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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23 12:30:03

성선우/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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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1. 1화 손에 손잡고2. 2화 당신이 나에 대해 착각하는 한 가지3. 3화 유전무죄 무전유죄4. 4화 Can't help ~ing5. 5화 월동준비6. 6화 첫 눈이 온다구요7. 7화 그대에게8. 8화 따뜻한 말 한마디9. 9화 선을 넘는다는 것10. 10화 MEMORY11. 11화 세 가지 예언12. 12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13. 13화 슈퍼맨이 돌아왔다14. 14화 걱정말아요 그대15. 15화 사랑과 우정 사이16. 16화 인생이란 아이러니 117. 17화 인생이란 아이러니 218. 18화 굿바이, 첫 사랑19. 19화 당신은 최선을 다했다20. 20화 안녕 나의 청춘 굿바이 쌍문동

1. 1화 손에 손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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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빠 이거 진짜 싫어하는데."
아버지의 부재에도 단란한 가정의 모습이다. 엄마 선영의 음식이 맛이 없거나 밥에 돌이 들어가 있어도 싫은 내색없이, 엄마나 진주가 불편함이 없도록 계속 살피면서 먹는다. 아마도 아빠가 없다보니 선우 자신이 엄마와 진주를 돌봐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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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오늘 학급비 얼마 받았다 그랬지?"
선배들하고 축구를 해야 한다는 정환동룡에게 밖에 날씨 안 보이냐고 더운데 무슨 축구냐고 했지만, 반 총무인 마이콜이 선생님 결혼 선물할 학급비를 삥뜯기자 그 돈을 메우기 위해 정환에게 부탁하지만 미쳤냐고 하면서 안 내놓는다. 그때 선배가 나오라며 재촉하자 재빨리 선우와 동룡이 엎드려 자는 척을 하고, 정환이 할 수 없이 지갑을 내놓자 군소리 없이 축구하려 나간다. 다음 날 무사히 선생님 선물을 드리고 정환과 동룡이 같이 상가에 가자 하지만 진주랑 놀아주기로 했다면 먼저 간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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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 : "나쁜 아들 하고 몰려다니는 거 아니가?"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선우의 얼굴에 반창고가 붙어있자 선영은 누구와 싸웠냐고 걱정하며 묻지만 선우는 그냥 긁힌 것 뿐이라며 진주를 안고 집으로 들어간다. 이후에도 선영은 계속해서 묻지만 선우는 대답을 회피한다.[2] 선영은 여러 날이 지나도 여전히 선우가 별말을 해주지 않자 걱정이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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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면도하다 비였어."
"엄마, 미안해. 엄마... 내가 소리쳐서 미안해... 엄마."
"진주야 조심. 오빠가 이거 사러 정류소까지 갔다왔다."
아버지 제삿날 선우에게 심부름을 시키려 부르지만 '오빠 없다'는 진주 말에 걱정된 선영은 선우의 방을 둘러보다가 담배가 나오자 망연자실한다. 겉과 달리 말 못 할 아픔이 있는 게 아닌가 했는데, 알고 보니 턱에 붙인 반창고는 혼자서 처음으로 면도하다가 생긴 상처였고, 담배는 미란의 것이었다.[3] 면도를 하는 법을 가르쳐 줄 아버지가 없어서 다친 거라고 선영이 생각하고 마음 아파할까 봐 일부러 말을 하지 않았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외삼촌이 선우를 목욕탕으로 같이 데려가서 면도를 하는 법을 알려 주는 것으로 일단락.

2. 2화 당신이 나에 대해 착각하는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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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거 아니야?"
늦은 등교시간에 덕선이 대문을 나서며 새 옷인데 어떠냐고 묻자, 선우는 덕선이 쪽을 슬쩍 보더니 누나 거 아니냐며 학교 늦었다며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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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유품인데 어떻게 빼냐?"
선우는 동룡과 정환이 점심 축구를 이미 말해놨다며 미친개와 해야 한다고 하자, 미친개가 예전부터 노골적으로 자신에게 시비를 걸고 플레이도 더티해서 싫다고 한다. 하지만 동룡이 네가 아니면 골을 누가 넣냐며 애교 섞인 부탁를 하고, 정환도 동룡처럼 애교를 부리자 죽여버린다고 말은 했지만 결국 나가게 된다. 그리고 많은 골을 넣으며 맹활약하자, 오히려 계속 헛발질만 하던 미친개에게 더 찍히는 빌미가 된다. 축구를 끝내고 수돗가에서 씻는데 미친개가 다가와 시비를 걸며 갈구지만 선우가 굽히지 않는다. 더 열받은 미친개는 어떻게든 트집을 잡으려 선우의 목걸이를 발견하고 학생 회장이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며 빼라고 소리치지만, 역시 노려보기만 하는 선우의 반응에 더욱 열이 받는다. 다행히도 다음 수업 때문에 더 이상의 마찰은 없이 끝나고, 기분이 안 풀린 미친개는 동룡과 정환을 쥐어박으며 화풀이 하고 간다. 정환은 선우에게 답답하다며 잠깐 빼면 안 되냐고 하자, 선우는 아빠 유품인데 어떻게 빼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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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환, 동룡과 같이 성인영화를 보러 갔지만 단속하는 경찰들이 있자 동룡은 내일 다시 오자며 집으로 돌아가서 영화나 보자고 한다.[4] 다음 날 점심 시간에 동룡은 오늘은 준비했으니 경찰은 걱정할 것 없다고 장담한다. 그리고 동룡이 준비한 군복으로 갈아입고 극장에 간 선우는 화장실에 다녀오자[5] 이미 아이들은 학주 재명에게 붙잡혀 있다. 선우네 일행보다 먼저 붙잡힌 미친개 일행이 있었는데, 선우 때문에 무사히 넘어가자 열받은 미친개가 노골적으로 시비를 걸어온다. 이번에도 선우는 화가 나지만 싸움에 말려들지 않으려 참고, 미친개는 또다시 시비꺼리를 찾다가 여전히 하고 있는 목걸이를 발견하자 잡아뜯으며 땅바닥에 내팽개치려 한다. 동룡이 선우 아버지의 유품이라며 만류해도 미친개는 그래서 어쩌라는 것이냐며 "아버지 없는 유세를 떠냐"며 막말을 한다.[6] 결국 선우도 더 이상 참지 못하는데, 바로 그때 먼저 발끈한 정환이 미친개에게 선빵을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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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선의 내레이션 : "그래도 가끔은 착각해도 좋다. 엄마를 행복한 요리왕으로 착각하게 만들 수 있다면, 지지리 맛없는 도시락 정도는 투정없이 먹어줘도 그만이다."
골목에 들어선 정환은 선우의 목걸이를 걱정하고, 선우는 얼굴에 상처난 정환을 걱정한다. 집으로 들어와 TV 앞에 잠든 선영을 보며 미소 짓지만 막 들어가려다 말고 저녁 도시락을 안 먹은 걸 깨닫는다.[7] 그리고 장독대 올라가는 계단에서 묵묵히 도시락을 말끔히 비우고 선영에게는 맛있었다며 하얀 거짓말을 한다.
여기서 잠깐, 덕선의 초콜릿은 누구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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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신에서 덕선 부부는 덕선이 과거 선우를 짝사랑했다는 얘기를 나누면서, 남편이 초콜릿은 누구에게 줬냐고 한다. 당연히 덕선은 남편한테 줬다고 하지만 받은 적 없다면서 삐져서 나가고, 덕선은 자기의 기억이 맞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1988년으로 돌아와 성균이 끄지 않고 놓아둔 비디오카메라에 우연히 찍힌 내용이 나온다. 덕선이 진주에게 소시지를 한입만 먹자고 하면서 주머니에 있는 초콜릿을 어느 가방에 넣고, 잠시 후 떡볶이를 먹기 위해 아이들이 하나둘씩 나와 밖으로 나가는데, 마지막에 선우가 나오면서 진주에게 뽀뽀를 해주고 초콜릿이 들어있는 가방을 가지고 밖으로 나간다.

3. 3화 유전무죄 무전유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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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선아, 라면도 먹을래?"
선우는 동룡, 정환과 함께 브라질 떡볶이집으로 라면을 먹기 위해 왔는데, 이미 덕선이 친구들(미옥, 자현)과 와있다. 선우는 덕선에게 피켓걸 연습도 힘들 텐데 수학여행 장기자랑도 같이 하려면 힘들겠다고 걱정해 준다. 그러면서 덕선에게 라면도 먹을 거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음식값은 이미 정팔이가 계산했다며 다정하게 인사하며 나간다. 그리고 남아있던 미옥과 자현은 덕선에게 '쟤가 너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바람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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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선아, 성덕선!"
"나, 화이트 좀 빌러줘, 수정액."
선우는 고개를 부엌 수돗가 쪽으로 향해 있다가 문 여는 소리에 덕선 쪽을 쳐다보며 화이트를 빌러 달라고 하지만, 덕선이 없다고 한다. 그 소리에 머리를 감고 있던 보라는 학생이 잘하는 짓이라며 꾸짖자, 선우는 그때서야 보라에게 "누나, 안녕하세요?" 하며 깍듯이 인사를 한다. 보라는 선우에게 똑같이 바보가 될지 모른다며 덕선과 놀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보라와 덕선이 다투기 시작하자 선우는 그냥 정환에게 빌린다며 인사를 하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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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 : "덕선아, 성덕선!"
보라 : "우리 선우, 문턱 닳겠다."
선우가 밖에서 덕선을 부르는 소리에 보라는 문턱 닳겠다고 무심히 말하며 밥을 먹는다. 선우는 문을 열고 들어서며 인사를 하고 시선을 한곳에 둔다. 동일이 들어와서 한술 뜨라는 말에 이 방에 가서 라면 먹을 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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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선 : "가자, 선우야!"
덕선의 내레이션 : "1988년 여름, 성덕선 인생 최초의 사랑, 첫사랑이 시작되었다. 으하하하하..."
덕선은 선우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빛의 속도로 자기 방으로 가 '가부키' 화장을 하고 나온다. 그것을 본 선우는 두 손을 불끈 쥘 정도로 공포감을 느낀다. 선우와 덕선은 나란히 걸어 택이 방으로 간다. 그리고 택이 방에서 라면을 먹는데 선우가 깻잎을 제대로 집지 못하자 잡아주는 등 덕선은 호감을 표시하지만 조금 의아하게 생각하다 더 이상 신경 쓰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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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좋냐? 어차피 누나한테 또 삣길 거면서."
덕선이 장기자랑을 같이 하기로 한 미옥과 자현이 다치자 동룡에게 부탁하고, 동룡을 포함해서 선우와 정환이 대신 장기자랑에 나가게 된다. 그리고 1등을 하게 되고 덕선이 마이마이를 타게 되어 고맙다며 말하자, 선우는 덕선에게 어차피 보라 누나에게 뺏길 거라고 말한다.

