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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길 (예수정 扮) ◈ |
1. 개요
부산행의 등장인물. 일본 더빙판은 이마이즈미 요코.2. 작중 행적
대전에 가기 위해 KTX에 탑승했다가[1] 사태에 휘말리게 되는 인물이자 종길의 언니. 굉장히 정이 많고[2] 성격이 좋은[3] 할머니로, 이 영화에서 얼마 안 나오는 인성 좋은 사람들 중 한 명이기도 하다.주인공 일행(석우, 수안, 상화, 성경, 노숙자, 영국)에 의해 가까스로 감염자로부터 도망쳐나와 고비를 여러 번 넘기게 된다.석우,상화,영국의 활약으로 고립된 곳에서 겨우 탈출했지만, 용석에 동요된 승객들이 객차 문을 막는 것을 보고 나서인지 문이 열리고 나서도 건너오지 않고, 구하려는 석우를 보며 고개를 저으며 뒤에 오는 감염자에게 감염되고 만다.[4] 종길의 대사로 보아 삶을 어렵게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5]
소설판에서 자세한 과거가 밝혀지는데, 한국전쟁 때 고아가 되었고, 어릴 때부터 고아원에서 자기 몫까지 종길에게 주는 등 동생만을 챙기며 살아왔다고 한다. 심지어 종길을 뒷바라지하느라 혼기도 놓쳐 결혼도 하지 못했으며, 조카들(종길의 아이들)이 생긴 후에는 잘 돌봐주고 음식까지 만들어줬다고 한다. 정말 철저하게 헌신적인 삶을 살았던 할머니지만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가는 길조차 곱게 가질 못했다.
감염된 이후 다른 감염자와는 다르게 발광하거나 폭력을 보이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모습으로 나온다. 작중 용석처럼 감염이 덜 진행되었거나[6] 이성을 잃은 수준까지는 가지 않았을 수도 있다. 실제로 석우의 어머니도 아들에게 마지막 통화를 하다 마지막에 다른 감염자들의 감염 진행 과정처럼 괴성을 지르며 감염자로 변해버렸다. 어쩌면 노인이라 힘을 못 쓰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작중에 헬기에서 추락해 자동차가 찌그러질 정도의 충격을 받은 감염자도 발광하고 폭력적인 모습을 보인 걸로 봐선, 딱히 노인이라 힘을 못 쓰는 건 아닌 듯하다. 감염될 때의 인길을 보면 종길을 보고 안쓰러워하거나 슬퍼하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고통스러워하는 티도 없이 그냥 멍하니 입을 벌리고 쳐다보고 있다가 종길의 움직임에 반사적으로 천천히 반응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7] 석우의 어머니는 감염 직전까지 이성이 완전히 남아있었는데, 이때 인길의 모습은 이성이 남아 있었다고 보기 힘들다. 그냥 감염자들 중 공격성이 유독 저조하거나(혹은 아예 발현되지 않은) 종길의 환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할머니가 삶을 포기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종길의 자살과 15호칸 사람들이 몰살당하는 사태를 직접적으로 제공하게 되었다. 차라리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억지로 15호칸으로 들어갔으면 객실 통로로 쫓겨나더라도 어차피 종길도 따라갔을 테고, 그러면 종길이 문을 열어 감염자들이 들이닥치는 테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8]
소설판에서는 좀비들에게 덮쳐지기 전 건너편 칸에 있는 종길을 보고 동생이 무사하다는 사실에 안도하지만, 아차 하는 사이에 좀비 무리에 휩쓸려서 그대로 사망 (후 감염) 당하고 만다.[9] 종길도 인길을 보고 구하려 가려 했으나, 자기 칸 사람들이 입구를 막고 있어서 끝내 구하지 못했다.[10]
이후 종길의 시선에서 감염된 모습의 인길이 비춰지는데, 인길이 있는 칸에서 그녀와 같이 있는 다른 감염자들이 팔팔하게 뛰어다니는 것과 달리 감염된 후에도 다른 감염자들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모습만 나와서 종길이 왜 그 모습[11]이 된 후에도 그 꼴이냐는 투로 안타까워한다.[12] 그리고 이후 기장이 열차를 바꿔타며 하는 안내방송과 함께 감염된 15호칸의 모습이 보여질 때, 종길을 향해 걸어가는 인길의 모습이 보인다. 참고로 영화나 소설에서나 공격성을 드러내지 않는 감염자라는 이질적인 모습을 보여준 건 동일하다.
