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대한민국에서 식사 후 체했을 때 쓰는 민간요법.[1]한의원에서 정식으로 시술하는 침술과는 엄연히 다르다.
등을 두들기고 팔을 손가락으로 피를 모아 끈 등으로 방혈할 손가락을 동여매고 손톱 아래를 바늘로 찔러 피를 낸다.
한국에선 대중적인 민간요법에 속하나 체한 것으로 오해하고 쓸데없이 손가락과 발가락만 따다가 치료 시기를 놓쳐 질병 악화로 사망한 사례가 적지 않으니, 신뢰하지 않기를 권장한다. 아프면 가능한 한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자. 그리고 체증이 매우 심하게 걸린 상태에서 따는 걸 시도하다가 잘못 찌르면 일시적인 근육통이 올 수 있다.
또한 소독이 안 된 세균 가득한 바늘로 손가락 땄다가 감염되어 심하면 패혈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 면역이 특히 약한 사람이나 화상처럼 피부가 제 역할을 할 수 없는 경우 자주 발생한다. 어설프게 무딘 바늘로 손가락을 땄다간 켈로이드 흉터가 남아 오랫동안 고통받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꼭 하고자 하면 녹슬거나 더럽지 않은 바늘을 알코올로 닦거나, 또는 라이터 등 불로 고온 가열[2][3]하는 등 완전히 소독하여 조심히 실시할 것. 손가락도 꼭 깨끗하게 닦아놔야 한다.[4] 물론 시중에 판매하는 사혈기와 채혈침을 사용하면 감염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사혈침은 200개씩 들어가 있는 게 일반적이라 재활용할 걱정은 없고, 어차피 바늘이라서 사혈침만 구비해서 써도 된다.
2. 상세
속이 더부룩하거나 밥 먹다가 체하면 바늘로 손가락 끝, 혹은 손톱의 하얀 반달 모양의 바로 아래 부분을 찌르는 것. 흔히 찌른다, 놓는다는 말 대신 딴다는 말로 대신 사용한다.수지침 계열에서는 주로 새끼손가락의 손가락 끝부분을 바늘로 따며 손가락을 꾹꾹 눌러주면서 피를 짜주는 행위가 동반된다. "심하게 체했다면 손가락 끝에서 피가 마치 터지는 것처럼 뻗어나오며, 반대로 체하지 않았다면 그냥 송알송알 맺히는 수준으로 나온다"는 소문이 있지만, 실은 전술했듯이 경우마다 다르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 어떤 사람은 따는 순간 엄청난 괴음의 트림을 내뿜으며 개운해진다고 주장한다.
한의학적인 원리에 의하면 따는 것에 해당하는 혈은 손 끝은 급하게 막힌 기를 통하게 하는 십선혈(十은 열 손가락의 끝 모두를 뜻함) 엄지손톱 바깥쪽은 폐와 흉격을 서늘하게 하는 소상혈에 해당한다. 엄지와 검지 사이를 눌러주는 것은 대장 및 전신의 기 순환을 담당하는 합곡혈에 해당한다. 또, 동의보감에는 인체의 주요 경맥 12개의 시작점 또는 끝점에 해당하는 정(井)혈을 순서대로 따주는 방법이 기술되어 있기도 하다. 그래서 한의학적으로는 꼭 체했을 때뿐만이 아니라 급성 감기 등의 경우에도 자주 사용하기도 한다.
민간요법에서는 한 번에 잘 낫지 않으면 열 손가락을 다 따기도 한다. 그래도 안 풀리면 열 발가락까지 다 딴다. 하지만, 두 번의 시침 이내에 안되면 안 하는 게 좋다.
다만 찌르는 사람도 겁을 먹어 엉뚱하게 찌르는 경우가 많고 소독을 제대로 하지 않고 하면 감염의 우려도 크다. 바늘의 시각적인 공포가 무섭다면 통증이 덜 한 '무통사혈침'을 약국에서 구입하여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가장 안 아픈 방법은 당뇨 환자들이 혈당을 체크할 때 사용하는 고가의 사혈기를 사용하면 바늘이 가장 가늘어서 통증이 거의 없다. 채혈침인 란셋은 저렴하다. 다만, 어느 정도 크기가 있는 바늘이 성공 확률이 크다.
아기가 경기가 일으키거나 갑자기 몸이 차가워지거나 할 때는 건드리지 않는 편이 좋다. 어른은 몰라도 아기는 갑자기 놀라게 하면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영아산통과 같은, 일상적이면서도 원인이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는 상태가 많은 이유도 있다. 잘못 건드릴 바에야 그냥 병원으로 데려가는 것이 낫다.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이럴 때는 의사의 진찰과 치료가 필요하다. 혈관을 찌르면서 오히려 혈관에 자극을 줘 뇌출혈을 악화시킨다.