4. 4화 Can't help ~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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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선아, 너 샤프심 있어?"
독서실에 온 선우는 사물함에서 누군가가 넣어놓은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탕뿐"이란 메모[8]와 사탕 한 개가 붙어있는 변진섭 테이프를 발견[9]하고 잠시 뭘까 싶어 주위를 본 후 바로 신경쓰지 않는다. 공부를 마친 선우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가방을 마루에 던져놓고, 어디 가냐는 선영에게는 잠깐 앞에 나갔다오겠다며 얼버무린다. 그리고 바로 뒤 덕선이네 집에 들려 샤프심을 빌려달라며 덕선을 따라 집안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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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늘부터 맞지?"
선우는 아침을 먹으며 선영에게 오늘부터 하는 것 맞냐고 물어보면서 설레는 모습이 나온다. 씻고나와 옷장을 열어 입으려는 옷이 없어 밖으로 나와보니 빨래해서 널어놓은 게 아직 마르지 않았다. 하지만 차갑다고 하면서도 억지로 입는데, 아직 마르지 않은 청재킷을 입을 정도로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신경을 많이 쓰는 모습을 보인다.[10]

과외를 하려 모인 아이들. 보라가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점검을 하는데 덕선과 동룡은 한심할 정도로 수준이 낮다. 동룡이 독일어를 할 수 있다고 하자 덕선은 스페인어를 할 수 있다며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을 부르고, 동룡이 같이 따라 부르며 신나게 논다. 이런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 같이 웃어주며 호응해주고 노래가 끝나자 덕선을 보며 웃어주고 박수까지 쳐준다.

동네 어른들이 아는 척 하지 말라고 해도 아이들은 대국에서 지고온 택을 위로하기 위해 택이네로 모인다. 방 안으로 들어서며 한마디씩 하는데, 선우는 발렸냐고 하면서 한 번쯤은 질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장난처럼 말을 건네는 친구들 덕분에 조금 풀린 택이 웃자, 차라리 욕을 하라며 정환에 이어 선우가 시범을 찰지게 하자 덕선이 ‘오우~’ 한다. 이어 덕선이 라디오를 틀고 나오는 '아이스크림 사랑'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며 논다.

5. 5화 월동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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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야, 오빠 뽀뽀. 그럼 오빠 금방 나을 것 같은데..."
리복 광고를 따라하다 첫 번째는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다시 한 번 보여달라는 말에 시범을 보이다가 잘못되어 인대가 나갔다. [11] 선영과 진주는 다친 선우를 걱정하고, 선영은 저녁거리를 사려 슈퍼에 갔다가 다 시든 바나나를 보고 선우에게 먹이고 싶지만 돈이 없어 돌아오면서 대신 바나나우유를 사온다. 덕선은 다친 선우를 위해 우유를 먹여주는 등 옆에서 간호하려고 하지만, 선우는 정환과 같이 티격태격하고 있는 덕선에게 귀찮다고 빨리 집에 가라고 한다. 다음 날 저녁, 선우네에 방문한 친할머니는 선우에게 필요한 게 있으면 바로 전화하라며 한다. 그리고 집안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선영에게 온갖 것에 트집을 잡으며 폭언을 퍼붓고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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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선아, 나 한영사전 좀 빌려줘."
날이 밝자 선우는 목발을 짚고 덕선에게 찾아와 한영사전을 빌려달라며, 다리가 불편하니 갖다주겠다는 덕선의 말에도 굳이 괜찮다며 덕선의 집으로 힘들게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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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나도 안 먹을래. 갖다 버리자."
선영은 다리까지 다친 선우에게 고기 반찬을 해주고 싶지만 생활비가 떨어져서 못해주니 미안해하는데, 선우는 좋아하지도 않는다며 지금 반찬도 맛있기만 하다며 엄마의 부담을 덜어준다. 선영은 낮에 다녀가며 3만원을 놓고간 친정엄마의 전화를 받으며 울고, 선우는 엄마의 울음 소리에 놀라 선영을 보면서 마음이 착잡하다. 선영은 돈이 없어 못 샀던 바나나 한 개를 사오고, 선우는 반을 잘라 진주에게 주고 나머지 반을 더 잘라 선영과 나누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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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짇고리 빌리러."
그 후 선우가 반짇고리를 빌리고 돌아가는 길에 건전지가 없는 정환을 만나 빌려주기로 한다. 하지만 선우의 방에 찾아온 정환은 덕선의 한영사전과 없다던 선우의 이름이 써진 한영사전이 같이 있는 것과, 바느질을 하고 계시는 선우 어머니를 발견한다. 방에 들어오던 선우가 놀란 표정의 정환과 마주치게 된다.
덕선이 꿈속 선우와 함께 한 가나 초콜릿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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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화 첫 눈이 온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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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좋아하는 사람 있는데, 2년째 고백을 못했어."
택이 5연승하고 오는 날 피자를 먹으러 택이네 집에 5인방이 모여앉는다. 마지막 한 조각을 두고 동룡과 덕선은 누가 더 불쌍한가를 놓고 배틀을 벌인다. 그러다가 선우에게도 아버지 얘기만 빼고 말해 보라니까, 2년 동안 짝사랑한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다.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덕선은 선우에게 첫눈이 오는 날 고백을 하라고 옆에서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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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잖아."
첫눈이 오는 날, 선우는 덕선이네 집에 와서 보라의 소재를 묻는다. 덕선은 왜 보라를 찾느냐며 어리둥절하여 다시 묻자, 선우는 손가락으로 밖을 가리키며 눈이 온다고 말한다. 그제서야 선우가 좋아하는 게 자기가 아닌 보라라는 것을 안 덕선은 절망한다.
플래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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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심 빌리러 간 날(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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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하는 날(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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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짇고리 빌리러 간 날(5화)

선우의 회상 신이 세 가지가 나온다. 첫 번째는 4화에서 샤프심을 빌리러간 신. 선우는 샤프심을 가지러 방으로 덕선이 들어가자 시계를 보며 보라가 올 시간을 확인하고 옷을 바르게 점검하거나 머리를 다시 한 번 매만지면서 단정하게 한다. 그리고 보라가 들어오자 환하게 웃으며 보라의 동선을 따라 시선이 움직인다. 보라가 지나가며 배를 살짝 툭 건드리고 가자, 보라의 손길이 닿았던 부분을 손으로 매만진다. 두 번째는 4화에서 과외하는 신. 선우는 보라와 조금 떨어져 훔쳐봐도 다른 사람에게 걸리지 않는 자리에 앉아 슬쩍슬쩍 보라를 보면서 수줍은 듯 설레며 웃고 있다. 선우가 바라보는 보라는, 덕선의 한심한 행동을 그저 귀여운 동생을 바라보듯이 활짝 웃으며 보고 있다.[12] 세 번째는 5화에서 반짇고리 빌리는 신. 선우는 문턱에 걸터앉아 수돗가에서 이를 닦고 있는 보라를 보고있다. 보라는 선우를 보며 자기를 감시하러 왔냐고 따지듯 말하고, 선우는 그냥 누나가 괜찮은지 궁금했다고 말한다. 그때 선우가 빌리러온 반짇고리를 덕선이 가지고 나오고, 보라는 빌릴 사람에게 빌리라며 선우를 타박한다. 선우는 보라가 시선을 거두자 살짝 미소 짓는다.
"예쁘고," / 덕선 : 지랄[13]
"똑똑하고," / 덕선 : 웬열[14]
"착하고," / 덕선 : 미친놈[15]
"그리고 눈 옆에 있는 점도 예뻐." / 덕선 : 그거 내가 찍어준 거야. 내가 9살 때 샤프로 콱 찌른 거라구!
서럽게 울던 덕선은 밖으로 나와 선우에게 왜 성보라냐고 물어본다. 그러자 선우는 당연하다는 듯 '예쁘고 똑똑하고 착하고, 눈 옆에 점도 예쁘다'고 한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덕선은 계속 왜 성보라냐고 따지고, 선우 또한 덕선이 왜 그러는지 이해 못할 일이다.[16] 들어가던 덕선은 뒤돌아와 선우의 머리를 세게 때리며 두 번 다시 안 본다고 하면서 들어간다.[17] 그리고 선우는 밖에서 보라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 보라 때문에 추위에 몸도 풀어가며 계속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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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누나 좋아해요."
한참 기다린 선우는 골목을 들어서는 보라를 보며 환히 미소 지으며 부른다. 다가온 보라에게 추운데 어디 갔다오냐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옷을 벗어 보라에게 입혀주며 할 말 있다고 한다. 보라가 하라고 하자 진짜 한다며, 누나 좋아한다고 담담하게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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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현재, 중년이 된 보라가 남편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밖에 눈이 온다며 보여주고 있는 장면이 등장하고, 7화 예고에 보라가 이번 일(선우의 고백)은 우리 둘만 알고 있자고 말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7. 7화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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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저 신경쓰여요?"
보라는 선우에게 자기는 남자친구가 있고 너를 남자로 생각해 본 적 없다고 하자, 선우는 담담히 안다고 대답한다. 또 보라가 이런 불편한 얘기를 왜 하냐고 하자, 선우는 신경쓰이냐고 물어본다. 보라는 좋아하는 건 네 마음이지만 자기의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 하자, 선우는 자기를 신경쓰지 말라고 한다. 보라는 이런 일로 엮이고 싶지 않다며 둘만의 비밀로 하자며 영원히 덮자고 한다.