[1] 소설에서 밝혀진 바로는 종길의 딸이 고추장을 담근다고 해 종길과 함께 가던 중 이었다.[2] 자신에게 자리를 양보해주는 수안을 예뻐해주면서 사탕을 한 움큼 쥐어준다. 종길 왈 "고 놈 참 멋있네."[3] 뉴스에서 폭력 시위 보도가 나올 때, 종길이 "저런 것들은 옛날처럼 싸그리 처넣어야 된다"고 하는 반면, 인길은 그런 말 하면 못 쓴다며 종길을 좋게좋게 타박한다. 또한 영화에서 종길과 인길이 처음 등장할 때 옆에 있는 종길에게 삶은 달걀을 까서 주지만, 대전까지 1시간이면 가는데 이런 걸 왜 싸오냐는 식으로 구박을 받는다.[4] 가봤자 문을 막는 승객들에게 막혀서 갈 수 없으리라고 짐작해 자포자기했다고 볼 수도 있고, 자신이 짐이 되는 것을 피하려는 이타심에서 나온 행동이라 볼 수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다른 이들(석우 일행)의 목숨을 위해 자기 목숨을 포기한 그녀의 이타심이 종길네 칸에서 종길의 좀비 러쉬 테러를 야기해 수많은 사람들을 죽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석우 일행의 숨통을 트이게 해줬다. 종길네 칸 사람들이 한쪽 입구를 옷으로 칭칭 묶어서 막아놨는데, 그것 때문에 좀비들이 옷들로 만든 밧줄에 의해 봉쇄된 쪽의 문으로 들어가질 못해서 그 문과 연결되는 칸에 있었던 석우 일행의 목숨을 구했다.[5] 감염된 인길을 바라보며 종길은 이렇게 갈 거 왜 바보 같이 그렇게 주고만 살았냐며 한탄한다.[6] 그럴 가능성이 높은 게 암의 경우에도 그렇듯이 나이를 먹으면 신진대사가 떨어져서 병원체의 전이가 느리다.[7] 어디까지나 영혼과 인격이 사라진 움직이는 시체이기 때문에 해당 장면은 딱히 특별할 게 없다고 본다.[8] 다만 종길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종길의 문 여는 테러가 없었다면 나중에 기장이 끌고 올 1량밖에 안 되는 디젤 기관차를 가지고 생존자들끼리 자리 차지하겠답시고 싸우느라 석우 입장의 생존이 더 힘들어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 거기에 할머니들까지 챙겨야 할테니 더더욱.[9] 즉 소설판에서는 자진해서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그대로 좀비들에게 휩쓸려 공격당한 것.[10] 저기 자기 언니가 있으니 구해야 한다고 말하며 구하려 했지만, 당연히 종길이 있는 칸 안의 사람들은 혹여나 들어올지도 모르는 감염자들을 우려해서 입구를 막고 그녀를 보내주지 않았다.[11] 감염자가 되어버린 것을 의미한다. 참고로 감염된 인길을 보고서도 종길은 눈자위가 하얗게 변한 것만 빼면 생전의 언니와 비슷하다고 느꼈다.[12] 종길의 회상에 따르면 (위 문단에도 선술되었듯) 인길은 자기 몸 아끼지 않고 이타적이고 헌신적으로 살았지만, 그런 헌신에 대한 보답을 받지 못하고 안타깝게 죽은 사람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죽고 나서도 다른 사람들(정확히는 그 사람들이 변이해서 된 감염자들)에게 이리저리 치일 뿐인 약자의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 광경을 보니, 종길 입장에서는 생전의 인길의 모습이 감염 후의 인길의 모습과 겹쳐져서 더더욱 안쓰러웠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