비슷한 민간요법으로 인중을 찌르는 방법이 있다. 급하게 의식을 잃었을 때 쓰는 방법이지만 인중은 인간의 급소이기 때문에 비전문가가 멋대로 딴답시고 건드렸다가 훅 가는 수가 있으니 전문가에게 맡기는 편이 좋다.
발가락을 따기도 하며 한의학적으로 발가락 끝에도 기단(氣端)이라 하여 따주는 곳이 있긴 하다. 위에 서술한 정혈도 발끝에도 있고.
3. 정말 효과가 있는가?
효과를 논하기에 앞서 여건이 된다면, 병원이나 한의원부터 가길 권한다.급체라고 생각해도 다른 병일 수가 있다. 가급적, 민간요법은 병원에 갔다왔는데 해결이 안 되거나, 병원에 갈 여건이 안 될 때만 시행하자. 또한 많은 한의원에서는 체했을 때 손을 따지 않는다. 따더라도 당일 음식을 먹고 갑자기 체했을 때에 한해서이며, 이럴 때 조차도 손따기 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치료하는 한의원이 많다.(한의학이라기보다 민간요법의 영역이다)
과학적으로는 모른다는 것 같다. 일단 급체의 개념부터 외국에선 애매해 명확한 대치어를 찾기 어렵다고 한다.[5] 그래서인지 '과학적으로 급체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자체가 거의 없다. 그래서 마찬가지로 과학적으로 효과가 없다는 것도 거의 실험이 없어 알 수 없다. 양측에 자료가 없어 결과적으로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른다는 것 같다.
현대의학관련자들은 민간요법, 한의학, 중의학등을 믿지 않는 경향이 많고, 설사 효과가 있어도 플라시보 효과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 사실이 손가락 따는 행위가 의학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 객관적인 근거가 없다. 그런데 이 근거가 없는 것이 연구 자체가 거의 없는 것에 비롯된 것이라 효과가 없다는 것도 객관적인 근거가 없다.
사실 이 주제에 대해서 연구가 없는 건 당연하다. 애초에 체증이라는 단어와 1:1로 매칭되는 단어가 영어에는 존재하지 않을 뿐더러 소화불량을 의미하는 indigestion, dyspepsia는 3개월 이상의 장기적인 소화불량을 의미하기 때문. 이러한 장기적인 증상에 대한 경혈 연구는 충분히 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급체'라는 증상은 대부분 아무런 처치를 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저절로 소실되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중요도가 크지 않고, 몇 시간에 며칠 동안이라는 아주 짧은 기간 동안만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러한 환자들을 모아서 실험적 데이터를 수집하기도 쉽지 않다. 이러한 실험설계상의 문제 때문에 급체에 대한 연구는 거의 되어 있지 않다.
플라시보 효과에 반대하는 재밌는 의견도 보인다. # 손가락 따기 검색 시 유튜브 최상단에 나오는 영상에 나무위키 글 내용과 비슷하게 플라시보 효과와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댓글들을 보면 '난 믿지도 않아 플라시보 효과가 없었는데 해보니까 바로 해결돼서 신기했다', '효과를 먼저 보고 난 후 믿음이 생겨 난 플라시보 효과가 아니다' 같은 반응이 있고 100개의 추천이 넘는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피를 보는 행위가 굉장히 긴장되는 일이고 집중되는 일이다. 크고 작은 병에 병원에 방문했을 때 의사들이 '너무 생각하지말고 너무 걱정하지마라'라고 보통 하는데 비슷하게 피를 볼 생각에 긴장감이 커 상대적으로 체한 생각을 적게한다. 또 이런 일련의 과정이 끝나면 심리적으로 긴장이 풀려 체증이 내려간다는 의견도 있다. 요즘엔 경고글들이 많아 '사실 과학적 효과가 있는지는 모른다'라는 사실이 널리 퍼져있어 플라시보 효과가 적은데도 불구하고 해봤다는 사람은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신통방통하고 아이러니한 민간요법이다.[6]
'급체내립니다.'라고 몇만 원씩 받고 손 따주는 무허가의료인들[7]이 있다. 급체 환자들이 바보가 아니라면, 자기나 지인이 따도 되며 딱히 큰 효과도 없는데 몇만 원씩 주면서 계속 찾아갈 리가 없다. 케바케라는 게 문제지만, 정말 쑥~ 내려가는 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
다만 케바케라는 게 이미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정말 믿을 만한 추천이 아니라면, 약국에서 판매하는 급체환 등 체증 전용 약이 훨씬 더 큰 도움이 될 경우가 많다. 시중에 판매하는 소화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소화제는 먹었다는 심리적 위안도 줄 수 있으며, 소화제를 먹든 안 먹든 보통 며칠이면 증상이 없어진다.