크리스마스이브를 일주일 남기고 김정봉의 제안으로 마니또 게임을 하게 되자 처음에는 어이없어 하지만, 보라도 오자 쿨 하게 참여를 결정한다. 택이 때문에 정봉의 잔머리[18]가 들통나고 화난 보라가 나가려고 하자 그래도 쪽지만 뽑고 가라며 보라의 팔을 잡는다! 이어서 시작된 본게임에서 쪽지를 뽑으며 서로 뽑으면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묻자 노을이가 서로에게 잘해주면 된다고 했다.[19] 게임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덕선에게 몸수색을 당하고, 덕선은 격분하면서 날뛴다. 선우는 보라를, 보라는 선우를 뽑았기 때문이다.

선우는 집에서 반상회가 벌어지는 것을 보고 되돌아 나와 문 앞 평상에서 있는데 정환이 나오며 택이 방으로 가자고 한다. 라면을 먹으면서 비디오를 보자는 정환에게 독서실 가서 물리를 다 끝내야 한다며[20] 범생이로서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그러다 정환이 보라 누나를 좋아하는 걸 안다고 하면서 당연히 예쁜 덕선인 줄 알았다고 하지만, 선우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왜냐?'고 반문한다.

선우는 독서실에 가려고 나가다가 손목이 아픈 엄마가 마요네즈 병을 들고 있자 대신 따주기도 하고, 뽑기를 먹고 있는 진주를 그대로 안아 데려오고는 와서 뽑기는 일주일에 한번만 먹자고 하며 치카포카 하면 저녁에 아이스크림도 사준다고 다독인다. 밤에 비가 올지 모른다며 우산까지 챙겨나가는 선우를 보며 놀러와 있던 미란은 선영에게 부럽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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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선우는 공부를 마치고 독서실에서 나오려고 하다가 바닥에 누워 자고 있는 동룡을 챙기고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골목에 차를 세운 보라는 밖에 비가 내리자 망설이다가 결심한 듯 내리는데 어느새 나타난 선우가 우산을 씌어주고 있다. 보라가 비 맞는 거 좋아한다고 하자, 선우는 "거짓말."이라고 한다. 보라가 재차 좋아한다고 말하자 선우는 머리를 갸우뚱하면서 더 이상 말없이 보라에게 우산을 쥐어준다. 그리고 후드를 머리에 쓰며 내일 찾으러 갈 테니 내일 보자며 집으로 뛰어간다.

마니또 선물을 사기 위해서 시내로 나가려는데 진주가 코트까지 입고 완벽하게 준비하며 옆에서 앵기자 웃으면서 진주와 같이 선물을 사러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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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 보라를 포함한 골목 아이들은 정환의 집에 모여 1988년 대학가요제를 시청한다. 선우가 바닥에 앉아있다가 소파 위 보라 옆으로 조심스럽게 옮겨앉자, 보라는 신경쓰인 듯 사이에 쿠션을 놓는다. 선우는 아이들과 같이 대상이 무한궤도라며 서로 손을 들고 소리치거나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거나 할 때마다 보라의 눈치를 보며 아이처럼 행동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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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누나 제 마니또예요."
그 후 늦은 밤 선우는 보라를 따로 불러내서 털실 장갑을 선물하고, 보라는 신경쓰이고 부담스럽다면서 거절한다. 선우는 누나가 자기의 마니또라며 그저 오늘까지 줘야 하는 마니또 선물이라서 주는 것 뿐이라며 손에 쥐어준다. 그리고 가려다가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보라의 두 팔을 잡으며 다가와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하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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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가 아이스크림을 눈사람이라고 그러잖아요..."
진주가 가지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눈사람이라고 해서 동네 어른들이 얼음으로 눈사람을 만들어놓으나 밤새 비가 온 탓에 녹아 버리자 걱정하고 있는데, 마침 집에서 나오던 선우가 진주가 아이스크림을 눈사람이라고 한다면서 사 와서 진주랑 같이 먹는다. 그 모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동네 어른들이 지켜보고 있다.

8. 8화 따뜻한 말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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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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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누나, 안녕?"
친구를 만나러 집에서 나오는 보라에게 "누나, 안녕?"이라 인사하지만 반말하지 말라는 말에, 바로 아무렇지도 않게 "안녕하세요?"라고 한다. 보라가 남자친구 만나러 간다고 하며 가자, 옆에 있던 정환이 어쩌냐며 걱정한다. 하지만 선우는 남자친구 만날 때는 치마를 입는데 오늘 안 입었다며 일부러 자기 들으라고 하는 소리라며 말한다.

택이 방에서 놀며 가요톱10을 보다가 동룡이 청순한 스타일의 가수 이지연에게 사람이 아니라 수선화 같다며 칭찬하자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고 한다. 옆에 있던 정환은 일부러 동룡에게 알려주듯 선우가 보라를 좋아하는 것을 암시하며 말하자 선우는 당황스러워하며 그러지 말라는 표정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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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선 : "하긴 성보라 좋아하면 그게 제정신이냐."
동룡 : "또라이지 또라이."
얼마 후 선우는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하다. 그 날 낮에 동룡이 요즘 보라의 심기가 불편해 보인다고 하자 덕선은 남자 친구랑 한바탕했는데 곧 헤어질 것 같다고 한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선우는 그저 보라의 마음이 다치지는 않았을까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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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형, 누나 진짜 모른다."
"누나, 따뜻한 사람이에요. 좋은 사람이에요, 누나."
이 후 진주와 함께 만화영화를 보던 중 선영을 대신해 빨래를 걷으러 옥상으로 올라가다 넘어져 손을 다친다. 그리고 빨래를 걷다가 우연히 보라가 남자친구 종훈에게 모진 폭언을 듣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빗속에서 손을 꽉 쥐고 울고 있는 보라에게 다가가 우산을 씌어주며 '저 형은 누나 모른다'며 '누나는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위로해 준다. 곧 선우가 오겠구나.

플래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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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누나 손 왜 이렇게 차?"
1986년 겨울, 선우의 아버지 장례식에 온 보라는 벤치에 혼자 앉아 있는 선우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두 손을 꽉 쥐고 억지로 울음을 참고 있는 선우[21]에게 이럴 때는 울어도 된다고 말한다. 선우는 그 말에 참고 있던 울음을 터트리고, 보라는 그런 선우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위로해준다.[22] 보라는 선우의 손을 잡으며 비 오니까 들어가자며 자기는 비 맞는 거 싫다고 한다.[23] 이때 선우는 보라의 찬 손을 느꼈는지 왜 이렇게 손이 차냐고 묻고, 보라는 마음이 따뜻해서 그런다며 선우를 이끌고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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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많으니까."
그리고 독일빵집 앞 벤치에서 선우는 따뜻한 커피를 뽑아 보라에게 건네준다. 보라가 힘들게 말을 꺼내려 하자 선우가 먼저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지 않겠다고 한다. 보라는 독심술하냐고 말하고, 선우는 관심이 많으니까 그렇다고 한다. 그리고 보라는 커피를 마시다 다친 손이 걱정되어 선우의 손을 잡으며 괜찮냐고 묻는데, 순간적으로 보라의 볼에 뽀뽀를 한 선우는 자신도 놀라며 멈칫했다가 그 자리에서 도망친다.[24]

9. 9화 선을 넘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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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콘서트 표예요. 아무 뜻 없어요."
선우는 이선희 콘서트에 같이 가자고 말하려고 하지만, 대문 앞에서 싸웠던 남자 친구랑 있는 보라를 보고 화가 나 돌아선다. 하지만 결국 포기하지 않고 또 다른 날 보라를 계단 앞에서 기다린다. 보라는 골목길에 들어서며 선우를 보고 멈칫하고선 걸어오는데 선우가 표를 내밀며 같이 가자고 한다. 보라는 그 동안 좋은 애고 사춘기 때 동네 누나 좋아할 수도 있으니까 참은 거라며 선우에게 더 이상 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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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실에서 돌아온 선우는 손목을 주무르는 엄마가 걱정스럽다. 집안 단속을 하려 나온 선영은 아직도 공부중인 선우를 보고 조용히 문을 닫고 부엌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식탁 위에 있는 선우가 손목이 아픈 엄마를 위해 까놓은 귤을 보게 된다. 선영은 방으로 들어가 '선우 대학교 입학금'이라고 써진 통장을 열어보며 지금의 어려운 형편을 참담해한다.

선우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콘서트에 같이 가자고 하기 위해 보라네 집으로 가 보지만 보라는 없다. '운동'하러 갔다는 노을이 말에 선우는 걱정되고, 그런 선우에게 노을은 우리 누나 잘 도망다닌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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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싫은데요."
"전 누나랑 이런 관계 싫어요. 저한테 아무 의미 없어요."
"같이 가요, 콘서트. 친구 누나가 아니라 남자 대 여자로."
덕선의 내레이션 :
"선이라는 건 딱 거기까지란 뜻이다.
선을 지킨다는 건 지금껏 머물던 익숙함의 영역, 딱 거기까지의 세상과 규칙과 관계들을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그건 결국 선을 넘지 않는다면, 결코 다른 세상과 규칙과 관계는 만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새로운 관계를 꿈꾼다면, 사랑을 꿈꾼다면 선을 넘어야만 한다. 선을 지키는 한 그와 당신은 거기까지일 수밖에 없다."
그 뒤 보라는 데모하다 경찰에 붙잡혀 수송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중, 버스가 서고 내리라고 하자 반말한다며 반항하다 결국 더 멀리 파주에까지 가게 된다. 돈이 없자 집이나 이웃들에게 전화를 하지만 받지 않고, 하는 수 없이 선우네 집에도 전화를 하는데 보라는 받지 말아라고 계속 되뇌이지만 야속하게도 선우만이 유일하게 전화를 받는다. 그리고 선우는 보라를 데리러 거기까지 버스를 타고 온다. 30분 뒤에 택시 올 거라며 근처 식당으로 갔는데, 메뉴가 선지국, 순대국같이 보라가 편식하는 음식들만 있다. 그걸 전부 기억하고 있는 선우는 주인아주머니에게 계란프라이를 해달라고 한다. 보라는 선우에게 우리가 알아온 18년 긴 시간 동안 유일하게 한 번도 화를 낸 적 없을 만큼 착하고 바른 아이라며,[25] 인간적으로 좋아한다며 이런 관계를 깨고 싶지 않다고 이대로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에 선우는 이대로 지내는 건 자신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다며 남자 대 여자로 데이트 신청을 함으로써, 원래 선우와 보라간의 동네 누나와 아는 동생으로써의 원만한 관계를 깨고 덕선의 나레이션대로 선을 넘어서려고 한다. 골목으로 돌아와 보라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들어간다.

