승객들의 태도가 더더욱 한심스러웠건 게, 성경은 방금 직전 사랑하는 남편을 잃고 슬픔에 잠겨있던 상황이었다. 물론 승객들은 그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10] 터널 앞 바리케이트 상황을 보면 군인과 일반인 시체가 뒤엉켜 있다. 아마 터널 입구에서 감염자들과 치열한 교전이 있었고 입구를 내주고 후퇴하며 일반인 감염자들과 이미 물려버린 군인들을 같이 화염방사기 등으로 태워 버린듯[11] 드디어 살았다라는 안도감과 동시에 다 된 밥에 재를 뿌리는 듯한 절망적인 분위기를 잘 형성해 놓았다.[12] 사실 잘 봐줘서 식별 불가능이지 성경은 진통이 시작되어 고통을 참으면서 비틀거리며 걷고 있었고 수안은 거기 매달려 같이 비틀대고 있었던지라 깜깜한 터널 안에서 실루엣 만으로 보기에는 영락없는 감염자가 터덜터덜 걸어오고 있는 모습으로 오해하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