정 괴로우면, 소독이 잘된 바늘과 소독약이 준비되었다는 전제하에, 스스로나 지인을 통해 스스로의 손에 실험해보자.
검은 피는 단순히 정맥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는 나쁜 피가 빠져나오고 좋은 피만 남는다라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데, 이런 착각이 부항이 죽은 피를 뺀다는 생각으로 연결된다.
그냥 '단순히 체한 것인 줄' 알았던 증상이 알고 보니까 뭔가 심각한 병일 수가 있다. 특히 급성 심근경색, 즉 심장마비의 초기 증상은 오목가슴이 더부룩하고 답답한 증상으로, 체했을 때의 증상과 잘 구별되지 않는다. 그래서 체한 줄 알고 손가락만 따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이야기는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에서도 소개된 사례이며 또한 실제로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내의 손발을 따다가 응급치료시기를 놓쳐 아내를 식물인간으로 만든 사람이 위기탈출 넘버원에 방영된 적이 있었다.[8] 게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민간요법을 행했다면, 자기도 모르게 경과만을 살펴볼 뿐 병의원에 방문하여 진료 받는데 소홀히 하게 된다.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고, 스스로 판단해서 병을 키우는 일은 없게끔 하자. 그리고 당연하게도, 바늘로 손가락을 따는 건 자신의 병이 무슨 증상인지를 전혀 알려주지 못한다.
그리고 외부 물질로 피부를 뚫는 행위 자체가 당연히 감염을 유발하므로 잘 조치하지 않으면 안하느니만 못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피치못하게 행하게 되었을 경우에는 반드시 소독에 주의하자. 또 이 행위는 자율신경을 자극해 혈압을 올리므로, 고혈압 환자 역시 주의해야 한다.
거기다 바늘이 공기에 노출되면 녹이 슬거나 각종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마련인데, 이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바늘을 찔러서 손가락 따는 것도 사실상 생화학 공격을 하는 셈이라 손가락 따려다 목숨을 따는 수가 있다. 이 역시 위기탈출 넘버원에서 소개된 사례다.
이러이러한 이유로 의사들은 손 따는 행위는 전혀 효과가 없으며 최소한 소화제라도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다만, 말단의 신경자극을 통해 부교감신경의 활성화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얘기가 있지만 현재 가설에만 그친 상태이다. 링크
4. 관련 문서
[1] 현대 의학에서는 사혈은 역병 의사와 함께 전근대적 의학의 상징과도 같이 인식되어 현재는 특수한 사례(예: 혈색소증이나 진성적혈구증가증치료에는 아직도 사혈이 정식 치료법중 하나이다.)를 제외하고는 사멸하였다.[2] 불로 가열하는 것보다는 알코올 소독이 더 효과가 높다.[3]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솔직히 없지만, 알코올에 담갔다 뺀 다음 바늘에 묻은 알콜에 불을 붙이는 게 가장 강력하다. 생물학과 대학원생들이 예산 문제로 일회용 집기를 못 쓰고 소독해서 여러 실험에 재탕해야 할 경우에 이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다만 이 방법을 쓰려면 농도 90% 이상의 에탄올이어야 한다.[4] 괜히 주사 맞을 때 알코올 솜으로 닦는 게 아니다.[5] 개념도 애매하니 원인도 애매하다. 과식이 주 원인이라고 하면서 동시에 조금만 먹어도 급체할 수 있다고 하는 모순되는 설명이 보인다. 광양사랑병원에선 이 모순을 스트레스로 메꾼다.[6] 문단 제일 아래 커뮤니티 글의 한 네티즌은 본인은 효과가 있는데 효과가 없다고 하니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벌면 실험하고 싶은 1순위가 손따기라고 한다.[7] 수지침은 의료법 위반이 성립하지 않는다. 대법원 2000. 4. 25. 선고 98도2389 판결→수지침 시술도 의료법에서 금지하는 의료행위에 해당하며 이 대법원 판례의 사례는 정당행위로 인정받아 위법성이 조각된 것이다. 따라서 모든 수지침 시술이 의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8] 뇌출혈 상태에서 손가락을 따면 통증으로 혈압이 상승하여 더욱 위험해지므로, 주변 사람이 쓰러졌을 땐 빨리 병원으로 가자.