10. 10화 MEM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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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으면 됐어요."
선우는 이선희 콘서트 당일 날 한껏 들뜬 마음으로 꽃단장을 하며 설레는 모습을 보인다. 허나 콘서트 시간이 다 될 때까지 올 기미가 없는 보라를 초조하게 기다린다. 선우는 헐레벌떡 달려와 너랑 볼 생각으로 온 게 아니라 티켓 주려고 왔다며 숨이 차서 애써 변명하는 보라를 귀여운 듯 쳐다만 보다가, 왔으면 됐다고 하며 보라의 손을 잡아끌고 콘서트 장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보라는 잠자리에서 생각에 잠기고, 선우는 달콤한 잠을 잔다.

그 후 동룡의 가출 소식에 아이들만 보낼 수 없다며 보라가 따라나서며 운전대를 잡고, 그 옆에 선우는 당연하다는 듯 앉고, 뒤에 덕선, 택, 정환이 함께 동룡을 잡으러 바닷가로 출발한다.[26] 그리고 해변가에서 공놀이하던 아저씨들의 주전부리를 서리하려던 동룡을 정환과 같이 끌어내어 차에 타워 집으로 돌아온다.[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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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맘이에요. 누나, 신경쓰지 마세요."
보라는 정환에게 동룡이 집까지 들어가는 거 확인하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선우는 보라와 함께 우산을 쓰고 집으로 오는 길에, 지금부터 자기가 할일을 주절주절 말하며 밤늦게 집으로 돌아올 때 누나의 집 앞에서 10분 정도 기다리겠다고 말하며, 누나는 신경쓰지 말라고 한다. 그 말을 들은 보라는 기가 막혀 하지만, 우연히 선우의 어깨가 비에 젖어 있은 걸 보고 그 동안 선우가 자기한테 보인 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선우는 보라의 표정이 풀리는 걸 보며 미소를 짓다가 보라가 다시 선우를 바라보자 웃음기를 감춘다. 어쩌면 보라는 비를 싫어하는 자신을 위해 항상 선우의 어깨는 젖어 있었다고 생각할 것이다.[28]

5인방은 정환의 방에서 성균의 생일기념으로 미란이 동네 사람들한테 한턱 내는 치킨을 먹다가 덕선이 잠시 자리를 비운다. 그러자 동룡은 택한테 덕선이 어떠냐고 묻고 선우는 덩달아 나쁘지 않다고 장난식으로 부추기자 택은 덕선을 친구가 아닌 여자로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막상 그 말을 들은 선우는 잠시 벙쪄 있다가 웃으며, 우리 사이에 어떻게 덕선이가 여자냐고 하면서 놀라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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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키스해도 돼요?"
독서실에서 귀가하여 골목으로 들어선 선우는 대문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보라를 보고 기뻐한다. 보라는 굳은 표정으로 할 말이 있다고 하고, 선우가 불안한 느낌에 밤이 늦었으니 내일 하자고 한다. 하지만 보라는 지금 할 거라며, 네가 자꾸 신경 쓰이게 하는 것은 아마도 자신이 여지를 줬기 때문인 것 같다고 한다. 마치 선우를 찰 것처럼 분위기를 만들다가 결국 "그래. 우리 사귀어. 나도 너 좋아."라고 고백한다. 너무 좋아서 말을 잇지 못하던 선우는 가까스로 "키스해도 돼요?"라고 물어본다. 보라가 안 된다며 들어가자 선우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한동안 대문 앞을 왔다갔다 한다.

그리고 선우는 원하던 보라의 마음을 얻었지만, 앞으로 연상연하 커플이기도 하고,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11. 11화 세 가지 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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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뒤에 밑에 골목에서 봐요."
선우는 보라랑 비밀연애를 하기로 하고 오랜만에 골목 사람들 모두 점심을 먹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보라 옆에 앉고자 노을을 툭툭 치며 비키라고 눈치를 준다. 보라 옆으로 앉은 선우는 보라가 경고한, 다른 사람이 알면 끝이라는 말도 무색하게 보라의 손을 슬며시 잡으려 한다. 식사가 끝난 후 보라에게 귓속말로 10분 후에 골목길에서 보자고 하면서 먼저 일어난다.
"손잡으려면 죽을 각오해야 돼요?"
이 후 골목에서 기다리던 선우는 늦게 나온 보라에게 왜 이렇게 늦었냐고 큰소리로 말하자, 보라는 우리 사귄다고 소문낼 일이 있냐고 한다. 때마침 노을과 정봉이 오고, 노을은 두 사람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며 이 시간에 여기서 뭐하냐고 한다. 선우가 당황하여 횡설수설 변명을 하자, 보라는 노을에게 어른들 일에 끼지 말라고 하며 큰소리친다. 그리고 독서실 앞까지 온 보라는 선우가 영화나 보자고 하지만 바쁘다며 가려고 한다. 선우가 손을 잡아끌고, 보라는 손잡으려면 죽을 각오하라고 한다.
"누나, 전에 안경이 더 예쁘던데. 동그란 거요. 이선희 안경. 그게 훨씬 예뻐요."
선우는 데이트하기 위해 만난 보라에게 왜 이렇게 늦었냐고 하고, 보라는 그럼 저녁을 같이 먹자 한다. 하지만 선우는 방학만이라도 엄마와 진주를 위해 같이 먹어야 한다고 말하고, 보라는 선우에게 착하다며,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거라고 말한다. 선우는 그 말을 듣고 좋아하며 다른 이유는 없냐고 하고, 자기는 보라를 좋아하는 이유가 많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선희 안경이 더 어울리고 예쁘다고 말하고, 남자 친구를 만날 때 치마를 입는 걸 아는 선우는 바지만 입는다고 뭐라 한다. 보라는 내 마음 대로 할 거라며 앞서간다.
"어디 갔지? 하루 종일 얼굴도 안 보여주고."
정봉이 시험에 떨어지면서 밥을 챙겨줄 사람이 없자 선영은 자기가 챙긴다고 한다. 선우네 집으로 덕선과 노을만 와서 보라는 어디 갔냐고 하니 모른다고 한다. 선우는 보라가 언제 오는지 궁금해서 묻자, 언제 올지도 모르겠다고 한다. 선우는 독서실에서 공부를 해도 하루 종일 얼굴 한번 안 보여준 보라 때문에 집중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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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바뀌었네. 예뻐요."
선우는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가 시계를 보고 재빨리 가방을 챙겨 달려 나온다. 그리고 골목길에 들어선 선우는 대문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보라를 보며 미소 짓는다. 평상에 나란히 앉은 보라에게 하루 종일 어디에 있었냐고 물어보며 자기를 기다렸냐고 묻는다. 보라는 그럼 누구를 기다리겠냐고 하면서 고등학생이랑 연애하기 힘들다고 한다. 선우는 살며시 보라의 손을 잡고, 보라는 손을 빼려고 하자 선우는 더욱 꽉 잡는다. 그러면서 보라의 얼굴을 보는데 보라의 안경이 이선희 안경으로 바뀌어있다. 선우는 예쁘다고 말하고, 보라는 쑥스러워 살며시 안경을 벗어 주머니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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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키스해도 돼요?"
보라를 바라보던 선우는 보라에게 키스해도 되냐고 묻는다. 보라는 조금 망설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선우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선우는 망설임 없이 보라에게 입을 맞춘다(아주경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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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맞아 고향으로 내려가는 보라를 보며 선우는 손을 흔들어주면서 무언의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한다. 그리고 텅 빈 동네에 선우네와 택이네만 남게 되고, 설을 같이 지내게 되는데 밥 먹으려 무성이 들어서며 택은 곧 올 거라 하지만, 바둑 두다보면 잊을 수도 있다며 선우가 직접 데려 온다. 그리고 차려진 음식을 챙겨주면 형제처럼 서로 다정한 모습을 보인다.

한편, 선우가 설음식을 같이 먹기 위해 택을 데리려간 사이 선영은 지난번에 있던 점쟁이의 점술을 무성에게 웃으며 말한다. 앞으로 자기한테 아들이 생길 거라고 말했다면서 무성과 함께 웃는다. 마침 선우의 뒤를 따라 들어오는 택을 보며, 또 형제처럼 음식을 먹여주면서 서로 웃는 모습을 보며 선영은 점쟁이의 말이 어쩌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12. 12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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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눈 온다. 나와요."
비밀연애 중인 선우와 보라는 가족들이 다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전화로 데이트중이다. 통화중 창밖을 보던 선우는 눈 내리는 걸 보고 보라를 불러낸다. 대문 앞에서 보라와 포옹을 하는데, 그 순간 울려 퍼지는 노을의 "큰누나, 어디 갔어?" 이에 보라와 함께 담벼락에 찰싹 붙고, 노을은 어디 갔냐고 구시렁대며 그냥 들어간다. 보라는 이러다 동네 사람들 다 만나겠다며 들어가려 하자, 다들 잔다며 다시 포옹하며 키스하는데, 이번엔 택이네 대문이 열리며 택이 담뱃갑을 들고 나온다.[29] 택은 잠시 둘을 보다가 슬그머니 다시 들어가고, 선우는 보라에게 '쟤는 니가 처리해'라는 말을 듣는다. 이후 선우는 택이 방으로 와서 같이 누우며 택에게 비밀 엄수를 부탁한다. 그리곤 보라 누나가 안 무섭냐는 택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보라바라기의 자세를 보여준다.

선우는 손목이 아픈 선영을 위해 시장도 같이 따라가서 짐을 들고 오고, 엄마한테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한다. 진주한테는 한글 공부도 가르치며 여전히 가장노릇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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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 "학생, 공부 열심히 해."
선우 : "네, 알겠습니다아."
보라가 일화의 심부름으로 묵을 들고 들어서자 선영과 선우는 처음 보는 광경이라 매우 놀란다. 선우는 묵만 주고 가려는 보라를 불러 세우며 때를 놓치지 않고 물어볼 게 있다고 한다. 선영은 과외비는 못 줘도 용돈은 줄 수 있다며 선우에게 공부 좀 가르쳐주라고 부탁한다. 보라는 눈치를 보면서 어쩔 수 없이 선우 방으로 들어가고, 맨발로 온 보라가 걱정된 선우는 이불을 덮어주며 앉으라고 권한다. 선우는 내일 개학하니까 아침에 잠깐 만나자고 하자 보라는 안 된다고 하며 할일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집 앞은 노을이 때문에 위험하니까 포장마차에서 만나자 한다. 그리고 보라는 어깨를 두드리며 공부 열심히 하라 하고 선우는 알았다고 하며 보라를 안는다. 때마침 간식을 챙겨 들어오는 선영 때문에 선우를 밀치며 빈혈이 있는 것 같다고 하며 보라는 도망을 친다.[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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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아주 갖고 노는구만."
선우는 야자가 끝나고도 열심히 달려왔지만 약속보다 10분이나 늦었다며 앞으로 누나 추운데 기다리는 게 싫다며 10분 더 늦추자고 말한다.[31] 그리고 자연스럽게 나무젓가락이며 물이며 챙겨주고 보라는 살며시 미소 짓는다. 선우는 보라에게 요즘 뭐하며 끊임없이 물어보자 보라는 나에 대해 궁금한 것도 많다며 나에 대해 알고 싶은 게 그렇게 많냐고 한다. 선우는 원래 다 그런 거라며 비밀 있는 거 싫다고 한다. 보라는 서울경찰국 블랙리스트로 임용고시는 힘들어서 회계재무 쪽으로 취직한다는 말에, 선우는 차라리 회계사 시험을 보라고 한다. 하지만 보라는 그게 짧은 기간 안에 되는 일이 아니라며, 만약 시작한다고 해도 한꺼번에 두 가지 일을 못해서 선우 하고는 끝이라는 말한다. 선우는 그래도 매일 밤 이곳에서 만날 수 있냐고 하자, 보라는 고3이니 공부에 신경쓰라며 주말에만 보자고 한다. 선우는 삐져서 은근슬쩍 반말을 하며 항의하는데 보라는 절대 반말은 안 된다며, 쓸데없는 말하지 말고 일어나자 한다. 먼저 일어나 나간 보라를 따라 나가려는 선우는 보라가 치마를 입고 나온 모습을 보며 '사람을 가지고 노는구만' 하면서 좋아한다.[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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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는 평소와 다르게 체하는 바람에 야자를 안 하고 약국에 들러 소화제와 엄마의 코감기약을 사서 집으로 일찍 오게 되고, 우연히 봉황당에서 무성과 선영의 다정한 모습을 보게 되면서 마음이 심란해진다. 그게 무슨 상황인지 고민하며 야자 시간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계단에서 있다가 집으로 들어간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문 앞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엄마한테 밝은 목소리로 다녀왔다고 인사한다. 다음 날도 고민 끝에 야자도 안 하고 집으로 일찍 돌아와 상황을 살펴보는데 선영과 무성의 대화를 듣게 되고, 엄마를 뒤따라가 목욕탕에서 청소 일을 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 아파한다. 무성을 만난 선우는 엄마가 일하는 걸 알고 있으며, 자기는 모른 척 할 테니 엄마에게는 아무 말도 말아줄 것을 부탁하고 감사하다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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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고생하는 거 저 진짜 싫어요."
보라의 내레이션 :
"넌 엄마 고생하는 거 싫지? 그게 너 맘도 편하고. 야, 엄마는 너 나이키 운동화 하나 못 사주는 게 싫은 거야.
넌 니 생각만 하냐, 엄마 생각은 안 해. 네 맘만 편하면 다냐고 이 철딱서니 없는 놈아.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냥 주고 싶은 넉넉함이 아니라 꼭 줄 수밖에 없는 절실함인 거야.
선우야, 넌 엄마 사랑하지? 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진짜 어려운 거야."
보라를 만난 선우는 아무것도 필요없다며 엄마가 고생하는 게 싫다고 말하고, 자기도 모르는 일을 왜 택이 아빠가 알고 있냐며 울분을 토로한다. 보라는 그냥 집에 가서 엄마의 어깨나 주물러드리라고 하면서, 네가 엄마가 돈 벌려고 힘들게 일하는 게 싫은 것 만큼 엄마도 돈 때문에 너에게 못해 준 게 미안해서 그런 거라는 보라의 합리적인 위로에 무언가 깨달은 듯 그만 눈물을 터뜨린다. 집으로 온 선우는 문 앞에서 한참을 소리 죽여 울다가 아무렇지 않은 척 문을 열고 인사하며 들어선다. 그리고 선영이 사온 붕어빵을 함께 먹으며 하루 일과를 이야기하고, 엄마에게 눈물을 감춘 채 애써 웃음을 보여주려 노력한다.

13. 13화 슈퍼맨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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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좋죠. 아저씨 좋은데, 엄마랑 가깝게 지내는 건 싫어요."
선우는 선영이 무성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 준다거나, 무성이 선우네 수도가 고장난 것까지 안다거나 하는 게 편치가 않다. 동네에 도둑이 들어 사람들 모두가 골목으로 나왔으나 상황이 종료되고, 선우와 보라는 포장마차로 향한다. 선우는 무성에 대해 좋은 아저씨인 건 알지만 엄마와 엮이는 건 싫다고 하고, 보라는 두 분이 서로 의지가 되는 것 같아서 보기 좋다고 한다. 하지만 선우 입장에서는 싫어할 수도 있다고 이해한다 말한다. 대화를 나누던 중 선우가 은근실쩍 반말을 하며 사귀는 사이면 다들 놓는다고 하지만, 보라는 반말은 절대 안 된다고 한다. 선우는 '누님'이라고 하면서 투정을 부리자, 보라는 삐질 것도 많다고 한다. 선우는 남자 친구가 삐지면 여자 친구가 알아서 뽀뽀라도 해주며 풀어준다고 말하지만 보라에게는 먹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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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참 좋은 사람이에요. 옆집 사는 여동생 친구한테 저녁도 다 사주시고."
선우는 보라와 저녁 약속을 하며 학교 앞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학교 도서관 앞까지 찾아간다. 고등학생 티가 많이 나는 선우를 보고 크게 당황한 보라는 같이 있던 대학동기들이 누구냐고 묻자, 같은 동네에 사는 여동생의 친구라고 소개한다. 선우를 귀엽다며 어린애 취급하는 대학동기들 때문에 자존심도 상하고, 보라가 친구들에게 당당히 남자 친구라고 소개해 주지 않은 것이 매우 섭섭하여 삐지고 만다. 저녁을 먹으려 왔지만 선우가 삐져있자 보라는 잘못했다며 기분을 풀어주려 노력하지만 쉽게 풀리지가 않는다. 결국 보라는 자기를 보라며 하나둘 숫자를 세고, 선우는 못 이기는 척 고개를 돌리자 기습적으로 뽀뽀를 해준다. 선우는 얼떨떨해하다가 결국 화가 풀리고 웃음이 번진다. 그리고 선우는 또 한번 은근슬쩍 보라에게 반말을 시도하다가 제동이 걸린다.

선우는 보라랑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오니 무성이 선영과 진주에게 한가족처럼 대하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하지만 진주가 무성을 잘 따르는 모습이나, 택이 탄 비행기가 사고가 났다는 뉴스에 격하게 반응하는 무성의 모습[여기서], 그리고 포장마차에서 쥐를 무서워하는 등 무성의 새로운 면모를 보면서 어느 정도 마음을 여는 것 같다.

14. 14화 걱정말아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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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 "넌 어쩜 이렇게 손이 따뜻하니. 손에다 무슨 짓을 한 거야."
선우는 보라를 기다리며 손난로로 손을 따뜻하게 만들고, 보라가 오자 가지고 있는 책을 뺏어들며 일요일엔 놀자고 한다. 그러면서 보라의 왼쪽 장갑을 벗기고 따뜻한 손으로 잡고 걸어간다. 보라는 무슨 짓을 했기에 이렇게 따뜻하냐고 하고, 선우는 본래 따뜻하다며 다정히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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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와 헤어지고 집에 온 선우는 선영과 무성이 다정하게 있는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 착잡한 마음을 느낀다. 그리고 진주가 좋아하는 바나나가 가득 있고, 평소에 선영을 위해 자기가 하듯 귤을 까놓은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는 씁쓸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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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는 고무동력기를 만들며 마음속에 있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저녁을 먹은 후 선영과 마주앉아 얘기를 나누며 엄마가 일하는 것도 괜찮다며, 다만 힘들거나 팔목이 아플 때는 그만두기로 약속을 한다. 선우는 외할머니에게 생긴 일을 무성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통화하는 선영을 보면서 씁쓸해 한다. 그리고 선우는 보라에게 줄 게 있다며 잠깐 포장마차에서 만나자고 한다.[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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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해도 돼요. 그냥 갖고만 있어요. 누나 주는 거예요."
포장마차에서 만난 보라는 선우에게 무성이 왜 싫냐고 묻고, 선우는 아저씨가 싫지는 않지만 기분이 안 좋다고만 한다. 그리고 골목으로 온 선우는 자신들의 이니셜[35]을 새긴 아버지의 유품인 목걸이를 보라에게 준다. 하지만 보라는 단순한 목걸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목걸이를 안 하는 걸 알지 않냐며 부담감을 드러내고, 선우는 그냥 목걸이일 뿐이라며 부담 갖지 말라며 보라를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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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요새 진짜 별일 없는 거죠? 왜 이렇게 불안하지."
집으로 오는 길에 무성을 만난 선우는 진주하고 잘 놀아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선우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추억을 담긴 글러브와 야구공을 가지고 놀며 아버지와 같이 캐치볼 하던 시간을 추억한다. 이후 포장마차에서 만난 보라는 아저씨가 싫은 이유를 찾았냐고 물어보고, 선우는 여전히 싫지 않다고 대답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골목길에서 보라와 마주서며 아무일 없냐고 묻고, 왜 자꾸 불안한지 모르겠다며 보라에게 마음을 내비친다. 보라의 볼을 쓰다듬으려고 하는 순간 택이 나타나 방해한다. 이후 택이 방에서 함께 누워 있으면서, 택은 선우에게 보라와는 좋으냐고 묻고, 선우는 택에게 왜 덕선이냐고 물어본다. 그리고 서로 미쳤다면서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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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한테 미안해… 아빠한테 너무 미안해…"
무성이 다친 진주를 데리고 병원에 간 뒤 울고 있는 어머니를 달래는 것과, 오빠만 찾던 진주도 무성을 찾는 것에 씁쓸한 마음이 든다. 선우는 보라를 만나 아저씨가 싫은 이유는 아빠한테 미안해서였다며 울먹이고, 보라는 그런 선우를 위로하며 안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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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미안해… 정말 미안해…"
후반부에 "아빠, 안 서운해?"는 선우의 질문에 선우의 아버지는 "아빠는 하나도 안 서운해, 선우야. 선우야, 아빠는 엄마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그냥 엄마 옆에 있어주기만 하면 되는데, 아빠는 이젠 그것도 해줄 수 없어. 선우야, 아빠는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거면 돼."라는 말을 선우에게 한다. 하지만 영혼이 나타난다는 것이 실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아버지와의 추억을 되새기는 과정에서 선우의 이성적인 사고를 돌아가신 아버지의 말로 대입시켜 무성을 받아들이는 준비를 합리화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36] 하지만 아버지에게 미안한 마음은 어찌할 수 없는지, 울면서 미안하다는 독백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15. 15화 사랑과 우정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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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야구하실 줄 아세요? 그럼 저랑 잠깐 노실래요?"
선우는 무성을 찾아가 캐치볼을 같이 하자고 하면서 조금씩 무성을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그리고 엄마 선영에게는 택이 없이 혼자 먹어야 하는 무성 아저씨에게 같이 밥먹자 부르라고도 하고, 아저씨는 좋은 사람 같다며 자기 역시 아저씨가 좋다는 말을 꺼내기도 하면서 선영에게는 자기의 뜻을 에둘러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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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누나 좋은데. 성격도 수연이(덕선)보다 좋다고 생각해요. 나, 진짜 미친놈이죠? 흐흐흐."
그런 와중에도 짬짬이 데이트를 하고 있다. 보라는 선우가 학교 끝나고 오는 시간에 나가서 우연히 만나는 것처럼 하고 만난다던가, 역시 포장마차에서도 데이트를 즐긴다. 보라는 포장마차에서 만난 선우에게 자신의 성격이 애교가 없고 그렇다면서 고생이 많다고 하자, 선우는 자기는 누나 성격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보라가 마냥 좋기만 하다. 보라는 요즘 유행하는 비엔나커피나 마시자며 밖에서 보자 하고, 선우는 불안하게 왜 그러냐면서도 좋아서 약속 꼭 지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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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리... 헤어지는 거 아니죠?"
태극당에서 만난 보라는 셔츠를 선물하고 아르바이트를 그만뒀다며 사법고시 준비를 할 것임을 말한다. 지난 번 회계사 공부를 하면 너와 헤어져야 한다는 보라의 말을 기억하는 선우는 불안한 마음에, 헤어지는 건 아니냐며 묻는다.

16. 16화 인생이란 아이러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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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가려고. 엄마 소원. 나도 싫지 않고, 어차피 뭐 딱히 하고 싶다 하는 것도 없어."
택이 방에서 모인 친구들은 영화 더티 댄싱을 보며 장래 희망을 말한다. 선우는 의대에 갈 거라며 엄마의 소원이며 자기도 싫지 않고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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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괜찮아요, 왜 그렇게 뛰어와요. 저 진짜 괜찮아요. 나 괜찮다니까."
사법고시 공부를 하기로 한 보라는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으니 학원도 다니고 스터디도 해야 하는 바쁜 와중에도 선우와 금요일 밤에 만나자고 한다. 선우는 누나 준비할 것도 많으니 천천히 봐도 괜찮다고 하지만, 보라는 자기가 알아서 한다며 약속을 잡는다. 잘 자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는 선우는 한없이 불안하기만 한다. 약속한 날 선우는 지난번에 보라가 선물해준 푸른 셔츠를 단정히 입고 기다리지만, 시간이 지나도 보라는 오지 않는다. 뒤늦게 정신없이 달려오는 보라를 보고 옅은 미소를 짓지만, 초조해 하며 달려온 보라를 보며 왜 이렇게 뛰어오냐고 자기는 괜찮다며 안아준다.

17. 17화 인생이란 아이러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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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보다 어린가보다."
선우는 손을 다친 무성에게 소독을 하고 약을 발라준다. 식사를 하려 택까지 온 상황에서 동룡의 얘기를 하면서 철이 없다며 "그 새끼"라는 욕이 나온 선우는 무성에게 죄송하다고 사과를 한다. 이제는 너무 자연스럽게 무성을 받아들이는 선우. 식사가 끝나고 선우의 방에 택과 나란히 앉아있다가 택에게 힘들게 말을 꺼내려고 하다가 멈춘다. 택은 선우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알고, 자기의 아버지에 대한 얘기를 한 다음 아버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말하고, '너희 엄마라서 좋다'며 '다행이야'라고 말한다. 선우는 나오려는 눈물을 참으며 그런 택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는다. 엄마가 보고 싶지 않냐고 물으니 택은 자기는 오래돼서 더 괜찮은가 보다고 말한다. 무성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도 알고, 좋은 친구의 아버지인 것도 알면서도 많이 고민한 자기 자신보다는 어른인 것 같다고 택에게 말한다. 눈물 섞인 미소를 지으며 서로 자기가 형이라고 말장난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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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누나 거기서 한 발자국이라도 움직이면... 나, 누나 평생 안 봐요."
보라에게 예정에도 없이 전화가 오고 계단에서 만난다. 선우는 보라가 말을 꺼내려는 순간 손을 잡으며 곧 별똥별이 떨어질 것 같다며 소원을 빌자고 한다. 선우는 '우리 누나가 담배 끊게 해달라'고 빌었다며 누나는 빌었냐고 묻는다. 보라는 '우리 헤어지게 해 달라'고 빌었다며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에서 일어나 간다. 선우는 보라를 불러 세우며 '거기서 한 발자국이라도 움직이면 평생 안 본다'고 초강수를 둔다. 하지만 보라는 마음을 다잡고 그대로 가버린다.[37] 그 상황이 x같은 선우는 절로 욕이 나오고... 하지만 자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마냥 그 자리에 앉아있다. 그리고 자기 방으로 돌아온 선우는 여전히 생각에 잠겨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아침, 선우는 마음을 정리한 듯 선영이 방을 치워준다는 말에 벌써 자기가 치웠다고 말한다.

첫눈 오는 날[38] 무성은 선영에게 같이 살자고 말한다. 그리고 학력고사가 끝나고 택이 방에 모인 친구들. '시험은 당연히 잘 봤지?'라 묻는 동룡에게 선우는 당연하다고 말하고, 이후 합격자 발표가 나고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연세대학교 의예과에 합격한다.[39]

1994년 의대생으로 첫 모습이 나온다.

18. 18화 굿바이, 첫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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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룡 : "그러고 보면 보라 누나가 진짜 독한 거야. 결국 해내잖아. 명절 때 집에도 안 오고 고시원에서 살더니만... 무섭다 무서워, 진짜."
선우는 일주일 만에 집에 와서는 잠만 잔다며 야무진 국민학생 진주[40]에게 잔소리를 듣는다. 주차를 못하는 택을 위해 대신 주차를 시키고 돌아오는 골목에서 우연히 보라와 마주친다. 선우는 얼굴이 굳으며 그대로 목례만 하고 집으로 들어가 버린다. 택이 생일이라서 오랜만에 만난 5인방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사시에 합격한 보라 얘기가 나오고, 선우는 체할 것 같은 마음으로 묵묵히 음식을 먹고 있고, 선우의 사정을 아는 택은 선우의 표정을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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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는 혈액 족보를 동기 김재준에게 구하며 신세를 갚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동룡, 정환과 같이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보려고 했으나, 재준에게 일이 생기며 재준 대신 소개팅에 나가게 되고, 그 자리에서 보라를 다시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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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왜 여기 있어요?"
선우는 어쩔 수 없이 동기의 부탁으로 나왔는데 그 상대가 보라라는 사실에 놀라고, 이런 황당한 상황에 서로가 어찌된 일인지 묻는다. 선우는 보라에게 소개팅에 나온 자초지종을 얘기한다.[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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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참 대단하네요.
어떻게 아무리 그래도 저랑 같은 학교, 같은 과, 그것도 동기랑 소개팅을 해요.
저는 이제 신경도 안 쓰이나 봐요."
선우는 이런 소식을 듣게 되면 자기의 심정이 어떨지 뻔히 알면서도 그런 자리에 나온 보라에게 대단하다며, 자기는 이제 신경도 안 쓰이냐고 묻는다. 보라는 1% 확률로 선우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 기대했으나 별명이 '쓰레기'라 해서 1%는 날아갔구나 싶었지만, 혹시 자기가 소개팅을 한 사실이 선우의 귀에 들어가서 정말 1%의 확률이지만 혹시 아직도 자기를 좋아한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나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선우야, 미친 소리 같지만... 보고 싶었어."라고 말하자 선우는 그대로 무너진다.

한편, 집에선 똑 부러진 국민학생이 된 진주의 타박을 듣는 장면이 나름 꿀잼. 진주가 "오빠는 집에 잠만 자러 오는거야?"라며 츤츤대자, "요즘은 국민학생이 무섭다더니..."라 응수한다. 또한, 선영은 음식을 더 달라며 먹는 택을 보며 기뻐하고, 무성은 선우에게 체력을 다져야 한다며 같이 캐치볼을 하자고 하지만, 선우는 살살하면 모르지만 차라리 잠이나 잔다고 한다. 옆에 있던 진주가 한소리하자 결국 하기로 한다. 이제는 단란하고 따뜻한 가족이 된 뒤 선우의 어깨 위에 있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

19. 19화 당신은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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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벤치에 나란히 앉은 선우와 보라. 보라가 결정했냐고 묻자, 선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세 가지 조건을 내걸며 'OK' 하면 다시 만나자 한다. 보라가 그 소리를 듣고 한숨을 짧게 쉬자, 선우는 하기 싫으면 말라고 한다. 보라는 조건을 말해 보라 한다.
"첫째, 저 말 놔요. 누나라고 안 해요. 존대도 안 할 거예요."
사귀게 되면 반말한다는 조건에 바로 'OK' 하는 보라를 잠시 곁눈질로 보며 미소짓는 선우.
"두 번째는... 누나 인생에서 1순위가 뭐예요?" / 보라 : 나...
"이제 나."
"애처럼 저만 봐달라는 게 아니예요. 저도 누나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이고 싶어요. 힘들 때 1순위로 버려지는 존재 말고."
1순위가 뭐냐는 선우의 질문에 잠시 생각한 후 '나'라고 대답하는 보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바로 '이제 나'라고 선우는 말하며, 이제는 자기가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버려져서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말한다. 보라는 무척 미안해하며 마지막 조건은 뭐냐고 묻는다.
"저 아주 평범한 남자예요. 이제 연애하면 당연히 다음 단계까지 생각하고 만나요.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으니까, 이게 두려우면 시작하지 말아요."
선우는 세 번째 조건은 쉽게 내릴 수 없는 것임을 알기 때문인지 앞선 조건보다는 조심스럽고 힘들게 입을 떼며, 이제 연애하면 다음 단계, 즉 결혼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42] 보라 역시 쉽게 확답을 내려줄 수 없었기에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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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의 삐삐 메시지 : "나야, 나와, 어디인지 알지."
선우는 주말에 집으로 오면서 계속 삐삐를 확인한다. 집에 들어와 책상에 앉아있지만 울리지 않는 삐삐에 약간의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기다린다. 드디어 삐삐가 울리고 확인 전화를 하니, 항상 만나는 곳으로 나오라는 보라의 목소리다. 대문을 나서 천천히 걸어오다 잠시 멈춰서며 가로등 밑에 서 있는 보라를 살피고 미소 짓는다. 이어 빠른 걸음으로 보라한테 가서 손을 잡고 집 쪽에서는 안 보이는 곳으로 끌고 들어가 그 동안 간절히 바랐을 보라를 안으며 오랫동안 키스를 나눈다. 만나자마자 키스하는 건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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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 "선우야, 성선우! 고마워. 사랑해."
선우 : "와, 감동."
드디어 성이 밝혀졌다. '성선우' 풀네임을 보라가 불러주며 밝혀지게 되었다.
추억이 가득한 계단에 나란히 앉은 보라는 자기가 싫다고 했음 어떻게 하려고 보자마자 키스를 하냐고 묻자, 선우는 목걸이를 봤다고 한다. 보라는 웃으며 선우에게 고맙다며 사랑한다고 말한다. 선우는 사랑한다는 말에 그 동안의 모든 아픔을 잊은 듯 감동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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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택아, 희동아! 나 보라 누나랑 다시 만나기로 했어, 카아~. 야! 6년 만이야, 6년 만에 다시 사귄다고 새끼야! 이게 꿈이냐 생시냐.[43] 어? 야, 내가 지난 6년 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넌 알지? 어? 그래, 너 알지, 새끼야! 오죽하면 내가 너한테 수면제까지 훔쳐먹고 그냥... 와, 근데 이 새끼 반응이 왜 이래... 너 왜 그래?[44][45]'89년''' 1월에서 4월까지 사귀었으니.]
연애를 다시 시작한다는 기쁨에 택이 방으로 들어와 막 사실을 털어놓고 자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지 않냐고 하는데도 반응이 이상하여 왜 그러냐고 묻자, 택이가 한 쪽으로 고갯짓하고, 그곳에는 동룡과 덕선이 황당해하며 보고 있다. 이때 동룡과 덕선의 반응대박이었다.[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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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네에 모인 아줌마들에게 사 들고 온 감을 주는데 보라한테 반지를 끼어져 있자 일화는 나이 찬 딸이 연애를 하는 것 같다며 좋아하며 웃는다. 하지만 이어 붕어빵을 사 들고 온 선우의 손가락에도 같은 느낌의 반지가 끼어져 있자 일화와 선영은 서로 묘한 표정을 짓는다.

선우의 성이 밝혀지면서 동성동본임이 드러났다. 바로 앞선 장면에서 일화가 '선우만큼은 안 된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여기서 많은 시청자들이 동성동본을 예상했다. 그리고 이 장면에서 신해철의 소속 밴드인 N.EX.T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가 BGM으로 떴는데, 1995년에 나온 이 노래가 동성동본의 연인 혹은 배우자를 위한 곡이라는 점에서 이미 떡밥은 던져진 상태이다.[48][49][50] 그리고 1995년 12월, 1996년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동성동본 혼인신고를 할 수 있게 하는 「혼인에관한특례법」이 제정되었기 때문에, 그 사이에는 혼인신고가 가능한 상황이다.[51]

20. 20화 안녕 나의 청춘 굿바이 쌍문동

응답하라 1988 커플
성선우성보라 최택성덕선 김정봉장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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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지 관심."
비가 오는 날, 우산이 없는 보라는 버스에서 내리기를 망설이다가 내리는데, 바로 머리 위로 우산이 씌여지고 올려다보니 선우다. 보라는 미소 짓고 스토커냐고 농담을 하며 어떻게 알고 나왔냐고 하자, 선우는 비 온다고 하는 소리에 혹시나 해서 나와봤다며 관심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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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 "우리 넘어야 할 산, 많은 거 알지?"
선우 : "알지. 알고 있고, 내가 알아서 할 거니까... 넌 도망갈 생각 말고 옆에 붙어있기나 해. 이렇게 딱, 알았지."
독일빵집 앞 벤치에 앉아 선우는 자기가 없어도 엄마와 진주는 행복할 만큼 너무 좋다고 말하고, 이제 내 여자 친구 더 나이 들기 전에 빨리 결혼하고 싶다며 장난스럽게 말한다. 그리고 인턴 되면 바빠지니 닥쳐서 결혼하고 싶지 않다며, 보라만 괜찮다면 내년에 결혼하고 싶다고 한다. 보라는 걱정스레 우리에게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하고, 선우는 걱정 말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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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 친구들 만나기 전 골목에서 잠깐 보라를 만나고 헤어질 때 뽀뽀하다가 정통으로 아줌마 3인방에게 들켜버렸다. 이 일로 일화와 선영은 머리를 싸매고 눕는 지경에 이른다. 친구들 역시 선우를 걱정하지만 자기 일은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말라고 한다. 선우는 부모님들은 자기가 설득할 테니 도망갈 생각만 하지 말라고 하자 보라는 자기 부모는 자기가 설득할 테니 걱정 말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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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허락해 주세요. 나 보라랑 결혼하고 싶어."
"엄마... 하... 나... 보라랑 6년 만났어. 그냥 스쳐지나가는 마음 아니야."
선우는 선영에게 허락받기 위해 집으로 오고, 선영은 지금은 콩깍지 때문에 좋아서 그렇지만 앞으로의 일은 모르는 것이니 천천히 생각해 보라고 한다. 선우는 어렵게 말을 꺼내며 보라랑 6년 동안 만났다고[52] 말하며 그냥 스쳐지나가는 마음이 아니라 말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엄마의 말을 어긴 적 없지만 결혼만큼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과 하고 싶다고 한다. 지금 당장 결혼하겠다는 얘기가 아니라 정식으로 허락 받고 당당하게 만나고 싶다고 한다. 막상 말은 그렇게 하고 나왔지만 여전히 마음이 편치 않은 선우는 포장마차에서 술 한잔을 하고, 부대로 내려가려는 정환이 옆자리에 앉아 아무 소리 없이 술잔을 기울인다. 그리고 고민하는 선영에게 무성은 어차피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며, 자식의 행복을 위해서는 결코 이기더라도 이기는 게 아니라 말한다.[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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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이게 제 진짜 청첩장이에요."
1995년 가을, 결혼을 앞둔 선우는 봉황당으로 무성을 찾아가서 아버지에게 조언을 듣듯 무성이 해주는 말을 들으며, 아저씨만큼은 하지 못하겠지만 열심히 살겠다고 하면서 청첩장을 내민다. 청첩장을 펼쳐보니 선영 옆에 '최무성'이라는 손글씨가 써 있다. 선우는 자기 결혼식에 엄마 옆에 앉아달라고 부탁하며 엄마 외롭지 않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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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친구들이에요."
드디어 1995년 10월 21일 결혼식 날.
가족들과 친구들이 축하해주는 가운데 무사히 결혼식을 마치고 신행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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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보라가 이렇게 눈물이 많은 줄 몰랐네."
신행길 차 안에서 동일이 몰래 넣어둔 편지를 읽으며 우는 보라를 선우는 자신의 품에 안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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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 "너, 한 번만 더 전화하면 그냥 확, 알았어?"
선우 : "네, 알겠습니다. 전화 끊겠습니다."
2016년 지금도 보라와 잘 살고 있는 듯하다. 보라가 덕선 부부와 인터뷰에 관한 얘기를 나누는데 선우에게서 전화가 왔다. 보라의 휴대폰에는 선우가 '스토커(...)'라고 저장되어 있다. 그리고 그 말이 무색하지 않게 보라가 전화를 끊자마자 다시 전화를 걸고, 그걸 다시 끊자 또 전화를 걸면서 결국 보라를 폭발시키고 만다. 그런데 눈치 없게도 그 뒤에 애교가 듬뿍 섞인 메시지를 보내는 바람에 보라는 덕선에게 '니 친구 오늘 제삿날이거든!!!' 하며 집으로 향한다. 여전히 오직 보라에게 사랑 듬뿍 주면서 살고 있는 것 같다. 가끔 보라에게 짜증을 선물하겠지만...



[1] 시간을 쪼개어 공부에서부터 동생 돌보기까지 성실히 한다.[2] 반 총무가 담임 선생님 선물 살 돈을 삥 뜯겼었는데 나중에 무사히 선물을 드리는 걸 보고 선우가 가서 되찾아온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잠깐 있었다.[3] 진주가 미란의 옷을 입고 선우의 방에서 놀았는데, 미란의 옷에서 담배가 떨어지자 그 담배를 책상 밑으로 던져 버린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 제사 때 늦게까지 안 들어온 이유도, 제삿상에 올리려 아버지가 평소에 좋아하시던 술을 사기 위해서 멀리까지 나갔다와서 그런 거였다.[4] 학생회장이고 모범생이지만 친구들이 하자는 건 빼지는 않는다. 물론 친구들 역시 불량학생은 아니고 그 나이에 있는 호기심이 있을 뿐...[5] 동요를 부르며 화장실에서 나오는 선우...[6] 아버지 유품이라는 동룡의 말에 미친개도 움찔하는데, 허세 때문에 더 세게 나간다.[7] 정환이 어차피 계란껍질 들어간 도시락이라며 햄버거를 사겠다 했다.[8] 쪽지 내용은 "네게 줄 수 있는건 오직 사탕뿐.."이지만 테이프에 있는 건 제목은 변진섭의 노래 "네게 줄 수 있는건 오직 사'랑'뿐.."이다.[9] 바로 다음 장면에서 덕선이 주머니에 사탕봉지를 넣고 집으로 오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므로 덕선이 넣어놓은 것이다.[10] 이때 선우와 마찬가지로, 덕선은 선우에게, 정환은 덕선에게 잘 보이려고 열심히 단장하는 모습이 나온다.[11] 리복 광고에서 이종원이 걸상 등받이를 밟고 내려가는 장면이며, 그때 당시 많이 아이들이 따라하다가 다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장면은 고증 오류로, 실제 광고는 1990년에 방영됐다.[12] 지금까지 보여졌던 조금은 거친 보라의 모습은 덕선의 시선으로 봐라봤다면, 이제부터는 선우의 시선으로 보는 보라의 참모습이 그려진다.[13] 1988년 시점에서 덕선은 올림픽 피켓 걸로도 서는 등 공공연히 미녀 취급을 받지만 보라는 덕선에 비해 미녀라는 언급이 잘 나오지 않는다.[14] 비록 보라가 운동권에 몸담긴 했지만, 학창시절에 늘 1등이었고 이후 사법연수원생이 되는 설정이 있는 걸 보면 보라가 똑똑한 건 덕선도 부정할 수 없다.[15] 허구한 날 보라와 싸우는 덕선의 입장에서는 선우의 이 말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을 것이다. 애초에 1화에서 보라를 소개할 때 '이 골목 최강 미친뇬'이라고 쓴 걸 보면...[16] 선우는 덕선이 보라를 매우 싫어한다고 느꼈나 보다.[17] 참고로 덕선이 돌아갈 때 대문 뒤에 정환이 조용히 앉아 있었는데, 그가 있는 줄도 모른 덕선이 문을 세게 열 때 코가 깨졌다. 그러나 덕선이 선우에게 마음을 접은 것을 안 것만으로도 행복했는지 앉은 자리에서 끅끅 웃는다.[18] 마니또 쪽지에 다 자기 이름을 써놨다.[19] 이 때 동룡이 "자기가 자기 뽑으면?" 하고 물으며 쪽지를 펼치는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고 말았다.[20] 과제가 있거나 한 게 아니라 그냥 자기가 정한 거 아니냐며 정환이 내일 하라고 하자 내일 일정까지 말하면서 거절했다.[21] 이때 선우의 손이 클로즈업되는데, 직전 장면에서 보라가 울고 있었을 때 보라의 손 모양과 같았다.[22] 이 때 선우는 새로운 보라의 따뜻한 모습을 보게 되고, 그 이후 조금씩 천천히 보라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 듯 하다. 6화 중반부에 택이 방에서 피자를 먹을 때 "2년째 고백을 못했다"고 말하며, 2년 전이면 장례식장에서 보라가 선우를 안아주던 그때다.[23] 보라의 "누나, 비 맞는 거 진짜 싫어해."라는 대사가 나온다. 7화에서 비오는 날 우산이 없던 보라에게 선우가 우산을 씌워주자 보라는 "나, 비 맞는 거 좋아해."라고 했으며, 선우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거짓말."이라고 말했다.[24] 이 때 흘러나오는 BGM '보라빛 향기' 의 전주가 매우 인상적.[25] 이 장면 이전까지의 에피소드를 보면 보라는 그 택에게도 화를 내지만 선우에게는 한번도 화를 낸 적이 없다.[26] 이 때 보라가 택을 타박하는데, 선우도 이 때 만큼은 택이한테는 그러지 말라고 한다.[27] 참고로 동룡 포함 인원이 6명이라, 꼬깔콘을 먹고 있던 택과 덕선은 낙오되어 따로 돌아왔다. 낙오시키기 전에 보라가 덕선의 장난질을 보고 택의 IQ를 묻자 선우가 139라고 말해준다.[28] 여기서 선우의 표정을 보며 일부 시청자들은, 선우가 일부러 젖은 어깨를 보여주며 보라의 마음을 얻으려 했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 보라에게만은 헌신적인 선우의 캐릭터상 그건 맞지 않는 설정이다. 선우는 보라의 표정이나 행동이 귀여워서 저절로 얼굴에 미소 짓다가 보라가 보면 웃음기를 감춘다. 이건 보라에게는 어른인 것처럼 보이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29] 다들 자고 있을 때를 틈타 잠시 담배를 피우러 나온 듯.[30] 이때 선영은 둘이 만날 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도 의심을 하지 않았다.[31] 어차피 10분을 늦추어도 선우는 지금처럼 죽을 듯이 달려와야 한다. 하지만 보라를 1분이라도 빨리 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보라가 추운 게 싫었던 듯.[32] 보라는 남자친구를 만날 때에만 치마를 입는다. 즉 선우를 완전히 남자친구로 인정했다는 뜻이 된다.[여기서] 무성 대신 최택의 숙소에 전화를 거는데, 기원 부장이 대신 전화를 받고 누구냐고 물어보자 "최택6단 가족인데요" 라고 한다[34] 여기서도 아버지(환영)에게 줘도 되냐고 묻는다. 그리고 아버지는 줘도 된다면서 보라가 그렇게 좋냐고 물어본다.[35] SWPURPLE[36] 진주가 다쳤을 때에서 보듯 아버지의 필요성은 더욱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었고, 그 무엇보다 진주와 선영의 행복이 중요한 선우로서는 두 사람이 무성에게 의지하고 있는 현실을 도외시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37] 참고로, 선우와 보라의 연애는 1989년 1월 30일 비밀연애를 시작하여 4월 3일 이별하게 된다.[38] 1989년 12월 5일.[39] 선영이 연금에서 한 달에 2~3만원씩 선우의 입학금을 위해 적금을 넣었는데, 그런 엄마의 부담감을 덜어줬다.[40] 진주가 1983년생이기 때문에 1994년 기준 5학년이다.[41] 김재준은 지도교수의 주선으로 소개팅에 나가게 되었으나 다리를 다쳐 쌍둥이 슈퍼 앞에서 기다린다는 성나정의 전화를 받게 되고 정신없이 나정에게 달려가는데, 교수가 주선한 소개팅이 생각나고 선우에게 삐삐를 쳐 대신 나가 달라고 부탁한다. 여기서 정우의 특별 출연으로 새로 찍은 신과 응답하라 1994의 장면을 절묘하게 편집하여 방송되었다.[42] 뒤에 밝혀질 중요한 사실을 생각하면 이 대사의 무게는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다.[43] 이 시점에서 택은 선우의 뒤쪽을 눈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고 있었는데, 방금 전 선우의 말을 들은 덕선과 동룡이 그 순간 그대로 벙쪘기 때문.[44] 그러자 택이 턱짓으로 뒤를 가리키는데, 거기에는...[45] 사실 엄밀히 말하면 5년 만이라고 말하는 게 맞다.[46] 동룡은 선우가 보라를 짝사랑(?)하고 있었다는 걸 자기만 빼고 세 명 모두가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눈물까지 흘리며 배신감을 나타내고, 덕선은 '미쳐도 곱게 미쳐야지 진짜 성보라랑?'이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선우가 형제 실드로 쓰던 택이 방을 빠져나가는 사이에 다른 두 사람에게 밟힌다.[47] 택은 그 와중에 본인도 몰랐다며 애써 수습하려 했지만, 선우가 택을 찾아와서 털어놓았다는 것에서 이미 설득력이 전혀 없었고(...) 동룡 역시 이를 지적했다. 참고로 이때 동룡이 내뱉은 말투의 톤이 배우의 애드립이다.[48] 실제로 동성동본 에피소드로 진행된다면 이는 국내의 공식적인 1호 동성동본 부부인 서울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재엽 선수(現 동서울대 경호스포츠과 교수)에게서 모티브를 따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49] 동성동본의 혼인을 규제하고 있었던 조항은 개정 전 민법 제809조 1항이며, 1997년 헌법재판소에서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고 2005년 3월 민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완전히 폐지되었다. 헌재에 위헌소송이 제기된 시기는 1995년 5월로, 보라가 법조계에서 일하니 이 과정이 드라마에서 그려질 수도 있다. 마침 1996년도는 혼인에 관한 특례법 시행년도라서 동성동본 부부가 혼인신고를 할 수 있었다.[50] 창녕 성씨랑 강릉 성씨랑은 혈통 다르니까 그렇게 설정하면 된다지만, 성(성씨) 항목에 따르면 거의 절대다수의 "성" 씨는 창녕 성씨다.[51] 덕선의 풋사랑 상대가 선우였던 것을 생각해 보면 묘하다. 그 또래 세대라면 어리더라도 동성동본 금혼에 대한 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다르게 생각하면 10대 나이이기 때문에 결혼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지금의 좋은 감정만 생각할 수도 있다.[52] 선우는 택의 수면제를 훔쳐 먹을 만큼 고통의 시간을 보내며 5년의 헤어짐이 있었지만, 그 긴 기간동안 보라를 잊지 않고 계속 그리워하고 있었다. 다시 만나면서 그 그리운 시간마저 둘의 시간으로 보는 듯 하다. 그만큼 오래된 사랑이라고 볼 수는 있을 듯.[53] 이 부분에 대한 묘사가 없이 1년 뒤의 시점으로 넘어가 버리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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